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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해수부 장관설까지…PK표심 파고드는 李
정치청와대 2025.12.29 17:52:57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에 보수 정당 출신 3선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하면서 정치권이 부울경(PK) 지방선거 판도 변화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보수층 끌어안기는 대선 과정부터 지속됐지만 내년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 정부 핵심 신설 부처에 부산 출신 이 후보의 발탁 자체가 민심 판도를 흔들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이 후보자가 과거 비상계엄 옹호를 했던 전력과 관련해 “본인이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내란 세력에 대한) 단절의 의사를 표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보수 인사 영입에 대한 일각의 반발에도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격렬한 토론을 통해 차이와 견해에 대한 접점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 자체가 새로운 정책과 합리적 정책을 만들어가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견해의 차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명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 인선을 두고 여권 핵심 관계자는 “공세적 용인술”이라며 “지선을 앞두고 큰 소구력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형식적으로는 전임 정부 장관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과 경북 출신이자 보수 정당 의원을 지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임명한 것과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여당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예산처 초대 장관에 보수 정당 출신을 기용한 것”이라며 “정치적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PK 지역에 예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현 정부와 영남의 심리적 거리감을 확연히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이 PK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6월 취임 이후 첫 산업 현장 방문 지역으로 울산을 선택해 SK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성사시킨 데 이어 전재수 전 장관의 낙마 후 공석이 된 해수부 장관에 “부산 지역 인재를 구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다(23일 부산 국무회의)”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에서 국무회의가 열린 것 자체가 6년 만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향해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며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하 수석의 부산시장 차출설까지 탄력이 붙고 있다. 울산시장에는 이선호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출신으로 부산 사하을을 지역구로 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해수부 장관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이 지난해 11월 영입한 수석보좌관 강세현 씨는 민주당 시절 조 의원의 선임 보좌관을 지냈고, 2016년 민주당 사하구을 지역위원장,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부산3본부장을 맡았던 이른바 ‘친명’ 핵심 인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조경태 해수부 장관설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 총력전이 지방선거 전략 이상의 정치 개편의 밑그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규정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잇따른 보수 인사 영입과 함께 조 의원의 해수부 장관이 현실화할 경우 진영 재편 및 정당 재정렬 등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권력 구도까지 건드리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엘앤에프, 테슬라 수주 3.8조→1000만원 대폭 축소
증권국내증시 2025.12.29 17:52:152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066970)가 테슬라와 과거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금액이 당초 3조8347억 원에서 937만 원으로 대폭 감액됐다. 사실상 공급 계약이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29일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 규모가 약 3조8347억 원에서 973만원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 변경에 대해 엘앤에프는 “공급 물량 변경에 따른 계약금액 정정”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2024년부터 2025년 말까지 3조8347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테슬라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023년 밝힌 바 있다. 다만 엘앤에프 측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양극재 출하는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엘앤에프 측은 “주요 고객사들과의 기술적 협력 및 사업 논의는 여러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며 “고객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한 이후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및 미국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FBPS와 맺었던 총 13조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 -
유출 규모 1000만명 넘으면 정보보호인증 취소한다
산업IT 2025.12.29 17:51:24앞으로 개인정보 유출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기업 중 유출 규모가 1000만 명을 넘는 기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정보보호 인증을 취소한다. 평소 연례 점검에서 서류를 내지 않거나 중대 결함이 드러나도 인증 취소 대상이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증 취소 기준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는 국가 인증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와 개인정보보호 관리 체계(ISMS-P)의 실효성 강화 방안을 확정하는 자리였다. 기존 법령에서 △사후 관리 거부·방해 △인증 기준 미달 △관련 법령의 중대한 위반 정도로 규정된 취소 기준을 보다 구체화했다. 특히 법령 위반과 관련 1000만 명 이상의 피해 발생이나 반복적이거나 고의·중과실 위반으로 사회적 영향이 큰 경우로 인증 취소 기준을 명확히 했다. 이번 기준 마련은 법 개정과 달리 기존 법의 적용 기준을 구체화한 차원이기 때문에 기존 사고 기업에도 즉시 적용 가능하다. 이를테면 쿠팡의 경우 10월 인증 사후 점검을 받았기 때문에 중대 결함이 있으면 취소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인증위원회 일정과 대상을 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정보보호관리체계의 수준을 지속 유지하지 않는 경우 인증 취소를 적극 실시해 인증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中, 9개월만에 대만 포위훈련…16조원 무기 판 美에 ‘경고’
