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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APEC 정상회의 세션2 개회…李 "AI 기본사회·모두를 위한 AI가 중요 원칙"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01 10:13:031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2가 개회했다. 세션2의 주제는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이며 세부 의제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제안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한 연구에 따르면 AI 역량 상위 10개국 중 5개국이 APEC 회원국이며 AI 관련 최다 특허 보유 상위국도 모두 회원국”이라며 “공동 번영을 위해서면 AI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협력을 촉진해 기업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원칙은 기술 혁신이 포용적인 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 또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저출생·고령화에 대해서는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과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 큰 위기이기 때문에 개별적 대응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APEC 차원의 공동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관한 공동 프레임 워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를 아우를 포용적 성장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인구 문제 대응 방안 등 독창적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속보] 李대통령 “인공지능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 조성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11.01 10:12:13이재명 대통령이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들의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번영의 동력으로 만드려면 인공지능(AI)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촉진해 기업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은 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세계인 모두가 기술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정책을 차근차근 실현할 것”이라며 “대민국이 제안한 AI 이니셔티브 역시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설립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격차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역내 AI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트럼프 스톡커] 33년 만에 "핵실험하라", 中·러도 냉전 '시즌2'
국제 정치·사회 2025.11.01 10:01:38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돌연 미국 국방부에 “핵실험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을 내놓자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92년 이후 33년 동안 멈췄던 핵실험을 갑자기 지시한 이유에 대해 백악관도 침묵하는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온갖 추정만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강경 카드를 꺼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응은 세계적인 핵무기 개발 경쟁만 부추길 뿐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분명한 메시지에 주요 외신 조차 “미사일 발사 시험과 혼동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진지하게 내놓을 정도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은 물론 북한까지 핵개발 가속화의 명분을 쥘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제재 완화 시위용 핵실험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근거도 약화된다. 자칫 냉전 이후 줄어들었던 핵전쟁 위협이 커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서방 언론들은 핵개발과 관련된 기업은 극소수라며 이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낼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트럼프 “다른 나라처럼 우리도 핵실험…곧 알게 될 것”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부산에서 열린 6년 만의 미중 정상회담에 쏠렸던 지난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1시간가량 남기고 불현듯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핵무기 보유 규모에서) 러시아는 2위, 중국은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5년 내에 (1위인 미국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우리도 다른 나라들과 동등하게 핵실험을 시작할 것이고 즉시 이행되도록 미국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절차는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추진하는 핵무기 시험(testing our Nuclear Weapons)이 어떤 유형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기준이라는 말에 비춰 핵폭탄을 터뜨리는 실험이 아니라 미사일이나 해저 핵자산의 위력을 과시하는 성능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실제 핵 관련 주무 부처는 국방부가 아니라 에너지부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조차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배경을 중국·러시아에 대한 협상력 강화, 정치적 핵실험 재량권 증대,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과장 등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재임 때인 2020년에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협상 카드 차원에서 핵실험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도 워싱턴DC에서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미국이 곧 지하 핵실험을 재개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여러분은 매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코렐 미국 전략사령부(USSC) 사령관 지명자는 30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정책 답변서를 통해 “러시아·중국·북한은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핵전력을 확장하고 현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렐 지명자는 핵실험 재개와 관련한 질문에는 “대통령의 의도에 대한 통찰력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핵 지휘·통제·통신(NC3)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전력 현대화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핵실험 1992년이 마지막…중국과 러시아도 21세기엔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핵실험 언급은 일견 시대 착오적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 앨러모고도에서 인류 최초로 핵실험에 성공한 나라다. 이른바 ‘트리니티 실험’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핵실험은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맨해튼 계획’의 최종 결실이었다. 미군이 같은 해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끌어낸 결정적인 무기가 됐다. 