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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 한국대표에 서봉균 前 삼성운용 대표 선임…서울지점장 겸임
증권 국내증시 2026.01.06 09:30:09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BNY가 신임 한국 대표에 서봉균 대표를 선임했다. BNY는 5일 서봉균 신임 대표를 BNY 한국 대표 겸 서울지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6년간 한국 대표를 맡아온 박현주 대표의 뒤를 잇는다. 박 대표는 오는 3월 은퇴할 예정이며 그전까지 서 대표와 협력해 업무 인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BNY는 전 세계 자산을 관리하고 이동시키며 보관하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24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정부, 연기금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57조 8000억달러(약 8경 3671조 원)의 고객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있으며 운용 자산은 2조 1000억 달러(약 3040조 원)에 달한다. 뉴욕멜론은행의 기업 브랜드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서 대표는 앞으로 BNY의 한국 내 사업 전략 실행을 총괄하며 기업 고객 기반의 심화와 확대, 거버넌스 관리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BNY는 최근 한국 금융시장의 규제 환경 개선에 맞춰 서울지점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외환과 증권금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팡팡 첸 BNY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박현주 대표의 그간 기여에 감사를 표하며 서봉균 대표의 합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30년 이상의 업계 경험을 보유한 서 대표가 한국 시장에서 BNY의 입지를 강화하고 고객에게 보다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봉균 대표는 한국 금융시장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BNY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플랫폼 전반에 걸쳐 영향력 있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서 대표는 과거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와 골드만삭스증권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이외에도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HSBC 등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
젠슨황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올해 달린다”…벤츠와 합작
산업 기업 2026.01.06 08:32:35엔비디아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합작한 자율주행차가 올해 본격적으로 도로 위를 달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6에서 구체적인 출시 로드맵을 확정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거대한 로봇 산업으로 진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젠슨 황 CEO는 특별연설을 통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의 연내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퐁텐블로 호텔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첫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에 나오게 된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미국은 1분기부터 유럽은 2분기 아시아는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엔비디아가 직접 구축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실제 양산차에 적용돼 도로를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은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알파마요(Alphamayo) 스택이다. 이는 카메라와 센서가 입력받은 정보를 사람처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자율주행 두뇌 역할을 한다. 기존의 규칙 기반 제어 방식과 달리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중 잠금 장치도 마련했다. AI가 운전하는 알파마요 스택과 별도로 규제 준수와 안전 검증을 담당하는 클래식 AV 스택이 동시에 구동된다. 두 개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서로를 교차 감시하며 오작동을 막는 구조다. 첫 적용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CLA다. 벤츠가 차량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스택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운영 전반을 맡는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운전자를 보조하는 향상된 레벨 2 기능이 우선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완성차 업계의 수익 모델을 바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향후 차량 내 소프트웨어 판매와 구독 서비스로 발생하는 수익을 50 대 50으로 나누는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던 자동차 비즈니스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젠슨 황 CEO는 “미래에는 모든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게 될 것이고 AI에 의해 작동하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는 가장 거대한 로보틱스 산업 중 하나가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해 2030년에는 수천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전세대출 안나오자 전세→월세 전환 급증…지난해 5000건 돌파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06 07:56:00지난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해 임대차 계약에 대한 갱신 계약을 체결한 건수가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임대인의 월세 선호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갱신 건수는 총 9만 8719건에 달했다. 이 중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해 체결한 건수는 5199건으로, 전체의 5.27%를 차지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계약 갱신은 2021년에 146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2년에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4101건을 기록한 뒤 2000건대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5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시행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며 전세를 낀 갭투자를 막자 전세 매물이 급감했다. 여기에 정부가 전세대출을 조이며 대출을 받지 못한 수요자들이 반전세·월세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집주인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를 전세 대신 선택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갭 투자는 역설적으로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를 함부로 월세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해왔다”며 “전세보증금 반환부담이 없다면 집주인 입장에선 은행 이자보다 월세가 더 유리한 만큼 월세화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세 보증금 9억 8000만 원의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달 보증금 9억 원에 월세 40만 원 조건으로 계약 갱신이 체결됐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상승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상승률이 3%를 넘었다. 올해도 전세의 월세화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물건이 마른 상황에서 입주 물량 감소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물건은 2만 2366개로, 1년 전(3만 1276개)보다 28.5%나 감소했다. 입주 물량 감소도 전세난과 월세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6412가구로, 전년 대비 48%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도 8만 1534가구로 전년(11만 2184가구)보다 약 2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10·15 대책 비껴간 평택, 아파트 매매 3개월새 200건 증가[코주부]