국제정치·사회 2025.12.29 17:50:58중국군이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을 9개월 만에 재개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군사 압박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을 향해서도 중국의 통일을 방해했던 70여 년 전 중국과 지금은 다르다며 미국이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동북아 일대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도 중국의 국방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29일 “오늘부터 동부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 해역에서 ‘정의의 사명 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해·공군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이 이번 훈련의 중점”이라며 “함선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여러 군종이 합동 돌격하는 방식으로 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0일 오전 8시∼오후 6시(현지 시각) 대만을 둘러싼 다섯 개 해역·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실탄 사격도 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의 좌표를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훈련이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뤄진 중국의 6번째 주요 군사훈련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3년 4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 2024년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연설, 2024년 10월 라이 총통의 쌍십절 연설 이후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3월 대만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을 하자 4월 초 대만을 둘러싼 무력 시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을 두고 미국이 대만에 111억 5400만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에 대한 항의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의 조치에 강력 항의했고 이달 26일에는 미국 군수 기업 20곳과 이들 기업의 경영자 10명을 제재 조치했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미국은 끊임없이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대만 무기 판매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타인을 해치는 것이자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70여 년 전 미국은 군함을 대만해협에 보내 무력으로 중국 통일을 가로막았기에 중국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에서 중국에 빚을 졌다”며 “중국은 이미 70여 년 전의 중국이 아니고 지금 양안의 실력 비중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미국은 1950년대 1·2차 대만해협 위기 당시 중국이 진먼다오·마주다오 등 대만 섬을 포격하자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해군을 파견했었다. 중국군의 포위 훈련에 대만 측도 강력 항의했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대변인은 “중국 당국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군사 위협 수단으로 주변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대만 국방부 역시 중국의 훈련을 ‘비이성적 도발 행위’로 규정, 전투 훈련에 나섰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은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비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국방비 상승률이 7.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국방 예산은 1조 9132억 위안(약 391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건군 100주년이 되는 2027년 대만 침공을 통한 무력 통일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만큼 중국이 공격적으로 국방비를 늘릴 경우 400조 원 돌파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
"KT, 보안조치 소홀·피해 방치…모든 이용자 위약금 면제해야"
산업바이오 2025.12.29 17:50:46정부가 KT에 대해 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요구했다. KT가 다수의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해킹 방지를 위한 보안 조치를 소홀히 했고 그 결과 수억 원대의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도록 방치했다는 판단이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T 침해 사고 관련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이 KT 서버 3만 3000대를 대상으로 6차례에 걸쳐 점검한 결과 총 94대의 서버에서 BPF 도어, 루트킷,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등 103종의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이는 올 4월 사이버 침해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에서 확인된 악성코드 종류(33종)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조사단은 KT의 펨토셀 관리 체계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모든 펨토셀에 동일한 제조사 인증서를 사용한 탓에 인증서를 복제할 경우 정상 펨토셀이 아니더라도 KT 망에 접속할 수 있었다. 타사나 해외 IP 등 비정상 IP를 차단하는 장치도 없었고 접속 정보가 정상인지 검증하는 체계 역시 갖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불법 펨토셀이 KT 내부망에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불법 펨토셀에 대한 포렌식 분석 결과 범죄 조직은 KT 망 접속에 필요한 인증서와 인증 서버 IP 정보를 확보하고 해당 기지국을 거쳐 오가는 트래픽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가 해제되며 ARS와 SMS 등 결제 인증 정보가 탈취됐다. 특히 KT는 아이폰 16 이하 기종 등 일부 단말기에 대해서는 암호화 설정조차 지원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등 2만 222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368명은 무단 소액 결제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은 총 2억 4300만 원에 달한다. 조사단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5개 기관에 법률 자문을 의뢰했으며 이 중 4개 기관은 KT가 안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계약상 주요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은 “평문 문자와 음성 통화가 제삼자에게 유출될 위험성은 소액 결제 피해를 입은 일부 이용자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이용자에게 해당한다”며 위약금 면제 적용 범위를 전 이용자로 정했다. 과기정통부는 KT에 대해 내년 1월까지 재발 방지 이행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내년 6월까지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
