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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호위함 2척 추가 수출…K방산 '깐부' 필리핀 [헤비톡]
산업 기업 2025.12.27 09:00:00HD현대중공업(329180)이 필리핀 해군에 호위함 2척을 추가로 수출한다. 지금까지 12척의 군함과 24대의 전투기(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를 수주한 K방산은 납품 이후 신속한 유지·보수·정비(MRO) 지원까지 책임지며 필리핀 정부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과 HD현대중공업은 26일 필리핀 국방부와 5억 7800만 달러(약 8447억 원) 규모의 ‘호위함 2차 획득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군 현대화 계획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 이번 계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은 2029년까지 3200톤급 최신형 호위함 2척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이 2016년 필리핀에서 군함을 첫 수주한 호위함 1차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며 신뢰를 쌓은 결과다. 당시 수주한 2300톤급 호위함 2척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필리핀 해군에 인도된 후 해상 작전의 주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신속한 MRO 지원 능력 역시 필리핀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후속 지원과 교육 훈련을 통한 현지 인력 양성 등 포괄적인 협력도 강화해 해군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필리핀은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최초로 해외 조선소에 군함을 발주했는데 HD현대중공업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협력 관계를 돈독히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호위함 1~2차 계약을 포함해 필리핀으로부터 2021년 초계함 2척, 2022년 원해경비함 6척 등 12척의 군함을 수주했다. 초계함 2척은 올해 인도를 마쳤고 원해경비함 6척은 내년 1번함 ‘라자 술라이만함’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필리핀 군을 사로잡은 것은 함정만이 아니다. KAI는 2014년 필리핀 공군으로부터 국산 초음속 경전투기를 현지 맞춤형으로 개량한 FA-50PH 계약을 따냈고 2015~2017년 인도를 마쳐 전력화에 성공했다. KAI는 올해 6월 같은 기종 12대에 대한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KAI는 필리핀 국방부와 이미 인도한 11대(12대 중 추락한 1대 제외)를 대상으로 성능 개량과 후속 군수지원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KAI는 FA-50PH의 정밀유도무장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항속거리를 늘려 지속작전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K방산이 필리핀에 지속적으로 무기 수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와 방산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한 결과로 평가된다. 양국은 2009년 ‘한·필리핀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체결, 한국 기업과 필리핀 국방부 간에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산 수출의 제도적 기틀을 만들었다. 올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지속적인 안보 파트너로서 협력해나갈 것을 약속하며 방산 수출에 힘을 실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호위함 2차 사업은 필리핀 정부가 K방산에 보여준 변함없는 신뢰의 상징”이라며 “동남아의 핵심 방산 협력국인 필리핀과 함정 분야 인력·기술과 해양안보 협력으로 나아가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도무기·우주 등 타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해 필리핀과의 방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르포] 화생방 테러 30분내 출동…탐지 ·분석· 제독까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27 08:27:00매섭게 부는 칼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던 12월 19일 오후 2시 전군 유일의 화생방 전문부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화생방종합상황실.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서울 시내 한 역사 내에서 미상의 가방 하나가 폭발해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가상의 훈련 상황이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및 군 대테러 합동팀은 폭발 이후 폭발물에 의한 것이 아닌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화생방 테러로 볼 수 있는 위급 상황이다. “역사 내에서 폭파상황 발생! 화학물질 누출 의심에 따라 현장 출동!” 비상 상황을 알리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무전을 통한 종합상황실장의 다급한 명령은 예하부대 화생방특수임무단 지휘통제실로 신속하게 전파됐다. 긴급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서 작전상황실에서 비상 대기하던 화생방특수임무단 소속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SMT)는 각종 장비와 물자를 차량에 적재하고 빠르게 현장으로 이동했다. 상황 접수 이후 위병소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이 채 안 됐다. 신속한 기동이 필요하거나 차량 진입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헬기를 이용한 공중 기동과 헬기 레펠(로프를 이용해 하강)로 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 현장 도착과 동시에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장은 지휘 및 통신장비들을 이용해 곧바로 작전 차량 내 지휘소를 개소했다. 차량에 탑재된 무선 영상 전송 시스템 ‘카이샷’을 통해 전체적인 현장 상황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함께 이동한 원거리 화학감시차량도 최초 진입 때부터 화생방 테러가 발생한 건물에 대한 원거리 감시 임무 수행을 시작했다. 차량 상부에 탑재된 적외선 분광기는 5㎞ 반경에 대한 화학물질을 탐지한다. 이 장비는 화학물질 탐지 시 오염 지역이 빨간색 네모 점들로 표시되고 경보음이 올린다. 내장된 라이브러리를 통해 탐지된 물질 식별도 가능하다. 건물 내부에는 화생방 정찰 로봇을 먼저 투입했다. 정찰 로봇은 작전 요원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건물 내부에 투입돼 카메라를 이용해 현장을 실시간 확인하고 부착된 화학·폭발물·방사능 탐지 장비 등을 이용해 곳곳을 탐지한다. 현장 요원으로부터 무전으로 “화생방 정찰 로봇 정찰 결과 내부에 화학 작용 탐지”라는 상황이 전파되면 곧바로 위험처리반이 투입된다. 투입된 현장에서 폭발 후 화학물질이 비산된 가방 하나와 온전한 형태의 가방 하나가 발견돼 위험처리반은 엑스레이로 가방 내부 형상과 촬영된 영상의 색을 통해 내용물을 유추한다. 내부 확인을 마친 후 전자청진기를 통해 전자식 시한장치 유무도 확인한다. 최종 확인 결과 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폭발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전을 통해 “엑스레이 촬영 결과, 가방 내부에 화학물질 포함 추정!”이라는 현장 요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파되고 정확한 탐지와 분석을 위해 상황조치조가 곧바로 이동한다. 상황조치조는 건물 내부의 기체·액체 상태 화학물질을 우선 탐지해 신경작용제 독극물인 사린가스(GB)인 것을 확인했다. “탐지 결과 화학작용제 GB 탐지!”라는 무전과 함께 현장 요원들은 신속하게 추가적인 화학작용제의 확산 및 누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생방 테러 원점에 방폭 텐트를 설치했다. 방폭 텐트는 방탄 성능을 지닌 특수섬유로 제작돼 폭발물이나 오염물질 위에 설치해 화학작용제 확산을 최소화한다. 뒤이어 탐지된 GB는 현장에서 휴대용 검사 장비로 푸리에변환적외선분광기(FT-IR), 기체크로마토그래피(GC/MS) 등의 기술을 이용해 현장 확증 식별에 착수했다. “FT-IR 분석 결과 GB 확인!” 현장 요원은 무전으로 식별 결과를 지휘소에 보고한다. 동시에 국제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지정 분석 기관인 국군화생방방어연구소의 검증을 위해 액체 상태의 표본을 수집하고 수집된 표본은 곧바로 후송한다. 이어 화생방 테러 원점에 대한 제독을 시작한다. 원점 제독은 추가적인 증거 확보와 현장 훼손 방지를 위한 조치로, 현장 지휘소 판단에 따라 현장 특성에 적합한 제독 방식을 빠르게 진행한다. 이날 훈련 현장에서는 거품 형태의 제독제인 일명 포말제독기를 사용했다. 무전을 통해 “원점 제독 완료!” 현장 요원들이 상황을 지휘소에 보고하고 비로소 화생방 테러 상황은 종료됐다. 화생방 테러 대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소량의 유독 물질로도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동 조치부터 부상자 구호, 제독, 현장 질서유지, 경계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날 현장을 지휘한 배형규 6특임대장(소령)은 “수도권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화생방 테러 상황은 그 혼란과 피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며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화생방 테러 현장에 신속하게 들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발생한 2001년 9·11테러와 탄저균 테러를 계기로 국가급 대화생방 테러 작전부대의 필요성이 제기돼 육군화생방방호사령부를 모체로 2002년 2월 1일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통합된 합동부대로 창설됐다. 