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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 베스트셀러] 글로벌 증시 강세에 홍인기 투자서 인기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3:15예스24가 집계한 1월 5째주(1월 25일 ~ 31일) 베스트셀러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식을 비롯해 경제·경영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문투자자이자 유튜버인 홍인기의 ‘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전략’이 7위를 기록했고, ‘유목인의 투자의 정석’ 12위로 존재감을 지켰다. 신간으로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한 ‘2024~2025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17위에 안착했다. 전체 1위는 2주 연속으로 쇼펜하우어 돌풍의 중심에 있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차지했다. 이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와 ‘세이노의 가르침’이 전주 대비 한 계단씩 올라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소설 분야에서는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제 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가운데 원작 소설인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전주 종합 10위에서 두 계단 오른 8위를 기록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0여년 만에 새롭게 재출간된 절판 도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 가족 심리학자인 버지니아 사티어가 쓴 전설적인 육아 바이블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13위를 기록했고 경영 전반에 대한 핵심 멘탈모델을 정리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도서 ‘퍼스널 MBA’ 10주년 증보판은 예약 판매만으로 종합 20위를 기록했다. -
美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글로벌 확산…日·獨 은행도 수천억대 손실
국제경제·마켓 2024.02.02 17:42:56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전반의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을 알린 지 하루 만에 일본과 독일의 은행까지 대규모 손실을 발표하자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세계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오조라은행은 전날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에 대비해 324억 엔(약 2억 214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오조라은행이 보유한 미국 오피스 부동산 대출 잔액은 18억 9000만 달러로 이 중 7억 1900만 달러가 부실 대출이다. 게이 다니카와 아오조라은행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오피스 투자가 가장 안전할 줄 알았는데 가장 큰 타격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의 연간 실적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카와 CEO는 15년 만의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고 4월 1일 사임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뉴욕에서 도쿄은행까지 타격을 입었다”며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미국 상업 부동산 투자에 따른 손실을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에 미국 상업 부동산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1억 2300만 유로(약 1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2600만 유로)의 4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시중은행인 줄리어스베어은행은 오스트리아의 부동산 기업 시그나그룹에 빌려준 7억 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시그나그룹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크라이슬러 빌딩 지분도 있다. 필립 리켄베커 CEO는 사임하기로 했다. 컬럼비아대 등 대학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약 2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데이터 업체 트랩의 별도 집계에서는 이 가운데 올해 5600억 달러(약 744조 원)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고금리와 부동산 담보 가치 하락에 차주들의 재약정 부담은 커졌다. 분석 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 1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부동산 가치는 22% 하락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부동산 이코노미스트인 키란 라이추라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차주들은 본인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거나, 은행에 건물을 반납하거나, 이도 아니면 싼값에 부동산을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채무 재약정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3.5%인 미국의 오피스 대출 연체율이 올해 8.1%, 내년에는 9.9%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의 부실로 전이되는가 여부에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의 문제에 그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파이프샌들러의 분석가인 마크 피치본은 “NYCB가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은 장기적으로 적절한 대응”이라며 “여기서 더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부실 부동산을 주로 다루는 뉴욕의 킨서밋캐피털파트너스 대표인 해럴드 보드윈은 “은행의 대차대조표만 봐서는 만기에 갚지 못하는 부동산 대출이 많다는 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시장이 주의해야 할 거대한 이슈”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모건스탠리도 뱅크OZK와 밸리내셔널뱅코프 등 주의해야 할 은행이 몇 곳 더 있다고 지적했다. OZK은행의 경우 은행의 수익 자산 중 63%가 상업용 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제인스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저스틴 오누쿠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균열이 나타나면 기업과 주택·금융 부문까지 전반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3주새 100배 수익…팬데믹 때 빛발한 남다른 투자의 '촉' [북스&]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2:33미국과 영국 문화권에서는 상대가 재채기를 하면 모르는 사이더라도 “블레스 유(Bless you·신의 가호가 있기를)”라며 친근하게 반응을 한다. 590년 그레고리 1세 교황 당시 전염병의 희생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기도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에서 유래했다. 