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론직설] "피지컬AI로 ‘글로벌 3강’ 가능…규제 풀고 칸막이 없애야"
산업 IT 2026.01.12 17:50:31지난주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특히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은 우리의 상상을 현실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우리나라도 AI 주도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꾸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대통령)가 출범한 지도 넉 달이 흘렀다. 대통령령으로 첫발을 뗀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국가 법정 기구로 거듭났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가 이를 AI에 접목했을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해 AI 3강은 충분히 달성한 목표”라고 자신했다. 국내 1세대 IT 전문가이자 정책가인 임 부위원장은 “AI의 생명인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우선 학습과 서비스 분야를 분리해 저작권이나 개인정보 등 데이터 규제를 차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출범 후 넉 달 동안 가장 집중했던 과제는 무엇인가. △‘AI 액션플랜’의 완성이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계획이 아니라 당장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전략을 담았다. 위원장인 대통령의 최종 컨펌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미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초대형 AI 성능 향상에 필수적 연산장치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확보라는 성과를 냈다. 국가대표 AI 발굴을 위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까지 모두 참여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고 있다. 국민들에게 ‘우리도 AI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정부가 내건 ‘AI 3대 강국’을 달성할 수 있나.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기술과 높은 IT 수용성이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을 걱정하면서도 규제보다는 산업 육성을 지지해주는 독특한 역동성이 있다.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고 이끌어온 밑거름이자 자산이다. 이는 정부에 대한 신뢰이자 새로운 기술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우리 국민 특유의 도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력하는 ‘피지컬 AI’는 승산이 높은 분야로 보고 있다. -AI 액션플랜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1위’를 제시했는데. △현재 소프트웨어 AI, 즉 대규모언어모델(LLM) 분야는 미국 빅테크들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AI가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물리적 실체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분야는 현재 절대 강자가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다. 최근 열린 CES에서도 잘 보여줬듯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기계 지능을 내재화한 아틀라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은 제조 기반이 약하고, 중국은 기술 패권 경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제약을 받는다. 개방된 사회이자 제조업 강국인 우리가 이 틈새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으로 본다. -우리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데이터다. 인프라로서의 GPU는 정부의 의지로 확보할 수 있었지만 데이터는 법과 제도의 복잡한 그물망에 걸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작권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저작권법은 AI가 데이터를 토큰화해 완전히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상상하지 못하던 시대의 유물이나 마찬가지다. 구글의 AI, 제미나이가 이미 우리 한글 파일의 데이터를 학습해서 답변을 내놓는 판국에 우리 기업들만 국내법에 묶여 손발이 잘린 채 경쟁하고 있다. 반드시 시급하게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정부가 ‘AI 기본사회’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AI를 통해 지식이 폭발하는 시대를 맞았다. 월 3만 원이면 박사급 인공지능을 부릴 수 있다. 이는 거꾸로 지식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를 극단적으로 벌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AI를 ‘제2의 한글 창제’에 비유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지적 도구를 평등하게 배포해 국민의 뜻을 펴게 하려는 민본주의였다. ‘AI 기본사회’ 역시 소외나 낙오 없이 온 국민이 AI를 자유롭게 활용해 자신의 기회를 창출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이달 22일이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AI 기본법’이 시행된다. △이전까지는 대통령령에 근거한 조직이었기에 정권이 바뀌면 위원회의 운명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법률에 의한 위원회로 지정되면서 조직의 위상과 지위가 공고해졌다. 입법부가 보장하는 상설 조직이 된 것이다. 이는 국가 AI 정책이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AI 기본법이 진흥뿐 아니라 규제도 담고 있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우선 이 법은 규제냐 진흥이냐 이분법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지원과 진흥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AI 기술 개발, 산업 육성, 인프라 확충 등을 국가의 책무로 명확히 하고 고영향 인공지능 기준 설정이나 사업자 책무 등 국민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AI 개발·이용 및 사업자 정의의 불확실성이나 시행 시기의 성급함 등에 대해 업계가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따라서 최소 1년 이상 규제 유예(계도)기간을 적용해 단속이나 제재보다는 현장의 적응과 준비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우리는 지금 일종의 ‘기술 부채’를 갚고 있는 단계라고 본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6년 알파고 대국은 한국 사회에 AI와 관련해 큰 충격을 줬지만 정작 우리는 그 골든타임을 놓쳤다. 당시 중국은 알파고 사태를 본 뒤 국가 역량을 AI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는 당시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혼란기를 거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과 투자를 하지 못했다. 아울러 ‘정보화가 잘된 나라’라는 착각에 빠져 더 빨리 AI에 대한 투자에 나서지 못한 면이 있다. -특히 중국과의 AI 격차는 어느 정도라고 보나. △중국은 이미 2019년 형사재판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신용카드를 긁고 있을 때 중국은 QR코드로 금융 생태계를 통일하고 그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우리가 ‘IT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동안 그들은 ‘개구리 도약(Frog Leap)’ 전략으로 우리를 따라잡고 추월하기 시작했다. 5대 핵심 산업(철강·자동차·반도체·조선·석유화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의 경직된 산업구조도 AI 경쟁력 측면에서는 위기를 심화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데이터 규제 혁신과 관련해서는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먼저 AI와 관련한 ‘학습과 서비스의 분리’가 필요하다. 공장 안(R&D)에서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를 쓰는 것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주되, 이를 서비스로 시장에 내놓을 때는 어느 정도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또 공익 목적의 AI 개발에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형사처벌을 면제해주는 등의 특례도 필요하다. 