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7(45mm·그린색상)를 일주일간 사용해 보면서 확 커진 화면 크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만 커지고 전작과 달라진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커진 디스플레이가 주는 시인성과 이로 인한 다양한 디스플레이 효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실제 애플워치는 전작인 애플워치6보다 베젤(화면 테두리) 두께가 40% 가량 줄었고 화면 크기도 20% 가량 커졌다. 특히 베젤 두께는 역대 애플워치 중 가장 얇은 1.7㎜로 거의 베젤리스에 가까웠다. 기존 애플워치와 경쟁사의 최신 스마트 워치가 생각보다 베젤이 두꺼워 평소 밝은색 워치 페이스 대신 어두운 계열의 워치 페이스를 했는데 애플워치7은 베젤에 대한 부담감이 확 줄면서 흰색 워치 페이스도 무난히 소화했다.
여기에 워치 페이스를 인물 사진으로 할 경우 옆 쪽에 있는 용두(디지털 크라운)를 돌리면 배경은 그대로인 채 인물만 커지는 기능과, 커진 디스플레이를 더욱 강조해주기 위해 시계 숫자를 화면 가장자리까지 밀어 넣은 윤곽 페이스는 화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량도 늘었다. 특히 계산기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간 ‘쿼티’ 키보드에서 디스플레이가 커진 점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쿼티 키보드는 아직까지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활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시표시형디스플레이(AOD)가 70% 향상되면서 대낮에도 손목을 올리지 않아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배터리 지속시간이 전작 보다 늘어나지 못했다. 화면이 커졌고, AOD 기능이 활성화 되는 등 배터리 소모량이 더욱 커진 가운데 전작 수준으로 유지한 것에 만족하기에는 여전히 하루를 온전히 쓰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스마트 워치 사용자에게 배터리 지속시간은 가장 민감한 사항 중 하나인데 애플워치7은 전작과 같은 18시간 수준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애플은 배터리 충전 시간 줄이는 것으로 상쇄하려 하고 있다. 이번 제품의 충전선에 USB-C 포트가 도입되면서 전작보다 충전 속도가 33% 빨라졌다. 45분만 충전해도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 출근을 준비하면서 배터리가 20% 가량 남은 상황에서 40분 가량 충전을 한 뒤 퇴근 때 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단 이러한 빠른 충전은 애플워치7에 같이 들어있는 충전선을 사용한 애플워치7에만 적용이 됐다. 애플워치7 충전선으로 이전 세대 제품을 충전해봤지만 기존과 동일한 속도로 충전이 됐다.
외형과 달리 기능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출시 전 혈압과 혈당 측정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기대감이 컸지만 이러한 기능은 빠진 채 애플워치6와 동일하게 나왔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워치4가 인바디 측정 기능인 체지방량과 골격근량 등 체성분 계측 기능이 추가 된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부분은 더욱 아쉬웠다.
운동 관련 기능은 사용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기본 운동 목록에 필라테스 등이 추가 됐다. 여기에 애플 워치7이 사용자의 운동 상태를 예상해 자동으로 기록하고 있거나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실내 혹은 실외에서 걷기를 하는 지 등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물어 보는 기능 등은 유용했다.
일주일간 애플워치7을 사용을 해보면서 시간 및 메시지와 일정 체크, 알림 등에 중점을 두는 사람과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구매 매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커진 디스플레이와 이로 인한 효과로 인해 패션 아이템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줬다. 다만 헬스 관련 계측을 중점으로 두거나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전작인 애플워치6 사용자들은 내년 새로운 신제품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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