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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강릉·청주 등 집값 하락에 '깡통 전세' 주의보[집슐랭]
부동산부동산일반 2025.12.20 07:00:00지방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매매가를 웃도는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매매가는 하락하는 반면, 전셋값은 오히려 상승해 격차를 좁힌 영향이다. 이 경우 집주인으로부터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지방의 평균 전세가율은 75.1%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70%를 넘으면 '깡통전세 주의 구간', 80%를 넘으면 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실제 전세금이 매매가를 앞지르는 '역전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 경주시 황성동 '황성현대5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억 9000만 원에 매매됐다. 그러나 이에 앞선 7월 같은 면적의 전세 거래가 2억 원에 이뤄졌다. 전세금이 매매가보다 1000만 원 높은 셈이다. 강릉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다. 강릉시 입암동 '강릉입암금호어울림 전용 123㎡'는 올해 9월 3억 4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 뒤 3억 6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충북 청주에서도 깡통전세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청주시 서원구 '한마음1차 전용 59㎡'는 올해 9월 1억 4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지난달 1억 4000만 원·이달 1억 4400만 원에 매매됐다. 사실상 전세금과의 차이가 4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집값이 조금만 더 내려가도 보증금 전액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의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매매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전세는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2021~2022년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급등했던 전셋값이 최근 들어 일부 회복되면서, 매매 가격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이 지방 대도시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지방 중소도시에선 투자 가치가 낮아져 집을 안 사려고 한다"며 "대신 임대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은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금, 명의]"류마티스관절염 손만 아픈 병 아냐…심장·폐·혈관 침범 땐 생명 위협"
산업IT 2025.12.20 07:00:00류마티스관절염은 단순히 ‘손이 아픈 병’이 아니다.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이유 없이 염증이 생기면서 손가락 관절 등이 붓고 변형될 뿐만 아니라 염증이 심장·폐·혈관까지 침범해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이 오히려 내 몸을 적(敵)으로 착각해 공격하는 것이다. 내 면역이 관절을 집중적으로 침범하는 질환이 류마티스관절염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여전히 진단이 늦고, 오진이 많다. 단순히 관절 통증 질환이라고 생각해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를 전전하는 경우도 많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직을 10년 간 맡으며 류마티스관절염 알리기에 힘써 온 원광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이명수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관절 변형과 심혈관계·폐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기에 진단을 받아 통증을 조절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일 저녁 9시에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이명수 교수가 출연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 일상 관리법까지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쉽고 자세히 풀이해준다. ◇아침에 손 ‘빳빳’…끝마디보다 ‘중간 마디’ 부어 류마티스관절염의 ‘류마(Rheuma)’는 쉽게 말해 면역이라고 보면 된다. 이명수 교수는 "면역이 낮거나 높은 게 아니라 ‘제 역할을 잘못하는 상태’를 칭하는 것"이라며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기 면역이 관절을 적으로 오인해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에는 유전적 소인과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HLA-DR 계열의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으며, 여기에 흡연, 만성 치주염(잇몸염증), 비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수면 부족·스트레스 등이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빳빳하고 잘 안 움직이는 것이다. 특히 손가락 관절 마디가 붓고, 구부리기 힘들어지는데, 손가락 끝마디보다는 손바닥 쪽에 가까운 마디, 중간 마디가 잘 붓는다. 끝마디만 아프고 굵어지는 것은 주로 퇴행성 관절염에서 많이 나타난다. 손가락 관절이 아프다보니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손 마디를 비트는 동작이 굉장히 어렵다. 병뚜껑을 따는 것도 어려워한다. 손 관절 기능이 떨어져 직업을 잃는 경우도 많다. 조기에 염증 조절을 하면서 병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진단 늦고, 오진 많아…류마티스전문의 진료를 류마티스관절염은 혈액검사상 지표와 임상 경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총 10점 만점의 진단 기준 가운데 6점을 채워야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정하는데, 이 중 혈액검사가 4점이다.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지표인 항CCP 항체, 류마티스 인자 같은 항체만 양성으로 나온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증상·침범 관절·경과를 모두 종합해 진단을 내려야 한다. 일부 환자는 혈액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가 있다. 이명수 교수는 “그래서 류마티스전문의에게 제대로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류마티스 인자 등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데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고, 정작 류마티스관절염인데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이 늦은 것도 문제.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확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년. 이명수 교수는 “대부분 ‘관절이 아프다’며 주변 정형외과나 통증클리닉을 먼저 찾고, 소염진통제만 복용하다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 휘는 관절변형…심혈관·폐 합병증이 생명 위협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손가락이 휘어지거나, 관절이 망가진다. 