위원회는 부처 간의 이기주의를 조정하는 ‘깔때기 전략’을 통해 이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특정 안건에 대해 관련 부처 간에 합의될 때까지 회의실 문을 잠그는 ‘콘클라베’ 방식까지 불사할 생각도 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형 소버린 AI와 생존 전략은. △소버린 AI는 우리의 선택권과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종의 전략자산이다. 글로벌 빅테크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가격·규제·수출통제 같은 외부 변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별화가 생명이다. 한국의 강점인 제조·의료·국방 등에서 모델을 고도화하고 실제 활용까지 연결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산업별 수요에 맞는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실증 확산을 범정부 협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AI도 수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데 미중 대결이 지속되는 한 제3지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AI 분야에서도 이 점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나 전력망 확보 등과 관련해 주민·지역 갈등도 보이는데. △과거 마차가 사라지고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도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AI 사회로 가는 데 장애가 없을 수는 없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입지와 전력 계획이 중요하다. 대형 데이터센터와 강소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중 전략을 구상 중이다. 최대한 전력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으로 분산 배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규모 발전소, 송전망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쓰는 ‘지산지소형 전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을 통해 전력수요의 비수도권 이전을 최대한 추진할 계획이다. he is… 1966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한국PC통신 하이텔에 입사한 후 나우콤 창립 멤버 등을 경험한 1세대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이후 iMBC 미디어센터장과 국회사무처 ‘국회뉴스 ON’ 편집장을 거쳐 성남시 정책보좌관, 경기도청 미래성장정책관·정보화정책관 등을 지냈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원형인 ‘청와대 큰마당’을 제작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파레오로스’ ‘이재명의 싸움’ ‘디지털시민의 진화’ ‘DO IT 페이스북’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 등이 있다. -
작년 7월부터 서민 신용대출 급감…당국은 알면서도 규제 안 풀어[S마켓 인사이드]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12 17:48:59금융위원회가 이달 8일 발표한 ‘포용적 금융 대전환 추진 방향’ 자료에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업권에서 신규 신용대출이 감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로 금융위가 공개한 신용대출 추이 그래프를 살펴보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 규모가 지난해 7월로 넘어가면서 수직 낙하했다. 전달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초강력 대출 규제 ‘6·27 대책’에 따른 여파라는 게 금융시장의 평가다. 그동안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온 대출 규제에 따른 서민들의 대출 절벽 현상을 당국도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당국이 당분간 대출 규제 완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취약 계층의 대출 접근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약 1조 1000억 원 수준이던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규모는 7월 7000억 원대로 감소하면서 두 달 만에 약 30% 넘게 감소했다. 하반기 내내 9000억 원을 넘지 못한 채 7000억~8000억 원을 오르내렸다. 은행권 역시 같은 기간 6월 약 6조 원가량에서 7월 3조 6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문제는 취약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에서조차 돈을 빌리지 못할 경우 불법 사금융이나 다른 고금리 대출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 역시 같은 자료에서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제2금융권의 대출 축소가 지속할 경우 제도권 경계에 있는 저신용자의 대출 접근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적시했다. 당국은 민간 서민금융의 경우 경기 순응적 특성이 있어 경기 침체 시 공급이 줄어든다고 했지만 이는 모든 금융권 대출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서민 신용대출 급감은 경기 요인보다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봉 이내로 제한한 것 같은 ‘6·27 대책’이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와 무관한 고객들임에도 해당 규제로 이미 저축은행에 오기도 전에 한도가 다 차 필요한 자금을 못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데도 금융위는 가계부채 안정을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신 정책금융 상품 공급을 확대해 서민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6·27 규제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 별도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국 입장에서는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규제를 지속하려 할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 안정이 우선인지, 서민 대출 확대가 우선인지 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정책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연준까지 장악하려는 트럼프…"통화정책 독립성 최대 시험대"
국제 정치·사회 2026.01.12 17:36:47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 개시는 연준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행동으로 평가된다. 앞서 리사 쿡 연준 이사의 불법 주택담보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하고 이후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었을 때는 연준 내 이사 한 명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연준의 수장인 파월 의장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대배심 소환장을 보낸 것도 의미심장하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대배심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피의자를 기소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구다. 미 사법 체계에서 검찰의 일반적인 수사 협조 요청은 거부할 수 있지만 대배심 소환장은 불응 시 법정모독죄로 수감되거나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미 법무부가 이번 사안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치고 정식 기소를 목표로 한 강제수사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파월 의장은 미 법무부의 조치를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 시간) 영상 성명에서 파월 의장은 “이번 전례 없는 조치는 (연준에 대한)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력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행정부가 연준 개보수를 문제 삼는 것은 모두 구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경제 상황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이나 협박에 의해 좌우될지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연준의 워싱턴DC 청사 개보수 비용 증액 문제를 들여다봤다. 