미국은 이후 냉전 시절 소련과의 군사 경쟁으로 1992년까지 무려 1054번에 달하는 핵실험을 진행했다. 미국이 핵폭발을 동반한 핵실험을 마지막으로 단행한 때는 1992년 9월이다. 소련의 해체에 따라 미국은 이때부터 핵실험 유예에 들어간 뒤 1996년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을 계기로 이를 완전히 중단했다. 핵실험에 두 번째로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체제 경쟁을 하게 된 소련은 1949년 8월 29일 현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핵실험에 성공했다. 이는 두 번째 핵보유국이 한참은 지나야 나올 것으로 봤던 미국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성과였다. 소련은 이후 1990년까지 미국과 경쟁적으로 715차례나 핵실험을 단행했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90년 10월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핵실험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미소 양국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핵실험에 조기에 성공한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다. 20세기 초만 해도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영국은 1946년 새 패권국이 된 미국이 약속과 달리 핵무기 기술을 공유하지 않겠다고 나서자 독자 개발의 길로 들어섰다. 영국은 1952년 10월 3일 호주 몬테벨로 섬에서 일명 ‘허리케인 실험’에 성공하며 세 번째 핵보유국이 됐다. 프랑스는 샤를 드골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핵개발에 돌입했다. 드골 대통령은 미국과 소련, 영국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핵개발을 밀어붙였다. 프랑스는 1960년 2월 13일 당시 자국 영토였던 현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서 ‘푸른 날쥐’라는 이름의 핵실험에 성공하며 네 번째 핵보유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과 프랑스 역시 CTBT 체결에 따라 1996년, 1991년을 끝으로 핵실험을 각각 중단했다.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는 당대 기준으로 최선진국들이었다는 점에서 핵개발 성과를 어느 정도 서로 납득할 수 있던 관계에 있었다. 문제는 지금과 달리 기술 후진국이자 경제적 빈국이었던 중국이었다. 중국은 마오쩌둥 시대인 1950년대 한국전쟁과 미국의 반공주의 광풍인 ‘매카시즘’, 소련과의 관계 악화, 인도의 위협 등이 잇따르자 경제보다는 핵무력을 개발하는 데 우선 매진했다. 1964년 10월 16일 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성공한 중국의 핵실험 ‘596 프로젝트’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만 해도 기술도, 돈도 없어 굶는 사람이 지천에 널렸던 나라였기에 중국의 성과는 서방은 물론 공산진영 국가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했다. 중국의 핵보유는 이후 1971년 ‘핑퐁 외교’,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방중과 첫 미중 정상회담의 발판이 됐다. 또 덩샤오핑 전 주석 시절인 1978~1979년 개혁개방과 미중 수교로 이어지며 체제 보존과 경제 발전의 주춧돌이 됐다. 이는 핵을 앞세운 현 북한의 외교 전략에도 본보기로서 중대한 영향을 줬다. 이런 중국도 CTBT 체결에 따라 1996년 7월 29일을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멈췄다. 인도·이스라엘·파키스탄은 미국 묵인 속 개발…마지막 핵실험은 북한 중국의 핵개발은 재래식 군사력이 뒤처지는 후진국도 선진국에 맞설 비대칭 전력을 단번에 갖출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표 사례가 됐다. 이는 세계대전이 끝난지 약 20년 밖에 안 된 상황에서 냉전 위기를 고조시키는 엄청난 위기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당시까지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서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맡았던 나라도 중국이 아니라 대만이었다. UN은 중국이 1967년 6월 수소폭탄 실험까지 마치자 1968년 6월 핵확산방지조약(NPT)을 채택했다. 핵보유로 국제적 위상이 대폭 높아진 중국은 1971년 대만을 밀어내고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까지 꿰찼다. NPT는 그 뒤로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다섯 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가 핵개발에 뛰어들지 못하게 막는 노릇을 했다. 한국은 박정희 정부 시절 비밀리에 핵개발을 꾀하다가 인도의 핵실험 직후 미국이 강력하게 압박한 탓에 1975년 NPT에 가입했다. 북한은 소련의 압력으로 1985년 억지로 조약을 비준했다가 1993년과 2003년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다. 현재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외에 공식·비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는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북한 등 4곳이다. 애초 NPT 비준국도 아니었던 인도는 1974년 5월 18일 석가탄신일에 ‘미소 짓는 부처’라는 독자적인 핵실험에 성공했다. 제3세계의 수장이라는 독특한 지위 덕분에 냉전 시기에도 미국과 소련 양쪽 모두 느슨하게 대응하며 이를 묵인했다. 같은 제3세계 지역이자 석유 공급원으로 전략적 요충지 취급을 받던 중동에서도 1979년쯤 이스라엘이, 1998년에 파키스탄이 각각 미국에 협조한 대가로 핵보유국이 됐다. 이들 외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백인 정권 시절 주변 흑인 국가들의 침공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밀접한 관계 속에 1980년대에 핵보유국이 된 적이 있다. 남아공의 백인 정권은 정부 권력이 흑인들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1989~1994년 자발적으로 모든 핵탄두를 해체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했다. 핵개발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 속에 온갖 제재와 공격을 당하는 이란은 정작 아직까지 한 번도 핵실험을 한 적이 없다. 북한은 동구권이 무너진 1990년대 ‘선군정치’ ‘고난의 행군’으로 대변되는 과정을 거치며 2006년 10월 9일 첫 핵실험에 성공했다. 2017년 9월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시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공식적으로 전 세계 마지막 핵실험 사례로 남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 입장에서 경제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큰 매력이 없는 북한은 이후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 이미 동북아시아에서 중국, 러시아 견제에 필요한 물자와 장소를 제공하는 한국, 일본이 든든하게 있는 상황에서 핵을 지렛대로 북미 수교까지 성사시키려고 했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구상은 현 김정은 국무위원장 때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묵인 속에 강도 높은 제재 없이 핵무기를 개발한 다른 제3국들의 사례는 지금까지도 북한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북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지인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국(뉴클리어파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지난달 21일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한 호응 메시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정은을 ‘뉴클리어파워’라고 언급하면서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3월에도 김정은에 대해 다시 한 번 뉴클리어파워라는 소갯말을 붙이면서 북한을 인도, 파키스탄 등 사실상의 핵보유국과 같은 선상에 놓았다. 