부동산 분양 2026.01.06 07:00:00경기 평택 아파트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가 감소하고 매매 거래가 늘며 가격도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5공장(P5) 관련 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그간 집값 오름폭이 크지 않은 데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제외된 비규제 지역이어서 자금 조달도 양호해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일 기준 평택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3594가구로 전월(4067가구) 대비 11.6%(491가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하나둘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평택시 고덕동의 A중개업소 대표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평택은 가격대가 높지 않으면서 대출 및 토지거래허가 규제에서 빗겨나 도시 중심지인 지제동과 고덕동을 중심으로 미분양 상태 아파트 매수가 늘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적은 점도 매매 거래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고덕신도시를 중심으로 평택은 지난해 1만 1421가구가 입주했지만 올해는 8012가구로 4000가구 가까이 줄어든다.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 감소와 함께 평택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433건이었던 평택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월 467건 △ 10월 525건을 기록한 뒤 △11월에 625건으로 증가했다. 불과 3개월 사이 200건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이날 기준으로는 462건의 매매거래가 집계됐다. 아직 신고기한이 20일 넘게 남은 점을 고려하면 12월 거래 건수도 11월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 거래 관련 규제를 피해 간 데 이어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 추진을 재개하며 향후 5년간 6만 명을 뽑겠다는 일자리 창출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공장 증설 예고는 곧바로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며, 공사 기간의 임대 수요와 함께 준공 이후 협력사를 포함한 기업의 상시 근무 인력 중심 실거주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5공장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된다. 향후 5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덕동 B중개업소 대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일자리 따라 평택으로 들어오는 수요가 아파트 매매로 집중되고 있다”며 “이미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고덕신도시가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우측에 택지 지구로 개발되고 있는 가재동도 신규 분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교통 호재도 평택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부터 평택지제역까지 GTX-A 연장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GTX-A가 연장되면 평택지제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에 아파트 가격이 반등한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월 92건이었던 평택 아파트 가격 반등 거래 건수는 11월 106건으로 증가했다.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3차센텀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7억 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고, 지제동 평택지제역자이 전용 84㎡는 11월 7억 원 최고가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다만 향후 평택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예정돼 있어 가격 상승 흐름이 일정 선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경기 12곳이 토허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급감한 가운데 교통 호재와 일자리 수요로 평택 아파트 시장이 반사효과를 입었고, 인플레이션 효과로 예전 분양가격이 낮게 느껴지는 심리도 매매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택지지구 개발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적지 않아 가격 상승은 계단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은행 중심' 컨소부터 발행…거래소 해킹땐 매출액 10% 과징금
블록체인 정책 2026.01.06 07:00:00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 중심(지분 50%+1주) 컨소시엄부터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안정성을 위해 은행에 과반 지분을 맡기되 기술기업이 최대주주로 참여해 실질적 운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핵심 쟁점이던 발행 주체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관련 입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주요 쟁점 조율 방안’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 중심 컨소시엄을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로 허용하기로 하고 국회 정무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 초기에는 은행 중심 컨소시엄부터 허용하되 기술기업의 최대주주 지위를 인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복수의 은행이 지분을 나눠 참여하고 카카오와 같은 기술기업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방식의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당정 간담회와 가상자산위원회 논의 등을 통해 정부안을 최종 조율한 뒤 국회 입법 논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화코인 안정성에 방점…기술기업 최대주주 참여 길도 터줘 조율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은행 중심 컨소시엄에 발행 자격을 주고 단계적으로 발행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관계기관과 시장 참여자 간 입장 차가 있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 추가 논의한 뒤 시행령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은행 중심 발행이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기업을 컨소시엄의 최대주주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은행 과반 컨소시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어 정부안과 의원안 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민주당 디지털자산TF의 한 관계자는 “양보하더라도 은행권의 지분은 최대 30%까지”라며 “당 내에서 은행 중심 컨소시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세웠기 때문에 금융위 조율안이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만장일치 합의제 NO…협의체 만들어 금융위에 의견 전달 한국은행이 요구한 만장일치 합의 기구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및 외환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총발행량 등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의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합의체 대신 협의체 형태를 법제화할 것을 제안했다. 