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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 투입해 '상생 파운드리' 구축…팹리스 10배로 키운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0 19:23:06정부가 내놓은 반도체 산업 전략은 ‘메모리 초격차 유지, 팹리스(설계) 추격’으로 요약된다. 시장점유율과 기술 수준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전방위 투자로 현재 지위를 지키고 팹리스 산업은 부문별 연계를 강화해 산업 규모를 대폭 키우는 방식이다. 여기에 반도체 설비를 전국으로 분산해 반도체 산업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성과를 전국에 골고루 나눠준다는 것이 정부 구상의 골격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비수도권의 연구직에 한해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을 허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밤낮없이 연구해도 모자란다는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이되 지방 투자라는 단서를 단 것이다. 10일 정부가 발표한 ‘AI 시대, 반도체 산업 전략’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23억 달러에 불과했던 팹리스 산업 규모를 10배 확대해 반도체 세계 2강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팹리스는 반도체 생산 공장(팹) 없이 칩 설계·개발만 담당한 뒤 생산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이 앞서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전용 팹을 갖춘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라면 팹리스는 사용 목적에 맞춰 갖가지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다품종 소량생산’인 셈이다. 한국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65.6%를 장악하고 있지만 팹리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0.8%에 그치는 등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주문에 따라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의 특성에 맞춰 수요 기업이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파운드리가 생산을 지원하는 협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민관 합동으로 4조 5000억 원 규모의 12인치 4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상생 파운드리를 구축해 국내 팹리스 기업에 전용 물량을 할당한다. 최근 세계적인 파운드리 물량 부족 현상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물량을 맡길 공장조차 찾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다. 민관 합동 파운드리는 민간 52 대 공공 48의 지분 비율로 지방에 짓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업 규모가 작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중소 팹리스들을 대상으로 공공펀드를 조성해 통합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지적재산권(IP)을 가진 기업과 팹리스들을 하나로 묶는 지주사를 설립하고 이곳에서 기획과 마케팅을 공동 진행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이 만들어낸 반도체칩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우선 차량 제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전력관리칩·통신칩 등 일명 ‘미들텍 반도체’에 대한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통신·공공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반도체칩은 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지원하고 전력효율 반도체는 물론 피지컬 AI의 핵심 부품인 화합물 반도체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메모리 2159억 원 △AI 특화 반도체 1조 2676억 원 △화합물 반도체 2601억 원 △첨단 패키징에 3606억 원을 투입한다. 2047년까지 반도체 분야에 대한 민관 투자는 총 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재 양성과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현재 6개인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을 2030년까지 10개로 늘리는 한편 기존 반도체 대학원의 한계를 보완할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반도체 대학원대학을 통해 연간 약 300명의 인력을 배출하고 기업이 대학원대학 운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석박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반도체 IP 설계 기업 암(Arm)과 협력한 ‘Arm 스쿨’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을 지휘할 대통령 소속 반도체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약 2조 원 규모의 반도체 특별회계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를 만들어 반도체 산업 육성의 축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달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물을 넓게 팠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 기지로 육성하고 부산에는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이 집중 배치된다. 구미는 반도체 산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소부장 단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규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는 비수도권에 한해 신규 지정하고 비수도권 반도체 연구 종사자에 한해서는 주52시간 근로제 적용 예외를 인정하는 등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육성 과정에서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소유 규제 등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해 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 자금 조달에 대한 기업들의 문제 제기가 일리 있다”며 “금산분리는 독점 폐해를 막겠다는 것인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첨단산업 분야의 경우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앤비디아와 동급" 화웨이에 놀란 트럼프, H200 ‘금수카드’ 버렸다