미국의 명시적인 대북 정책 목표는 여전히 ‘완전한 비핵화’이지만, 북한이 핵보유국이 된 현실은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듯한 태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박 5일 동안의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에서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을 수 차례 내놓았으나, 북한은 끝내 화답하지 않았다. 미국發 핵군비 경쟁 우려 확산…중러, 핵탄두 급속 증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핵실험을 한다고 거론한 ‘다른 나라’는 러시아나 중국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경시 이후 중국은 핵탄두 수를 급속히 늘리고 있고, 러시아도 투발 수단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식 핵실험은 실시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금도 이미 미국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가 2030년 1000기를 넘어선 뒤 2035년이면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 실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29일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핵 발전 장치까지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2023년 11월 CTBT 비준까지 철회한 상태다. 미국도 상원 비준을 받지 못했다는 게 탈퇴의 핑계였다.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 핵무기 수를 제한하자며 2010년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도 내년 2월 5일이면 만료된다. 미국은 이를 1년 더 연장하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은 핵실험이 아니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거듭 밝힌 입장은 누군가 (핵실험) 유예를 어기면 그에 따라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31일 중국 역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로프노르 핵실험장을 재건하고 있다며 그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핵 전문가 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WP를 통해 “만약 미국이 러시아와 비슷한 새 핵 운반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면 중국이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미래 위협에 대비하는 유럽의 프랑스도 28일 기존 잠수함 발사 전략탄도미사일을 개선한 신형 핵미사일을 선보이며 이를 ‘핵억지력 현대화’로 소개했다. 핵보유국 이스라엘은 지난 6월 이란의 핵시설과 미사일 발사대 등을 대거 폭격하고 군 지휘부와 핵 과학자 등을 표적 살해하기도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31일 “미국의 핵실험 재개는 무책임하고 퇴보적”이라고 비난했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같은 날 “핵보유국 5곳(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은 핵실험 금지 조치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의 경우 핵무력과는 무관하지만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SSN) 건조는 승인받았다. 이는 핵무기를 탑재하지는 않고 핵을 동력원으로만 쓰는 잠수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핵잠수함을 상업용 선박도 만들기 어려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서 만들라고 주문했다. 일본 역시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1일 “한국의 영향으로 핵잠수함 도입을 향한 기운이 한층 더 세질 것”이라는 방위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일본 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요컨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따라 미소 냉전 당시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핵군비 경쟁에 한층 불이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매우 곧”이 언제일지, 또 핵실험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내 핵실험 시설과 인프라 관련 소수 전문 기업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며 실험 시설을 운영하는 허니웰 인터내셔널과 핵물질을 다루는 BWX 테크놀로지스, 추가치 알래스카, 제이컵스 솔루션스, 멜 어소시에이츠, 제너럴 아토믹스 등을 수혜 기업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李대통령 “UAE와 미래지향적 발전…우정 공고해질 것”
정치 정치일반 2025.11.01 09:55:22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자와의 면담에 대해 “우리는 인공지능(AI), 첨단 기술, 국방·방산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양국 관계를 보다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 7월 모하메드 UAE 대통령께 이번 APEC 정상회의 초청의 뜻을 전한 이후,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께서 아버지를 대신해 먼 길을 와 함께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UAE는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는 1980년 수교 이래 에너지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며, 특히 2009년 우리 기업의 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를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후 2018년 양국 관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돼 더욱 깊이 있는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을 통해 한국과 UAE의 특별한 우정이 더욱 공고해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31일) 진행한 칼리드 왕세자와의 면담에선 국방·방산·에너지 등 분야에 더해 AI를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자는 논의가 오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칼리드 왕세자는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굳건히 발전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더욱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장할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관광 대국 UAE가 중동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컬처 확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李대통령, 첫 한중 정상회담서 ‘관계복원’ 강조 전망…한한령 해제로 이어질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01 09:31:19이재명 대통령이 1일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자유무역협정(FTA) 발전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한중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를 찾은 시 주석과 취임 후 첫 양자 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박근혜 정부였던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친밀했던 한중 관계는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로 급격히 얼어붙었고 윤석열 정부 시절 더 경색됐다. 