금융위 부위원장과 한은 부총재,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사안을 협의하고 금융위에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의 최소 자기자본은 전자화폐 발행업 수준인 50억 원으로 정했다. 금융위는 “추후 시장 상황과 컨소시엄 구성 동향, 충분한 충격 흡수 능력 구비 등을 고려해 상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해킹 사고 땐 매출액 10% 과징금 부과 조율안에는 가상화폐거래소 해킹 사고에 매출액의 10%에 달하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금융위는 “거래소의 전산 안정성 규제가 미비하고 해킹 발생 시 책임 부과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에 준하는 전산 안정성 기준을 마련하고 해킹 시 무과실 손해배상책임 및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매출의 10%는 전자금융거래법상 금융사 해킹 사고 과징금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국회에는 해킹 사고가 발생한 금융사에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금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 보고를 통해 해킹 사고 시 징벌적 과징금을 매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대 가상화폐거래소에서는 총 20건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업비트에서 400억 원대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행법상 제재나 배상을 강제할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
'규제 샌드박스' 적용되는 소규모 생숙…숙박업 허용 길 열리나[코주부]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06 07:00:00전국 미신고 생활숙박시설(생숙)이 3만 실가량 되는 가운데 정부가 합법적 사용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규제샌드박스’ 적용에 나선다. 정부는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이 어렵거나 숙박업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생숙 소유주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규제 특례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들 생숙이 원활하게 운영될 경우 법규 개정을 통한 소규모 생숙의 숙박업 합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제31차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에서 스마트도시 서비스에 대한 규제 특례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통과한 안건은 1개의 객실을 보유한 생숙 소유자에 대해 숙박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생숙은 객실 30개 이상을 보유한 경우에만 숙박업 신고가 가능하다. 이에 소규모로 객실을 보유한 개인은 생숙을 숙박업소로 활용하지 못해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하거나 빈집으로 방치하는 등 각종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생숙은 2012년 외국 관광객의 장기 체류 수요 확대에 맞춰 전격 도입됐다. 주거용 시설이 아닌 만큼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및 양도세 중과 배제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이 주어졌다. 하지만 부동산 상승기에 편법용 주거시설로 활용되자 정부는 불법전용 방지 등 강도 높은 관리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후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을 하거나 숙박업 신고를 하도록 조치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건축물 공시가격의 10%에 달하는 이행강제금 부과도 추진했다. 지난해 이행강제금 유예 조치가 종료됐지만 여전히 전국에 3만 실가량이 미신고 생숙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공적 기여 요구가 과도해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이 어렵다며 버티는 상황이다. 반면, 지자체는 생숙의 오피스텔 전환 시 자산가치 상승 등 재산적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공적 기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에 미신고 생숙을 용도변경 대신 숙박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이번에 규제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방안은 숙박업 등록을 희망하는 미신고 생숙 500실가량을 선별해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한 뒤 이용자와 연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생숙 소유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약 접수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숙박업 영업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소규모 생숙의 위생·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플랫폼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주체별 책임 명확화, 정기적 점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규제 특례가 성공을 거둔다면 장기적으로 3만 실에 달하는 미신고 생숙의 합법적인 숙박업 신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합건물의 전체 호수가 30실이 안 돼 구조적으로 숙박업 등록이 불가능한 생숙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추진으로 하는 규제 특례”라며 “소규모 생숙의 위생·안전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법이나 지자체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합법적 운영의 길을 열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차세대 리더십 골동품 돼”…이찬진, 금융지주회장 연임 재차 직격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06 05:00:00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겨냥해 “연임이 반복되면 차세대 리더십도 ‘골동품’이 된다”고 직격했다. 앞서 국내 금융사 지배구조에 대해 수차례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이 원장이 재차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할 경영진 인사에 대한 당국의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즘 금융지주사가 차세대 리더십을 내세우는데 금융지주 회장들이 너무 연임하다 보면 차세대 후보군에 무슨 리더십이 생기겠냐”며 “6년이 지나면 그분들도 에이징돼(나이가 들어) 골동품이 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통상 3년 임기인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할 경우 차기 회장 후보군도 고령화하는 만큼 차세대 리더십의 등장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을 내놓았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을 보면 교수 등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며 “미국계 투자은행의 경우 경쟁사 출신이 이사진에 참석하는 것처럼 한국도 이사회를 꾸릴 수 없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을 두고 최근 잇따라 연임을 확정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에 대한 공개 경고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금감원은 현재 BNK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BNK금융 검사 결과를 보고 다른 금융지주사로 점검을 확대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민관 합동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논의와 연결해서 보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특이한 면이 많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이 원장은 12월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사회 구성에 연임 욕구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구조”라고 연거푸 지적했다. 