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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75% "8월 금리 동결, 10월 인하…집값 또 자극 우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5 18:37:33국내 경제 전문가 대다수가 이달 28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현 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집값·가계대출 추이 및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제신문이 25일 국내 경제·경영학 교수와 채권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5명(75%)은 이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7월에 이어 2연속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5명(25%)에 그쳤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과의 금리 차도 고려해야 한다”며 동결 전망의 이유를 밝혔다.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10월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15명(75%)으로 가장 많았다. 9월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10월에 내리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는 1회 인하(14명·70%)를 예상하는 시각이 다수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10월 인하가 올해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저성장 우려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것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추세적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보다 선제 인하할 경우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심리가 되살아나 주택 시장을 자극할 수 있어 일단 금리를 유지한 뒤 추이를 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음에도 서울 집값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으며 송파구(0.29%)·서초구(0.15%)·강남구(0.12%) 등 핵심 지역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집값이 한창 폭등하던 상반기보다는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아직 집값이 꺾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은이 7월 집값과 가계부채 과열을 우려해 금리를 유지했던 것처럼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로 한은이 금리를 묶은 뒤 당분간 집값과 가계부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한은 금통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5%인 7명이 ‘무관하다’고 답했다. ‘아직 이르다’고 답한 응답자도 4명(20%)을 기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미 금리 차가 2%포인트 벌어져 있는데 추가로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한은은 국내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춰 선제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도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노동시장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며 “이는 미국이 얕은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신호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서서히 진행될 것을 암시하고 있어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 시점으로 10월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명 중 15명(75%)이 10월을 예상했다. 성장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한 만큼 9월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는 1회 인하(14명·70%)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한은은 올 2월, 5월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연내 1회 인하하면 올 들어 총 3번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10월 인하가 올해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는 ‘연 2회’가 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 1회’ 35%, ‘남은 3회 모두 인하’ 15%로 조사됐다. 서경 점도표(향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최종 금리 수준으로 연 2.25%가 75%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까지 연 2%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65%, 45%였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중간값은 0.93%로 기획재정부(0.9%)와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0.9%)과 유사하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플러스 효과는 추가경정예산과 수출 선전이지만 건설투자 부진과 관세 불확실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의 향후 정책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 및 가계대출 추이 검토’가 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 우려(55%)’ ‘물가 상승률 목표 범위 관리(30%)’ ‘연준 통화정책(15%)’ ‘환율 변동성 관리(10%)’ 순으로 나타났다. 서경 금통위 서베이 답해주신분들(가나다순)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공동락 대신증권 부장,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문홍철 DB증권 팀장,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허인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우혜영 LS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금리 먼저 내리면 집값 또 자극 우려" 신중론 우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5 17:46:07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저성장 우려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것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추세적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보다 선제 인하할 경우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심리가 되살아나 주택 시장을 자극할 수 있어 일단 금리를 유지한 뒤 추이를 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음에도 서울 집값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으며 송파구(0.29%)·서초구(0.15%)·강남구(0.12%) 등 핵심 지역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집값이 한창 폭등하던 상반기보다는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아직 집값이 꺾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은이 7월 집값과 가계부채 과열을 우려해 금리를 유지했던 것처럼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로 한은이 금리를 묶은 뒤 당분간 집값과 가계부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한은 금통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5%인 7명이 ‘무관하다’고 답했다. ‘아직 이르다’고 답한 응답자도 4명(20%)을 기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미 금리 차가 2%포인트 벌어져 있는데 추가로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한은은 국내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춰 선제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도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노동시장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며 “이는 미국이 얕은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신호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서서히 진행될 것을 암시하고 있어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 시점으로 10월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명 중 15명(75%)이 10월을 예상했다. 