연준은 2023년 비용 추산액을 19억 달러로 잡았지만 지난해 25억 달러로 증액했다. 연준은 비용이 늘어난 원인으로 자재·장비·인건비가 예상보다 늘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조차 이번 수사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이번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연준 의장이 공석이 되더라도 새 연준 의장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며 “미 법무부의 독립성과 신뢰성도 의문시된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틸리스 의원의 찬성표가 없다면 공화당은 어떤 연준 의장 후보자든 인준을 받는 과정에서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파월 의장을 연준 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 또한 제기된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저서를 집필했던 마크 스핀델은 “파월 의장이 연준 이사회에서 사임하도록 압박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파월 의장이 의장직이 끝난 후에도 이사회에 남아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과반수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올해 5월까지지만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독립성 침해, 무분별한 인공지능(AI),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을 이유로 들며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달러 가치가 4~5년 안에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일이 올해 안에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화끈하게 기준금리를 내리라며 파월 의장을 압박해왔다. 주담대 금리가 6%대 후반이어서 미국인의 가장 큰 꿈인 주택 구입에 대한 비용이 너무 높고 주택 시장이 침체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만성 재정적자로 미국의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리를 낮춰 연방정부의 이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 정책의 목표만 보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왔다. 특히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기 힘든 지난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에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
"민간 숙의 활성화로...공공공간 조성 민주주의 실현해야"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12 16:50:06한국 사회의 오랜 화두인 양극화는 공간과 건축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극에 달한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 격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04만 5000명으로 벌어졌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로 인구, 일자리, 자원이 집중되는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2022년 본격화한 건설 경기 침체는 비수도권에 기반을 둔 지방 건설사,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짓는 중소 건설업자들을 고사 상태로 내몬 지 오래다.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일성으로 ‘공간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양극화의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서울 집값 급등세가 계속되면 서울 역시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건축기본법 제정을 이끌어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설립 근거를 만든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산파 역할을 했던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건축 업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에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건축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관계 부처의 건축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로 2008년 출범했다. 1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공간 민주주의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양극화는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공간의 양극화가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며 “어디에 사느냐는 단순히 주거의 질 뿐만 아니라 얻을 수 있는 일자리, 누릴 수 있는 복지 등 삶의 여러 기회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똘똘한 한 채가 성행하는 것은 그야말로 공간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현상”이라며 “이 추세가 계속되면 서울에 부담 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이 사라져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결국엔 도시가 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안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서울로 사람이 몰리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도시의 활력이 떨어져 쇠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공간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추구해야 하는 가치로 주체성·접근성·포용성·형평성·진짜성(문화 상징성)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이 공간이 내 것이라고 느끼는 주체성, 공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 공간에서 배제당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포용성, 지방처럼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곳에도 투자가 돌아가도록 하는 형평성이 모두 공간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최고의 공간 민주주의는 공간의 상징성과 문화성을 자연스럽게 갖춰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로 복귀한 것이야말로 ‘진짜성’을 찾은 공간 민주주의의 최고봉”이라며 “대통령실이 용산 이전을 거쳐 돌아온 역사가 더해지면서 청와대는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상징성과 K민주주의라는 문화성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공간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김 위원장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거버넌스다. 즉 공공 공간을 구상하고 활용하는 모든 과정을 둘러싼 의사 결정 과정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공간을 만드는 일을 엘리트와 관료, 돈 가진 사람들이 다 해서는 안 된다”며 “시끄럽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1980년대 미국 MIT 도시건축연구소에서 근무할 때 연구했던 보스턴 코플리 광장 리모델링 논의는 거버넌스의 생생한 작동 방식을 깊이 새긴 계기가 됐다. 