李대통령, 관계 복원 의지 확인할듯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상견례인 데다 다자 외교 행사를 계기로 열리는 정상회담인 만큼 깊은 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시 주석의 방한 자체가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좋지 않았던 관계를 복원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협력 외에도 비공개적으로 서해 구조물이나 핵추진잠수함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PEC 계기의 정상회담인 데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보다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협력‘과 ‘한반도 평화’ 의제로…한한령 해제 거론될까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의 이번 회담 의제는 크게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두 정상 모두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모토 아래 양국이 직면한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주제가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협의됐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에 급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핵추진잠수함에 대한 중국의 속내가 복잡한 게 변수로 꼽힌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는 자주 언급되는 원론적인 코멘트인 만큼 언뜻 우리나라의 핵추진잠수함 보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국이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할 경우 내정간섭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는 데다 특히 북한의 불법 핵무기를 용인해온 만큼 이 이상의 입장 표명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선포한 적이 없는 만큼 해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시 주석의 방한 사실이 한한령 해제 신호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선물도 관심 대통령실은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이번 방한 기간 시 주석에 대한 예우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에 국빈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역시 같은 국빈 방한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유사하게 의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의미로 갓 만든 경주 황남빵 세트를 보자기로 포장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중국 측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선물했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만나 “맛있게 먹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
李대통령, APEC ‘리트리트(Retreat)’주재…기자회견 예고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09:28:04이재명 대통령은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를 주재한다. 리트리트는 형식적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회원 정상 간 유대 강화를 통한 자유롭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의 장으로 이 자리에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정신을 담은 공동선언문인 '경주 선언'도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세션의 주제는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이다. 주요 의제는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아태 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인 'AI 기술 발전',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채택됐다. 이 대통령은 당면한 상황 속에서도 회원국 간 신뢰와 협력의 가치를 복원하고 번영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당면한 상황 속에서도 회원 간 신뢰와 협력의 가치를 복원하고 번영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력 과정 전반에서 모든 경제 주체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성장의 혜택이 사회 전반에 고르게 확산하는 포용적 발전 방안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세션 후반부에는 1년간의 논의 결과를 담은 "경주 선언"과 AI·인구구조와 관련한 두 건의 성과 문서가 공식 채택된다. 이 대통령이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을 공식 인계한다. 인계식 후에도 우리나라는 올해 APEC의 주요 성과가 내년에도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인계식 이후에는 정상들의 기념 촬영이 진행된다. 촬영에 참여하는 정상들은 전통 한복의 목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품을 착용해 한국의 전통미와 한글의 조형미가 어우러진 이미지를 선보이게 된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의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회견에서는 올해 APEC의 주요 성과, 의의, 향후 협력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
李대통령, 오늘 시진핑과 정상회담…비핵화 논의 전망
정치 정치일반 2025.11.01 09:05:07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반도 비핵화 등이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로 모든 일정을 종료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선 공동선언문인 ‘경주 선언’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중 정상회담에선 양국 간 민생경제 협력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민생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과제 또한 의제에 오를 수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재명 정부는 시 주석을 앞서 방한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국빈’으로 맞이한다. 이를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악화일로에 있었던 한중관계가 개선의 실마리를 만들어낼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 두 번째 세션을 의장 자격으로 주재한다. 고위관리회의와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 등을 거치며 논의된 의제를 바탕으로 최종 ‘경주 선언’ 도출을 시도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공동번영을 위한 신성장 동력 마련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PEC의 핵심 가치인 ‘자유무역’ 가치가 얼마나 반영될지 또한 관심사다. 이후 차기 의장국인 중국으로 리더십을 넘기는 의식을 치르고 APEC 회원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이틀간의 정상회의 일정은 마무리된다. -
보호무역 팽창에 '화백정신'강조한 李대통령 “조화와 화합으로 공동번영"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09:02:50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리는 개회사에서 “국제 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보호무역과 자국중심주의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APEC을 통한 공동 번영의 협력 기조를 다시금 부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89년 APEC 출범 뒤 회원의 국내총생산(GDP)은 5배, 교역량은 10배 늘어난 것을 언급한 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이라는 정상회의 주제는 ‘무역과 투자 증진’을 목표로 5년 전 채택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의 명칭을 언급하며 “화백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라며 회의의 상징성을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다.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리했다. 