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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관세협상 하나하나 뜯어보면 최상…엄지 척이 절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31 10:07:38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이번 한미 관세협상의 내용을 하나한 뜯어보면 한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최상의 협상이었다”며 “그야말로 엄지 척이 절로 나오는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열정을 쏟은 우리 대표단, 최고 수준의 맞춤형 의전까지 모두의 세심한 정성이 모여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관세협상 내용과 관련해 “3500억 달러 현금 선불 투자라는 불가능한 조건을 우리 정부는 2000억 달러 10년 분할투자로 바꿨고,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우리 조선업에 도움이 되는 마스가(미국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 금융 보증 형태로 전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핵잠수함 건조를 미국이 승인한 것과 관련해서도 “놀라움 그 자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핵잠수함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임을 차분하게 설득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로 승인했다는 것은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는 확인이며 대담한 승부수가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내일(11월 1일)은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되고 나면 그 다음은 국회의 시간”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한미관세 협상안이 즉시 국회의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빨리 적용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의 전폭적, 애국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말 바꾸는 미국, 6000억弗 '뒤통수'는 아니겠죠
국제 정치·사회 2025.10.31 09:34:56아시아를 4박 5일 간 순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한국, 중국과 차례로 무역 합의를 맺으며 자기 성과를 미국민에게 실시간으로 과시하고 나섰다. 특히 그 과정에서 각국과 맺은 합의 내용과 배치되는 주장도 펼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에도 뒤돌아서자마자 투자 상세 항목에 대해 다른 얘기를 늘어 놓더니, 한국과의 합의에 대해서도 ‘6000억 달러(약 860조 원) 이상 투자’와 같은 알려지지 않은 액수를 마음대로 공표했다. 반도체 품목 관세와 관련해서도 재협상을 시사했고, 농축산물 등에 대해서도 “미국에 시장을 100% 개방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알렸다. 핵잠수함 역시 대승적으로 승인하는 척하면서 일반 선박도 건조하기 힘든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서 지으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한미 양국이 아무것도 타결하지 못하는 ‘노딜’ 상황은 벗어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약속하지 않은 다른 조건들을 끊임없이 제시할 여지는 여전히 남은 셈이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을 감안해 한국 정부가 또 다시 자화자찬에 빠지기보다는 약속이 실제 명문화되고 이행될 때까지 당분간 더 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 200억 달러 한도, 총 2000억 달러 현금 합의…핵잠수함 승인도 외교가에서는 지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비교적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애초 정부에서는 정상회담 직전까지 실무급에서 완전한 합의 조율이 되지 않았기에 빈손 정상회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약 50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 집행 방식을 두고 양국이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까닭이다. 막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두 나라는 전격적으로 의견을 맞췄다.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가운데 2000억 달러만 현금으로 투자하고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는 방안을 미국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까지 주장한 3500억 달러 전액 ‘선불(up front)’보다는 훨씬 완화된 안이었다. 대통령실은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 투자금이라고 소개했다. 이 금액은 한국 기업 주도로 투자하며 보증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설명이었다.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합리성’ 조건을 문건에 명시하기로 한 점도 한국 정부가 선방한 부분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이로써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현 25%에서 15%로 낮출 수 있게 됐다. 현대차(005380)도 미국 시장에서 일본, 유럽 브랜드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SSN) 개발을 승인받은 점은 ‘깜짝 성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해 한국이 이를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핵 확산을 우려해 그간 이를 꺼렸던 기존 미국 정부 입장을 뒤집은 결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금빛 넥타이를 매고 ‘무궁화 대훈장’을 수훈하면서 ‘천마총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대통령에게 “이미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며 화기애애한 회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한국 기업 6000억 달러 이상 투자”…러트닉 “반도체는 합의 미포함” 문제는 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이 한국 정부 인사들은 모르는 내용을 자국에 알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머물던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한국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며 “한국의 부유한 기업들과 사업가들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은 60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지불(pay)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그간 수 차례 강조했던 선불 표현은 뺐지만, 총액 규모는 애매하게 공표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6000억 달러가 한미 정부가 합의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금을 포함한 액수인지, 별도의 금액인지도 불분명하다. 만약 두 금액을 합친다면 대미 투자금 총액은 무려 9500억 달러(약 1359조 원)까지 늘어난다. 폭스비즈니스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관세를 인하하기 위해 3500억 달러를 지불하고, 미국의 에너지와 사업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 두 나라가 큰 틀의 무역 합의를 맺었을 때 제시한 액수를 모두 더한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당시 한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와 1500억 달러의 직접 투자, 미국 에너지 제품 1000억 달러어치 구매 등을 조건으로 대미 수출품의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총액은 6000억 달러가 맞다. 다만 당시 기준으로 한국 정부가 밝힌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는 거의 대부분 간접 투자에 해당됐다. 이 가운데 2000억 달러가 이미 현금 직접 투자로 바뀐 상태에서 7월에 약속했던 별도의 1500억 달러 직접 투자가 지금도 유효한지 여부는 확인이 안 된 상태다. 미국이 말을 바꾼 부분은 더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양국 합의 직후인 29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그 대상이 무엇인지 밝히지는 않으면서 “한국이 자기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7월 30일에도 미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고 주장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농축산물 시장은 이번 합의 전부터 99.7%가 미국에 개방된 상태다. 