같은 달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외이사 선임 시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 주주 추천과 함께 정보기술(IT) 보안과 소비자 보호 부문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금융사 수장들을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한 이후 감독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이날 쿠팡파이낸셜의 고금리 대출과 관련해 “소위 ‘갑질’과 비슷한 상황 아닌가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파이낸셜은 쿠팡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최고 연 18.9% 수준의 대출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자율 산정 기준을 매우 자의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폭리로 비춰지는 부분이 있다”며 “정밀하게 현장 점검하고 검사로 전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익일 결제를 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쿠팡은 한 달 이상으로 결제 주기가 굉장히 길어 의아했다”고도 했다. 다른 유통 플랫폼과 달리 정산 주기가 길어 입점업체가 고금리 대출을 받을 유인이 크다는 뜻이다. 쿠팡과 같은 유통 플랫폼의 전자 결제에 대해 감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전자상거래 결제는 금융업 규율 대상인데 정작 몸통인 전자상거래 자체는 이원화돼 있다”며 “쿠팡을 탈퇴할 때 국민들이 여러 고통을 겪는 일이 반복되는데 금융업권과 동일한 수준까지는 규율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정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옥상옥’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을 못 하겠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지정은 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경제 부처 및 금융 당국 수장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포용 금융과 생산적 금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자금 흐름을 첨단전략산업과 벤처·창업·자본시장 등으로 대전환하는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韓 기술력 CES서 각광, 규제 혁파·친기업 입법으로 뒷받침을
오피니언 사설 2026.01.06 00:00:00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 개막하는 ‘CES 2026’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의 현주소와 미래 판도를 생생히 보여주는 무대다. 전 세계 160개국 4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올해 CES의 주제는 ‘혁신가들의 등장’이다. 그동안 머릿속이나 온라인 챗봇에 그쳤던 AI·로보틱스 같은 첨단 혁신 기술이 우리 일상과 산업 현장 곳곳에서 체현된다는 뜻이 담겼다. 기존 CES가 새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에 그쳤다면 올해는 AI·로보틱스·모빌리티 등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 분야에서 ‘누가 이미 준비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인 셈이다.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는 삼성전자와 LG전자·현대자동차 등 800여 개에 달한다. 1000곳이 넘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은 벌써부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은 올해 CES 혁신상 수상작 338개 제품 중 208개, 최고 혁신상 30개 중 15개를 차지해 3년 연속 가장 많은 혁신상을 배출한 국가의 영예도 안았다. 하지만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는 첨단 혁신 분야의 시장 경쟁력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 참가한 우리 기업은 전체 598곳 가운데 130곳으로 미국(175곳)은 물론 중국(149곳)에도 밀렸다. 한국은 LG전자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클로이드’를, 현대차가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의 혁신력이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는 첨단산업 규제 탓이 크다.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획일적인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은 혁신의 발목을 잡는 족쇄다. AI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데 우리는 정치 논리에 갇혀 기본 전력 인프라 확보마저 위협받고 있다. 혁신의 불씨로 미래 성장 동력을 점화하려면 신산업 진입과 노동 유연성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지금은 정부와 정치권이 구호나 선언을 넘어 적극적인 규제 혁파와 경제 살리기 입법으로 기업의 혁신 노력을 강하게 뒷받침해야 할 때다. -
[사설] 쿠팡 틈새 파고드는 토종 e커머스, 대형마트 규제 풀 때다
오피니언 사설 2026.01.06 00:00:00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쿠팡’ 흐름을 흡수하려는 토종 e커머스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4주 차 쿠팡의 주간활성이용자(WAU)는 2771만 6855명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2·3위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도 각각 16.8%, 3.0% 줄었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11번가는 각각 10.4%, 1.6% 증가했다. 쿠팡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미세하지만 의미 있는 이동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토종 e커머스 기업들은 그동안 쿠팡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자체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경쟁력에 밀려 속수무책이었다. 토종 e커머스의 선전으로 가격 경쟁력과 배송 편의성을 내세운 쿠팡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네이버가 ‘컬러N마트’를, SSG닷컴이 ‘바로퀵’ 서비스를 내세워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쿠팡 독점의 기형적 유통 시스템을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일부 이용자 이탈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는 만큼 차제에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역차별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 우리 유통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포퓰리즘적 규제가 쿠팡의 독점 구조를 키웠다는 점이다. 2012년 여야 합의로 만든 유통산업발전법은 재래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대형마트의 영업을 묶었지만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이 아니라 e커머스로 향했다. 역차별 규제는 대형마트의 생존을 위협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상품 판매는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마트 노조까지 “휴식보다 생존이 먼저”라고 외치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규제를 4년 더 연장했다. 정책 실패로 인한 역차별의 폐해를 뻔히 보고도 표 계산에 매몰돼 규제 완화 책무를 방기한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안이한 대응 역시 규제 만능주의가 빚어낸 구조적 산물이다. 이제라도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야 시장 경쟁 질서를 복원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e커머스가 각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존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유통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