국방부 직할부대이지만 합동참모본부의 작전지휘 및 감독을 받는다. 화생방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전군을 지원하는 합동작전 및 통합방위 차원의 민관군 통합 작전에 있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예하부대로 핵·WMD 대응 및 화생방 테러에 대비하는 ‘화생방특수임무단’이 있고 밑에 국가급 CSMT를 두고 임무를 수행한다. CSMT는 화생방 테러나 도발 시 즉각 출동이 가능한 부대다. 화학 테러·사고와 생물·방사능 위협, 화학급조폭발물(CIED) 탐지·처리 등을 담당한다. 국가 지정 미지물질분석기관이자 OPCW 지정 실험실 자격을 보유한 ‘화생방방어연구소’도 있다. OPCW의 분석 능력 평가에서 임상·환경 두 분야의 동시 인증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두 분야에서 이중 인증을 받은 곳은 12개국 15곳의 연구소에 불과하다. 한반도 작전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 대응력을 갖춘 ‘화생방종합상황실’도 365일 24시간 운용 중이다. 박양기 화생방특수임무단장(대령)은 “모든 대원들은 고강도 임무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체력 단련은 물론 상황별 대테러 대응 능력 배양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어떠한 적 도발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완벽한 화생방 대테러 대응 능력 및 태세를 확립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다양한 화생방 위협으로부터 △화생방 방호 작전 △국가 주요 행사 경호·경비 작전 지원 △화생방 사고·재난 대응 △화생방 정밀 분석·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전군 유일의 국가급 최정예 화생방 전문부대다. 부대 명칭처럼 화생방 방호, 즉 화생방 공격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화생방 무기의 운용, 즉 적을 화생방 무기로 공격하는 임무는 수행하지 않는다.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대화생방 테러 작전’. 국가 주요 행사에서 대테러 안전 활동으로 CSMT를 현장에 파견해 화생방 상황 관리, 감시·탐측 활동 등 대테러 안전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으로 ‘화생방 방호’. 화생방 위협은 피해 규모와 정도가 매우 크다. 피해 최소화를 위한 민관군 화생방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일 월드컵(2002년)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2010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인천 아시안게임(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202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2025년) 등 대규모 국가 행사에서 화생방 경호 작전을 펼쳤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육군본부 소속 전문 교육기관도 있다. 육군화생방학교다. 화생방전 교육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1958년 전남 광주에 ‘육군화학학교’를 창설했다. 1994년에 이전해 현재 위치인 전남 장성 상무대에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1월 1일 현재 이름으로 개칭해 육군을 비롯한 해공군과 해병대 등 정예 화생방 전투전문가를 매년 3000여 명씩 육성하는 전군 유일의 ‘화생방 장병의 요람’이다. 화생방부대 지휘관 및 참모 요원인 대위, 신임 장교 ‘지휘참모’ 과정, 화생방부대 전투력 발휘의 중추인 부사관 ‘고급·중급·초급리더’ 과정, 화생방부대 창끝 전투원인 ‘특기병’ 과정, 타군 및 경찰 요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직무보수교육’ 과정 등을 운용하고 있다. 전종율 국군화생방방호사령관(준장)은 “가장 먼저 가장 위험한 현장에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부대원들은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있다”며 “모든 부대원들은 ‘오직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강한 자긍심으로 원팀이 돼 화생방 작전 대비 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
HD현대重, 필리핀에 호위함 2척 추가 수출
산업 기업 2025.12.26 18:07:52HD현대중공업(329180)이 필리핀 해군에 호위함 2척을 추가로 수출한다. 지금까지 12척의 군함과 24대의 전투기(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를 수주한 K방산은 납품 이후 신속한 유지·보수·정비(MRO) 지원까지 책임지며 필리핀 정부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과 HD현대중공업은 26일 필리핀 국방부와 5억 7800만 달러(약 8447억 원) 규모의 ‘호위함 2차 획득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군 현대화 계획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 이번 계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은 2029년까지 3200톤급 최신형 호위함 2척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이 2016년 필리핀에서 군함을 첫 수주한 호위함 1차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며 신뢰를 쌓은 결과다. 당시 수주한 2300톤급 호위함 2척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필리핀 해군에 인도된 후 해상 작전의 주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신속한 MRO 지원 능력 역시 필리핀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후속 지원과 교육 훈련을 통한 현지 인력 양성 등 포괄적인 협력도 강화해 해군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필리핀은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최초로 해외 조선소에 군함을 발주했는데 HD현대중공업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협력 관계를 돈독히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호위함 1~2차 계약을 포함해 필리핀으로부터 2021년 초계함 2척, 2022년 원해경비함 6척 등 12척의 군함을 수주했다. 초계함 2척은 올해 인도를 마쳤고 원해경비함 6척은 내년 1번함 ‘라자 술라이만함’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필리핀 군을 사로잡은 것은 함정만이 아니다. KAI는 2014년 필리핀 공군으로부터 국산 초음속 경전투기를 현지 맞춤형으로 개량한 FA-50PH 계약을 따냈고 2015~2017년 인도를 마쳐 전력화에 성공했다. KAI는 올해 6월 같은 기종 12대에 대한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KAI는 필리핀 국방부와 이미 인도한 11대(12대 중 추락한 1대 제외)를 대상으로 성능 개량과 후속 군수지원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KAI는 FA-50PH의 정밀유도무장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항속거리를 늘려 지속작전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K방산이 필리핀에 지속적으로 무기 수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와 방산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한 결과로 평가된다. 양국은 2009년 ‘한·필리핀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체결, 한국 기업과 필리핀 국방부 간에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산 수출의 제도적 기틀을 만들었다. 올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지속적인 안보 파트너로서 협력해나갈 것을 약속하며 방산 수출에 힘을 실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호위함 2차 사업은 필리핀 정부가 K방산에 보여준 변함없는 신뢰의 상징”이라며 “동남아의 핵심 방산 협력국인 필리핀과 함정 분야 인력·기술과 해양안보 협력으로 나아가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도무기·우주 등 타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해 필리핀과의 방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中수출·AI 경쟁 가열…HBM 가격 50% 급등