성장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한 만큼 9월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는 1회 인하(14명·70%)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한은은 올 2월, 5월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연내 1회 인하하면 올 들어 총 3번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10월 인하가 올해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는 ‘연 2회’가 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 1회’ 35%, ‘남은 3회 모두 인하’ 15%로 조사됐다. 서경 점도표(향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최종 금리 수준으로 연 2.25%가 75%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까지 연 2%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65%, 45%였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중간값은 0.93%로 기획재정부(0.9%)와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0.9%)과 유사하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플러스 효과는 추가경정예산과 수출 선전이지만 건설투자 부진과 관세 불확실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의 향후 정책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 및 가계대출 추이 검토’가 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 우려(55%)’ ‘물가 상승률 목표 범위 관리(30%)’ ‘연준 통화정책(15%)’ ‘환율 변동성 관리(10%)’ 순으로 나타났다. 서경 금통위 서베이 답해주신분들(가나다순)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공동락 대신증권 부장,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문홍철 DB증권 팀장,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허인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우혜영 LS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美금리인하 기대감에 환헤지 金 ETF 주목
증권 증권일반 2025.08.25 17:32:39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환 헤지형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된다. 2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22일(현지 시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419달러(약 474만 원)로 올해 들어 30%가량 뛰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금값 향방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달러 약세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연내 금 선물 가격은 3500달러(486만 원), 내년 상반기까지는 4000달러(555만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 투자 방법은 금 실물을 매매하거나 KRX 금시장을 이용해 금을 주식처럼 사고 파는 방법, 은행 골드뱅킹, 금 펀드, 금 ETF 등 다양하다. 매매 차익에 세금이 없는 KRX 금시장을 활용해도 되지만 달러 약세인 상황에서는 국제 금 가격 상승분이 국내 금 가격에 오롯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만 환 헤지형 금 ETF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달러 약세가 지속됐던 올 상반기 금 ETF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환 헤지형 ETF는 일반 금 ETF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 체크에 따르면 코덱스(KODEX) 골드 선물ETF(H)는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24.07%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타이거(TIGER) 골드선물 ETF(H) 역시 23.03%의 수익률을 낸 반면 환 헤지가 안 된 에이스(ACE) KRX 금현물 ETF는 이보다 낮은 15.84%에 그쳤다. -
전문가 75% "8월 금리 동결, 10월 인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5 17:41:48국내 경제 전문가 대다수가 이달 28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현 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집값·가계대출 추이 및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제신문이 25일 국내 경제·경영학 교수와 채권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5명(75%)은 이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7월에 이어 2연속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5명(25%)에 그쳤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과의 금리 차도 고려해야 한다”며 동결 전망의 이유를 밝혔다.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10월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15명(75%)으로 가장 많았다. 9월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10월에 내리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는 1회 인하(14명·70%)를 예상하는 시각이 다수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10월 인하가 올해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원·달러 환율 반등후 하락 마감…美 금리 인하 기대 반영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5 17:20:26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8.5원 내린 1384.7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 환율은 1385.0원에서 출발했으나 결제 수요와 위안화 절하 고시로 인해 장중 1388원대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다만 글로벌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이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시장은 이를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97 중반대로 떨어졌다. 현재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97대를 기록하고 있다. -
