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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대기업 성장 시 노동생산성 최대 3.5배 껑충
산업 기업 2025.11.26 12:00:00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근로자 1명당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성장할 때마다 노동생산성은 최대 3.5배까지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계는 기업들이 성장을 기피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해소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과감한 생산성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발표한 ‘기업규모별 생산성 추이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기업 규모에 따른 생산성 격차를 분석하고 이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연간 부가가치)은 기업 규모에 비례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종사자 299명 이하 중소기업의 1인당 생산성은 1억3800만 원에 그친 반면 300~999명 규모의 중견기업은 2억7680만 원으로 중소기업의 약 2.0배에 달했다. 특히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1인당 생산성이 4억8590만 원으로 집계돼 중소기업 대비 3.5배나 높은 효율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규모의 경제’를 꼽았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 근로자의 자본장비율이 개선되고 연구개발(R&D) 지출 여력이 늘어나며 글로벌 시장 접근성 또한 획기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각종 규제와 지원 축소를 우려해 중소기업 상태에 머물려는 ‘피터팬 증후군’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상의는 단순히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넘어, 성장을 유도하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세제 혜택 등을 일정 기간 유지해주는 ‘중견기업 전환 유예 제도’에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환) 추진 여부’를 유예 조건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디지털 혁신을 동반한 ‘양질의 성장’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실제 유예 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 후 혜택을 받는 기업은 2020년 949개에서 2024년 1377개로 급증했지만, 혁신 없는 잔류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도입률(19.5%)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장비를 들여오기엔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며 “기존 노후 장비에 머신 비전·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AI로 분석하는 AX 방식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로봇 도입 시점을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 현재 뿌리산업 내 60대 이상 고령 인력 비중은 10.3%로, 8년 새 8%포인트나 급증했는데 로봇이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드론 영상관제와 IoT(사물인터넷) 안전센서 등을 활용하면 연간 37조 원(추정)에 달하는 산업재해 손실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AI 시대의 핵심은 규모에 따른 비용 절감이 실현되는 ‘규모의 경제’와, 혁신 아이디어를 빠르게 선점하는 ‘속도의 경제’에 있다”며 “중소기업 스스로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정부 정책도 제조 AI와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
李 대통령 “도시 통째로 기술 검증하라”지시에…자율 주행 실증 도시 선정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6 11:01:00정부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실증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 한 곳을 선정하고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로 지정한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이같이 발표했다. 정부가 도시 단위의 자율주행 실증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자율주행 실증 실적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 구글 Waymo의 경우 실증에 돌입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누적 주행 거리는 1억 6000만km, 투입된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대수는 2500대에 달한다. 중국의 Baidu도 누적 주행거리 1억km, 운행 대수는 1000대다.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우리나라 전체 기업을 모두 합해야 누적 주행거리 1306만km, 운행대수는 132대에 불과하다. 정부는 “미국·중국은 대규모 자본과 수많은 실증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나,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중심의 제한적 실증에 그치고 있다”며 “도시 전체가 실증구역인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자율주행 실증도시는 기존 47곳의 시범운행지구보다 상위 개념이다. 시범운행지구는 도시의 일부 구간으로 실증 거리가 제한되는 반면 실증 도시는 도시 전체의 도로가 실증 대상이 된다. 정부는 제한적 노선·구간 중심으로 실증 범위가 협소했던 시범운행지구의 한계를 벗어나 실증 도시에서만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실증 도시는 서울이 아닌 지방의 소도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열린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서울이나 수도권 등 복잡한 곳보다는 국토 균형발전을 고려해 지방도시들이 경제적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지방 중간규모 도시 하나를 통째로 자율주행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정부는 규제 완화, 연구개발(R&D)투자 확대, 관계 법령 정비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레벨5) 전 단계인 레벨4 기술의 자동차를 상용화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5는 자율 주행 기술의 종착지로, 이전 단계인 레벨4는 운전자의 전방주시가 필요하고 자율 주행 구간도 일부 구간에선 제한되는 기술 수준을 말한다. -
