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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vs "성 착취물"… 머스크·英정부 'AI 음란물' 두고 정면충돌
국제 정치·사회 2026.01.13 01:35:00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을 상대로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영국 정부는 왜 이렇게 파시스트적인가?"라고 물으며 영국의 온라인 범죄 단속 건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그래프를 공유했다. 이어 "그들은 검열을 위한 온갖 핑계를 찾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도구"라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재인용했다. 머스크는 AI가 생성한 비키니 차림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합성 이미지도 리트윗했다. 영국은 엑스와 그록에서 딥페이크 음란물 합성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국가 중 하나다. 리즈 켄덜 영국 기술부 장관은 이달 9일 방송미디어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이 그록 문제와 관련해 엑스 차단을 결정하면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아동 성 착취 이미지 제작·유포를 "역겹고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며 엑스가 그록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3년 11월 첫선을 보인 그록은 사용자가 엑스 계정에서 요청하면 곧바로 이미지를 생성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다른 AI 챗봇이 성적 콘텐츠 생성을 엄격히 금지하는 것과 달리 그록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이를 허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업데이트로 선정적 이미지 생성이 더욱 간편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그록의 무분별한 이미지 생성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록 접속을 현재 일시적으로 차단한 상태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영국의 외교적 문제로 확대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국 하원의원인 애나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는 영국이 엑스를 차단할 경우 영국에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도 영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미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두고 충돌한 바 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자국 빅테크 규제 입법을 주도한 유럽연합(EU)의 전 고위직 등 5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 중 임란 아흐메드 디지털증오대응센터 대표와 클레어 멜포드 글로벌 허위정보지수 대표는 영국인이였다. -
'한전 입찰 담합' HD현대일렉·효성重 임직원 구속
사회 사회일반 2026.01.13 00:52:23법원이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전력기기 장비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를 받는 기업 임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협의를 받는 정모 현대일렉트릭 부장과 최모 효성중공업 상무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한전이 실시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구매 입찰 134건에서 사전에 낙찰 물량과 순서를 합의한 뒤 이를 순차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담합 규모는 약 6700억 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한 5600억 원을 웃돈다. 검찰이 업계 1·2위 업체 소속 임직원들에 대해서까지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이미 구속된 공범자들에 대한 보완 수사 과정에서 담합의 구조와 역할 분담, 의사결정 경로가 상당 부분 구체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사설] 李·다카이치 오늘 정상회담, 中 ‘韓日 갈라치기’ 깨뜨려야
오피니언 사설 2026.01.13 00:00:00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국제사회가 보호무역주의와 군사적 모험주의로 치닫는 현실에서 두 정상이 실용 중심의 ‘셔틀 외교’를 열었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제한 등 중일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열려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며 우리를 압박했다. ‘중국 편에 서라’는 교묘한 ‘한일 갈라치기’ 화법이다. 한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한일 갈라치기’를 깨뜨려야 한다. 그러려면 동북아 지정학적 위기에 함께 대처할 수 있는 경협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생산 차질을 초래하고 우리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수소차 등 한일 간 첨단산업 협력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미중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과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확대하는 데 대응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일본 주도로 2018년 출범한 CPTPP는 12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미중의 통상 갈등 파고를 넘어 우리 경제의 수출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한일 정상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발신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최근 군비 통제 백서에서 통상 언급해왔던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도 북한 관련 언급과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사실상 사라졌다. 어느 때보다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저지를 위한 한일 양국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한일 간에는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아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이슈와 경제·안보 문제는 분리해 접근하면서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실용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
[사설] 가계대출 역대 최대…방치 땐 소비 절벽에 경제는 ‘나락’