국제 기업 2025.12.10 17:58:2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전격 허용한 배경에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중국 화웨이의 AI 기술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기술력에 화웨이가 상당 부분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 속도를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금수 조치’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H200을 사용할 경우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실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H200의 중국 수출이 미국이 AI 분야의 우위를 유지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특히 화웨이의 ‘클라우드매트릭스 384’에 주목했다. 화웨이가 올 7월 공개한 AI 서버 시스템인 클라우드매트릭스 384는 자체 AI 칩인 어센드 910C 384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14㎚(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로직 칩(시스템반도체)과 18나노급 D램을 위로 겹겹이 쌓는 최신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칩을 평면에 넓게 배치하는 기존 방식 대비 칩 간 거리를 크게 줄여 처리 속도와 전력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은 엔비디아가 최신 칩 블랙웰을 장착해 제작한 AI 서버 시스템 NVL 72와 클라우드매트릭스 384가 거의 동일한 성능을 나타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어센드 910C 가속기를 수백만 개 생산하겠다는 화웨이의 계획 역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H200 대중 금수 해제는 미국의 AI 칩 점유율을 유지하고 중국의 기술 자립을 늦추려는 ‘이중 포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을 중국에 수출하더라도 미국은 18개월의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기술 생태계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미국 측은 중국이 미국의 AI 칩에 ‘중독되게’ 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조치를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간파한 중국 측이 반도체 자립을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H200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민간기업의 경우 H200을 쓰려면 국산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유를 상세하게 보고해야 하며 공공 부문에서는 아예 H200을 금지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수출이 허용된 H200이 시장에 풀려 반도체 자립 정책이 흔들리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FT는 또 중국 산업정보화부가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자국 기업의 AI 프로세서를 정부 승인 공급 업체 명단에 추가했다고 전했다. 공공 부문이 앞장서 AI 칩 국산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탈(脫)엔비디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칩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FT는 “H200만 하더라도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중국 IT 대기업들의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해외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등 여전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을 원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가 칩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최첨단 칩에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의 수출통제를 우회해 중국 등 제재 대상국으로 첨단 반도체가 밀수되는 경로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송전망 구축도, 발전소 건설도 난항…"용인 클러스터 필수전력 60%만 확보"
산업 기업 2025.12.10 17:54:06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필수 전력의 60%만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전력을 끌어올 송전망 구축이 지역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는 데다 인근 지역에 새로운 발전원을 건설하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이다. 대통령도 뾰족한 수가 없다며 송전 비용 부담 증가의 불가피성을 언급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생산 원가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는 용인 반도체 산단의 필요 전력 15GW(기가와트) 중 60%인 9GW의 공급 방안만 확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40%인 6GW의 수급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전력 공급 문제는 반도체 업계의 생산 경쟁력 유지 계획을 듣던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이 대통령은 “(용인 반도체 산단 인근의) 송전망 구축이 쉽지 않다”며 “원자력발전도 쉽지 않고 그 문제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산단 내 반도체 팹 가동 시기에 맞춰 산단 주변 발전소와 호남 생산 전기를 융통하는 방안을 마련해 뒀다고 답했다. 어려움도 함께 보고됐다. 이 차관은 호남 전력을 송전할 때 충남과 전북 등 송전 선로가 만나는 4~5개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에 애로 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외부 생산 전력을 송전망으로 공급받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 공감하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전력 수급) 상황은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9GW 중 6GW가 확보됐고 남은 3GW는 기후부와 논의 중”이라고 했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6GW 중 3GW만 확보됐다”고 답했다. 용인 산단의 전력 부족 우려는 이미 여러 차례 업계 안팎에서 지적돼왔다. 용인 산단 내 추가 발전소를 짓지 않을 경우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와야 하는데 고압 송전망이 들어서는 지역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초고압 송전선로의 지역 통과가 예측되자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고 충북 제천, 광주광역시 등에서는 수도권에서 필요한 전기를 왜 지방에서 끌어다 쓰냐는 등 반발하고 있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답변을 들은 이 대통령은 송전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전력을 생산한 곳에서 전력을 사용하는 ‘지산지소’ 원칙에 따라 앞으로 전력 비용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생산비에 송전 비용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안으로 균형 발전 차원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의 지역 분산을 당부했다. 