산업 기업 2025.12.26 17:43:28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HBM 가격을 50% 이상 올렸지만 빅테크들이 계속 더 많은 물량을 요구하면서 판가는 치솟고 있다. 2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존 고객사와 HBM3E 12단 공급 재계약시 5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또 신규 고객사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BM3E 12단은 칩당 약 300달러대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재계약한 기업들은 500달러대 가격을 지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HBM3E 시중 가격이 차세대 제품인 HBM4 수준으로 뛴 셈이다. D램을 적층해서 만드는 HBM은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범용 D램 가격이 뛰면서 몸값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빅테크들 간 AI 성능 경쟁이 불붙으면서 업계에서는 가격이 ‘로켓처럼 날아간다(skyrocketing)’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AI 성능 경쟁의 중심에 있는 오픈AI의 GPT와 구글의 제미나이는 이달 들어 각자 최신 버전을 출시하며 서로 성능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만든 xAI도 최근 구글과 오픈AI 성능을 뛰어넘는 ‘그록 음성 에이전트’를 공개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 중국의 딥시크AI도 새 버전을 내놓으며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AI 칩 성능을 높이려면 모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인 HBM3E가 필요하다. 미국도 HBM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들어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면서 H200에 탑재되는 HBM3E 8단 제품까지 가격이 뛰고 있다. HBM 가격 고공 행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D램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내년 2월 HBM4 양산까지 앞둬 공급 물량 확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도 내년 하반기 청주캠퍼스의 M15X가 양산을 시작해야 신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내년에도 공급이 부족해 HBM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년 5월부터 M15X 가동…AI 칩 '글로벌 생산 1위' 굳힌다
산업 기업 2025.12.25 17:42:56반도체 업계에서 처음으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양산에 돌입하는 SK하이닉스(000660)가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겨낭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HBM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시장 가격도 SK하이닉스의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5월 M15X 팹의 첫 번째 클린룸 공사를 마치고 시범 가동에 들어간다. M15X는 SK하이닉스가 20조 원 이상을 쏟아부은 주요 생산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주력인 HBM3E와 내년 초 양산하는 HBM4가 생산될 예정이다. 또 7세대 제품인 HBM4E에 적용될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6세대(1c) D램 생산 라인도 도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2개의 클린룸으로 운영될 M15X는 내년 5월 첫 번째 클린룸을 완성한다. 클린룸을 완성한 후 시험 생산에 돌입하고 양산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린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11월께 M15X 첫 번째 클린룸에서 양산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연말께 두 번째 클린룸도 완성할 계획이다. M15X가 100% 가동되는 2027년 중순께에는 12인치 웨이퍼 기준 매월 약 5만 장의 D램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D램 증산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AI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타개해 매출과 시장 지배력 모두 높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 전 세계 기업과 국가들이 AI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수백조 원을 쏟아붓는 상황이다. 하지만 AI는 천문학적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초고성능·저전력 D램’인 HBM이 있어야 추론과 연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고성능 AI 칩을 만들 HBM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고성능 AI 칩에 탑재될 HBM3E(5세대), HBM4를 생산할 역량을 갖춘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 미국의 마이크론 3사뿐이라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구도에서는 HBM 생산량을 늘리는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인 HBM4를 내년 2월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이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HBM3E의 증산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주도권과 매출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증산에는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복안도 숨어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 규모는 월 50만 장, M15X를 합쳐도 55만 장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월 65만 장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HBM은 D램을 적층해서 만드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다. 막대한 D램 생산능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HBM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시장의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HBM 생산 역량에서 삼성전자(월 17만 장)가 SK하이닉스(월 16만 장)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끌어올려 HBM4의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선 기술력을 통해 선제적으로 HBM4를 양산하고 HBM3E 물량도 증산해 삼성전자의 추격을 떨쳐내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M15X, 중장기적으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생산능력 전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 120조 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의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기 팹은 총 6개의 클린룸으로 구성되는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완성돼 가동될 예정이다. 1기 팹이 100% 가동되면 월 약 35만 장이 추가돼 SK하이닉스 전체 생산능력은 월 90만 장까지 대폭 늘어난다. 금융투자 업계는 HBM4 최초 양산과 HBM3E 증산 전략으로 내년에도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대, 마이크론은 20%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4분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출시와 맞물려 SK하이닉스의 HBM4 공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HBM4 양산과 5월 M15X 가동을 시작하며 HBM 1등 지위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은 이제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2라운드에 진입했다”며 “내년 2월 HBM4 양산과 5월 M15X 가동은 SK하이닉스가 ‘1등’ 자리를 굳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HBM 시장 주도권을 기반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 3834억 원을 기록했고 4분기는 15조 원 규모의 이익이 예상된다. 내년 한 해 영업이익 전망은 최대 9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
[트럼프 스톡커] 한화에 美호위함 만들라면서, 라이선스는 언제
국제 정치·사회 2025.12.24 17:09:56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군의 ‘황금 함대’ 구축 구상을 발표하면서 새 프리깃함(호위함)들을 한화(000880)와 협력해 만들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한미가 합의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상업용을 넘어 군용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 12월 한화가 인수한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필리조선소가 해당 역할을 맡으려면 방산 업체 지정 등 여러 라이선스(인증)가 필요해 군용 마스가 프로젝트가 실제 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함 자체가 해군사에서 이미 한물간 전력이라는 점에서 함대 구상이 현실화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별도로 만약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 해군 군함 건조 사업에 확실하게 뛰어들 경우 미국 핵잠수함으로 그 지평을 넓히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해당 경험을 토대로 한국 거제도에서 한국형 핵잠수함을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복안도 조금씩 양국 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트럼프급 대형 전함으로 ‘황금 함대’ 구축…한화와 호위함 협력”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협력 기업 이름을 직접 소개하며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필리조선소를 가리켜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며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황금 함대’를 발표하면서 프리깃함을 거론했다. 