오피니언 사설 2026.01.13 00:00:00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대출 잔액이 9721만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913조 원으로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차주 수는 1968만 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그 결과 1인당 대출 잔액은 1년 새 216만 원가량 늘었다. 40대의 평균 대출 잔액은 이미 1억 1467만 원으로 1억 원을 넘어섰고 50대와 30대 이하도 각각 9337만 원, 7698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신용대출이 늘고 있어 실질적 대출 부담은 되레 커지는 모양새다. 가계대출 증가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가계부채의 질과 확대되는 이자 부담이다. 차주 수가 줄어드는데도 대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원리금 상환 부담 속에서 또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부채의 집중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징표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6.2%로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영끌’이나 ‘빚투’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상황에서 가계대출 증가는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를 가속화한다. 이자 부담 확대는 가계의 지출 여력을 제약하며 소비 심리를 빠르게 냉각시킨다. 이미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도 제한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많아야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불어난 가계대출과 높은 환율이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는 형세다. 가계대출을 제때 관리하지 못한다면 서민 생활은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 당국은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와 저신용층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정책금융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이 시장 왜곡이나 또 다른 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히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거품 수요를 키워 자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가계대출을 엄격히 관리하는 한편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실효성 있는 공급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때다. -
李 대통령 "日 수산물 다시 수입?…국민의 신뢰 회복이 우선"
정치 정치일반 2026.01.12 21:43:17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국 국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12일 공개된 NHK와의 인터뷰에서 “(한일은)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함께할 공통점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조금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시아 상황이 복잡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지향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 관련 수입 규제에 대해 “한국 국민의 감정과 신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단기적으로는 어렵겠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한 협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회원국은 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국이며 한국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납북 일본인 귀국 등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모색하는 것과 관련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북미, 북일 회담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일본과 북한의 관계가 대화와 의사소통을 통해 발전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해지는 상황을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3∼14일 일본 나라현을 방문해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 고향이자 정치 본거지다. 이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것은 취임 후 다섯 번째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
변기에 넣으면 곧바로 막혀…종이로 만든 줄 알았던 물티슈, 알고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6.01.12 20:34:13물티슈를 일회용품 규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물티슈가 하수관 막힘과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일으켜 2027년부터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영국의 사례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물티슈가 변기에 버려질 경우 기름때 등과 결합한 ‘펫버그’를 형성해 하수관 막힘 등 설비 고장을 유발하고, 자연 유출 시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친다”며 물티슈를 일회용품 품목에 넣어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물티슈는 화장품법상 ‘인체 세정용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종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로 물에 녹지 않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재질로 만들어진다. 재활용법상 일회용품 규제 품목에선 빠져 있다 보니 작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국내 탈 플라스틱 종합 대책에서도 물티슈 관련 내용은 없었다. 보고서는 “전국 하수처리시설에서 수집되는 협잡물의 80~90%가 물티슈로 확인되는 등 하수 인프라 비용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유지관리 비용은 지방자치단체 예산과 하수도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사회 전체 비용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또 ”‘변기에 버려도 된다’ 등의 표현을 검증할 시험 표준·인증제도가 부재해 실제 환경에서의 분해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어렵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플라스틱 함유 물티슈의 제조·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영국처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물티슈를 ‘하수 인프라와 해양 생태계 건전성을 동시에 위협하는 물질’로 규정하고 강력한 규제를 시행 중이다. 