보스턴 중심부에 자리한 코플리 광장은 면적이 약 9700㎡로 광화문 광장(3만 4484㎡)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은데도, 시민들이 직접 위원회를 만들어 광장 재구조화 논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보스턴의 유서깊은 가문들이 위원회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하고 시와 소통하며 약 2년을 협의해 개선안을 도출한 것이 인상 깊었다”며 “한국도 공공 공간을 조성하고 개선할 땐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거버넌스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국, 그리고 서울의 매력은 화려한 랜드마크 건축물에 있지 않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도시를 키우려면 멋진 랜드마크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며 “전 세계가 열광했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는 특정 랜드마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케데헌은 옛날부터 있었던 낙산 성곽, 일상적인 목욕탕, 명동 예술극장 앞의 조그마한 광장을 보여주면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그럴듯하게 그려낸다”며 “서울은 유럽 도시 같은 순종(純種)도, 미국 도시 같은 신종(新種)도 아닌 잡종·혼종·변종이지만 이것이 유일무이한 매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이토록 서울’을 언급하면서 “이토록 이야기가 풍부한 서울이 되면 좋겠다”며 “국가건축정책위원장으로서 공간과 건축을 바라보는 국민의 안목이 높아지도록 소통의 창구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 산업 체질 개선과 규제 개혁 또한 김 위원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2008년 1기 출범 이후 8기에 이르는 현재까지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제정, 지역건축안전센터 제도화, 공공건축가 제도 확산 등 굵직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위원회는 공간 양극화 심화로 인해 건축 산업이 타격을 받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부동산 거품이 심해지면서 건축 기술이 아파트 고급화 위주로만 집중되다 보니 더 싸게, 더 안전하게 짓는 것에는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 기술에 대한 투자가 안 돼서 한국이 독자 개발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많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해외 수주를 하더라도 이윤이 남지 않는 구조가 계속될 수밖에 없어서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세 사기와 건설 경기 위축의 여파로 고사 상태에 놓인 저층 주거 건축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착공 건수는 2016~2021년만 해도 2만 5000~4만 7000건 사이를 오갔지만 2022년 1만 7794건, 2023년 5879건, 2024년 4245건, 2025년 1~11월 4314건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김 위원장은 "중저소득층의 주거를 받쳐주는 다세대·다가구 주택 공급이 안 되다 보니 이걸 짓는 개미 건축가들의 일감도 끊겼다"며 “주택 공급 해법을 고민하면서 건설 업계의 중간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일감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규제 개혁의 연장 선상에서 EPC 건설 활성화, 모듈러 건축 확대, 주차 방식 혁신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다. EPC는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을 한 업체가 모두 담당하는 건설 방식으로, 시공 위주의 한국 건설 업계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간 콘텐츠 기획부터 설계, 시공, 분양, 운영까지 다 아울러야 건설 산업이 선진화될 수 있지만 이를 가로막는 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기획부터 유지·관리까지 건설업 전 주기에 적용되는 규제는 법 조문 기준으로 5594개에 달한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앞으로 건설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만들어 현장에서는 노동자가 조립만 하는 모듈러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건물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것에 지나친 공사비를 투입하는 현실도 대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She is··· △1953년 경기 시흥군 남면(현 군포시) △1975년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 학사 △1983년 메사추세츠 공과대(MIT) 건축학 석사 △1988년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도시계획학 박사 △2005년 대통령 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 △2009년 제18대 국회의원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
부처별로 흩어진 국세외수입, 국세청이 걷는다…'통합징수 준비단' 출범
경제·금융 정책 2026.01.12 16:28:23약 284조원 규모의 국세외수입을 통합 징수할 준비단이 국세청 주도로 출범했다. 국세청은 12일 국세청 세종청사에서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준비단’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식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세청 업무보고에서 “국세외수입도 국세청이 통합 징수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세외수입은 △불공정거래 과징금 △환경규제 위반 부담금 △국유재산 사용료 등 조세 이외에 국가가 얻는 수입을 뜻한다. 2024년말 기준 284조원 규모로 국세수입(337조원)에 버금가는 국가 재정 운영의 핵심 재원이다. 문제는 국세외수입이 300여 개의 법률에 따라 각 부처가 제각각 관리·징수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중복 업무 발생 등 비효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세외수입 미수납액은 2020년 약 19조원에서 2024년 25조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기관별로 다른 징수 절차와 시스템, 체납자 소득·재산 정보 공유의 한계로 강제 징수에도 어려움이 컸다. 반면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징수 창구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외수입과 사회보험료 통합 징수를 통해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국세청은 이번 통합 징수 추진으로 국세와 국세외수입 데이터를 통합 분석·관리할 수 있게 돼 재정 수입 징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부과 권한은 기존처럼 각 부처가 유지하되 징수 관리를 전문 기관인 국세청으로 일원화된다. 체납 상담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등 국민의 납부 편의성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재정경제부가 국가채권관리법을 개정하는대로 국세외수입의 체납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국세외수입 징수·체납을 통합하는 근거법률인 ‘국세외수입 통합징수법(가칭)’의 신속한 제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아울러 법안 발의 시점에 맞춰 국세청의 인력과 예산을 신청하고,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과 업무 프로세스 설계 등을 통해 법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이번 통합징수의 목적은 국세청이 국가재정 수입 전반을 책임 있게 관리해 재정수입의 누수를 막고 국민의 편의를 높이는 데 있다”며 "국민을 중심에 두고 현장의 목소리와 국민의 시각을 충분히 반영해 통합 징수 체계 구현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
딥시크 V4, R1 충격파 재현하나…춘절 직전 공개설