또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 만성 염증질환’이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올라간다. 특히 폐를 침범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10~20%에서 폐 병변이 동반된다. 이명수 교수는 "평소엔 염증이 잔잔한 바다처럼 조용히 있다가, 어느 순간 폭풍처럼 폐 염증이 급격하게 악화돼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보다는 ‘관해(remission)’가 치료 목표다. 관해란 질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거의 없을 만큼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항류마티스제(메토트렉세이트 등)를 사용하고, 반응이 부족하면 생물학적제제 같은 고가 주사제로 단계를 올린다. 이명수 교수는 “병이 가벼운 환자, 매우 심한 환자, 간·폐·신장·당뇨 등 내과적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 임신을 준비하는 환자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쓰는 약이 다 다르다"며 "치료 초기에 약을 조정하는 ‘탐색기’가 있고, 짧은 간격으로 치료 전략을 바꿔가며 적절한 약을 찾아 치료한다”고 말했다. ◇ 흡연·치주염·비만·수면·스트레스…“전 단계부터 관리를” 류마티스관절염은 당뇨병처럼 ‘전단계’가 있다. 이 시기에는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나 항CCP 항체가 양성으로 나오고 증상은 없다. 이 때 흡연·치주염·비만·수면 부족·과도한 스트레스 등 위험 요인을 관리해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 위험을 3~4배까지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의 통증을 매일 견디며 살아야한다. 이명수 교수는 “통증은 결국 머리가 느끼는 것으로 마음 관리를 잘해야 통증의 무게가 덜어진다”며 “좋은 약이 많이 나와 있고, 빨리 진단하고 빨리 치료하면 관절 변형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A380도 뜨고 내린다…대구경북신공항 '7배 확장' 청사진 공개
부동산건설업계 2025.12.20 07:00:00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기존 대구공항 면적보다 7배 큰 규모로 본격 조성된다. 2조 7000억 원을 투입해 중장거리 노선과 대형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기본 계획을 이같이 고시했다. 신공항은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대 133만 7000㎡ 부지에 조성된다. 이는 기존 대구국제공항보다 부지 면적은 7배 이상, 여객 터미널 면적은 4배 이상 확장되는 것이다. 주기장 역시 기존 11대에서 20대로 2배가량 증가하게 된다. 활주로와 유도로 7본,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2개소 등도 주요 시설로 들어선다. 신공항은 관련 특별법에 따라 민간과 군 공항이 통합 이전하게 된다. 대구시는 민·군 공항 통합 이전·건설을 위해 국토부와 민간 공항 건설 위·수탁 협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공항은 미국·유럽 등에서 직항으로 오가는 중대형 항공기 수용이 가능하도록 조성된다. B747-400과 A380 등 여객·화물기가 모두 뜨고 내릴 수 있는 규모로 구축된다. 길이 3500m의 활주로 중 2744m는 군 공항 건설 사업을 통해, 나머지는 민간 공항 사업을 통해 건설한다. 공항 접근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측 진입 도로(4차로)와 국도 28호선과 연결되는 북측 진입 도로(2차로)도 건설 사업에 포함할 계획이다. 신공항은 ‘지속 가능 녹색 공항’으로 건설이 추진된다. 건설 과정에서 단계적 공사 장비 투입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운영 과정에서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공항 구역 내 전기·수소 지상 조업 차량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항 안전도 강화한다.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 시 손상을 줄이기 위해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을 충분히 확보(259m)하고 설계 단계에서 ‘활주로이탈방지시스템(EMAS)’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류 충돌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조류탐지레이더’ 2본도 설치할 예정이다. 신윤근 국토부 대구경북통합신공항건설추진단장은 “신공항은 일반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아니라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토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개항 시점까지 국토부·국방부·대구시·경상북도·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도곡·노원에 초고층 아파트 들어선다…정비계획 변경 연이어
부동산정책·제도 2025.12.20 07:00:00서울 강남·강북 지역에서 정비사업으로 조성될 단지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최고 층수를 높이는 정비계획 변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1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 위원회에서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위한 도시·건축·경관·교통·재해 분야에 대한 심의안을 통합 심의해 조건부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강남구 도곡동 464번지 일대의 도곡개포한신은 단지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49층으로 높이고 전체 가구 수는 825가구에서 792가구로 줄이는 정비계획 변경안이 이번 심의에서 확정됐다. 전체 가구 수는 전용 면적 84㎡ 이상 중대형 가구 수 증가에 따라 줄게 된다. 2022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도곡개포한신은 이번 심의를 통해 변경된 정비계획을 반영해 사업시행변경인가에 이어 관리처분인가 등 재건축사업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노원구 상계재정비촉진지구의 상계5구역은 단지 고급화를 위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신청해 이번 심의에서 승인을 받았다. 특별구역지정에 따라 건물 최고 높이 상향이 가능해지면서 재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될 아파트 단지 최고 층수가 기존 33층에서 39층으로 높아진다. 전체 가구 수는 2042가구에서 1860가구로 줄어든다. 특별건축구역은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적용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주는 제도다. 서대문구 가재울재정비촉진지구의 가재울7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9월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결정된 데 이어 이번 심의 통과로 속도를 내고 있다. 2012년 6월 재정비촉진구역 지정 후 10년 이상 사업이 정체돼 있던 곳이다. 가재울7구역은 지상 40층 1435가구를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이 2026년 사업시행계획 인가, 2027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2028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가재울7구역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뉴타운 사업지인 가재울재정비촉진지구에 1만 2000여 가구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랑구 중화동 중화우성타운 아파트를 최고 20층 219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도 이번 심의에서 통과됐다. 이 단지의 재건축사업은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2030년 착공 예정이다. -