업계는 이 발언에 대해 당장 필요한 전력 확보 방안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생산량이 많은 지방에 신규 팹을 건설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은 정부가 저렴한 전기료를 지원해 생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만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국가전략산업인 만큼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력난 해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규제 완화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서울 '로또'지만 지방은 '마피'…전국 청약 경쟁률 5년來 최저[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10 17:52:39전국 1순위 주택청약 경쟁률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인 7.4대 1까지 떨어졌다. 서울은 올 들어 수백 대 1의 높은 경쟁률이 속출하고 있지만, 서울 이외의 지역은 5년 전과 비교하면 청약 경쟁률이 5분의 1 수준까지 낮아졌다. 청약통장 해제 건수도 최근 1년간 40만 명에 달하는 등 주택도시기금 유지를 위한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경제가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의뢰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간(10월 말 기준) 전국 청약 경쟁률은 7.42 대 1에 그쳤다. 청약 시스템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으로 단일화한 202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전국 청약 경쟁률(10월 말 기준)은 2021년 20.06 대 1, 2022년 9.93 대 1, 2023년 9.04대 1로 점차 낮아지다 지난해 12.98대 1로 소폭 반등한 뒤 올해 다시 하락했다. 서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022년 10.3대 1까지 하락한 뒤 다시 상승세이다. 2023년 56.9 대 1로 반등한 뒤 지난해 108.3 대 1, 올해 136대 1 등 세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서울 지역은 2020년 23.8대 1 이후 2021년 17.5대 1, 2022년 8.1 대 1, 2023년 8대 1, 지난해 7.8대 1, 올해 4.2대 1로 추락했다. 올 들어 분양한 단지를 살펴보면 이 같은 양극화 추세는 확연하다.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청약은 1순위 공급 230가구 모집 청약에 5만 4631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238대 1을 기록했다. 최저 청약가점은 70점을 기록했는데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청약 가점 만점이 69점에 불과한 만큼 가족이 5명은 돼야 청약 당첨을 노릴 수 있었다. 9월 분양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도 110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6만 9476명이 신청해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최저 당첨가점 70점을 기록해 4인 가구는 당첨이 불가능했다 반면, 지방은 이 같은 온기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부산·대구 등 지방 광역시뿐 아니라 경기 김포·파주 등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 칸타빌 디 에디션은 지난 3∼4일 이틀간 1·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575가구 모집에 139건만 접수되며 무더기 미달됐다. 경기도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는 1·2순위 청약에서 2897가구 모집에 1669명만 접수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9069가구로 전월보다 3.5%(2307가구) 늘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월(6만2444가구), 8월(6만6613가구), 9월(6만6762가구)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양극화된 시장에 청약통장 해지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올 10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631만 2993명으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지난해 10월 2671만 9542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0만 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한 것이다. 청약 가점이 낮은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청약포기자(청포자)’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결혼을 앞둔 30대 A씨는 “직장도 가깝고 해서 모델하우스는 갔는데, 분양가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청약 신청은 포기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청약통장 계좌수 감소로 인한 주택도시기금 부족 등을 우려해 제도개편도 예고했다. 하지만 제도 개선의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발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난이 여전한 만큼 청약제도 개편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도권에서도 속출하는 미분양을 막기 위해 인근 지역 시세에 맞지 않는 고분양가를 관리해야 한다”며 “청약 요건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는 “지방 아파트에 청약할 유인을 더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청약에 한해서라도 대출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
52시간 예외·700조…'지역·반도체' 모두 잡는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0 17:41:34정부가 비수도권 반도체 단지에 한해 주52시간 근로제 적용 예외를 허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2047년까지 700조 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 공장(팹) 10기를 신설하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매출을 10배 끌어올려 반도체 글로벌 2강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금산분리 규제도 완화해 자금 확보에 길을 터준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관계부처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책을 보고받았다. 정부는 우선 향후 22년 안에 총 700조 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 공장 10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경망처리장치(NPU), 지능형메모리(PIM) 등 AI 특화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에 예산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시스템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글로벌 점유율이 1% 남짓한 팹리스 산업 규모를 10배 확장하고 광주·구미·부산을 잇는 남부권 반도체 벨트를 조성한다. 반도체 기업들은 전력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신속한 인프라 구축을 요청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용인반도체산단 전력 현황에 대해 “총 9GW 중 6GW가 확보됐고 남은 3GW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6GW 중 3GW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본지 11월 24일자 1·3면 참조 -