황금 함대는 냉전 시대 이후 사라진 거대 전함을 다시 도입하는 전략이다. 황금 함대는 3만~4만 톤의 기함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이다. 여기에는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핵무기(핵탄두를 실은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까지 탑재된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다. 이 배는 2척을 먼저 건조한 뒤 궁극적으로 20~25척까지 그 수를 늘릴 계획이다. 첫 전함 건조에만 2년 6개월가량이 걸려 2030년대 초에나 완성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형 항공모함 3척, 잠수함 12~15척도 이미 건조하고 있거나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함정들을 미국에서 건조할 것이고 해군이 민간 기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주요 방산 업체들과 만나 생산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하루 평균 4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했다”며 “그런 능력을 우리가 잃게 된 것은 비극”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와 손을 잡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 함정이 지금 당장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도입하려던 프리깃함 사업이 지연되자 한국의 신속한 선박 건조 능력에 눈을 돌린 셈이다. 미국에서 함포를 단 전함은 함재기를 실은 항공모함과 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에 밀린 탓에 1994년 이후 더 이상 건조되지 않았다. 미국이 전함을 실제 전투에 사용한 것은 이라크를 상대로 한 1991년 걸프전이 마지막이었다. 마지막 전함인 ‘USS 미주리’는 1992년에 퇴역해 하와이의 진주만 항 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배수량이 약 9500톤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다.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새 호위함의 경우 수직발사 시스템이나 이지스 방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전술적 활용도가 전무하다”며 “전함이 멋있어 보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관 중시 기조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신형 전함에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단 것을 두고도 곧장 논란이 일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군함의 급 명칭은 통상 그 급으로 지은 첫 군함과 똑같이 붙인다. 첫 전함 이름이 USS 디파이언트라면 디파이언트급 전함으로 불러야 맞는다는 지적이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쓰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미 해군은 현직이 아닌 생존 인물의 이름조차 군함 명칭에 쓰지 않다가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인 1974년부터 정책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간판에 본인 이름을 새겼다. 또 수도 워싱턴DC의 공연장인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의 이름에도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연장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와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고 새 간판을 달았다. 남중국해에서 中 견제 목적…‘마스가 프로젝트’ 첫 투자처 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 함대를 구상한 것은 날로 커지는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과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등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나라다. 전력이 전 세계에 분산돼 있다는 게 문제다. 무엇보다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중국을 압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이번 황금 함대 구축 계획에 영향을 줬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한물간 전력으로 평가되는 전함을 개선해 미 해군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부터 전함 재도입을 추진했다. 백악관도 이달 초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3분의 1이 매년 남중국해를 통과한다”며 “이곳의 유리한 재래식 군사 균형이 전략적 경쟁의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어떤 시도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제1도련선 어디서든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경쟁국 가운데 어느 한 국가가 남중국해를 장악할 가능성, 잠재적 적대 세력이 세계 최대의 상업 항로 가운데 하나에 통행료 체계를 부과하거나 마음대로 폐쇄할 경우”를 언급했다. 특정 국가 이름은 거론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제1도련선은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중국 연안의 섬들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재계와 외교가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닻을 내린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 미국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내리는 대가로 조선업 분야에만 1500억 달러(약 22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리깃함 사업이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미 양국은 아직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도 이달 19일 2028년 진수를 목표로 첫 호위함을 만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군은 미국의 최대 군함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HII)를 필두로 호위함 건조를 여러 조선소에 맡길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과 한화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한화의 필리조선소도 수주 경쟁을 거쳐 미 해군의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한화는 최근 호주의 조선·방산 업체인 오스탈의 최대주주 지분도 확보했다. 오스탈은 미국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용하며 미 해군에 군함을 납품하고 있어 한화가 이곳을 통해 협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건조를 강조한 만큼 거제도 등 한화오션(042660)의 한국 조선소가 사업장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8일 서명한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도 미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번스·톨레프슨법’을 재확인했다. 해군 함정 건조용 예산으로 260억 달러를 배정하고도 한국 업체가 참여할 길을 확실하게 열어두지는 않은 것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지역구에 자국 조선업체를 둔 미국 정치인들이 해외 발주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필리조선소 상선만 건조 가능, 전함은 한물간 전력…핵잠 사업까지는 ‘첩첩산중’ 문제는 한화의 필리조선소 역시 아직 미 해군 군함을 곧바로 건조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재 필리조선소는 상선만 건조할 수 있다. 미 군함을 건조하려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설보안허가(FCL)부터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방산업체로 지정돼야 하고 함정정비협약(MSRA),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 등의 라이선스도 확보해야 한다. 기술 이전과 예산 등과 관련한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현재 연간 1~1.5척의 상선만 건조할 수 있는 제조 역량도 설비·인력 투자를 통해 한층 더 끌어올려야 한다. 트럼프급 전함이 실제 지어질지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형 전함이 중국을 압도할 전력인지도 불분명한 데다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급 전함 한 척당 비용을 100억~12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개발 기간도 5년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1940년대에도 몬태나·오하이오·메인·뉴햄프셔·루이지애나라는 이름의 ‘몬태나급’ 전함 5척을 건조하려다가 1943년 취소한 바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 해 직접 한화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사업이 곧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한화의 라이선스 취득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번 미 해군 군함 사업을 수주하면 한화가 원하는 미국 핵잠수함 건조 사업도 추후 노려볼 만하다. 