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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석학 얀 르쿤 “LLM 5년 내 구식 전락…월드모델이 대세”
산업 IT 2025.10.27 18:00:00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얀 르쿤 뉴욕대 쿠란트수학연구소 교수 겸 메타 수석AI과학자가 대규모언어모델(LLM) 대신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모델(세계모형)’이 새로운 대세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급증하는 데이터 학습 부담의 한계를 극복하고 피지컬(물리적) AI처럼 로봇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을 효율적으로 조작해 일상과 산업 현장을 혁신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르쿤 교수는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개최한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기조강연을 통해 “LLM은 5년 내 구식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간 수준의 AI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더 이상 LLM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AI 시스템인 월드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챗GPT 같은 AI 에이전트(비서)는 텍스트 학습 중심의 LLM을 기반으로 구현된다. 학습량을 늘려 인간 사고를 완전히 모방할 수 있는 범용 AI(AGI) 개발까지 시도 중이며 우리 정부도 관련 사업에 1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르쿤 교수의 견해다. 그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 분야 4대 석학으로 꼽힌다. 2018년 ‘컴퓨터과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받았다. 르쿤 교수는 “일반적으로 LLM은 30조 토큰, 용량으로 환산하면 100조 바이트의 텍스트 데이터를 가졌다”며 “누구라도 이를 모두 읽으려면 50만 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100조 바이트는 텍스트로는 이처럼 반대한 양이지만 인간은 시각·청각·촉각 등 여러 감각을 동원해 생후 4년, 즉 현실 세계를 단순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네 살짜리 아이 정도면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양이다. 첨단 모델이 복잡한 계산은 인간보다 훨씬 잘하지만 주변 환경 인식과 물체 조작 등 어린 아이도 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은 여전히 어려워하는 ‘모라벡 역설’이다. 르쿤 교수는 LLM을 넘어 이미지·소리·영상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학습한 멀티모달(다중모델)과 로봇·기계 구동을 위한 피지컬 AI를 포함한 월드모델이 모라벡 역설을 해결할 실마리라고 봤다. 그는 “AI 시스템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에서 집고양이보다도 똑똑하지 못하다”며 “AI 시스템은 이제 텍스트 학습만으로는 안 되고 비디오 같은 감각 입력을 통해 물리적 세계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AGI에 대해서는 “실제 인간과 기계 지능은 일반적이지 않고 전문적”이라며 “일반지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르쿤 교수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소스(개방형) 모델 역시 AI 업계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현재 관련 기술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함께 진행된 ‘AI 석학 좌담회’에서 AI가 딥페이크 같은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배 과학기술부총리의 질문에 “AI가 소수 기업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오픈소스 형태로 개방돼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AI는 일종의 공통자원 인프라”라고 답했다. 오픈소스는 명령어 집합인 소스 코드가 외부에 공개돼 제3자로부터 검증·보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AI 구현에 유리하다는 취지다. 르쿤 교수는 “현재 최고의 오픈소스는 모두 중국산”이라며 “반면 미국 기업들은 (AI 모델을) 비밀로 두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 ‘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은 대부분 폐쇄형 모델이다. 최 교수도 “AI 인재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있는 중국 학생들이 중국 회사로 가는 이유는 (오픈소스를 접하며) 중국 회사가 멋져 보인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쿤 교수는 LG AI연구원장 출신의 배 부총리를 두고는 “한국 정부가 AI 과학자를 부총리로 선택한 점이 매우 감명 깊다”며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사례로 한국 정부가 AI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청론직설] “경제 개혁 미루다 ‘잃어버린 20년’…‘정치과잉 시대’ 끝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0.27 17:59:46한국 경제와 정치가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있는 ‘일모도원(日暮途遠)’ 형국에 빠졌다. 기업들은 미중 통상 전쟁의 거친 파고를 헤쳐나가기도 버거운데 집권 여당은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까지 곧 도입할 태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하면서도 한국 경제는 0.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회는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 대신 절망과 한숨을 안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력에 취해 민심을 무시하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는 ‘잃어버린 20년’을 지나고 있다”며 “단기 성장에 취해 개혁 작업을 미룬 것이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자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 세력에 아부하는 ‘정치 과잉’ 시대를 끝내고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과 정책’ 시대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정부 때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이사장은 “굳건한 경제 동맹이었던 미국이 되레 한국을 압박하고 추격자로 여겼던 중국은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면서 “구조 개혁을 서둘러 미중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자강(自强)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나.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겪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우리 경제는 ‘잃어버린 20년’을 지나고 있다고 본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한국 경제는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 선진 경제로 진입했다. 그러나 환란 이후 과감하게 진행된 개혁 기조가 2000년대 들어 중단되며 ‘선진도상국(先進途上國)’ 경제로 다시 내려 앉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 세계 GDP의 2%라는 두개의 벽에 오랫동안 갇히고 말았다. 노동과 연금·교육·의료 등 4대 부문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장기 전략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이념 논리에 빠진 역대 대통령들이 개혁을 미뤘다. 