ADR 발행땐 마이크론과 갭 축소…'91만닉스' 장밋빛 전망도 [마켓 Q]
증권 국내증시 2025.12.10 17:41:33SK하이닉스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으로 미국 증시에 자사주를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공시하자 주가는 전일 대비 3.71% 상승한 58만 70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하게 되면 미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돼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SK하이닉스가 약 11배 수준으로 마이크론(약 29배)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에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핵심 쟁점을 Q&A로 정리했다. Q. ADR 자금조달은 얼마나. A. ADR은 미국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예탁증서다. 국내 기업이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자사주를 맡기면 미국 예탁기관이 이를 근거로 대체 증권을 발행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SK하이닉스 주식 일부가 코스피가 아닌 미국 시장에서도 직접 달러로 거래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3754만 주(5.2%)이며 이 중 2013만 주는 2023년 발행한 교환사채(EB) 담보로 묶여 있어 실제로 활용 가능한 자사주는 2.4% 수준이다. 그 가치만 약 10조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포스코홀딩스·한국전력·LG디스플레이·KB금융지주 등이 ADR을 발행해 거래 중이다. 올해 시장 급등기에는 일부 ADR 가격이 본주 상승률을 웃도는 사례도 나타났다. 자사주 ADR은 기존 주주 지분을 희석하지 않으면서도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아울러 ADR을 발행해 미국 내에서 거래가 진행될 경우 스톡옵션의 매력도가 높아져 인재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고 미국 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도 기대된다. Q. ADR 발행에 따른 주가 영향은. A. ADR 발행 기대감의 핵심은 그간 구조적으로 이어져온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업 규모가 비슷한데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장에만 상장돼 있어 미국 롱온리·패시브 펀드 자금의 유입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ADR 상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이 달러로 직접 투자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저변이 넓어지고 나아가 세계 반도체 벤치마크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편입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미 대만 TSMC와 네덜란드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ADR 발행을 통해 해외투자가 기반을 넓히며 기업가치를 높인 바 있다. 특히 TSMC의 경우 ADR 강세가 대만 본주 주가까지 끌어올린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메리츠증권은 현 주가 기준 SK하이닉스의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7배로 마이크론(3.7배)보다 낮고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7.8배로 마이크론(12.6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ADR을 발행할 경우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갭을 단숨에 좁힐 것”이라며 목표 주가 91만 원을 제시했다. Q. ADR 발행시 단점은. A. ADR 발행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는 투명한 회계 기준 확보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 시 미국형 집단소송 위험이 커진다”며 “LG디스플레이는 패소했고 쿠팡은 기각됐다"고 말했다. 소송 과정에서 내부 e메일·회의록·개발문서 등 민감한 자료 제출이 요구될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또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상장 시 미중 갈등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더불어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를 짝지어 매매하는 이른바 ‘롱쇼트 전략’이 한층 활발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을 상대적으로 베팅하는 거래가 늘어나면 글로벌 수급 변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Q. ADR 발행 추진에 걸림돌은. A. 가장 큰 변수는 자사주 처분 규정을 신설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다.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은 자사주의 법적 성격을 ‘자본 조정 항목’으로 명확히 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 도입과 보유·처분 절차 강화 방안을 담고 있다. 자사주를 활용 가능한 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법에 명시하면서 소각 외 예외 사유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자사주 ADR 역시 우회적 활용 방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실질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Q. 삼성전자의 ADR 발행 가능성은. A.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ADR 발행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반도체 외에도 모바일·가전 등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 ADR 발행이 주가에 미칠 효과가 제한적이고 외국인 지분율도 이미 높아 글로벌 자금 접근성 측면에서 추가 개선 여지가 적다. 여기에 150조 원에 달하는 사내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 목적의 ADR 발행 필요성도 낮다. 미국 상장에 따른 규제·공시 부담 대비 편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
