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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협상 타결에 "韓에 도움되는 결론이라 믿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9 22:27: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일본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이었다”면서 “한일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 타결 직후 열린 특별 만찬에서 스스로의 투자 유치 성과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 주최 특별 만찬(리더스 만찬)’이 열렸다. 만찬에는 주최자인 이 대통령과 주빈인 트럼프 대통령,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을 기준으로 미국·호주·싱가포르·태국·캐나다·뉴질랜드·베트남 정상 순으로 원형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오늘 이 자리를 함께 주최해주셨는데 대개 미국의 우방국 아니면 동맹국”이라면서 “전 세계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점점 밀착되고 있는 북한·중국·러시아 등의 반(反)서방 연대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보이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건배사로 ‘세계의 평화와 국가 간 연대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주빈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잘 아는 분들이 모이셨다”고 짧게 반가움을 표시한 후 한미 정상회담부터 언급했다. 그는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고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생산적인 회의였다”며 “관세 협정도 거의 최종 단계까지 갔고, 국가 안보에 관한 중요한 사항도 대화를 나눴으며 매우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는 아직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좌중의 이목이 순식간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역시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하면서 “한국·일본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결론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4년에 걸쳐 1조 달러 이하의 투자를 이끌어냈는데 제가 2기 1년 차를 마칠 때가 되면 (대미 투자액이) 21조~22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는 잘 활용했을 때 국가 안보와 대단히 직결되는 문제”라고 자신의 정책을 자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열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상호 간에 많은 대화가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재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김정은을 제가 잘 안다”면서 “이 문제도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선물에 대해서도 “굉장히 탁월한 예술 작품이었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무궁화대훈장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며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방한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李대통령, 트럼프에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 허용해달라”
정치 대통령실 2025.10.29 22:23:51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 핵 건조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핵추진잠수함 능력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디젤 잠수함의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이나 중국 잠수함들의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핵추진잠수함의)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면 우리 기술로 재래식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동서해의 해역 방어 활동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부문의 실질적 협의도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달라”고 했다. 특히 북미 회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불발’을 공식화했다. 위 실장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과 잠수함 건조 능력을 포함해 한국 제조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과 방산 협력이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또 한미 원자력협정을 언급하며 “협정에 따라 현재 군사 목적의 적용이 불가능해 (잠수함) 핵연료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한미 원자력협정을 손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쌀·쇠고기 포함 농산물 추가 개방 막았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9 22:06:44정부가 한미 관세 협상에서 쌀·쇠고기 등 민감한 농산물에 대한 미국의 추가 개방 요구를 막았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관세 협상 관련 브리핑에서 “민감성이 높은 쌀·쇠고기를 포함해 농산물과 관련한 추가 시장 개방을 철저히 방어했고 검역 절차에서 양국 간 협력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 타결된 직후 세부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쌀과 대두(콩) 등 농산물이 협상 카드로 다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관세 협상과 관련한 최종 타결 브리핑을 통해 ‘추가 개방이 없다’는 우리 정부의 설명이 나오면서 농업계는 일단 안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미국은 관세 협상 초반부터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추가 개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쌀의 경우 농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2008년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쇠고기만 수입해왔다. 미국산 쌀·쇠고기 수입 확대는 다른 국가와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 쌀의 경우 한국은 미국과 중국·호주·태국·베트남 등 5개국에 저율관세할당(TRQ)을 적용하고 있으며 미국에 할당한 물량이 13만 2304톤으로 32%를 차지한다. 미국 물량을 늘리고 다른 나라 물량을 줄이려면 세계무역기구(WTO)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미국만 더 늘려주려면 통상절차법에 따라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 쇠고기도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광우병이 발생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은 국가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는 수입 금지 품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이를 허용하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다른 나라 역시 추가 개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
