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남아시아 온라인 범죄와 관련해 프린스그룹 등 단체 132개와 관련자 15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프린스그룹 및 오너인 천즈, 후이원그룹과 그 자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프린스그룹은 태자단지·망고단지 등 한국인들이 감금됐던 대규모 온라인 범죄 단지를 조성·운영한 배후다. 지난달 미국·영국 정부도 프린스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후이원그룹은 이 같은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을 세탁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역시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주요 자금세탁 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캄보디아뿐 아니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적을 둔 프린스그룹 산하 기업들 수십 곳도 제재 목록에 포함됐다.
정부는 이 밖에 캄보디아 보하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스캠 조직 총책, 한국인 대학생 폭행·감금 사망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범죄단체 조직원 등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개인 15명 중에는 천 회장 외에도 프린스그룹 고위급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캄보디아의 대규모 스캠 단지인 ‘진베이 카지노’를 운영하고 ‘진윤 웬치’ 건설 총괄을 맡은 1981년생 캄보디아인 잉 다라, 프린스그룹의 팔라우 내 범죄 기반인 고급 리조트 ‘그랜드 레전드 인터내셔널 애셋 매니지먼트’ 이사인 1982년생 천샤오얼, 천 회장의 자산관리사이자 프린스그룹 범죄수익 관리 및 세탁에 관여해온 1982년생 앨런 여, 몸캠 피싱 및 해킹, 코인 사기 등 한국·중국·일본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스캠 범죄를 지휘해온 1980년생 한청하오(한성호) 등 우리 정부가 주목해온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 우리나라 대학생 감금·폭행 사망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1991년생 리광하오(리광호)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바 있으며 이미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 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번 제재 대상에 지정된 개인·단체는 관련법에 따라 가상자산을 포함한 한국 내 자산 동결, 한국 내 금융거래 제한,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받는다. 외교부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제재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제재 조치”라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온라인 조직범죄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범부처 협력 및 국제 공조를 지속하면서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고 추가 제재 대상 지정 등 불법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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