킴스클럽, '조이베리' 출시…유통가 프리미엄 ‘딸기 전쟁’ 본격
산업생활 2025.12.20 07:00:00연말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딸기 전쟁’이 본격화됐다. 크기와 신선도, 품종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내기 위한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이랜드 킴스클럽은 논산시농업기술센터가 육성한 신품종 딸기 ‘조이베리’를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출시했다. 조이베리는 딸기 품질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당도, 단단함, 크기를 고루 갖춘 품종으로 프리미엄 딸기 수요를 겨냥해 개발됐다. 조이베리의 당도는 특품 기준(12.0브릭스 이상)을 충족하며 경도(단단함의 정도) 역시 매우 우수해 장거리 유통 및 저장성이 뛰어나다. 킴스클럽은 지난해 홍성군에서 개발된 ‘홍희’에 이어 올해 조이베리를 잇달아 선보이며 품종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품종 외에 신선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딸기는 수확 후 시간이 지날수록 과육이 빠르게 물러지는 만큼, 유통 속도가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킴스클럽은 수확 후 24시간 이내 딸기를 판매대에 올리는 체계를 구축했다. 킴스클럽의 딸기는 전북 완주군 딸기 농가에서 오전 4시 수확을 시작해 선별 작업을 거친 뒤 물류센터로 옮겨진다. 이후 점포별 배분을 마치면 작업된 딸기가 다음 날 새벽 매장에 진열된다. 수확부터 진열까지 전 과정이 24시간 이내에 이뤄지는 구조다. 이를 위해 킴스클럽은 전북 완주 삼례에 전용 선별장을 운영하며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속도를 끌어올렸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전용 선별장 시스템은 신선도 확보의 핵심"이라며 "수확 직후 기준에 맞춰 선별하고 포장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가장 신선한 상태의 딸기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산의 조이베리를 산지 직거래를 통해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는데 앞으로 매년 새로운 품종을 고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프리미엄 딸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배경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물용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크기와 모양이 돋보이는 대과 딸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그간 가성비를 앞세운 ‘설향’이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하나라도 제대로 먹자”는 분위기 속에서 고급 과일을 찾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이달 22일 오전과 오후 방송을 통해 프리미엄 신품종 딸기 ‘골드베리’ 총 1000세트를 한정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골드베리는 딸기 내부 과육이 금색을 띠고 있으며 높은 당도와 단단한 과육, 일반 딸기 대비 우수한 보관성을 갖췄다. 경북 상주시 남상주딸기수출공선회는 이달 17일 신품종 딸기인 ‘아리향’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
日 고위 간부 "일본, 핵무장 필요" 발언 파장… 中 "사태 상당히 심각"[글로벌 왓]
국제정치·사회 2025.12.20 06:30:00일본 총리실의 고위 간부가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은 갑자기 불거진 일본의 ‘핵무장’ 발언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9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에서 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총리실(총리 관저) 간부는 전날 취재진에 사견임을 전제로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간부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핵무기 증강, 개발 등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점차 엄중해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본에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일본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본 정부는 즉각 "비핵 3원칙을 확고히 유지한다"고 밝히는 등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것이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를 고려해 이전 총리들이 지켜 왔던 비핵 3원칙 가운데 반입 금지 규정을 바꾸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정책상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공산당 등 야권은 일제히 해당 발언자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전면 공세에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갑작스러운 발언에 믿기 어렵고 매우 놀랍다. 조기에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일본 총리실(총리 관저) 간부가 사견을 전제로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태는 상당히 심각하다"며 "이는 일본 측 일부 인사가 국제법을 어기고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위험한 음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궈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국제사회는 반드시 고도로 경계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
겨울이면 생각나는 이 음료… 맛은? [신상 언박싱]
산업생활 2025.12.20 06:00:00하루하루 쏟아지는 수많은 유통·식품업계의 신상품 중 서울경제신문 생활산업부 기자들이 직접 매장에서 ‘내돈내산’한 가장 핫한 신상품을 한자리에서 먹어보거나 이용해보고 후기를 전달드립니다. <편집자 주> 스타벅스의 클래식 뱅쇼 히비스커스티 뱅쇼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떠오르는 겨울 대표 음료다. 뱅쇼는 주로 와인과 각종 과일, 계피 등 향신료를 넣고 끓여낸 알코올은 없는 따뜻한 음료로 판매된다. 겨울을 맞아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뱅쇼 메뉴를 재출시 또는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겨울 시즌 신규 음료 2종 중 하나로 '클래식 뱅쇼 히비스커스티'를 판매하고 있다. 레드 와인 풍미를 낸 베이스에 자몽, 오렌지, 레몬, 사과 등 과일 토핑을 넣은 음료다. 논알콜, 논카페인이 특징이다. 가격은 6700원. 먹어보니 ■민초지킴이(매운 것도 단 것도 좋아하지만 ‘너무’ 맵거나 단 건 극혐. 단 거 먹으면 매운 걸로 입가심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히비스커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히비스커스의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뱅쇼는 신맛과 단맛, 그리고 시나몬이 적절하게 조화돼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글쎄… 단맛만 강하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단짠러버(퇴근길 단 음식을 때려넣고 이어 짠 음식을 찾아 먹는다. 