드론 솔루션 기업 니어스랩이 상장 계획 시점을 내년으로 미룬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니어스랩은 최근 내부적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상장 추진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니어스랩은 2022년 NH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23년에는 주관사를 삼성증권으로 변경했다. 본래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지난해 상장을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올 초 계획을 변경해 내년으로 추진 일정을 미뤘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어스랩은 적 드론을 요격하는 안티 드론(적 드론을 공격하는 드론) ‘카이든’을 개발한 기업이다. 값싼 제작 비용과 뛰어난 성능, 안정성이 주목을 받으며 우리 군을 비롯해 미국 국방부와 기술 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본래 주력 사업인 드론 솔루션 사업에서는 지멘스 가메사, GE, 베스타스 등 세계 주요 풍력 발전기 제조·운영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니어스랩은 이들 기업의 대규모 풍력발전소 설비 점검을 돕는다.
니어스랩은 2023년 말부터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2022년 받은 200억 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에 이은 후속 투자다. 200억 원 이상 조달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일부는 납입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 방산 펀드가 라운드 초기 참여하며 상당 금액이 납입됐지만 아직 목표 금액을 채우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기술특례상장 시장 위축으로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니어스랩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로는 IMM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컴퍼니케이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있다. 현재 시리즈C 라운드 당시 책정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인 1000억 원 수준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니어스랩 투자를 추진한 한 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은 “현재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IPO 때 시가총액이 1500억 원은 돼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매출 등 수익 지표가 개선돼야 투자 유치나 IPO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현재 투자 관련해서 니어스랩은 납입 금액이나 완료 일정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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