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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영하 10도 아래로 뚝…이럴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건강 팁]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환자 매년 증가세

연중 가장 추운 1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 더 높아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이상신호 있다면 진료 받아야

금연·절주 등 생활습관 관리·개선 통해 질환 예방 가능

이미지투데이




연중 가장 추운 1월은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더욱 위험한 시기다.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혈액은 더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아진다. 이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파와 같이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는 날이나 몸이 잠에서 다 깨지 않은 아침 시간대는 위험이 집중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협심증은 만성적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혈류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운동을 하는 등 심장 근육에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혈류가 따라가지 못해 가슴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이 있을 때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특징도 있다. 그에 반해 심근경색은 대부분 급성기 질환이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동맥경화가 빠르게 진행하다가 동맥 경화반이 파열된 후 이 파열된 부분을 막기 위해 생긴 혈전이 오히려 혈관 내강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에 혈액을 전혀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장의 비가역적인 괴사를 유발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2019-2023년 협심증 및 심근경색 연도별 환자 수.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분당서울대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협심증 환자는 2019년 68만 여명에서 2023년 71만여 명으로, 심근경색 환자는 12만 여명에서 14만 여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두 질환 모두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연간 심근경색증의 발생 건수는 10년 동안 무려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할 위험이 높은 데다 치료를 받고 생존하더라도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재발 등의 후유증이 남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26.7%가 1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심혈관질환은 관리만 잘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먼저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다. 흡연은 혈관 내벽에 손상을 야기하고 염증반응을 유발해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혈압과 심박수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므로 금연은 필수적이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짠 음식을 피하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동시에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 본인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진료를 보다 보면 폭설 등 기상 변화로 병원을 방문하지 못해 투약을 거르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는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혈압, 협심증 같은 심혈관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거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 꾸준한 투약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 따뜻한 옷차림으로 목과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과 밤에는 더욱 추워지므로 야외활동은 가급적 낮에 하길 권한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론 겨울철에 추운 날씨를 핑계로 웅크려 있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겨울철 신체활동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실내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심혈관질환의 치료법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약물 요법은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그물망처럼 생긴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 또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우회로를 만들어 혈류를 개선하는 관상동맥 우회술 같은 시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다.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응급 상황으로 악화되기 전에 빠른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만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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