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경찰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귀여운 작전'으로 마약 사범을 검거했다. 이번 작전으로 코카인과 마리화나 1700봉지가 압수됐다.
17일(현지시간) 인포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마약수사대 '그린 스쿼드'는 수도 리마에서 카피바라 전신 인형 탈을 쓰고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이날 작전은 페루의 '데이트 문화'를 활용했다. 페루에서는 밸런타인데이 때 재미있는 복장으로 연인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문화가 있다. 경찰은 등에 하트가 달린 거북이 가방을 멘 카피바라로 변장해 용의자의 경계심을 낮췄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선물을 가져왔다"며 초인종을 눌렀고, 문을 연 용의자는 순식간에 체포됐다. 압수수색 결과 용의자의 집 바닥과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다.
그린 스쿼드는 기념일마다 '변장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그린치' 복장으로, 작년 밸런타인데이에는 곰 인형으로 변장해 마약 조직을 검거했다. 페루 봄맞이 축제 때는 꽃다발을 들고 연인 행세를 하며 용의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페드로 로하스 그린 스쿼드 대령은 "이번 연인의 날, 우리는 카피바라의 캐릭터를 흉내 내 봤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