OECD, 韓 성장률 0.5%P 하향…"금리 최소 2번은 더 내려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6.03 17:24:32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석 달 만에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췄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대외 불확실성이 한국의 수출과 투자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실효 관세율 상승과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락 폭이 가장 크다. OECD는 3일(현지 시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망치(0.8%)보다는 높지만 OECD가 3월 제시한 중간전망치(1.5%)와 비교해서는 0.5%포인트나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3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OECD는 매년 2회(6월·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한다. 3월과 9월에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수정한다. OECD는 한국의 성장률을 큰 폭으로 내린 배경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과 전반적인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OECD는 “대통령 탄핵 사태의 해결은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관세와 국제무역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과 불확실성 증대는 수출 증가를 억제하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OECD는 한국의 미국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관세 인상에 따른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OECD는 “한국의 대미 수출에 적용되는 실질 관세율은 1%에서 16%까지 증가했다”며 “한국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무역뿐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통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수준으로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ECD는 한국의 재정과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재정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재정 지원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지속 가능한 장기 재정 운용 체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국가 부채는 빠르게 증가했고 계획했던 재정적자 축소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OECD의 평가다. OECD는 “정부와 야당 간 추가 지출에 대한 합의는 향후 재정 운용을 지속 가능한 경로에 올려놓기 위한 초당적 약속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무역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장벽을 낮추고 환경세와 기업 지원 제도의 간소화처럼 친성장적 재정 조치와 결합한다면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을 고려해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ECD는 “올해 안에 총 75bp(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져 내수 수요를 부양하고 관세 인상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제약을 완화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내년 말까지 2% 수준에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0.25%포인트)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로 금리를 0.5%포인트 더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는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 소비는 실질소득 증가와 고용 시장 여건 개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기업 및 주택 투자도 올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도 2%대 목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세계경제는 2.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월 전망치(3.1%)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내년 성장률도 2.9%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둔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세계 성장 둔화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세계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무역장벽 확대, 금융 여건 악화, 기업·소비자 심리 약화,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될 경우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기존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내년 전망도 1.5%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일본은 소비와 투자가 늘겠지만 대외 수요 감소로 상쇄되며 올해 0.7%, 내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관세 인상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 부양책이 일부 만회해 올해 4.7%, 내년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한銀, 주담대 만기 30년→40년 확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6.02 18:24:09신한은행이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30년에서 40년으로 다시 늘리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주담대 만기를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4일부터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가계대출이 급등하자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줄였는데 9개월여 만에 다시 되돌리는 것이다. 은행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내에서 대출을 내줄 수 있는데 만기를 늘리면 DSR이 낮아져 대출 한도를 확대할 수 있다. DSR은 연소득에서 모든 대출금의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신한은행은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대출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이 대출은 매매와 임차 계약이 같은 날 이뤄지는 전세대출이다. 그동안 갭투자를 막기 위해 중단했는데 이를 다시 재개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계 대출 관련 실수요 고객의 어려움을 덜고 효용을 늘리기 위해 기존 두 가지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은 대출 수요 폭증에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4.01~5.51%로 확정했다. 지난달 말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같은 기간 0.04%포인트 인상해 4.09~5.49%로 조정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모든 유형의 주담대 가산금리를 0.3%포인트 높였다. 올 들어 한국은행이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일부 주담대 금리는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변동금리상품은 매달 금리조정이 이뤄지고 대부분은 은행채금리 등 유동성 원가를 따라간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수요를 낮출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농협銀 예금금리 최대 0.3%P 인하
경제·금융 은행 2025.06.02 17:01:12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금 금리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3%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적립식 예금 금리도 0.25~0.3%포인트 낮춘다.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는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시장 금리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금리 인하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부터 ‘세이프박스’와 '기록통장' 등 주요 파킹통장 기본금리를 1.8%에서 1.6%로 낮췄다. 토스뱅크도 ‘이자 받는 저금통’과 ‘나눠 모으기 통장’, ‘모임금고’를 포함한 파킹통장 수신 금리를 1.8%에서 1.6%로 인하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2%에서 1.9%로 0.1%포인트 내렸다. -