지난 20년에 걸쳐 대통령 집권 5년마다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씩 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단기 성장에 취해 개혁 작업을 미룬 것이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자 본질이다. -여당이 주 4.5일제 근무와 정년 연장도 입법화하려 하는데. △강성 노조 지원에 힘입어 집권한 여당이 노동 편향 입법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상법 개정안을 일방 처리한 데 이어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도 추진하려 한다. 생산성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시간만 줄이는 것은 우리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자충수에 다름 아니다. 제조업 강국이었던 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경쟁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과도하게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복지 혜택을 늘렸기 때문 아닌가. 한국 경제가 유럽 전철을 따라가려 한다. 생산성이 정체된 상태에서 임금은 외려 올라가는 구조에서 어떤 기업이 생존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주 4.5일제는 우리 경제와 기업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기업을 해외로 몰아내는 악법이다. 기업 옥죄기 정책과 법안이 양산되면 기업들의 해외 이탈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고 우리 경제는 제조업 공동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정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국 정치는 정쟁을 교묘하게 이용해 사익을 챙기려는 ‘악화(惡貨) 정치꾼’이 선량한 ‘양화(良貨) 정치인’을 구축하는 왜곡된 생태계에 빠져들고 있다. 의원들이 전문 지식과 통찰력을 갖고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강성 지지 세력을 바라보며 상식 이하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볼썽사나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양보하거나 타협에 나서면 ‘배신자’ 낙인이 찍힌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셤의 경제법칙이 우리 국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 한심하고 안타깝다. 정치가 나라를 진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권력을 유지하는 기술로 전락할 때 우리 사회는 집단 허무에 빠진다.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자는 결국 대통령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치는 양쪽 극단을 버리고 균형을 찾아가는 예술이다. 그러나 박근혜·문재인·윤석열 등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강성 지지층의 힘으로 당선됐고 이재명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극단의 강성 지지층은 탄탄한 권력 기반이 되는 동시에 국정 운영의 족쇄도 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상대 진영의 비판 목소리를 포용하지 못하고 내부 결속에 매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통령이 균형 감각을 잃고 진영 논리에 빠지면 독단과 독선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시계추’ 국정운영을 해서는 안 되고 중간에서 균형 감각을 갖고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 중심이 흔들리면 경제정책 균형도 함께 무너진다. -정부의 돈 풀기 확장 재정 기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 재정은 이미 위험 수위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채무비율이 50%를 넘었고 지금 기조를 이어간다면 이재명 정부에서는 6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재정 확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일시적 수단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상시적 포퓰리즘 도구로 변질됐다. 복지 확대와 현금 지원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지금의 재정정책은 지속 가능성보다 단기적 정치 이익을 우선한다. 돈 풀기보다 구조 개혁이 우선이고 복지보다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이 시급하다. 재정 건전성이 흔들리면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질 수 있다. -원전과 에너지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환경과 에너지를 한 부처에 묶은 것은 아주 잘못된 선택이다. 정책과 규제가 본질적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산업의 뼈대이자 생산성의 기반인데 환경 논리로만 접근하면 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원전은 AI·반도체·데이터 산업의 필수 인프라다. 안정적 전력 공급이 안 되면 첨단산업 전체가 흔들린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산업 정책 차원이 아니라 정치 논리에 맞춰져 있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명분은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원전은 기술적·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탄소 중립 수단인데 이를 배제하면 국가 경쟁력의 근본이 흔들린다. 에너지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생산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탈원전과 친환경이라는 허울 좋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산업 지속성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 트럼피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국가자본주의’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중국 모델을 닮은 것으로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시장경제와 충돌하고 있다. 미국의 국부가 한국 등 동맹국과 해외로 유출됐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통상 압박과 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으로 동맹국의 부를 이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미국의 글로벌 신뢰 자산을 크게 훼손할 것이다. 한국은 트럼프식 국가자본주의와 신뢰 파괴의 후폭풍을 체감하고 있다. 이제부터 한국은 미국에 대한 맹목적 의존 관계에서 벗어나 자강 비중을 높이면서 전략적 대외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단순한 동맹 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신뢰와 이익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협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추격과 추월이 무섭다. △중국은 더 이상 우리 경제의 보완적 존재가 아니라 최대 경쟁자다. 과거에는 한국이 핵심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면 중국이 이를 조립·가공해 수출하는 분업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급속히 끌어올려 한국의 주력 산업을 턱밑까지 추격했거나 일부 분야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독일·미국까지 추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디스플레이·전기차 등에서 정부 보조금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국을 추월하거나 대체하고 있다. 미국 통상 압박에 맞서 중국이 일대일로 국가들을 중심으로 ‘레드 공급망’을 완성하면 한국의 수출 기반은 더욱 약화될 것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에서 이 같은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지금 세계 질서는 ‘복합 전환기’에 있다. 자강(自强)만이 살 길이다. 