李 "국제질서 중대 변곡점…연대만이 해답"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국제 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자유무역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패권 경쟁의 심화로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것이다. 특히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무역이 팽창하는 세계경제 상황에서 다자외교의 장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플랫폼으로 삼아 “협력과 연대로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본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를 통해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APEC 정신이 이곳 경주에서 유감 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방안으로 신라 ‘화백정신’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고대 신라 왕국에서는 나라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화백정신은 일치단결된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신라의 화백정신”이라며 “(신라는)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각자의 국익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면서 “그러나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며 화백정신을 일깨웠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달라진 현 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자국 이기주의와 지나친 보호주의로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제 경제 환경의 격변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어떻게 APEC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세션에 앞서 세계 각지에서 모인 정상들을 직접 영접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을 통해 영접하던 이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한화오션 조선소를 잘 다녀왔는지’를 물었고 카니 총리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첫 세션에 참석한 정상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는 경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참석 정상들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비공식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의장인 이 대통령은 무역·투자 촉진, 아태 지역 내 경제적 연결성 강화, 민간 부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회원국 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세일즈에도 나섰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서비스, 디지털 경제, 투자 활성화, 구조 개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간 합의된 사항들의 이행을 점검하고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행동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런 노력이 모여 한국 경제는 성장과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이날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불국사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6개 경제체 대표 배우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를 찾았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캐나다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 뉴질랜드 아만다 럭슨 여사, 필리핀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 싱가포르 루츠루이 여사, 대만 린원쉬안 영애, 태국 타나논 니라밋 여사가 김 여사와 동행했다. 김 여사는 이날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 안에 핫팩을 넣어 6개 경제체 배우자에게 선물했다. -
李대통령, 젠슨황 만나 "韓·엔비디아 최적의 파트너" 거대 AI동맹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09:00:00정부와 기업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로 육성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정부와 기업들에 공급해 AI 인프라 구축을 돕고 AI 기술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경북 경주의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만나 “용산 전자상가를 가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다녀 (투자해)달라”고 했다. 황CEO가 엔비디아 창업 초기인 1990년대에 용산 전자상가에 직접 방문해 마케팅을 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곳곳의 투자를 요청한 셈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항상 한국과 함께 성장해왔다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투자가 확대되고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해서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할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AI사업을 가장 시작하기 좋고, 성과가 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황CEO도 “훌륭한 산업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며 “한국은 전세계 AI 의 중심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 및 기술 협력 △AI 기술 공동 연구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을 논의했으며 특히 엔비디아가 최신 GPU인 블랙웰 26만 장을 공급해 민간과 공공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14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엔비디아는 정부에 5만 장의 GPU를 제공하고 삼성과 SK·현대차그룹에도 각각 최대 5만 장의 GPU를 공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의 GPU를 도입한다. 또 현대차와 네이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엔비디아와 함께 ‘피지컬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약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피지컬AI는 제조·로봇·자율주행차 등 실제 하드웨어가 현실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SK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등의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반도체 설계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제조 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라며 “세계 최대 AI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AI 주권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3강 점프 '최강 원군' 확보…李 "전 국민에 골든벨 울리길"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미국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대기업을 아우르는 거대 AI 동맹이 결성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AI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황 CEO가 대한민국 AI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겠다”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엔비디아가 대한민국에 투자도 확대하고 