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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CEO 3분의2 물갈이…HQ 없애고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산업 생활 2025.11.26 16:51:54롯데그룹이 26일 인사에서 2년 새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2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재각인시켰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을 필두로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며 19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해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또 ‘옥상옥’ 구조로 지적돼온 헤드쿼터(HQ) 조직을 폐지해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보다 기민한 의사 결정 구조를 갖췄다. 이번 2026년도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이다. 롯데그룹은 전체 CEO의 3분의 1 수준인 20명을 물갈이했다. 사상 최대 인사 규모였던 올해(21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2년 새 전체 CEO의 3분의 2를 바꾼 셈이다. 성과에 따른 발탁 승진자도 늘리며 신임 임원 규모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81명이었다. 또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등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특히 지난 3년 연속 초고속 승진하며 광폭 행보를 보여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아 바이오 사업을 공동 지휘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게 된다. 유통과 건설·화학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주요 계열사에 젊은 인재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해 내정됐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로 백화점과 아울렛·쇼핑몰 등 유통 사업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25년간 롯데에 몸담아온 ‘롯데맨’인 정 대표의 선임은 그동안 외부 출신 CEO를 전면에 내세웠던 롯데의 유통 인사 기조가 다시 내부의 젊은 인재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기존 부회장단 4명 전원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들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으로 혁신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을 실행력 강화 중심의 실무형으로 바꾸는 것도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그룹 미래 사업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맡은 롯데지주가 대표적이다.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각각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는 폐지한다. 2017년 비즈니스유닛(BU), 2022년 HQ 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했지만 되레 의사 결정 시간만 지연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각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HQ는 폐지하되 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전략적 필요에 따라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 오피스(PSO)’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그룹은 성과와 능력 기반의 핵심 인재 등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에 대해 국내 대기업 최초 직무 기반 HR 제도를 도입하고 생산성을 고도화하는 등 그룹 전반에 HR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한 점을 인정해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시켜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부사장은 앞으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고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 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LC USA, 롯데알미늄, GS화학 등에서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연령·성별과 관계없이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는 적극 임원으로 중용했다.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임에도 상무로 승진한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이 대표적 예다. 여성 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해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다. 신임 임원 중 여성은 10% 수준이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
올 주택 종부세 54만명… 반포 아리팍 700만원 넘을 듯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6 16:06:58올해 주택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이 5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폭 낮춘 공정시장가액비율(60%)이 올해도 유지됐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과세 대상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용면적 84㎡ 기준 서울 아크로리버파크 1세대 1주택자의 경우 올해 종부세만 700만 원 이상 부담해야 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다시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내년에는 종부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종합부동산세 고지’ 참고 자료를 발표했다.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지난해 46만 277명에서 올해 53만 9940명으로 7만 9663명(17.3%) 늘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 120만 명 수준까지 치솟았던 종부세 대상은 이후 2년간 40만 명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다시 50만 명대를 넘어섰다. 총세액은 1012억 원(6.3%) 늘어난 1조 7134억 원이다. 정부는 종부세 부담이 늘어난 배경으로 시장 요인을 꼽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종부세 제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종부세 증가는 주택 신규 공급과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 전국 토지 공시지가 상승 등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이 26만 9000명에서 32만 8000명으로 약 5만 9000명(21.0%) 늘면서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2000명·19.0%), 경기(1만 7000명·15.7%) 등의 순이었다. 