단 걸 먹고 나면 짠 음식이 당기고 짠 걸 먹고 나면 꼭 단 게 땡긴다. 단짠단짠 먹고 늘 후회를 반복.) 추운 겨울이면 카페들이 저마다 판매하는 게 따뜻한 뱅쇼 음료다. 스타벅스에서 이번 시즌에 선보인 뱅쇼 음료는 히비스커스 티와 뱅쇼를 섞은 듯 했다. 음료 안에는 오렌지로 보이는 슬라이스 한두 개가 들어있었다. 논알콜이라 부담 없이 오전, 오후에 마실 수 있다. 히비스커스와 뱅쇼가 적당히 단맛을 냈다. 다만 다른 뱅쇼 음료에서 느낄 수 있는 시나몬 향은 없는 듯했다. 시즌 음료답게 가격대도 높은 편이다. 캐모마일 릴렉서를 더 사 마실 것 같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입맛 스크루지(웬만한 디저트에는 눈길을 잘 주지 않는 까다로운 입맛. 하지만 한번 通하면 그것만 파는 전형적인 '취향 고정형' 이터)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게 뱅쇼다. 스타벅스의 뱅쇼는 계피향이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와인 맛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과일이 넉넉하게 들어가서인지 올해는 유난히 더 진하고 새콤한 풍미가 느껴졌다. 작년에는 감기 시즌 때만 찾았었는데 올해는 평소에도 자주 주문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 과일 맛이 더 나서 좋다. 가격은 흠...스타벅스에서는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스몰이터 (엽떡 5단계 애호가. 빵·디저트는 초코 덕후, 전반적으로 달면 다 좋은데 많이 먹지는 못하는 ‘스몰 이터’) 뱅쇼 특유의 느낌이 너무 미미하다. 과일 향이 조금 더 진하게 나거나 차라리 알코올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찐득한 단맛이 처음엔 괜찮지만 끝맛이 찝찝하게 느껴진다. 한번 먹어본 걸로 끝, 다시 사 먹을 것 같지 않다. 가격 ★★☆☆☆ 맛 ★★☆☆☆ 재구매의사 ★☆☆☆☆ ■꿈꾸는미식가(직관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음식의 레이어를 찬찬히 음미하려고 (나름) 노력함. 먹을 게 눈 앞에 있으면 아무리 배불러도 입안에 가져감. 밥보단 빵. 고수 좋아 코코넛 좋아!) 뱅쇼-알콜 없이도 뱅쇼의 느낌을 잘 살렸다. 액체로만 가득 차지 않고 밑에 과일도 나름 많이 첨가돼서 진짜 뱅쇼에 가깝다고 느꼈다. 너무 달지도 않다. 겨울에 뜨끈하게 몸 녹이고 싶으면 특히 추천.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
잃어버린 피부감각 되찾아준다…유방재건, 의외의 효과 [건강 팁]
사회사회일반 2025.12.20 06:00:002015년 4월 유방재건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유방재건은 머리, 목, 손과 팔, 다리 재건과 함께 성형외과 재건 분야의 한 축을 이뤘지만 지금처럼 수요가 크지는 않았다. 건보 적용은 유방재건술에 대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수술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현재는 성형외과 재건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술이 됐다. 이런 변화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뚜렷하다. 동일한 건강보험 제도를 운영하는 일본에서는 유방재건율이 아직까지 전체 유방암 수술의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재건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유방재건율이 60%를 넘어선 국내 상황과 대조적이다. 유방암 환자들이 삶의 질 회복을 중요한 치료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 유방재건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기술적, 임상적 발전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첫째, 재건 재료의 변화다. 폐암, 간암, 대장암 등 대부분의 고형암은 장기를 절제하거나 필요한 경우 장기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수술적 치료의 핵심이다. 반면 유방은 절제 후 겉모습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다보니 유방의 형태를 복원하는 재건술이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재건 방법은 재료에 따라 크게 자가조직 재건과 보형물 재건으로 나뉜다. 환자 자신의 조직을 복부, 등, 엉덩이 등에서 떼어 유방에 옮기는 자가조직 재건은 촉감이 자연스럽고 장기적 안정성이 높다. 다만 수술시간이 길고 떼어낸 부위의 회복에 대한 부담이 있다. 보형물 재건은 상대적으로 수술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 전체 유방재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두 가지 방법 중 환자의 체형과 과거 수술력, 외과의 유방암 수술방법, 향후 항암 및 방사선 치료 여부, 생활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식을 결정한다. 둘째, 보형물 삽입 위치의 변화다.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이뤄지는 유방재건은 외과 의사가 유방암 절제술이라는 ‘전반전’을 마친 뒤, 성형외과 의사가 같은 절개창을 이용해 ‘후반전’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제 이후 남아있는 유방의 피부는 얇은 경우가 많아 보형물 위치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과거에는 보형물을 대흉근 아래에 삽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근육이 보형물을 덮어 도드라져 보이거나 모서리가 만져지는 문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근육을 젖히거나 절개하는 과정에서 통증과 출혈이 유발되고 팔을 움직일 때 보형물이 같이 움직이는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보형물을 피부와 근육 사이의 피하 공간, 즉 근육 위에 위치시키는 방식이 선호되는 추세다. 피부 절제를 최소화하는 유방암 수술 방법의 향상과 인공진피, 보형물 기술의 개선 덕분에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다. 셋째, 전 세계적으로 감각 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이 있는 쪽의 유방을 전부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 후에는 피부 감각이 상당 부분 소실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회복되기도 하지만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렵다. 감각 재건은 유방 절제 과정에서 끊어진 늑간신경을 남아있는 피부와 인공신경 등을 이용해 미세수술로 연결함으로써 촉각이나 온도감각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감각 일부가 회복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유방재건의 목표가 단순한 형태 복원을 넘어 감각과 기능 회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로봇을 이용한 재건수술 확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외과 의사가 로봇으로 먼저 유방암을 절제한 뒤 성형외과 의사가 로봇으로 재건을 진행하는 수술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복부나 등을 이용한 자가조직 재건과 보형물 재건 모두에서 적용 가능하다. 손이 닿기 어려운 부위도 로봇 팔을 이용해 정교하게 봉합할 수 있다. 절개 범위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로봇 장비 사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유방재건은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절제된 조직을 메우는 과정이 아니다. 재건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지면 가정과 사회, 직장으로의 복귀도 한층 수월해진다. 실제 많은 환자들이 유방재건 이후 심리적 위축이 완화되고, 이전의 생활 패턴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유방암 환자가 치료로 인해 잠시 멈췄던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한 의학적 선택인 셈이다. -