다시 고개 드는 카드론…1년 만에 최대폭 증가
경제·금융 카드 2026.01.05 18:02:54대출 규제 영향으로 한때 내리막을 보였던 카드론 잔액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카드론으로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 5529억 원으로, 전월 말(42조 751억 원)보다 1.14%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24년 10월(1.2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카드론 잔액은 대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해 6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고 여기에 카드론을 포함했다.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0월 42조 751억 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57% 증가로 돌아섰고 11월에는 증가 폭을 키웠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9월(1조 3611억 원)에서 10월(1조 4219억 원), 11월(1조 5029억 원)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4분기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 수요가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은행대출도 쉽지 않다 보니 급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증시 강세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도 카드론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추석 명절 상여금 등으로 대출 수요가 이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데다 그나마 이를 보완하던 대출 사업도 규제로 인해 제약이 생겼다”며 “올해도 건전성 관리가 이어지면서 카드사 업황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독]원화코인 안정성에 방점…거래소 해킹땐 매출액 10% 과징금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6.01.05 17:54:58‘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법)’의 핵심 쟁점이었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은행 중심(50%+1주)의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는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의 만장일치 합의제가 아닌 관계기관이 금융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하는 협의체 구성으로 가닥이 잡혔다. 서울경제신문이 5일 입수한 금융위의 ‘디지털자산기본법 주요 쟁점 조율 방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인 등 5가지 주요 쟁점에 대한 당국의 조율 방안을 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최종 정부안이 완성되면 더불어민주당은 빠르면 이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을 병합 심사한 뒤 1분기 내로 가상자산 2단계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조율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은행 중심 컨소시엄에 발행 자격을 주고 단계적으로 발행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관계기관과 시장 참여자 간 입장 차가 있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 추가 논의한 뒤 시행령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은행 중심 발행이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기업을 컨소시엄의 최대주주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은행 과반 컨소시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어 정부안과 의원안 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민주당 디지털자산TF의 한 관계자는 “양보하더라도 은행권의 지분은 최대 30%까지”라며 “당 내에서 은행 중심 컨소시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세웠기 때문에 금융위 조율안이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요구한 만장일치 합의 기구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및 외환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총발행량 등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의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합의체 대신 협의체 형태를 법제화할 것을 제안했다. 금융위 부위원장과 한은 부총재,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사안을 협의하고 금융위에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의 최소 자기자본은 전자화폐 발행업 수준인 50억 원으로 정했다. 금융위는 “추후 시장 상황과 컨소시엄 구성 동향, 충분한 충격 흡수 능력 구비 등을 고려해 상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율안에는 가상화폐거래소 해킹 사고에 매출액의 10%에 달하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금융위는 “거래소의 전산 안정성 규제가 미비하고 해킹 발생 시 책임 부과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에 준하는 전산 안정성 기준을 마련하고 해킹 시 무과실 손해배상책임 및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매출의 10%는 전자금융거래법상 금융사 해킹 사고 과징금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국회에는 해킹 사고가 발생한 금융사에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금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 보고를 통해 해킹 사고 시 징벌적 과징금을 매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대 가상화폐거래소에서는 총 20건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업비트에서 400억 원대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행법상 제재나 배상을 강제할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