'꿈의 태양광' 2028년 세계 첫 상용화 추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6 09:53:00인구 감소와 생산성 정체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초혁신경제' 드라이브를 건다. 차세대 태양광, 초대형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본지 11월 22일자 참조([단독]SMR·그린수소 차세대 에너지 띄운다”…초혁신경제 3차 계획, 다음주 발표) 정부는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3차 추진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9월과 10월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6개 핵심 과제에 초점을 맞췄다. SMR(소형모듈원전), 그린수소, 차세대 태양광, 해상풍력, 차세대 전력망,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6개 프로젝트가 대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꿈의 태양광'으로 불리는 탠덤셀(Tandem Cell) 기술 확보 전략이다. 중국이 장악한 기존 실리콘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뒤집기 위해, 정부는 효율 한계(약 29%)를 뛰어넘는 탠덤셀 개발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6년까지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2028년에는 세계 최초로 탠덤 모듈을 상용화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2030년까지 셀 효율 35%, 모듈 효율 28%를 달성해 기술 초격차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차세대 태양광 추진단'을 구성하고, 대규모 R&D와 실증 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하기로 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20MW(메가와트)급 이상의 초대형 터빈 개발에 나선다. 현재 글로벌 풍력 시장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대형화 추세로 급변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2026년부터 핵심 부품 국산화에 착수해 2030년까지 초대형 터빈을 실증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까지 확보해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수도권으로 실어 나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자립화도 추진한다. 현재 해외 기업이 주도하는 전압형 변환 기술(밸브, 변압기 등)을 2027년까지 국산화하고, 2030년까지 서해안에 실증 선로를 구축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시대에 맞춰 소형모듈원전(SMR)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한국형 혁신형 SMR(i-SMR)의 표준설계 인가를 2028년까지 획득하고, 2030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창원, 부산, 경주 등을 중심으로 SMR 기자재 제작을 지원하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위탁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비경수형(4세대) SMR 기술 개발도 병행하여, 원전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청정수소 생산 단가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kg당 1만 2,000원대로 낮추기 위해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주와 내륙에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AI 기반의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고, 배전망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도입해 계통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R&D 지원을 넘어 규제 개선, 금융, 세제 혜택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는 패키지 지원”이라며 “15대 선도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30년까지 잠재성장률을 3%대로 반등시키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프로젝트별로 민관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매달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하는 초혁신경제지원관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들은 단순 R&D가 아니라 시장·제도·인프라·인력까지 포함한 종합 패키지”라며 “5년 안에 세계가 주목할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구윤철 "대미투자, 글로벌 밸류체인 선도할 전략적 기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6 09:17:42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따른 대미투자에 대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우리가 세계를 주도하는 전략적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는 향후 수십년간의 성장궤도를 결정할 전환점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율주행차 산업경쟁력 제고 방안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추진계획 등이 보고됐다. 구 부총리는 “대한민국이 초혁신 경제의 글로벌 발상지가 되도록 모든 역량과 지원을 집중하겠다”며 “AI와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과를 내도록 대규모 재정투자와 과감한 규제개선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K-빅테크를 육성하기 위한 ‘벤처 4대강국 도약 종합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
[속보]李대통령, 7박10일 4개국 순방 마치고 '귀국'
정치 정치일반 2025.11.26 08:56:0826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튀르키예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방산·원전·문화·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집트 카이로대 연설에서 한국 정부의 대(對)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올해 다자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귀국 후 당분간 규제 혁신과 물가 안정, 검찰·사법 개혁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투자특별법 제정과 실무 협의 등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살피며, 12월 중 전망되는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과제도 남아있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도 이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양자 회담을 통해 합의한 내용을 실제 성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UAE와 합의한 방위산업 공동개발·현지생산의 구체적 모델을 만들고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튀르키예 차기 원전 건설, 이집트 카이로 공항 확장 등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한국의 국익으로 연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며 수주전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
