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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갖고 놀아야 혁신”…보이스피싱 막고 수출길 넓힌다

■일상서 사업 개발까지 국내 기업들 'AI 시대' 가속화

이천포럼서 AI 체화 중요성 강조

"사람은 새 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갤럭시는 3만건 학습해 '피싱 경고'

SK도 소재 개발·공정 진단 활용

KOTRA, 수출기업·바이어 연계





“앞으로 업무 대부분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입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AI 시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막을 내린 이천포럼은 시작부터 AI였다. 첫 주제 강연이 ‘한국 AI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과 SK의 전략적 역할’이었고 최 회장은 강연과 토론을 듣고 난 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주권) AI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밝혔다. SK가 추진 중인 ‘한국형 소버린 AI’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21일 알려진 최 회장의 이천포럼 마지막 발언도 기업 경영 및 사업에서 AI 활용을 넘어 일상에서 AI를 체화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AI는 단순 챗봇 단계를 넘어서 다양한 도구(API)와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과 행동 방식까지 제공하는 에이전트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경영 관리와 제품 개발은 물론 일상적 업무까지 AI 적용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AI가 통화 내용을 토대로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3만 여 건의 보이스피싱 대화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내용에서 특정 단어나 문장이 언급되면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AI는 최신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계속 학습해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한다.



삼성 갤럭시의 강화된 AI 기능은 판매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의 2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8%포인트 늘어난 31%를 기록했다. 반면 AI 기능이 약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7%포인트나 감소한 49%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구글 역시 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픽셀 10’을 이날 서둘러 출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도 이날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AI의 급속한 발전과 확산으로 전자산업 역시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업 전략, 일하는 방식, 고객과 만나는 접점까지 다시 돌아보고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AIPS(AI Property Screening)’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의 요구 물성을 사전 예측해 소재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정유·화학 공장에서 이상 공정을 발견하고 진단하는 ‘명장 AI’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SK그룹은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AI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자발적으로 혁신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내에 온라인 기반 생성형 AI, 대규모언어모델(LLM) 공유 커뮤니티를 직원들이 만들어 AI 역량을 키우고 직접 LLM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유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국내 기업의 수출길을 넓히는 데도 AI가 활용된다. KOTRA는 내년부터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를 구축해 수출 기업인과 해외 진성 바이어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을 2027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 AI는 구직자가 채용 지원 솔루션을 경험하게 하거나 드론을 활용해 해양쓰레기를 탐지·수거를 지원하는 곳에도 사용되는 등 활용 무대를 다방면으로 넓혀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이제는 활용 가능한 AI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넓어질 것이 분명한 만큼 기업들이 자체 AI 플랫폼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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