전체 과세 인원에서 수도권 3곳이 차지하는 비율은 83.7%에 이른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아크로리버파크 소유자는 지난해(418만 7000원)보다 73.4% 급증한 726만 2000원을 종부세로 내야 한다.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원베일리 84㎡ 소유자는 종부세로 983만 9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재산세 추정값(848만 7000원)과 합하면 보유세 부담이 1800만 원을 넘는다. 같은 면적의 래미안퍼스티지는 같은 기간 253만 4000원에서 469만 5000원으로 85.3% 급증했고 반포자이는 277만 원에서 457만 원으로 60%대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 종부세 과세 인원은 올해 48만 1000명으로 19.9%, 세액은 7718억 원으로 32.5% 증가했다. 이 역시 공시가격 상승과 신규 공급 확대가 반영되면서 과세표준이 높은 구간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과표 3억 원 이하 세액은 17.1% 늘었지만 25억 원 초과 구간은 35.5% 급증했다. 개인 1인당 평균 세액은 160만 6000원으로 10.5% 증가했다. 1세대 1주택자의 평균 세액도 111만 4000원으로 늘었다. 법인 과세 인원은 5만 9000명(-0.2%), 세액은 9000억 원(-8.6%)으로 각각 감소했다. 토지분까지 포함한 전체 종부세의 경우 과세 인원은 14.7% 증가한 62만 9000명, 세액은 6% 늘어난 5조 3000억 원이었다. -
"설마 내 건보료도?"..안 그대로 부담스러운데 이달부터 또 오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6 15:27:05이달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가 평균 5.6%(4849원) 오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6일 “지역가입 세대의 11월분 보험료부터 2024년도 귀속 소득(국세청)과 2025년도 재산과표(지방자치단체)를 새로 반영해 보험료를 산정한다”고 밝혔다. 새 소득·재산 자료가 반영된 보험료는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1년간 적용된다. 사업자가 국세청에 신고한 지난해 귀속 소득금액이 10월 중 공단에 전달되며, 이에 따라 11월 보험료부터 적용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 6월 1일 기준으로 확정한 재산세 과세표준 역시 10월 중 통보돼 11월 보험료에 반영된다. 예를 들어 강원 동해에 사는 30대 양모씨는 소득이 전년보다 1600만 원 증가하고, 재산과표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65.2% 오른 4억23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양씨의 11월 건강보험료는 10월(14만3980원)보다 9만7680원(67.8%) 늘어난 24만1660원이 됐다. 반면 충남 부여 거주 50대 이모씨는 소득이 전년 대비 47.7% 줄고, 재산과표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1억6800만 원으로 낮아지면서 건보료는 11만8840원에서 10만3650원으로 1만5190원 줄었다. 전체 923만 지역가입 세대 중 양씨처럼 보험료가 오른 가구는 303만 가구(32.8%)다. 이씨처럼 줄어든 가구는 204만 가구(22.1%)이며, 416만 가구(45.1%)는 변동이 없다. 11월 평균 보험료는 9만2148원으로 전년보다 4849원(5.6%) 올랐지만, 최근 4년 평균인 9만3090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공단은 “보험료 부과 대상 금융소득·사업소득 증가와 올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과세표준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보험료는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적용되며, 휴·폐업으로 소득 활동이 중단됐거나 소득·재산이 변동된 경우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보험료 조정이 가능하다. 다만 프리랜서 소득 감소나 확정일자가 있는 전·월세금 등은 증빙서류 없이도 변경이 가능하다. 공단은 “11월분 보험료는 12월 10일까지 납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소득 중심 부과체계를 통해 부담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책임준공 쇼크’ 신탁사 3곳 중 1곳 적자…3분기 누적 손실 1530억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6 11:10:00올 3분기까지 주요 신탁사들의 누적 영업손실이 1500억 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호황기에 책임준공형 신탁사업으로 몸집을 빠르게 불렸던 신탁사들이 2022년 이후 미분양과 공사 지연이 누적되며 막대한 비용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법원이 신탁사의 책임준공 의무를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개 부동산신탁사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30억 원에 달했다. 특히 14개 신탁사 중 5개 신탁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자산신탁의 영업손실이 1846억 원으로 가장 큰 가운데 교보자산신탁(714억 원), KB부동산신탁(292억 원), 무궁화신탁(216억 원), 코리아신탁(139억 원) 등도 영업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135억 원 손실을 기록한 후 2분기(누적) 935억 원 손실, 3분기(누적) 1846억 원 손실로 영업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과거 신탁사들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던 책임준공형 신탁 사업의 후폭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책임준공형 신탁 사업은 건설사가 부도 등의 이유로 약속한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된다. 그런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비용을 버티지 못한 중소건설사들이 기한 내 준공을 마치기는커녕 줄도산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신탁사가 물어내야 하는 부실채권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지방의 물류센터·지식산업센터는 공급과잉까지 겹치며 신탁 업계 부실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비주택은 책임준공형 신탁사업이 떠맡은 대표적인 분야인데다 후발주자인 금융계열 신탁사들이 건설경기가 좋을 때 적극적으로 영업을 떠맡았던 분야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가뜩이나 위축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 책임준공형 신탁을 둘러싼 소송전에서 신탁사들이 줄줄이 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한 신탁사가 대주단에 대출 원금과 연체 이자를 모두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신한자산신탁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피고 측이 575억 원과 지연손해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올해 5월 경기 평택시 어연리 물류센터 신축 사업의 부동산 PF 대주단이 신한자산신탁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리금 256억 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이후 유사 판결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아직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책임준공 미이행 사업장에서 소송이 물밀듯 제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탁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대법원에서도 원심을 인용하는 판결이 나온다면 신탁사들이 감당해야 할 금액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난다”며 “책임준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회사 중 재무 여력이 없는 일부가 버티지 못하고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충당금 적립 압박으로 재무 건전성의 추가 악화 가능성도 예상된다. 14개 신탁사의 3분기 신탁계정대 총액은 8조 8355억 원으로, 지난해 말(7조 7016억 원)은 물론 2분기(8조 4528억 원)보다도 더 불어났다. 