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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뉴욕증시, 예견된 美·EU 합의에 혼조…'삼성 계약' 테슬라 3% ↑
국제정치·사회 2025.07.29 05:06:39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EU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뉴욕 3대 증시가 예견된 결과로 반응하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23조 원에 육박하는 차량용 인공지능(AI) 칩 계약을 맺었다고 알린 테슬라는 3% 이상 뛰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보다 64.36포인트(0.14%) 내린 4만 4837.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3포인트(0.02%), 70.27포인트(0.33%) 오른 6389.77, 2만 1178.58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S&P500은 6거래일,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다만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잇딴 실적 발표, 연이은 미국 고용지표,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종목별로는 27일 삼성전자와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테슬라가 3.02% 상승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인공지능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M7 종목 가운데 4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예정된 데 따라 엔비디아(1.87%), 아마존닷컴(0.58%), 메타(0.69%), 브로드컴(1.42%) 등 상당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
댕냥이 병원비 부담 줄이는 똑똑한 방법…‘펫보험’ 혜택 살펴보니 [S머니-플러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29 05:00:00“강아지 병원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이제는 보험도 필수 같아요.” 1500만 반려동물 양육 시대를 맞아 펫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차별화된 담보와 할인 혜택, 이색 마케팅으로 반려인들의 선택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달 ‘설채현·이기우의 세이브펫플랜’ 다이렉트 펫블리 반려견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만 해도 은퇴한 119 구조견에게 건강검진비 1만 원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마케팅이 특징이다. 담보 구성도 다양하다. △개물림사고 벌금 △행동교정훈련비(맹견 제외) △반려견 위탁비용 등을 보장하며, 특히 ‘행동교정훈련비 보장’ 담보에 대해 9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 실제 펫보험 시장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펫보험을 판매하는 9개 손보사의 보유 계약 건수는 2024년 5월 말 기준 19만 61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만 9837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도 274억 원에서 469억 원으로 72% 늘었다. 이에 NH농협손해보험은 실손의료비 보장을 강화한 모바일 전용 상품 ‘NH다이렉트펫앤미든든보험’을 내놨다. 상해·질병 치료는 물론 구강질환, MRI·CT 검사, 이물 제거 등 청구 빈도가 높은 항목을 담았다. 보험료 할인도 눈길을 끈다. 동물등록증을 제출하면 2%, 반려동물을 2마리 이상 키우면 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메리츠화재는 병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형 상품을 제공한다. 캐롯손해보험은 월 9900원으로 연간 최대 50만 원까지 실손 보장하는 멤버십형 보험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이제 펫보험도 생활 필수품이 될지 모른다. 다양한 상품의 보장 범위와 할인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
[오늘의 날씨] 낮 최고 37도 폭염 계속…경기·강원 일부 소나기
사회사회일반 2025.07.29 05:00:00화요일인 29일에도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로 예보됐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제주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중·남부 산지에는 늦은 오후 한때 5∼2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이들 지역에서는 소나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서울·인천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해상과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물결이 매우 높겠고 제주도 해안과 전남 해안, 경남 남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1.5m, 서해 0.5∼3.5m, 남해 1.0∼2.5m로 예상된 -
70년만에 모스크바 직항기 첫 평양 착륙…북러, 트럼프 시대 더 밀착
국제정치·사회 2025.07.29 02:59:4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을 오가는 첫 직항 여객기가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 착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 파병 등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양국이 한층 더 강하게 밀착하는 분위기다.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은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을 연결하는 첫 직항 여객기가 이날 오전 평양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의 여객기에서 내리자 북한 측은 꽃다발을 선물하며 환영했다. 이 항공기는 440명을 태우고 모스크바 시각으로 전날 오후 7시 25분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이륙해 약 8시간 동안 비행했다. 노드윈드 항공은 이 항공편 탑승권 가격을 4만 5000루블(약 78만 원)로 책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비행기의 모스크바 귀환 항공편은 29일 운행된다. 노드윈드 항공은 지난달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이달 9일 허가를 받았다. 러시아 교통부는 안정적인 수요 창출을 위해 모스크바·평양 항공편을 당분간 월 1회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포테시킨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텔레그램에서 “외교 관계 70여 년 만에 양국 수도 사이에 첫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와 평양 간 직항편 운항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강화를 상징하는 또 다른 사례로 풀이된다. 그 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 간 직항 항공편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노선만 있었다. 북한 고려항공이 운영하는 블라디보스토크·평양 항공편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병하기도 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는 이날 코즐로브 장관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조약 체결로 북러 관계가 전례 없이 개선되고 ‘깨지지 않는 혈맹’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나머지 국가 상호관세율은 15~20%"…한국만 25% 떠안나