자강이란 외부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고 스스로의 경제력과 국방력을 키워 스스로 주권과 생존권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자강은 이념론자들이 주장하는 자주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이 과거와 같은 도덕적 리더십을 상실하고 신뢰를 훼손함에 따라 한국은 더 이상 맹목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는 전략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경제적 협력을 지속하면서도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He is… 1948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서울 배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 경제협력국장, 국제금융국장,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 등을 거쳤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협상 수석 대표로 활동하며 위기 극복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정부 때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제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냈다. 서울대 국제금융연구 소장과 중국 베이징대와 런민대에서 초빙 교수를 지냈다. 2007년 의원직을 사퇴한 뒤 재단법인 니어재단을 창립해 굴지의 싱크탱크로 발전시켰다. 주요 저서로는 ‘거대 중국과의 대화’ ‘외환위기 징비록’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 ‘기로에 선 북중관계’ 등이 있다. -
트럼프, 일본행 비행기서 金에 또 '러브콜'…北은 침묵
정치 정치일반 2025.10.27 17:59: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방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회동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통’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해외 체류 일정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9년 판문점 회동도 불과 ‘32시간’ 만에 성사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김정은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나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결정된다면 한국에 더 머무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 안 해봤는데 그럴 생각이 당연히 있다. 한국이 마지막 방문국이라 연기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29·30일 양일간 머물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이를 연장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로 지칭하며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북한을 떠보는 동시에 북미 회담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건은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친 후부터 ‘수싸움’에 들어간 상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력갱생의 위력을 더 높이 떨치자’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우리가 갈 길은 오직 자력자강의 한길”이라며 “(자력갱생은) 조건과 환경이 어떠하든 변함없이 틀어쥐고 나가야 할 우리의 발전과 번영의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사회주의국가들과의 연대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북한 외교의 핵심인 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방문길에 오른 것도 동맹 강화의 일환이다. 앞서 두 번의 북미 회담에 모두 참석했던 최 외무상의 부재 자체가 미국과 당장 만나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최 외무상은 28·29일 양일간 열리는 벨라루스 안보회의에도 참석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과 겹친다. 북미 간 샅바 싸움에서 ‘제3자’ 입장일 수밖에 없는 우리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외신 간담회에서 “두 분(트럼프·김정은)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또 “북미 만남에 꼭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이 북미 회동 성사 시 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판문점 북측 시설 청소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통일부는 이러한 북한의 행동에 대해 “통상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中, 출혈 경쟁 단속에 기업 체질 강해졌다…외국 기업들도 투자 잰걸음
국제 경제·마켓 2025.10.27 17:53:40중국 정부가 출혈경쟁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투자기업이 중국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9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 증가하며 두 달 연속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누적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7월까지 1.7% 감소를 기록했던 누적치는 8월 증가세에 힘입어 1∼8월 기준 0.9% 증가로 돌아섰다. 기업 유형별로는 1∼9월 국유기업의 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민영기업은 5.1% 늘었다. 중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약 40억 원)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월별 매출과 이익 등 주요 지표들을 조사해 발표하며 이는 중국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가격경쟁 억제 정책이 제조 업체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올해 5월 중국 정부는 지나친 가격경쟁이 특정 산업의 성장을 막는다며 이에 대한 단속 의지를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 네이쥐안(內卷·출혈경쟁)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22일 에어버스는 중국 톈진에서 두 번째 A320 시리즈 항공기 조립 라인 준공식을 진행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서는 2027년까지 매달 75대의 A320 시리즈 항공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도 이달 15일 베이징에서 팀 쿡 CEO가 리러청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을 만나 “중국 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협력 수준을 높여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 의약품의 30%가 중국에서 개발됐다”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중국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당국 차원의 부양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초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단했던 국채 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이날 열린 ‘2025 금융가 포럼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현재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판 행장은 “계속해서 지원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적절히 완화한 통화정책을 실시하며 여러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단기·중기·장기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日보다 EU 협상 방식 배울점 있어"…'퍼주기식 타결 없다' 메시지 분명히