李대통령 '대책 마련' 특명에도…30대 쉬었음 역대 최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0 17:40:23이재명 대통령이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줄일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0대 쉬었음 인구가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부진이 청년층 취업을 위협하면서 고용 시장의 질적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만 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9월(31만 2000명) 30만 명대로 늘었다가 10월(19만 3000명) 10만 명대로 둔화됐는데 지난달 다시 20만 명대로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의 고용 지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7만 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떨어지며 19개월째 하락세다. 경제활동의 주축이어야 할 30대 고용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달 30대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 8000명 급증했다. 이는 2020년 11월(3만 9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2020년도는 코로나19 영향권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0대 실업자 증가세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30대 취업자 증가 폭도 역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6000명 증가에 그쳤다. 9월 13만 3000명, 10월 8만 명의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둔화했다. 통상 30대는 왕성한 경제활동을 통해 가정을 꾸리고 소비를 주도해야 할 연령대다. 이들의 고용 불안은 곧바로 내수 소비 위축과 저출산 문제 심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청년층 및 30대 고용 부진의 근본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야 할 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침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3만 1000명(-6.3%) 줄어들며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감 부족으로 폐업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면서 일용직뿐만 아니라 현장 관리직 등 청년과 30대가 선호하는 일자리까지 증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역시 취업자가 4만 1000명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등 일부 수출 주력 업종을 제외하면 대다수 중소·중견 제조 현장에서는 신규 채용은커녕 기존 인력 유지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의 증가세다. 지난달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000명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11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이 대통령은 이에 지난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에게 쉬었음 인구를 줄일 방안을 만들라고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자발적 이직과 30대 인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쉬었음 동향과 원인을 더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현재 관계부처와 함께 쉬었음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내년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청년층의 정규직 일자리 선호가 겹치면서 2030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파하고 노동 유연성을 확보해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는 근본적인 처방만이 청년 고용 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규직 자리는 부족한 상황에서 비정규직은 임금이 낮아 청년들의 기대치와 현실 간의 괴리가 크다 보니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고 쉬었음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성장률이 오르고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고용 부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지난달 33만 3000명 급증하며 청년층과 대조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내수와 직결되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소멸에 4개월 만에 다시 2만 2000명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소비쿠폰 발행 이후 숙박·음식점업 고용이 좋아졌다가 이제 그 효과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내선 허용 안하니…해외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몰리는 개미
증권 IB&Deal 2025.12.10 17:40:13국내 자본시장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가 공고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길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이미 확고한 수요가 자리잡은 미국 지수형 3배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한국의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코스피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까지 한국에서는 거래할 수 없는 고배율 상품들이 역외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상황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1월 10일~12월 9일)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결제액(매수·매도액 합계)은 55억 3007만 달러로 2위인 엔비디아(23억 6250만 달러)의 2배를 한참 웃도는 규모다. 이 외에도 나스닥100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ICE 반도체 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의 결제액도 각각 7억 8188만 달러, 6억 9236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 중에서도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하자 코스피를 추종하는 3배 ETF 상품에도 이목이 쏠렸다. 