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가 설립 6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동종 업계 주요 기업들이 최근 실적 악화를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약 1억 7915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도인 2021년 영업손실액은 32억 원이었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패스트파이브 등 경쟁사가 최근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에 반해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점이 눈에 띈다. 패스트파이브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39억 원에서 지난해 93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위워크는 최근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피소를 당하는 등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임대 공간 내 시설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커 손익분기점을 넘을 때까지 장기간 투자를 해야 한다. 꾸준한 이용 수요가 있는 입지 내 공간을 발굴해 임차하고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매출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손익 분기점 달성 전까지는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재원을 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것은 스파크플러스가 더 이상 추가적인 투자 유치 없이도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파크플러스 성장세의 바탕으로는 시장 변화와 이용자 수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꼽힌다. 스파크플러스는 공유오피스를 사옥처럼 이용할 수 있는 커스텀 오피스를 2017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코로나19 이전부터 QR 시스템으로 통해 방문자 관리를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가 늘어나는 등 근무 형태가 다변화되자 각 주거 중심지에 거점 오피스를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사용자 편의성을 늘린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이번 흑자 전환은 스파크플러스가 공유오피스 사업자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공간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운영 체계를 확산해 오피스 사용과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는 2016년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주빌딩에 1호점을 낸 이후 지난해 말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 34개 지점을 개설했다. 매출은 2021년 436억 원에서 2022년 633억 원으로 45.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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