국제정치·사회 2025.07.29 02:34:5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미국과 관세 합의를 맺지 않은 국가들을 상대로 15~20%의 상호 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한국에 25%의 상호 관세를 고지했는데 세율이 이대로 관철될 경우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등 이미 합의를 끝낸 국가는 물론 자칫 비주류 국가들보다도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들과 질답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국가들에 대해 언급한 뒤 아직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 나라들을 두고 “(관세율은) 15∼20% 사이 어딘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같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가 주요 교역 상대국을 제외한 약 200개국일 것이라며 “(15∼20%의 관세는) 그 나라들이 미국에서 물건을 팔 때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본, EU,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나머지 주요 무역 상대국과는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시한을 다음달 1일로 연장하면서 한국(25%) 등 주요 교역 대상 14개국에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한국이 EU나 일본처럼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와 미국산 상품 구입 조건을 내건 뒤에야 25%의 상호관세율을 15% 안팎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그의 뉴욕 자택에서 만나 관세 협상을 진행하면서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카드로 제시했다. 일본과 EU가 각각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씩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율을 15%로 끌어내린 점을 의식한 조치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무부 장관도 이번주에 각각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한 중국도 거론하면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자국 시장을 미국에 개방한 점을 상기하면서 이를 중국에도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자동차·쌀 시장을 개방한 사실을 건론하며 “쌀 시장 개방이 아주 컸다. 일본은 여태껏 다른 어떤 나라에도 쌀 시장을 열어준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
백제 풍납토성이 고대 로마·아테네에 버금간다고?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9 01:19:11“백제는 한반도의 고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해양국가입니다. 한성백제는 백제의 700년 역사 중 약 500년간 서울(한성)에 수도를 두었던 시기를 말합니다. 백제는 ‘한강’을 중심으로 왕성인 ‘위례성’을 건축하고 풍요롭게 살며 화려한 문화예술을 꽃 피웠습니다. 그러나 5세기 말 고구려 장수왕의 3만 대군에게 수도 ‘한성’이 함락되고 ‘웅진(공주)’로 천도하게 됩니다, 그 후 ‘위례성’은 폐허로 방치되어 수백 년이 흐르는 동안 잊혀 갔고, 점차 그 흔적마저 땅속에 묻혀 한성백제의 시기는 그렇게 잃어버린 왕국이 되었습니다. 그후 1600년 동안이나 지하에 묻혀 있던 한성백제의 역사가 1997년에 우연히 발견됩니다 풍납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포크레인에 훼손되어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한성백제의 왕성 유적을 한 사학자가 발견한 것입니다. 이후 국가적인 차원의 발굴 작업이 진행되었고 이 발굴 과정에서 ‘풍납토성’이 백제 초기의 왕성이며 백제의 위대한 건축기술이 반영된 유적지란 학설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백제의 역사를 통해 서울은 로마, 아테네에 버금가는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역사고도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천호(풍납토성)역 10번 출구를 나와 약 100m 가량을 걸어가면 ‘언덕’ 같이 보이는 토성 유적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소재 풍납토성의 북동쪽 성벽 부분이다. 바로 그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위 내용이다. ‘풍납토성이 고대 로마에 버금간다’는 설명이 눈에 확 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정부(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어놓은 설명이 이 정도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 사학자’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이형구 선문대 교수다.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 왕도다. 세부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다. 고구려 임금 주몽의 아들 온조가 남쪽으로 내려와서 서기전 18년 백제를 세운 곳이 한강 유역의 하남위례성(또는 한성)이다. 한성은 이후 서기 475년까지 백제의 수도였다. 근초고왕 등 백제의 전성기는 대부분 이곳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에 개로왕이 전사하고 수도는 웅진(지금의 공주)로 옮겨간다. 551년 성왕때 한성 지역을 잠시 되찾았지만 553년에 다시 신라에게 빼앗긴다. 이후 풍납토성 지역은 폐허로 변했다. 대부분의 고대 국가 수도는 어떤 형식으로든 후대에 이용되는 데 백제 한성은 아니었다. 아마 한강물의 범람에 취약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강을 다스릴 중앙집중 권력이 사라지면서 이 지역은 단순한 한적한 강변 마을이 됐다. 물론 덕분에 고대 유적이 땅속에 그대로 잠들어 있는 상태가 계속됐다. 남은 토성은 깎여 언덕이 됐고 그냥 ‘옛날 토성이 있던 자리'로 불릴 뿐이었다. 풍납토성을 되살린 것도 한강물이니 아이러니하다. 