그게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을 울리는 그런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은 이미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며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정부의 지원과 이 대통령의 열정 등을 언급한 황 CEO는 “한국은 전 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최첨단 GPU 26만 장을 공급하는데 정부가 받을 GPU 5만 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우선 투입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까지 GPU 최대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최근 사업자 공모에 단독 응찰한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드웨어 딜 넘어 플랫폼 동맹으로 韓 보유 GPU 5배 가까이 증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 힘실려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LG AI연구원,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컨소시엄도 GPU 공급의 수혜자다. 정부는 컨소시엄당 최신 GPU 1000장 이상을 지원해 각기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멀티모달 AI 개발, AI 응용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이 6만 5000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GPU를 자체적으로 구하기 어려웠던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기초과학과 밀접한 분야에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GPU 수급은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소버린(자립형) AI’ 생태계 구축의 전제 조건이다. GPU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이와 비례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AI 모델을 최적화해 훈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기업 한 곳이 수십만 장의 GPU를 사들여 AI 훈련에 활용하는 미국·중국 등과 비교하면 한국의 AI 인프라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일례로 미국 민간기업인 오픈AI가 지난해 가동한 GPU 개수는 72만 장에 달하지만 올해 정부가 추경을 통해 확보한 GPU는 1만 3000장 수준이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이러한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양자컴 등 차세대 산업서도 협력 李 "용산 가듯 韓전역 다녀달라" 이번 동맹이 단순한 GPU 공급을 넘어 양자 등 차세대 산업 협력까지 포함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인프라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신약 개발 등 소프트웨어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국내 기업들에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 굴기’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을 견제할 한 축으로도 엔비디아와의 동맹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협력이 이뤄지는 분야는 양자컴퓨터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을 비롯한 국내 기관과 힘을 합쳐 전문가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구축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와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환경 구축, 기초과학 연구에 필요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연구하게 된다. 양자 과학기술은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방대한 연산이 필요한 우주항공, 의료·바이오, 소재·화학 등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엔비디아는 GPU 기반의 기존 컴퓨터와 양자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코드로 통합한 플랫폼 ‘쿠다-Q’를 보유하고 있어 양자컴퓨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 4000만 달러에서 2033년 246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엔비디아 손잡고 韓 슈퍼컴·양자컴 결합한다 [김윤수의 퀀텀점프]
산업 IT 2025.11.01 09:00:00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슈퍼컴퓨터 다음으로 양자컴퓨터와의 하이브리드(혼합형) 컴퓨팅 기술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자사가 장악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슈퍼컴퓨터와 완전히 새로운 연산 방식을 가진 양자컴퓨터를 잘 결합해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거죠(참고: 양자컴에도 GPU가 필수? 엔비디아의 공진화 전략 [김윤수의 퀀텀점프]). 황 CEO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10월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전문가조직(CoE)을 구성하고 한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컴퓨팅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KISTI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들이 시뮬레이션 등 연구 활동에 쓸 수 있도록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KISTI는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에 이어 엔비디아 GPU 8496장을 탑재해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추가한 6호기 ‘한강’을 구축 중입니다. 또 미국 아이온큐의 1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도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엔비디아 협력을 통해 이 둘을 통합 운용하고 수요기관들의 연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겠다는 구상입니다. 짧게 설명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디지털 정보를 동시에 갖는 ‘큐비트’ 단위로 빠르게 병렬 연산할 수 있습니다. 신약 후보물질이나 신소재 발굴처럼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최적의 선택지를 찾아내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 수 있죠. 반면 비교적 단순한 대신 빠르고 정확한 계산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슈퍼컴퓨터가 여전히 앞섭니다. 양자컴퓨터의 고질적 단점인 계산 오류를 정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작동시키는 데도 다름 아닌 슈퍼컴퓨터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둘을 결합해 상호보완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마침 이번주에 미국에서 공개한 ‘NVQ링크’ 기술이 KISTI 협력에서도 쓰일 것으로 전해집니다. NVQ링크는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잘 결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솔루션입니다.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페르미 연구소,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등 유명한 국립 연구소 9곳과 양자컴퓨터 기업들이 NVQ 개발에 참여했다는 게 엔비디아 설명입니다. 엔비디아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황 CEO는 올 초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사상 처음으로 양자세션 ‘퀀텀데이(양자의 날)’를 열고 양자컴퓨터 주요 기업들을 초청해 투자와 협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컴퓨팅 인프라 ‘가속 양자 연구센터(NVAQC)’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죠. AI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도구 플랫폼 ‘쿠다(CUDA)’처럼 하이브리드 컴퓨팅에 최적화한 개발도구 플랫폼 ‘쿠다큐(CUDA-Q)’도 있습니다. 황 CEO는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엔비디아 GPU 과학용 슈퍼컴퓨터는 양자 프로세서와 긴밀히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NVQ링크는 양자와 고전 슈퍼컴퓨터를 단일 통합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로제타석으로 양자·GPU 컴퓨팅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황 CEO의 방한으로 국내 AI 업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양자컴퓨터 혁신을 위한 협력도 앞으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