정치 대통령실 2025.10.27 17:52:53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투자 방식과 규모, 손실 분담 및 배당금 배분 모든 부분이 쟁점”이라고 밝힌 것은 미국과의 이견을 섣불리 봉합하는 수준의 타결은 없다는 메시지를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무리 단계에 매우 근접했다. 그들(한국)이 준비된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는 일종의 최후통첩 발언을 맞받아친 셈이다. 27일 공개된 이 대통령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개최한 기내 간담회와 같은 날인 24일(현지 시간)에 진행됐다. 한날 한미 정상이 관세 협상을 두고 팽팽한 긴장 관계를 보여준 것으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춘 관세 협상 타결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해 “모든 주요 세부 사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했다. 앞서 대미 협상팀이 ‘한두 가지 쟁점’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손실 분담, 이익 배분까지도 이견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우리 측은 ‘연간 250억 달러씩 8년에 걸쳐 분할 투자’하라는 미측 요구에 연간 150억~200억 달러를 10년간 투자하는 방안으로 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도 외신 간담회에서 APEC에 맞춘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현재 진행을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 차장은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보고 협상단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한미 관세와 관련해 “(3500억 달러) 투자 약속은 7월 처음 합의된 양국 무역협정의 핵심 축”이라며 “협상 지연으로 인해 한국 자동차 업계가 일본 등 경쟁국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관세율은 일본 정부가 9월에 미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15%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경계하며 “한국은 유럽연합(EU)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한 방식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요구를 수용하며 빠르게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일본 모델보다 시간을 벌며 협상 장기화로 방어전에 들어간 EU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전략을 ‘우호적이지 않고 대미 투자에 주저하는 모습’이라며 그 배경과 관련해 미국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의 구금 사건과 연결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진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북한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을 3.5% 수준으로 늘리려는 계획은 미국의 요구보다는 자주국방에 대한 정부의 방향과 더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처지가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계속해서 미국과의 동맹을 소중히 여기고 강조할 것이며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에 협력하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면서도 “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이슈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이 과도한 부동산 투자로 인한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며 “한국이 30여 년 전 부동산 버블 붕괴로 여전히 힘들어하는 일본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가 계속되면 버블은 필연적으로 터질 것이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모든 영역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中, 화웨이가 받은 UAE 기술로 미사일 성능 올렸다"
국제 국제일반 2025.10.27 17:52:18아랍에미리트(UAE)가 화웨이에 제공한 기술이 중국군의 공대공미사일 성능 향상에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파악해 미국과 UAE의 관계에 대한 격렬한 내부 논쟁을 촉발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2년 미 정보기관은 UAE의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G42가 중국에 공대공 장거리 미사일 관련 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G42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UAE의 국영 투자 펀드 무바달라 등이 투자한 기업으로 위성·항공·지리정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이 기술이 화웨이에 전달됐으며 중국의 PL-15와 PL-17 계열 미사일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쓰였다고 밝혔다. G42와 중국이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 기술의 정확한 성격은 불분명하다. 다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미사일 비행경로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들은 이 기술이 대만 전쟁 발발 시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전투기를 겨냥하는 시간을 늘려줘 중국군이 우위를 점하게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같은 정보가 포착되면서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는 미국과 UAE의 관계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비슷한 시점에 미 정보기관들은 UAE와 중국이 밀착하고 있다는 다른 정보도 수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UAE에 고위 관리들을 파견해 “미국과 중국 중 한 국가를 선택하라”고 압박했고 지나 러몬도 당시 상무장관은 “한 번만 더 하면 끝(one strike and you’re out)”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G42는 자사가 화웨이나 중국군에 정보를 넘겨줬다는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G42가 화웨이나 중국 인민해방군(PLA)에 독점·보호 기술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中, AI 기반 첨단 무기화 속도전…딥시크도 전장 투입
국제 정치·사회 2025.10.27 17:51:58중국이 자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군사 시스템에 적용하며 차세대 전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AI 기술을 앞세워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로이터통신은 수백 건의 연구 논문, 특허, 조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AI를 방위산업 전반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차세대 무기 체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어느 범위까지 실전 배치됐는지는 국가 기밀인 만큼 확인이 어렵지만 관련 문서에서 기술적 진전이 뚜렷하게 포착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AI를 활용한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 개, 자율주행 드론, 전쟁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 AI 연계형 무기 플랫폼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드론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인간의 개입 없이 표적을 인식·추적하고 편대를 운영하는 기술이 시험되고 있다. 