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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연계 'IKS' 개최…12억弗 투자유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0 13:43:03산업통상부와 KOTRA가 29일부터 사흘간 개최한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2025’가 외국인 투자가 및 해외 상의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몰리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은 올 해 21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투자유치 행사이자 국가 IR 행사다. 외국인 투자가를 대상으로 국가 차원 투자설명회, 산업 강점 홍보, 테마별 컨퍼런스, 투자신고식 등이 실시된다. 이번 서밋은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춘 경제협력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돼 참석자 규모, 성과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인공지능(AI) 혁신과 지역균형 발전을 대표 주제로 한국의 첨단산업 공급망 거점 가치와 투자처로서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세션을 마련하고 투자유치 성과 창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밋 개최 기간 동안 경주와 서울에서는 총 12억 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투자신고액이 기록됐다. 29일 경주에서 개최된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7개사는 5년간 90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르노, 앰코테크놀로지 등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의 직간접 대형투자는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투자계획 중 6억 6000만 달러에 대한 투자신고식은 현장에서 바로 진행됐다. 30일 서울에서는 글로벌 기업 7개사에서 5억 5000만 달러 규모 투자신고 성과가 이어졌다. 반도체·미래차·해상풍력·첨단소재 분야에서 도쿄일렉트론, 미쓰이케미칼이 반도체 장비·소재, 오션윈즈가 재생에너지, 발레오가 자율주행 부품, 바스프가 고부가 화학제품 분야 투자를, 최근 K컬처로 주목받는 콘텐츠 및 식품 분야에서 해피툭이 AI 기반 콘텐츠, 아그라나가 식품 제조 분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램리서치, HP, 코닝이 산업통상부에 의해 외투기업 연구개발(R&D)센터로 지정됐다. ‘AI 혁신 파트너, KOREA’를 주제로 열린 메인 컨퍼런스에는 주요국 첨단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AI 시대 글로벌 투자협력 방안과 한국의 역할을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퓨리오사에이아이는 각각 ‘AI 주권(소버린 AI) 생태계’와 ‘차세대 AI 컴퓨팅’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첨단산업 4대 축으로 불리는 △자본흐름(UNCTAD) △하드웨어(ASM) △지속가능 전력(RWE) △퓨처 컴퓨팅(Pasqal)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의 산업 경쟁력, 투자환경, 공급망 전략에 기반한 글로벌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서밋의 또 다른 주제인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는 투자유치’와 관련해선 6개 지자체가 지역별 첨단산업단지, 인센티브, 투자환경을 소개했고, 포항·경기·수원·울산·경주 등은 배터리, 소프트웨어, 자동차 산업시설에서 진행한 현장 IR을 통해 투자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래산업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과 상담회도 이어졌다. 재무적 투자유치 포럼에서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우리 자본시장의 성장 정책, 시장 동향, 투자 기회를 알렸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국가 IR 기능에 더해 AI 3대 강국 도약, 지역균형 발전, 글로벌 투자 협력을 촉진하는 최적의 기회”라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산업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장인화 회장 “다자간 공급망 협력은 지속가능 미래 모색하는 과정”
산업 기업 2025.10.30 13:36:11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속 가능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는 다자간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미래를 잇다: 공동 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자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기 위한 ‘공급망 협력’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호주와의 공급망 협력 관계를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1971년 처음으로 호주 철광석을 공급받은 포스코그룹은 현재 원료의 70%를 호주에 의존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장 회장은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청정 수소를 사용해 탄소저감 철강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2차전지 원료 분야에서도 호주 광산에서 채굴된 스포듀민을 공급 받아 한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는데, 화석연료 중심의 협력이 2차전지 원료 분야로 이어지며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호주와의 단단한 협업 체제가 일본 등 다른 국가와의 다자간 공급망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와의 양자 간 공급망 협력은 일본과 중국 등 아태 지역 내 다양한 다자간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다자간 공급망 협력은 아태 지역의 주요 경제 주체들이 공동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미래 공급망 건설을 위해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회장은 “호주와의 협력 분야는 비즈니스·투자 관계를 넘어 안전·재난 대응 분야까지 넓히고 있다”며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경제적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회복력 증진으로까지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규탄” 확성기 틀고 말리는 경찰에 주먹질…보수 유튜버 3명 체포
사회 사회일반 2025.10.30 13:33:36미중정상회담장 인근에서 미신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른 보수 성향의 유튜버 3명이 체포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보수 성향 유튜버인 남성 3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들은 이날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화교 단체가 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 집회를 방해했다. 이후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환영 집회 인근 장소에서 차량에 성조기를 걸고 확성기로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 도중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별도로 집회 신고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한 뒤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
트럼프도 "까다로운 협상가" 극찬…김정관의 비결은 '트럼프처럼 말하기'