유래의 비극은 잊힌 채 상대를 민망하지 않게 하기 위한 몸에 밴 기본 예절이 됐다. 재채기가 나오면 자동 반사처럼 나오던 ‘블레스 유’에서 비로소 섬뜩한 기시감을 갖게 된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쓴 2020년 초의 일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로 일했던 리즈 호프먼이 쓴 ‘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의 원제는 ‘불시착(Crash Landing)’이다. 재난 영화의 첫 장면처럼 주요 인물들이 보낸 평범했던 하루를 조명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세계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창업자를 첫 초점으로 삼는다. 2020년 2월 11일 애크먼은 런던경제대학원에서 청중 대상 강연에 나섰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중국 우한 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대된 바이러스를 두고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로 명명했다. 강연 중 한 학생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질문을 던졌을 때 청중 사이에서 기침이 나왔다. 애크먼은 장난기를 거두고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블랙스완(검은 백조) 이론이 적용되는 사건입니다.” 유럽인들은 우연히 호주 대륙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할 때까지 수 세기 동안 백조는 흰색이라는 믿음을 숭배했다. 경제학자 나심 탈레브는 희귀하고 극단적인 일이라 해도 사건이 종료된 후에는 해당 사건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역시 희귀성과 극단성의 속성을 갖추고 있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강력한 원심력이 작용했다는 점도 그렇다.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승리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위험을 보다 일찍 포착한 이들에게 돌아갔다. 애크먼의 퍼싱스퀘어가 처음 거래를 시작한 2월 24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592명을 기록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애크먼은 기업의 위험성을 먼저 봤다. 2020년 초 기업의 대출 이자는 미국 국채 대비 단 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텐데 회사채가 저렴히 거래되는 게 의아했다. 애크먼은 시장이 가격을 완전히 잘 못 책정하고 있다고 판단, 2700만 달러(약 360억원) 규모의 신용부도 스와프를 매수했다. 애크먼의 판단이 증명되기까지는 단 3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애크먼은 원금의 100배에 달하는 26억 달러(약 3조4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저자는 애크먼이 베팅을 한 2월 말부터 3월 말 다양한 기업들과 행정부 주요 인물들의 행보도 집중 조명한다. 은퇴를 앞두고 후계 승계에 집중하던 완성차업체 포드의 짐 해캣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위기는 왔다. 그는 그해 3월 17일 포드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했다. 그는 오랫동안 공들였던 전기 픽업 트럭 F-150의 생산 라인을 중단했다. 국가가 어려울 때 포드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존 바움빅 포드 기업 제품 관리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12명으로 구성된 ‘아폴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F-150의 에어컨 시스템 원리를 차용해 의료진용 전동식 호흡보호구(PAPR)와 인공호흡기를 생산해 40일 만에 첫 선적을 뉴욕으로 보냈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창업자 역시 그해 나스닥 기업 상장(IPO)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상장 계획이 백지화되는 경험을 했다. 하루 아침에 수만명이 숙박을 취소하고 환불해야 할 돈이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에 달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불가피하게 직원을 4분의 1을 해고하면서 상장 대신 자금 확보로 미션을 변경했다. 급한 불을 끈 체스키 창업자는 이후 숙박보다 경험에 집중하면서 100년 만의 최악 여행 침체기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기업의 주인공이 됐다. 400쪽이 넘는 방대한 서사의 시작은 저자가 WSJ에 2020년 4월 4일 송고한 8000자 분량의 기사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비즈니스를 무너뜨린 그 달(The Month Coronovirus Felled American Business)’에서 출발했다. 잘 쓴 기사가 디테일을 확보했을 때 발휘할 수 있는 핍진성과 메시지의 비휘발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2만1000원. -