영국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가 올해 말까지, 잉글랜드는 2027년부터 플라스틱 물티슈 규제를 시작한다. 정부는 작년 연구용역을 통해 2030년까지 일회용 물티슈 소재를 천연섬유나 재생섬유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천연섬유 물티슈가 잘 찢어지는 등 품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일회용품 규제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 피로도와 반발이 커 이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을 통해 물티슈를 규제 대상으로 확실하게 명시하고 단계적으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며 “물티슈의 플라스틱 함량 기준을 설정하고, 폐기물부담금 부과 대상에도 포함시켜 생산자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김윤덕 장관 "역세권 등 주요 입지에 주택공급 준비 중"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12 18:50:49수도권 가용 부지를 총망라한 주택 공급 대책이 이달 말 발표된다.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시장 안정 효과가 크지 않았던 9·7 공급 대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미매각 국유지와 군유지, 노후 공공청사 등 주거단지로 개발이 가능한 모든 부지를 검토하고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주요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늘리는 추가 공급 대책 방안을 늦어도 이달 말 발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발표될 주택 공급 대책이 9·7 공급 대책과 다른 점은 도심 내 공급 물량이 확대되는 것이다. 김 장관은 “택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역세권 등 주요 입지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국립보건원·서울의료원 등 미매각 용지, 금천구 공군부대와 같은 군유지, 노후 공공청사 등 서울 도심 가용 부지 등을 검토하고 주택 공급 물량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이번에 발표될 주택 공급 대책은 어느 부지에 몇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식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산 캠프킴, 태릉CC 등 이전 정부에서 추진됐다가 좌초된 주택 공급 후보지 등도 재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 공급 물량과 관련한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가능한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부동산 공급 대책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한 ‘공공재개발’ ‘도심 복합사업’과 같은 이재명 정부만의 새로운 형태의 정비사업 모델도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사업성이 부족한 재개발 사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사업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도심 블록형 주택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재개발 사업의 면적보다 줄어든 블록 형태로 대상지를 쪼개 동의율 확보, 인허가 등 심의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식이다. 김 장관은 “워싱턴 출장을 갔는데 워싱턴 주택가의 모습을 보고 저런 식으로 도심 블록형 주택을 건설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급 대책에 도심 블록형 주택, 모듈러 주택 등 새로운 형태의 주택 공급 방식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 부동산 세제 관련 발표도 포함되는지에 대해 김 장관은 “세제 문제는 부동산 안정이라는 목표와 관련해 주택 공급, 규제, 세제, 금리 등 툴(도구)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종합적인 대책 차원에서 늘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세제를 어떻게 하느냐는 것에 대해 구체적 논의는 없지만 원론적인 수준에서 논의되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며 “9·7 대책 때도, 10·15 대책 때도 늘 그렇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김 장관은 시장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비롯해 다양한 규제 완화 요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상태다. 아울러 김 장관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정비사업) 용적률 완화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 없다”며 “상황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비사업 용적률의 경우 국토부가 9·7 대책에서 공공 재개발·재건축은 법적 상한의 1.3배까지 높여주겠다고 밝혀 현재 후속 입법이 추진되는 중이다. 따라서 김 장관의 발언은 민간 재건축·재개발의 용적률을 이 수준까지 높이는 것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김 장관은 구글과 애플의 고정밀 지도 반출 요구와 관련해 “애플과 먼저 협의를 끝낸 뒤 이를 바탕으로 구글과 협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도 반출을 위한 핵심 조건은 서버를 국내에 존치하는지 여부인데 국내에 서버를 확보하고 있는 애플과 지도 반출 협의를 끝내 이를 구글에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김 장관은 “현재 애플과 논의를 하고 있고 진전 중”이라며 “애플과 이야기가 잘 마무리된다면 그 기준을 바탕으로 구글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IPO 삼수생’ 케이뱅크, 상장 예심 통과…코스피 1호 입성 정조준 [시그널]
증권 IB&Deal 2026.01.12 18:42:08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이에 병오년 ‘코스피 상장 1호’ 도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예심을 청구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케이뱅크가 IPO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한 후 승인을 받았지만 여건 악화, 기관 수요 예측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IPO 기한을 올해 7월로 설정한 만큼 이번이 마지막 상장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IPO 과정에서 케이뱅크는 몸값을 1조 원 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8300~9500원으로 잠정 확정했으며 이는 지난해 두 번째 IPO 도전 때 제시한 공모가 밴드(9500~1만 2000원)대비 12.6~20.8%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예상 시총은 3조 6700억 원에서 3조 8600억 원 사이다. 지난해부터 당국이 공모가 현실화를 위해 규제 개선에 나섰고, 업계에도 시장 친화적인 몸값 산정 분위기가 확산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돼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총 자산은 29조 5319억 원, 자기자본은 2조 1823억 원이다. 2021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뒤 2024년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인 128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842억 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