이찬진 “연임 반복하면 차세대 리더십도 골동품 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05 17:51:0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겨냥해 “연임이 반복되면 차세대 리더십도 ‘골동품’이 된다”고 직격했다. 앞서 국내 금융사 지배구조에 대해 수차례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이 원장이 재차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할 경영진 인사에 대한 당국의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즘 금융지주사가 차세대 리더십을 내세우는데 금융지주 회장들이 너무 연임하다 보면 차세대 후보군에 무슨 리더십이 생기겠냐”며 “6년이 지나면 그분들도 에이징돼(나이가 들어) 골동품이 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통상 3년 임기인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할 경우 차기 회장 후보군도 고령화하는 만큼 차세대 리더십의 등장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을 내놓았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을 보면 교수 등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며 “미국계 투자은행의 경우 경쟁사 출신이 이사진에 참석하는 것처럼 한국도 이사회를 꾸릴 수 없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을 두고 최근 잇따라 연임을 확정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에 대한 공개 경고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금감원은 현재 BNK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BNK금융 검사 결과를 보고 다른 금융지주사로 점검을 확대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민관 합동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논의와 연결해서 보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특이한 면이 많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이 원장은 12월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사회 구성에 연임 욕구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구조”라고 연거푸 지적했다. 같은 달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외이사 선임 시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 주주 추천과 함께 정보기술(IT) 보안과 소비자 보호 부문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금융사 수장들을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한 이후 감독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이날 쿠팡파이낸셜의 고금리 대출과 관련해 “소위 ‘갑질’과 비슷한 상황 아닌가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파이낸셜은 쿠팡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최고 연 18.9% 수준의 대출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자율 산정 기준을 매우 자의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폭리로 비춰지는 부분이 있다”며 “정밀하게 현장 점검하고 검사로 전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익일 결제를 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쿠팡은 한 달 이상으로 결제 주기가 굉장히 길어 의아했다”고도 했다. 다른 유통 플랫폼과 달리 정산 주기가 길어 입점업체가 고금리 대출을 받을 유인이 크다는 뜻이다. 쿠팡과 같은 유통 플랫폼의 전자 결제에 대해 감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전자상거래 결제는 금융업 규율 대상인데 정작 몸통인 전자상거래 자체는 이원화돼 있다”며 “쿠팡을 탈퇴할 때 국민들이 여러 고통을 겪는 일이 반복되는데 금융업권과 동일한 수준까지는 규율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정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옥상옥’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을 못 하겠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지정은 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경제 부처 및 금융 당국 수장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포용 금융과 생산적 금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자금 흐름을 첨단전략산업과 벤처·창업·자본시장 등으로 대전환하는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12월 2일자 9면 참조 -
[청론직설] “성장 정체는 제도 실패 탓…기득권 깰 혁신 리더십 살려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6.01.05 17:47:08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 들어섰고 민주주의도 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가 개조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데도 정치권은 진영 논리에 갇혀 경제 혁신을 위한 구조 개혁은 등한시한 채 국민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병석 아름다운서당 이사장(전 노동부 차관)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정체 등 한국의 위기는 국가 시스템인 제도의 실패, 구체적으로 법 제도와 사회 규범 문화의 위기에서 기인한다”며 “법 제도를 개방적·포용적으로 정비하고 선진적 사회 문화를 확립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조선의 실패는 제도의 실패 탓이었는데 오늘날에도 법치의 혼란, 규제의 남용 등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며 “이미 규제적·폐쇄적 제도가 많은데도 사회적 경직성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는 법과 제도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속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문제는 기득권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혁신을 강력 추진할 지도자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위기 국면인가. △성장 정체, 국민과 기업의 활력 저하, 급속한 고령화, 청년 세대의 좌절 등을 감안하면 위기 상황이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국가의 다양한 제도가 경제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해 1993년 더글러스 노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명에 가까운 제도학파 학자들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했다. 제도학파의 관점에 따르면 제도가 자유롭고 포용적이어야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가 발전한다. 국제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효율적인 법과 제도를 제대로 집행하는 강한 정부, 법치와 선진적 사회 문화를 갖춘 나라가 강한 국가라고 규정했다. 우리는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회적·정치적 갈등의 심화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이는 1948년 제정 헌법에서 규정해 지금까지 한국을 번영하게 한 체제가 해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존 로크와 애덤 스미스가 이념적으로 정립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는 공정한 법 제도가 확립되고 확실히 시행될 때 보장된다. 한국에서는 그 기반인 법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 -저서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라는 질문이 한국 사회에 갖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조선은 경제를 성장시켜야 민생을 개선할 수 있다는 관념 자체가 없는 나라였다. 건국 초기 농사와 양잠은 장려했지만 사대부 지도층의 ‘농본상말(農本商末)’ 정책으로 상공업자는 지극히 천대받았다. 또 조선의 도덕정치는 지나치게 관념적·형식적이고 실제 실행하기도 어려웠다. 지도층에서는 자기 편의 규범 위반에는 눈을 감고 상대방 비리만 지적하는 당파주의가 득세했다. 오늘날에도 그런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신뢰 자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령 준수 의식, 상호 신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 등의 사회 문화가 아직 미흡해 사회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고 양극화되고 있다. 