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전력기자재업체 우진기전을 인수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에이루트(096690)는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Asia-IO 컨소시엄을 우진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계약금 미지급으로 매각이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큐리어스를 인수후보로 낙점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루트는 우진기전의 새 인수 협상대상자로 큐리어스를 선정했다. 큐리어스는 우진기전의 모회사인 우진홀딩스 지분 100%를 262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5월 말 잔금납입과 함께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우진기전은 최근 6년 간 주인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2015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2018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갔고, 이후 매물로 나온 우진기전을 에이루트가 2019년 인수했다.
큐리어스는 에이루트가 우진기전을 인수한 뒤인 2020년 라이노스자산운용과 함께 우진홀딩스가 발행하는 1800억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바 있다. 우진기전 주식을 담보로 한 투자로, 이번 인수와 함께 해당 투자금을 상환받을 예정이다.
1984년 설립된 우진기전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에 사용되는 3만개 이상의 전력기자재 제품을 생산한다. 유통부터 컨설팅·설계·설치·물류·사후관리·유지 보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큐리어스는 우진기전이 연간 300억 원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를 기록하고 있고 인공지능(AI) 산업 및 클라우드 산업을 기반으로 전력 산업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3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우진기전을 인수하게 된 큐리어스는 동부그룹, 이랜드그룹, 성운탱크터미널, 성동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보유 드릴십 투자, 대원그룹 등에 투자한 뒤 재무 구조조정에 성공해 이름을 알린 사모펀드 운용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