日 “방위산업, 경제 축으로”…안보전략·경제정책 통합추진
국제국제일반 2025.12.29 17:49:02일본 정부가 내년 여름까지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이른바 ‘안보 관련 3문서’ 개정과 관련한 뼈대를 확정하는 한편 이를 재정정책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방위산업을 국가 경제성장의 축으로 삼아 안보와 경제정책을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방위비를 비용으로 간주해 온 기존의 ‘경무장, 경제 중시’ 기조에서 벗어나 방위비 증액을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로 내세우며 인식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여름 확정할 ‘경제재정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 일명 ‘호네부토(骨太) 방침’과 안보 3문서 개정을 함께 진행 중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경제성장을 위해 지정한 ‘전략 17분야’에 방위산업을 포함하면서 통상 1년에 걸쳐 진행되던 안보 전략 수립을 호네부토 방침과 같은 시기에 골격을 확정하기로 한 것이다. 닛케이는 이 같은 속도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말 개정이 완료될 3문서에는 드론과 인공지능(AI) 등 민간 첨단기술을 국방에 도입해 군비 강화와 산업 육성의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가 담길 예정이다. 다만 방위비 증액에 따른 재원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의 방위비를 제시해왔으나 미국은 5%를 요구하고 있다. -
[청론직설] “AI·반도체산업 경쟁은 국가대항전…주52시간 제한 풀어야"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12.29 17:48:50경제는 성장 동력을 상실했고 정치는 신뢰를 잃었다. 저출산·고령화 덫에 갇힌 우리 경제는 올해 1% 성장도 버거울 정도로 거친 호흡을 토해내고 있지만 기업 발목을 잡는 규제 정책과 법안은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다. 민생을 보듬어야 할 정치권은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려 강성 지지층을 향한 거친 언행만 남발한다. 우리나라 경제와 정치가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물어가는’ 일모도원(日暮途遠) 형국에 놓여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산업에 대해서는 기존 관행과 방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반도체를 포함해 AI 등 첨단산업의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주 52시간 제한을 풀어 경쟁력을 키우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 때 총리를 지낸 그는 “극한 대결 국면을 보이고 있는 우리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여야는 팬덤 정치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이제라도 국민과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원인과 해법은 무엇인가. △저출생과 고령화, 국내 투자의 해외 유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무역을 해서 먹고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불리한 국내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해법이다.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 개혁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기업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 70년간 우상향 성장을 해왔다. 정부와 정치권이 협력해 기업 활동을 뒷받침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 흐름을 다시 만들어나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표방한 ‘반도체 2강’ ‘AI 3강’ 구상을 평가한다면. △반도체와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설정한 방향은 옳다. 반도체 분야는 이미 강국이지만 최강을 목표로 해야 하고 AI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의 노력으로는 AI 3강 진입이 쉽지 않다. 경쟁국들은 보조금과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우리도 기존의 틀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경쟁국들이 사용하고 있는 정책 지원 툴을 우리도 도입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과감한 인풋(투입) 없이 어떻게 아웃풋(성과)을 낼 수 있겠나. 반도체와 AI 등 첨단 미래 산업은 개별 기업을 떠나 ‘국가 대항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R&D 분야에서는 주52시간제의 유연한 예외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반도체특별법에 이 같은 내용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결합한 에너지 믹스가 중요한데.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원전은 안정적으로 활용하되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활용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는 SMR을 비교적 일찍 시작했지만 실증과 상용화에서는 뒤처져 있다. 중국은 상용화에 들어갔고 미국도 목전에 두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병행이 불가피하다. -노동과 연금 개혁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노동과 연금 개혁은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결단을 내리지 못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정치권이 부담을 피하며 폭탄 돌리기를 한 측면이 크다. 더 미루면 부담은 다음 세대로 전가될 뿐이다. 여야가 함께 책임을 지고 결단하면 국민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다. 연금 개혁은 답이 분명한 사안이다. 구조 개혁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면 결국 기금은 고갈될 수밖에 없다. 더 내고 덜 받는 선택을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결단력이다. 