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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가 태극기에 목례를?”…‘극우’ 다카이치 행동에 놀란 日 네티즌들
국제 인물·화제 2025.10.31 21:48:56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장에서 태극기 앞에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 입장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마친 뒤, 회담장 왼편 태극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일장기에도 목례했다. 회담 상대국 국기에 목례를 하는 것은 통상 정상회담에서는 보기 드문 행동으로, 한국에 대한 존중심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9일 만에 열린 이번 회담은 오후 6시2분부터 41분간 진행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지만, 양 정상은 우려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박철현 일본 전문 저널리스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국기 태극기에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온라인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태극기 목례가 화제가 됐다. 야후 재팬에서 한 누리꾼은 “자국, 외국과 무관하게 국기에 경의를 보이는 자세는 당연한 일"이라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반한파’로 여겨지는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이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일본 국기를 소중히 여긴다면 다른 나라 국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카이치 총리라면 당연히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강경파지만 달리 보면 국가의 주권을 굉장히 중요히 여긴다고 볼 수 있다”며 “일본의 국가 주권을 중요시하는 만큼 다른 나라의 국가 주권도 중시한다는 얘기”라는 해석을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는 극우 성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22년 극우 단체 주관 심포지엄에서 당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겨냥해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 것”이라며 한국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해 한일·한미일 공조를 지속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밝혔다. -
"삼성도 나섰다"…젠슨 황이 특별히 부탁한 '이 굿즈', 매출 300억 찍었다는데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31 21:48:40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MU:DS)’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신기록을 세웠다. 31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뮷즈 매출액은 약 306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재단이 2004년 설립된 이후 연간 매출이 300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의 대표 유물을 모티브로 만든 문화상품 브랜드다.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결합해 이름을 만들었으며 전통과 현대 감각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방탄소년단 RM이 소장해 화제를 모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캐릭터를 연상시킨다며 주목받은 ‘까치 호랑이 배지’ 등이 있다. 매출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폭발적으로 늘었다. 4∼6월 평균 20억 원대에 머물던 월 매출이 7월에는 49억 5700만 원, 8월에는 52억 7600만 원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급등했다. 업계는 “6월 개봉한 ‘케데헌’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한국 전통미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뮷즈’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은 입고 즉시 품절돼 중고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인기 있는 품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열풍이 해외 CEO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30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1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케데헌’으로 불붙은 뮷즈의 인기를 듣고 굿즈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황 CEO를 위한 ‘뮷즈 선물 세트’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매출 400억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재단은 박물관 용산 이전 20주년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李대통령 "APEC, 다른 문화 존중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 만들어 가야"
정치 대통령실 2025.10.31 21:34:41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는 금관, 첨성대 등 전통의 상징과 철강, 조선업 등 현대 산업이 조화를 이룬 도시”라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을 만들어 가야 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미래 비전에도 ‘경주 정신’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일어서 세계만방에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알린 2025년, 천년 신라왕국의 고도 경주에서 APEC 지도자분들을 이곳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대 신라에는 ‘모든 분열과 파란을 잠재우고 평안을 가져온다’는 뜻을 가진 ‘만파식적’이라는 피리가 있었다”며 “그 아름다운 화음이 아태 지역에 새로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안겨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초청국 정상 내외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기업인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장에 입장하며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
시진핑 "침략역사 반성해야"…다카이치에 무라야마 담화 언급
국제 국제일반 2025.10.31 21:14:2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일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한다”면서 일본 새 내각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해 평화·우호·협력의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중·일 간 주요 합의를 준수하고, 역사와 대만 문제 등 중대한 원칙에서 네 가지 정치문서가 규정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라야마 담화가 일본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과한 점을 언급하며 “이 정신은 계속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용범 "MOU·팩트시트 공개시 의구심 해소될 것"
정치 대통령실 2025.10.31 21:12:22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한미 관세협상 관련) MOU와 조인트 팩트시트 서류가 공개되면 지금 의구심을 갖는 부분들은 상당히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JTBC 인터뷰에서 “두 서류가 공개되지 않아 여러 걱정들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MOU 내용을 실행하려면 특별법이 필요한데,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될 시점에 심의하는 과정에서 MOU를 국회가 요구하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번 합의에 반도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거나 “한국은 시장을 100%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언해 농산물 시장 개방 등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MOU나 조인트 팩트시트에 담긴 구체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조만간 (합의 문서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실제 문구는 거의 다 합의가 됐고, 이왕이면 투자, 통상, 안보 분야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29일 미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 정부가 총 3500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투자액 중 2000억 달러는 연 200억 달러씩 10년간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
'AI 동맹' 맺고 떠난 젠슨 황, 한국에서 찾은 마지막 식사는?