물론 미국 핵잠수함까지 만들려면 국방부·에너지부의 해군 원자력 추진 프로그램(NNPP), 의회의 핵연료 공급·사용에 관한 법적 예외 승인과 특수 기술 이전 협정 등 취득하기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라이선스가 추가로 있어야 한다. 핵잠수함은 미국 입장에서도 전략 무기라서 필리조선소가 관련 기술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다. 만약 중장기적으로 필리조선소가 미국 핵잠수함까지 건조하게 될 경우 한국 조선소에서 한국형 핵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한 논의도 시작해 볼만 하다. 백악관은 지난달 13일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자료집)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미국은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 29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지 16일 만이었다. 백악관은 그러면서도 당시 핵잠수함 건조 시기와 장소는 명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인 10월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한국은 훌륭한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양국 논의가 진행된 것”이라고 이를 반박했다. 갓 첫발을 뗀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도 한국형 핵잠수함에는 큰 걸림돌이다. 현행 협정은 한국이 2035년까지 미국의 동의 아래 20% 미만의 우라늄만 농축할 수 있게 한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는 아예 금지한다. 요컨대,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 함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면서 한화와 한국 조선 업계에도 미 해군 군함 사업에 참여할 길이 이전보다는 더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회를 잘 살릴 경우 한국 기업이 미국의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나아가 우리 땅에서 그에 못지 않은 핵잠수함을 지을 수도 있다. 물론 이에 도달하기까지는 정치·안보적 진통이 뒤따를 공산이 크다. 시간과 돈도 많이 들 게 분명하다. 증시의 주가 반응처럼 일희일비할 프로젝트는 아니라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마지막 백악관 황금열쇠 李대통령에 선물
정치 대통령실 2025.12.24 16:08:4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백악관 황금 열쇠’를 선물했다. 황금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가까운 인사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5개 제작된 백악관 황금 열쇠 중 마지막 남은 1개를 우리 대통령에게 보내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황금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방한 당시 이 대통령에게 받은 천마총 금관 모형 등 선물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황금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대통령 문장과 함께 ‘백악관 열쇠(KEY TO THE WHITE HOUSE)’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다. 지금까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황금열쇠를 받았다고 강 실장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회고록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첫 번째 황금열쇠를 선물하면서 ‘내가 퇴임한 이후에도 열쇠를 백악관 정문에서 보여주면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강 실장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번 황금열쇠 선물이 굳건한 한미관계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임 주미대사 신임장 제정 행사를 열고 강경화 주미대사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고 강 실장은 언급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많이 좋아한다(I really like him)”고 말하기도 했다. -
2025년 최대 이슈는 ‘조기 대선’… 2030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산업 중기·벤처 2025.12.24 08:24:00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실시한 ‘2025년 올해의 인물과 이슈’ 설문조사 올해의 이슈 1위로 ‘조기 대선’이 꼽혔다. 24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회원 16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의 대표 이슈 조사에서 조기 대선이 30.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2.0 출범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이 29.1%로 2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27.9%로 3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20대(29.7%)와 30대(30.2%)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을 올해의 대표 이슈로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40대는 ‘코스피 4000 돌파’(34.9%), 50대는 ‘조기 대선’(43.8%)을 각각 1위로 꼽았다. 방송·연예 분야에서는 개그우먼 이수지 씨가 14.4%로 1위에 올랐다. 이수지를 선택한 이유로는 화제성이 63.3%로 가장 많았다. 그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대치동 제이미맘, 래퍼 햄부기, 랑데부 미용실 원장 등 다수의 부캐릭터를 흥행시키며 주목받았고 최근 쿠팡플레이 토크쇼 ‘자매다방’ 출연으로 인기를 입증했다. 지드래곤(G-DRAGON)(9.9%), 박정민(9.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36.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선택 이유로는 ‘업적 인정’이 47.9%로 가장 많았다. 손흥민은 지난 5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뒤,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미국 MLS LAFC로 이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2위는 e스포츠 선수 페이커(17.7%), 3위는 배구선수 김연경(15.2%)이었다. 특히 페이커는 20대 응답자 중 30.5%의 선택을 받아 해당 연령대 ‘올해의 인물’ 1위에 올랐다. 경제·기업인 분야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40.0%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선택 이유 1위 역시 화제성(47.0%)이었다. 젠슨 황 CEO는 APEC 정상회의 기간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으로 주목받았다. 이재용 회장(27.6%)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10.7%)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는 ±2.04%포인트다. -
‘관광의 날’ 김민석 국무총리 “관광은 미래 전략산업…모든 부처가 힘을 모을 것”
문화·스포츠 문화 2025.12.24 00:58:35정부가 관광산업을 핵심적인 미래 전략산업으로 재확인했다. 정부 각 부처들이 관광 관련 정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 컨트롤타워’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제52회 관광의 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관광산업이야말로 문화와 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핵심적인 미래 전략산업”이라며 “올 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800만 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치로 예상된다. K컬처 열풍과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가 관광의 날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은 지난 2018년(당시 이낙연 국무총리) 이후 처음이다. 2019년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메시지를 문체부 장관이 대독한 바 있다. 관광에 대한 관심 측면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이날 영상메시지에서 김민석 총리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과 짧은 체류 기간 등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K컬처가 세계를 흔들고 있는 지금, K관광은 성장을 이어가면서 깊이를 더해 가야 할 때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3000만 세계인이 찾을 관광산업 기반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관광이 우리 산업의 큰 부분임을 강조하시면서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 본인도 관광에 적극 관심을 가질 것을 다짐했다. 