태양광·해상풍력·SMR 국산화 시동…'탠덤셀' 세계 최초 상용화 목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6 08:56:00정부가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의 세 번째 과제로 에너지를 선정하고 태양광·해상풍력·소형모듈원전(SMR)·그린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정부는 또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에너지저장장치(ESS), 차세대 전력망 등을 신속히 확충하기 위한 후속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먼저 ‘꿈의 셀’로 불리는 초고효율 태양광 ‘탠덤셀’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태양 전지 분야는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경쟁 열위에 처한 만큼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통해 생태계를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2028년 초고효율 탠덤셀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정부는 내년부터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를 지원할 방침이다. 관련해 내년에 정부가 편성한 예산은 336억 원으로 정부는 초기 시장 장출 및 트랙 레코드 확보를 위한 공공 주도 시범 사업도 기획하기로 했다. 태양광 모듈을 외벽, 지붕 등 건물 자체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에 대한 기술력 확보 및 조기 상용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또 20메가와트(㎿) 이상의 초대형 해상 풍력 터빈 및 연계 기술을 개발해 해상풍력 보급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터빈 용량 및 설치, 운용 등 측면에서 선도국 대비 경쟁 열위에 놓인 만큼 203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격차 해상풍력 터빈 개발을 마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등 관련 세부 실행 계획은 다음달 중 ‘해상풍력 인프라·금융 지원 및 보급 계획’ 방안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SMR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먼저 SMR 밸류 체인을 구성하는 앵커 기업 및 참여 기업, 주관 부처와 손잡고 추진단을 구성하는 한편 정부 내에서는 SMR 범정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R&D를 중점 추진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산업통상부 등은 SMR 특화 규제 및 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식이다. 정부는 또 SMR 특별법도 제정할 방침이다. -
"무려 1만 2000년 만에 '펑'"…화산 폭발에 항공편 줄줄이 마비된 '이 나라'
국제 정치·사회 2025.11.26 08:49:541만 2000년간 조용했던 에티오피아의 하일리구비(Hayli Gubbi) 화산이 폭발하면서 주변 지역은 물론 인도·중동 항공편까지 잇달아 차질을 빚고 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북부 아파르 지역에 자리한 이 화산은 23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강진과 함께 분출을 시작했다. 거대한 폭음과 함께 화산재 기둥이 치솟아 오르며 하늘을 검게 뒤덮었고 인근 마을 주민들은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혼비백산한 상황을 전했다. 한 주민은 “연기와 재가 순식간에 번지더니 주변이 완전히 암흑처럼 변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폭발은 기록상 첫 분화로 분류됐다.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산하 세계 화산활동 프로그램은 이 화산이 홀로세(약 1만 1700년 전부터 현재까지) 기간 동안 분출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한다. 외딴 지역에 위치해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반경 30㎞ 내 9000세대 규모의 마을들은 화산재 낙진으로 덮였고 일부 관광객들은 이동이 막혀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화산재가 아프리카를 넘어 홍해를 지나 아라비아반도까지 퍼졌다는 점이다. 프랑스 툴루즈 VAAC(화산재 권고 센터)는 화산재 기둥이 약 1만 4000m 상공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예멘·오만을 거쳐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까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항공기 안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항공기 레이더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는 25일 기준 화산재가 인도 북부 상공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인도 항공사 에어인디아는 규제당국 지침에 따라 24~25일 사이 운항 예정이던 11편을 일시 취소하고 화산재 노출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의 예방 점검에 들어갔다. 같은 기간 아카사 항공도 제다·쿠웨이트·아부다비 등 중동행 항공편을 줄줄이 취소했다. 인도 기상청은 화산재 구름이 현재 중국 쪽으로 이동 중이며 25일 오후께 인도 상공에서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항공사들은 기체 점검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어 운항 정상화까지는 다소 지연이 예상된다. 한편, 현재까지 화산 분화로 인한 직접적인 사상자나 대규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
李 대통령 “도시 통째로 기술 검증하라”지시에…자율 주행 실증 도시 선정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6 08:30:00정부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실증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 한 곳을 선정하고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로 지정한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이같이 발표했다. 정부가 도시 단위의 자율주행 실증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자율주행 실증 실적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 구글 Waymo의 경우 실증에 돌입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누적 주행 거리는 1억 6000만km, 투입된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대수는 2500대에 달한다. 중국의 Baidu도 누적 주행거리 1억km, 운행 대수는 1000대다.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우리나라 전체 기업을 모두 합해야 누적 주행거리 1306만km, 운행대수는 132대에 불과하다. 정부는 “미국·중국은 대규모 자본과 수많은 실증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나,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중심의 제한적 실증에 그치고 있다”며 “도시 전체가 실증구역인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자율주행 실증도시는 기존 47곳의 시범운행지구보다 상위 개념이다. 시범운행지구는 도시의 일부 구간으로 실증 거리가 제한되는 반면 실증 도시는 도시 전체의 도로가 실증 대상이 된다. 정부는 제한적 노선·구간 중심으로 실증 범위가 협소했던 시범운행지구의 한계를 벗어나 실증 도시에서만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실증 도시는 서울이 아닌 지방의 소도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열린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서울이나 수도권 등 복잡한 곳보다는 국토 균형발전을 고려해 지방도시들이 경제적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지방 중간규모 도시 하나를 통째로 자율주행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정부는 규제 완화, 연구개발(R&D)투자 확대, 관계 법령 정비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레벨5) 전 단계인 레벨4 기술의 자동차를 상용화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5는 자율 주행 기술의 종착지로, 이전 단계인 레벨4는 운전자의 전방주시가 필요하고 자율 주행 구간도 일부 구간에선 제한되는 기술 수준을 말한다. -