[북스&] 사유재산·평등…역사가 만든 당연한 원칙들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1:57인공지능(AI)과 챗GPT가 자기 소개서를 써주고 회사에 발표해야 할 PPT까지 만들어주는 세상이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1초도 안 돼서 컴퓨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편한 기술이 있는데 언제 전쟁이 일어났고 언제 어떤 나라가 독립을 했는지 굳이 알아야 할까 의문이 든다. 신간 ‘역사의 가치’는 이러한 의문에 과거를 디딤돌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역사는 필요하다고 답한다. 저자는 책에서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일이 역사적으로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은 결과라고 지적한다. 가령 며칠 집을 비워도 그 집은 여전히 내 집이며 다른 사람이 갑자기 들어와 사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택시를 타면 택시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고 도로의 다른 운전자들도 교통 법규를 지켜 운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상근 의사와 간호사가 있고 이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치료해준다. 이 모든 게 어그러지고 기대와 다른 일들이 펼쳐진다면 현대인들은 기괴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쌓아온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사실과 행동들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는 일상의 작은 일들만 해당되지 않는다.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차별 없이 투표권을 갖고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역사의 산물이다. 이 취지를 바탕으로 책은 근현대사에서 인류가 어떤 길을 밟아 지금에 이르렀는지 인간상, 종교, 성별, 정치, 민족, 전쟁, 경제 등 7개 키워드별로 살펴본다. 지금으로부터 시간이 한참 지난 역사적 사실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최근 70년 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들을 키워드와 연결해 설명한다. 실제로 성별 파트에서 저자는 2019년 독일에서 이슬람 단체가 남성에게 아내를 때릴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글을 게재한 사실을 거론한다. 여성에 대한 인식은 기독교가 지배적이던 중세시대 남성의 부산물에 그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프랑스혁명으로 여성 인권이 제창됐지만 이마저도 한시적 주장에 그쳤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고 법률이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양성평등의 제도가 마련됐다고 조명한다. 그러나 앞선 이슬람 단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적으로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이 종교, 이데올로기, 국가, 그에 준하는 권위자로부터 받은 정체성을 타고난 존재로 생각하고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차별적으로 인식한다. 저자는 결국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여성과 남성 모두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현재에 대입할 수 있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다”며 “이를 통해 인간적이고 평화로우며 모두 똑같이 살 만하다 여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1만9000원. -
[HOT 웹툰] 범죄에 휘말린 평범한 사람들…'살인자o난감'·'맛집'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1:34만년 알바생, 만년 백수로 살아가던 인물들이 어느날 벌어진 사건으로 스릴러의 주인공이 된다. 과연 이들에게 찾아온 사건은 행운일까 파멸의 징조일까. 이번 주에는 네이버 웹툰의 ‘살인자o난감’과 ‘맛집’을 소개한다. ◇살인자o난감= 평범한 편의점 알바생 이탕, 선의의 마음으로 알려준 것이 시비로 이어지자 우연치 않게 첫 살인을 경험한다. 다음 날 뉴스를 보니 자신이 죽인 사람은 연쇄 살인마였다. 경찰도 이탕의 흔적을 추적하기 전 살인마가 친구간의 다툼으로 서로 죽인 것으로 결론을 내고 이탕은 계속해서 살인을 벌인다. 베테랑 형사인 난감은 연쇄 살인 사건에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해 이탕을 뒤쫓기 시작한다. 꼬마비 작가가 기획한 ‘죽음 3부작’ 중 첫 작품으로 내달 9일 넷플릭스에서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공개될 예정이다. ◇맛집= 만년 백수로 살아가던 주인공, 어느 날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의 허세가 거북해 맛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친구들은 다음 동창회 장소로 인공의 식당을 예약하기까지 했다. 결국 자존심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서 고기국수집을 차렸지만 갑자기 맛집이 될 일은 없다. 어느 날 건물 위층에 사는 외국인 조나단이 떨어뜨린 조미료를 주워 이를 국수 육수로 넣은 인공은 진짜 맛집 사장이 된다. 몰래 조나단의 집으로 들어가 집안을 뒤지던 중 조미료의 재료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검은 봉투를 발견한다. 밍규 작가의 웹툰으로 현재 27회까지 연재 중이다. 맛집에 대한 인공의 집착과 손님들의 실종으로 인한 갈등이 스릴을 배가한다. -
공정위 '아니면 말고'식 제재에…기업, 승소해도 골병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2.02 17:41:13공정거래위원회가 SPC그룹과 쿠팡이 제기한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데 이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형사재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공정위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허 회장이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 밀다원의 주식을 싸게 양도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의 핵심 근거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마저도 재차 부인당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공정위의 ‘아니면 말고’ 식 제재 문화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공정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허 회장이 “저가 거래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배임 의도가 성립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서울지법과 비슷한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공정위가 SPC그룹에 부과한 과징금 대부분이 부당하다는 게 요지다. 밀다원 주식 저가 양도는 물론 제빵 계열사가 생산 계열사의 원재료·완제품을 SPC삼립을 통해 구매한 ‘통행세 거래’ 등 공정위가 꼽은 주요 부당 지원 행위가 인정되지 않았다. 검찰조차도 2020년 공정위의 고발 당시 과징금 부과 사유인 통행세 거래와 판매망 저가 양도 등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공정위가 SPC그룹에 65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든 핵심 논리가 사실상 모두 깨진 셈이다. 공정위가 2021년 약 3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쿠팡도 상황은 비슷하다. 