역사상 가장 큰 홍수 중에 하나였다고 하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풍납토성 지역의 일부가 아예 깎여나가면서 유물이 드러났다. (1925년 7월 16~18일 사흘 동안 퍼부은 비로 한강 수위가 13m나 올라갔다고 한다.) 홍수의 와중에 당시로서는 아주 귀했던 중국 수입의 청동초두, 청동거울, 유리옥 등이 발굴돼 고대의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됐다. 2025년 올해로 딱 100년이 되는 해다. 한성이 땅속에 파묻힌 것은 1550년 전이다. 일제시대 토성이 1936년 ‘고적: 광주 풍납리토성'으로 지정되면서 간간히 발굴됐지만 여전히 백제 수도로서는 긴가민가했다고 한다. 해방 후 1963년 풍납토성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풍납토성’으로 재지정됐다.(풍납동에 있는 토성이라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전히 한적한 시골이었던 이 지역은 1963년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된다. 1970년대 서울에서 이전한 여러 공장이 들어서고 다시 1980년대 주택단지가 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고층 아파트도 세워졌다. 1997년이 터닝포인트인 해다. 아파트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작업 중에 이형구 선문대 교수가 백제유적층을 발견했다.(대부분 백제 유적은 지하 5m 아래에 있다.)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까지 나서 대대적인 발굴과 조사가 이뤄진다. 풍납토성이 백제 수도인 하남위례성(전기)이자 한성(후기)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지금도 ‘백제의 수도 유적’이 아니라는 사람도 없진 않다. 가보면 알겠지만 현재도 풍납토성 내에는 1만여 가구가 살고 있다. 고층 아파트도 많고 학교도 있고 시장도 있다. 2000년 당초에는 이 지역의 모든 주민을 이주시키고 본격 발굴하려고 했다고 한다. 물론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는 못했다. 현재 보존구역과 관리구역으로 나누고 일부 토지는 매입해서 발굴을 하고 일부는 주민들이 그대로 살고 있다. 전체 권역은 4군데로 구분된다고 한다. 정부가 유적지로서 이미 매입한 곳, 매입할 예정인 곳, 그리고 일반 주민들이 그대로 살 수 있는 곳, 아파트 공사 등으로 인해 유적지가 아예 파괴되었다고 판단되는 곳 등이다. 이미 매입한 곳의 일부는 역사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여전히 철거를 앞두고 있는 곳도 많아 동네가 어수선하다. 3권역 같이 거주를 인정받은 주민들에게도 땅 깊이 팔 수 없다는 등의 규제에 살기 편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안내판에서 ‘고대 로마, 아테네에 버금간다’고 했으니 발굴 조사 및 복원 사업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 같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16일 ‘풍납토성 발견 100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다. 주제 발제를 한 노중국 계명대 교수는 ‘풍납토성’(‘풍납동 토성’이라는 말과 혼용된다)이라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풍납토성과 인근 몽촌토성을 합해 ‘백제 왕도 한성’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한성을 ‘고도(古都)’로도 지정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자고 했다. 역사상 백제의 다른 수도인 공주와 부여, 익산이 이미 ‘고도’이자 ‘세계유산’인데 더 크고 오래 지속된 한성이 안될 것이 뭐냐고 했다. 풍납토성이라는 근본없는 이름이 아니라 ‘백제 왕도 한성’이라는 개념화를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또 석촌동고분군과 방이동고분군은 ‘서울 백제왕릉원’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면 지하철 역에서도 방송이 현재의 ‘천호, 풍납토성 역입니다’가 아니라 ‘천호, 백제 왕도 한성 역입니다’는 등의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노 교수는 “풍납토성 보존 관리 종합계획을 집행하기 위해 매년 국가유산청 가용 예산의 약 15~20%를 투입하고 있지만 지가 상승 등으로 조속한 매입과 보상이 지연되고 있다. 예산은 예산대로 투입되면서도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
뉴욕증시, 예상된 美·EU 합의에 보합…투자자들, 금리·실적 '정중동'
국제정치·사회 2025.07.29 01:11:09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EU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뉴욕 3대 증시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EU의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종합지수 등이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따른 고점 부담이 작용한 결과다. 28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40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6포인트(0.01%) 상승한 4만 4907.68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41포인트(0.07%), 52.75포인트(0.25%) 상승한 6393.05, 2만 1161.06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시장의 예상대로 전날 미국과 EU가 무역 합의를 발표하자 일제히 상승 출발했지만 오름 폭은 제한적이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6401.07, 2만 1202.18에 도달했지만 더 이상의 상승 곡선을 그리지는 않았다. 종목별로는 EU의 대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 소식에 벤처글로벌, 넥스트데케이드 등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특히 강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과 EU는 지난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무역 합의안을 발표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EU산 제품의 관세를 15%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3년간 총 7500억 달러(약 103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기존 투자 건 외에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발표 직후 “EU가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도 구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은 이제 EU와의 무역 합의보다 금리, 기업 실적 등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특히 월가에서는 이번 주를 올 하반기의 증시 향방을 좌우할 이른바 ‘빅위크(Big Week)’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29일부터 이틀 간 예정돼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 압박을 