김윤덕 "토허구역 해제 없다…재초환 현행 유지"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12 18:22:00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규제 완화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규제 (완화)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0·15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허구역과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국토부가 이달 말 발표할 추가 공급 대책을 앞두고 규제 완화 기대감이 퍼지는 것에 대해 김 장관은 “국토부에서는 정책적 일관성을 매우 중시해 수시로 (해제를) 검토하고 논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현재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인허가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초환 폐지와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완화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에서 재초환 폐지, 민간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아직 계획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이다. 다만 김 장관은 “(토허구역 해제를) 판단해야 할 상황이 오면 신속하게 논의해야 하는 만큼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서울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들이 단지 내 상가를 짓지 않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계획안을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아파트 단지 상가는 안정적 임대 수입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미분양·공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조합원들이 기피하고 결국 조합도 상가 건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우성4차는 이달 24일 조합 정기총회에서 전체(지상·지하 합계) 면적 473㎡로 계획된 상가를 짓지 않는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이 단지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를 받을 방침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는 전체 상가 면적을 기존 정비계획의 1만 4000㎡에서 5200㎡로 줄인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난해 말 서울시 정비사업통합심의에서 확정됐다. -
방미통위·성평등부 “AI 활용 딥페이크 성범죄물에 무관용 원칙”
사회 사회일반 2026.01.12 18:05:43성평등가족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12일 양 기관장 면담을 통해 젠더폭력 대응과 온라인 청소년 유해환경 차단 등 주요 현안 관련 협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12일 방미통위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인공지능(AI) 환경 변화에 대응해 청소년 이용자 보호 방안을 모색하고 안전한 인공지능 활용·이용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 마련 시 청소년 보호 방안 등도 포함하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사의 윤리적 책임을 강화하고 청소년 불법·유해정보 자율규제 등 청소년 보호 제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청소년 유해정보 삭제·차단 등 전 과정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양 기관은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성범죄물 확산 등 증가하는 디지털성범죄를 사회 질서를 흔드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불법촬영물 등이 지속, 반복적으로 유통되는 웹사이트에 대한 신속한 차단 조치를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 간 협의도 강화해 나간다. 성평등가족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분야별 협력 사항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이고 상시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관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누군가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1월 중 체결될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양 기관 간 벽을 허물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양 기관 간 유기적 협업체계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대응 강화와 청소년·가족 보호 등 유관 분야별 협업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한편 모두가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포용적이고 안전한 디지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와 예방·대응체계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담배소송 선고 앞둔 건보공단 "폐암 82%가 흡연 탓"[이슈 포커스]
사회 사회일반 2026.01.12 17:58:2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500억 원대 '담배소송'의 2심 선고가 15일 열린다. 2020년 11월 1심 재판부가 공단의 청구를 기각한 지 약 6년 만으로 건보공단이 소송을 처음 제기한 지는 12년 만이다. 공공기관이 직접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한 국내 첫 사례로, 담배 규제 정책의 향방이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어 재판부의 판단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건보공단과 법조계에 따르면 공단이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항소심 선고가 1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 공단은 흡연 폐해에 대한 담배회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2014년 4월 소송을 제기했다. 승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0년·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환자 중 흡연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진 편평세포폐암·소세포폐암·후두암 환자 3465명으로 청구 대상을 한정했다. 