중국이 AI 중심의 전장 자동화 체계 구축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저비용 고효율’ 모델로 전 세계를 뒤흔든 중국산 AI 딥시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인민해방군은 최소 12건의 입찰에서 딥시크 모델 사용을 언급하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2월 중국 국유 방산 기업 노린코는 딥시크 기반으로 구동되는 군용 차량 P6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차량은 시속 50㎞로 자율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로이터는 “중국군의 딥시크 선호는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알고리즘 주권 확보와 관련돼 있다”며 “서방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핵심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정부 전략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AI와 함께 군사 장비에 자국산 칩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중국군은 화웨이의 AI 칩 어센드를 사용하는 기업과의 계약을 늘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재단의 서니 청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국군 조달망의 입찰 공고 수백 건을 분석한 결과 화웨이 칩 사용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AI 칩 활용도가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국산 우선 기조에 따라 화웨이 등 자국산 반도체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
中 희토류 통제 유예·美 추가관세 철회…'부산 담판' 청신호
국제 정치·사회 2025.10.27 17:51:30희토류 수출통제와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극한 대치를 이어갔던 미국과 중국이 가까스로 파국을 피하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부산 담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예하고 미국은 대(對)중국 100% 추가 관세를 없던 일로 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서다. 30일 부산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공식 무역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 속에 중국이 군수용 희토류 규제는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간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후 미 방송사들과 연쇄 인터뷰를 하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무역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글로벌 수출 허가 제도를 1년 유예하고 (제도 자체도) 재검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9일 중국산 희토류를 극소량이라도 포함한 제품의 경우 해외에서 생산됐더라도 12월 1일부터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대신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에 대해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 달 10일 만료되는 서로에 대한 115%포인트 관세 인하안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상당한 미국산 대두 구매를 예상한다”며 “미국 대두 농가가 이번 거래로 올해와 향후 몇년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중 정상이 대규모 농산물 구매계약과 관련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두 구매 재개가 실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상당한 정치적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이 펜타닐 원료 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로 했다”며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양국 정상이 30일 한국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말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중국에서 나온 발표도 긍정적인 표현이 많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중이 각자의 무역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국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관세 중단 기간 연장, 펜타닐 관세와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통제 등 주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강경한 인물로 지목한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는 “회담이 격렬했고 미국의 입장이 강경했다”면서도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 양측이 예비합의 이행을 위한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합의에 도달한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불신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는 “세계는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좋은 소식을 듣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에서 양국 정상의 완전한 합의를 이룰 것을 희망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27일 사설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지난 한 달 동안의 진동과 파동을 겪고 다시금 좋은 소식이 전해져 세계를 안도하게 했다”며 “올바른 상호 교류의 길로 돌아간다면 공동 번영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타임스는 정상 간의 만남에서 정식 서면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매번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하며 이번에도 양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책임은 미국에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여기에는 양측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었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단적으로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1년 유예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화통신 보도에 ‘희토류’라는 단어는 없었다. 중국 유력 경제학자 셰궈중은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에서 “중국이 미국 자동차 산업 등 민간 부문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은 늘릴 수 있지만 군수용 희토류 통제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 정부가 대만을 둘러싼 전쟁 가능성을 계속 암시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무기 생산을 돕고 싶어하겠는가”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측 협상단이 “미국의 중국 선박 항만 이용료 부과 정책에 대해 미중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측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정책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남미의 트럼프' 밀레이 예상 밖 압승…‘中 입김 차단’ 美 전략 통했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27 17:51:0526일(현지 시간) 실시된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자유전진당(LLA)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당이 승리할 경우에만 아르헨티나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압박했던 것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까지 밀레이 대통령을 지원한 배경에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아르헨티나 선거 당국에 따르면 하원의원 선거에서 개표율 99% 기준 집권 여당 자유전진당이 40.68%, 좌파 페론주의 야당 연합은 31.70%의 득표율을 올렸다. 