한숨 돌린 반도체…구체적 세율 발표 안돼 우려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9 22:06:02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100% 품목관세’ 리스크를 떠안았던 반도체 업계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대만과 견주었을 때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약속받은 만큼 타국 대비 경쟁력도 챙겼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만이 협상에서 반도체 관세율을 낮추지 못할 경우 우리도 함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9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반도체 수출 산업의 주된 경쟁국인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이 반도체 품목관세율을 대만의 조건과 연동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에 15%를 초과하지 않는 관세를 적용받고 일본도 최혜국 대우(15%)를 약속받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하면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모두 사실상 한국과 대만·미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대만과 최소한 같은 수준을 보장받음으로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사태는 피할 수 있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역시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과 여러 가지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 듯하다”며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좋은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대만이나 한국을 대체할 만한 국가가 없는 만큼 고율의 품목관세 부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올 1~9월 대미 반도체 수출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88억 6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에 달하는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7월 말 합의 당시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EU나 일본 수준의 관세율을 약속받지 못한 것을 두고 이번 결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정해진 것은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인데 대만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을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중국 지도자가 외국 군사기지서 정상회담? "전례 없어"[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0.29 20:54:48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일 부산 김해공항 공군 기지 내 접견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중국 지도자의 전례없는 '해외 군사기지 내(內) 정상회담'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을 이유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에서 약 85㎞ 떨어진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의전실인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SCMP는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의 공군 기지를 거쳐 주요 회의에 참석한 경우는 많았으나 군사기지 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석한 전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2011년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착륙했었고 장쩌민 전 주석도 2002년 휴스턴 인근의 엘링턴 필드 공동 예비 기지를 이용했다. SCMP는 "다른 세계 지도자들은 그렇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프 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회담을 가졌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어 미중 정상회담 장소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가 아닌 부산 김해공항 공군 기지가 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 "안전성이 높은 보안 시설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SCMP에 "공군기지는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운 고도의 보안시설이어서 안전성이 높다"면서 "중국이나 미국에 대한 (일부 한국인의) 반감도 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 접근이 불가한 보안 시설인 나래마루는 2019년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담 때도 접견실로 쓰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 테이블에 함께 앉는 것은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여 만이다. 양측은 지난 4월부터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를 주고받으며 대립각을 세웠으나, 최근 다섯 차례의 고위급 무역회담을 거쳐 현재는 '일시 휴전' 상태다. 이달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5차 고위급 무역회담 이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유예와 미국의 100% 추가관세 보류에 양측이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만큼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전 자제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은 또 미국의 대중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와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재개를 맞교환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 부과 중인 선박 입항 수수료 인하나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완화 등도 논의 가능성이 있는 의제로 꼽힌다. -
"트럼프, 日에 러 LNG 수입중단 요구…다카이치 '곤란'"
국제 기업 2025.10.29 20:11:4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중에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 중단을 일본에 요구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곤란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양국 정상 간 오찬 시간에 러시아산 LNG의 수입 금지를 다카이치 총리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 일본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러시아 극동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 '사할린-2 프로젝트' 등에서 "일본이 손을 떼면 중국이나 러시아만 기뻐한다"는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를 구했다. 교도통신도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분간 러시아산 LNG의 수입을 계속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가토 가쓰노부 당시 일본 재무상과 회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지를 요청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이유로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인도 등을 상대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를 요구해왔으며 이미 EU는 러시아산 LNG를 내년 말까지 퇴출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러시아산을 수입 중단하면 에너지 공급에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 그동안 응하지 않았다. 일본이 수입하는 LNG 가운데 러시아산은 약 9%를 차지한다. 특히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는 '사할린-2 프로젝트'에 출자해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