쿠팡은 이달 1일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 명령과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제재가 적법하지 않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공정위는 이자 성격의 환급가산금까지 더해 과징금을 돌려줘야만 한다. 공정위는 해상 운임 담합 과징금 처분도 패소했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전날 공정위를 상대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제기한 과징금 및 시정 명령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공정위는 2022년 에버그린을 포함해 11개 외국적 선사와 12개 국적 선사가 2003년 12월부터 15년간 120차례에 걸쳐 해상 운임을 담합했다며 총 96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제재도 잇따라 법원에서 뒤집어지고 있다. 법원이 최근 손을 들어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2021년 ‘SK실트론 사익 편취 혐의’로 공정위에서 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최근 판결로 처분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공정위가 계속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행정소송 패소 등으로 인한 공정위의 순환급액은 750억 원에 달한다.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그 규모가 5500억 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공정위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비율은 연평균 23.4%다. 공정위 처분을 받은 기업 4곳 중 1곳은 소송에 나섰다는 의미다. 문제는 공정위 제재와 이어지는 수사·재판 등으로 기업이 입는 비용과 이미지 타격이다. 지난해 말 공정위가 과징금 약 19억 원을 부과한 CJ올리브영은 2년 가까이 이어진 조사·심의 과정에서 법률 대응비로만 수십억 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가 6000억 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던 만큼 사업 위축도 피할 수 없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의 경우 공정위 제재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소송비 자체를 부담하기 어려운 기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사법부와 경쟁 당국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전직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사법부는 위법 여부를 따지는 반면 공정위는 정당한지, 부당한지를 중심적으로 본다”며 “(최근 재판 결과는) 사법부와 행정부의 시각차에서 나온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위의 현장 조사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달리 강제성이 없어 재판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증거 수집에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
중기 노동비용, 대기업의 63% 그쳐…"월급도 적은데 다른 일 떠맡기 일쑤"
산업기업 2024.02.02 17:41:04중소기업이 1년 내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것과 달리 구직활동 중인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해가 갈수록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복지·안정성·전문성 등 모든 부분에서 중소기업에 취업해야 할 결정적인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3~34세 청년들은 대기업 취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기업 선호도가 27.4%로 가장 높았고 공기업, 국가기관이 각각 18.2%, 16.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중소기업 선호도는 3.6%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기업 선호도가 2021년(21.6%) 대비 5.8%포인트 증가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 선호도는 같은 기간 소폭 하락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양극화되고 있는 이유로 ‘임금 격차’와 ‘복지 부족’이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00인 이상 대기업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760만 8000원인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482만 97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여금 및 성과급 부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기업의 상여금 및 성과급은 148만 5500원이었지만 중소기업은 32만 8000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식사, 교통, 자녀 학비 등이 포함된 법정 외 복지비용은 대기업 40만 900원으로 중소기업(13만 6900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로 중소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송 모(25) 씨는 “중소기업을 다니기 전에는 인식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회사가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지, 직원들의 복지를 보장해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래 담당하기로 한 직무 외에 여러가지 추가적인 업무를 맡게 하는 등 직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도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 모(23) 씨도 “높은 임금과 확실히 보장된 근로 환경, 복지 혜택, 이직 등을 생각했을 때 대기업 취업을 1순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근무 환경이나 복지, 급여는 물론 회사의 성장성까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북스&] "장기불황 해결책, 日을 보라"
