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서부의 최대 항구도시인 만사니요 국제공항에 내리자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숨이 턱 막혀왔다. 자동차로 2시간여를 달리자 멀리서 거대한 회색빛 LNG저장탱크 2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가스공사가 2012년 6월부터 운영해온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이다.
부지 규모만 85만7,400㎡에 이르는 만사니요 터미널은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에 심각성을 느낀 멕시코 정부가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2008년 멕시코전력청(CFE)은 가스공사(25%), 삼성물산(37.5%), 일본 미쓰이상사(37.5%)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었다. 멕시코 전력청에서 페루·나이지리아 등에서 매입한 LNG를 다시 기화시켜 만사니요가 위치한 콜리마주(州) 내 발전소 2곳에 멕시코 전체 LNG 공급량의 10%인 연간 380만톤에 달하는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 터미널의 역할이다. 2008년 착공 후 4년 만인 2012년 6월 상업운전이 시작돼 오는 2031년 8월까지 컨소시엄이 터미널을 소유·운영한다.
상업운전 시기는 15년 정도 남았지만 가스공사의 수입은 짭짤하다. 멕시코 전력청과 계약 당시 가스공사는 총 623억원(지분 25%)을 투자했고 지난해까지 상업운전 개시 4년 만에 회수한 투자비만도 300억원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2021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상업운전을 마치는 2031년까지 투자금의 2배에 달하는 1,290억원의 배당수입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한국형 생산기지 수출모델’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민간기업과 손잡고 콜롬비아는 물론 동남아·중동 등 국가의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등 판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완기 가스공사 관리부사장은 “가스공사가 LNG 터미널 분야에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다”며 “중앙정부가 확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만사니요 터미널과 같은 모델을 많이 발굴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사니요=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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