신탁계정대는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신탁재산 명의로 빌린 자금이다. 사업이 실패하면 신탁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신탁사의 책임준공을 둘러싼 소송 리스크는 매각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명령을 내리며 매각시장에 나와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PF 대주단과의 소송에서 신탁사가 잇따라 패소하고 있는데 패소에 따른 원리금과 지연손해금은 재무제표상 부채에 잡히지도 않는다”며 “일부 기업이 무궁화신탁 인수에 관심이 있었지만 안 그래도 많은 부채에 소송리스크까지 겹치며 발을 빼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
'스테이블 코인으로 글로벌 정조준'…네이버, 세계 4위 코인거래소 업비트 합병
산업 IT 2025.11.26 11:04:00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세계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가 합병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각각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주식을 교환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3 수준으로 전해졌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3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되고,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확한 비율은 이사회 이후 공개될 전망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27일 이사회 이후 사업 구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두나무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을 네이버페이 기반 간편결제망에 탑재한 뒤 네이버 커머스 등과 결합한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벌이며 수수료 수익이나 준비금 운용수익을 얻을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선점하면 네이버 AI 에이전트의 글로벌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I 에이전트의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스테이블 코인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미국 포시마크·일본 소다·스페인 왈라팝·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크림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가 연동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를 포함한 2단계 가상자산법이 발표되지 않아 사업 형태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핀테크와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생태계 투자 규모는 10년간 약 수십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토큰화한 실물연계자산(RWA) 등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나온다. 이 의장은 이달 1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5' 전시회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만나 부동산 투자·경제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과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에 관한 공동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달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블록체인 혁명에서 한국과 두나무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기회를 맞고 있다”며 “두나무는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면서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번 합병을 통해 AI 연구개발에 투입할 자금을 뒷받침할 캐시카우를 얻을 수 있다.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1863억 원으로 집계됐다. -
강남 빌라 월세 95만원…서대문구는 한달새 25% 급등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6 08:08:00강남구의 원룸 월세 가격이 95만 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촌 등 대학가가 몰린 서대문구의 월세 가격은 한달 새 25%나 올랐다. 25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전용면적 33㎡ 이하 연립·다세대 원룸의 지난달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평균 월세는 70만 원,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 1457만 원을 기록했다. 9월과 비교해 월세는 2만원(3%), 보증금은 11만 원(0.1%) 각각 하락했다. 가장 월세가 높은 곳은 95만 원을 기록한 강남구로, 서울 평균보다 25만 원 웃돌았다. 강남구는 올해 6월 이후 5개월 연속 평균 월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서초구(86만 원), 영등포구(81만 원), 금천구(77만 원), 용산구(76만 원), 중랑구(75만 원), 광진구(73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전세 보증금은 서초구가 2억 7787만 원으로 3개월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남구(2억 6653만 원), 동작구(2억 4521만 원)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월세 오름폭이 가장 큰 곳은 전월 대비 25.7%(14만 원) 오른 72만 원을 기록한 서울 서대문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은 종로구가 1억 1000만 원에서 1억 6560만 원으로 50.6% 올랐다. 한편 3분기 서울 빌라 매매와 임대차 거래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3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8614건으로, 2분기(9274건)보다 7.1% 줄었다. 거래금액 역시 3조 481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4% 감소했다. 임대차 거래량 역시 3만 864건으로, 2분기(3만 3141건) 대비 6.9% 감소했다. 전세 거래는 1만 3875건에서 1만 2559건으로 9.5% 줄었고 월세 거래는 1만 9266건에서 1만 8305건으로 5.0%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9.3%를 기록했다. 