대선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서학개미는 6월 한 달간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즈(KORU)’ ETF를 1712만 달러 순매수하기도 했다. KORU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를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ETF로 코스피 시장 주요 대형주와 중형주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수형이 아닌 한국 개별 종목 기반의 해외 레버리지 ETF 역시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올해 홍콩의 CSOP자산운용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가 올 10월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된 후 지금까지 2289만 달러 순매수하고 있으며 이는 홍콩 전체 ETF 중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국내에서 개별 종목 레버리지는 투기 위험과 손실 확대 우려로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3배 이상의 고배율 ETF 역시 같은 이유로 상장 심사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조에 공감하면서도 규제와 투자 수요 사이 간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상으로 서학개미의 투자 수요는 대부분 3배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당국의 투자자 보호 강화 때문에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출시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시장의 경쟁력만 놓고 봤을 때는 상품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론] 기업집단 규제, 유연성이 답이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10 17:36:151987년 지주회사 설립을 전면 금지했던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세제 혜택을 부여하면서까지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장려했다.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도입된 이 제도는 이미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가진 기업 환경에서, 외국과는 달리, 지주회사가 자회사 주식을 전부 소유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 30~50% 확보 정도가 허용됐다. 이처럼 불완전한 그룹 지배구조는 경제력 집중 또는 대주주의 지배력 확대라는 문제로 이어졌고, 이들 문제와 씨름하기 위해 수많은 규제가 추가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지주회사를 가장 강력하게 규제하는 국가가 됐다. 이제는 지주회사 체제가 오히려 기업 성장의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투자 자금 조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리가 있다”며 “금산분리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거의 다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첨단기술 투자에 한해 지주회사 체제에 적용되는 주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제가 되는 규제는 지주회사에서만 발생하는 독특한 규제로,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대기업집단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다. 먼저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주식 100% 소유’ 부분을 ‘50% 소유’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 프로젝트는 사전 심사와 승인을 거쳐야 하고 지방 투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조치는 금산분리 원칙과 관계가 없다. 금산분리 원칙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을 말한다.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100% 소유 규제의 주된 목적은 적은 자본으로 복잡한 피라미드식 지배구조를 무한히 확장하는 것을 차단하고, 기업집단의 소유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50% 소유로 낮춘다고 해서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간의 영역이 침범되는 것도 아니고, 피라미드식 지배구조가 무한히 확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50% 소유로 낮추면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영입해 합작투자회사(JV)나 특수목적법인(SPC)인 증손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첨단산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해지고 전반적인 경영 효율성이 크게 증대된다. 다른 하나는 일반 지주회사가 첨단기술 투자에 한해 ‘금융 리스’와 같은 특정 금융업을 제한적으로 영위하는 자회사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업은 본래 고객 예탁금(deposits)을 해당 금융기관의 운영 자금원이자 부채로 해 운용 수익을 창출하는 영리 행위다. 그러나 지주회사가 리스업 자회사를 두는 것은 금융업의 이와 같은 본질적인 요소와 거리가 멀어 금산분리와 큰 상관이 없다. 리스업은 제조·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산업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산업자본이 직접 금융 리스 회사를 소유하면 회계상 초기 비용을 줄이면서도 계열사나 관련 기업에 필요한 첨단 장비나 설비에 대한 금융 지원(리스)을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정부는 교조적인 기업집단 규제의 맹점을 과감히 해소하는 실행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한술 밥에 배부를 리 없다.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기업의 애로를 찾아 귀 기울여주면 좋겠다.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춘 규제 유연성 확보가 시대의 요구이자 성장의 열쇠다. -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 규제 정비 나선다
사회 사회일반 2025.12.10 17:27:16교육부는 첨단 분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혁신’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주요 재정 지원 사업의 걸림돌이 되는 집행규제를 집중 발굴해 정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정부 재정지원 사업 집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회계·정산 부담, 인공지능(AI) 핵심 기반 시설 도입 시 경직된 구매 절차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제기해 왔다. 교육부는 대학의 규제 개선 수요를 운영·관리 지침 수준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재정지원 사업 집행 절차 전반에 걸쳐 과도한 규정이나 불합리한 기준을 해소할 방침이다. 규제 해소의 중점 대상은 ▲4단계 두뇌한국(BK)21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재정지원 ▲이공학 학술연구지원(R&D) 사업 등이다. 대학 지원 사업 중 AI와 첨단분야 재정지원 사업은 우선 검토 대상으로 선정했다. 교육부는 민관 협업 방식의 대학 현장 전문가 협의체인 ‘대학규제개혁협의회’ 통해 개선 과제를 발굴·심의하고 교육부 차관 주재 규제 합리화 특별팀(TF)을 활용해 과제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AI·첨단 분야의 글로벌 경쟁 시대에 대학 혁신은 속도와 유연성이 핵심”이라며 “대학이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세부 지침 수준에서부터 규제의 부담을 과감히 덜어내고 혁신이 속도감 있게 작동하는 교육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 AI 칩에 '위치 추적' 기술 탑재 추진
