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 1년차 직장인 안모(30)씨는 최근 거래처 명함을 담은 명함수첩을 잃어버렸다. 몇 개월 동안 수집한 명함이 고스란히 들어있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 상사의 눈치가 계속되는 와중에 문득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다는 입사 동기의 얘기가 떠올랐다. 막상 써보니 사용법도 간단하고 편의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했다. 안씨는 "다양한 백업 기능을 통해 자료를 분실할 우려가 없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언제 어디서나 자료를 확인하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관리 앱이 인기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수첩이나 노트가 사라지고 모바일기기와 PC를 연계한 다양한 자기관리 앱이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자기관리 앱은 일정 관리, 업무 분업, 거래처 일원화, 아이디어 축적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다.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효율성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자기관리 앱으로는 '에버노트'가 있다. 에버노트를 이용하면 간단한 메모에서부터 고용량 영상까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어디서든 메모를 작성하거나 검색할 수 있다. 저장 형식도 오디오, 영상, 글, 그림, 필기가 가능해 사실상 모든 형식으로 콘텐츠 작성과 수정이 가능하다. 업무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에버노트에 저장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데스크톱PC, 노트북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가장 다양한 기기와 호환되는 것도 에버노트의 장점이다. '다른 사용자 추가' 기능을 활용하면 동료들과 함께 업무 공유도 가능하다. 다만 연간 이용료가 50달러라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한 달에 60메가바이트 이하로 사용하면 무료다. 유료 결제를 하면 매월 1기가바이트의 용량이 제공된다.
구글의 '구글킵'도 직장인들의 자기관리에 도움을 준다. 구글킵은 에버노트와 같이 스마트폰에 다양한 정보, 사진, 음성파일 등을 즉시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 메모장이다. 차이점이라면 에버노트와 달리 쉽고 직관적인 사용법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색깔별로 우선 순위를 매겨 정리할 수 있다. 또 메모나 업무 자료를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변환해 하루에 할 일을 손쉽게 정리하는 기능도 있다. 작성한 메모는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돼 PC상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다. 에버노트와 달리 구글킵은 무료여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다만 호환성이 부족하다는 것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PC에서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오프라인 사용도 불가능하다.
숫자를 다루는 일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마이스크립트 계산기' 가 큰 도움이 된다. 이 앱은 필기로 작성된 복잡한 함수를 디지털 방식으로 자동 인식해 즉석에서 계산해준다. 로그, 상수, 역삼각함수 등 모든 연산을 제공해 건축 및 토목공학, 정보기술(IT) 관련 업종 직장인에게 시간을 벌어 준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문서를 주로 작성하는 직장인에게는 '미카 맞춤법 검사기' 앱이 유용하다. 리포트나 보고서를 쓸 때 기본적인 맞춤법이 틀리면 큰 낭패다. 이럴 때 미카 맞춤법 검사 앱을 쓰면 철자, 어법, 주술 구조 등 다양한 문법적 오류를 찾아낼 수 있다.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자기관리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있지만 그간 국내에서는 게임과 메신저 등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자기관리 앱을 사용해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늘면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여가나 오락의 용도로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자기관리 앱을 잘 이용하면 직장에서 효율적으로 팀워크를 꾸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간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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