상원에서는 각각 42.12%, 28.41%를 득표했다. 전국 24개 모든 주에 후보를 낸 여당과 달리 야당은 14개 주에만 출마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여당의 압승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257석)의 절반인 127석과 상원(72석)의 3분의 1인 24석이 선출된다. 선거 당국에 따르면 자유전진당은 이번 선거 결과 하원에서 총 64석, 상원 1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주의제안당(PRO) 등 범여권까지 합치면 하원에서는 110명 안팎을 확보해 대통령이 야당 입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3분의 1(86명)을 여유 있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결과를 놓고 주요 외신들은 예측하지 못했던 압승이라는 평가를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공지출을 삭감하는 등 고강도 긴축정책을 통해 300%에 달하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30%대까지 낮췄다. 대신 실업률과 공공요금이 폭등하며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최근에는 물가 안정을 위해 환율 방어에 외환을 대거 투입하다 보유액이 바닥나면서 페소 폭락 사태가 벌어졌다. 여동생 등 측근들까지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달 들어 집권 이래 최저치인 39.9%까지 추락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이 같은 열세를 뒤집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배경에는 ‘트럼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200억 달러(약 28조 7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등 구제금융을 제시하며 ‘선거에서 여당이 지면 없던 일’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번 승리로 트럼프 지원이 확실시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일단 숨을 돌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선거 직후 아르헨티나 페소는 달러 대비 9% 이상 강세를 보이며 약세에서 벗어났다.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타락을 버리고 전진을 선택했다”며 개혁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레이 정권을 전폭 지원하는 데는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 중국은 최근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 좌파 국가들과 부쩍 밀착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55%의 관세를 부과받자 브라질산 소고기·커피 수입을 대량 늘리고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 대두를 수입하는 등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중국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해 군사력 동원도 불사하고 있다. 미군은 베네수엘라의 마약 거래를 명분으로 인근 상공에 폭격기와 전투기를 동원한 무력 시위에 나섰고 24일에는 주변 해역에 항공모함까지 배치했다. 최근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동원한 지상 작전을 개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 좌익 반군 게릴라 출신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불법적인 마약 지도자”라고 지칭하며 콜롬비아에 대한 원조 중단 및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칠레와 페루도 미중 패권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기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밀어내기 위한 외교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
李 "새로운 지정학 위기…아세안+3 연대 강화를"
정치 대통령실 2025.10.27 17:47:43이재명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에서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그리고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사반세기 전 아세안+3 출범을 낳은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함께 지혜를 모아 현재 우리가 직면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간 협력 기구인 아세안+3은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한 협의체로, 역내 공동 위기 대응과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0%,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이 대통령은 “(출범)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정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이날 정상회의의 결과물인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 성명’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 협력이 복합 위기 극복과 올해 채택된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뿐만 아니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불참했다. 중국은 아세안 관련 행사에 시 주석이 아닌 총리가 참석해왔다. 이번 정상회의에도 리창 총리가 참석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우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일본 정상회의 및 필리핀·호주·말레이시아와의 양자 회담까지만 참석한 후 27일 새벽 귀국했다. 2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갓 취임한 가운데 아세안 지역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아세안 행사에 아예 불참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중국이나 아세안 지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고 판단해 1박 3일의 말레이시아 출장을 강행했다. 아세안+3정상회의에는 다카이치 총리 대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참석했다. -
'미장'만 잘나가던 시대 끝났다…닛케이 사상 첫 5만엔 돌파
국제 국제일반 2025.10.27 17:47:27미국 증시가 올해 수십 차례 신기록을 세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 등 신흥시장 상승세에는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을 따라가는 MSCI ACWI(미국 제외)지수는 올해 들어 달러화 기준으로 26% 올랐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15%)을 크게 웃돈다. WSJ는 지금 수준의 격차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S&P500지수가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로 세계 증시에 뒤지게 된다고 짚었다. 미국 이외 국가를 보면 한국 코스피가 64%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외 독일 DAX지수(22%),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24%), 영국 FTSE 100(18%), 중국 홍콩 항셍지수(30%) 등이 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증시가 최고의 투자처라는 ‘미국 예외주의’ 믿음이 지배했던 지난 10년과 대비된다. 해외 증시 강세의 주요 요인은 달러 약세다. WSJ 달러 지수는 올해 6.3%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문제, 미국 정부 부채 증가 우려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27일 일본 닛케이평균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안정적인 지지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만 엔을 돌파하며 전 거래일 대비 2.46%(1212.67엔) 오른 5만 512.32엔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엔지수(TAIEX)도 처음으로 2만 8000선에 올라서며 새 기록을 썼다. -