넣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 수준으로 또 다시 동결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과 애플(31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점도 증시 변수로 꼽힌다. 29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30일 ADP 민간고용보고서, 8월 1일 7월 고용보고서 등 미국 고용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는 점도 시장의 신중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도 여전히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소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임마누엘은 수석 전략가는 “이번 주 무역 협상, FOMC, 고용 보고서, M7 실적 발표 등 빡빡한 일정이 시장에 진정한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국 법원 2주간 여름휴가”…尹·李· 文 관련 재판도 모두 ‘일시 중단'
사회사회일반 2025.07.29 01:00:00전국 대부분의 법원이 여름철 휴가 기간을 맞아 28일부터 2주간 재판을 중단한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매주 진행되던 내란 관련 재판을 비롯해 주요 재판들도 이 기간 동안 멈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을 포함한 전국 각급 법원은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하계 휴정기에 들어간다. 서울고등법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휴정 기간을 갖는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매주 1~2회 열리던 내란 사건 재판도 잠시 중단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은 오는 8월 11일 재개되며,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전직 군 관계자들에 대한 재판은 각각 8월 13일과 14일에 다시 열린다. 또 내란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한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8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윤 전 대통령은 기존 내란 혐의 재판과 함께 두 건의 재판에 동시 대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김 전 장관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한 사건 역시 8월 1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제외하고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은 8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열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한 재판은 오는 9월 9일 두 번째 준비기일이 예정돼 있다.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으로 1심에서 선고유예를 받았던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시절 안보라인 인사들의 항소심 재판은 9월 24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법원의 하계 휴정제도는 혹서기·혹한기 및 휴가 기간 중 재판 관련자와 소송 당사자에게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 기간 재판을 열지 않도록 한 제도로, 2006년 처음 도입됐다. 일반적으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의 일정에 맞춰 전국 법원이 비슷한 기간 동안 휴정한다. 휴정기에는 급박하거나 중대한 사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사·가사·행정 사건과 불구속 피고인을 대상으로 한 형사 공판이 중단된다. 다만 가압류 및 가처분 같은 신청 사건과 구속 피고인 관련 형사 사건 심리, 영장 실질심사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사건 접수와 배당 등 사무 업무도 평소대로 이뤄진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100 사업 활성화 위한 대학생 마케팅 경진대회 개최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7.29 00:10:00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체력100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18회 전국 대학생 스포츠마케팅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체육공단은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국민체력100, 1000만 명 참여 달성'을 주제로 대학생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체력100은 2012년 도입 이후 전국 75개 체력인증센터를 통해 연간 170만명 이상, 누적 660만명이 참여한 체육공단의 대표적인 공익사업이다. 이번 경진대회는 대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국민체력100 사업 홍보 전략을 발굴하고자 체육공단과 전국 대학 스포츠마케팅 연합동아리 '스마터'(SmarteR)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48개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5개 팀(22명)이 진출했고 그 중 'GOOD100'팀이 대상을 받았다. -
[사설] 글로벌 생존 경쟁 치열한데 ‘더 센’ 상법 밀어붙일 때인가
오피니언사설 2025.07.29 00:05:00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보다 더 강화된 상법 2차 개정안 처리를 위해 입법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법 추가 개정안을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이전 개정안보다 ‘더 센’ 상법을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킨 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더더 센’ 상법도 9월 정기국회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 복수 의결권을 행사해 소액주주도 특정 이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게 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은 기업이 정관으로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대부분 상장사들은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상법 개정안에는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가 이사를 선임할 때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다른 이사들과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상법 추가 개정안이 통과하면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위협에 우리 기업들을 무방비로 노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과 중국 제조업의 질주로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데 여당은 상법 2·3차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 등으로 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5%로 올리는 세제 개편안도 추진 중이다. 