월세를 유형별로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 순수월세로 나눴을 때 준전세는 6931건에서 6375건으로 8.0% 줄었고 준월세는 1만 434건에서 9926건으로 4.9% 감소했다. 반면 순수월세는 1901건에서 2004건으로 5.4% 증가했다. 빌라 전세 사기에 전세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의 이유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팔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 월세 거래량은 송파구(2844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강서구(1357건), 강동구(1073건), 강남구(1062건), 마포구(1012건) 등의 순이었다.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 또한 송파구(1335건)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광진구(866건), 서초구(836건), 마포구(782건), 은평구(765건)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서울 전역에서 빌라 시장 불황으로 매매, 전세·반전세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순수 월세 거래량만 늘어나고 있다. 전세 사기 우려에 더해 전세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며 월세화 현상이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
금리 경로 불안감에…지난달 회사채 발행 전년比 21.1% 줄어
증권 정책 2025.11.26 06:00:00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불안감이 채권 시장에 확산하면서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액이 전월 대비 5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 조달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줄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의 주식·채권 공모 발행액은 전월 대비 17.4%(4조 9891억 원) 줄어든 23조 7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채권 발행 규모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조 611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6.6% 감소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21.1%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해 다수 이견이 분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한국은행도 부동산 상황 등을 고려해 금리인하 여지가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달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연 2.596%에서 같은 달 31일 2.716%로 한 달 만에 12bp(1bp는 0.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일반 회사채 발행이 3조 5550억 원으로 전월 대비 무려 37.8% 감소했다.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도 각각 전달 대비 11.8%, 5.9% 감소한 18조 2309억 원, 1조 825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도 전월 대비 12% 증가한 150조 326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 부문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전월 대비 모두 급감(74.6%)하면서 발행액이 27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모든 IPO와 유상증자가 코스닥 기업의 소규모 발행에 그친 때문이다. -
피트니스 플랫폼 '버핏서울', 100억 VC 투자 유치
산업 IT 2025.11.26 06:00:00피트니스 플랫폼 운영사 '버핏서울'이 국내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버핏서울은 누적 투자금 2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준 투자자인 카카오벤처스와 BA파트너스가 참여했으며, 뮤렉스파트너스, 그래비티PE, 퓨처플레이, 일신창투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또 한 대형 건설사도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버핏서울은 리워드 생태계 기반 피트니스 공간 브랜드 '버핏그라운드'와 커뮤니티 기반 팀 트레이닝 브랜드 '팀버핏'을 운영하고 있다. 피트니스와 퍼스널트레이닝, 팀 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구성과 운동 데이터 기반 리워드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버핏그라운드는 광화문 SFC, 마곡 원그로브, 강남 GFC 등 주요 상업용 빌딩 입점해 있다. 버핏서울은 내년 3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한 신규 웰니스 빌딩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프라인 확장과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점도 넓혀나간다. 자체 앱에서 운동 기록 관리, 커뮤니티 참여, 운동 리워드 적립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운동 경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버핏서울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운영 효율성, 확장 가능성을 빠르게 입증한 팀"이라며 "피트니스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 잠재력을 갖춘 만큼 지속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민우 버핏서울 대표는 “버핏서울만의 운동 브랜드를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의 핵심 솔루션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으로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피트니스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中 국채 금리, 사상 처음으로 日 역전
국제 국제일반 2025.11.25 18:42:53중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아졌다. 중국 경제는 저성장에 빠져든 반면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에서 탈출하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21일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1.83%대로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연 1.84%대)보다 낮아졌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9월 이후 두 나라의 10년 만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국채 시장의 벤치마크(기준)다. 앞서 30년 만기와 2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이 중국보다 높아졌는데 역전 현상이 10년 만기 국채로까지 확산한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두 달 넘게 저점 부근에서 횡보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로 자금을 옮겼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 확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국가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채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금리 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지며 사상 최초의 금리 역전까지 이어졌다. 