그는 “저 역시 지난 9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고,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 TF , 무장애 관광지 현장 점검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2030년 목표인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의 조기 달성을 위해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행비 부담을 줄여서 우리 국민의 국내 여행도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존경하는 관광인 여러분의 창의와 열정이 대한민국 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K컬처 산업이 꽃을 피우고 세계인이 대한민국 곳곳을 찾는 선진 관광국가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문체부 주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2025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는 은탑산업훈장 1명, 동탑산업훈장 1명, 철탑산업훈장 1명, 산업포장 3명,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 표창 11명 등 23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이날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노랑풍선 고재경 회장은 650명 규모의 관광 분야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국내 여행 2만 명, 시티투어버스 이용객 9만 8000명(외국인 3만 4000명)을 유치하며 국내 여행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대한항공 우기홍 부회장은 약 40년간 항공업계에서 근무하며, 2024년 매출액 17조 8707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국적 항공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 유입과 외화 획득 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한 ㈜호반호텔앤리조트 이정호 대표는 2024년 매출액 2383억 원을 달성하고, 관광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기관 46개소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신규 채용 204명을 통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관광 관련 분야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자 80명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외화 획득에 기여한 업체 5곳은 관광진흥탑을 각각 받았다. 한편 올해 외래 관광객은 역대 최다였던 2019년보다 100만 명 늘어난 1850만 명을 돌파, 2025년 전체 187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문체부는 전망했다. 외래 방한 관광객은 2018년 1535만 명, 2019년 1750만 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락했다가 2023년 1103만 명, 2024년 1637만 명으로 회복 중이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로 입국한 외래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에 1850만 번째 외래 관광객으로 입국한 싱가포르인 샬메인 리 씨에게 한복 목도리와 꽃다발을 증정하며 환영했다. 샬메인 리 씨는 “한국에 10번 이상 방문할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 생일인 12월 24일을 기념해 한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보내려 한다”라고 방한 소감을 전했다. -
한중 정상회담 추진에 재계 총수들 내년 초 방중 준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3 07:17: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이 대거 내년 초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초 200개사 규모의 중국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기 위해 희망 기업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사절단은 최태원 SK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중국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성공적 개최와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까지 사절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이날 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심사를 거쳐 사절단을 꾸릴 예정이다. 방중 세부 일정과 참석자 명단 등은 내년 초로 추진되고 있는 한중 정상회담의 최종 조율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절단은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경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베이징에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위해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 예정이다. 대한상의가 방중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2019년 12월 이후 6년여 만이다. -
[청론직설] “李, ‘승자독식 정치’ 결별하고 국민 통합에 전력 쏟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22 18:01:18올 6월 취임 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해온 이재명 대통령이 곧 청와대로 대통령실을 옮겨 집권 2년 차 업무를 시작한다. 각 부처별 업무보고를 끝내고 새해 국정 계획 구상에 돌입한 이 대통령 앞에는 쉽지 않은 여러 과제들이 놓여 있다. 집권 1년 차가 12·3 계엄으로 헝클어진 국가를 바로잡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라 안팎의 난제를 풀어내며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할 시간이다.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2년 차를 앞둔 이재명 정부는 민주주의 회복과 지속 성장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역대 정권에서 종종 보였던 집권 2년 차 징크스를 피하려면 취임사에서 내세웠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구체화하면서 국민 통합과 국력 결집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승자독식 정치체제와 결별하고 합의형 정치 구조를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55대 한국정치학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전 세계가 여전히 무역전쟁의 암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1년 차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60% 안팎의 높은 국정 운영 지지율이 보여주듯이 이 대통령의 현장 소통과 탈권위 행보는 많은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행정가형 현장 실무 리더십 효과로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이제는 복잡한 국제 질서에서 정치가형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다. 그러려면 이념과 정쟁보다는 국익과 실용을 중시하는 국정 기조를 견지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정치 상황을 보면 협치·통합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지금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 공존과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초심을 다시 다지고 실천해야 할 때다. -내년 집권 2년 차에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는. △먼저 정치적으로 사회 갈등과 양극화를 봉합하고 국민 통합의 전환점을 이루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세대·지역·계층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숙의 민주주의와 공론화 등을 통해 첨예한 사회적 갈등 쟁점의 해결에 나서야 한다.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민주주의와 경제를 회복시키는 성공적인 대통령의 초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물가와 민생·부동산 안정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 포용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회의에서 보여준 글로벌 중견국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이재명 정부의 첫 전국 선거인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엇보다 정치권의 변화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이념 간, 지역 간 갈등의 해소는 정부와 국회의 정책 대안 마련과 정치권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 선거 과정에서는 ‘국민 갈라치기’를 통한 표심 동원은 지양해야 한다. 진영 논리에 갇혀 갈등과 정쟁을 유발해서도 안 된다. 유권자들도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선거 참여로 정치인에 대한 감시와 평가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빛의 혁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지만 정당 참여, 주민자치 참여, 투표 참여와 같은 제도적 참여는 여전히 미흡하다. 내년 지방선거가 유권자의 일상적 정치 참여를 이끌어낼 절호의 기회가 돼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자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공동으로 펴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독점된 권력에 의한 입법부·사법부의 무력화와 민주적 제도·규범의 잠식을 민주주의 최대의 위협으로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예방하고 흡수하고 적응하는 민주적 특성을 유지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권력 분립과 사법 독립의 제도적 안정성, 정당 간 경쟁과 협력, 자율적이고 참여적인 시민사회 등의 요소가 필요하다. 