러트닉 장관은 나아가 “반도체 관세는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 역시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반도체 관세를 적용받기로 미국과 합의했다”는 한국 정부 설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미국은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상황에서도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율을 약 100% 수준으로 예고했다. 핵잠수함을 필리조선소에서 만들라고 지시…“조선 투자도 트럼프가 정한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핵잠수함조차 한화(000880)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서 만들라고 곧바로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훌륭한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Big Comeback)을 맞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장소이지만, 현재는 일반 대형 선박조차 만들기 힘든 역량을 가진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이 앞서 발표한대로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로 투자하더라도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하지도 않은 미국 내 핵잠수함 건조안을 승인해 놓고 한국에 생색만 내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한화그룹이 만들 미국 선적 선박 12척 가운데 미국산 천연가스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운반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은 한국 거제도에서 거의 모든 건조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필리조선소는 대형 선박을 만들 능력이 없어 한국에서 만든 LNG 운반선들을 점검·보완하는 작업만 진행한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필리조선소를 비롯한 한화오션(042660) 미국 자회사 5곳을 거래 금지 대상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러트닉 장관도 한국의 대미 투자금 집행을 트럼프 대통령이 전적으로 지시·승인할 것이라며 첫 투자 분야를 조선업으로 지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데 최소 1500억 달러가 약속됐다”고 말했다. 이 또한 조선업 관련 1500억 달러 투자는 한국이 주도한다는 우리 정부 설명과는 결이 다른 주장이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에 또 다른 2000억 달러의 투자를 지시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시설, 핵심광물, 첨단 제조업,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도요타 역수입에 LNG 구매까지…미국 ‘멋대로 투자’에 일본도 곤혹 미국의 막무가내 식 합의 내용 공표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발표한 대미 투자 관련 문서 내용에는 서로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일본은 한국에 앞서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5500억 달러(약 78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방위비 증액을 골자로 한 합의를 맺은 바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28일 영문과 일문으로 된 ‘미일 간 투자에 관한 공동 팩트시트(자료집)’를 공개하면서 개별 기업이 투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구성에 관심을 보인 항목일 뿐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백악관은 28일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막대한 양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제목의 별도 팩트시트를 올리고 다른 주장을 펼쳤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문서에는 사업 21건의 총액이 4000억 달러(약 569조 원)에 불과하지만, 미국 문서에는 5000억 달러(약 711조 원)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국은 일본 자료에는 없는 내용도 문서에 다수 담았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일본에 역수입하고, 도쿄가스와 JERA가 알래스카 LNG를 구매하겠다는 문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이 그 대표 사례다. 미국 문서는 또 일본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규제 강화법으로 자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도 포함했다. 미국 문서에는 미일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발표했던 안건도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위비 증액을 약속한 부분도 일본 정부에는 골칫거리가 됐다. 일본의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방위비는 국내총생산(GDP)의 1.8% 수준인데,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이를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2% 달성 시점을 2년 더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이에 대해 “재원과 인재 확보 방안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요구했던 것처럼 일본에도 GDP의 5%에 달하는 방위비를 확보하라고 압박할 경우 관련 예산을 현재의 3배인 30조 엔(약 280조 원)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 큰 틀의 무역 협상을 타결한 이후 세부 내용을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겼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합의를 주도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정치적 수세에 몰리면서 결국 퇴진까지 했다. 트럼프 변덕, 러트닉·베선트 알력에 중국도 당황…‘추가 청구서’ 긴장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만나지는 못했다. 순방 기간 내내 ‘깜짝 회동’을 제안했지만, 김정은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제재 완화, 핵보유국 인정 등 확실한 협상안 마련 없이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때처럼 ‘쇼’만 하며 휘둘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김정은을 다시 만나러 오겠다”며 임기 내에 한국을 다시 찾을 의사를 내비쳤다. 무역 합의 이후에도 미국이 계속 다른 말을 할 여지를 남기자 외교가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김칫국을 마시듯 일이 다 잘 풀린 것처럼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대미 투자 액수를 불현듯 늘릴 수도 있고, 반도체 관세 덤터기를 씌우며 또 다른 청구서를 내밀 수도 있는 까닭이다. 미국의 재정은 적자 규모가 이달 38조 달러(약 5경 4500조 원)를 넘어서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관세 수입 증가에도 감세 등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적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이 상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공무원 대규모 해고, 관세 부과 등을 통한 재정 건전화 치적을 내세우기 어려워진다. 앞서 우리 대통령실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뤄진 첫 한미 정상회담 직후, 8월 26일에도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협의가 잘됐다”고 섣불리 자랑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당시에도 한국 정부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가 현금이 아닌 대출과 보증이라고 주장했으나, 돌아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압박 뿐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얼마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는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어느 정도로 집요하게 협상에 임했는지 등을 우리 정부가 자화자찬 회고록 식으로 흘리기에 지금은 너무 이르다는 뜻이다. 무역 협상 결과도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지불 조건보다 나아졌다 뿐이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전과 비교할 때 한국이 추가로 얻은 이익은 전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루스소셜에 이 대통령을 “훌륭한 국무총리(a great Prime Minister)”라고 표기했다가 뒤늦게 수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과 미국 행정부 내 혼선 등으로 중국 협상팀조차 당황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 보도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날마다 너무 자주 바뀌는 데다 대통령의 주의력 지속 시간도 짧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종 보고가 자세하게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추정이었다. 