중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전은 정반대로 향하는 양국의 경제 상황을 극명히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이 부동산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반면 중국은 부동산 침체,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등이 겹치며 과거 일본과 비슷한 장기 침체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 전문가들은 양국의 국채금리 역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부동산 버블 붕괴와 ‘제로 코로나19 정책’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은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성장률 목표를 순차적으로 낮춰 2012~2014년 7.5% 안팎에서 현재는 5%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8%, 2026년은 4.2%로 예상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이 일본이 한때 겪었던 장기 침체 역할을 넘겨받는 반면 일본은 수십 년간의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구조적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자의 눈] 계엄 1년, 윤석열과의 결별을
정치 정치일반 2025.11.25 18:16:05‘계엄의 밤’이 끝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지난 1년, 대한민국은 놀랍도록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계엄 직후 24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는 이제 4000을 넘지 못하면 아쉬운 상황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만에 다섯 차례의 다자외교를 소화하면서 대한민국이 정상 국가로 복귀했음을 세계에 알렸다. 영원한 난제가 될 것만 같았던 미국과의 관세·안보 협상도 마무리가 됐다. 여전히 2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면 ‘1년 전 그날 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주요 안줏거리가 되지만 그럼에도 시민들의 일상은 빠르게 제자리를 되찾았다. 문제는 여의도 정치권만은 아직도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어 물리친 ‘계엄의 밤’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윤 어게인’의 망령에서 허우적대는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틈만 나면 법의 심판대 위에 올라가 있는 윤석열을 정치판으로 소환하고 있다.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사면론까지 나오는 것 아냐’라는 불길한 걱정마저 든다. 과도한 ‘N적 상상력’이라기에는 이미 광주에서 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노태우도, 국정 농단을 일으킨 박근혜도 국민들의 의사와는 별개로 정치권에 의해 ‘사면’이라는 법적 용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면의 명분으로 내세운 ‘국민 통합’이 제대로 됐는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 물론 ‘구속 취소’ 등 일련의 사건들로 민주당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윤석열에만 집중하기에는 정부·여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지금 너무 많다. 불안한 환율과 부동산 가격, 여기에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를 뒷받침하는 것 또한 모두 여당의 과제다. 한 재선 의원의 일침처럼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해서라도 민주당이 먼저 내란과 이별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의 ‘헌법존중정부혁신태스크포스(TF)’도 짧고 굵은 마무리를 하기를 바란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말처럼 ‘내란’과 관련 없는 공무원이 대다수지만 이들의 불안감이 길어질수록 피해를 보는 쪽은 되레 정부와 국민이기 때문이다. -
[2025 증권대상] 기관급 투자처 제공…패밀리오피스 선도
증권 증권일반 2025.11.25 18:13:18삼성증권은 디지털과 결합한 자산관리 역량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투자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자산관리 부문 최우수상 수상사로 선정됐다. 특히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특화 금융상품을 제공해 국내 증권사들 중 패밀리오피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삼성증권의 가장 대표적인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는 ‘SNI(Success&Investment)’다. SNI는 삼성증권이 2010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다. 올 9월 말 기준 자산 30억 원 이상 SNI 고객이 5000명을 돌파했다. SNI는 종합자산관리와 라이프스타일 등 크게 두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국내외 우량 벤처캐피탈(VC) 투자기회, 사모집합투자기구 등에 대한 초고액자산가 특화 금융상품을 공급한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는 초고액자산가들 중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최신 경영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 차세대 경영자 역량 배양과 네트워킹을 위한 ‘넥스트 CEO 포럼’, 상장·비상장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KSS IR Day’ 등 프리미엄 세미나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2020년 투자 가능 자산 1000억 원 이상 가문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7월 말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150가문을 돌파했고 이들의 총 자산은 43조 원이 넘는다. 삼성증권은 가문별 전담위원회도 구성해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담위원 인력은 프라이빗 딜, 리서치, 투자은행(IB), 국내외 세무 부동산, 인사·조직 문화 등에서 60명에 달한다.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은 전용 금융상품 제공이다. 소규모 투자자만 참여하는 클럽딜, 삼성증권 자기자본과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 기회 등 기관투자가급 상품이 제공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블랙스톤, 아레스, EQT 등 글로벌 탑티어 운용사의 독점 상품도 공급 중이다. 