4대 그룹 총수, 시진핑 만난다
산업 기업 2025.10.29 19:00:11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4대 그룹 총수 등 한국 기업인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다음 달 1일 시 주석과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30일 한국에 도착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31일 APEC 정상회의 연설에 나선 뒤 1일 출국할 예정인데 그 전에 한국 기업인들을 만날 계획이다. 한 그룹사 관계자는 “중국 측 요청이 있었으며 참석한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그룹 총수를 비롯해 한국 기업인들의 참석을 요청하고 조율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시 주석과의 만찬 자리인 만큼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서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위원인 중국 최대 배터리 회사 CATL의 쩡위췬 회장과 국영 에너지·화학 기업 시노켐의 리판룽 회장이 참석하고 징둥닷컴의 류창둥 창업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양국 기업인들의 만남을 계기로 한동안 경색됐던 한중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의 방한이 11년 만에 국빈 방문 형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실질적인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와 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을 복원하기 위한 협력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또 양국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에서도 기술 개발과 공동투자 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30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이전의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에서 마무리된다면 좀 더 다양한 협력을 이야기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슬라 "AI 일자리 대체 현실화…기본소득 논의 필요"
산업 IT 2025.10.29 18:00:50오픈AI를 초기 발굴하는 등 전설적인 투자 사례를 쓴 비노드 코슬라(사진) 코슬라벤처스 창업자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대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놨다. 동시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무상 의료·법률·교육 시대를 논의 중이라며 AI의 일자리 대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코슬라는 28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에서 AI로 인해 다가올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AI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포춘500’에서 소멸하는 기업이 2035년까지 평년보다 3배가량 늘 것”이라며 “기업 이사회에 근로자가 참여하는 독일 기업은 새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엔터테인먼트가 무료화하는 상황 속 파업을 고수하는 배우 조합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격동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본소득 논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코슬라는 AI가 노동시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2035~2040년이면 모든 의료·법률·교육 지식이 무료화되고 열악한 조립 라인에서 하루 8시간씩 40년간 일하는 ‘생존을 위한 노예 상태’는 15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5%를 초과하는 등 유토피아적 부분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슬라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창업한 후 1990년대 초반 투자자로 변신해 정보기술(IT) 버블 당시 주니퍼네트웍스·세렌트 등 전설적인 투자 사례를 썼다. 2004년 코슬라벤처스 창업 후에는 인스타카트·도어대시 등을 발굴했다. 2019년 오픈AI 영리법인 설립 당시 첫 외부 투자자로 나서 5000만 달러로 지분 5%를 확보한 사례도 유명하다. 코슬라는 “오픈AI 투자 당시 모두가 미쳤다 했지만 이날 영리법인 전환으로 2500배 수익도 가시권”이라며 “올트먼과 오픈AI 비영리법인을 통해 무상 의료·법률·교육 서비스로 인류에 혜택을 주는 방안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AI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반이민 기조에는 강한 반감을 표했다. 인도 태생인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AI 경쟁력 촉진에 꽤 잘해왔지만 끔찍한 이민 정책이 혁신 엔진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재를 박탈했고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인재 이민 장려에 나서고 있다”며 “이 행정부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AI·조선·원전 활기…실물·금융 괴리는 심화"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29 18:00:00‘파도가 거세고 구름이 어지럽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올해로 10년째인 ‘한국경제 대전망’ 시리즈의 2026년도판이 공개된 29일 집필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이 제시한 내년 한국 경제의 키워드다. 미중 갈등과 통상 전쟁 등으로 혼란스럽고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술력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도전과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경제추격연구소 이사장인 이근 서울대 명예교수 등 경제 전문가 35명이 함께 집필한 ‘2026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출간에 앞서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필진은 미국의 강압적 관세정책으로 전통적 서방국가들이 미국과 멀어지고 브릭스(BRICs) 내에서 티격태격하던 인도와 중국이 새롭게 결합하는 등 미중 양강 구도가 미국·유럽·브릭스 등의 삼극 혹은 다극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경제 대전망’은 2016년 말에 2017년판이 처음 출간된 후 2026년도판까지 10년째 중단 없이 나오고 있다. 내년판에서 집필진은 한국 경제 키워드로 파도가 거세고 구름이 어지럽다는 의미의 ‘파용운란(波涌雲亂)’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천붕유혈(天崩有穴)’을 제시했다. 