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의 선박 에프터서비스(AS)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신규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통상 심사 과정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JP모건, UBS가 상장 대표 주관사를,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출한 예비심사청구개요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890만 주를 공모한다. 현재 발행 주식수가 4000만 주, 상장 예정 주식수가 4445만 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물량의 절반을 구주매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구주매출은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용으로 추정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1년 KKR로부터 약 6500억 원을 투자받으며 늦어도 2027년까지 IPO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는 1조 72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대주주는 HD현대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KKR의 지분율은 38%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5년 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AS 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AS센터가 모체다. 당시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었던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주도로 2016년 말 선박 AS 전문 계열사로서 공식 출범했다. 2017년 2403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말 1조 3338억 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5배 넘게 뛰었다. 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후 2조~4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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