산업 IT 2025.10.31 20:33:17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채 영국으로 떠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8시 45분께 포항경주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영국 루턴공항으로 떠났다.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께 차량을 타고 경주에서 출발해 40여 분 뒤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전용기는 8시께 이륙 예정이었으나 급유 문제로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젠슨 황이 출국 전 대기 중이던 공항 의전실 컵라면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입국 후 곧바로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에 맥주) 회동을 가졌다. 치맥 회동 후 황 CEO를 포함한 세 사람은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최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가해 연단에 올랐다. 황 CEO는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에게 편지를 전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황 CEO는 이튿날 경북 경주시로 이동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을 만난 황 CEO는 “한국은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며 “한국은 전 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의 방한 중 엔비디아는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26만 장을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GPU 공급 규모는 약 14조 원에 달한다. -
숨가빴던 젠슨황 1박2일…마지막엔 ‘빼빼로’ 먹으며 질답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1 20:17:14“오늘 3000칼로리를 소모했네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에 방한해 숨가쁜 1박 2일을 보내고 미국 본사로 출국했다. 황 CEO는 31일 경주 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던 도중 콜라를 마시고 ‘빼빼로’ 과자를 먹었다. 앞자리에 앉은 기자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주기도 했다. 간담회 도중 “한국이 반도체 다음으로 잘 만드는 것이 치킨”이라고 하는 등 특유의 위트 있는 대답을 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황 CEO는 전날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킨집에서 소맥 러브샷을 하며 ‘인공지능(AI) 깐부’ 사이를 자랑했다. 직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최로 열리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로 향해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회의를 할 예정이고 많은 리더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날엔 경주로 향해 오후 2시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 회장, 정 회장, 최태원 SK그룹 대표 등 국내 기업인들과도 접견했다. CEO 서밋 기조연설 뒤엔 최 회장과 10분 정도 따로 면담하며 서울에서 보지 못한 회포를 풀기도 했다. 1박2일에 이르는 일정 동안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특별 연설에서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e스포츠’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영상을 선보이며 엔비디아와 한국의 관계가 30년 넘게 지속됐다고 강조했고, 기자간담회에선 “한국의 문화에서 강인한 인내의 정신을 느낀다. 고난을 견뎌낸 사람만이 위대함을 이룰 수 있고 그 점에서 한국과 엔비디아는 닮았다”고 평했다. -
“젠슨 황이 뮷즈를?”…치맥회동 앞두고 삼성에 ‘국중박 굿즈’ 부탁했다는데
산업 기업 2025.10.31 20:04:59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측에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국경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두 회장과 만났다. 황 CEO 측이 먼저 치맥 회동을 제안했고,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기념품 ‘뮷즈(뮤지엄+굿즈)’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 측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황 CEO를 위한 맞춤형 뮷즈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뮷즈’는 내외국인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상품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 이후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 일부 제품은 입고 즉시 품절될 정도로 귀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황 CEO는 출장 때마다 현지 음식을 즐기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 출장 시 야시장과 노포를 방문했고, 2023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재용 회장과 일식당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번 만남은 한국의 치맥 문화와 뮷즈의 인기를 해외에 알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3자는 이날 만찬 회동에 이어 31일 다시 경주로 향할 예정이다. 황 CEO는 APEC CEO 서밋 폐막일(31일)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와 별도의 미팅을 가진다. AI산업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삼성·현대차, SK그룹 간에 연쇄회동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
젠슨황 "'HBM97'까지도 삼성·SK와 협력…장기 파트너될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1 19:51:42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된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업에 대해 “장기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황 CE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HBM3E와 HBM4 모두 한국 기업들과 협력 중이며 이를 넘어 ‘HBM97’까지 협력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올해 말과 내년 사이 공급이 예상되는 6세대 HBM을 넘어 7세대 제품인 HBM4E와 관련해서도 “엔비디아의 수요에 맞는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낙관했다. 양 사의 경쟁적 공급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황 CEO는 “삼성전자(005930)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000660)도 필요하다"며 ”한쪽(SK하이닉스)은 특정 분야에 더 집중적이고, 다른 쪽(삼성전자)은 보다 다각화돼 있어 굳이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 SK하이닉스와는 30년 넘게 함께 일해 왔고 ‘형제’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되는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 출시를 확신한다“며 ”칩과 시스템이 갖춰져 생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AI 정책과 관련해선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며 ”한국을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세계 3대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고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는 ‘한 세대에 한 번 올 기회’라고 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수출 금지 조치가 빨리 해제되기를 바랐다. 그는 “중국 시장은 현재 엔비디아 매출의 0%”라며 과거에는 95%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미국에도, 중국에도 이익이 된다”며 “중국은 이미 군사용으로 충분히 강력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런 우려는 사실상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스타크래프트 영상 띄우며 '韓 30년 인연' 강조…"AI 프런티어 될 것"