이 명예교수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때는 중국만 공격했기 때문에 한국은 대안으로서 득을 본 측면도 있었지만 트럼프 2기는 모든 나라를 다 때리고 있다”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으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피해를 보고 있는 지금이 더 어렵고 도전 요인이 많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봉쇄와 ‘마가’는 양립하지 못한다”며 “같은 봉쇄라도 중국은 (트럼프 1기 때보다) 현재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지금이 더 싸우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기회가 확대된 측면이 있지만 한국의 공급망이 중국과 얽혀 있어 제약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필자들은 내년 한국 경제에 긍정적 요인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미래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며 조선·방산·원전 등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이 명예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잠재성장률 3%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본이나 노동보다는 AI 중심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방점을 뒀다”고 풀이했다. 다만 AI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내년 경제는 실물에서는 좀 약한 모습일 것이고 반면 금융·주식·부동산 시장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실물과 금융자산의 괴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자동차 수요 축소와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2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전력망 현대화 투자, 미국의 중국 견제 등에 힘입어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은 더 있지만 특허나 기술 면에서 우리의 전고체 배터리가 중국보다 앞서 있다”며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이목을 끌었던 조선 산업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보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세계 조선 시장의 수요는 약세로 전망되지만 한국 기업은 미국과의 협력이 진행되고 수주 잔량도 충분해 수익성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집값은 일시적인 변동을 제외하면 결국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거시 요인과 규제에 의해 일시적인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하는 추세를 멈추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결혼 인구가 증가하고 가구 수가 늘고 있으며 외국인의 주택 매입도 활발해졌지만 착공 및 공급 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화 분야를 발표한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화 산업의 가치 재정의와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며 “비일상의 감각이나 집단적 몰입의 경험 등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차이점을 제시하지 못하면 내년에도 영화 시장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펜타닐·희토류도 협상 테이블에…트럼프 "많은 것 해결"
국제 정치·사회 2025.10.29 17:53:3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타닐 단속을 전제로 대(對)중국 관세 인하 의향을 밝힌 것은 관세뿐 아니라 희토류, 대두,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패키지 거래를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미국 측이 대중국 관세를 10%포인트 낮출 경우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은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 미국이 브라질과 인도에 부과한 관세가 5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산 제품들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이를 지렛대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재개를 이끌어낼 경우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농민 유권자들을 다독일 수 있게 된다. 또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의 수출 허용까지 협상 카드로 내밀어 희토류 수출 유예 조치를 받아내면 내년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자체 공급망을 확보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문제가 핵심 논의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미국산 대두 수출 문제와 관련해) 농민 문제도 논의할 것이고 많은 사항을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중국이 12월 1일부로 예고한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한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낙관하면서 “중국은 나와 일할 것이고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인 블랙웰 문제도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수출 허용까지 중국과의 협상판에 올려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랙웰을 두고 “최고 중의 최고”라며 “다른 국가에서 현재 사용 가능한 칩보다 몇 년 앞서 있다”고 호평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 전에도 블랙웰이나 ‘H10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H20’ 칩만 엔비디아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중국이 미국의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원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만과 관련한 논의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은 대만”이라며 “솔직히 대만과 관련해 아름다운 부분은 우리가 많은 반도체 제조사를 미국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펜타닐 원료 단속을 강화할 경우 미국이 대중국 관세 20%를 10%로 낮추려 한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WSJ는 이를 통해 미중 간 새 무역 틀을 짜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를 현 55%에서 약 45%까지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중국이 그 대신 희토류 수출 규제를 연기하고 그간 수입을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의 상당량을 구매하기로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영기업 COFCO가 이번 주 18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올 5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주문을 전면 중단한 후 첫 구매 사례다. WSJ는 이와 함께 미중 양국이 서로에 부과하고 있는 선박 입항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합의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소프트웨어 수출 관련 통제를 비롯해 자국에 타격을 주는 조치들을 동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다만 이 같은 양국 합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과 행정부 내 혼선 등으로 중국 협상팀이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방송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어떻든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기축국 신분을 과시하게 되는 ‘상징적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며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세계 초강대국 위상을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세계 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휘둘리며 협상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자체 보복 조치 등 강경책으로 맞서 결국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