이런 갈등은 주로 정치권 등 지도층에서 유발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신뢰는 사회가 정한 규범을 준수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도층부터 규범을 지키는 문화가 형성돼야 신뢰 사회가 형성된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포용적 제도의 성공 모델로 한국을 꼽았는데. △다론 아제모을루와 제임스 A 로빈슨 교수가 지적했듯 조선의 제도는 폐쇄적·착취적 성격을 가졌지만 한국의 제도는 개방적·포용적 성격으로 달라졌다. 지금은 과거 경제성장의 핵심 기반이었던 개방적·포용적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고 경제 규제가 누적되고 있다. 최근의 성장 정체는 각종 규제로 기업 활동이 제약되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성장을 추구한다면서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주52시간제 등 규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 파이 분배는 파이 확대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재정을 풀어 성장하자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후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자세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교수의 이론대로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에는 ‘성장의 문화’와 혁신을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유용한 지식과 기술의 축적, 이에 기반한 혁신이 지속되려면 비판과 실험을 허용하는 개방적 문화, 지적 경쟁, 사회적 신뢰, 그리고 학문의 자유 등 개방적·경쟁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법 제도뿐 아니라 사회 문화에서도 개방성을 강화해야 혁신이 지속되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도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한국인은 두뇌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다.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면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제는 지도층이 당장의 표만 의식해 혁신을 추진할 용기가 없다 보니 손쉬운 단편적 방법만 찾는다는 점이다. 타게 에를란데르 전 스웨덴 총리는 23년간 집권하면서 꾸준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스웨덴식 복지 모델을 만들었다. 지도자라면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국가관을 가져야 한다. 용기와 비전을 갖고 기득권을 과감하게 타파할 수 있는 리더십을 살려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완전한 법치의 실행, 정책 투명성과 경쟁 강화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의 확립과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 -국가와 개인 간, 또는 정부와 시장 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규정한 것처럼 국가 운영에서 각 계층이 분업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의 정의 원칙이다. 스미스는 법과 제도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개인과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자유를 보장한다면 한 나라가 성장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원칙은 우리 헌법에도 규정돼 있는데 지금은 경제활동의 자유를 저해하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령을 남발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왜 중요한가. △실제 사회에서 개개인의 의식, 가치관, 이해관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원칙에 합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논의 절차가 공정하다면 도출된 결과를 정당하고 공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절차적 정당성 원칙의 핵심이다. 절차적 정당성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개인들이 자기 생각과 다른 결과를 얻더라도 합의된 결과를 신뢰하게 만든다. 우리 사회에는 결과만 좋으면 절차는 무시해도 된다는 의식이 많다. 그러니 갈등이 심화되고 반목이 확산된다. -법치주의는 ‘법의 지배(Rule of Law)’가 아니라 권력자의 통치 수단인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 △누구에게나 법이 엄정하게 적용돼야 하는 것이 법치의 핵심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연원된 이른바 ‘아이소노미(isonomy·법 앞의 평등)’ 원칙이다. 그런데 권력자에게는 솜방망이, 힘없는 국민에게는 철퇴, 이것이 현실이다. 자유주의 사상가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법의 내용보다 공정한 집행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입법 만능주의로 흐르면 ‘법에 의한 지배’가 가능해지고 법치의 위기가 온다. -지금 여당 인사들은 제도 권력에 대한 선출 권력의 우위를 강조한다. △삼권은 분립돼 서로 견제하고 3개의 솥발처럼 균형을 이뤄야 한다. 입법부의 권한이 지나치면 솥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제도 권력도 헌법과 법률에 의해 임명된 합법적 권력이다. 선출 권력이 ‘국민의 뜻’을 앞세워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무시하거나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려 할 때 민주주의에 위기가 발생한다. 하이에크는 의회 권력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민주주의에 치명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수 진영이 재건되려면 어떤 가치나 미래 비전을 내세워야 할까. △법과 제도를 정상화하고 신뢰 등 선진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수가 외면받는 것은 이런 정책들을 국민의 피부에 와 닿게 강력히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서당’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인문학을 통해 한국을 이끌어갈 리더들을 키우자는 것이 서당의 기본 취지다. 동서양 고전을 읽고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기르려 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교수의 이론 강의는 10분 이내로 제한하고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 등 자기주도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논리와 통찰력·발표력을 길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He is… 195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와 중앙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를 수석 합격한 후 노동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주요 보직을 거쳐 노동부 차관을 지냈다. 2006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취임으로 교육자의 길로 들어선 후 한양대 석좌교수·특임교수 등으로 재직하면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현재 아름다운서당 이사장과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 ‘이기는 청춘’ 외에 공저한 ‘최저임금법’ ‘고용보험법’ 등이 있다. -
얼어붙은 K배터리…'수백억' 장비 납기 줄줄이 지연
