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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이라도 더" 저축銀에 돈 묻어

금융당국 고위공직자 재테크 들여다보니…<br>금융위·금감원 절반 애용… 예금자 보호 한도는 지켜<br>작년 업계 부실 논란때 돈 뺀 공직자 많아 눈길


금융정책을 조율하는 고위 공직자들은 어디에 돈을 주로 맡길까. 25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을 보면 이들 역시 '고금리의 유혹'을 쉽사리 떨쳐버리기 힘들었던 듯하다. 상당수가 저축은행의 애용자였다. 이들 대부분은 원리금까지 모두 보호가 되는 한도(4,500만~4,800만원)를 철저히 지켰다. 흥미로운 점은 저축은행 문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던 지난해 인출을 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급한 용처 때문인지,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자 지레 돈을 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금융위와 금감원을 먼저 훑어보면 재산공개자 19명 중 저축은행 입출금 거래가 있는 사람이 9명에 달했다. 절반 가까이가 저축은행을 애용한 것이다. 이들이 거래한 저축은행은 10곳이었는데 업계에서 덩치가 제일 큰 솔로몬과 거래한 사람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진흥이 3명이었고 현대스위스와 제일ㆍ프라임ㆍ삼성저축은행과 거래한 사람들도 2명씩이었다. 우선 눈에 띈 사람은 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 예금자 보호를 최우선 책임지는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었다. 가족 전체가 저축은행 애용자였다. 본인 명의로는 동부와 푸른저축은행에 각각 4,700만원, 4,794만원을 예치하고 있다. 배우자도 솔로몬에 4,500만원, 장녀는 토마토2저축은행에 5,006만원을 맡기고 있다. 모든 예금액이 정확하게 보호한도에 걸려 있다. 당국에서는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이 저축은행과 많은 거래를 트고 있다. 김 처장은 지난해 본인과 배우자 이름으로 된 솔로몬 계좌에서 6,300만여원을 인출했다. 진흥과 제일에도 부모 이름으로 각각 6,800만원과 8,000만원을 들고 있다. 최종구 상임위원은 가족들이 모두 제일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중 1억5,000만여원을 찾아 집을 샀다. 금융위 1급으로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홍영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도 제일에 4,800만원을 맡겼다. 금감원에서는 박수원 감사가 솔로몬(3,000만원), 신라(1,937만원), 삼성(600만원), 진흥(800만원) 등에 돈을 맡겼고 배우자도 솔로몬과 신라에 예금을 들고 있다. 신한은행 감사로 옮기는 이석근 부원장보는 한국에 2,500만원을, 두 아들은 진흥에 3,300만원을 맡기고 있다. 부인은 솔로몬과 진흥ㆍHK 등에 맡겼던 7,000만원을 모두 뺐다. 전세금을 올려주기 위해서였다. 문정숙 부원장보는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 명의로 솔로몬에 맡겼던 1억2,400만원 전액을 인출했다. 이장영 부원장은 현대스위스에 맡겼던 2,000만원을, 김수봉 부원장보도 프라임과 솔로몬에 들었던 3,150만원의 예금을 만기가 돼 뺐다. 유관기관 중에서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본인과 배우자 이름으로 토마토와 경기에 각각 4,700만원씩 3계좌를 트고 있었다. 저축은행 이용자를 경제관료 전반으로 넓히면 52명 중 17명, 즉 3명 중 1명 이상이 저축은행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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