"만사가 중국 탓?"…與, 혐중정서에 옐로카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29 17:51:36더불어민주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혐중(嫌中) 시위와 메시지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혐중 정서가 자칫 대중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APEC 회의를 앞두고 야당에 ‘무정쟁 주간’을 제안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의 혐중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거리낌 없는 비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어제 하루 국민의힘 관련 보도를 보면 전부 혐중”이라며 “거대 야당이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혐중에 꽂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마약 밀반입이 증가한 것이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때문이라고 출처가 불분명한 헛소리를 했다”고 꼬집었다.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요구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강원대의 ‘공자 학원’ 퇴출을 주장한 같은 당 서지영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기승전·중국, 모든 문제의 근원을 중국 탓으로 돌리는 행태는 제가 보기엔 그냥 무식해 보인다”며 “무엇이 국익에 도움되는 길인지 스스로 성찰하고 자중해야 한다. 혐오의 화살이 언젠가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APEC에서 극우 단체들의 집회가 예상된다”며 “혐오 시위는 국익을 폄훼하는 명백한 행위인 만큼 경찰에서 불법행위 등에 대해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외국인 항공여행객의 마약 반입, 공식 통계 1위는 중국인이다. 이재명 정부 관세청이 제출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9월까지 무려 97명의 중국인이 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했다”며 “민주당은 팩트에 근거한 당연한 사실에도 혐오 메들리를 튼다”고 맞받으며 공방이 격화됐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혐중 정서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전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혐중 시위대가 경주로 향하고 있다는데 전 세계적인 큰 이벤트를 앞두고 이런 모습은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강하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본인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혐중 시위와 관련해 “매우 우려된다”며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혐중 시위와 메시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APEC 회의 기간 중 혐중 정서 확산이 자칫 대중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아직까지 당이 혐중 시위와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내는 데 그치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입법 활동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이달 2일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특정 인종이나 국가·출신 등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 집회의 주최를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
北, 사실상 북미회담 거절…트럼프 "머지않아 만날 것"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9 17:47:18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의 북미 회동이 결국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입국하기 직전 “이제 우리의 초점은 중국이지만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도착하기 직전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미 회동 거절 의사를 밝히자 후일을 기약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회동 불발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이번 순방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과 관련, “모르겠다”면서 “북측도 원한다 생각하고 나도 원하지만 중국에도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한해 30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후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우리의 초점은 내일(30일) 만날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하지만 우리는 돌아올 것이며 언젠가,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 기간 북미 회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도 같은 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은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 불발되기는 했다”며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 북미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을 전날(28일)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날 미사일을 발사한 후 입국 수 시간 전 발사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 5월 22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 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이번 회동에는 거절 의사를 표하되 향후 대화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다. 