소송가액 533억 원은 공단이 10년간(2003~2012년) 이들에게 지급한 급여 진료비다. 재판부는 6년 넘게 진행된 1심 공방에서 담배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흡연 외 요인으로도 폐암이 발병할 수 있고, 흡연은 개인의 단순한 선택으로 해석했다. 담배 회사들이 니코틴의 강한 중독성과 유해성을 알면서 고의로 축소·은폐하고 담배의 설계상·표시상 결함이 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단은 2020년 12월 항소장을 제출한 이후 약 5년간 총 18차례의 변론을 통해 1심 판결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항소심 판결을 가를 핵심 쟁점은 크게 세가지다. △흡연과 암 발병 간 인과성 △담배회사의 제조물 책임 및 불법행위 여부 △공단의 직접 청구권 인정 등이 그것. 국내외 전문가들은 흡연과 폐암 사이의 인과관계는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이날 담배소송 대상자의 폐암 발생위험을 분석한 결과 흡연이 차지하는 영향이 81.8%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개발한 '폐암 발생 예측모형'으로 담배소송 대상자 중 30∼80세 남성 폐암 환자 2116명의 폐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흡연과 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재입증하는 의학적 증거"라며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재판부의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공단이 작년 5월 최종 변론을 앞두고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년·20갑년 이상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병 위험이 무려 54.49배 높았다. 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건강검진 수검자 13만 6965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흡연이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96~97%, 후두암은 85%로 매우 높다는 역학연구 결과 등 22건의 추가 증거자료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등 해외 석학들도 '흡연이 폐암의 명확한 원인이며, 이는 중독에 의한 결과'라는 서한을 보내 공단에 실질적인 힘을 보탰다. 담배회사의 제조물 책임 및 불법행위 여부도 쟁점이다. 담뱃갑 경고문구에 폐암이 기재된 건 1989년부터다. 1976년 담뱃갑에 경고문구가 처음 등장했으나 '건강을 위해 지나친 흡연을 삼가자'는 문구를 옆면에 작게 표기하는 수준에 그쳤다. 위법성이 없으려면 흡연의 유해성에 대해 충분한 경고와 정보를 제공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게 공단 측의 논리다. 공단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느냐는 쟁점에 대해서는 공단도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건강보험연구원이 세계은행(World Bank)과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14~2024년 누적된 흡연 관련 의료비 지출은 약 40조 7000억 원에 달했다. 2024년에만 4조 6000억 원가량의 의료비가 든 것으로 추정됐고, 그 중 82.5%가 건보 재정에서 나갔다. 간접흡연에 따른 의료비도 16.5%를 차지했다. 해외에선 개인이나 정부가 담배 회사들에서 거액의 배상금을 받아낸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은 1998년 담배 회사들이 46개 주정부에 흡연 예방 사업 등을 위해 25년에 걸쳐 260조 원 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피해자 집단소송을 통해 약 33조 원의 배상 합의가 확정됐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이날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업무보고회에서 “담배 소송은 일부라도 승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고는 불가피하다. 국민들이 폐암이 담배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다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준휘 "첨단 계측기 상용화까지 '긴호흡 투자' 절실했죠"
사회 피플 2026.01.12 17:54:36“딥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이 기술 개발에 이어 시장 검증과 신뢰 확보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단기 회수’ 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아쉽습니다.” 김준휘 엘티아이에스(LTIS)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난이도 기술 축적의 시간을 함께 견뎌줄 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국내 기술 기반 연구개발(R&D) 스타트업들이 생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정밀 계측장비 기업인 파크시스템스에 합류해 12년 간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원자힘현미경(AFM) 개발을 이끌었다. 이후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주사이온전도현미경(SICM)의 측정 속도를 기존 1시간에서 10분까지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해 세포의 미세구조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반을 열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겠다며 2019년 창업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당시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뒷받침할 측정 기술이 여전히 예전 방식에 머물러 ‘측정 격차’가 컸다”며 “그때 다루던 장비들이 반도체 웨이퍼처럼 단단한 시료의 관찰에 최적화돼 있어 세포나 단백질처럼 유연하고 살아 있는 것을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 경우 세포의 상태나 단백질의 농도, 입자의 크기에 따라 약의 안전성과 효과가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기존 장비는 일부만을 측정해 ‘대표값’을 계산하는 방식이라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가 20마이크로리터(μL) 정도로 아주 적은 시료의 모든 입자도 빠짐없이 관찰하고 셀 수 있는 측정 장비에 매달린 이유다. 김 대표가 개발한 측정 장비는 초고속 카메라와 정밀 광학계, 병렬 연산 기반 분석 소프트웨어의 동시 작동을 통해 세포 등 미세물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게 특징이다. 해상도뿐 아니라 해석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현재 LTIS는 범용 매뉴얼 장비의 상용화를 마친데 이어 전자동 세포계수기와 이물질 검사기 등의 산업용 장비를 개발하며 산업 표준을 새로 정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과 측정 신뢰도 검증 및 국제 표준화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연내 NTU와 아시아 시장 검증과 글로벌 표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기술 축적의 시간을 함께 견뎌줄 혁신 금융의 필요성을 거듭 절감했다고 했다. 