“올해 두 배 오른 K방산, 실적·수주 탄탄해 상승 여력 충분”
증권 국내증시 2025.10.27 17:47:16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방산주 강세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화자산운용이 개최한 ‘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년 K방산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방산주는 수주와 실적 모두 탄탄한 만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무기 체계 초과 수요 환경 지속,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증가, 국방비 지출 여력이 높은 중동 시장 공략 등을 고려했을 때 높은 마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장 연구위원은 “과거 중동 국가 다수를 대상으로 무기를 수출하던 미국·프랑스·독일 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수출에 집중하면서 K방산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중동은 전차와 장갑차들이 노후화해 교체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자산운용 대표 상품인 ‘PLUS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212.35% 상승하면서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미국 중심의 서방 세력과 중국 중심의 반서방 세력 대결 구도는 수십 년간 지속될 ‘뉴노멀’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방산 업종을 가장 먼저 주목했던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도 세계적인 갈등 확산으로 방산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무역기구(WTO)·자유무역협정(FTA) 등 세계화 시대 각종 협정이 무효화되면서 한미일과 북중러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이 블록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내 전쟁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며 “전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비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했다. -
李,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제안…"年 교역액 3000억弗로"
정치 대통령실 2025.10.27 17:46:52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과감한 목표와 함께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현재 2000억 달러 수준의 교역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아세안 협력 확대 비전인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CSP) 구상’도 구체화시켰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 등에서 발생한 온라인 스캠 범죄 등을 언급한 뒤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 단지를 근절하고 초국가 범죄가 더 이상 발붙일 곳 없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도 했다. 한·아세안의 ‘실질적·실체적’ 협력을 강조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한국은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간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공언했다. 정상회의 직전 공개된 현지 매체 ‘더 스타’에 기고한 ‘한국과 아세안, 함께 만드는 평화의 공동 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이 대통령은 교역 확대를 위해 FTA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보건,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이다. 한국은 누적 85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철강·전자 등에서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이렇게 가까운 관계가 된 양측은 지난해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인 ‘CSP’를 수립했다”며 “2029년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도 준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를 통해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가 되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CSP의 구체적인 방향을 차례대로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상호 방문 1500만 명 시대를 열고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로서 초국가 범죄, 해양 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더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 스캠 센터 등 조직적 범죄 단지 확산을 우려한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의지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더욱 구체화됐다. 양 정상은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해 한국인 경찰을 현지로 파견하는 ‘한국인 전담 한·캄보디아 태스크포스(TF)’ 명칭의 코리아전담반을 11월부터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전담반은 한국 경찰을 캄보디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운영을 함께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파견 규모와 운영 방식은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시작과 동시에 초국가 범죄 근절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스캠 범죄 때문에 국민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라고 말을 꺼내자 마네트 총리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도 가만히 있지 않고 즉시 조사해 범인을 체포했다. 스캠에 관련된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정상회담인 만큼 두 정상은 양국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유사한 경험이 많다”며 “한국이 한 발짝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한국이 캄보디아에도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캄보디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교민에 대한 캄보디아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양국이 지금과 다른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네트 총리는 특히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육군 사령관을 맡을 당시 한국군과 매우 좋은 군 간 관계를 유지했고 한국군 팀도 캄보디아에서 연합훈련을 한 적 있다”며 “한국 군함이 캄보디아에 기항한 적도 있는 만큼 해군과도 협력을 증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AI칩 공급망 해결사"…삼성전자, 사상 첫 시총 600조 돌파