이달 22일에도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경주 APEC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직접 겨냥한 듯한 이번 미사일 발사를 북미 회동 제안에 대한 거절로 해석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회동 제안에 대한 김 위원장의 거절 의사를 재확인시켜준 신호”라며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당시의 우호적인 분위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김 위원장이 시험 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점 등을 보면 트럼프와 최소한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을 수 있다”며 “깜짝 회동은 거절하지만 북측이 원할 때, 원하는 조건하에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계산일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수십 년간 미사일을 발사해왔고 이번에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김 위원장과는 항상 좋은 관계이며 그의 일정이 매우 바쁘지만 언젠가 그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의사를 이해했으며 미사일 발사 자체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뜻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따라 빠른 시일 내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도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하는 등 비핵화 의제를 포기할 경우 북미 대화에 열려 있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7일(현지 시간)에는 방한 일정 연장 및 방북 의향을 내비치며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같은 행보를 확인한 북한은 핵 보유 인정과 명시적인 비핵화 포기, 구체적인 대북 제재 완화 등 더 큰 ‘선물’을 약속받은 후 대화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이 수직 발사돼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 초(2시간 10분) 비행해 표적을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비행 거리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행 시간으로 볼 때 사거리는 약 1500㎞ 수준”이라며 “서해상에서 발사할 경우 일본열도와 중국 모두 사정권에 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내 최대규모…망망대해 위 '66층 높이' 발전기 우뚝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9 17:46:0028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하우리항. 작업선(CTV·Crew Transfer Vessel)을 타고 한 시간여를 달리자 공사 면적만 축구장 3900여 개(약 2773만 ㎡)에 달하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인 ‘영광 낙월해상풍력’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고가 1m를 넘어가면서 40~50척에 달하는 선박은 모두 철수했지만 곳곳에는 샛노란 색의 지지대(MP·모노파일)가 솟아올라 있었다. 여기에 MP와 타워를 연결하는 접합구조물(TP)을 얹고 타워·터빈만 조립하면 1기의 해상풍력발전기가 완성된다. 실제로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에는 이 과정을 거친 3기의 발전기가 이미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발전기 1기의 설비용량은 5.7㎿로 사업단은 이곳에 64기의 발전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해수면에서부터 블레이드(날개)까지의 길이가 아파트 66층(약 198m)에 달하는 ‘초대형 바람개비’ 단지가 우리 바다에 조성되는 셈이다. 수면 아래 80~90m짜리 지지대가 단단하게 고정돼 있음을 고려하면 그 높이는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과 맞먹는다. 완공 시 총설비용량은 364.8㎿로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해상풍력 누적 용량(260.83㎿)을 한 번에 뛰어 넘는 규모다. 낙월해상풍력발전사업 개발사인 명운산업개발은 연말께 약 50㎿ 규모로 부분 상업운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착공 이래 현재까지 공정률은 67%로 앞으로 5기의 발전기가 추가로 완성되면 총 8기를 한데 묶어 부분 상업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위한 154㎸짜리 외부망 해저케이블 포설, 개폐소·변전소 설치 등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2조 3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형 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첫 수익을 목전에 둔 셈이다. 개발사 관계자는 “8기 시범 운영 시 연간 약 5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는 산업 기반 및 제도가 미진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대표적인 예는 배후 항만으로 이날 파고가 높아 작업이 불가능해진 인부들은 모두 목포신항으로 배를 돌렸다. 공사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인근 해역에서 이뤄지는데 정작 가까운 항구에는 배를 대지 못하고 편도로만 12시간이 걸리는 목포신항으로 향한 것이다. 수천 톤에 달하는 부품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만한 지반을 가진 해상풍력발전단지 전용 항만이 필요한데 이 같은 기반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워·TP와 같은 무거운 부품을 싣게 되면 속도를 낮춰야 해 15시간도 예삿일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가려면 12시간 뒤 날씨를 예측해 출발해야 하는 셈인데 해상은 기상 상황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도착하자마자 철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중앙정부와 영광군·해남군·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배후 항만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진척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각종 특수선 상황도 열악하다. 중국·유럽 등이 가진 작업선은 성능이 좋아 1.5m짜리 파고에서도 작업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1m의 파고에도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달 작업 일수는 도합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론상으로는 2~3주면 발전기 1기를 완성할 수 있지만 날씨에 취약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날은 1년 중 150여 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ITV)도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가 2030년까지 14GW의 해상풍력을 보급하고 100조 원대 시장을 열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설치선은 현대스틸산업이 건조한 현대프론티어호와 명운산업개발이 중국에서 들여온 한산1호 단 2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유지·보수지원선(SOV)은 한 척도 없다. 공사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연속성이 담보돼야 국내 선박회사들이 발주를 할 텐데 지금으로서는 수익성이 나지 않다 보니 다들 특수선 건조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발사 측은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64기가 모두 운전을 개시할 경우 연간 약 25만 가구가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감축 규모는 연간 약 43만 톤 수준이다. -
中 "韓, 임진왜란 때 함께 싸워"…11년만에 習 방한 앞두고 우호 강조