[오늘의 날씨] 전국 대부분 비…낮 최고 8~19도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12.20 05:00:00토요일인 2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과 전라권, 제주도에는 새벽부터, 경남권과 경북 서부에는 오전부터, 그 밖의 경북권에는 오후부터 가끔 비가 내리겠다. 비는 늦은 오후 중부지방부터 밤사이 차차 그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20㎜, 전남 해안 5∼10㎜, 광주·전남내륙·전북·부산·울산·경남 5㎜ 안팎, 서울·인천·경기·강원 내륙과 산지·대전·세종·충남·충북, 대구·경북은 5㎜ 미만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8∼19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밤부터 기온이 내려가 빙판길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남부·세종·충북·대구는 ‘나쁨’, 그 밖은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
성장호르몬이 기억력도 키운다
산업IT 2025.12.20 04:00:00신체 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장호르몬이 뇌 활동인 기억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신경전달물질과 시냅스 등 기존 뇌 활동 위주로 연구돼온 기억력 향상의 비밀을 풀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강봉균 기억및교세포연구단장 연구팀이 성장호르몬이 기억을 저장하는 세포가 성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날 게재됐다. 기억은 특정 경험을 할 때 활성화하는 일부 신경세포에 저장된다. ‘기억저장 세포’다. 기억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기억저장 세포의 구조와 기능이 바뀌는 ‘성숙’ 과정이 필요하다. 기억을 실제로 저장하고 다시 꺼낼 수 있는 기능적 상태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저장 세포의 성숙이 언제 시작되고 어떤 분자적 기전에 의해 조절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억저장 세포의 성숙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신경세포의 구조와 기능 변화를 이끄는 데 직접 관여한다. 연구팀은 학습 과정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기억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우선 생쥐가 특정 환경을 위험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기억하도록 하는 학습 실험을 진행했다. 학습 시점을 기준으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서로 다른 시간대에 투여해 기억 형성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이후 같은 환경에 다시 노출했을 때 생쥐가 보이는 행동 변화를 통해 기억 형성 여부를 평가했다. 동시에 학습에 관여한 기억저장 세포에서 시냅스 구조와 전기생리학적 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학습이 끝난 뒤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경우에는 기억 회상 능력이 유지됐다. 반면 학습이 이뤄지는 순간을 포함한 초기 단계에서 단백질 합성을 차단하는 경우 생쥐의 기억 회상 능력이 크게 감소했다. 기억저장 세포에서도 기억이 형성될 때 신경세포 간 연결이 강화되는 시냅스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기억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이 학습 과정과 그 직후 매우 이른 시점에 만들어져야 하며 이 짧은 시간 동안의 분자적 변화가 기억저장 세포의 성숙과 이후 기억 유지·회상을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또 학습 초기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가운데 성장호르몬이 학습 직후 해마에서 빠르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장호르몬은 학습 시 활성화된 신경세포에 특이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장호르몬이 기억 형성에 직접 관여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도록 설계된 호르몬 변이체를 해마 신경세포에 발현시켰다. 그 결과 단백질 합성을 억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억저장 세포의 시냅스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기억 회상 행동 역시 감소했다. 외부에서 성장호르몬을 주입하는 실험도 수행됐다. 단백질 합성을 억제해 기억 형성이 저해된 상태에서 성장호르몬을 보충하자 기억저장 세포의 구조적·기능적 변화가 일부 회복됐다. 학습 내용을 떠올리는 행동도 되살아났다. 이는 성장호르몬이 기억 형성 과정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핵심 인자임을 시사한다. 강 단장은 “그동안 기억 형성 과정은 주로 신경전달물질과 시냅스 변화 중심으로 연구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신체 성장 조절 인자로 알려진 성장호르몬이 기억저장 세포의 기능적 변화를 직접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억 형성을 이해하는 신경과학적 틀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K헤리티지 100조 시장 달성…다만 5년 누적”이라는 국가유산청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문화·스포츠문화 2025.12.20 02:53:52국가유산청이 ‘K헤리티지 산업’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 관심을 끈다. “K헤리지지 100조 원 시장 완성”이라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임기말까지, 즉 2030년까지 연 100조 원 시장 규모가 아니라 2026~2030년 5년 동안 누적 100조 원 규모를 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연도인 2030년의 목표 수치는 약 25조 원이다. 국가유산청이 처음 ‘K헤리티지 100조 시장’이라는 개념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지난 10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였다. K헤리티지는 국가유산(문화재)를 일컫는 말이다. 이미 익숙해진 K컬처의 국가유산 버전이다. 당시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 구성원들과 앞으로의 발전 방안과 함께 K헤리티지 100조 원 시장 육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K헤리티지 관련 시장 규모와 경제 효과 등을 정리하고 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달 후인 이달 16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허민 청장은 업무보고를 하면서 ‘K컬처 원천인 K헤리티지 산업 100조 원 시장 완성’이라는 목표 아래 △ 국가유산 산업 시장규모 확대 △ AI 대전환 기반 구축 △ 신산업 육성 R&D 지원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내용은 상대적으로 소박(?)