네이버-두나무 오늘 합병…주식교환 비율 주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11.26 07:41:44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오늘 합병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와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자가 만나 약 20조 원 규모의 대형 디지털 금융 기업이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이날 수도권 모처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논의한다. 네이버파이낸셜 모기업인 네이버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의 최대 관심사는 주식교환 비율이다. 시장에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 가치를 각각 15조 원, 5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3이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3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두나무의 기존 주주들과 1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낮게 산정됐다고 지적하고 있어 비율은 1대 3에서 1대 4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1대 3으로 주식교환 비율이 결정되면 기존 네이버가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9%는 17%대로 희석되고,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 등 주요 주주가 통합 법인의 지분 약 3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합병은 이사회 의결 후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네이버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나무는 송 회장(25.53%), 김형년 부회장(13.11%) 등 경영진 외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9%),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4%)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 30%에 달하는 소액주주 설득도 과제다. 아울러 규제 당국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간편결제와 가상자산의 결합에 따른 금융 리스크가 제대로 통제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 결합이 시장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최종 합병을 마무리하면 국내 디지털금융 생태계에 큰 파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송금·쇼핑 등이 결합되기 때문이다. 양사도 합병 뒤 페이팔과 스트라이프·비자카드를 대체하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청사진은 이사회 다음 날인 27일 드러날 전망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이후 사업 구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깅형년 두나무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최고경영진도 모두 동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두나무와의 합병 계획안과 더불어 핀테크 및 AI 사업 로드맵을 직접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숨만 쉬어도 겨드랑이 다 젖어"…땀 때문에 미치겠다는 20대, 치료법은
문화·스포츠 헬스 2025.11.26 07:36:06"하루에 5번 샤워한 적도 있어요.” 심한 다한증을 앓고 있다는 20대 영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다르시 해밀턴(22)은 10살 무렵부터 다한증을 앓았다. 그는 다한증 때문에 하루에 최대 다섯 번씩 샤워를 하거나, 학교에 여분의 옷을 세 벌씩 가지고 다니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그는 땀 때문에 교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14살에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16세쯤 다한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집에 갇혀 지냈다고 한다. 다르시는 "매일 최대 3리터(L)의 땀을 흘렸다”며 “탈수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물을 5L씩 먹었다”고 회상했다. 땀으로 인한 발진, 염증 반응 때문에도 큰 고통을 겪었다. 다한증으로 고통받던 다르시는 2019년 영국 정부로부터 다한증 치료 지원을 받았다. 정부 지원 덕에 증상이 완화됐지만, 올해 초 지원이 중단돼 치료에 잠시 차질이 생겼다. 다르시는 “치료가 중단됐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래도 지금은 개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땀을 흘리는 사람을 보고 역겹다고 생각하거나 잘 씻지 않는다고 오해하면서도 다한증을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다한증은 실제 질환이고,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한증은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질환으로, 신체 일부 또는 전신에 걸쳐 발생한다.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 분비가 지속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원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고, 속발성 다한증은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약 0.6~1.0%가 원발성 다한증을 호소한다. 특히 예민한 사춘기 동안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다한증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이차성 다한증은 원인이 되는 질환만 치료하면 되고, 일차성 다한증은 △약물 △이온 영동 치료 △보툴리늄 톡신 주사 치료 △교감신경절제술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보통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