국제 경제·마켓 2025.10.29 17:43:3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중국도 관영 매체를 중심으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중국과 한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과거 발언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는 현재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통하며, 심적으로 가깝고, 경제가 서로 융합돼 있다”며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1992년 수요 이래 무역 규모가 60배 이상 증가했고 중국은 21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국, 한국은 중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첨단 제조, 바이오 의약, 인공지능(AI) 등의 신흥 분야에서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두 나라 간 얽힌 역사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진왜란 시기 두 나라 군대와 국민이 함께 싸웠고 항일 전쟁 때도 생사를 함께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지난번 방한했을 때 서울대에서 이러한 미담을 세세하게 나열한 바 있다고 되새겼다. 앞서 27일 신화통신은 특집 기사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촉진한다며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을 기대하는 한국 각계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29일 인민일보에 ‘마음에서 출발해 한중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자’는 기고를 통해 “한중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중요한 시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이 대사는 “양측이 시대와 더불어 발전하는 한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한중 관계의 지속적 심화가 시대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새로운 국면을 여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일부 산업에서 경쟁이 고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협력의 전략성과 호혜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과 관련해 다이 대사는 “중국이 고품질 발전을 통해 중국식 현대화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는 한중 및 아시아태평양의 공동 번영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과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 간 첫 정상회담이 된다. -
비자 문제 해결 약속한 러트닉 "마스가 투자 늘려달라" 촉구 [한미 정상회담]
산업 기업 2025.10.29 17:42:38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와 대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대규모 회동을 가졌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회동이어서 정상 간 논의 사항을 한국 기업인들에게 설명하며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더 위대하게)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미 투자 기업 근로자들의 비자 문제 해결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가진 데 이어 만찬을 함께했다. 러트닉 장관과의 만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000880) 부회장,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에너지, 조선, 방위산업, 소재 관련 기업 대표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러트닉 장관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만찬을 주재하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동석했으며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등 미국 기업 대표들도 참석했다. 한미 관세 협상을 이끌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함께하며 신뢰 및 정서적 유대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APEC CEO 서밋에서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을 각각 ‘터프한 협상가’와 ‘훌륭한 협상가’로 평가하면서 추켜세운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이 10대 그룹 총수와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만남이 성사됐다”며 “사실상 미국 정부가 참석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8월 말 미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데 이어 2개월여 만이다. 당시 한국 기업들은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의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근로자 구금 사태로 국내 기업이 대미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전반적으로 행사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러트닉 장관이) 국내 기업인들에게 관세 협상 타결이 (합의에) 거의 다 왔다고 전했다”며 “(대미 투자와 관련해) 다 잘 진행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좋은 얘기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만찬 도중 관세 협상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감사를 표하고 미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국내 기업인들에게 설명하고 추가적인 대미 투자도 당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본격화된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행사에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을 진행하는 글렌파른의 CEO가 참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 중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 사업 참여를 밝힌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재 유일하다. 한 에너지 기업 관계자는 “사업성 여부가 중요하지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도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앞으로 최고의 조선소가 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 부활에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인정한 만큼 러트닉 장관 역시 국내 조선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과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와 군수지원함을 공동 건조하기로 한 HD현대 등에 추가 투자를 촉구하면서 다른 조선 업체들의 동참도 역설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등 희귀 소재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저개발 국가에 대한 백신 지원 사업 참여도 기대했다. 아울러 러트닉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 비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대미 투자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국과의 협력에 따른 중국의 제재 문제, 비자 문제 등 우려되는 애로 사항들을 전달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에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30일 한국 기업인들과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베선트 장관 역시 한국에 있는 만큼 총수 및 주요 금융인들과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개별 만남 등의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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