국제 정치·사회 2026.01.12 16:20:36지난해 1월 인공지능(AI) 모델 R1을 내놓으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중국 딥시크의 차세대 AI 모델이 다음 달 중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처럼 중국 설 연휴인 춘제에 맞춰 후속 모델을 내놓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11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다음 달 춘제 전후로 차세대 AI 모델 V4를 선보일 예정이다. V4는 2024년 12월 출시된 V3의 후속 모델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V4가 뛰어난 코딩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최적화됐으며 자체 테스트 결과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보다 코딩 성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과도기 모델인 V3.2 모델을 공개할 때도 일부 벤치마크가 챗GPT-5는 물론 구글의 제미나이 3.0 프로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가 V4를 춘제 연휴에 맞춰 공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출시된 R1도 춘제를 앞두고 1월 20일 공개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겹치면서 R1의 등장은 미중 전쟁의 서막으로 해석됐다. 최근 딥시크는 창업자 량원펑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통해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새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조만간 후속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러한 관측대로 V4가 저비용 고사양 모델의 성능을 내놓을 경우 다시 한번 전 세계 AI 업계에 충격파를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V3는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를 피해 엔비디아의 저사양 반도체를 활용하고도 미국 빅테크들의 AI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딥시크가 지난해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V3 개발 비용은 챗GPT-4 대비 18분의 1, 메타의 라마3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인 557만 달러(약 82억 원)에 불과했다. 한 달 뒤 나온 추론 모델 R1의 경우 물리 경시 대회에서 오픈AI와 앤스로픽 모델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테크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
"거리에 시신 수백 구"…인터넷도 전화도 끊긴 이란 사흘 째 '고립무원'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6.01.12 16:16:49이란 반정부 시위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란 정부가 나흘 째 휴대전화와 인터넷까지 전면 차단했다. 이란 정권은 기존에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인터넷 차단 조치를 취해오기는 했지만 이번 규모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 진압을 위한 이란 당국의 인터넷 전면 차단 조치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인터넷이 차단된 지 나흘째인 이날 기준 이란의 외부 세계와의 연결성이 평소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인권단체 '미안그룹'(Miaan Group)의 아미르 라시디 이사는 CNN에 "인터넷 차단만이 문제가 아니다"며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문자메시지 등 모든 통신 수단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전례 없는 차단 조치는 이란 정부 및 안보 기관과 연계된 언론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인터넷 차단 조치 이후 이들 언론의 업데이트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인터넷 장애를 연구하는 '켄틱'(Kentik)의 인터넷 분석 책임자 더그 매도리는 이번 사태가 과거와 수준이 다르다며 "이란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이란의 인터넷 복구 문제를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그런 일에 매우 능하며 매우 훌륭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이란인들이 정부 규제를 우회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스타링크를 지원해왔다. 그는 지난 2022년 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스타링크를 활성화한 바 있다. 다만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란 당국의 통신 봉쇄 조치로 현장 소식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부 활동가들이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위성통신 '스타링크'로 전달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한 경우가 있었으나, 이란 당국이 GPS 신호 교란에 나서면서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소식에 따르면 유혈 사태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다. 11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기자 마흐사는 8일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전화를 통해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던 도중 통화가 끊겨버렸다. 그가 통화 단절 직전에 말한 내용은 "그들(이란 당국)은 시위 군중을 밴과 오토바이를 타고 공격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의 얼굴을 고의로 조준사격하는 것을 봤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했다. 거리에는 피가 가득하다. 엄청난 수의 사망자를 보게 될 것 같아 두렵다"라는 것이었다. 테헤란의 타지리시 아르그 쇼핑센터 근처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저격수들이 동원돼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거리에서 시신 수백구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소셜 미디어에는 테헤란의 한 병원 복도에 시신이 든 자루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왔다. 10일에는 테헤란의 카리자크 지구에 있는 대형 의약품 창고 건물 바깥에 시신이 든 자루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돌았다. 이란의 관영 매체들은 자루 안에 든 것이 시위 참가자들의 시신이 아니라 시위대에 의해 살해된 이들의 시신이라고 주장했다. -
현대차 '로보택시' 타보니…"방어운전 잘 배운 똑똑한 운전병"
산업 산업일반 2026.01.12 16:12:00자전거가 오른쪽 갓길로 역주행해 다가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면서 돌발 상황을 지켜봤다. 자전거가 완전히 지나가고 나서야 다시 속도를 높이며 나아갔다. 옆 차량이 차선을 변경할 듯한 기세로 다가오거나 사거리 우측 도로에서 차량이 튀어나올 때도 공간을 만들어 충돌 위험에 대처했다.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말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레벨4)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 중인 모셔널의 로보택시를 시승했다. 라스베이거스 남쪽에 위치한 모셔널 테크니컬센터를 출발해 쇼핑몰이 밀집한 타운 스퀘어,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이 즐비한 만달레이베이호텔 등을 지나 돌아오는 왕복 14km, 40분의 주행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합격점이다. 시범 운영이기 때문에 운전석에 모셔널 테스트 요원이 탑승했지만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거나 운행에 개입하지 않았다. 규정 속도 대로 운행하는 가운데 차선 변경은 부드러웠고 두 차례 불필요한 급제동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주행 실력을 보여줬다. 보행자와 택시, 우버 등 공유차량이 한 데 뒤섞이는 호텔 로비 앞도 무난하게 지났다. 시승하는 동안 모셔널의 주행이 방어운전 교육을 제대로 받은 군대 운전병의 차량 운행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차로에서는 서행하고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으면 우선 정지했다. 공격적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옆 차선 트럭, 신호 없이 끼어들어오는 우회전 승용차, 역주행하는 자전거 등에는 속도를 줄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안전에 최우선으로 초점이 맞춰진 ‘세팅’이었다. 현대차(005380)그룹 관계자는 "만 번 잘해도 한 번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라며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운행이 마냥 답답하진 않았다. 위험 요소가 없는 곳은 법규 최대 속도인 시속 45마일(약 72km)까지 시원하게 주행했다. 뒷자리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예정된 이동 경로와 주행 및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운행 데이터를 쌓기 위해 트렁크에 설치된 고성능 컴퓨터의 쿨링 팬 소음은 거슬릴 만한 수준이었다. 자율주행 차량을 계속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운행에서도 컴퓨터 탑재가 불가피할 텐데 보완이 필요할 듯 보였다. 