관세·대만 '빅딜' 이뤄질까…트럼프·시진핑 '상호 국빈 방문'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11.26 07:27: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4월 중국 찾는 트럼프 “시진핑 주석도 美 국빈 초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 정상회담 이후 3주 만에 통화하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베이징 방문 초청을 수락했으며, 시 주석도 내년 중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입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방중은 2017년 11월 이후 8년 5개월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가 부산 회담의 “후속 작업”이라고 평가하며, 양측이 합의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펜타닐·대두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전하며 양국 관계가 “극도로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관세, 희토류 수출통제, 대중 수출 규제, 대만, 안보 분야에서 일괄타결(빅딜) 가능성이 기대되는 배경입니다. 시 주석도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며 화답했습니다. 최근 중일 관계를 급속히 냉각시킨 대만 문제도 통화에서 거론됐습니다. 시 주석은 “대만의 중국 반환은 전후 국제질서의 필수적 부분”이라고 말하며 미국과 일본의 밀착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발표에서 대만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원전 르네상스” 외친 트럼프…120조 투입해 대형 원전 8기 짓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인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800억 달러(약 117조 8480억 원)를 투입해 AP1000 대형 원전 8기를 새로 건설합니다. 원전 한 기당 출력은 1100㎿로, 이는 50만 가구 규모의 중소 도시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미국은 지난 40년간 신규 대형 원전을 거의 짓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가동 중인 대형 원전도 조지아주 보글원전 3·4호기 2기뿐입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전략난을 해결하고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 100GW에서 2050년 40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뉴욕주는 최소 1GW 규모 신규 원전 확보를 지시했으며 일리노이주는 신규 원전 건설 30년 유예 기간을 해제하는 등 주정부도 행정부 기조에 맞춰 신속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동시에 안전성과 설계 유연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는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확보를 위해 SMR 업체들과 잇달아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인력 줄였다…무게 실리는 美 금리 인하 미국 빅테크의 잇따른 감원으로 고용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했습니다. 애플은 최근 영업 관련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으며, 그간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했던 애플의 행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AI 도입과 자동화 여파로 감원에 나선 기업은 애플만이 아닙니다. 버라이즌은 1만 3000명 이상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아마존은 1만 4000명, 스타벅스는 900명, 타깃은 1800명을 각각 해고했습니다. 파라마운트도 합병 후속 조치로 총 2000명을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감원 소식에 월가는 12월 금리 인하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21일 71.0%에서 24일 80.9%로 급등했습니다.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이 약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했고,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노동시장이 충분히 취약해 갑자기 악화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올해 FOMC 투표권자 중 보스턴·시카고·세인트루이스·캔자스시티연은 총재들이 모두 금리 인하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TSCM, 대만에 2나노 공장 3곳 더 짓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해 대만 내 최첨단 2나노 공장을 7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합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집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정부 회의에서 2나노 공장 3곳을 추가 건설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공장 부지는 타이난시가 추진 중인 남부과학단지로 투자 총액은 9000억 대만달러(약 42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지 면적은 40헥타르 규모이며 이르면 내년 착공할 전망입니다. TSMC는 지난달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400억∼420억 달러(약 58조 9000억∼61조 8000억 원)로 계획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황런자오 CFO는 자본 지출의 약 70%를 첨단 공정 기술에, 10∼20%를 특수 공정 기술에, 10%를 첨단 패키징 테스트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2나노에 대한 시장 수요가 뜨겁다며 생산시설 확충을 적극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방문 시 TSMC에 AI 반도체 생산라인 추가를 요청하는 등 빅테크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생산능력 확대가 급선무가 됐습니다. 동시에 대미 투자 1650억 달러에 따른 대만 반도체 산업 공동화 우려를 잠재우려는 목적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
"수도권, 구조적 공급 부족…내년 집값 2~3% 오를 것"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6 07:00:00내년 수도권 집값이 2~3%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1% 내외 하락하며 양극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5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2026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주택 시장의 지역 간 편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고하희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착공 감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3기 신도시 공사 지연 등 구조적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뒤 내년 수도권 매매 가격이 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 수요 둔화와 미분양 부담이 이어져 보합 혹은 1% 내외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매수 심리·거래·가격이 모두 회복됐지만,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약세로 하락·정체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월평균 약 6만 7000가구로, 이 중 80%가량이 지방에 몰려 있다. 