내부적으로 러트닉 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이 알력 관계에 있는 탓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끔 제대로 소통하지도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당연히 대(對)중국 협상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SCMP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당초 상무부가 아니라 재무부 장관직을 원했고, 심지어 베선트 장관과 서로 싫어하기까지 한다. 이 두 사람은 한국 협상팀이 트럼프 행정부를 마치 한몸처럼 대변하는 사람들인 듯 대우하며 투트랙(양방향) 전략으로 매달렸던 대표 인물들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코트라, APEC 계기 호주 무역진흥기관과 미래산업·경제안보 협력 강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1 08:52:13KOTRA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30일 경주 APEC 경제전시장에서 호주무역투자대표부와 한·호주 미래산업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과 호주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핵심 협력국이다. 호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철광석은 물론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이 풍부한 자원 부국으로, 수소·풍력· 태양광 플랜트 구축과 신규 송배전 건설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또 궤도 장갑차 수출 등 방산 분야 협력과 아울러 철도 프로젝트 참여 등 인프라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1988년 최초 체결 이후 37년 만에 전면 개정됐다.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양국 기업 간 미래산업 협력과 공급망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서다. 이번 개정 MOU는 △협력분야 확대 △협력활동 다변화 △정기협의회 재개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개편됐다. 구체적으로 협력분야를 재생에너지, 수소, 핵심광물, 인프라, 국방·우주, 첨단제조, 보건·바이오테크, 교육, 농식품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청정에너지 전환,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첨단기술 산업 공동 프로젝트 발굴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이 기대된다. 또 양 기관의 협력 활동 범위를 무역·투자 박람회, 세미나, 경제사절단, 시장조사, 공급망 협력 등으로 확대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등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협력도 새롭게 포함됐다. 아울러 2008년 이후 중단됐던 정기협의회를 내년 호주에서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이후 격년제로 교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또 협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실무회의도 매년 정례화해 협력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이번 협약은 1988년 첫 협약 후 30여 년간 이어온 양 기관 협력관계를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춰 재설계한 상징성을 가진다”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협력수요가 반영된 만큼 양국 기업 간 실질적 협력을 견인하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부산 영화의전당서 영화 속 장면 직접 체험…내달 9일까지
사회 전국 2025.10.31 08:35:47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시네마 팝업’을 운영한다. 금·토·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네마 팝업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유명 영화들의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1일에는 감성 듀오 ‘길구봉구’ 등이 참여하는 영화 테마 콘서트가 열린다. 영화 속 K-팝 댄스 배우기, 영화 음식 체험 등도 가능하다. 8일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상영한 뒤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평론 시간이 마련된다. 1000만 관객 영화 지적재산(IP)을 활용한 촬영 세트장, 영화 캐릭터 분장 체험존, 영화 소품 마켓존 등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시와 공사는 APEC 정상회담 참가를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문 홍보물도 제작했다. 같은 기간 영화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부산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화 촬영지를 활용한 6개 테마 관광 코스도 운영 중이다. ‘국제시장’ 인생영화사 투어, ‘친구’와 ‘범죄와의 전쟁’ 누아르 감성 투어, ‘도둑들’과 ‘범죄도시’ 야간 플래시컷 투어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비짓부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재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국제영화제 개최 도시의 강점을 살려 영화 콘텐츠와 관광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천경제청, 글로벌 투자유치 ‘박차’…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참가
사회 전국 2025.10.31 08:27:10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1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2025(Invest KOREA Summit 2025)’에 참가해 도시경쟁력을 알리고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다.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은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유치 행사이다. 외국인 투자가, 국내외 기업, 지자체 등 2000여 명이 참가한다.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이번 서밋에는 인베스트 코리아 콘퍼런스, 지자체 투자설명회(IR), 홍보부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천경제청은 투자설명회 세션에서 입지적 장점, 탁월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및 투자 인센티브 등을 소개하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바이오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인천국제공항 및 항만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강조하며 동북아 최고의 투자 적격지임을 피력했다. 또 경제자유구역으로 신규 지정 추진 중인 강화남단, K-콘랜드(K-CON Land) 프로젝트 등 인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알린다. 인천경제청은 서밋 기간 동안 미래 모빌리티 산업존에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1대 1 맞춤형 투자상담을 진행한다. 또 외국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송도·영종·청라지구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투자비전을 제시하는 등 잠재투자기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IFEZ는 혁신 기업이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역동적인 비즈니스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라며 “이번 행사에서 잠재투자자들에게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IFEZ 성공 경험과 강화남단, K-콘랜드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젠슨 황과 '깐부 회동'…삼성전자·현대차, 상승 기대 '솔솔'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31 08:16:57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96%) 오른 10만 5100원 현대차의 주가는 8500원(3.21%) 오른 27만 35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종목 모두 프리마켓의 상승률(0.11%)를 훌쩍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날 두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인 이유는 전날 이 회장, 정 회장, 황 CEO 간 3자 회동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전날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편한 복장으로 치킨과 맥주를 마시는 일정을 가졌다. ‘깐부’는 친구를 뜻하는 말로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나오며 유명해졌다. 장소는 엔비디아 측에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엔비디아는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AI 서버의 필수재로 꼽힌다. 