포퓰리즘의 차단도 중요한 과제다. 매표를 위한 포퓰리즘 동원은 반드시 심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여소야대였던 지난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견제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과 행정부·입법부를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권력 독점과 협치 거부의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 권력에 서열이 있고 국민이 직접 선출한 입법부가 간접 선출된 사법부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삼권분립의 가치를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 권력에 서열이 있다면 헌법재판소가 직접 선출 권력인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는 삼권분립에 의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행정부의 법안 제출권 제한,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 금지, 탄핵소추권·면책특권 제한 등의 국회 견제도 필요하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를 무엇이라고 보나. △승자독식의 정치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정치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고 총선에서는 단순다수 소선거구제에 의해 다수의 사표가 발생한다. 결국 양대 거대 정당이 득표에 비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는 구조다. 양당제를 유도하는 현행 대선 및 총선 선거제도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승자와 패자의 이분법 구도가 정치 갈등을 부추기고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승자만이 남는 다수제 정치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1년 임기의 한국정치학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승자독식의 이분법적 갈등의 ‘다수제’ 정치 구조를 개선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형’ 정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권력 구조 및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적극 노력할 생각이다. -글로벌 질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국제 질서는 긴장의 고착화 속에서 구조적 불안정의 심화로 압축할 수 있다. 전 세계는 지금 미중 경쟁과 보호무역주의가 낳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글로벌 질서의 키워드는 바로 ‘넥서스 기술과 지정학(Nexus technologies and geopolitics)’이다. ‘연결’ 또는 ‘융합’이라는 의미의 ‘넥서스’가 새로운 기술과 만나 일으키는 지정학적 변화다. 앞으로의 국제 질서는 힘과 군사력이 아니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변화와 데이터 등 소프트 파워에 좌우될 것이다. 최근 이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초인공지능(ASI)’ 시대를 강조하면서 미래 사회가 반도체와 에너지, 데이터, 인재 교육 등 4개의 키워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이슈 중심의 기술 협력과 새로운 연합·동맹을 중심으로 국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는 의미다. -경주 APEC 이후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의미하는 ‘안미경중’을 더는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문제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미중 경쟁과 갈등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안미경중은 이미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제는 국익 중심의 독자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공급망 재편의 경제안보 시대를 맞아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재명 정부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외교적 과제가 된 것이다.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치 리더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경제 리더십이다. 경제 리더십의 최고 덕목은 글로벌 미래 트렌드를 읽어내는 비전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기술 변화를 인지하고 시장 변동성을 예측해 중장기적인 경제성장 계획을 구상하는 일이 포함된다. 두 번째 덕목은 혁신 역량으로 글로벌 변화를 수용하려는 태도다. 과거 관행과 규제에서 벗어나야 하며 수평적 소통 능력을 통해 AI와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기업 활력 높이기 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 가운데 하나가 ‘노란봉투법’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보완하는 일이다. 사용자 범위와 관련해 원청의 실질적·구체적 지배력 판단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노사 모두가 반발하는 교섭 창구 단일화 관련 시행령도 복잡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보인다. 미래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R&D)에 임하고 투자 및 고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성장률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 부양책도 필요하지만 생산성과 투자를 증대하는 경제구조 전반의 혁신과 개혁도 중요하다. ◇He is… 1968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대건고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선거구민과 의원의 대표성’에 관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위원을 거쳐 국회 소속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이사장을 맡았다. 서울시 및 경기도 선거구획정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대 국제교류처장과 공공인재학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달 초 한국정치학회 총회에서 제5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저서로는 ‘스마트 거버넌스’ 등이 있다. -
[특별기고] 내년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국가 브랜드 강화 기회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5.12.21 17:53:26얼마 전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국내외 방문객들의 관심이 경주와 그 주변 도시까지 퍼져 문화·관광을 키우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는 계기가 됐다. 이를 이어받아 국가유산청은 2026년 7월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해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가 기억하고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는 기구다. 세계유산협약은 가입국이 196개국에 달해 내년 부산에는 수천 명의 각국 정부 대표와 전문가, 세계유산 관계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는 유네스코로부터 교육 원조를 받던 국가였지만 오늘날에는 유네스코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 반세기 만에 유네스코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발전상이 많은 국가에 귀감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K컬처에 힘입어 내년 세계유산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즐길 준비가 돼 있는 많은 관객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내년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우리가 가진 문화적 힘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세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첫 번째 전략은 ‘성공적인 국제회의 운영’이다. 우선 범정부 준비위원회, 전문가 자문단 등을 구성해 좋은 성과를 냈던 APEC 사례처럼 협력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또 기후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소도서 개발도상국 등 저개발국가를 초청하고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해 회의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안·고흥·여수·서산 갯벌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장 등재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은 ‘세계인 대상 K헤리티지 홍보’다. K컬처의 뿌리는 K헤리티지다. 