삼성증권은 법인 대상 종합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증권의 법인 임직원 주식 보상 제도 관리 서비스인 ‘앳 워크(AT WORK)’는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제한조건부 주식(RSU) 등 다양한 주식 보상 제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앳 워크 고객들은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도 연계해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비대면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관련 토탈 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며 “디지털 프라이빗뱅커(PB)의 맞춤형 투자 상담, 실시간 애널리스트 코멘트, 프라이빗 웹 세미나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中과 큰 그림" 띄운 트럼프…관세·대만 '빅딜'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7:55: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내년 4월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며 이후 시 주석을 국빈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큰 그림(big picture)’을 볼 수 있게 됐다고도 언급해 내년 양 정상의 셔틀외교를 계기로 관세·수출통제·대만·안보 분야에서 ‘빅딜’이 성사될지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의 통화 소식을 알리며 “시 주석이 내년 4월 나를 베이징으로 초청했고 이를 수락했다”며 “시 주석은 내년 중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손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사 시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 전 한국에서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며 “그때 이후로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 러시아, 펜타닐, 대두와 기타 농산물 등을 포함한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며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는 극도로 강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해 내년 미중 상호 방문을 계기로 빅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合則兩利)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는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으로, 중미의 상호 성취 및 공동 번영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이라고 화답했다. 또 “양국은 이 추세를 유지하고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협력 리스트를 늘리고 문제 리스트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빅딜 내용으로는 완결된 형태의 무역 협상 타결이 거론된다. 현재 양측은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계속 유예하고 있다. 또 중국이 1년 유예한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등의 일괄 타결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보 분야에서도 대만 문제를 비롯해 무력 충돌을 방지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마련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핵군축 협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와 핵군축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같은 ‘해빙 무드’는 양국의 내부 사정을 고려하면 미중 모두에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과 같은 지지층 표를 갉아먹을 수 있는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올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시 주석 역시 2027년 4연임을 앞두고 실업률 증가, 부동산 침체 등의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미중 통화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관련 입장을 탐색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부산 정상회담이 경제 문제에 집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떠보려 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만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은 전후 국제 질서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곧 이어 “중미는 일찍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파시즘·군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현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더 잘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일본에 맞서 싸웠던 2차 대전을 언급하며 미국과 일본의 사이를 거리를 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통화 결과를 적은 트루스소셜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 정부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대중 수출 허용 문제를 검토 중인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과 국가 안보 사이 긴장이 있다”며 결국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원금보장 탈피 英…연금자산 33%가 주식
증권 정책 2025.11.25 17:39:40영국의 퇴직연금 시장은 2012년 자동가입(Automatic Enrolment·AE)이 도입된 후 빠르게 확정기여(DC)형 중심으로 재편됐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근로자를 별도의 선택 없이 직장연금에 편입시키는 AE 제도를 계기로 새로 설정되는 직장연금의 대부분이 DC형으로 채택됐다. 특히 젊은 가입자일수록 높은 주식 비중을 적용하는 디폴트옵션이 자동으로 작동해 투자 경험이 부족한 시기부터 장기 성장 자산에 노출되는 구조가 정착했다. 최근 5년간 영국의 퇴직연금이 연 5~9%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꼽힌다. 25일 영국 연금정책연구소(PPI)에 따르면 영국의 총연금 자산은 2023년 기준 약 3조 파운드(약 5000조 원)로 성장했으며 전체 연금 자산 중 주식 비중이 33%다. DC형만 놓고 보면 자산의 56%가 주식에 투자돼 있다. 전체 연금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AE 이후 DC형의 적극적 투자성향이 영국 연금시장 전반의 틀을 바꿔놓은 셈이다. 특히 공공·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기금형 DC 구조인 마스터트러스트가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글로벌 퇴직연금 사업자 윌리스타워스왓슨(WTW)에 따르면 2017~2023년 마스터트러스트 자산은 연평균 5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DC형 성장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AE, 공격적인 디폴트 전략, 공공과 민간의 이중 구조 같은 설계가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부, 공적 기관 'NEST' 설립해 중소 규모 사업장 가입 공백 해소 퇴직연금 선진국으로 꼽히는 영국은 20년 전만 해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의 ‘원리금 보장형’ 운용이었다. 장기 투자에서는 자산 성장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구조였다. 