폭탄 돌리기를 멈추고 지금 세대가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하다. 노동문제 역시 청년과 중장년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다. 민주노총도 대타협에 참여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논란도 크다. △정년 연장은 단순히 고령 노동자를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임금 삭감 없는 일괄적인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노사정이 함께 참여해 서로 불만이 있지만 수용 가능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사법 개혁’ 이름으로 ‘사법의 정치화’를 꾀한다는 우려가 큰데. △삼권분립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는 국민 신뢰가 가장 높아야 할 기관이다. 과거에는 정치권에서도 다른 영역과 달리 사법부 결정은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20대 국회 때인 2019년 발생한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결과가 이제 나온 것은 ‘지연된 판결’ 아닌가. 사법부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과거 같았으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사법 개혁 논의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국가 대계(大計)인 사법 개혁은 절차와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법부 스스로의 자성이 전제돼야 하지만 특정 정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민적 공감을 얻어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힘이 아직까지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계엄과 탄핵은 단순한 여야 간 정치 갈등의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중차대한 문제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자기 정당 출신의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과 내란을 획책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인연을 끊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극단적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끌려다니며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는 국민과 중도층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대 정당이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정치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팬덤 정치가 ‘뉴노멀’이 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에서의 과도한 언행과 손팻말 정치, 숏폼 영상 등은 다분히 강성 지지층 반응과 지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합리적인 입법 논의는 사라졌고 정책은 깊이가 없다. 팬덤은 원래 지지와 성원의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반대 세력을 공격하고 정치인을 압박하거나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이런 왜곡된 구조가 고착되면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아니라 팬덤에 휘둘리는 정치꾼이 되고 만다. 우리 정치의 공공성과 책임 윤리를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영국 의회의 전통인 ‘소드 라인(sword line)’을 강조하시는데. △영국 하원 바닥에는 빨간색 두 줄이 그어져 있다. 양쪽에 서서 칼(sword)을 휘둘러도 닿지 않는 거리인 2.5m 너비라고 한다. 이른바 ‘소드 라인’이다. 영국은 여야가 치열하게 논쟁하고 싸우지만 지켜야 할 마지노선은 넘지 않는다. 말과 행동에 있어서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은 지키는 것이다. 정치 언어에도 절제와 품위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는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우리 정치에도 이런 기준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행태를 보거나 저질 언어를 들으면 미래 세대가 과연 무엇을 배울까 걱정이 앞선다. 좋은 전통과 관행을 깨는 언행에 대해서는 사후 조치가 필요하다.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정치 복원이 절실하다. 지금 국회는 형식적으로는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전쟁 상태에 가깝다. ‘개점휴업’ 상태라고 봐야 한다. 대화와 협상이 실종되다 보니 국회가 만들어내는 성과물도 거의 없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 역시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여야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의회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정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게 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평가한다면.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 야당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야당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계속 손을 내미는 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정 운영에서 소통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일부 사안에서는 절차와 과정에 대한 존중이 더 필요해 보인다. 국정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공감과 제도적 정당성이 함께 가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소통의 기조를 유지하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신중함이 보완된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피로감도 줄어들 것이다. He is 1950년생으로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과 페퍼다인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제 전문가로 발탁하면서 정계에 입문해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여섯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 20대 국회 전반기인 2016~2018년 국회의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때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
