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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명분과 실리’ 모두 확보” [시그널]

“거버넌스 개선 의지 인정받아”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MBK 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함께 진행한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가 완료된 가운데, MBK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명분과 실리' 모두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7일 공개매수 결과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MBK·영풍 연합은 기존 33.13%에 5.34%의 추가 지분을 얻어 총 38.47%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다. MBK 관계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고가 자사주 공개매수에도 110만 주 이상의 의결권 지분이 우리 측에 몰린 것은 주주들이 우리의 거버넌스 개선 의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최 회장의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를 지적하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MBK 측은 “5500억 원 규모의 불투명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연루 의혹 등 최 회장의 과거 행태가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MBK는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K 측 분석에 따르면, 3조 2000억 원 규모의 차입은 고려아연의 최근 5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97.1%에 해당한다. MBK 관계자는 “무리한 차입은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K는 1.8% 지분을 보유한 최 회장의 행보가 소수지분을 든 경영자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MBK 관계자는 “최대주주라면 불가능한 행동”이라며 “우리와 같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의 접근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개매수 결과는 고려아연 주주들이 누가 더 모든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을 할 것인지에 대해 내린 판단”이라고 해석했다.

MBK·영풍 연합은 향후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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