영국 최대 퇴직연금 사업자 중 하나인 리걸앤드제너럴(L&G)에서 직장인 연금을 총괄하는 캐서린 포티우 매니징디렉터는 25일 “장기적인 투자에서는 원리금 보장이 오히려 수익률을 낮춘다”며 “과거 안전자산 위주의 운용은 자산 성장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퇴직연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공공과 민간이 병존하는 DC 구조, 그리고 제도 설계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전환이 있다. 자동가입(AE) 제도 도입 이후 모든 고용주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근로자를 직장 연금에 자동 가입시켜야 했고 이는 DC형 연금의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 중소 규모 사업장의 가입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공적 기관 ‘국가퇴직연금신탁(NEST)’을 설립했다. NEST는 낮은 수수료, 디폴트 중심 운용, 생애 주기 전략을 제공하며 ‘기본 DC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저소득층·소규모 사업장 종사자도 안정적으로 연금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점에서 한국이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한 ‘푸른씨앗’ 기금형 제도와 유사하다. 니컬러스 바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근로자가 선택을 하든, 하지 않든 연금 제도는 모두에게 작동해야 한다”며 “NEST는 이 원칙을 충족하는 설계”라고 평가했다. 톱5가 전체 60% 운용…'공격적 디폴트' 앞세워 자산 5000조원으로 키워 민간사업자들도 영국 DC 시장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았다. 민간사업자들은 정교한 투자 전략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고용주를 하나의 신탁에 편입시키는 DC형 퇴직연금 제도인 마스터트러스트 구조를 활용해 빠르게 대형화했고 상품 혁신, 수익률 경쟁, 장기 투자 전략 고도화를 통해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개인의 투자 의사 결정에 의존하는 한국의 DC·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와 다른 지점이다. 특히 영국 정부가 2018년 마스터트러스트 승인제를 도입하며 거버넌스·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금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마스터트러스트 수는 약 80개에서 35개 수준으로 줄었고 상위 5개 사업자가 전체 자산의 60%, 가입자의 80%를 차지하는 초대형 중심 구조가 구축됐다. 대형화는 곧 규모의 경제로 이어져 더 낮은 비용 구조와 사모·대체투자 등 장기 성장 자산 접근성 확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스튜어트 패터슨 WTW 라이프사이트 총괄 이사는 “규모가 커지면 1인당 비용 절감, 기술 투자 확대, 운영 안정성, 외부 서비스 기업과의 협상력 강화 등 다양한 장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민간은 마스터트러스트 무한경쟁 속 공룡사업자가 장기투자 전략 고도화 이들 초대형 마스터트러스트들은 공격적인 성장 자산 비중으로 장기 성과를 추구한다. 약 2000억 파운드의 DC 자산을 운용하는 L&G의 존 로 멀티에셋 총괄은 “DC 가입자들은 젊을 때 연금에 대한 관심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며 “시장이 약세일 때 저축을 중단하는 경향도 있지만 이런 행동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의 디폴트 포트폴리오는 최근 몇 년간 위험 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현재 DC 가입자의 ‘성장 단계(growth phase)’에서 적용되는 핵심 전략은 사실상 100%를 성장 자산에 배분하는 구조에 가깝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대표 상품군 모두 주식 비중이 85% 수준이며 나머지 15%는 장기 성과가 기대되는 비상장 대체자산이나 상업용부동산 운영 기업 등을 통해 성장성과 분산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NEST 역시 최근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률 제고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공룡 민간사업자’들이 장기 성장 자산 비중을 과감히 높일 수 있는 배경에는 가입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견고한 거버넌스 구조가 있다. WTW의 라이프사이트는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마스터트러스트 중 하나로 수탁자 이사회가 의사 결정을 맡고 운영 조직이 집행을 담당하는 독립형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수탁자 이사회에는 WTW 전현직 직원의 참여를 금지하고 다른 연금 제도 이사회 겸직도 제한해 이해 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러한 구조가 투자 판단의 독립성을 유지시키고 결국 더 나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는 토대가 된다는 평가다. 이처럼 공공·민간의 이중구조가 정착된 가운데 영국 정부는 DC 가입자의 장기 수익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수익률·비용·거버넌스를 종합 평가하는 ‘밸류포머니(value for money)’ 규제가 도입됐고 자동 가입 적용 대상을 더 낮은 연령·소득 구간까지 넓히는 개편안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노후 소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집합적확정기여형(CDC) 도입도 병행되고 있다. CDC의 경우 기업 부담은 DC처럼 유지하면서 투자 위험과 장수 위험을 여러 집단이 함께 나누는 위험 공유형 모델이다. -
톱5가 전체 60% 운용…'공격적 디폴트' 앞세워 자산 5000조원으로 키워 [퇴직연금 프런티어]
증권 정책 2025.11.25 17:21:39퇴직연금 선진국으로 꼽히는 영국은 20년 전만 해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의 ‘원리금 보장형’ 운용이었다. 장기 투자에서는 자산 성장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구조였다. 영국 최대 퇴직연금 사업자 중 하나인 리걸앤드제너럴(L&G)에서 직장인 연금을 총괄하는 캐서린 포티우 매니징디렉터는 25일 “장기적인 투자에서는 원리금 보장이 오히려 수익률을 낮춘다”며 “과거 안전자산 위주의 운용은 자산 성장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퇴직연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공공과 민간이 병존하는 확정기여형(DC) 구조, 그리고 제도 설계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전환이 있다. 자동가입(AE) 제도 도입 이후 모든 고용주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근로자를 직장 연금에 자동 가입시켜야 했고 이는 DC형 연금의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 중소 규모 사업장의 가입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공적 기관 ‘국가퇴직연금신탁(NEST)’을 설립했다. NEST는 낮은 수수료, 디폴트 중심 운용, 생애 주기 전략을 제공하며 ‘기본 DC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저소득층·소규모 사업장 종사자도 안정적으로 연금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점에서 한국이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한 ‘푸른씨앗’ 기금형 제도와 유사하다. 