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000100)의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이 건강기능식품 ‘뉴오리진’의 인기를 타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약 2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16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데 이어 상장 주관사 선정까지 마치면서 빠르면 내년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한건강생활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거래소 예비 심사 청구와 기관 수요예측 등 본격적인 IPO 절차에 앞서 이를 지원할 파트너 증권사를 찾은 것이다. 주관사를 선정하면 이후 1~2년 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7년 5월 설립된 유한건강생활은 건강보조식품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성용 유산균 제품이 11번가·G마켓·옥션 등 오픈 마켓에서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지난해 영업을 확대하면서 약 12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가량 성장한 5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이 45억 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인 셈이다.
유한건강생활의 최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인 유한양행으로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기존 의약품 판매·약국 대상 사업 외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이지만 IB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주당 3700원에 20억 원 가량의 신주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주식 발행 수가 4400만 주인 것을 고려할 때 1600억 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상장 전 투자를 받은 유한건강생활이 IPO를 통한 자금 조달로 본격적인 성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상황에 가장 정통한 외부 기관인 주관사가 미리 투자에 나선 것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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