정치 정치일반 2025.10.30 12:32:1492일간 이어진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지난 7월 30일 구두 합의 이후 난항을 겪던 협상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종 마무리되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한국 측 협상력을 직접 언급하며 찬사를 보냈다.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설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훌륭한 분이자 아주 까다로운 협상가"라며 “조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협상 관련 저서를 낸 저자이자 오랜 기간 기업가로 활동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국 실무자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모두 협상을 잘했다”며 “탁월한 협상가들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자국 실무진에도 공을 돌렸다. 지난 7월 21일 취임한 김 장관은 취임 103일 만에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을 이끌어냈다. 산업통상부 내에서는 “취임 100일이 아니라 협상 100일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협상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의 대(對)한국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됐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나머지 1500억 달러를 조선·에너지 협력 프로젝트에 분할 투자한다. 연간 투자 한도는 200억 달러로 설정돼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 김 장관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을 연구하기 위해 ‘역할극’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말하려 노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투는 매우 간결하고 직설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협상 당시 미국 측이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 제품의 수입 제한을 해제하라고 압박하자 김 장관은 과거 한국에서 발생했던 광우병 시위 장면을 보여주며 해당 요구를 철회시켰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
경총 "한미 관세협상·대미 투자 최종 합의 환영"
산업 기업 2025.10.30 11:36:02경영계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양국 무역 협상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관세 협상과 대미 투자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번 합의가 양국간 교역과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부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이 경제, 통상,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양국의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무역 협상에 따라 미국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연간 최대 200억 달러 한도로 분할 납부하며 나머지 1500억 달러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투자로 배정됐다. 연간 투자 상한액을 200억 달러로 설정한 것을 두고 “외환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관세는 15%로 낮아지면서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 경쟁사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역시 주요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합의했다. -
현대차, 축구장 14개 크기 '수소연료전지 공장' 착공…9300억 투입
산업 산업일반 2025.10.30 11:17:17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생산 거점 설립에 나섰다. 현재 주도하고 있는 수소전기차(FCEV)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현대차(005380)는 30일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공장 부지에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축구장 약 14개 크기인 연면적 9만 5374㎡(약 3만평) 규모에 지상 3층으로 지어지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수소 연료전지 및 국내 첫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 생산 거점으로 역할을 한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원료를 가공하는 ‘화학 공정’과 완성된 부품을 조립하는 ‘조립 공정’을 통합해 연 3만기 규모 연료전지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건설에는 9300억 원의 자금을 투자되며 향후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 확대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공장 부지의 일부는 원래 내연기관 변속기 공장이 있던 곳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울산에 전기차(EV) 전용공장, 연료전지 신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울산공장이 미래 자동차 산업 핵심 기지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는 공기공급 시스템과 수소공급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을 수소연료전지 스택에 결합해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는 출력 및 내구성을 기존 대비 향상시키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EM 수전해기는 수소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에서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다. 앞서 2월 광주에 건립돼 실증 가동 중인 1MW급 컨테이너형 수전해기는 매일 넥쏘 50여대의 충전이 가능한 300kg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5MW급 플랜트형 수전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이번 신공장이 국내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고 국가 경제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기현·박성민·윤종오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방한한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와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 등 국내외 수소 산업 관련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회 전환 의지를 담아낸 전략적 거점”이라며 “국가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선박 및 건설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 연료전지를 공급함으로써 함께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모빌리티의 탈탄소화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도 “수소연료전지는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며 “기업이 마음껏 혁신할 수 있도록 든든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기공식 행사에서는 국내 수소버스 시장 확대 및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을 위해 현대차와 국내 버스 제조기업 KGM커머셜 간 수소연료전지공급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 선도 기업으로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탄소 중립 달성 및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승리"·"日보다 상당한 양보"…외신들이 본 한미 무역합의 평가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30 10:58:30한국이 미국과 무역 합의를 최종 타결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한국이 일본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연간 투자 상한액을 200억 달러(약 28조 5000억 원)로 설정한 것을 두고선 "외환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조치"라며 일본보다 상당한 양보를 얻어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NYT는 "한국은 일본보다 전반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거래를 성사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핵심적인 양보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은 연간 투자 상한액을 200억 달러(약 28조5000억 원)로 설정해 외환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 또 재정 불안정 시 연간 투자 금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합의문에 추가했다. 