네온 사인 등 각종 불빛과 불어난 관광객들로 운행 난이도가 올라가는 밤 시간대 모셔널의 퍼포먼스(성능)도 아직은 물음표다. 연말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모셔널은 2018년부터 미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해 왔다. 이중 라스베이거스를 첫 서비스 상용화 장소로 택한 것은 관광 도시의 특징 때문이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라스베이거스는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해 ‘승차 공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잦은 공사 구간, 많은 보행자 등 복잡한 환경 때문에 다양한 주행 데이터 수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모셔널과 현대차그룹은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자율주행 개발 철학을 간담회 내내 강조했다. 김흥수 현대차·기아(000270)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본부장은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정책에 기반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편안하게 느끼면서도 법규 및 안전 관점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둘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안전 및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해 개발 방식을 기존 '규칙 기반 (Rule-Based) 자율주행’에서 ‘대규모 주행 모델(LDM·Large Driving Model)’로 전환했다. 규칙 기반 자율주행은 운행 구간을 정밀하게 맵핑해 수만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방안을 일일이 입력하는 방식인 반면, 대규모 주행 모델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 세트와 인공지능(AI) 학습 기술을 활용해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한 도로 및 교통 상황에서 대응토록 한다. LDM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테슬라의 '엔드 투 엔드(E2E)' 자율주행 개발 방식도 받아들였다. 테슬라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인지부터 제어까지 하나의 신경망으로 연결하는 이 E2E 방식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 선두에 섰다. 모셔널은 안전성을 위해 E2E 방식을 수용하면서도 규칙 기반 방식을 남겨두는 일명 ‘멀티 모달’의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했다. 모셔널의 로보택시 한 대에는 카메라 13대뿐 아니라 라이다(LiDAR) 5대, 레이더(RADAR) 11대 등 총 29대의 센서가 갖춰져 있다. 메이저 CEO는 "야간 불빛이나 햇빛이 강할 때는 일반 운전자도 운전하기 어렵다"며 "눈, 비 등 기후환경에서도 멀티 모달 방식을 사용하면 안정적으로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와 포티투닷, 모셔널 간 기술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운영 노하우와 안전 검증 체계를 포티투닷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고도화 로드맵과 연결한다는 것이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전무)는 "모셔널과 포티투닷이 서로 가진 장점들을 잘 살려서 데이터 공유, 모델 통합 등을 검토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셔널 로보택시의 국내 도입은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 김 본부장은 "축적된 기술력·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포함 다양한 지역에서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
NH證 "MSCI 선진국 편입 땐 6조 순유입…外 자금 변동 낮아질 것"
증권 증권일반 2026.01.12 15:46:56정부가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6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그간 MSCI가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가 선진국 지수 편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이번 로드맵에는 외환시장 개선 과제가 대거 포함됐다”며 “제도와 시스템이 계획대로 안착할 경우 선진국 지수 진입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9일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MSCI 선진국 관찰 대상국 평가를 거친 뒤, 내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014년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된 이후 현재까지 신흥국(EM) 지수에 분류돼 있다. 로드맵에는 외환시장 선진화를 중심으로 한 제도 개선안이 담겼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글로벌 벤치마크 환율(WMR) 편입 추진,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자본거래 신고 완화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 계좌 편의성 제고, 공매도 규제 정비, 영문 공시 확대, 선진 배당 절차 도입 등도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으로 분류될 경우 신흥국 지수 편출에 따른 자금 유출과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규모는 유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편입 시점에 한국의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된다면 순유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 예상되는 순유입 금액은 약 6조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에는 자금 유출입과 지수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선물을 중국과 신흥국 시장의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던 비중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선진국 편입은 2001년 그리스의 편입 사례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2001년 5월 선진국에 편입된 그리스는 이후 MSCI 선진국 및 유럽의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 편차는 지수 편입 전 10.95에서 8.84로 낮아졌다. -
충북도, 대전·충남 통합에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촉구
사회 전국 2026.01.12 15:36:20김영환 충북도지사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충남 통합에 따른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와 대한민국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두 지자체의 통합에 찬성하는 기본 입장은 변함없으나 대전·충남 통합에만 중앙정부의 파격적인 권한이양과 재정 특례가 주어진다면, 충북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충청’ 명칭 논란에서 드러났듯이 충북이 충청권 논의에서 소외되는 상황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되며 이는 현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전체의 균형발전과 충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충북도가 추진중인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안의 핵심은 합리적 규제완화, 효율적 권한이양, 특별한 재정지원 등에 대한 제도적 보장이다. 도는 여기에 추가해 현재 발의되었거나 발의예정인 대전충남통합법의 각종 특례를 면밀히 분석해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안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첨단산업·에너지 분야 특례, SOC 및 역세권 개발 특례, 투자심사 완화와 예타 면제 등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김 지사는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지금이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부내륙특별법 제정의 주역이었던 민·관·정 공동위원회를 재구성하고, 도민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여야를 아우르는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 지사는 “대전·충남 통합이 충청권 전체의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충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에 도민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돈 버는 의료 AI 시대 열렸다…승부처는 '최대 시장' 미국