산업 중기·벤처 2026.01.05 17:44:30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들이 납기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확보했던 공급 계약이 무더기로 취소되는 등 시장 악화 여파로 인해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장비도 당장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올해 전기차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K배터리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장비 회사인 피엔티(137400)는 1100억여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 종료일을 기존 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3월 31일로 정정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또한 685억 원 규모의 다른 공급 계약건에 대해서도 종료일을 지난해 말에서 올해 6월 30일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장비 납품 기일이 최대 반년까지 밀린 것이다. 이 뿐 아니다. 다른 장비 기업 씨아이에스(222080)도 국내 배터리 고객사로부터 수주했던 220억 원 규모의 장비 공급 일정이 끝나는 시점을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올 5월 22일로 정정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탑머티리얼(360070)은 690억 원 규모의 2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 공급 계약 기간 종료일을 지난해 말에서 올해 6월 30일로 미루기로 했다. 장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올 상반기 중으로 납기를 미뤄달라는 고객사 요청이 하반기까지로 연장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장비 업계의 납기 지연은 전반적인 배터리 시장의 부진 여파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엘앤에프(066970)·포스코퓨처엠(003670) 등 국내 배터리 셀 및 소재 업체들이 고객사 문제로 인해 통보받은 계약 취소 또는 감액 규모는 약 28조 원에 달한다. 향후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이 아예 사라지거나 지난해까지 납품하기로 했던 물량이 대거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른 투자 위축도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SK온은 서산 3공장 증설을 연기했다. 투자 종료일을 기존 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한 것이다. 업계에선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올해 주요 배터리 기업의 투자 집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엔솔·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적자 예상치는 총 9474억 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에서 전기차 수요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업황 반등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전기차 우대 정책을 없애거나 내연기관차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25년 9월 말 이후 출시되는 전기차에 대해서는 최대 7500달러의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강화했던 미국 자동차 연비 규제를 완화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16%나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던 유럽도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035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개정안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2035년 이후에도 2021년 대비 90% 수준으로 배출가스를 감축하도록 완화됐다. -
'삼성전자 P5' 수혜도 누린다…규제 피한 평택 아파트값 '꿈틀'
부동산 분양 2026.01.05 17:44:03경기 평택 아파트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가 감소하고 매매 거래가 늘며 가격도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5공장(P5) 관련 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그간 집값 오름폭이 크지 않은 데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제외된 비규제 지역이어서 자금 조달도 양호해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일 기준 평택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3594가구로 전월(4067가구) 대비 11.6%(491가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하나둘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평택시 고덕동의 A중개업소 대표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평택은 가격대가 높지 않으면서 대출 및 토지거래허가 규제에서 빗겨나 도시 중심지인 지제동과 고덕동을 중심으로 미분양 상태 아파트 매수가 늘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적은 점도 매매 거래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고덕신도시를 중심으로 평택은 지난해 1만 1421가구가 입주했지만 올해는 8012가구로 4000가구 가까이 줄어든다.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 감소와 함께 평택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433건이었던 평택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월 467건 △ 10월 525건을 기록한 뒤 △11월에 625건으로 증가했다. 불과 3개월 사이 200건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이날 기준으로는 462건의 매매거래가 집계됐다. 아직 신고기한이 20일 넘게 남은 점을 고려하면 12월 거래 건수도 11월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 거래 관련 규제를 피해 간 데 이어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 추진을 재개하며 향후 5년간 6만 명을 뽑겠다는 일자리 창출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공장 증설 예고는 곧바로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며, 공사 기간의 임대 수요와 함께 준공 이후 협력사를 포함한 기업의 상시 근무 인력 중심 실거주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5공장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된다. 향후 5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덕동 B중개업소 대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일자리 따라 평택으로 들어오는 수요가 아파트 매매로 집중되고 있다”며 “이미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고덕신도시가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우측에 택지 지구로 개발되고 있는 가재동도 신규 분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교통 호재도 평택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부터 평택지제역까지 GTX-A 연장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GTX-A가 연장되면 평택지제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에 아파트 가격이 반등한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월 92건이었던 평택 아파트 가격 반등 거래 건수는 11월 106건으로 증가했다.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3차센텀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7억 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고, 지제동 평택지제역자이 전용 84㎡는 11월 7억 원 최고가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다만 향후 평택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예정돼 있어 가격 상승 흐름이 일정 선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경기 12곳이 토허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급감한 가운데 교통 호재와 일자리 수요로 평택 아파트 시장이 반사효과를 입었고, 인플레이션 효과로 예전 분양가격이 낮게 느껴지는 심리도 매매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택지지구 개발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적지 않아 가격 상승은 계단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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