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경영권 매각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SEPHORA)의 운영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앤씨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날 오후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IMM PE가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이다. 예상 매각가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10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6여곳 이상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LOI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글로벌 최대 명품 기업 LVMH의 뷰티 계열사인 LVMH P&C가 이번 에이블씨엔씨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유력 원매자로 떠올랐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등 유명 명품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열사 LVMG P&C를 통해 뷰티 사업에도 진출해 메이크업포에버, 겔랑, 지방시 등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특히 LVMH P&C는 글로벌 1위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인 세포라를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종합 코스메틱 브랜드인 에이블씨앤씨와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국내에선 4개의 세포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동남아, 중국 등에 K-뷰티를 앞세운 중저가 브랜드 확장을 위해 이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중견 패션기업과 화장품 제조 업체에서도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원매자가 에이블씨엔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매각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모인다. 원매자들은 에이블씨엔씨가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보유한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성장세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2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에 따라 에비타 280억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는 지난 2017년 에이블씨엔씨 지분 25.5%를 1882억 원에 매입한 뒤 공개 매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4200억 원을 투자해 59.2%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인수금융을 통해 1600억 원을 지원했고, IMMPE와 공동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 펀드에는 우정사업본부·국민연금·과학기술인공제회 순으로 투자규모가 컸다. 지분투자자인 우정사업본부 등은 이미 투자금을 손실처리했고, 신한은행 등은 최대 1년 여의 시간을 두고 매각을 통해 최대한 대출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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