산업 바이오 2026.01.12 15:22:00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올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로 접어들며 전환점을 맞았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돈은 못 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의료 AI 기업들이 구독형 수익 모델을 앞세워 가시적인 실적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과가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웨어러블 AI 진단 모니터링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는 지난해 매출 469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연간 흑자를 낸다면 상장 의료 AI 기업들 중 첫 사례가 된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뷰노(338220)는 연간 매출 380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은 낮지만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80% 줄였다. 의료 AI 업계에서 수익성 개선은 오랜 숙제였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은 입증했지만 병원이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할 만한 사업 구조를 만들지 못해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하지만 병원 현장에서 비용 대비 효용을 입증하는 사례가 축적되며 인식이 바뀌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대표적. 이 회사는 보험 수가와 연계한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병원이 씨어스의 입원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를 도입하면 보험 수가를 청구할 수 있어 병원과 기업이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3000병상, 3분기 3000병상, 4분기에만 6000병상을 설치하며 누적 도입 병상 수 1만 2000개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3만 병상 설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루닛(328130)은 자회사 볼파라를 통해 안정적인 구독형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 볼파라의 핵심 매출원은 유방암 검진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병원이 구독 방식으로 사용해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매출을 창출한다. 루닛은 볼파라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67억 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향후 기업 가치는 미국 등 해외 시장 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 의료AI 시장은 규제가 강하고 수가가 낮아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민간 보험 중심 구조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매출의 92%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루닛의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매출의 98%가 국내에 집중된 씨어스와 뷰노는 올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씨어스는 2023년부터 몽골·홍콩·카자흐스탄·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초기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미국과 중동 등 대규모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뷰노는 미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이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컸던 만큼 올해 해외 시장 성과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AI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허가 이후 빠른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임시 수가 제도인 신기술추가지불보상(NTAP) 신청을 완료했다"며 "승인 이후 올해부터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웃도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보험 진입이 가장 큰 장벽이다. 의료 AI 업계에서는 미국 FDA 인허가보다 이후 보험 진입과 영업망 구축 등 상업화 단계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실제로 루닛은 지난해 유방암 진단 솔루션 '볼파라 덴서티'의 미국 보험 진입에 도전했지만 추가적인 임상 근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이 도전한 카테고리1 진료코드(CPT)는 진입 장벽이 높지만 보장 범위와 수가가 가장 높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FDA와 매달 미팅을 진행하는 등 미국 보험 편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돈이 되는 기술’을 증명하는 게 관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경쟁력보다 의료비 절감, 의료진 업무 효율 개선 등 투자 수익률(ROI)을 입증하는 것이 상업화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등록금 인상한도 '반토막'…헌법소원 불사하는 사립대
사회 사회일반 2026.01.12 15:21:00내년도 대학등록금 법정 인상한도가 2025년의 5.49%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대학의 투자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정부의 등록금 규제 근거를 담은 고등교육법에 대한 헌법 소원을 제기하기로 하는 등 17년 가량 이어져 온 등록금 동결 기조에 대학의 반발이 연초부터 거세지고 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한도는 2023년(3.6%), 2024년(2.3%), 2025년(2.1%) 등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2.66%)의 1.2배인 3.19%로 정해졌다.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등록금 인상한도가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에서 1.2배로 줄어든데다 3개연도 평균 물가상승률까지 낮아져 올해 인상한도는 지난해(5.49%) 대비 무려 2.30%p 감소했다. ‘고등교육법 제11조 10항’에 따라 대학의 등록금 인상 한도는 직전 3개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2배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최근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보면 내년도 인상한도는 올해보다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은 2.0~2.1%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물가 상승률을 2.1%로 가정할 경우 내년도 대학등록금 인상 상한은 2.6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과 연계해 온 ‘국가장학금 2유형’을 내년에 폐지하기로 한 만큼 정부가 어느정도 대학 측에 양보했다는 입장다. 반면 대학들은 2009년부터 이어져 온 등록금 동결로 투자여력이 크게 감소한데다 인공지능(AI) 혁명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졌다 반발한다. 실제 ‘2024 사립대학재정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사립대 전체 수입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8.1%로 11년 전의 65.2% 대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이같은 재정 악화 해소를 위해 국가장학금 2유형 혜택을 포기하더라도 등록금 인상을 단행하는 대학이 지난해부터 대폭 늘었다. 