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홈쇼핑'인 라이브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라이브커머스 판매채널에 올라타는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늘고 있는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는 곳은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 업체와 스타트업들이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막 시장을 했지만 스타트업 중에서는 '그립'의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띈다.
그립은 지난 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0배 증가했다. 2019년 8~9억 원에 머물던 매출이 지난 해 243억 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가운데 이용자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그립은 2019년 7월 이용자가 5,000여명 수준에 머물다 지난 해 12월 16만명까지 늘어났다. 19개월 동안 이용자가 3,100%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라이브커머스도 급성장한 것이다.
쿠팡도 최근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도 라이브커머스 성장세에 깜짝 놀라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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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판매 채널이 되고 있다. 그립은 카메라만 있으면 소상공인들이 손쉽게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그립의 주요 방송 가운데 동대문 옷가게나 서울 방신 전통시장 반찬가게 등이 판매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 누적 입점 업체수는 8,000여개로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시대에 소상공인이나 중기 제품이 판매되는 데 톡톡한 효자를 하면서 정부서도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올해 해외 고객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등 비대면 방식 수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그립 대표는 "실제 매장이나 농장 등에서 상품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마치 상가나 농장 현장에 간 것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며 "이커머스에서는 불가능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이용자들이 더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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