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꿈을 실현하는 게 5차 산업혁명의 주가 될 것입니다. 바이오헬스를 대대적으로 육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27일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생명연 편에서 “병원을 포함한 바이오헬스 산업 매출이 세계적으로 1경 3000조 원쯤 되는데 우리나라 매출액은 약 200조 원에 그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우리 병원에 중동·러시아·중국·동남아 등 외국인이 많이 올 수 있도록 독창적인 바이오 연구개발(R&D) 성과물을 내놓고 이를 외국 환자와 연결할 수 있는 인력도 같이 양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제안이다. 포스텍에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일환이라고 했다.
김 총장은 “바이오에서 얼마나 공학을 잘 쓰느냐가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우리는 과학기술 분야의 리더가 자기 연구 분야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국가적으로 보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이공계와 의대 간 융합 연구라든지 산학연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원자력 전공자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었을 때 바이오헬스의 중요성과 육성 전략을 주로 거론했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윤 대통령이 현재 글로벌 공급망 관리의 현안인 반도체를 강조하지만 바이오의 중요성도 잘 알 것”이라며 “과학기술인들이 정부가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을 육성하고 산학연 R&D의 패러다임을 바꾸도록 자꾸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과총을 두 번 방문해 ‘우리나라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성장 정체에 있는데 과학기술 혁신으로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던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바이오에 많은 투자가 일어났다가 올해 그 불씨가 꺼졌다”며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다. 윤 정부에서 이를 선순환 구조로 돌릴 수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세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벤처투자처장은 “최근 벤처캐피털의 바이오 분야 투자가 많이 위축됐다”며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진공 등 정책자금의 역할 확대가 중요하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