산업 기업 2025.10.31 18:55:47“한국은 소프트웨어, 제조 역량이라는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주권국가가 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AI 산업의 전망과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등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CEO의 연설은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e스포츠’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영상이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한국과 엔비디아 간 AI 동맹이 하루아침에 성사된 것이 아니고 3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끈끈한 관계에 기초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연설 내내 AI 산업 성장에 대한 깊은 신뢰를 청중들에게 각인시켰다. 황 CEO는 우선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훨씬 빠르고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모든 산업이 AI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혁명적으로 산업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황 CEO는 “AI는 ‘작업’이며 인류가 처음으로 에너지를 전환시켜 지능을 지속 생산하는 산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장이 필요하며 전 세계는 이제 AI 팩토리를 짓고 AI 인프라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 이는 산업혁명 그 자체”라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 기업과 국가들의 AI에 대한 자본적 지출(CAPEX)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칩의 용량이 매년 2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AI 산업이 가장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는 나라로 한국을 꼽으며 “한국은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역량, 제조 능력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나라”라며 “두 역량이 결합하면 로보틱스, 피지컬 AI 등 차세대 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특별 연설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황 CEO는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황 CEO는 준비된 음료와 초코과자를 먹으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혀 나갔다. 간담회 사이 사이 “한국이 반도체 다음으로 잘 만드는 것이 치킨”이라고 하는 등 황 CEO 특유의 위트 있는 대답을 하며 자칫 긴장될 수 있는 자리를 유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협력과 관련해 “우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와 HBM3E, HBM4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말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메모리 공급 능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국의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역량에 매우 큰 신뢰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수출 금지 조치가 빨리 해제되기를 바랐다. 그는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미국에도, 중국에도 이익이 된다”며 “중국은 이미 군사용으로 충분히 강력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런 우려는 사실상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강점을 통합개발에 있다고 봤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매년 GPU와 CPU, 네트워크 칩 등 해마다 6종의 새로운 칩을 설계하는데 모든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극단적 공동설계로 개발한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회사 안에서 동시 수행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특별 연설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시종일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의 문화에서 강인한 인내의 정신을 느낀다. 고난을 견뎌낸 사람만이 위대함을 이룰 수 있다”며 “그 점에서 한국과 엔비디아는 닮았다”고 평했다. 아울러 황 CEO는 “한국은 머지않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엔비디아를 환영하고 함께 걸어준 한국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한국은 AI 주권국가이자 AI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무라야마담화 꺼낸 習 "침략 반성해야"…다카이치 "홍콩 신장위구르 우려"
국제 국제일반 2025.10.31 18:54:45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만남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하며 “침략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홍콩 등 인권 문제를 꺼내들며 양측이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가까스로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상대방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중일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이번 만남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시 주석과 대면하는 자리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이뤄진 중일 정상회담으로 관심을 모았다.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 협력 동반자가 되어야지 서로에게 위협이 돼서는 안 된다”며 “침략 역사를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일본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중이던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시한 ‘무라야마 담화’를 내놨다.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과거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하며 기존보다 진일보한 사과와 역사 인식을 내비쳤다는 평가를 받은 담화다. 이어 “중일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한다”며 “일본 새 내각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해 평화·우호·협력의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하나의 중국' 원칙과 주권 상호 존중 내용을 담은 4대 정치 문건을 언급하며 대만에 우호적인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서로에게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일본이 중국에 대해 올바른 인식 갖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취임을 축하한다고 언급하지 않았고 원론적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쳤다. 다카이치 총리도 양국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동중국해 문제, 희토류 수출 관리 문제,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의 안정성 확보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홍콩과 신장 위구르 등 인권을 우려한다"며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 문제를 건드렸다. 외신은 중국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개최 여부를 알리지 않았고 장소도 시 주석이 묵는 호텔로 정하는 등 회담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