그는 “집을 담보로 잡히면서까지 7년 가까이 R&D에 올인해 산학연에 혁신 계측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 들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일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LTIS의 경우 창업 후 서울대기술지주(TIPS)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각각 투자를 받았으나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축소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훼손으로 인해 추가 투자 유치에 애로를 겪었고 그 여파가 아직까지 미치고 있다. 김 대표는 “모태펀드 같은 정책 자금조차 투자 운용사에 단기 성과 지표(KPI)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긴 호흡의 지원이 늘어나야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의 장기 기술 축적과 신뢰 형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식품의약국(FDA)이 산업계와 함께 측정 기준과 규제 체계를 만들며 신산업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가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구조적 산업 전환을 이루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첨단산업의 고품질 확보를 위해 측정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
[청론직설] "피지컬AI로 ‘글로벌 3강’ 가능…규제 풀고 칸막이 없애야"
산업 IT 2026.01.12 17:50:31지난주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특히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은 우리의 상상을 현실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우리나라도 AI 주도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꾸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대통령)가 출범한 지도 넉 달이 흘렀다. 대통령령으로 첫발을 뗀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국가 법정 기구로 거듭났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가 이를 AI에 접목했을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해 AI 3강은 충분히 달성한 목표”라고 자신했다. 국내 1세대 IT 전문가이자 정책가인 임 부위원장은 “AI의 생명인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우선 학습과 서비스 분야를 분리해 저작권이나 개인정보 등 데이터 규제를 차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출범 후 넉 달 동안 가장 집중했던 과제는 무엇인가. △‘AI 액션플랜’의 완성이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계획이 아니라 당장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전략을 담았다. 위원장인 대통령의 최종 컨펌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미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초대형 AI 성능 향상에 필수적 연산장치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확보라는 성과를 냈다. 국가대표 AI 발굴을 위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까지 모두 참여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고 있다. 국민들에게 ‘우리도 AI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정부가 내건 ‘AI 3대 강국’을 달성할 수 있나.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기술과 높은 IT 수용성이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을 걱정하면서도 규제보다는 산업 육성을 지지해주는 독특한 역동성이 있다.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고 이끌어온 밑거름이자 자산이다. 이는 정부에 대한 신뢰이자 새로운 기술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우리 국민 특유의 도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력하는 ‘피지컬 AI’는 승산이 높은 분야로 보고 있다. -AI 액션플랜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1위’를 제시했는데. △현재 소프트웨어 AI, 즉 대규모언어모델(LLM) 분야는 미국 빅테크들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AI가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물리적 실체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분야는 현재 절대 강자가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다. 최근 열린 CES에서도 잘 보여줬듯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기계 지능을 내재화한 아틀라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은 제조 기반이 약하고, 중국은 기술 패권 경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제약을 받는다. 개방된 사회이자 제조업 강국인 우리가 이 틈새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으로 본다. -우리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데이터다. 인프라로서의 GPU는 정부의 의지로 확보할 수 있었지만 데이터는 법과 제도의 복잡한 그물망에 걸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작권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저작권법은 AI가 데이터를 토큰화해 완전히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상상하지 못하던 시대의 유물이나 마찬가지다. 구글의 AI, 제미나이가 이미 우리 한글 파일의 데이터를 학습해서 답변을 내놓는 판국에 우리 기업들만 국내법에 묶여 손발이 잘린 채 경쟁하고 있다. 반드시 시급하게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정부가 ‘AI 기본사회’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AI를 통해 지식이 폭발하는 시대를 맞았다. 월 3만 원이면 박사급 인공지능을 부릴 수 있다. 이는 거꾸로 지식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를 극단적으로 벌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AI를 ‘제2의 한글 창제’에 비유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지적 도구를 평등하게 배포해 국민의 뜻을 펴게 하려는 민본주의였다. ‘AI 기본사회’ 역시 소외나 낙오 없이 온 국민이 AI를 자유롭게 활용해 자신의 기회를 창출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이달 22일이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AI 기본법’이 시행된다. △이전까지는 대통령령에 근거한 조직이었기에 정권이 바뀌면 위원회의 운명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법률에 의한 위원회로 지정되면서 조직의 위상과 지위가 공고해졌다. 입법부가 보장하는 상설 조직이 된 것이다. 