문화·스포츠문화 2024.02.02 17:40:49흔히 일본과 한국의 경제 시차가 20년 정도라고들 말한다. 그렇게 본다면 1990년대부터 일본에 찾아온 장기 불황과 버블 붕괴가 한국에 찾아올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부동산 PF 문제까지 발생하며 국내 자산시장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우리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미리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아무도 진짜 경제 침체가 무엇인지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대비는 더욱 더 어렵다. 책의 제목 ‘브로큰 레버리지’는 성장기 너무나 당연시됐던 레버리지 투자가 불황이 찾아오면 큰 함정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자산 가격이 붕괴하기 시작하면 빚은 더욱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결국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가장 유리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 경제가 최근 들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경제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줬던 닛케이 225 지수는 끝없는 상승을 거듭한 끝에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의 위기 탈출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때다. -
[단독] "고령 투자자 = 피해자 인식은 과도"…이대론 모럴해저드만 조장
증권증권일반 2024.02.02 17:40:38금융감독원이 2일 은행과 증권사 등 주가연계증권(ELS) 주요 판매사에 대해 현장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피해 분쟁 기준안 마련에 들어간다. 이미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ELS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증권 업계에서는 피해자들 대부분이 재투자 경험이 있는 고령의 고액 자산가인데 당국의 지나친 개입으로 금융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A증권사에서는 70대 이상 고령 투자자의 97%가 ELS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은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B증권사의 경우 논란이 되는 올해 상반기 만기 예정 홍콩 ELS 투자자 중 ELS 투자 유경험자의 비율이 88%에 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령 투자자들이었다. 지난해 기준 B증권사의 ELS 투자자 연령대는 50대가 31%, 60대가 20%, 70대 이상이 10%로 드러났다. 당초 불완전판매 등 금융 사기가 금융 지식과 정보 접근성이 부족한 고령층을 겨냥해 무분별하게 이뤄졌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수치다. 홍콩 ELS 투자자 대부분이 ELS 투자 경험이 있는 고령층으로 밝혀지면서 금융 당국은 고심에 빠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시중은행을 상대로 금감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투자자 10여 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30억 원에 달하는데 조정이 결렬되면 이들은 소송 절차를 밟게 된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불안전판매가 인정될 경우를 대비해 금융사와 소비자 간 분쟁에 대처하는 배상 비율 기준안 검토에 들어갔다. 금감원이 기준안을 내놓으면 은행·증권사 등이 이를 근거로 자율 조정에 나서는 식이다. 분쟁 조정은 단건 처리가 원칙이지만 배상 기준안 방식이 적용된다면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사모펀드 사태 이후 두 번째다. 금감원은 앞서 DLF·라임·옵티머스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손해액의 40~80%를 배상하도록 했다.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부적합한 상품을 권유했다면 손실 배상 비율이 높아진다. 실제 과거 DLF 배상 비율 기준안에서는 만 65세 이상에게는 5%포인트, 80세 이상은 10%포인트가 가산됐다. 반대로 투자자가 금융 투자 상품 거래 경험이 많거나 거래 금액이 크다면 은행의 책임 감경 사유가 된다. 사모펀드 사태와 달리 ELS는 공모형이고 오랜 기간 대중적으로 판매된 상품이라 불완전판매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LS 사태 역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2015~2016년에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연계 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불거지면서 불완전판매 문제가 부각됐다. 당시 투자자 보호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투자자 숙려 제도와 녹취 의무가 시행됐다. ELS 상품의 특성상 고령층의 자산가 투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령 투자자=피해자’라는 등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금융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투자자들에 대한 과도한 보호 조치는 ‘자기 책임 원칙’을 깨뜨려 자본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라 하더라도 그간 이익을 본 것에 대해서는 넘어가면서 손실만 보면 세금으로 구제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LS는 사기 상품이 아니라 고위험 상품이고 불완전판매를 제외한 나머지는 투자 최종 책임을 투자자 본인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 업계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은행을 방문할 때는 ‘투자’보다는 ‘예적금’의 관점에서 금융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 금융 지식이 부족한 고객 입장에서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ELS급의 고위험 상품은 은행에서 팔 수 없도록 돼 있다. 고위험 상품을 파는 은행의 경우 증권 면허를 갖고 있어야 한다. -
"청년은커녕 막내가 40대…기존직원 정년 연장하며 겨우 버텨"
산업중기·벤처 2024.02.02 17:38:44“충남 공장의 막내 직원 나이가 벌써 마흔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제 30대 직원을 뽑는 것은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제조업은 도저히 미래가 안 보여 자식들에게 가업을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국내 중견 제조 업체 A사 대표)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인들이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애써 키운 회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속만 태우고 있다. 