전세 시장은 매물 감소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고 부연구위원은 “전세대출 규제와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증가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 것”이라며 “공급이 축소돼 수도권은 3%, 지방은 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올해 건설 경기에 대한 분석과 내년 전망도 다뤄졌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PF 불확실성 감소, 공사비 안정, 이익 지표 개선 등 우호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착공 등의 선행 지표 부진이 누적되고 있고 지역 건설 경기 양극화, 안전 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건설 투자는 약 9% 감소한 264조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1998년 건설 투자가 13.2%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 폭인 데다 5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최초”라고 지적했다. 내년 건설 투자는 약 2% 증가한 269조 원에 그칠 전망이다. 수주, 허가, 착공 등의 선행지표가 미진하고 지방 건설경기 회복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전문 건설업 계약액 또한 올해 7% 감소 후 내년 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박 연구위원은 “공사 종류별 회복 속도 차이와 지방 전문업체의 경영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수 건정연 원장은 “우리나라 건설투자는 1990년대 이후 성장률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향후에도 평균 0~1% 수준의 저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성장률 대비 낮아진 건설투자 증가율,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의 장기적 감소 등 구조적 제약이 지속되는 만큼 산업 전반의 새로운 생존 전략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중화동 모아타운, 사업 기간 7년으로 단축한다[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6 07:00:00서울시가 중랑구 중화동 329-38번지 일대 모아타운의 사업 기간을 7년으로 단축한다. 중화동 모아타운을 선도 사례로 삼아 강북 지역 주택 공급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중화동 모아타운의 사업 기간을 기존 목표인 9년에서 7년으로 단축해 2030년 준공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곳은 2023년 8월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지난해 11월 관리계획이 승인·고시됐다. 이달 17일 사업시행계획 확정을 위한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지역이 상향돼 용적률 300%가 적용된 최고 35층 2801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중화동 모아타운에 이 같은 용도 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등 규제 완화와 함께 통합 심의, 승인·고시의 신속한 처리 등 공정 관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대상지 선정에서 통합 심의까지 걸리는 기간을 평균 4년보다 짧은 2년 3개월로 단축했다. 남은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주, 착공 등의 단계도 관리해 2030년 준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조합원 평균 분담금 감소 등 사업성 개선이 가능하도록 올해 8월 발표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모아주택 사업성 보정 계수를 중화동 모아타운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의 10·15 대책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낮아지고 경우에 따라 0%도 적용되기 때문에 이주를 해야 하는 주민들의 입장이 매우 난감하다”며 “조만간 국토교통부 장관을 다시 뵙게 되면 LTV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든지 예외 사유를 인정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메가존, 바레인 도메인 등록 대행 사업 개시
산업 IT 2025.11.26 06:00:00메가존클라우드의 모회사인 메가존은 바레인 통신규제청(TRA)과 도메인 등록 서비스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바레인 도메인 공식 등록 대행사로 지정된 것은 국내 기업 중 메가존이 처음이다. 최근 메가존은 자사 웹서비스 사업 브랜드인 '호스팅케이알'을 통해 최종 검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메가존은 서비스 품질과 오류 관리, 운영 전반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며,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안정적 도메인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인증받은 호스팅케이알은 전 세계 83개국 231개 도메인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공인 도메인 서비스 브랜드다. 중국과 베트남, 홍콩 등 주요 국가 도메인의 국내 최초 공식 등록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도메인 등록 시 메일 연결, 포워딩, 블로그 연결, 웹호스팅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클라우드, 호스팅, 홈페이지 제작 등 웹 기반 서비스 영역으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메가존은 전 세계 누구나 바레인 도메인(.bh)을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중동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고객들은 메가존을 통해 신뢰성 높은 온라인 브랜드 구축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메가존은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수준협약(SLA) 100% 수준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비스를 내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서보국 메가존 부사장은 "바레인 도메인 서비스를 통해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국가의 도메인 서비스도 확대해, 고객들이 중동 시장에서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스톡커] 구글 제미나이3 돌풍, 챗GPT '3년 천하' 끝내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26 01:30:00지난 2022년 11월 30일(현지 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포문을 열며 기술 혁명의 대명사로 통하던 ‘챗GPT’의 아성이 3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검색엔진과 운영체제(OS) 공룡인 구글이 제미나이의 성능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면서 AI 혁명의 후발 주자에서 선두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 18일 구글이 ‘제미나이 3’을 공개한 뒤부터는 오픈AI의 챗GPT가 기술 경쟁에서 밀리게 된 게 아니냐는 진단까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도 오픈AI의 핵심 협력사인 엔비디아에 투자했던 자금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AI 거품론’이 증시에 여전히 남은 상태에서 최종 승자가 될 기업을 가리려는 월가 투자자들의 셈법이 한층 더 복잡해진 모양새다. AI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직은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제미나이 3’ 잇딴 찬사에 ‘나홀로’ 강세…엔비디아·MS 하락 속 시총 3위 ‘껑충’ 2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5%, 나스닥종합지수는 2.69% 오르며 2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5월 12일(4.3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기업은 단연 구글이었다. 