이는 국가 AI 정책이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AI 기본법이 진흥뿐 아니라 규제도 담고 있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우선 이 법은 규제냐 진흥이냐 이분법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지원과 진흥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AI 기술 개발, 산업 육성, 인프라 확충 등을 국가의 책무로 명확히 하고 고영향 인공지능 기준 설정이나 사업자 책무 등 국민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AI 개발·이용 및 사업자 정의의 불확실성이나 시행 시기의 성급함 등에 대해 업계가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따라서 최소 1년 이상 규제 유예(계도)기간을 적용해 단속이나 제재보다는 현장의 적응과 준비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우리는 지금 일종의 ‘기술 부채’를 갚고 있는 단계라고 본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6년 알파고 대국은 한국 사회에 AI와 관련해 큰 충격을 줬지만 정작 우리는 그 골든타임을 놓쳤다. 당시 중국은 알파고 사태를 본 뒤 국가 역량을 AI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는 당시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혼란기를 거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과 투자를 하지 못했다. 아울러 ‘정보화가 잘된 나라’라는 착각에 빠져 더 빨리 AI에 대한 투자에 나서지 못한 면이 있다. -특히 중국과의 AI 격차는 어느 정도라고 보나. △중국은 이미 2019년 형사재판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신용카드를 긁고 있을 때 중국은 QR코드로 금융 생태계를 통일하고 그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우리가 ‘IT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동안 그들은 ‘개구리 도약(Frog Leap)’ 전략으로 우리를 따라잡고 추월하기 시작했다. 5대 핵심 산업(철강·자동차·반도체·조선·석유화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의 경직된 산업구조도 AI 경쟁력 측면에서는 위기를 심화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데이터 규제 혁신과 관련해서는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먼저 AI와 관련한 ‘학습과 서비스의 분리’가 필요하다. 공장 안(R&D)에서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를 쓰는 것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주되, 이를 서비스로 시장에 내놓을 때는 어느 정도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또 공익 목적의 AI 개발에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형사처벌을 면제해주는 등의 특례도 필요하다. 위원회는 부처 간의 이기주의를 조정하는 ‘깔때기 전략’을 통해 이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특정 안건에 대해 관련 부처 간에 합의될 때까지 회의실 문을 잠그는 ‘콘클라베’ 방식까지 불사할 생각도 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형 소버린 AI와 생존 전략은. △소버린 AI는 우리의 선택권과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종의 전략자산이다. 글로벌 빅테크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가격·규제·수출통제 같은 외부 변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별화가 생명이다. 한국의 강점인 제조·의료·국방 등에서 모델을 고도화하고 실제 활용까지 연결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산업별 수요에 맞는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실증 확산을 범정부 협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AI도 수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데 미중 대결이 지속되는 한 제3지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AI 분야에서도 이 점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나 전력망 확보 등과 관련해 주민·지역 갈등도 보이는데. △과거 마차가 사라지고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도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AI 사회로 가는 데 장애가 없을 수는 없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입지와 전력 계획이 중요하다. 대형 데이터센터와 강소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중 전략을 구상 중이다. 최대한 전력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으로 분산 배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규모 발전소, 송전망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쓰는 ‘지산지소형 전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을 통해 전력수요의 비수도권 이전을 최대한 추진할 계획이다. he is… 1966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한국PC통신 하이텔에 입사한 후 나우콤 창립 멤버 등을 경험한 1세대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이후 iMBC 미디어센터장과 국회사무처 ‘국회뉴스 ON’ 편집장을 거쳐 성남시 정책보좌관, 경기도청 미래성장정책관·정보화정책관 등을 지냈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원형인 ‘청와대 큰마당’을 제작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파레오로스’ ‘이재명의 싸움’ ‘디지털시민의 진화’ ‘DO IT 페이스북’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 등이 있다. -
작년 7월부터 서민 신용대출 급감…당국은 알면서도 규제 안 풀어[S마켓 인사이드]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12 17:48:59금융위원회가 이달 8일 발표한 ‘포용적 금융 대전환 추진 방향’ 자료에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업권에서 신규 신용대출이 감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로 금융위가 공개한 신용대출 추이 그래프를 살펴보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 규모가 지난해 7월로 넘어가면서 수직 낙하했다. 전달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초강력 대출 규제 ‘6·27 대책’에 따른 여파라는 게 금융시장의 평가다. 그동안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온 대출 규제에 따른 서민들의 대출 절벽 현상을 당국도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당국이 당분간 대출 규제 완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취약 계층의 대출 접근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약 1조 1000억 원 수준이던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규모는 7월 7000억 원대로 감소하면서 두 달 만에 약 30% 넘게 감소했다. 