아태 LNG 리더들 “AI 시대 해법은 LNG…브릿지 아닌 파트너 연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1 18:22:21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인공지능(AI) 시대에 역내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전환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평가하며 미국산 LNG의 안정적 조달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산토스(호주), 도쿄가스(일본) 등 아태 주요 LNG 기업의 고위 경영진은 31일 경북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서 LNG의 지속 가능성과 미국산 LNG의 전략성 중요성을 논의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세션 환영사에서 “LNG는 더 이상 브리지 연료가 아닌 AI 시대를 이끌 파트너 연료”라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LNG 공급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LNG의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한 가장 현실적 수단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이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주의 에너지 기업 산토스의 숀 피트 부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인센티브 확대와 해외 이산화탄소 수입 제도 마련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LNG 확보 역시 아태 지역 LNG 사업자들의 화두였다.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유연한 계약 구조 △가격 경쟁력 △낮은 국가 리스크 등 차별적 강점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의 LNG 수급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가스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해럴드 햄 콘티넨털 리소시스 명예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폭발적 성장으로 실시간 고부하 전력에 대응할 에너지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에너지가 곧 ‘지식(Knowledge)’이며 천연가스 및 LNG 발전이 신뢰도 높고 유연한 핵심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SK는 미국 LNG 프로젝트 초기부터 장기 계약 구매자로 참여해왔으며 계약의 유연성 덕분에 더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효과적인 리스크 분산을 할 수 있었다”며 “미국 내 자산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아시아와 미국 양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오 유미코 도쿄가스 전무이사는 “LNG는 단순한 과도기적 연료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경제성을 모두 아우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
현대차·엔비디아 '피지컬AI' 협력강화…30억弗 투자
산업 산업일반 2025.10.31 18:13:59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가 국내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 약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005380)는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5만 장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활용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로봇 사업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차그룹·엔비디아는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피지컬 AI는 인간처럼 물리적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인식·판단·행동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이른다. 휴머노이드는 피지컬 AI 기술이 적용되는 대표적 플랫폼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국의 풍부한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최신 AI 인프라가 만나 산업 전반의 제조 AI 전환(AX) 혁신을 가속화하는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30억 달러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솔루션, 차세대 스마트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함께 높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5만 장의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검증·실증을 추진한다.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를 도입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세계 최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과 지능형 자동차 및 공장을 구현해 향후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모빌리티 산업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3차원(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활용해 강력한 공장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환경을 가상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하고 다룰 수 있도록 한 3D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정밀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로봇 통합을 가속화하고 완전자율형·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으로의 전환을 앞당긴다. 또 실제 생산라인에 로봇을 배치하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작업 할당, 동작 계획, 인체 공학적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어 로봇 통합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 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해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양 사는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등을 국내에 설립한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국내 차세대 피지컬 AI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 사는 첨단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인재 육성과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까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두산그룹 역시 이날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산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건설기계, 발전 기기, 로봇 등 주력 사업의 피지컬 AI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두산의 사업 영역이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현장 맞춤형 기초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
AI팩토리로 삼성·SK 공정 업그레이드…"HBM4 공급 확대"
산업 기업 2025.10.31 18:13:19삼성전자(005930)와 SK그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만 장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을 거대한 ‘AI 팩토리’로 구축한다. 