[만화경] 경영자의 ‘문제적’ 사과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12.29 17:47:211982년 9월, 미국 1위 진통제인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7명이 독극물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제조사 존슨앤드존슨의 대응은 신속했다. 제임스 버크 최고경영자(CEO)는 즉시 소비자들에게 타이레놀 복용을 중단하도록 알리고 정보 공개와 소통에 앞장섰다. 독극물은 소매 단계에서 유입돼 사실상 제조사 책임이 아니었지만 버크는 직접 TV에 출연해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타이레놀 3100만 병은 전량 회수됐다. 4년 뒤 유사 사건이 재발하자 버크는 아예 캡슐 판매를 영구 중단하고 패키징을 전면 쇄신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CEO의 공개 사과는 당시 경영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진정한 사과와 신속·투명한 정보 전달, 책임 있는 후속 조치에 소비자 신뢰는 금세 회복됐다. 기업 존립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든 버크의 대응은 오늘날까지도 경영 위기 관리의 ‘교과서’로 회자된다. 기업 경영에서 사고는 피하기 힘들다. 중요한 것은 사후 대응이다. 위기의 순간에 CEO 리더십이 빛을 발하기도 하지만 경영자의 판단 착오가 회사에 두고두고 ‘낙인’을 남기기도 한다. 버크 이후 부쩍 늘어난 CEO의 공개 사과도 진정성과 타이밍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하던 에너지 회사 BP의 토니 헤이워드 CEO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경솔한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2018년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늑장 사과는 사건 은폐 의혹과 맞물려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사과문을 냈다. 3300만 명이 넘는 고객 개인 정보가 털린 지 약 한 달 만이다. 김 의장은 ‘사과’라는 말을 8차례나 반복했지만 사태를 축소하려는 기존 입장은 여전했다. 30·31일 국회 청문회에도 불출석 입장을 고수했다. 29일 회사가 발표한 1조 685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은 소비자를 생각하기보다는 ‘마케팅’ 성격이 짙어 보인다. ‘고객 신뢰가 존재 이유’라는 쿠팡의 무너진 신뢰 회복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
[왈가왈부] 與 ‘서해 피격 조작’ 특검 시사…‘특검 정치화’ 심하네요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12.29 17:46:46▲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1심 재판에서 문재인 정부 안보 라인 인사들이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과 수사를 주문하고 미진할 경우 특검 도입을 시사했습니다. 민주당은 3대 특검 수사가 끝나자 새해 첫 법안으로 2차 종합특검법 처리도 밀어붙일 기세입니다. 반면 통일교 특검의 경우 신천지 개입 의혹은 넣고 민중기 특검의 편파 수사 의혹을 빼는 등 ‘정략적 물타기’를 통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특검의 정치화’도 정도껏 해야 하지 않을까요. ▲29일 원·달러 환율이 1429.8원으로 마감하면서 지난주 초 1480원대에서 일주일 만에 50원이나 하락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연말 환율 종가’ 관리를 위해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고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연말 환율 종가가 높으면 달러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환율 하락에도 내년은 어떨지 걱정이 앞서는데요. 구조 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 강화와 같은 근본 대책을 서둘러야겠습니다. -
[인사] LS증권
증권증권일반 2025.12.29 17:46:14<전무 신규선임> △경영인프라총괄 권우석 △전략자산운용본부장 정유호 <상무 승진> △기관영업본부장 문영복 -
"프로야구처럼 FA로 기업 옮기는 스타 기술자 키우자"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9 17:46:01“혁신에는 신뢰가 없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혁신경제 시대 산업 정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한국이 지향해야 할 혁신경제의 산업 정책은 모방 경제 시대와 구조적으로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이 만들어둔 혁신 성과에 기반해 ‘더 싸게, 더 좋게’ 만드는 모방 경제와 세상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는 혁신경제는 작동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혀 검증되지 않은 영역이라도 전향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을 때 독보적인 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황 회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방 경제는 분명한 연구개발(R&D) 목표를 설정한 뒤 기업 간 경쟁을 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혁신경제는 무엇을 개발할지, 언제 성과가 날지 모른다. 몰라도 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그동안 해온 R&D 지원 정책의 판을 근본적으로 흔들 것을 주문했다. 모방 경제에서는 기술의 개량 방향이 명확하므로 쉽게 R&D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사업화율이나 개발 성공률을 성과 지표로 삼았을 때 효과가 좋다. 반면 혁신경제는 R&D에 재정을 투입했다고 해서 성공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 당초 목표와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혁신이 창출될 수도 있다. 황 회장은 “모방 경제는 리스크 회피가 관건이라면 혁신경제의 비법은 과감한 리스크 극복”이라며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을 창출해줄 때 혁신이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 가능성을 따지거나 단기적 사업성에 집착하지 말고 유망한 영역이라면 정부가 과감히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그동안 해온 세액공제 중심의 R&D 지원 정책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 황 회장의 의견이다. 황 회장은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큰 금액을 투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며 “결국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스피드다. 그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지원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지원 정책은 선정 단계는 물론 집행 과정에서도 단계별로 보고서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같은 행정절차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산업통상부가 올해 처음 실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소부장 중소·중견 투자 지원금’ 사업에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업은 국가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위한 국내 신규 투자에 대해 재정을 직접 지원해준다. 