알파벳은 6.31% 뛰어올라 전체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알파벳은 특히 최근 AI 거품론 속에서도 주가를 강하게 방어하며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은 올 9월 15일 상장 21년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제치고 시총 3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말만 해도 281.19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13.3% 이상 치솟으면서 24일 318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의 시총 규모(3조 8437억 달러)는 이제 2위인 애플(4조 771억 달러)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는 이 기간 시총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 호실적에도 거품론를 극복하지 못하고 9.8% 떨어진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행보다. 오픈AI와 연관된 또 다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이달 들어 24일까지 8.5% 추락했다. 구글에 뭉칫돈이 몰리는 데에는 이달 18일 출시한 제미나이 3의 영향이 컸다. 구글은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3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뒤 ‘AI 모드’ 탭을 누르기만 하면 손쉽게 제미나이 3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구글이 AI 전략을 바꿨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였다. 이전까지 월가에서는 구글이 핵심 매출원인 검색 광고 부문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AI를 소극적으로 도입한다고 의심했다. 제미나이 3은 구글이 AI를 통해 검색 부문의 지배력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기에 충분했다. 구글 검색의 AI 모드는 미국 시장부터 먼저 적용하고 한국 등 다른 국가에는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제미나이 3을 공개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깊이와 어감(뉘앙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첨단 추론 능력을 갖췄다”며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을 인간의 과제를 대신하는 AI 에이전트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구글 안티그래비티’도 이날 함께 선뵀다. 제미나이 3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올 3월 제미나이 2.5를 선보였을 때보다 훨씬 열광적이었다. 이는 지난 8월 7일 혹평을 받았던 오픈AI의 GPT-5와 비교해도 판이하게 다른 반응이었다. 제미나이 3은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기존 수위권이었던 그록 4.1과 제미나이 2.5프로를 제치고 1501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또 가장 어려운 AI 성능 평가로 불리는 ‘인류 마지막 시험’에서도 37.5%의 최고 점수를 받아 제미나이 2.5 프로(21.6%)와 GPT-5.1(26.5%)을 모두 뛰어넘었다. 경시대회 수준의 수학 문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항목으로 구성된 ‘매스아레나 에이펙스’에서도 기존 최고 점수인 5.21%를 크게 웃도는 23.4%를 기록했다. 4~5년 뒤 컴퓨팅 용량 1000배로…데이터센터 투자 넘어 칩 성능 개선 박차 구글에 대한 기대는 제미나이 3 출시에 따른 일회성 이슈로 그치지 않았다. 이 회사가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미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투자 여력과 기술 협업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경쟁사를 앞설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1일 CNBC가 공개한 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의 ‘AI 인프라’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은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컴퓨팅 능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바흐다트 부사장은 지난 6일 전사 회의에서 이 보고서를 공유하며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하고, 4∼5년 뒤에는 1000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이어 “기본적으로 같은 비용과 전력·에너지로 1000배 높은 용량과 컴퓨팅,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AI 칩 성능 개선으로도 처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모델 성능을 물리적 투자로만 향상시키는 게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 발전으로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피차이 CEO는 과잉 투자를 우려하는 한 직원의 질문에 “이런 시기에는 투자 부족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맞받아쳤다. 피차이 CEO는 “내년 AI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분명히 기복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글의 재무 건전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다른 기업들보다 실수를 더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챗GPT에 뒤처진다고 평가받던 구글의 AI 기술에 대한 시각을 바꾼 지점은 또 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보유 변화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AI 대응에 부진한 애플 주식을 지난 3분기 추가 매도해 지분 보유량을 기존 2억 8000만 주에서 2억 3820만 주로 줄였다. 그 대신 알파벳 주식을 43억 달러(약 6조 3500억 원)어치 새로 매집해 보유량을 1785만 주로 늘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제미나이 3이 출시되기 전 시범 서비스를 미리 접한 뒤 지난달 회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공유하고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그록’을 개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례적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며 제미나이 3의 성과를 인정했다. ‘앤스로픽과 파트너십’ MS, 오픈AI 의존도 줄여…‘순환 거래’ 우려도 여전 구글과는 반대로 오픈AI와 챗GPT의 위상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오픈AI는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오픈AI 회장, 머스크 CEO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2015년 비영리 단체로 만든 조직이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뒤 승승장구한 덕분에 지금은 비영리 재단이 영리 추구 자회사를 지배하는 식으로 조직 구성이 복잡하게 바뀌었다. 