한 데 “현재 국가유산 분야 연관 산업 규모가 약 9조 원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시장규모를 100조 원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그렇지. 어쨌든 우리나라 국가유산 산업 규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현재 총 시장 규모는 9조 원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은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의 발표에 대한 보충설명 시간을 가졌다. 중점 목표는 “K컬처 시대를 위한 콘텐츠의 국가전략 산업화 추진에 대응, 인공지능(AI)와 실감 기술 등을 활용해 K헤리티지 100조 원(2026~2030년, 누적 규모)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이번에 현재 국가유산 시장 규모가 처음 나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올해 2025년 국가유산 관련 분야의 시장 규모는 9조 500억 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사극·역사게임·웹툰 등 국가유산 콘텐츠가 2조 7500억 원, 서울 4대궁·지역국가유산 관광 등 국가유산 관광이 4조 4000억 원, 국가유산 굿즈·브랜드 협업 등 IP가 3000억 원, 전통공예·한복·한식 등 연관산업이 1조 6000억 원이다. 국가유산청은 누적 100조 원 시장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7.5%로 간주했다. (세부적으로 콘텐츠 10.7%, 관광 9.1%, IP 21.4%, 연관산업 7%다). 또 여기에 생산유발계수 ‘1.75’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K헤리티지 시장 규모를 17조 4000억 원으로 키우고 이어 2027년에는 19조 원, 2028년에는 20조 9000억 원, 2029년에는 23조 원, 2030년에는 25조 2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5년간 누적수치는 105조 5000억 원이 된다. (분야별로 콘텐츠는 33조 원, 관광은 50조 4000억 원, IP는 4조 9000억 원, 연관산업은 17조 2000억 원이다.) 길게 설명했지만 뭔가 아쉬움을 준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 7.5%라니. 허민 청장은 이들 수치에 대해 “국가유산청 자체로 조사한 결과”라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 청장은 “전문가들과 함께 의견을 모을 것”이라면서도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2030년을 목표로 K컬처 시장 30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제시한 사례가 비교된다. 문화 콘텐츠와 예술 분야를 합친 현 시장 규모를 지난 2023년 기준 206조 원으로 문체부는 평가했다. 문체부는 5년 안에 50%를 늘린다는 것인데 비해 같은 시기 국가유산청은 150% 이상의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K헤리티지 청사진이 평가받는 것은 ‘산업’에 대한 현황과 목표 제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문화가 산업이라면 당연히 관련 전망이 나오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도 체계화 돼야 한다. 국가유산 산업은 이제야 걸음마를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가유산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국가유산 산업법)이 지난 6월에 발의돼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17일 기자회견에서는 국가유산 산업을 위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디지털 헤리티지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표준화·자산화 하는 등 IP를 확보한다. 아울러 3차원(3D) 원천자원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글로벌 시장 등에 보급해 게임, 영화, 드라마 등 연관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AI 대전환 시기를 맞아 이미지와 텍스트 중심의 학습데이터를 제작하고 서울 4대궁과 종묘를 대상으로 다국어 맞춤형 AI 해설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 편의와 접근성을 높임과 동시에 국가유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한다.(서울 시내 5대궁 가운데 경희궁은 제외됐는데 이는 현재 서울시 관할이다.) 신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유산 R&D 지원도 강화한다. 주요 R&D 성과 사례들의 유·무상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AI·가상모형(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국가유산 손상 진단 복원기술을 개발하고 기후변화 분야 국가유산 피해회복·적응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기술수출과 제품생산을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콜드플레이 공연 '불륜 영상' 그 후…여성 "살해 협박 60건 받았다"
국제인물·화제 2025.12.20 00:40:00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장에서 불륜 정황이 포착된 영상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당사자 크리스틴 캐벗(53)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 심경을 밝혔다. 18일(현지시)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캐벗은 인터뷰에서 지난 7월 16일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촬영된 ‘키스캠’ 영상과 그 이후 불거진 논란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당시 공연장에서 캐벗은 미국 IT 기업 아스트로노머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앤디 바이런과 관객석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 대형 전광판 카메라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화면에 자신들이 비친 것을 인지하자 급히 몸을 숨겼고,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불륜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두 사람 모두 회사를 떠나야 했다. 캐벗은 인터뷰에서 “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하이 눈’을 몇 잔 마신 뒤 상사와 함께 춤을 추며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에 대한 책임을 졌고, 그 대가로 내 커리어를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캐벗은 콘서트가 열리던 당시 남편과 막 별거를 시작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이 확산된 이후 50∼60건에 달하는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특히 자녀들이 큰 충격을 받고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크게 잘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살해 협박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콜드플레이 콘서트 이후 약 반년이 지난 현재 캐벗은 여전히 새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무너진 일상과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추슬러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당시 바이런 역시 배우자와 별거 중이었으며, 논란 직후 잠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9월 이후로는 거의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런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뉴욕타임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동생 죽이려 현장 답사까지 한 친오빠…동거녀와 '사망보험금' 노렸다 [오늘의 그날]