중간 검증 단계 없이 사전에 제출한 투자 기간이 끝났을 때 실제 투자가 이행됐다는 점만 증명하면 돼 기업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황 회장은 “처음으로 정부가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태 본 지원 정책 중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총 1200억 원 규모인 이번 사업에는 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소부장 기업 21곳이 선정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 선정 과정에서 접수된 프로젝트의 총규모가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며 “내년에는 국비 예산을 올해보다 늘릴 뿐 아니라 로봇·방산 분야까지 지원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지원 사업을 활용해 경기 용인시에 약 1000억 원을 들여 제2 R&D센터를 지을 방침이다. 황 회장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서 미세공정으로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드는 방식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며 “기존 방식이 단독주택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었다면 화합물 반도체는 50층,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만드는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혁신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스타 기술자’ 육성 정책도 제안했다. 그는 “운동선수들은 수백억 원, 수천억 원을 받고 활동하는데 기술자들은 이직하면 욕을 먹는다”며 “세계 1등 기술자 육성 시스템을 만든 뒤 보호도 해주고 특혜도 줄 뿐 아니라 이직을 할 때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적료가 공개 시장에서 책정되면 기술자를 보내고 받는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데다 일종의 ‘연예인’ 효과가 생겨 인재들이 기술자를 지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바이오 IPO 흥행 잇는다…아이엠·유빅스 등 눈길
산업바이오 2025.12.29 17:45:53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유빅스테라퓨틱스 등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자가면역·면역항암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최근 422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을 미국 네비게이터와 중국 화동제약에 각각 1조 3000억 원, 4000억 원에 기술이전하며 주목받았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을 앞세워 항암 신약을 개발 중이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UBX-303-1’은 미국과 한국에서 재발성∙불응성 B세포 림프종 환자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네오이뮨텍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합성신약·이중항체·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경쟁력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동아에스티, 오스코텍, 유한양행 등에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현대百 인수 3년만에…현대벤디스 거래액 두배 뛰어
산업중기·벤처 2025.12.29 17:45:44국내 모바일 식권 1위 기업인 현대벤디스가 현대백화점(069960)그룹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연간 거래액이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벤디스는 올해 거래액이 18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22년의 연간 거래액 976억 원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11월 현대이지웰(090850)을 통해 국내 모바일 식권 기업 벤디스를 인수한 바 있다. 벤디스는 2014년 모바일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을 론칭하며 국내 최초로 모바일 식권 시장을 개척했다. 식권대장은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근무지역 인근의 식당·커피숍·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식대포인트(식권)’를 제공하게 돕는 서비스다. 고객사는 인수 당시 1700여개에서 올해 3300여개로 늘었다. 제휴사는 3만 3000여곳에서 6만5000여곳으로 증가했다. 고속 성장의 배경은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후 ‘기업 신뢰도’ 상승과 그룹의 유통 포트폴리오를 집약한 계열사 간의 강력한 ‘시너지’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 이후 중대형 고객사와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기업 고객사는 2022년 110곳에서 올해 210곳으로 늘었고, 거래액 비중도 21.6%에서 40.4%로 확대됐다. 전체 거래액에서 대기업 고객사가 차지하는 거래액 비중 또한 21.6%에서 40.4%로 급증했다. 현대벤디스는 내년 거래액 목표를 2000억원으로 잡았다. 고객사 확대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단순 모바일 식권 결제 기능을 넘어 ‘원스톱 복지 컨설팅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
올해 바이오 IPO 공모 1조로 4년來 최대…임상 고도화·해외진출 나선다
산업바이오 2025.12.29 17:45:39올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총 공모액이 1조 원에 육박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술수출 등 신약개발 성과를 거둔 검증된 기업들에 자금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추가 기술수출을 위한 임상 고도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성과가 기대된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5년간 IPO 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자금 조달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공모액은 총 9948억 원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수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4조 2297억 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모자금 규모는 2021년 4조 229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567억 원, 2023년 2025억 원, 2024년 4338억 원으로 5000억 원 미만을 기록해왔으나 올해는 1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은 23개로 지난해 (20곳)와 비슷했지만 공모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평균 공모액도 지난해 217억 원에서 올해 433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공모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신약개발에 나선 기업들이 IPO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신약개발사는 디앤디파마텍(347850)·셀비온(308430)·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등 3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오름테라퓨틱(475830)·이뮨온시아·인투셀·에임드바이오(0009K0)·알지노믹스(476830) 등 7곳으로 늘었다. 2018년(8개) 이후 최대 규모다. 