증권 증권일반 2025.10.27 17:44:55“사실 다 잘한다는 것은 제일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005930)를 향한 국내외 증권가의 평가는 냉담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서는 대만 TSMC에 밀리고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중국 CXMT까지 D램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는 “확실한 1등 사업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들어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D램·HBM·낸드·파운드리 등 반도체 공급망 곳곳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구원 투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은 6월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13조 원 이상 순매수했고 주가는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뛰며 ‘10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4%(3200원) 오른 10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에만 7868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643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초 5만 원대였던 주가는 10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603조 8030억 원으로 국내 상장기업 최초로 600조 원을 넘어섰다. 연초 318조 7864억 원 대비 약 285조 원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세 차례의 굵직한 변곡점을 거치며 상승 흐름을 만들었다. 올 7월 테슬라와 16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칩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반등의 불씨를 댕겼고 만성 적자였던 파운드리 사업에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대가 붙기 시작했다. 9월에는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전망이 확산되면서 추가 상승이 시작됐고 불과 한 달 만에 주가는 7만 원대에서 8만 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D램 수급 불안으로 반도체 가격 강세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주가는 이달 들어 9만 전자를 넘어 1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내외 증권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초호황을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의 재평가를 이끈 핵심 요인은 AI 확산이 촉발한 반도체 공급 체계의 변화다. 과거 반도체 경쟁이 미세 공정 기술력 중심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생산 대응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D램, 패키징, 파운드리 단 한 공정에서라도 병목이 발생하면 제품 출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모두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공급망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실제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는 ‘기술 추격자’에서 ‘AI 반도체 공급망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커질 경우 내년 중반 이후 메모리 케펙스(시설 투자)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이에 외국인투자가들도 삼성전자에 잇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은 6월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13조 8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연속 총 9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단일 종목 기준 이례적인 매수 규모로 제프리스 등 글로벌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AI 프리미엄을 반영하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급등했지만 한국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AI·HBM·레거시 반도체 모두에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2026년 상반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년간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HBM 증설에 집중하느라 범용 D램과 낸드 증설을 사실상 미뤄왔다”며 “이런 상태에서 AI 서버 확산으로 범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강훈식 "희토류 기술개발·생산능력 확충 방안 마련하라"
정치 대통령실 2025.10.27 17:44:3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7일 “희토류 기술개발 및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산업의 직접적인 영향과 파급 상황을 점검한 강 실장은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희토류 기술개발을 지시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강 실장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안건을 설명하며 이 같이 전했다. 전 부대변인에 따르면 강 실장은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통제 강화는 국내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희토류 기술개발 및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강 실장은 특히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부장 국산화를 이뤄낸 경험을 살려, 이번 사안을 공급망 안정성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한국시리즈 암표 매매 근절 방안도 논의됐다. 최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매크로 등을 이용해 좌석을 대량 선점한 뒤 최대 2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암표를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강 실장은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근절 방안을 지시했다. 강 실장은 “매크로 사용 등 명백한 불법에만 국한된 단속을 넘어 암표 거래 자체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티켓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경찰청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콘텐츠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온라인 암표 거래 차단 및 현장 단속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강 실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와 폭설 대비 안전대책도 주문했다. 강 실장은 “전국적 행사와 외빈 방문이 집중되는 만큼 물샐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용산 일대 시위 대응에 경찰력이 집중되면서 이태원 지역의 질서유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참사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APEC 지원으로 인해 생활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또 강 실장은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보되어 있다”며 “행정안전부, 농림부, 국토부 등 관계부처 및 지방정부에서 도로, 건축물, 축사, 비닐하우스 등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과 보강을 즉시 시행하라”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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