당정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세제 개편과 규제 입법 등으로 압박하면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 저하로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 지금은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쏟는 기업들을 옥죄는 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일 때가 아니다.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입법을 강행하기보다는 포이즌필 도입을 비롯한 경영권 방어 장치와 배임죄 축소·폐지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사설] 日 이어 EU 15% 관세 합의…수출 경쟁력 확보 총력 다하라
오피니언사설 2025.07.29 00:05:00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수입 품목에 상호관세율 15%를 적용하는 내용의 무역 협정을 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에서 총 2000조 원에 육박하는 EU의 대미 추가 투자·에너지 구매를 조건으로 관세 합의에 도달했다. 당초 상호관세율 30% 부과가 예고됐던 EU가 협상 시한을 닷새 앞두고 일본과 유사한 ‘초대형 투자 패키지’를 내밀어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과의 협상에서 15% 관세율의 ‘대가’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쌀 등 일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약속받은 뒤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거액 투자를 앞세운 일본과 EU의 협정 타결은 한국에 큰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가 아직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경쟁국들의 관세율 인하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자동차 시장의 경우 한국과 겨루는 일본과 독일에는 각각 15% 관세율이 적용되는 반면 한국산에는 25% 고율 관세가 그대로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2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의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반도체가 모두 미국의 관세 타깃이 되면 이미 둔화하고 있는 우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글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번 잃어버린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정부는 조선업 협력, 적정 수준의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대미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카드를 총동원한 ‘패키지 협상안’을 제시해 31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최종 담판에서 ‘15% 이하’의 관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일본·EU와 같은 수준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우리 측이 제안한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하는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방안, 일명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협상 지렛대로 삼을 만하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과 관세율 인하를 주고받는 ‘윈윈’ 협상 타결로 주력 전략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켜내야 한다. -
[사설] 삼성 파운드리 23조 수주…규제 족쇄 풀고 기술 혁신 지원할 때
오피니언사설 2025.07.29 00:05:00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2조 7648억 원(165억 4416만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6%에 해당하며 반도체 부문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자신의 X에 “삼성의 새로운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가동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이 안정적인 수주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까지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첨단 공정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대형 외부 고객을 유치하지 못해 매년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테슬라의 AI6 칩 계약을 따내면서 2㎚(나노미터)급 첨단 공정의 추가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결 직후 반도체 사업에서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뉴삼성’ 신호탄을 쏘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초대형 수주 소식에 힘입어 7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국내에서는 정부·여당의 규제 강화 입법과 법인세 인상 추진이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들이 24시간 연구실의 불을 밝히며 맹추격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반도체 연구개발(R&D)에서 획일적인 주52시간 근무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기술 혁신 실패로 위기에 빠져 파운드리 사업 축소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리 기업들이 전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 필요한 대미 투자를 늘리는 역할도 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경영을 위축시키는 규제 족쇄들을 풀고 기업의 초격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세제·예산 등의 전방위 지원에 나서야 한다. -
베테랑 버스기사, 운전하다 차 세우고 향한 곳 어디길래…승객들 찬사 이어져