개당 5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AI 서버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빅테크뿐만 아니라 AI산업을 일으키려는 각국 정부의 러브콜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경쟁업체보다 빨리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에 AI 가속기 등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고, 현대차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해 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로봇 등 미래모빌리티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월 엔비디아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AI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와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최근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 납품을 시작했고, 차세대 제품인 HBM4 샘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I 추론 서버용 D램인 LPDDR5X, GDDR7 등을 매개로 한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동맹이 한층 더 굳건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를 잇는 ‘3각 AI 동맹’ 가능성도 거론된다. 젠슨 황 CEO가 “(APEC) 현장에서 발표할 것이 많고, 이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말한 만큼 미국 본토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
[영상] 젠슨 황·이재용·정의선과 '치맥' 러브샷 "인생 최고의 날"
산업 산업일반 2025.10.31 07:04:00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과 긴밀히 엮인 AI 가속기와 반도체·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를 이끄는 3인방은 이날 회동에서 공급망과 플랫폼 협력 등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황 CEO는 오후 7시쯤 이 회장, 정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올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해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황 CEO와 만난 지 두 달여 만에 한국에서 다시 조우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색 가죽 재킷을 입고 온 황 CEO는 회동 장소에 도착해 이 회장과 포옹하며 인사했다. 이 회장은 흰색 긴팔 셔츠, 정 회장도 후드티를 입고 편안한 차림으로 황 CEO를 맞았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만든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두 케이스를 꺼내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했다. 초소형 슈퍼컴퓨터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저장 솔루션인 PM9E1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돼 있다. 세 사람은 이어 서빙된 제주위트에일 생맥주 잔을 들어 건배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3자 회동은 황 CEO의 요청에 따라 엔비디아 측이 ‘깐부치킨’ 삼성점을 회동 장소로 정해 이뤄졌다. 황 CEO는 자신이 태어난 대만을 방문할 때도 서민층이 즐겨 가는 야시장이나 일반 음식점을 찾는 행보를 보여왔다. 황 CEO를 보려고 모인 시민들로 식당 앞 1차로는 사람 한 명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붐볐다. 황 CEO는 이에 화답해 회동 중간에 수차례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만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는 치킨을 비롯해 김밥·바나나맛우유 등을 직접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일부 시민들은 “지포스 최고” “젠슨 사랑해요” 등을 외쳤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 회장과 둘이 치킨 먹는 것은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렇게 먹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가게를 떠나며 “좋은 날 아닌가?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다.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했다. AI 생태계의 핵심인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 밸류체인(공급망)이 긴밀하게 얽혀 있다. 삼성전자는 AI 가속기의 필수품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생산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과 AI 로봇에 자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황 CEO가 이날 ‘절친’을 뜻하는 깐부치킨을 회동 장소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세 회사의 관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치맥을 곁들이며 AI 기술 협업을 위한 심도 있는 대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과 황 CEO는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인 HBM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와 HBM4와 관련한 논의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HBM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할 것(plenty to talk about that)”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 주에 공유할 좋은 뉴스가 많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에 생산할 HBM 물량에 대해 모두 고객 협의를 완료했다”고 알리며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눈앞임을 시사했다. 세 사람은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돈을 주고도 구입이 쉽지 않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논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모든 산업군에서 AI 전환이 진행되면서 핵심 인프라로 꼽히며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GPU를 만들기 위한 HBM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의 한계가 있어 항상 공급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는 정부까지 나서 엔비디아의 GPU를 전략자원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황 CEO와 엔비디아 GPU 공급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미 올 1월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로봇 사업의 협력을 약속했다. 정 회장과 황 CEO는 파트너십 이행 내용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적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치맥 회동 후 ‘지포스’ 행사 참석 이재용 “젠슨은 존경하는 경영인” 정의선 “엔비디아와 미래 더 협력” 황 CEO는 치맥 회동 이후 코엑스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이 회장과 정 회장과 함께 올랐다. 그는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회의를 할 예정이고 많은 리더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말 뜻 깊은 날, 지포스 25주년을 기리는 한국 행사를 다시 한 번 축하한다”며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을 써서 지포스 256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도 시작됐다”며 “업앤다운도 있었지만 엔비디아는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줄곧 황 CEO를 ‘젠슨’이라고 지칭하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 회장은 “젠슨이 내 친구라서 (이 자리에) 왔다”며 “존경하는 경영인이고, 더 중요한 건 정말 인간적이라는 점이다. 꿈도 있고, 배짱도 있고 웜하트(따뜻)하며 정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68년생, 황 CEO는 1963년생으로 두 사람은 다섯살 차이다. 이날 두 사람은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황 CEO에게 보낸 편지를 떠올리며 양사의 긴밀한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황 CEO는 “제가 그래서 한국에 온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의선 회장도 황 CEO와 이 회장에 대해 “두 분 다 저보다 형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엔비디아와 더 많은 협력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다수의 게임도 후원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엔비디아도 잘 되고 우리도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지포스 팬이 제일 많을 것”이라고 말하며 지포스 출시 25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황 CEO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참석을 위해 경주로 이동한 뒤 ‘APEC CEO 서밋’에 참가해 주요 기업인과 만난다. 최태원 SK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