우리나라의 유무형 유산과 K헤리티지 콘텐츠는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등재한 17건의 세계유산 홍보 외에도 한국인의 삶과 지혜가 응축된 무형유산 공연과 시연,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뛰어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유산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전시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기획할 것이다. 또 국내외 관광객이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으로 선정된 ‘피란수도 부산’을 비롯해 전국의 세계유산을 방문하며 K푸드·K뷰티 등 다양한 K컬처를 경험해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여러 연계 행사를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정책적 성과 창출’이 세 번째 전략이다. 대한민국은 국제선언문 채택을 통해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세계유산을 통한 국제적 협력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오늘날 세계유산위원회는 각국이 국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전장이자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평화를 도모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일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중심으로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
HD현대중공업, '페루 특화'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한다
산업 산업일반 2025.12.21 11:26:21HD현대중공업(329180)이 페루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며 첫 잠수함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잠수함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페루 해군 및 시마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11월 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체결된 ‘잠수함 공동 개발, 공동 건조 관련 의향서’의 후속 조치다.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 체결식에는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도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잠수함 기술력에 페루의 작전 요구 사항을 반영한 ‘페루형 차세대 잠수함’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돌입할 예정이다. 페루 해군의 작전 환경은 한반도 해역과 달리 수심이 3000m 이상으로 깊다. 현지 해상 환경을 고려해 페루 전용 설계를 도출하고 최신 장비 패키지와 무장·통신체계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개발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1월까지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잠수함 사업이 향후 K잠수함 수출 확대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사업이 단순 구매가 아닌 고객 국가의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수용한 맞춤형 잠수함 개발·건조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헤리 대통령은 “시마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과의 계약은 페루 조선업 강화뿐 아니라 페루와 한국 간 실질적·전략적 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 잠수함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페루 해군의 작전 환경과 수요를 반영한 최적의 잠수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페루와 함정 3종, 총 4척의 수상함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조현 “내년 한미정상회담·국빈방중 추진”
정치 대통령실 2025.12.19 17:59:42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미국과의 팩트시트(공동 설명 자료)에 포함된 사항들의 이행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양국 정상 간 회담을 통해 후속 조치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연초에는 중국을 국빈 방문해 한반도 평화 문제와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업무보고에서 주요 업무 추진 방향을 발표하며 이 같은 구상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내년에도 적시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합의 사항 이행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핵추진잠수함, 원자력 협력, 조선 분야에서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미 간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후 양국 실무진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물밑 협의를 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각각 면담했다. 위 실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 분야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고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를 서둘러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팩트시트에 명시된 핵심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더 신속히 진행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되면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초 국빈 방중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은 지난 달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조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여러가지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중 간 경제적 마찰이나 서해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논의하고 좋은 결과를 맺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약속한 셔틀외교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10월 말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나라시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밖에 조 장관은 “러시아와도 필요한 소통을 계속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하고 태국·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과도 양자 경제협력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
경기관광공사,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마이스 도시’ 2년 연속 수상
사회 전국 2025.12.19 09:50:24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5년 국내외 최고 권위의 마이스(MICE) 시상식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성장형 마이스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글로벌 트래블러 테스티드 어워즈(GT Tested Reader Survey Awards 2025)'에서 2년 연속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마이스도시(Fastest Developing MICE City)' 수상 성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5 대한민국마이스대상'에서 ‘우수지역 CVB(Convention & Visitors Bureau)상’을 수상하는 등 경사가 겹쳤다. '글로벌 테스티드 어워즈'는 미국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관광 매체 ‘글로벌 트래블러(Global Traveler)’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매년 독자 투표를 통해 분야별 최고 항공·호텔·관광 서비스 등을 선정한다. 독자의 43%가 마이스 기획자나 주최자로 구성돼 있어 전문성과 영향력이 큰 세계적 여행 전문지이다. 경기관광공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차별화 된 틈새 시장 공략, 현장 중심 세일즈 활동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정부기관과 북미 최고 권위 매체로부터 ‘지역 마이스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관광공사는 국제 마이스 환경 변화에 맞춰 포스트 APEC 시대를 선도하는 지역 기반 마이스 생태계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내 산업 인프라, 스토리 자원, 유니크베뉴, 31개 시·군 플랫폼을 바탕으로 경기도만의 확장형 마이스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국제학회·산업회의·고급 인센티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경기도가 단순한 지역 MICE를 넘어 '경험·정성·전략' 중심의 새로운 성장형 MICE 모델을 만든 도시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마이스 시장에서 경기도의 마이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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