반면 총 5500억 달러(약 783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처를 지정하기로 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고율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연간 최대 200억 달러 한도로 분할 납부하며, 나머지 1500억 달러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투자로 배정됐다. 일본의 경우 투자 원금을 회수한 이후에는 이익의 90%를 미국에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이번 무역 합의로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 경쟁사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무역 합의에 대해 "예상치 못한 진전"이라며 "수개월간의 팽팽한 협상 끝에 나온 깜짝 성과(a surprise breakthrough)"라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한국은 금융시장을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다"며 "거래 이행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원화가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문홍철 DB증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원화는 달러 대비 0.54% 상승하는 등 금융 시장이 즉각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NYT에 "(이번 합의는) 한국 정부에 엄청난 안도감을 주며 이 대통령의 주요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당초 미국은 350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일시 투자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외환보유고의 80%가 넘는 금액이라며 쉽게 합의하지 않고 지지부진한 협상을 끈질기게 이끌어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치열했다"라며 한국이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향후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합의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
李 대통령 "공급망 등 한중 전략적 협력 지속 발전시킬 것"
국제 경제·마켓 2025.10.30 10:56:34이재명 대통령이 내달 1일 열릴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한중 양국의 생산·공급망 협력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신화통신이 공개한 서면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것과 관련 “APEC을 다리로 삼아 미래를 향한 지역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 간 첫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자신이 모두 지방정부에서 시작해 국민과 소통하며 민생 우선 철학을 실천했고, 결국 국가 지도자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으로 시작해 경기도지사를 거쳤고, 시 주석은 푸젠성·저장성의 성장을 지낸 뒤 저장성과 상하이시에서 당 서기를 역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수교 이후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시 주석과 함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 방문에 대한 기대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민생 개선을 위한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 양국 경제·무역 협력 협의 채널 확대, 한중 FTA 서비스·투자 분야 포함 협상의 실질적 진전 가속화,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 기반 마련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주요 경제국인 한국과 중국은 지역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파트너”라며 “현재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이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와 공급망을 형성하고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견고한 무역·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활발한 경제·무역 교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 산업·경제에 추진력을 불어넣었다”며 "양국은 산업과 공급망 분야 협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산업·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와 환경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양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적 교류를 지속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해 이 대통령은 “평화와 안정이 양국 공동이익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한국은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한국이 20년 만에 APEC을 개최한 것을 두고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은 APEC 회원국 간 협력에 전념하고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 이행을 촉진하고 있다”며 “이는 공동 번영과 발전을 달성하고 APEC을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의제에 인공지능(AI) 혁신 촉진과 인구구조 변화 관리 같은 과제들이 포함됐다며 단일 국가의 역량을 넘어서는 문제들이며, 모든 당사국이 모여 성공적인 정책을 공유하고 다양한 정책 옵션을 모색할 때 최선의 해결책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는 바로 다자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 모두 APEC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로 전환하고 APEC 내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내년 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한국이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이 제안한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을 떠올리며 2016년 성남시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 간 자매도시 협정 체결, 2017년 중국 북동부 연안도시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 2019년 중국 서남부 충칭시 방문 등을 거론했다. 