사회사회일반 2025.12.20 00:35:00그날의 뉴스는 지나갔지만, 그 의미는 오늘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그날’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지금을 읽습니다.<편집자주> 2022년 12월 20일. ‘교통사고’로 신고됐던 이른바 ‘부산 동백항 차량 추락 사건'은 이날 법정에서 ‘보험금을 노린 공모살인’으로 판단됐다. 억대 보험금을 노리고 동거남의 여동생을 차량과 함께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사건의 공범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것이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최지경 부장판사)는 살인, 자동차매몰, 자살방조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43·여)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5월 3일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억대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동거남 B(44)씨와 공모해 B씨의 여동생 C(41)씨를 차량에 태운 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B씨는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공소권 없음’으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1심 선고 이후 A씨 측과 검찰은 모두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범행 전 현장부터 미리 답사했다...사건의 발단은="차가 바다에 빠졌고 탑승자가 두 명이에요." 사건은 2022년 5월 3일 이 같은 신고로 시작됐다. 당시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스파크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고, 운전석에 타고 있던 C씨는 안전벨트를 풀지 못한 채로 숨졌다. 반면 조수석에 타고 있던 오빠 B씨는 스스로 차량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CC(폐쇄회로)TV 분석 결과 C씨 역시 탈출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B씨는 “급발진인지, 페달을 잘못 밟은 건지 차가 ‘웅’ 하는 소음과 추락했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사고가 발생하기 약 2시간 전 CCTV에는 B씨가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점검하고 C씨를 운전석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C씨는 기력이 없어서 있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은 보험사 실장으로부터 "2주 전에도 추락 사고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진술을 계기로 사건이 단순 교통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달 전 ‘1차 추락’…보험금 수령자 변경까지=동백항 사고 한 달 전인 2022년 4월 18일 C씨는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인근에서 스스로 차량을 몰고 물에 빠져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당시 뇌종양을 앓고 있던 C씨는 연명치료를 중단한 상태였고, 사망보험금 수령자는 오빠 B씨로 변경돼 있었다. 1차 사고 당시 차량에는 C씨 혼자 타고 있었는데, 신고자에 따르면 B씨가 사고 지점을 정확히 찾아와 놀란 기색 없이 C씨를 데리고 갔다. 조사 결과 1차 추락사고 당시 B씨와 C씨는 같은 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했고, A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이를 뒤따랐다. 이후 B씨는 거동이 불편한 C씨를 차량에 홀로 남겨둔 채 A씨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B씨는 사고 6일 전부터 매일, 많게는 하루 두 차례씩 C씨를 짐짝처럼 끌고 다니며 차량 추락이 가능한 장소를 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수사에서 B씨는 C씨의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보험금을 노린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해경은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B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하지만 B씨는 한 달 뒤 경남 김해의 한 농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동생의 사망보험금 6억5000만원…재판부 “공동정범”=재판부는 C씨를 둘러싼 두 건의 차량 추락 사고 모두 B씨와 동거녀 A씨가 억대 보험금을 노리고 공모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C씨의 사망보험금 수령인이 B씨로 돼 있던 점 등을 종합해 두 사람이 공모해 C씨의 자살을 방조했다고 봤다. 1차 추락 사고 이후 A씨와 B씨는 C씨의 자동차보험을 A씨 스파크 차량으로 이전하고, 차량 명의도 C씨로 변경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위가 자동차보험을 유효한 상태로 유지해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판단했다. C씨의 사망보험금은 약 6억5000만원에 달했다. 또 B씨는 2차 추락 사고 전에도 거동이 힘든 C씨를 차량에 태운 채 인적이 드문 물가를 수차례 찾아다니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A씨는 이에 동행하거나 한적한 장소를 검색해 B씨에게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1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도 도박에 빠져 있었으며, 아버지 사망보험금과 동생 명의 카드로 카드론까지 받아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근거로 A씨를 이 사건의 '공동정범'으로 인정했다. A씨 측은 범행을 공모하거나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존귀한 생명을 보험금 수취를 위한 단순한 도구로 이용한 것으로, 자살을 방조하다가 미수에 그치자 거동조차 못 하는 피해자를 바다에 빠트려 살해했다"며 "범행 방법과 장소를 사전에 공모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사히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1차 범행은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이뤄진 점, 범행 주도나 실행은 B씨가 했고 A씨의 가담 정도는 비교적 가벼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항소심 “1심 형량 가볍다”…징역 8년으로 가중=1심 선고 이후 A씨 측과 검찰은 모두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이에 2023년 6월 15일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박준용)는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이 사건 범행은 생명을 보험금 편취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지만 피고인은 계획적인 범행 이후 시종일관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1심이 징역 5년에 처하는 것은 너무 가벼운 형이라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대법원에서 정한 원고형의 범위에 따르면 최하 10년에서 16년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1심 판결 등을 고려할 때 권고형보다는 다소 감경된 범위 내에서 형을 새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