게다가 올해 상장한 23곳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공모액 300억 원 이상을 확보했다. 지난해 공모액 300억 원을 넘어선 기업은 디앤디파마텍, 아이엠비디엑스(461030), 토모큐브(475960) 등 3곳에 불과했다. 특히 이 기업들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에임드바이오는 4조 원, 오름테라퓨틱과 알지노믹스는 2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코스닥 상장 첫해 시가총액 1조 원을 달성한 기업 11곳 중 9곳이 바이오 기업일 정도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그동안 공모시장이 위축된 탓에 상장이 미뤄졌던 기업들이 기술 성과를 확보한 뒤 시장에 나왔다”며 “유동성이 회복되면서 대형 바이오 기업 중심의 공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어급’ 제약·바이오 기업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명인제약(317450)은 1972억 원을 공모해 최근 3년간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복강경 수술기구 기업 리브스메드(491000)가 1359억 원을 조달하며 유일하게 공모액 10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최대 공모 기업이었던 디앤디파마텍(363억 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에임드바이오(707억 원), 지투지바이오(456160)(522억 원), 오름테라퓨틱(500억 원), 알지노믹스(46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기술특례상장 요건이 점점 엄격해지면서 검증된 기업만 시장에 진입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알짜 기업들이 상장 전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 상장 이후 주가에 성과가 반영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제약·바이오 업계는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상장한 신약개발사들은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확장 전략을 내세우며 임상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분석 인프라 확충과 신규 페이로드 고도화에 공모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RNA) 치환효소 기반 플랫폼 고도화와 함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확대,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에 자금을 활용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공모자금의 약 70%를 신규 공장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의료기기 유통사와의 계약 체결로 미국향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시설 확충과 미국 법인 투자에 집중해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명인제약 역시 중추신경계(CNS) 신약 ‘에베나마이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함께 발안2공장 및 팔탄1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
AI 도입 가속화에…실적개선 기업도 "고용 못 늘려"
산업기업 2025.12.29 17:45:19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 경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고용 확대에는 유보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가속화로 업무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신규 채용 확대로 직결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따른 노무관리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며 기업들의 채용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10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고용 규모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78.6%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3.6%로 채용을 늘리겠다는 답변(7.8%)의 두 배에 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같은 고용 위축 현상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 본 기업이 65%에 달하는 데도 나타난 점이다. AI 확대와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 경영 기조가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AI 도입이 활발한 업종일수록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제조업 기업 비중은 64.3%로 제조업(49.4%)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이들 비제조업 기업 중 내년 고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곳은 없었지만(0%) 85.7%가 현상 유지를 택하며 채용 확대(14.3%)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이 채용 문을 좁히는 주된 이유는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다. 고용 축소를 계획한 기업의 71.4%는 영업이익 악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기타(21.4%) 응답이 뒤를 이었다. 환율 변동성 우려와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원을 채용해 추가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AI 전환은 인간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과 AI가 협업하는 구조로 노동 형태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단순 일자리 감소에 대비한 직무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계의 또 다른 뇌관은 내년 3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이다. 관련법은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문 결과 기업의 75.7%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대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4.3%에 불과했다. 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대다수 기업이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기업들은 노란봉투법이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으로 비용 상승을 가장 우려했다. 응답자의 31.5%가 노무관리 등 비용 증가를 꼽았고 인건비 증가(23.7%)와 하청 계약 단가 상승(23.7%)이 그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감소(7.9%)와 고용 감소(5.3%), 노사 관계 악화(5.3%)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등 외국계 기업 단체들 또한 노란봉투법이 한국 내 투자를 위축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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