엔비디아의 3차원(D)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스스로 공정을 운영하고 최적 생산량을 만드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현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략이다. AI 팩토리에서 더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엔비디아는 ‘AI 생태계 밸류체인’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도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31일 삼성전자와 SK그룹·LG전자는 엔비디아와 전방위적인 AI 산업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 백미는 삼성전자와 SK그룹이 각각 엔비디아를 통해 확보한 블랙웰 GPU 5만 장을 기반으로 반도체 공장을 AI 팩토리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국내 반도체 제조 시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가 적용된 스마트공장으로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GPU 수만 장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블랙웰을 활용해 공장 전체를 관할할 거대한 AI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만든 실제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거대한 가상현실 프로그램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옴니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면 현실 세계와 똑같이 구현된 ‘디지털 트윈’에서 가상의 공장을 만들어 생산 공정을 진행하고 막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AI 팩토리는 가상 공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공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AI 팩토리가 완성되면 반도체 양산 경쟁력은 ‘퀀텀점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 쿠리소(cuLitho)와 쿠다-X(CUDA-X)를 도입한 결과 미세 회로 공정 시뮬레이션 속도가 기존보다 20배 빨라져 설계 정확도와 개발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설계·공정·운영·장비·품질관리 등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아우르는 모든 과정에 AI를 적용해 스스로 분석·예측하고 제어하는 ‘생각하는’ 제조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다”며 “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를 단축하고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역시 GPU를 투입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만든다. 제조 AI 클라우드는 GPU 2000여 장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SK텔레콤(017670)이 구축과 운영·서비스를 맡는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AI 팩토리를 통해 엔비디아와 더욱 거대한 밸류체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 성능의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GPU와 HBM이 결합한 형태다. 엔비디아 GPU 공급으로 제조 혁신이 일어날수록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생산량은 향상되는 구조다. 양 사는 더 많은 GPU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엔비디아에 공급할 HBM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HBM4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또한 “업계 최고 속도와 성능을 지원하는 HBM4에 대한 공급 협의를 고객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협력에 나선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피지컬 AI, 디지털 트윈 등 차세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학습용 데이터 생성과 시뮬레이션 등에도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냉각수를 순환시켜 AI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관리하는 액체 냉각 방식의 핵심 장치인 냉각수분배장치(CDU) 공급을 위한 엔비디아 인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엔비디아와 함께 LG의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학계에 지원하기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
'AI 최강 원군 확보' 李대통령, "韓에 AI 골든벨 울리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1 18:09:52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미국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대기업을 아우르는 거대 AI 동맹이 결성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AI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황 CEO가 대한민국 AI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겠다”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엔비디아가 대한민국에 투자도 확대하고 그게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을 울리는 그런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은 이미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며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정부의 지원과 이 대통령의 열정 등을 언급한 황 CEO는 “한국은 전 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최첨단 GPU 26만 장을 공급하는데 정부가 받을 GPU 5만 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우선 투입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까지 GPU 최대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최근 사업자 공모에 단독 응찰한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LG AI연구원,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컨소시엄도 GPU 공급의 수혜자다. 정부는 컨소시엄당 최신 GPU 1000장 이상을 지원해 각기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멀티모달 AI 개발, AI 응용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이 6만 5000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GPU를 자체적으로 구하기 어려웠던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기초과학과 밀접한 분야에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GPU 수급은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소버린(자립형) AI’ 생태계 구축의 전제 조건이다. GPU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이와 비례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AI 모델을 최적화해 훈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기업 한 곳이 수십만 장의 GPU를 사들여 AI 훈련에 활용하는 미국·중국 등과 비교하면 한국의 AI 인프라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일례로 미국 민간기업인 오픈AI가 지난해 가동한 GPU 개수는 72만 장에 달하지만 올해 정부가 추경을 통해 확보한 GPU는 1만 3000장 수준이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이러한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동맹이 단순한 GPU 공급을 넘어 양자 등 차세대 산업 협력까지 포함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인프라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신약 개발 등 소프트웨어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국내 기업들에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 굴기’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을 견제할 한 축으로도 엔비디아와의 동맹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협력이 이뤄지는 분야는 양자컴퓨터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을 비롯한 국내 기관과 힘을 합쳐 전문가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구축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와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환경 구축, 기초과학 연구에 필요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연구하게 된다. 양자 과학기술은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방대한 연산이 필요한 우주항공, 의료·바이오, 소재·화학 등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엔비디아는 GPU 기반의 기존 컴퓨터와 양자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코드로 통합한 플랫폼 ‘쿠다-Q’를 보유하고 있어 양자컴퓨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 4000만 달러에서 2033년 246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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