체면 구긴 트럼프, 시진핑만 뒤에서 웃는다
국제 경제·마켓 2025.10.31 06:51:00‘세기의 만남’으로까지 불린 미중 정상회담이 30일 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다시 마주했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 만난 미중 정상을 향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죠.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패권을 다투는 G2 정상의 만남이 열린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는 이날 오전부터 글로벌 매체의 취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극한 대치를 이어가던 미중 양국은 서로 한 발 물러서며 휴전에 합의했죠. 미국이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p)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결과물은 있었는데요. 소문난 잔치였지만 빅딜도 아닌 스몰딜도 아닌 애매한 결과로 끝이 났다는 해석도 뒤따릅니다. 어쨌든 미중 갈등이 거친 난타전에서 상황 관리 국면의 ‘일시적 데탕트’를 이뤘다는 평가 속에 조만간 주요 합의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를 거쳐 양측이 합의문에 서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10점이 최고라고 가정하고 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긴다면 이번 회담은 12점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자축했으나 회담 전후 과정을 보면 트럼프가 절대 만족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회담을 보면 마치 2009년 열렸던 존 루이스와 에반더 홀리필드의 WBA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당시 챔피언 루이스는 1-1 무승부로 간신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잘 봐준다고 해도 비긴 정도에 그칩니다. 오히려 시 주석은 세계 최강 미국의 수장을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강인한 모습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죠. 세계에서 미국과 맞설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점을 만천하에 과시한 셈인데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 칼럼에서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졌다”며 트럼프의 완패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중국을 상대로 무차별 폭격을 퍼부으면서 언제 무슨 의제로 열릴지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을 펼쳤던 미국은 올해 초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전선을 확대했습니다. 미국은 국가별로 관세를 크게 끌어올리며 압박에 나섰고, 중국을 상대로는 펜타닐 문제 해결을 전제로 중국산 제품에 10%p씩 두 번에 걸쳐 합계 20%p의 관세를 추가했습니다. 이 때부터 미국과 중국의 싸움은 시작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중국이 먼저 백기를 흔들며 항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것 같습니다. 마치 1기 행정부 당시처럼요. 당시 중국은 트럼프의 무차별 공세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끌려다녔습니다. 일부 대응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의 합의에 이를 수 밖에 없었죠. 미국을 넘어 G1 국가로 올라서겠다는 중국은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에게는 굴욕적인 기억으로 남을 법 합니다. 이번에는 중국의 대응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재선하면 다시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날리는 모든 잽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방어하고 피했습니다. 이따금 날리는 트럼프의 스트레이트와 훅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트럼프가 요란한 인파이터 성향으로 공격했다면 아웃복서인 시진핑은 링을 빙빙 돌며 상대의 공격에만 맞받아치는 스타일로 대응했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끝도 없이 올리면서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도 같은 비율로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막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품의 수출 통제에 나섰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았죠. 초고성능의 칩과 장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은 기술자립을 통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를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의 목줄을 죄고 흔들면 기권을 얻어낼 수 있다고 봤겠지만 미국의 공격은 실패했고, 조용히 지켜보던 중국은 오히려 희토류 수출통제라는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죠. 타격은 상상 이상으로 컸죠. 중국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제트 엔진 등 산업 곳곳에 필요한 희토류를 생산부터 가공까지 전 세계 공급망의 대부분을 잡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미국이라도 중국 없이는 희토류를 원하는 만큼 얻어내기 쉽지 않았죠. 점차 관련 산업의 기업들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하자 미국도 코너에 몰렸습니다. 정작 자신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폭탄 공격에 나섰지만, 희토류에 대해서는 중국을 향해 함께 뭉쳐 싸워야 한다며 손을 내밀기도 할 정도로 자존심을 구겼는데요. 기세를 올린 중국의 또 다른 무기는 미국산 대두의 수입 금지였습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나서자 미국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대두 주요 생산지이자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일리노이·아이오와·미네소타·네브래스카·인디애나주 등의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죠. 해당 지역의 민심이 악화되자 내년 중간선거를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중국을 향해 대두 수입을 재개하라고 압박을 가했지만 중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100%p의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도 했지만 이는 엄포에 그쳤죠. 그 외에도 미국이 중국산 선박을 대상으로 미국 항구에 입항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중국도 더 높은 수수료를 물리겠다며 맞섰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은 당장 대두 수입 재개를 얻어냈고, 중국은 펜타닐 관련 10%p의 추가 관세가 사라지게 되는 결과를 얻었는데요. 여전히 기존에는 없던 10%p의 관세가 추가된 채로 남아있지만 중국 입장에서 그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이 아닌 국가나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은 상황인데요. 올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남미, 중동 등으로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번 회담 과정에서 몸이 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느긋했던 시 주석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한국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죠. 반대로 중국 측은 마지막까지 가서야 시 주석의 한국행과 미중 정상회담 사실을 알렸습니다. 앞서 저는 중국 외교부가 시 주석의 방한 소식을 27일쯤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지난 24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이를 알리며 예측이 틀렸죠. 31일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것에 맞춰 시점을 역으로 계산한 추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이 APEC 전에 열릴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근무일로는 하루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점은 틀린 예상에도 위안을 삼게 만듭니다. 