사회사회일반 2025.07.29 00:00:00서울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11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버스 정류장에서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놀란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머뭇거리던 그때, 정류장에 막 도착한 171번 버스 기사 정영준(62)씨는 곧장 내려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정씨는 혀가 말려있고 호흡과 의식이 없는 남성의 혀를 펴 기도를 확보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정씨가 약 3~4분간 CPR을 이어갔을 무렵, 쓰러진 남성은 ‘허억’ 소리를 내며 숨을 뱉어내더니 의식을 조금씩 회복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119에 신고하며 정씨를 도왔다. 호흡과 의식이 돌아온 것을 본 정씨는 학생들에게 쓰러진 남성을 119 구급대에 잘 인계해달라고 부탁한 뒤 버스에 올랐다. 정씨는 승객들에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하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승객들은 정씨에게 “괜찮다”, “수고하셨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고 싶다", "기사님이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하시고 나서 쓰러졌던 분이 의식을 찾는 모습이 보였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정씨는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받아 급박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마저 버스를 운행하면서 '배운 대로 하면 되는구나,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 기사는 매년 4시간씩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대면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연 12시간 이수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교육(온라인) 과정에도 같은 내용이 있다. 당시 정류장에서 쓰러졌던 남성은 의식을 회복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
"인수 전부터 밸류업 시동, M&A성공 이끌죠"
증권증권일반 2025.07.28 23:59:39“인수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밸류업 전략을 얼마나 치밀하게 세웠는가에 인수합병(M&A)의 성패가 갈립니다.” 국내 유일의 토종 컨설팅펌 룩센트의 오승목 대표는 단호하게 말했다. 2008년 설립 후 KKR·어피니티·MBK·IMM 등 내로라하는 사모펀드(PE)의 파트너로 성장해 온 룩센트의 힘은 바로 이 선제적 밸류업에서 나온다. 오 대표는 “룩센트의 컨설팅은 인수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잠재적 리스크를 제거하고 성장을 설계하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M&A 이후에 허둥지둥 계획을 세우는 것과는 성공 확률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룩센트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선제적 밸류업을 꼽았다. 통상적인 컨설팅이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룩센트는 인수 검토 단계부터 깊숙이 개입한다. 오 대표는 “인수할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분석하고 실사 단계부터 밸류업 방안을 구체화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며 “인수 첫날부터 바뀔 회사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임직원을 설득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만히 놔두면 기업은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며 “인수 후 몇 달을 허비하면 변화의 동력을 잃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태림포장 등이 룩센트와 함께 초기부터 밸류업 작업을 진행해 M&A에 성공한 사례다. 복잡하게 얽힌 사업 구조와 전국에 흩어진 공장, 수많은 고객과 제품 규격을 전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성역 없이 개선 작업을 실행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룩센트가 집중하는 밸류업은 과거와 결이 다르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섰다. 오 대표는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전환(DX)을 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챗GPT를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현장의 숙련된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로봇 등 피지컬 AI를 도입하는 수준까지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룩센트는 최근 M&A 자문과 전문가 매칭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계기는 단순했다. 정보기술(IT)이나 AI를 잘 모르는 기업인들이 불필요하게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목격하면서다. 오 대표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컨설팅을 하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기업들이 제대로 된 투자를 하도록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룩센트 컨설턴트는 40~50여 명 수준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IT를 전공하거나 관련 프로젝트를 하며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 오 대표는 하반기 M&A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춤했던 시장이 상반기를 거치며 회복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검증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거래에 집중하는 신중한 투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는 세컨더리(PE 간 거래),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매각), 특정 섹터 집중 현상을 꼽았다. 오 대표는 “국내 PE 시장이 20년 역사를 거치며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많아졌다”며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매물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세컨더리 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속보] 트럼프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관세, 15∼20% 범위일 것"
국제국제일반 2025.07.28 23:55:42/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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