‘로컬’에 빠진 네카오…지역 소상공인과 한걸음 더 ‘밀착’
산업 IT 2025.11.01 08:00:00네이버와 카카오가 디지털 상거래 생태계 내에 지역 소상공인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디지털 전환은 물론 상품 마케팅까지 직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양일에 걸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소상공인대회’에서 한해 동안 발굴한 소상공인 제품을 홍보·판매한다. 상생협력관에서는 △기린컴퍼니(충남 서산) △오롯이주스(광주광역시) △청춘껍데기(경기도) △상상방앗간(전북 김제) △바다해찬(경남 통영) △궁전청양고추떡갈비(충남 청양) △전부수산(부산광역시) 등 지역 소상공인 가게 10곳의 제품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행사 기간 동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도 상생협력관 기획전을 운영한다.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이번 소상공인대회 내 상생협력관 운영에 이어 다음달에는 용인에서 소상공인엑스포를 개최한다. 남원 지역에서는 네이버 클립 ‘소상공인을 담은 클립’ 채널을 통해 지역의 가볼 만한 명소와 먹거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네이버의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비로컬위크’ 캠페인을 열고 경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했다. 여러 언어의 네이버 지도를 통해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식당, 카페, 공방 등 30여개의 로컬 상점들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당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체가 지적재산(IP)이자 스토리텔링 콘텐츠”라며 “지역의 상권도 더욱 생동감을 얻을 수 있도록 AI와 지도, 페이 등 팀네이버의 다양한 역량과 인프라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틴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최근 202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인터넷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카카오도 2025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테크 AI 스쿨-사장님 클래스 △프로젝트 단골 등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테크 AI 스쿨-사장님 클래스’는 소상공인이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습 중심 AI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약 1,300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홍보 이미지·콘텐츠 제작, 반복 업무 자동화 등 AI 활용 역량 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는 11월 중기부와 AI 교육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AI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프로젝트 단골’은 카카오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212개 시장과 15개 상권에서 2800여 명의 상인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전국 9개 지역, 30여 개 상권에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프로젝트 단골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김치형 담당자는 전날 소상공인 육성과 상생협력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
[선승혜의 K판타지아] APEC 성공 이후, 문화외교 3.0으로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01 05:00:00“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되므로, 평화를 지키는 일도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돼야 한다.” 유네스코 헌장의 첫 문장이다. 인류는 문화와 교육을 통해 평화를 세워야 한다는 이 약속을 지금 다시 새기고 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의 문화 외교는 골든타임을 맞았다. 이제는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문화 홍보 1.0’, 콘텐츠 산업 중심의 ‘문화 산업 2.0’을 넘어 문명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화 외교 3.0’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문화 외교는 소프트파워로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익과 평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이다. K소프트파워는 감정의 힘에서 비롯된다. 정이 많고 감정이 깊은 한국인의 특성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다.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며, 그 감정이 노래와 드라마 속에 스며들었다. 한때 “정이 많다”는 말이 촌스럽게 들렸지만 이제 그 감성이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한국 미학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아직 아름다움을 정의하기도 전에 K컬처는 이미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꿈속에서 “All that is called is love(불리는 모든 것은 사랑이다)”라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 문장은 필자가 지닌 예술관의 중심이 됐다. 예술가는 세상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사랑할 이유를 찾고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존재다. 이런 한국의 세계관이 지금 세계의 감성을 움직이고 있다. 지금 세계는 디지털 주권과 문화 접근권을 둘러싼 새로운 규범 경쟁에 돌입했다. 유네스코는 ‘다이브 인투 헤리티지(Dive into Heritage)’ 플랫폼을 통해 3차원(3D)과 가상현실(VR)로 세계유산을 체험하게 했고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저작권과 윤리를 국제 의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AI 윤리, 디지털 유산, 예술교육은 문화의 새로운 표준을 결정짓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K컬처의 감정 파워를 기반으로 세계의 소녀들과 감정으로 연결된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예술교육 모델로 재도약할 수 있다. 또한 AI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이 자신들의 기록유산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돕는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누구나 뜻을 펼치고 풍부한 감정의 기억을 남기는 일, 그것이 바로 K소프트파워의 문화 외교다. 특히 유럽연합(EU)이 구축 중인 ‘공동 데이터 스페이스’와 협력하면 우리의 문화유산 데이터를 세계와 연결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플랫폼이 호환돼야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전 세계와 호환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K컬처가 연결해낸 전 세계의 소녀들의 감정을 기반으로 디지털 표준을 제시한다면 지금까지 미처 주목해보지 못했던, 그래서 새롭고 소중한 감정들이 데이터로 기록되면서 세계가 함께 기억하는 ‘디지털 감정 문화유산’이 구축될 것이다. AI 시대의 문화 외교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으로 완성된다. 감정은 제 뜻을 펼치는 힘이며, 사랑의 스펙트럼이다. 문화의 금관이란 빛을 나누는 일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그 빛으로 인류의 기억을 이어갈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