특히 구인난이 일시적 어려움을 넘어 회사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아예 사업을 접는 길을 고민하는 기업인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부품 분야의 한 중소기업인은 “정부가 소부장 특화 단지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회사를 옮기는 결단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면서 “회사가 이전하자 본사 인력의 20~30%가 회사를 떠났는데 막상 부산에서는 청년 지원자가 없어 막대한 타격만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같이 부산과 같은 대도시마저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 중소 도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충청권에 생산 공장을 둔 한 식품 기업은 생활 인프라 부족 탓에 인력 부족이 계속 심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기업 관계자는 “젊은 일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주변에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보낼 문화 시설도 부족하고 교류할 비슷한 연령대의 지역 주민을 찾기 어렵다 보니 기피하는 경향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둔 기혼자들은 교육 때문에 큰 도시로 이직하기도 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괴롭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직원들의 정년을 무기한 연장하며 근근이 버티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울산에서 산업 기자재를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인은 “정년이 60세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퇴직 후 1년씩 연장하는 방식으로 퇴직자를 재고용하고 있다”면서 “18명 직원 중 7명이 퇴직 직전 대비 연봉 70%를 받으며 회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평균 6~7년 정도 추가 근무를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만성적인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외국인 인력 활용이 거론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고용허가제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원칙적으로 처음 근무를 시작한 기업에서 일정 기간 일해야 한다. 회사를 옮기기 위해 근로계약을 해지하려면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경우 한국 체류 기간 3년간 최대 3번 사업장을 옮길 수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이를 악용해 더 좋은 조건이나 친인척들이 근무하는 다른 기업으로 가기 위해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태업이나 무단결근을 일삼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500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68%는 외국인 근로자의 계약 해지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후 3개월도 안 돼 사업장 변경을 요구한 비율도 전체 요구의 25.9%에 달했다. 계약 해지를 거절한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태업(33%), 꾀병(27.1%), 무단결근(25%) 등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마지못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87.5%였다. 중소기업과 같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견기업의 경우 제도적 한계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마저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제조 업종의 경우 E-9 외국 인력은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 원 이하에만 허용된다. 이에 중견기업계는 외국인 인력 활용 관련 제도가 경직적으로 운영되는 점이 문제라고 말한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제4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300인 이상 비수도권 소재 뿌리 중견기업까지 외국인고용허가제를 확대했지만 현장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라며 “업종과 기업 규모 등 경직적인 기준을 넘어 전체 제조 중견기업까지 외국인 고용을 전향적으로 확대해 경쟁력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부럽지 않은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이나 일부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원책과 별도로 구직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면 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큰 편”이라며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다 보니 입사 지원자가 충분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
통신업황 부진에…KT만 목표가 올랐다
증권국내증시 2024.02.02 17:37:21올해 통신 업황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LG유플러스(032640)의 목표 주가는 내리고 SK텔레콤(017670)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다만 KT(030200)는 일부 증권사가 통신 사업 이외의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올려 대비를 이뤘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 12개 증권사 중 최근 KT의 목표 주가를 올린 곳은 KB증권과 메리츠증권 두 곳으로 집계됐다. 목표 주가를 하향하겠다는 증권사는 없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목표 주가를 하향하겠다고 밝힌 곳은 한화투자·신한투자·미래에셋증권 등 10곳 중 6곳으로 과반이 넘었다. 실제 1월 한 달간 KT의 주가는 통신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KT의 주가는 1월 2일 종가 기준 3만 4150원이었으나 한 달간 주가는 4400원(12.88%) 증가해 이날 3만 8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 170원에서 270원(2.65%)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 업계에서는 KT의 양적 성장이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5세대(5G) 가입자는 1000만 명 내외로 추정된다.