월가에서 추산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는 무려 5000억 달러(약 737조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비상장 회사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실제 오픈AI의 초기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 앤스로픽,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일종의 ‘보험’을 들었다. 해당 협약으로 엔비디아는 1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50억 달러, 총 22조 원가량을 앤스로픽에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앤스로픽은 그간 구글과 아마존에서 주로 투자를 받았다. 앤스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300억 달러(약 44조 3000억 원)어치를 구매해 컴퓨팅 용량을 최대 1기가와트(GW)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에게 앤스로픽의 모델 ‘클로드’를 제공한다. 대상 클로드 모델은 소넷 4.5, 오퍼스 4.1, 하이쿠 4.5 등이다. 클로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세계 3대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AI 모델이 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앤스로픽의 모델을 사용하고 그들은 우리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함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협약을 맺은 엔비디아는 앤스로픽 모델이 성능·효율성·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작업에 참여한다. 앤스로픽은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 ‘베라 루빈’ 등을 활용해 1GW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 앤스로픽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고, 이 투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를 구매하는 일종의 ‘순환 거래’ 계약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이 거래를 가리켜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이후 넘어서야 할 존재였던 오픈AI의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구글의 제미나이 3을 두고는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자체 칩으로 훈련하는 덕분에 오픈AI보다 잠재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와 엔비디아가 마주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감가 연한 논란 등에서 구글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금융투자 회사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이번 협력의 핵심 요소는 AI 경제가 오픈AI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올 9월 22일 오픈AI와 손잡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서도 월가는 여전히 순환 거래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젠슨 황 CEO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순환 거래 문제와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음에도 월가는 다음날 엔비디아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CNBC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고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하며 AI 거품론을 스스로 먼저 띄웠다. 이코노미스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순환 거래가 시장을 매료시켰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성적 대화 규제 완화…챗GPT 미래, ‘엔비디아 의존’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 AI 경쟁의 압박이 심해지자 오픈AI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시도하고 나섰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14일 X에 글을 올리고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인증된 이에게는 성애 콘텐츠(erotica)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같은 달 15일에도 X에 글을 쓰고 “우리는 세계에서 선출된 도덕 경찰이 아니다”라며 비판 여론을 반박했다. 오픈AI는 이달 20일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개발을 위해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과도 손을 잡았다. 미국 내 시설에서 데이터센터 장비를 생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관세를 피하겠다는 목적의 협업이다. 오픈AI는 AI 산업의 하드웨어 수요 정보를 공유하고, 폭스콘은 하드웨어 설계·제조를 맡는다. 오픈AI는 현재 브로드컴과도 협업하면서 자체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의 미래는 한국 기업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올트먼 CEO는 지난달 1일 한국을 방문해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투자 의향서(LOI)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올트먼 CEO는 같은 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 협업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제품의 주요 매출처가 엔비디아에 쏠린 점도 우리 경제에는 변수다. 구글이 제미나이의 시스템을 자체 개발 추론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중심으로 구축하면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춘 까닭이다. 구글 TPU 설계·제조의 핵심 협력 회사는 주가가 24일 하루에만 11.10% 치솟은 브로드컴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다. 구글 TPU의 사용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HBM 공급 다변화·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제미나이 3 출시를 기점으로 AI 모델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서 최종 승자 유력 후보에 대한 월가의 투자 쏠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으로 챗GPT의 주간활성이용자 수는 약 8억 명으로 아직은 제미나이보다 훨씬 많은 상태다. 제미나이는 같은 시기 주간이 아닌 월간활성이용자 수조차 약 6억 5000만 명 정도 밖에 안 된다. 관건은 구글이 제미나이를 검색엔진, 유튜브, 지도 등 거대한 자체 데이터 생태계에 얹으면서 기존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가다. 구글은 아직 수익도 못 내는 오픈AI보다 재무 건전성에서는 크게 앞서고, 엔비디아 칩과 같은 외부 제품·서비스에는 덜 의존한다. AI 거품론이 커질수록 주식시장에서 그나마 반사 이익을 얻는 기업은 단기적으로 구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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