[사설] “협력과 연대” APEC 정상회의, ‘K수출’ 재도약 전기로
오피니언 사설 2025.11.01 00:03:00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 공식 개막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개최지 경주로 쏠렸다.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 아래 중국·일본 등 21개국 정상이 참여한 이 회의는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되살릴 중요한 다자 외교 무대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국제 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지금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계 각국의 산업안보 논리가 전례 없이 강화되면서 교역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도 급격히 커졌다. 그 결과 경제성장의 활력은 떨어지고 기술 패권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APEC 정상들이 다시 협력과 개방을 강조한 것은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공감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이번 APEC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수출 활로를 크게 넓힐 수 있어야 한다. APEC 회원국은 전 세계 인구의 37%, 국내총생산(GDP)의 61.4%, 교역의 49.1%를 차지한다. 세계경제의 절반 이상을 포괄하는 이 지역이 자유무역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무역·투자를 자유화해 개방형 지역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담은 ‘경주 선언’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한국이 ‘연결·복원’의 정신을 토대로 한 국제 교역을 이끄는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GDP 대비 수출 비중은 36.6%, 수출입을 합치면 90%가 넘는다. 무역이 성장 엔진이자 생존 조건인 우리나라에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는 중요한 핵심 가치다. ‘경주 선언’을 계기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위축된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정비하고 APEC이 협력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는 새로운 교역 질서 속에서 기회를 극대화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K수출’ 재도약의 전기로 남기를 바란다. -
[사설] 젠슨 황-팀 코리아 ‘칩 동맹’…‘AI 3강 꿈’도 현실화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5.11.01 00:03:00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해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셋인 ‘블랙웰’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랙웰은 AI의 두뇌로 각광받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에서도 최고 사양의 제품이다. 미국은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블랙웰 등 GPU를 수십만 장 보유했고 중국 기업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 등 AI 칩 약 1만 개를 확보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GPU를 수천 개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한국과의 공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황 CEO에게 말했다. 한국과의 AI 공조를 약속한 황 CEO의 결단은 GPU 및 AI를 자국산 중심으로 대체하려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우리 산업계와 손잡고 전 세계 AI 생태계를 재편하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황 CEO의 이 대통령 예방 자리에 동석하며 강력한 산업 연대를 과시했다. 전날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집에서 황 CEO를 만나 소주·맥주를 섞은 소맥 러브샷으로 우의를 나눴다. 황 CEO와 이 회장, 최 회장, 정 회장, 이 의장 등 ‘팀 코리아’ 간 연쇄 회동으로 사실상 ‘5자 AI 칩 동맹’을 맺은 셈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칩 동맹을 발판 삼아 미국·중국에 이은 ‘글로벌 AI 3강’의 꿈도 현실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가 총력전 수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와 중국 AI 기업들은 밤낮없이 연구실을 가동시키고 막대한 정부 재정·세제 지원 속에 대규모 기술·인프라 투자를 단행 중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주52시간 근무제를 비롯한 획일적 노동 규제에 묶여 AI 연구조차 맘껏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적용받아 사실상 모래주머니를 차며 뛰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존 정부 계획에 잡혀 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마저 재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쳐 AI용 전력 인프라 구축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정부·여당은 말로만 AI 주권을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 규제 철폐와 재정·세제·인프라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즐겼다”…젠슨 황이 출국 바로 전 선택한 '메뉴'는
산업 기업 2025.10.31 22:48:33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을 마치고 1박 2일간의 일정을 끝냈다. 황 CEO는 31일 오후 출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께 경주를 떠나 약 40분 뒤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의전실에서 잠시 머문 그는 출국 수속을 마치고 오후 8시 45분께 전용기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영국 런던 루턴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체류 중 황 CEO는 약 50분간 의전실에 머물며 수행원들과 컵라면으로 간단한 저녁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정된 출국 시각은 오후 8시였으나, 비행기 급유 문제로 약 40분 지연되면서 공항 관계자들이 급히 컵라면을 준비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날인 30일 황 CEO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깐부 치맥 회동’을 가졌다. 세 사람은 서울 삼성동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나누며 대화를 나눴고, 함께 러브샷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일본산 고급 위스키 ‘하쿠슈 25년’을 꺼내 직접 서명한 뒤 두 회장에게 선물했고,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도 전달했다. 이후 31일 오전 전용기를 통해 경주에 도착한 황 CEO는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했다. 접견 자리에서 그는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를 포함하는 여러 측면에서 국내 기업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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