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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브로드컴 내년 실적서 엿본 삼성·SK…‘180조’ 신기원 연다 [갭 월드]

■서종‘갑 기자’의 갭 월드(Gap World) <20>

TSMC·브로드컴 실적 우상향 수혜

내년 ‘풀부킹’ D램·HBM·낸드값 ‘쑥’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100조 전망

SK하이닉스 D램 25% 급등 80조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TSMC와 브로드컴. 내년 세계 반도체 업계 실적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이들 경영진이 밝힌 내년 업황을 뜯어보면 답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구조적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엔비디아 대항마로 몸값이 치솟은 AI 칩 설계 강자 브로드컴의 내년 실적 전망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내년에도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낙수효과는 확실하다.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졌다. AI 거품론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의 동반 공급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이 2026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파운드리 1위 TSMC 내년 생산 물량 풀부킹
실적 20% 늘어, 수요 넘쳐 가격 협상권 쥐어


올해 3월6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2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026년에도 AI 반도체 시장은 순항할 전망이다. AI 칩 수요의 풍향계인 TSMC는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빅테크의 핵심 칩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데 내년 생산 라인이 100% 풀부킹 됐다. 올해 대비 내년 실적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나노(nm·10억 분의 1m) 등 선단 공정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가격 인상 주도권을 쥐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다. TSMC의 설비투자(CAPEX) 확대는 곧 전체 AI 하드웨어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는 뜻이다. 메모리 업계에도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브로드컴, 구글 TPU 외 신규 고객 2곳 확보
GPU 대항 시장 커지며 HBM 수요도 점프


맞춤형 칩(ASIC) 시장을 장악한 브로드컴의 행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기회다. 브로드컴은 구글 TPU 외에 앤스로픽과 오픈AI로 알려진 신규 고객사 두 곳을 확보했다. 덕분에 2026년 AI 매출 성장률이 오히려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브로드컴 스스로도 시장을 낙관한다. 2027년 AI 관련 시장 규모(SAM)가 600억 달러에서 최대 9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 GPU 외에도 다양한 전용 칩 수요가 폭발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당연히 여기에 들어갈 HBM 수요도 덩달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90조~100조 전망
반도체만 80조, HBM 매출 3배 증가 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질주는 삼성전자 실적 ‘퀀텀 점프’의 기폭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90조 원에서 최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예상치인 33조 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서만 75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내년 HBM 생산능력을 30% 늘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고객 기반을 넓힌 덕분이다. 6세대인 HBM4 양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2026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25조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장 올 4분기 실적부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급증한 15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D램 영업이익률은 50%까지 치솟을 것이란 게 대체적 의견이다. 현재 D램 고객사들의 수요 충족률이 60% 선에 그칠 정도로 공급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년 HBM4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익 80조 웃돌 듯
HBM 리더십 공고, D램·낸드 수요 넘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쥔 채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의 수혜까지 입을 전망이다. 최근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이 일반 서버용 D램 확보 경쟁에 나선게 호재다. 올 11월 말 진행된 서버용 D램 가격 협상 결과 DDR5 64GB~96GB 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25% 안팎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예상을 30% 가까이 상회하는 16조 원대까지 높아졌다.

실적 눈높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85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한다. 2025년 예상치인 45조 원의 2배에 달한다. AI 추론 서비스 확대로 일반 데이터센터의 서버 교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HBM뿐만 아니라 고용량 기업용 SSD(eSSD) 수요까지 더해지며 전방위적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LTA)을 요구할 정도로 메모리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며 “브로드컴이 여는 맞춤형 AI 칩 시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공급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고 진단했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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