실제 지난해 국내 대학의 70% 가량이 등록금을 인상했으며 전체 대학의 등록금 평균 인상폭 또한 직전 5개 년도 평균치(0.5%)의 8배가 넘는 4.1%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률이 법정한도 수준인 5%이상인 대학은 전체 대의 절반 수준인 106개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서울대(0.41%)를 제외한 고려대(5.45%), 서강대(5.38%), 성균관대(5.19%), 연세대(5.21%) 등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5%대를 기록했다. 대학들은 정부 지원을 포기하는 대신 자체 예산을 배정해 장학금 재원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학생 반발을 누고 있다. 지난해 등록금을 5.37% 인상한 한양대의 경우 국가장학금 2유형을 받지 못하게 되자 교내 장학금 예산 30억원을 추가로 책정하는 등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 인상분 일부를 장학금 재원으로 활용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대학등록금 평균액은 709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만원을 넘어섰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조사 결과 대학의 52.9%가 올해 등록금 인상을 계획 중인데다 아직 등록금 인상을 논의 중인 대학도 39.1%에 달하는 만큼 올해도 대학 등록금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등록금 동결 기조로 대학 등록금 수입 총액이 10년새 뒷걸음질 친 사례도 발견된다. 고려대 관계자는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2024학년도 학부 등록금 총 수입은 정원 순증 및 계약학과 신설에도 입학금 폐지 등의 영향으로 2014년 대비 73억4000만원(5.1%) 감소했다”며 등록금 수입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규제에 대응해 대학들이 인상폭 제한이 없는 외국인 대학생 등록금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해 정원 외 외국인 등록금을 6.5%인상한 바 있으며 성균관대는 ‘학부 정원외 외국인특별전형 입학생’에 대한 등록금을 올해 6%로 책정하는 등 외국인 대학생 등록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재정 구멍을 메우고 있다. 특히 사립대들은 정부의 이 같은 등록금 압박 기조에 대해 헌법소원 카드를 꺼내 들 정도로 반발이 거세다. 이재명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으로 국립대에 예산을 몰아주는 만큼 사립대가 각종 지원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있다는 입장이다. 황인성 사립대총장협회 사무국장은 “이달 10일께 관련 로펌을 선임하고 23일께 회장단 회의를 거친 후 이달 말께 고등교육법 11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유럽연합(EU)은 학비가 저렴한 국립대 위주로 운영되는 만큼 등록금이 큰 이슈가 되지 않고 우리나라처럼 사립대 비중이 높은 미국, 일본, 대만의 경우 사립대 등록금 규제가 없다는 점에서 해당 규제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엔비디아 H200 ‘선불’ 요구 논란…中 관영지 “강압적이고 불합리한 거래”
국제 정치·사회 2026.01.12 15:12:11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을 구매하려는 중국 기업들에게 전액 선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관영매체가 “고객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전액 선결제 요구는 일반적인 시장 관행에서 벗어난 조치”라며 “미국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객에게 떠넘기기 위한 강압적인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첨단기술 분석가 류딩딩도 “엔비디아의 독단적인 태도와 불합리한 거래 관행이 명확히 드러난 사례”라며 “수년간 엔비디아를 지지해 온 중국 고객들이 이제 모든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거들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H200 칩 구매 시 전액 선결제를 요구하고, 주문 이후에는 취소·환불·사양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가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정부의 수입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자 엔비디아가 강경한 조건을 내건 것으로 해석된다. H200 수출을 둘러싼 혼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웨이샤오쥔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 부회장은 “고성능 칩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압박하는 미국의 변덕스러운 태도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중국 업계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 신년 직원조례…'창의행정' 강조한 오세훈
사회 사회일반 2026.01.12 14:49:16“밀리언셀러 정책, 세계 도시경쟁력 6위, 규제 혁파 등 지난 4년여간 우리가 만들어 온 엄청난 성과 뒤에는 ‘창의행정’이라는 토대가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6년도 신년 직원조례’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손목닥터9988 등 '밀리언셀러 정책'과 미리내집·서울런 등 '약자동행 정책', 규제 161건을 철폐한 '규제 해소' 등을 지난 4년간의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의행정, 작은 시도가 만든 큰 변화'란 주제로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창의행정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창의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구현된 사례 등 창의행정 추진 과정과 성과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오 시장은 앞서 소개한 정책들 외에도 서울야외도서관, 지하철 15분 재탑승 무료, 온기창고·동행식당, 서울마음편의점,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 서울윈터페스타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에게 시민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 업무에 대한 애정과 관심, 다른 부서·직원과의 협력을 당부하면서 "'글로벌 톱5 도시'를 향해 더 힘차게 뛰어나가자"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몸과 마음, 뇌 건강을 주제로 한 직원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 간부와 직원들은 간단한 체조와 마음건강 테스트, 두뇌 활동 게임 등에 참여했다. 오 시장은 "양극화, 일자리, 피지컬AI까지 엄중한 숙제가 산적해 있지만 앞으로 ‘창의행정’을 통해 서울을 업그레이드하고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
로킷헬스케어,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인공피부 오가노이드 공급
산업 바이오 2026.01.12 14:15:54인공지능(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376900)가 자체 개발한 인공피부 오가노이드 ‘에피템-2(EpiTem™-2 FT)’를 국내 대형 화장품 제조사에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에피템-2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로드맵 등 글로벌 규제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표피와 진피는 물론 콜라겐 기반 세포외기질(ECM)과 섬유아세포를 포함한 전층 피부 모델로 실제 인체 피부 구조를 100%에 가깝게 재현했다. 면역조직화학(IHC) 염색을 통해 CK10, 필라그린, 로리크린 등 주요 단백질 마커를 확인했다. OECD TG 439 피부 자극 시험에서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입증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이 인종·피부 특성별 맞춤형 양산 기술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인종별 맞춤형 기술을 바탕으로 자극·부식·광독성 등 안전성 평가와 장벽·항노화·자외선 차단·보습 등 효능 평가, 아토피·건선·상처 같은 질병 모델링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국가에 에피템-2 원천기술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도 신청한 상태다. 회사는 이번 국내 대기업 공급 레퍼런스를 발판 삼아 글로벌 10대 화장품 및 제약 그룹 등과의 공급 협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상용 공급은 로킷헬스케어의 오가노이드 기술이 실제 대규모 매출로 이어지기 시작한 출발점"이라며 "초개인화 장기 재생 플랫폼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기술력은 물론 강력한 수익성까지 갖춘 기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