농구·배구 이어 야구도 '亞 쿼터'…약인가 독인가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12.20 00:06:00프로야구 KBO리그가 내년부터 아시아 쿼터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 리그의 국제화와 다양성 확대, 아시아 시장과의 교류를 강화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져 향후 국가대표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기준 KBO 리그 전체 10개 팀 가운데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9개 팀이 아시아 쿼터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호주 국적의 라클란 웰스(LG 트윈스)와 대만 국적의 왕옌청(한화 이글스) 이외 7명이 모두 일본 국적이며 선발된 9명은 모두 투수다. 팀의 1~2 선발을 맡아줄 만한 특급 자원은 아니지만 국제 대회나 해외 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들을 뽑았다. 3~4 선발이나 불펜 필승조는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이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선수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가뜩이나 힘든 경쟁 구조가 더 어려워졌다. 1~2 선발을 맡을 외국인 두 명과 아시아 쿼터 선수 한 명을 더하면 국내 투수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 자리는 두 자리뿐이다. 기회를 받아 성장해야 하는 선발 유망주에게는 최악의 상황과 다름없다. 김재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아시아 쿼터 선수들이 합류하면 투수와 타자들의 반응이 갈릴 것”이라며 “타자들은 다른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다양한 공을 보면서 성장할 수 있지만 투수들은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할 수 있다. 특히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발투수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도입을 앞두고 있는 야구와 달리 선수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농구·배구 등의 종목들은 2~3년 전부터 이미 아시아 쿼터 제도를 운영 중이다. 도입 직후 크고 작은 시행 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안정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농구는 아시아 쿼터 제도를 도입한 효과가 두드러지는 종목이다. 여자농구에서는 아시아 쿼터 선수들의 합류가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 국적의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가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른 것만 봐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남자농구는 필리핀 등에서 건너온 수준 높은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아시아 강호’ 중국과 치른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확실하게 성장한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한국 야구는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열린 2013·2017·2023년 세 번의 WBC에서 전부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다.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힌 프로야구의 지속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국제 대회 성적이 더욱 중요하다. 아시아 쿼터 제도 도입이 대표팀 경쟁력 반등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해설위원은 “아시아 쿼터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실력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배우는 게 많을 것”이라며 “그 과정을 이겨내면 개인 기량은 물론 대표팀 전력도 강해질 뿐더러 국내 선수들의 해외 무대 진출 역시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사설] 日 금리인상에 금융 불안 우려…급할 때만 기업 찾는 정부
오피니언사설 2025.12.20 00:03:00일본의 기준금리가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경기와 물가 개선에 맞춰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금리 인상 직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넘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증시나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등 우려했던 금융시장 충격으로는 파급되지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로 올리자 8월 5일 엔캐리 자금으로 추정되는 투자금이 빠지며 코스피가 하루 사이 8.77% 폭락했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등에 투자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자국으로 빠져나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서 물가 상승, 내수 중소기업 경영난 등이 가속화할 수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역 전쟁에 이어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대외 악재를 만났는데도 정부는 급할 때만 기업에 손을 벌리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8일 7대 수출 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모은 자리에서 “작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라”며 사실상 보유 중인 달러를 매도하라고 압박했다. 정부의 고환율 대책이 한계를 드러내자 기업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과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기업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관세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법인세 인상 등 기업 압박 카드였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해 감세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투자 활력 제고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환율 불안의 근본 원인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 약화에 있다. 정부는 말로만 ‘친기업’을 내세우지 말고 구조 개혁,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제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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