니컬러스 바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근로자가 선택을 하든, 하지 않든 연금 제도는 모두에게 작동해야 한다”며 “NEST는 이 원칙을 충족하는 설계”라고 평가했다. 민간사업자들도 영국 DC 시장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았다. 민간사업자들은 정교한 투자 전략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고용주를 하나의 신탁에 편입시키는 DC형 퇴직연금 제도인 마스터트러스트 구조를 활용해 빠르게 대형화했고 상품 혁신, 수익률 경쟁, 장기 투자 전략 고도화를 통해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개인의 투자 의사 결정에 의존하는 한국의 DC·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와 다른 지점이다. 특히 영국 정부가 2018년 마스터트러스트 승인제를 도입하며 거버넌스·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금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마스터트러스트 수는 약 80개에서 35개 수준으로 줄었고 상위 5개 사업자가 전체 자산의 60%, 가입자의 80%를 차지하는 초대형 중심 구조가 구축됐다. 대형화는 곧 규모의 경제로 이어져 더 낮은 비용 구조와 사모·대체투자 등 장기 성장 자산 접근성 확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스튜어트 패터슨 WTW 라이프사이트 총괄 이사는 “규모가 커지면 1인당 비용 절감, 기술 투자 확대, 운영 안정성, 외부 서비스 기업과의 협상력 강화 등 다양한 장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 초대형 마스터트러스트들은 공격적인 성장 자산 비중으로 장기 성과를 추구한다. 약 2000억 파운드의 DC 자산을 운용하는 L&G의 존 로 멀티에셋 총괄은 “DC 가입자들은 젊을 때 연금에 대한 관심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며 “시장이 약세일 때 저축을 중단하는 경향도 있지만 이런 행동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의 디폴트 포트폴리오는 최근 몇 년간 위험 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현재 DC 가입자의 ‘성장 단계(growth phase)’에서 적용되는 핵심 전략은 사실상 100%를 성장 자산에 배분하는 구조에 가깝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대표 상품군 모두 주식 비중이 85% 수준이며 나머지 15%는 장기 성과가 기대되는 비상장 대체자산이나 상업용부동산 운영 기업 등을 통해 성장성과 분산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NEST 역시 최근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률 제고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공룡 민간사업자’들이 장기 성장 자산 비중을 과감히 높일 수 있는 배경에는 가입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견고한 거버넌스 구조가 있다. WTW의 라이프사이트는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마스터트러스트 중 하나로 수탁자 이사회가 의사 결정을 맡고 운영 조직이 집행을 담당하는 독립형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수탁자 이사회에는 WTW 전현직 직원의 참여를 금지하고 다른 연금 제도 이사회 겸직도 제한해 이해 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러한 구조가 투자 판단의 독립성을 유지시키고 결국 더 나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는 토대가 된다는 평가다. 이처럼 공공·민간의 이중구조가 정착된 가운데 영국 정부는 DC 가입자의 장기 수익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수익률·비용·거버넌스를 종합 평가하는 ‘밸류포머니(value for money)’ 규제가 도입됐고 자동 가입 적용 대상을 더 낮은 연령·소득 구간까지 넓히는 개편안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노후 소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집합적확정기여형(CDC) 도입도 병행되고 있다. CDC의 경우 기업 부담은 DC처럼 유지하면서 투자 위험과 장수 위험을 여러 집단이 함께 나누는 위험 공유형 모델이다. -
[2025 증권대상] 글로벌 분산 투자에 기반한 디폴트옵션…증권업 6개 분기 연속 수익률 1위
증권 증권일반 2025.11.25 15:46:59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분산 투자에 기초한 디폴트옵션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공로로 퇴직연금·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에서 최우수상 수상사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 ‘Mysuper 시리즈’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공동 개발해 글로벌 분산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다양한 시장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제공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은 △장기투자 △글로벌 분산투자 △시장 변화에 대응 △저비용 투자 등에 기반해 상품 개발 과정에서 국내외 연기금 운용 전략을 참고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연금제도를 벤치마크해 최적화된 자산배분을 적용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목표를 설정해 은퇴 자금의 실질 구매력을 확보했다. 특히 디폴트옵션은 인플레이션 방어에 효과적인 금, 원자재, 물가연동채권, 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며, 글로벌 분산투자와 국내 채권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자산배분을 특징으로 한다. Mysuper 상품은 2022년 당시 38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220개 상품 중 유일하게 ‘신상품’으로 적격 디폴트옵션 자격을 승인 받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차별화된 디폴트옵션 전략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운용 성과를 기록 중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기준 디폴트옵션 현황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BF1’은 연간 수익률 17.40%로 전체 퇴직연금사업자의 310개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중립투자형 포트폴리오2’는 11.66%의 연간 수익률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안정투자형 포트폴리오2’ 역시 7.19%로 해당 부문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균이 적극투자형 7.73%, 중립투자형 5.89%, 안정투자형 4.65%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한국투자증권은 디폴트옵션 수익률이 공시되기 시작한 2024년 1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2025년 2분기까지 6개 분기 중 5개 분기에서 전체 사업자 기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업권 내에서는 6개 분기 연속 선두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상반기까지 증권사로 순유입된 퇴직연금 자산(DC형+IRP 기준)은 1조 3000억 원 규모로 이 중 43.7%에 해당하는 5700억 원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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