중국은 방한 사실은 24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하루 전날에야 공식 발표했을 정도입니다. 말 바꾸기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것을 보고서야 이를 공식화했죠. 시 주석이 한국에 도착한 것도 정상회담 시간에 맞춰서입니다. 회담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여분이나 먼저 나와서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여러 면에서 애가 타는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고, 미국이 훨씬 더 아쉬운 게 많은 것처럼 비춰졌습니다. 반면 중국은 시 주석이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으로 일관했고, 협상 결과도 늘 그랬듯이 미국보다 천천히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휴전을 하게 되면서 전 세계도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잠재울 수 있게 됐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미국에 절대 끌려다니지 않는 수준으로 강해졌다는 점을 알렸다는 점입니다. 특히 시 주석은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의 지위를 재확인했고, 4연임을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왕좌에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최근 각인시켰습니다. 과연 트럼프의 반격 카드가 어떤 것이 있을지 아슬아슬한 미중 양국의 휴전 상황은 여전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타결 하루만에 또 말 엇갈린 한미…“악마는 디테일에”[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1 06:40:00한미 양국이 수 개월에 거친 협상 끝에 관세 협상을 타결한 다음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대통령실 발표와 엇갈린 발언을 내놔 혼란을 빚었다. 투자 거버넌스와 방식의 세부 내용도 여전히 추가 협의해야 할 영역이 남아있어 협상 결과가 문서화 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트닉 장관은 30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한국이 미국에 시장을 100% 개방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 품목관세에 대해 “이번 협상의 일부가 아니다”라는가 하면 “모든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 하에 추진될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적었다. 반도체 관세는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하고 투자 프로젝트는 한미 장관이 각각 위원장을 맡는 협의위원회와 투자위원회를 꾸려 선정할 것이라는 한국 측 설명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Q. 농산물까지 완전 개방? 정부는 러트닉 장관의 ‘시장 100% 개방’이라는 표현은 미국 내 여론을 향한 수사적 표현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양국 공산품·서비스 시장은 이미 높은 수준으로 개방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미 수입품에 적용된 실효관세율은 0.79%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소고기·쌀·사과와 같은 농산물 수입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감 농축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은 없다”며 “검역 절차 개선 수준으로만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7월 30일 양국이 큰 틀에서 합의한 뒤 진행된 세부 협상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거의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Q. 반도체 관세는 몇 %? 정부는 반도체 관세에 관해서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설명한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하기로 했다”는 것이 팩트라고 강조했다.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실질적인 경쟁 상대는 대만뿐이어서 사실상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부의 관계자는 “러트닉 장관이 이번 협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구체적인 세율을 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만 협상 결과에 국내 기업의 관세 부담이 연동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한계다. 앞서 EU는 반도체에 품목관세 상한선 15%를 약속받았다. 이와 함께 일부 일부 전략 반도체 장비에 대해서는 무관세 조치도 얻어냈다. 일본도 반도체 품목에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는데 성공해 EU에 세율이 연동된다. 한국 역시 최혜국 대우를 요구해도 됐을텐데 굳이 대만을 콕 집어 연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Q. 협의위원회의 구체적 권한은? 한미 관세 협상과 미일 관세 협상의 주요한 차이점 중 하나가 ‘협의위원회’다. 일본은 미국 상무장관이 주재하는 ‘투자위원회’가 프로젝트를 추천하면 미국 대통령이 낙점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반면 정부는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이 주도하는 기관을 추가해 투자 거버넌스의 균형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협의위원회 권한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김 실장은 전날 “두 위원회가 상호 협의해 프로젝트를 고른다”며 “협의위가 전략적·법적 고려사항을 제시하면 투자위는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무리하게 투자를 요구해도 실질적으로 제동을 걸 수 있는 권한까지는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의 투자를 지시한다(direct)”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Q. 알래스카 LNG에도 투자? 러트닉 장관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첨단 제조업 분야에 한국이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는 7월 30일 합의에서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의 투자 분야를 반도체·배터리·조선업·원전 등 전략 제조 산업에 국한했지만 이번 세부 협상에서는 투자위원회에서 협의하는 방식으로 열어둬서다. 앞서 백악관은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를 대형원전·소형모듈형원전(SMR)·전력망·가스망과 같은 에너지 인프라는 물론 핵심광물·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한국의 2000억 달러 투자 패키지도 유사한 방식으로 집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한국은 일본과 달리 투자 프로젝트의 ‘상업적 합리성’을 따지기로 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업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문서화 과정에서 상업적 합리성의 조건이 어떻게 명시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Q.자동차 품목관세 인하 시점은? 러트닉 장관도 15%라고 확인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품목관세의 인하 시점은 이르면 11월 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미 투자 패키지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개시하는 대로 관세를 낮춰주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인하 시점은 관련 법안이 한국 국회에 발의된 달의 1일로 소급되는 방식이다. 이에 정부는 법안 발의 절차를 다음 달 중 마쳐 11월 1일부터 관세가 인하되도록 후속 절차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은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동차, 자동차 부품 관세를 인하한 바 있다. Q. 1500억 달러 MASGA, 전액 보증·대출? 현금투자에서 제외된 1500억 달러(약 215조 원)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의 세부 내용이 어떻게 구성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7월 합의 직후 미국 측은 전액 현금 투자 방식을 주장했지만 마스가에 한해서는 선수금환급보증(RG)과 같은 간접금융 방식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해 충분한 선박 발주가 필요한 미국과 현금투자 규모 축소가 협상의 최우선 목표인 한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간접금융 방식으로만 채우기에는 1500억 달러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는 점이다. 호황기에 접어들며 실적이 급증한 지난해 한국 조선3사의 수주 총량이 380억 달러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의 1%도 차지하지 않는 미국의 조선소 내 생산 물량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수치다. 1500억 달러를 미국이 한국 조선소에 주문하는 상선·군함에 적용되는 간접금융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목표치를 달성하기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1500억 달러의 대부분을 간접금융으로 채울 수 없다면 나머지를 현금투자로 메꾸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를 만들고 숙련 근로자를 육성하는 건 한두 해 만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구나 인건비가 비싸고 중화학 공업 인프라가 약해진 미국에서는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