은행권 정기예금 한달새 18조 폭증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6.02 16:27:41은행권 정기예금이 최근 한 달 새 18조 원 넘게 폭증했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안전자산인 예금에 가입해두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5월 940조 8700억 원으로 전달보다 18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3월 15조 5500억 원 급감한 뒤 4월에도 큰 변동이 없었는데 지난달 들어 크게 늘었다. 정기적금도 지난달 1조 1964억 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그나마 높은 수준의 금리를 보장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월 3.38%에서 4월 3.16%로 매달 낮아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예금 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기예금을 고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가입을 늦출수록 기대 수익률이 줄어들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적금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고객들이 여유자금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 수는 안전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4조 996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 2320억 원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가 겹친 영향이다. 금융계에서는 가계대출 수요도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새 정부 경제정책은…OECD도 성장률 0%대로 낮추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02 13:16:00이번 주에는 3일 대통령 선거 후 차기 대통령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어떤 일성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춘 만큼 새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35조 원대 추가경정예산을 예고해 누가 당선되든 추경 편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추경의 구체적 규모와 방향을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업데이트된 세계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OECD는 올 3월 ‘중간 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5%로 낮췄다. 미국 관세정책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멕시코·캐나다를 제외하면 주요국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대로 내리고 있어 OECD 역시 이번에 대폭 눈높이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4일에는 통계청이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공개한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초반대(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계속 들썩이고 있고 3월 발생한 영남권 산불 영향까지 본격 반영될 경우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및 국민총소득(GNI)’ 잠정치를 발표한다. 4월 공개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해 예상치를 밑도는 역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 증폭, 소비 부진 및 건설투자 위축 등으로 대내외 악재가 겹친 영향이었다. 속보치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지표를 추가해 산출하는 게 잠정치인데, 특별한 경기 호재가 없었던 만큼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의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4월 구인 건수와 5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돼 물가 우려로 금리 조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만큼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내렸는데 이번에도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기존 2.4%에서 2.15%로 내려간다. -
"여보, 6월부턴 집값 더 뛴대!"…'생애 최초 영끌족' 큰 폭 증가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06.02 11:51:05올해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서울 지역에서 생애 최초로 아파트나 빌라 등을 매수한 사람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또는 빌라 등 집합건물을 산 사람은 총 4687명이었다. 지난해 동기(4017명) 대비 16.7% 늘어난 수치다. 이중 30대 생애 최초 매수자는 2131명으로, 전년 동기(1678명) 대비 2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생애 첫 매수자는 총 1170명으로, 전년 동기(1013명) 대비 15.5% 늘었다. 서울 지역에서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은 올해 3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040세대의 매수는 늘어난 반면 20대 생애 첫 매수자(362명)는 전년 동기(401명)보다 9.7% 감소했다. 이처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작동한 이유는 올해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공급 부족 경고가 계속된 상황에서 지난해 말 신생아 특례 대출의 소득 요건이 완화돼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신생아 특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이 부부 합산 연 1억 3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됐다. 또한 최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데다 새 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실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진다. 3단계 스트레스 DSR가 적용되면 수도권 주택 담보 대출에 붙는 스트레스 금리가 지금보다 0.3%p 늘어난 1.5%가 된다. 스트레스 금리가 높아질수록 대출 가능 액수는 줄어들게 된다. -
연말 금리 인하 시사한 월러 연준 이사…“코로나 때와는 다르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02 10:50:1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가 미국 관세발 인플레이션 영향을 일시적일 것으로 진단하며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여건이 충분히 조성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던 연준의 오판 이후 물가 경로에 대한 확신을 내비친 셈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일 한국은행이 주최한 ‘2025 BOK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국발 관세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기적이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세가 10% 인상되더라도 그 비용이 수입업자·수출업자·소비자 간에 분담될 가능성이 높아 물가 기여도는 0.3%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회주의적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명분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경쟁 심화와 소비자 신뢰 이탈을 감안할 때 자주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임금 주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월러 이사는 “몇 년간 급격한 임금 인상이 있었고 현재 노동시장은 1~2년 전보다 훨씬 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더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할 만큼 협상력이 크지 않으며 오히려 현재는 일자리를 지키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 근로자들의 행동은 제한적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팬데믹 시기와 현재의 경제 상황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팬데믹 초기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 중인 경제에 있어서 대규모이자 지속적인 재정 대응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결합하여 총수요를 과도하게 자극할 것이라는 점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효과를 강화할 요인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진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정책 대담에서 이 총재가 "물가에 대해선 다른 연준 이사들에겐 이견도 있다. 