국제 국제일반 2025.12.10 16:59:57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어느 국가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 검증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해 중국 등 제재 대상국으로 첨단 반도체가 밀수되는 경로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몇 달간 이 기술을 비공개로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고객이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옵션 형태로 제공되며,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기밀 컴퓨팅' 기능을 활용한다. 엔비디아 서버와 통신할 때 발생하는 시간 지연 데이터를 분석해 칩의 위치를 역추적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 측은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전체 AI GPU 자산의 상태와 재고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구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최신 칩 '블랙웰(Blackwell)'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며 구형 모델에 대한 적용도 검토중이다. 이번 기술 개발은 AI 칩의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 법무부는 1억 6000만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으로 밀반입하려던 중국 연계 조직을 기소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위치 추적 기능은 백악관과 미국 의회 양당 의원들이 요구해온 중국 등 판매 제한 국가로의 AI 칩 밀수 방지 조치를 충족할 수 있다. 다만, 기술이 제품에 도입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중국 사이버보안 규제 당국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반도체의 보안 기능을 우회할 수 있는 백도어를 심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현 주력 제품의 바로 전 모델인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구매를 주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칩에 백도어가 존재한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
원화코인 정부안 막판 ‘진통’
블록체인 정책 2025.12.10 16:51:02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열리는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회의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정부안을 제출하라고 금융위원회에 최종 통보했다. 당초 제시한 시한 안에 정부안이 넘어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데드라인을 늦춘 것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금융위에 11일 오전 9시에 진행되는 TF 회의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담긴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 정부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디지털자산TF 관계자는 “쟁점 사항에 대한 관계기관 이견으로 정부안 제출이 어려운 듯해 데드라인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11일 TF 회의를 일단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안이 늦게라도 제출된다면 이를 검토할 계획이지만 정부안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의원 입법을 비롯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TF 소속인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과 금융소비자보호 방안’ 주제의 세미나에서 “내일부터 국회에서 더 본격적으로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물밑 준비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은행권 중심의 공동 발행 움직임에 나섰던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는 이날 결제·유통·정보기술(IT) 업체로 참여사 범위를 확대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분과’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참여 IT 기업들의 기술 관련 발표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
중앙亞 영토 넓히는 신한…우즈베크 ‘핵심 기지’로 키운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2.10 16:48:0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우즈베키스탄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현지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업계에서는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신한금융의 중앙아시아 내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10일 진 회장이 전날 서울 중구에서 잠시드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를 비롯한 방한 사절단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 우즈베키스탄 사절단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신한이 유일하다. 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금융산업 발전 계획을 공유 받고 금융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진 회장은 올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직접 찾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현지 금융 당국 인사를 두루 만나면서 현지 시장 상황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진 회장은 그동안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든 만큼 세계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베트남과 일본·카자흐스탄 등 해외 사업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이익은 지난해 7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나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 만에 6503억 원을 해외에서 벌어 들였는데 연말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진 회장의 다음 타깃은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최대(약 3700만 명) 인구 대국이자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연 5%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금융 당국이 2017년부터 금융 규제를 지속해 완화하면서 해외 금융사의 진출 여건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신한금융의 관계자는 “2009년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진출의 핵심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업계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내 사업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금융 수요가 커지는 추세”라면서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외국계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금융 역량을 필요로 하고 있어 한국 금융그룹의 사업 참여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카자흐스탄 사업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을 제2의 거점으로 육성하면 중앙아시아 금융 시장에서의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카자흐스탄 사업 실적은 3분기 누적 기준 678억 원으로 베트남(2054억 원), 일본(1370억 원) 다음으로 커졌다. 