하반기 내내 9000억 원을 넘지 못한 채 7000억~8000억 원을 오르내렸다. 은행권 역시 같은 기간 6월 약 6조 원가량에서 7월 3조 6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문제는 취약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에서조차 돈을 빌리지 못할 경우 불법 사금융이나 다른 고금리 대출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 역시 같은 자료에서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제2금융권의 대출 축소가 지속할 경우 제도권 경계에 있는 저신용자의 대출 접근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적시했다. 당국은 민간 서민금융의 경우 경기 순응적 특성이 있어 경기 침체 시 공급이 줄어든다고 했지만 이는 모든 금융권 대출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서민 신용대출 급감은 경기 요인보다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봉 이내로 제한한 것 같은 ‘6·27 대책’이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와 무관한 고객들임에도 해당 규제로 이미 저축은행에 오기도 전에 한도가 다 차 필요한 자금을 못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데도 금융위는 가계부채 안정을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신 정책금융 상품 공급을 확대해 서민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6·27 규제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 별도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국 입장에서는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규제를 지속하려 할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 안정이 우선인지, 서민 대출 확대가 우선인지 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정책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연준까지 장악하려는 트럼프…"통화정책 독립성 최대 시험대"
국제 정치·사회 2026.01.12 17:36:47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 개시는 연준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행동으로 평가된다. 앞서 리사 쿡 연준 이사의 불법 주택담보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하고 이후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었을 때는 연준 내 이사 한 명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연준의 수장인 파월 의장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대배심 소환장을 보낸 것도 의미심장하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대배심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피의자를 기소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구다. 미 사법 체계에서 검찰의 일반적인 수사 협조 요청은 거부할 수 있지만 대배심 소환장은 불응 시 법정모독죄로 수감되거나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미 법무부가 이번 사안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치고 정식 기소를 목표로 한 강제수사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파월 의장은 미 법무부의 조치를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 시간) 영상 성명에서 파월 의장은 “이번 전례 없는 조치는 (연준에 대한)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력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행정부가 연준 개보수를 문제 삼는 것은 모두 구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경제 상황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이나 협박에 의해 좌우될지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연준의 워싱턴DC 청사 개보수 비용 증액 문제를 들여다봤다. 연준은 2023년 비용 추산액을 19억 달러로 잡았지만 지난해 25억 달러로 증액했다. 연준은 비용이 늘어난 원인으로 자재·장비·인건비가 예상보다 늘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조차 이번 수사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이번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연준 의장이 공석이 되더라도 새 연준 의장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며 “미 법무부의 독립성과 신뢰성도 의문시된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틸리스 의원의 찬성표가 없다면 공화당은 어떤 연준 의장 후보자든 인준을 받는 과정에서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파월 의장을 연준 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 또한 제기된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저서를 집필했던 마크 스핀델은 “파월 의장이 연준 이사회에서 사임하도록 압박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파월 의장이 의장직이 끝난 후에도 이사회에 남아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과반수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올해 5월까지지만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독립성 침해, 무분별한 인공지능(AI),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을 이유로 들며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달러 가치가 4~5년 안에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일이 올해 안에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화끈하게 기준금리를 내리라며 파월 의장을 압박해왔다. 주담대 금리가 6%대 후반이어서 미국인의 가장 큰 꿈인 주택 구입에 대한 비용이 너무 높고 주택 시장이 침체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만성 재정적자로 미국의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리를 낮춰 연방정부의 이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 정책의 목표만 보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왔다. 특히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기 힘든 지난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에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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