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동반성장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 판로 지원, 협력사로 유동성 공급, 기술이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원전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어서다.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국내 원전 기자재 제조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는 게 단연 돋보인다. 한수원은 해외시장 동향 파악은 물론 수출 공동 마케팅, 실제 납품계약 체결까지 나서서 여력이 달리는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조석(사진) 사장은 1일 "원전 기자재는 우수한 품질이 담보되더라도 지속적 거래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쉽지 않다"며 "수출 전문법인 설립은 한수원의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 바이어 확보 등에 실질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 중소기업에는 자금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계약금액의 최대 80%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파워에너지론'과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대출기금을 조성해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협력대출' 등 총 1,1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한수원 재직직원을 협력사에 파견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중견 사원 교류제' 등도 협력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허기술을 협력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이전하는 것은 산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차원이다. 한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경북테크노파크 등과 중소기업의 원전품질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10월에는 '소구경 배관 초음파 검사 기술' 등 5개 기술을 9개 기업에 전달했다.
화력발전 5개사 등과는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최근 통합 구매상담회를 진행했다. 통합 구매상담회에는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등을 주제로 하는 동반성장 컨퍼런스도 동시에 열어 큰 호응을 끌어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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