진 회장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이번 만남은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금융을 매개로 한 실질적 협력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신한금융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가 가진 높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현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쿠팡 로저스 임시대표 첫 메시지 "사태 철저히 대응, 정보보안 강화"
산업 생활 2025.12.10 16:47:05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신임 쿠팡 임시 대표가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는 첫 메시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는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며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팀을 지원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히며 사임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해롤드 로저스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을 임시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그는 하버드 출신 준법경영전문가로 2021년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 당시 SEC의 까다로운 공시 기준과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쿠팡의 거버넌스를 미국 상장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
용인 반도체 전력 40%는 확보 안돼…李 “송전비용 부담 불가피”
산업 기업 2025.12.10 16:46:47정부가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필수 전력 중 40%에 달하는 물량 공급 계획이 여전히 백지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전력을 끌어올 송전망 구축이 지역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는데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마저 쉽지 않은 탓이다. 대통령이 직접 송전 비용 부담 불가피성을 언급함에 따라 향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생산 원가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용인 반도체 산단의 필요 전력 15GW 중 40%인 6GW의 공급 방안이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반도체 생산 시설의 전력 공급 문제가 나온 건 용인 반도체 산단 계획을 듣던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용인 반도체 산단 인근의) 송전망 구축이 쉽지 않다”며 “원자력 발전도 쉽지 않고 그 문제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호현 기후에너지부환경부 2차관은 이에 대해 “용인 반도체 산단의 전력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며 “산단 내 반도체 공장(팹)의 가동 시기에 맞춰 산단 주변 발전소와 (호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망을 통해 원거리 수급 등 전력 공급방안을 마련해 뒀다”고 답했다. 문제가 된 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주민 반발이 꼽혔다. 이 차관은 “(호남에서 전력을 송전할 때) 충남과 전북 등 중간에 송전 선로가 만나는 4~5개 지역의 주민 수용성 등 애로사항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전망 건설받는 것 엄청나게 어렵다”며 “현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전력 수급) 상황은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9GW 중 6GW가 확보됐고 남은 3GW는 기후부와 논의 중”이라고 했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6GW 중 3GW만 확보됐다”고 답했다. 양사 답변을 들은 이 대통령은 “송전 비용 부담과 지산지소(전력을 생산한 곳에서 사용) 문제에 따라 앞으로 (전력 비용이) 역전될 수 있다”며 “(반도체) 생산비에 반영 안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드렸듯 균형 발전, 지역에서 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발언을 업계에서는 사실상 전력 생산량이 많은 호남 등지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지으라고 주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는 인재 수급 등 현실을 외면한 주문이란 지적이다.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도체 패권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서 정부 차원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은 정부가 저렴한 전기료를 지원해 생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만 이런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국가 전략 산업인 만큼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력난 해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규제 완화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산단 부지를 확보해놨다. 먼저 착공을 시작한 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총 600조 원을 들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4개 팹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올 2월 1기 팹 착공을 시작해 2027년 5월 1기 팹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 내 유휴 부지가 있어 우선 P5(평택 5공장) 착공 후 용인 부지에 신규 팹을 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서 2026년 12월 1기 팹 착공에 돌입해 2030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국가산단에 총 6기 팹을 지을 예정으로 현재까지는 360조 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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