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스위스의 ‘웨이레이(Wayray)’와 손잡고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005380)는 19일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기업인 웨이레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홀로그램을 활용한 AR 내비게이션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AR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홀로그램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먼 곳의 사람이 실제 앞에 있는 것처럼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나타나 대화하는 장면 등에 쓰인 기술이다.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스탠드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전면 유리에 직접 투사해 입체영상으로 나타내며 기존 HUD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전면창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어 화면 크기에도 거의 제약이 없다. 이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이 실제 차량에 적용되면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외부 풍경 위에 AR로 주행 방향이나 주행속도와 제한속도, 도로 분기점까지의 거리, 추천 주행 경로, 건널목, 위험 경보 등의 다양한 정보를 포개 제공할 수 있어 운전자는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전방만 주시하면서 운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웨이레이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결성해 차량용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AR 내비게이션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이 기술이 양산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첨단기술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도 홀로그램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웨이레이와의 협력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엠앤소프트 등 핵심 계열사들도 참여시켜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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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AR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회사”라며 “현대차와 웨이레이 간의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스마트빌딩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차세대 자동차인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카카오·SK·KT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의 사운드하운드, 중국의 바이두 등 다양한 국내외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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