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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3일'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 3일'이제는 말할 수 있다'죽음으로 탄압 맞선 노동자들...70년대 노동운동 조명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 그리고 마지막 외침.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20대 초반의 젊은 노동자 전태일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당겼다. 70년대 노동운동에 불을 지핀 분신자살이었다. 이번주 MBC 특집프로그램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비롯, 극악했던 노동현실을 고발하며 목숨을 던진 사람들을 돌아본다.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 전태일과 그후」. 3일 오후 11시30분 방송. 70년대 노동현장은 불법천지였다. 사용자들의 부당노동행위는 노동자들에게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했다. 평화시장에서는 12~17세의 어린 여공들이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렸으며, 열악한 공장환경 때문에 그 중 18% 이상이 결핵에 걸려 고통을 받았다. 이렇게 생지옥같은 노동자의 삶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던 전태일의 죽음은 지식인과 정치계에 커다란 충격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당시 서울법대생으로 민주화운동을 한 장기표씨와 경제각료였던 김용환의원의 증언을 통해 이 사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그리고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씨의 회고. 정부관계자들이 사건을 무마시키려 이 씨에게 내놓은 돈은 무려 8,000만원(당시 월세가 3만원)이었다. 그들이 내민 합의서를 찢어버리며 이씨는 『내 죽음을 헛되이…』라는 아들의 유언을 지켰다. 세월은 30년이 흘러 12~17세이던 평화시장 여공들도 이제 40대 중년여인이 되었다. 그들이 30년 전 노동현실과 전태일의 투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이밖에 동일방직 여공들의 나체시위(1976년), YH 여공 김경숙의 투신(1979년), 경동산업 집단분신(1986년), 탄광노동자 성완희의 분신(1988년) 등을 통해 개발독재시대에 오로지 고도성장만을 위해 질주해온 한국경제의 어두운 그늘인 노동자들의 고통을 들춰내고, 그 상처를 어루만진다. 사람들이 희망에 부풀어있는 뉴밀레니엄, 지금은 2000년이다. 임시·일용직 노동자가 전체노동자의 절반이 넘어섰다. 기본적인 생존권인 고용조차도 더이상 보장되지 않는게 현실이요 미래다. 있는 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절규했던 30년 전의 노동자들, 법은 있되 그 법으로부터 안정된 삶을 보호받지 못하는 오늘의 노동자. 다시 30년이 흐르면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9/01 19:1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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