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로 5G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로밍 매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도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한 무선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1900만 명을 넘어서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용 절감 문제에서는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KT의 경우 콘텐츠 투자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 기간을 조정하면서 400억 내외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대규모 손실 처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관광객 회복에 따른 KT에스테이트의 실적 개선,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 따른 그룹사 실적 견인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와 나스미디어는 상각비 부담 증가와 광고 경기 둔화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BC카드 자체 발급 사업이 성공적이며 KT에스테이트의 호텔 사업 매출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는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지 않는 이상 비용 효율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 진단이다. 신규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IDC 평촌 2센터 개소가 비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본업의 성장성 둔화를 신사업으로 타개할지, 아니면 시너지가 크지 않은 신사업에 대한 도전을 줄여 수익성을 회복해야 할지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 NOW] 한정판 운동화·스벅 주문하면 NFT 보상…실생활 파고드는 블록체인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2.02 17:36:31온라인을 맴돌던 블록체인이 점차 실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침체기 ‘크립토 윈터’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고도화하며 조용히 내실을 다진 덕분이다. 솔라나(SOL) 등 대형 블록체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전통 대기업도 블록체인을 접목한 상품·서비스를 내놓으며 그간 대중에게 생소했던 기술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가 개발·출시한 세계 최초의 웹3 스마트폰 ‘사가(Saga)’는 최근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4월 출시 당시의 출고가는 600달러(약 80만 원)였지만 지난달 29일 이베이 경매에서 출고가의 5배인 3099달러(약 413만 원)에 판매됐다. 솔라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밈(meme) 토큰’ 봉크(BONK)가 인기를 끈 탓이다. 사가는 구매자에게 3000만 개의 BONK 토큰을 덤으로 줬다. 그런데 BONK 가격이 전년 대비 10배 폭등하며 사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사가는 웹3 스마트폰답게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앱 개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솔라나 모바일 스택’과 이용자의 시드 문구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시드 볼트’,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 스토어 ‘디앱 스토어’ 등을 탑재했다. 모든 블록체인이 아닌 솔라나 생태계만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떨어지지만 웹3 기능의 상용화를 목표로 출시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의 유명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사가는) 시대를 앞선 제품일 수도, 완전히 쓸모없는 제품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가상자산의 현신”이라고 표현했다. 4개월 후인 지난해 8월에는 이더리움(ETH) 기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이더리움 폰’도 출시됐다. 대중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가늠케 하는 소식이다. 가장 대중과 가까운 기업들도 조금씩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나이키는 대표 상품 ‘에어포스 원’과 대체불가토큰(NFT)을 연계한 새로운 한정판 상품을 지난해 출시했다. 10종의 에어포스 원 기반 NFT를 구매하면 각 NFT에 연동된 실물 운동화를 받아볼 수 있다. 나이키가 2021년 인수한 NFT 스튜디오 아티팩트(RTFKT)가 상품 개발을 담당했다. 배송된 실물 운동화에 부착된 아티팩트 WM칩에 휴대폰 카메라만 가져다 대면 실물 운동화와 NFT를 연동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스타벅스 앱에 NFT 지갑 기능을 추가, 지난달 중순부터 NFT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할 때 개인 컵을 이용하면 에코 스탬프를 모아 NFT로 교환할 수 있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만 10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블록체인의 일상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생활과 맞닿은 상품·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웹3 시대가 성큼 다가온 모습이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쟁글의 김준우 공동대표는 “이제는 익숙해진 인터넷·모바일 기술처럼 웹3도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가 주목받는 시점”이라며 “올해부터 글로벌 대기업들의 주도로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례가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국인 근로자 추가 확대…노후 산단 환경개선 시급"
산업기업 2024.02.02 17:36:24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외국인 근로자 적극 활용과 노후 산업단지 환경 개선 등이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91.3%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국인 구인 애로’를 꼽았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외국인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50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부족하다며 약 3만 5000명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해결 방안으로는 청년들이 찾는 산업단지로 바꿔 나가기 위한 환경 개선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11년부터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를 조성, 청년이 일하기 좋은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말 기준 25개 산단환경개선펀드사업장을 통해 청년 4346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청년 근로자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10개 사업장에 오피스텔·기숙사 등 총 1822호실을 신규 공급했다. 