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한인공인회계사협회(KASCPA·회장 안병찬)가 오는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대규모 연례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한미 양국 최고의 회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속에서 최신 세법과 회계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안병찬(사진) 회장은 “미주 한인들은 1960~70년대 성장의 주역이었고 현재는 은퇴를 하거나 고령층이 대부분이라 유산·상속과 관련한 이슈가 많다”며 “하지만 관련 법들은 미국법과 한국법을 전부 숙지해야 하는 만큼 미국과 한국 회계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최신 정보를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커 이번 컨버런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이번 컨퍼런스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시카고, 버지니아, 텍사스, 조지아 등 미국 내 10여 개 주에서 활동 중인 한인 공인회계사들과 한국공인회계사회(KICPA)의 최운열 회장 및 임원단을 비롯한 양국 전문가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계·세무 컨퍼런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 회장은 “올해 컨퍼런스에 명실공히 최대한 많은 공인회계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조지아, 네바다, 하와이 등에 계신 회계사들을 접촉해 이번 컨퍼런스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목적으로 ▲한미 세무 회계 전문가 간 정보 공유 및 협력 ▲양국 세법 및 상속·증여 절차에 대한 세미나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세무·회계 로드맵 ▲양국 세법 관련 세미나 및 CE(Continuing Education) 인증 프로그램 운영 ▲한국회계사협회와의 정례 교류 기반 마련 ▲후원 금융기관 재정 전문가와의 실질적 네트워킹 제공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안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회원과 스폰서 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패스포트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해 참석자 간 네트워킹을 보다 실질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KICPA와의 공식 협력 강화를 목표로 공동 세미나 및 네트워킹 등 양국 회계 전문가 간의 교류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회계사들도 관세적용 등 단순한 회계, 세무 업무에 국한되지 않은 보다 폭넓은 정보 습득과 이해가 필요한 것을 실감한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한미 양국 간 회계사들의 정보 공유가 확장되고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과거에는 한인들이 LA와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출했지만 이제는 조지아와 텍사스, 시애틀 등 굉장히 다양한 지역에 진출해 있다”며 “한국 기업도 IT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상황인 데다 관련 세법도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컨퍼런스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97년 창립된 KASCPA는 전 미국의 한인 공인회계사들을 아우르는 협회로, 가입 회원이 무려400여명에 달한다. 각 주에서 돌아가며 협회 임원 업무를 맡고 있으며, 올해는 LA에서 임원진이 꾸려진 상태다. 이번 컨퍼런스 정기총회에서는 차기 회장(뉴욕) 및 차차기 개최지(워싱턴 D.C.·버지니아)를 확정하고, 향후 차세대 회계 리더 육성 프로그램과 지역별 회원 네트워크 확장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 성과는 양국 회계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로 직결될 뿐 아니라, 미국 내 한인 사회가 직면한 세무·회계적 난제를 풀어가는 실질적 해법을 마련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 회장은 “이번 행사는 교육과 네트워크 확장 뿐만 아니라 한미 양국의 회계사들이 글로벌 세무이슈에 함께 대응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협회는 미국과 한인 공인회계사 간 네트워킹 강화와 실무지식 배양을 바탕으로 동포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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