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대진첨단소재가 일반 청약에서 약 4조 원의 증거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대상 수요 예측 과정에서 공모가를 크게 낮춰 투자 매력도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는 전날부터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약 4조 1900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받았다. 경쟁률은 1241.4대 1, 전체 청약 건수는 약 13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들에게 공모주를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배정 방식 주식 수는 미래에셋증권 기준 2.94주였다. 이 증권사에서 최소 단위(2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라면 2주를 받은 뒤 94% 확률로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상장을 공동 주관한 대신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 방식 주식 수가 2.15주, 청약 최소 단위는 50주였다.
대진첨단소재는 이차전지 공정 중 이송·포장에 사용되는 복합플라스틱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달 11일~17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 공모가를 희망 범위(밴드·1만 900원~1만 3000원)를 밑도는 9000원에 확정했다. 밴드 상단 기준 327억 원이었던 공모금액은 공모가 확정에 따라 270억 원으로 내려왔다. 공모가가 낮아지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1332억 원)과 상장 후 유통 예상 물량도 덜달아 감소하면서 투자에 따른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1000억 원 안팎의 중소형 기업 기업공개(IPO)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모티브링크의 경우 11일~12일 일반청약에서 청약증거금으로 3조 7770억 원을 받았다. 상장 첫날에는 주가가 공모가(6000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뛰면서 1만 76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진첨단소재는 3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