[로터리] 韓 위상 높인 APEC 투자협력
산업 기업 2025.10.31 05:00:00한미 관세 협상이 29일 극적으로 타결돼 보호무역의 터널 끝에 한줄기 서광으로 다가왔다. 이번 합의를 통해 교역과 투자의 물꼬가 확 트이길 바란다. 관세전쟁은 그간 세계경제 질서에 불확실성을 더하며 투자 한파를 불러왔고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미뤄왔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세계적으로 위축됐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관세 협상 타결에 더해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경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르노 등 7개 글로벌 기업이 향후 5년간 90억 달러(약 13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투자 계획 중 일부인 6억 6000만 달러를 이미 신고하기도 했다. 30일 열린 국내 최대 투자유치 행사인 ‘인베스트코리아 서밋(IKS)’에서 또 다른 기업들이 5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신고한 것까지 합하면 12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미래차·클라우드·첨단소재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장기적 혁신의 전진기지로 한국을 선택해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국은 자국 내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 역시 기술혁신 역량과 개방형 경제를 강점으로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는 수출과 함께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은 1만 8000여 개사로 전체 기업의 2%에 불과하지만 수출 20%, 고용 5%를 책임질 만큼 경제 기여도가 높다. 첨단기술 도입과 설비투자, 고용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이기도 하다.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 사례다. 예컨대 투자 신고식에 참여한 앰코테크놀로지는 글로벌 2위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인천 및 광주에서 약 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제조시설 증설 프로젝트는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인공지능 빅테크 기업 오픈AI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재생에너지·AI 인프라 20조 원 투자 의향 발표 등은 한국과 AI 협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보여준다.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 부문 투자 신고액이 3분기에 25% 증가한 것도 한국의 AI 혁신 잠재력과 신뢰도를 방증한다. 올해 IKS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2000여 명의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AI·첨단산업 비전을 제시해 엄청난 관심을 확인했다. 외국인투자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에도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이 비(非)수도권 지역에 투자하고 사업장을 건설하는 것은 지역경제 발전의 변곡점이자, 지역의 자생력과 성장 가능성을 키우는 기회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 유치는 단순한 자본 유입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할 전략적 수단이다. 관세 협상 타결은 보호무역의 벽을 낮추며 글로벌 투자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경주 APEC과 IKS를 계기로 불붙은 투자 열기가 첨단산업 발전의 새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KOTRA도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 한국을 AI·첨단산업 혁신과 투자 협력의 허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
AI 거품 가능성 묻자 젠슨 황 "오늘날보다 훨씬 더 커질 것"
산업 기업 2025.10.30 22:31:00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대해 "그들이 각자의 국가를 위해 최선의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그는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시민들과 질의 응답에서 미·중 협상에 대한 평가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황 CEO는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협상가이자 거래의 달인이며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협상은) 완전히 그들의 손에 달려 있으며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도 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3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005930), SK(034730), 현대차(005380)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아주 좋은 소식을 갖고 있고, 힌트를 드리자면 그 소식은 인공지능(AI), 그리고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CEO는 "한국에서 파트너들과 많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수많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날인 29일(현지시간) 약 5조 311억달러를 기록한 데 대해 "역사상 최초로 5조 달러 시가총액을 달성한 기업이 된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저평가됐느냐"는 질문에 "AI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로 이는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거대한 기술 산업이 될 것이며 오늘날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우리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을까"라고 물은 뒤 "그 답이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자답했다. 그는 "모든 컴퓨터 기업, 모든 클라우드, 어디에나 있는 컴퓨터들이 엔비디아 아키텍처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는 10년에 걸친 플랫폼 전환의 시작점에 서 있으며 우리와 AI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의료, 교통, 제조업, 그리고 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따라서 이는 세계가 지금까지 본 가장 큰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첫 시장은 PC 게임이었고 한국은 스포츠라는 새로운 혁명의 중심지로 엔비디아는 한국에 아주 오래 머물렀다"고 언급하며 PC방을 한국어로 '피시방'이라고 발음하기도 했다. -
[영상] 이재용·정의선과 러브샷…젠슨 황 "인생 최고의 날"
산업 산업일반 2025.10.30 22:10:40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과 긴밀히 엮인 AI 가속기와 반도체·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를 이끄는 3인방은 이날 회동에서 공급망과 플랫폼 협력 등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황 CEO는 오후 7시쯤 이 회장, 정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올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해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황 CEO와 만난 지 두 달여 만에 한국에서 다시 조우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색 가죽 재킷을 입고 온 황 CEO는 회동 장소에 도착해 이 회장과 포옹하며 인사했다. 이 회장은 흰색 긴팔 셔츠, 정 회장도 후드티를 입고 편안한 차림으로 황 CEO를 맞았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만든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두 케이스를 꺼내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했다. 초소형 슈퍼컴퓨터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저장 솔루션인 PM9E1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돼 있다. 세 사람은 이어 서빙된 제주위트에일 생맥주 잔을 들어 건배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3자 회동은 황 CEO의 요청에 따라 엔비디아 측이 ‘깐부치킨’ 삼성점을 회동 장소로 정해 이뤄졌다. 