이밖에 지역 여건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완하하기 위해 특성화고 등 지역 특화 산업 지정 학교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85개교의 특성화고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블록체인 NOW] 현물ETF 다음은 '비트코인 NFT'…패러다임 대전환 오나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2.02 17:36:21가상자산 시장의 ‘숙원 과제’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현실화되면서 비트코인의 ‘넥스트 스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이 마침내 제도권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앞으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용도 확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오디널스’와 ‘BRC-20’이다. 이전까지는 비트코인 전송만 가능했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면 비트코인 위에서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는 올해 주목할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오디널스와 BRC-20을 꼽았다. 해시드는 두 기술의 등장을 “비트코인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현물 ETF까지 상장되는 등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입지가 단단해진 동시에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다방면으로 사용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오디널스는 BTC의 최소 단위인 1사토시(0.00000001 BTC)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프로토콜이다. 사토시에 개별적으로 번호를 부여하면 다른 사토시와 구분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이미지·영상 등 데이터를 첨부하면 NFT처럼 전 세계에 유일무이한 ‘증명서’ 또는 ‘상품’의 성격을 띠게 된다. 오디널스가 곧 비트코인 기반 NFT 프로토콜인 셈이다. 보통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 기반 NFT는 발행(minting)이라는 단어를 쓴다. 그러나 비트코인 기반 NFT는 ‘새긴다(inscribe)’고 표현한다. 오디널스는 이미 발행된 사토시에 데이터를 ‘새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등장한 지 1년도 채 안 된 오디널스의 확장세는 매섭다. 지난해 12월에는 소더비에서 오디널스 기반 예술품이 사상 최초로 경매에 부쳐졌다. 슈룸토시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비트코인슈룸’ 시리즈는 감정가의 약 다섯 배인 45만 달러(약 5억 9341만 원)에 낙찰됐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이번 경매의 흥행은 비트코인 NFT에 대한 주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 대체가능토큰(FT)을 발행할 수 있는 표준인 BRC-20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기존에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 이더리움처럼 FT를 발행할 수 없었다. 대다수 알트코인이 이더리움 기반 ERC-20 표준에 따라 발행된 이유다. 그런데 BRC-20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기반으로도 다양한 토큰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비알씨이십닷아이오에 따르면 BRC-20 토큰 종류는 615개에 달한다. 다만 이름만 유사할 뿐 BRC-20 토큰은 ERC-20 토큰처럼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이행)이 없다. 활용도가 제한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해시드는 “2020년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 부흥기 때처럼 비트코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의 초석이 다져진 만큼 이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태동기인 만큼 전망은 엇갈린다. 예를 들어 전통주의자들은 비트코인이 당초 설계대로 전자화폐 시스템에 특화된 탈중앙화 화폐로만 이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필요한 데이터로 비트코인 블록 공간을 채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오디널스와 BRC-20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영속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많을수록 보안이 강화되기 때문에 채굴 보상, 네트워크 수수료 보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다. 문제는 비트코인 보상이 영구적이지 않고 4년마다 반감기가 도래해 보상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보상 감소로 채굴자들이 떠나면 보안이 취약해지고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존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디널스와 BRC-20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계속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확실한 유인책이 생긴다. 앞으로도 생태계가 꽃피울 것이라는 확신이 주어지면 그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게 된다. 해시드가 “오디널스와 BRC-20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가장 안전하고 대중적으로 폭넓게 수용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지목한 이유다. -
산단엔 '인력 광고'만 덩그러니…[사진]
산업중기·벤처 2024.02.02 17:35:502일 경기도 안산의 국가산업단지 도로변에 공장 매매·임대 현수막과 인력 알선 업체의 광고가 붙어 있다. 중소·중견 제조업종의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산업단지 신규 입주 기업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 안산=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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