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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완전히 새롭진 않아…결국 '비욘드메모리' 필요”

■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 인터뷰

주문형반도체·SW 등 AI발 시장 더 커져

HBM 필두 선전에도 비욘드메모리 필요

딥시크처럼 SW·타 응용처로 고개 돌려야

컨소시엄·펀드 조성 통해 유망 기업 지원

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부사장)가 19일 서울 강남구 가트너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가트너




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부사장)는 한국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비욘드 메모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내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AI 칩 설계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다양한 AI 응용처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간 컨소시엄 프로젝트, 민관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망한 기업과 업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굽타 부사장은 19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AI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차세대 원동력”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주문형반도체(ASIC), 소프트웨어정의반도체, 파운드리 등에서 막대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HBM을 기반으로 AI 혁명의 한 축을 딤당해 왔다면서도 메모리 외 다른 영역으로 경쟁력을 뻗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비욘드 메모리’ 전략이라 칭하며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서 강자지만 칩 설계, 파운드리 측면에서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면이 있다”며 “HBM은 AI 모델 훈련 등에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시장 기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HBM은 기존 D램 기술과 기회가 확장된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면서 기회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5년 전만 해도 이 정도 포션을 가져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중국이나 HBM 물결을 타고 선전하는 마이크론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부사장).사진=가트너


실제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한 국내 파운드리 산업은 가장 고밀도의 선단 공정이 필요한 AI 반도체 분야에서 업계 선두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AI 컴퓨팅을 지원하는 칩 설계 분야에서도 퀄컴, 엔비디아, AMD 등이 치고 나가는 중이다. 반면 HBM 영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반면 마이크론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또 그는 “현재는 다양한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통합이 일어날 것이고 여기서 살아남으면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한국에도 메타와 인수 논의 중인 퓨리오사AI 등 유망한 기업, 스타트업 등이 있다. 대형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만들고 펀드 등을 조성해 유망한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일본, 미국 사례 등에서 보듯 정부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는 AI 혁신 사례가 반도체 밸류체인을 넘어 디바이스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자동차, 로봇 등을 중심으로 AI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외 다양한 디바이스와 응용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했다. 이어 “특히 기존 AI 혁신을 주도해 온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도 혁신 기회가 많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국의 딥시크가 모델링 부분에서 적은 자원으로 높은 성과 거둬 반향을 일으킨 것처럼 이 영역에서도 한국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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