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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증시 분수령" 긴장속 촉각

2분기 기업실적 예고 기간 돌입'폭풍전야의 고요인가.' 미국의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는 4일 뉴욕증시 마감 후 이 같은 타이틀로 월가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번주부터 2주 동안은 오는 7월의 정기적인 2분기 기업 경영실적 공개에 앞서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중간발표(Pre-Announcement)'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진신고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월가 투자자들은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도 시큰둥해 하며 거래량을 평일보다 30% 줄인채 곧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을 숨죽여 기다렸다. 상장기업들의 중간 보고는 어느 기업이 얼마나 나쁜 실적을 발표할지를 예측할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겁먹게 하고 있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정기적인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 앞서 발표하는 중간보고 기간을 '워닝시즌(Warning Season)'이라고 불린다. 이번주에 잡혀 있는 사전 경영실적 발표 기업은 ▦5일(아마존 닷컴, 휴렛패커드, 루슨트 테크놀로지) ▦6일(질레트, 휴먼 지놈 사이언스) ▦7일(인텔, 내셔널 세미콘덕터)등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경제 업종은 경영실적이 나빠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보상을 받을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신경제주 가운데 특히 인터넷주와 반도체주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증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일 인텔의 중간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벌써부터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PC 시장 수요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4일 발표한 반도체 회사 사이프러스는 월가의 예상과 동일한 기업 실적을 발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기업경영실적 평가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은 당초 미국 500대 기업의 2분기 경영수익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6.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근에 12.2%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치를 수정했다. 지난 1분기 500대 기업의 경영실적은 전년비 6.5% 하락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수익 면에서 지난 1분기에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는 그동안의 낙관론이 빛을 잃고, 경기가 아직 내려가고 있다는 비관론이 6월말까지 월가를 지배할 전망이다. 패시픽 증권의 스티븐 매소카 사장은 "2분기 중간실적이 생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지금까지의 랠리가 중단될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며 낙관론을 폈다. 애널리스트들은 워닝시즌에 나올 부정적인 중간보고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불리시 마켓(Bullish Market)'을 누를 것이지만, 아울러 이달말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무한정의 베어리시 마켓(Bearish Market)을 막아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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