황 CEO는 자신이 태어난 대만을 방문할 때도 서민층이 즐겨 가는 야시장이나 일반 음식점을 찾는 행보를 보여왔다. 황 CEO를 보려고 모인 시민들로 식당 앞 1차로는 사람 한 명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붐볐다. 황 CEO는 이에 화답해 회동 중간에 수차례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만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는 치킨을 비롯해 김밥·바나나맛우유 등을 직접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일부 시민들은 “지포스 최고” “젠슨 사랑해요” 등을 외쳤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 회장과 둘이 치킨 먹는 것은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렇게 먹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가게를 떠나며 “좋은 날 아닌가?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다.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했다. AI 생태계의 핵심인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 밸류체인(공급망)이 긴밀하게 얽혀 있다. 삼성전자는 AI 가속기의 필수품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생산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과 AI 로봇에 자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황 CEO가 이날 ‘절친’을 뜻하는 깐부치킨을 회동 장소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세 회사의 관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치맥을 곁들이며 AI 기술 협업을 위한 심도 있는 대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과 황 CEO는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인 HBM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와 HBM4와 관련한 논의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HBM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할 것(plenty to talk about that)”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 주에 공유할 좋은 뉴스가 많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에 생산할 HBM 물량에 대해 모두 고객 협의를 완료했다”고 알리며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눈앞임을 시사했다. 세 사람은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돈을 주고도 구입이 쉽지 않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논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모든 산업군에서 AI 전환이 진행되면서 핵심 인프라로 꼽히며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GPU를 만들기 위한 HBM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의 한계가 있어 항상 공급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는 정부까지 나서 엔비디아의 GPU를 전략자원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황 CEO와 엔비디아 GPU 공급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미 올 1월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로봇 사업의 협력을 약속했다. 정 회장과 황 CEO는 파트너십 이행 내용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적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치맥 회동 이후 코엑스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직접 올랐다. 그는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회의를 할 예정이고 많은 리더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참석을 위해 경주로 이동한 뒤 ‘APEC CEO 서밋’에 참가해 주요 기업인과 만난다. 최태원 SK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
◇10월 31일 주요 정당 일정
정치 모임·행사 2025.10.30 22:10:09◇10월 31일 주요 정당 일정 ■더불어민주당 ▲09:30 당대표-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11:00 당대표 더불어민주당-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책간담회(상장회사회관, 마포구 독막로 279) ▲18:00 당대표-원내대표 APEC 정상회의 환영만찬 ■국민의힘 ▲09:00 원내대표 국정감사대책회의(국회 본관 245호) ▲11:00 당대표-원내대표 국민의힘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및 선출직 공직자 워크숍(SETEC /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3104)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 공개 일정 없음 ▲18:00 원내대표 APEC 2025 정상회의 환영만찬(라한셀렉트 경주, 경주시 보문로 338 라한셀렉트) -
“中·日 31일 첫 정상회담…관계 발전 및 수산물 수입 등 논의”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22:00:3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보수적 성향에 경계심을 보이는 가운데 양국이 공동 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적 호혜 관계’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추진 방안을 확인할 수 있을지가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선박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 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에 대해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와 일본산 소고기의 대중(對中) 수출 조기 정상화 여부도 주요 논의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위성락 "北 핵잠수함 개발 대응 위해 美와 '핵잠수함 도입' 논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30 21:12:46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3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 재래식 잠수함 도입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한 데 대해 “(한반도)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핵잠수함 능력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미국 측과) 논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날 MBC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핵잠수함을 개발한다는 발표까지 한 적도 있다”며 “8월 정상회담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그때 논의가 많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1차적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결단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배경에 대해 “(그 발언을) 준비했고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말씀한 취지는 안보적인 소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튼튼히 안보하는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발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를 두고는 “우리가 (우라늄) 농축, (핵연료) 재처리에 있어서 더 많은 재량을 갖기를 원했고 미국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하면서 양측이 실무협의를 통해 보다 큰 진전을 이루도록 지도한 바 있다”고 장밋빛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북미가 대좌할 만한 주변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만나겠단 의지를 표명했고 다음번에 (한국으로) 돌아와 만날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진전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위 안보실장은 또 오는 11월1일 예정된 한중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한반도 평화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며 “그럼으로써 비핵화 문제도 진전을 기하고, 한반도와 그 주변의 평화와 안정을 기하고자 하는 게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날(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극적 타결된 것에 대해서는 “오랜 우방으로서 그동안 축적해 온 동맹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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