어떻게 봐야 하냐"고 질문하자 "물론 각각의 견해가 다르나 전반적으로 합의되는 내용은 관세는 유가나 다른 쇼크처럼 지속성을 가지진 않는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월러 이사는 "2021년 인플레이션 급등 영향이 예상과 다르게 장기적이었단 점에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은) 오히려 불안해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당시엔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노동 공급의 부정적 충격, 공급망 차질, 경기 부양적인 재정 정책 대응 등이 겹쳤고, 현재는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
농협은행, 예금금리 0.25~0.3%포인트 인하
경제·금융 은행 2025.06.02 10:40:59NH농협은행이 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2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적립식 예금 금리도 0.25~0.3%포인트 내린다.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는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시장 금리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형 저축銀도 연체율 45% 달하는 '이 대출' [S머니-플러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6.02 07:38:48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저축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액이 4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인과 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연체율만 40%대로, 건설사 대출 부실률은 저축은행별로 최대 50~60% 안팎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누적된 부실로 대출 공급이 감소하고 이것이 다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 3월 말 현재 건설업과 부동산업 연체 잔액이 4조 523억 9900만 원이었다. 이 중 부동산 임대업과 중개업자 등에 나가는 부동산업 연체 규모가 약 3조 1601억 원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건설사에 시공 관련 자금을 빌려주는 건설업 대출 연체는 약 8922억 원이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액 6000억 원을 더하면 총 건설·부동산 관련 연체는 4조 650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난다. 부동산업 연체를 금액 기준으로 보면 △한국투자 2739억 원(연체율 13.87%) △OK 2339억 원(14.10%) △웰컴 2110억 원(44.39%) △상상인 1606억 원(47.67%) △OSB 1443억 원(28.70%) △다올 1337억 원(22.51%) 등이 대규모 연체를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을 비롯해 대형사인 OK와 웰컴이 부실이 많았다. 연체율로는 상상인플러스가 무려 56.67%(726억 원), 엠에스 50.22%(224억 원), 세람 49.42%(300억 원) 등이 50% 안팎을 찍었다. 건설업 대출 부실도 컸다. 금액으로는 △OK 606억 원(19.22%) △상상인플러스 542억 원(59.82%) △하나 491억 원(38.83%) △한국투자 384억 원(18.2%) △키움예스 377억 원(45.59%) △웰컴 278억 원(18.06%) 등이다. 연체율로 보면 신한이 69.05%(174억 원)로 7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추가로 스마트 59.66%(99억 원)와 영진 55.93%(66억 원), 고려 46.26%(158억 원), 금화 41.41%(234억 원) 등이 40~50% 내외의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인 하나와 신한저축은행 역시 건설업 부진은 피해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0%대 성장이 가시화하면서 당분간 연체 규모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0.8%로 제시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부진이 대출 부실로 전이되고 이것이 다시 여신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여신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많이 나가다 보니 하반기에도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업 분야의 연체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전년 대비 떨어진 저축은행도 적지 않다. 에스앤티(-18.03%포인트)를 비롯해 평택(-6.03%포인트), 유니온(-5.24%포인트), 인천(-3.51%포인트), 부림(-3.26%포인트), 인성·오투(-2.21%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더케이(-1.97%포인트)와 DB(-1.18%포인트)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상상인플러스의 경우 3월 말 현재 8.64%로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인 8%를 가까스로 웃돌고 있다. 1년 새 2.2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전체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BIS 비율이 한 자릿수다. -
낙오하는 韓 경제…역성장 확률은?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02 06:00:00한국은행이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할 가능성을 의미하는 ‘역성장 확률’을 사상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다. 역성장 확률은 그동안 한은 내부 참고 자료로만 활용됐으나 앞으로는 외부에 공표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5년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데이터를 바탕으로 역성장 확률을 산출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지표는 특정 분기의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단기 금리 차 등을 통해 추정하는 경기 침체(두 분기 연속 역성장) 확률과는 산출 방식이 다르지만 경기 상·하방 위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역성장 확률이 5%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14%에 이른다”며 관련 수치를 인용한 바 있다. 과거 3% 수준을 웃돌았던 잠재성장률이 현재는 2% 이하로 떨어지고 있고 경기 변동폭은 과거보다 커지는 등 한국의 기초체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한꺼번에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하는데도 활용됐다. 이 총재는 "역사적으로 힘든 상황은 맞지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경제 위기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급격히 낮추면 유동성이 경기보다 주택·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 코로나19 시기의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는 성장 둔화를 일시적인 충격이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한은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두 차례의 분기 역성장이 어떤 배경에서 나타났는지 주요국과 비교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역성장 확률이 높은 수치로 제시될 경우 한은이 저성장을 용인하는 정책 기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 심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시도”라면서도 “한은의 성장률 전망 오차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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