이어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경제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중국을 다시 방문해 시 주석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미래 경제·기술 협력을 전망하며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기술 역량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양국 기업 간 경쟁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지혜를 모아 우호적 경쟁과 대등한 협력을 바탕으로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양국 기업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제·무역 분야에서 새로운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시진핑 만나는 날… 트럼프 "美 핵실험 시작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0:31: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핵무기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전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하기 싫었지만, 첫 임기 동안 기존 무기의 완전한 개조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 보유 순위는) 러시아가 2위, 중국이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5년 안에 (미국의 보유 규모도) 비슷해질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의 핵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전쟁부(국방부)에 동등하게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과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직후인 올 1월 중국에 이른바 ‘펜타닐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한 뒤 첫 대면 만남이다. 두 정상의 대면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이후 6년 만이다. -
'이장우 호두과자' 대박났다…트럼프·시진핑도 맛볼 APEC 공식 디저트는
산업 생활 2025.10.30 10:26:58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에서 각국 정상의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디저트 상자가 화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테이블에서도 제공되는 이 디저트는 바로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FG의 '부창제과 호두과자'다. 30일 식품업계와 FG에 따르면 부창제과 호두과자는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APEC의 주요 일정에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 주요 일정은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아시아·태평양 민간경제포럼) 등으로, 모든 공식 회의에 빠짐없이 오른 디저트는 부창제과 호두과자가 유일하다. 절제된 맛과 고소한 풍미로 완성된 호두과자는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큰 호응을 얻었다. APEC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의 정성과 품격을 담은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특히 인천에서 열린 2개 장관회의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대표들이 자리로 가져가 동료들에게 직접 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외교 관계자들 역시 “전통의 깊이와 세련된 맛이 공존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경주 컨벤션센터 인근 K푸드스테이션 홍보 부스에서는 ‘갓 구운 호두과자’를 즉석에서 제공하며 내·외신 기자단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행사장에는 따뜻한 호두과자를 맛보려는 기자들이 줄을 서며 웨이팅이 생겼고, 한 외신 기자는 “이건 회의보다 더 뜨거운 현장”이라며 웃었다. K-비즈니스 테이블에서도 해외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직접 호두과자를 맛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는 “비즈니스 세션 중 해외 대표단이 회의 중간에 호두과자를 가져가 동료들에게 나누며 즐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전했다. 부창제과는 1990년대 문을 닫았던 전통 제과점을 외손자인 이경원 FG 대표가 복원해 재탄생시킨 브랜드로, 사라졌던 한국의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되살려냈다. 호두과자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 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이번 APEC을 위해 단맛을 줄이고 고소한 풍미를 강화한 ‘글로벌 테이스트 버전 K호두과자’를 새롭게 개발, 선보였다. -
관세 인하에 車업계 안도…반도체는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게”[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0 10:13:00한미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합의한 지 100여 일 만에 세부 집행 방향까지 타결하는데 성공하면서 수출기업이 부담하던 대미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히 걷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의 상품에 15%의 상호·품목 관세가 매겨지지만 최소한 관세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협상이 늦어지면서 핵심 경쟁국에 비해 높은 관세를 부담하고 있던 자동차 업계는 안도감을 내비쳤다. 반도체와 의약품 역시 100% 고율 품목관세의 불확실성에서는 벗어났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상호관세는 기존대로 15%가 적용되고 자동차 및 부품 관세도 15%로 인하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7월 30일 한미 관세 합의 이후 한국에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도 자동차·자동차 부품 품목관세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바 있다. 반면 일본은 5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집행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공업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 입법 절차에 착수한 뒤 자동차·자동차 부품 품목관세가 15%로 인하됐다.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핵심 경쟁 상대인 일본과 독일 기업이 15%의 관세를 적용받을 때 한국 기업은 25%를 부담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올해 2분기 한국 자동차 업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 비용이 3분기에는 2조 5000억 원대로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 관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연간 부담액은 8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도요타 6조 2000억 원, 독일 폭스바겐 4조 6000억 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부담액이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의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되면 현대차·기아의 부담은 연 5조 3000억 원으로 25% 관세가 유지될 때보다 3조 1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치며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한일 및 EU 자동차 수출에 똑같이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누려온 타국 대비 2.5%포인트의 관세 이익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다는 점은 한계라는 반응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던지기 전 한국의 대미 자동차 관세는 0%인 반면 일본·독일은 2.5%였는데 이제 출발선이 같아졌다는 의미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큰 틀에서 보면 우리는 대미 관세를 유지하고 미국만 15%를 올린 상황”이라며 “자동차 관세 이익이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이제 FTA 시절은 뒤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는 시점은 이르면 11월 1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에 적용됐던 방식대로 한국 측이 협상 내용을 이행하는 법적 절차를 개시하면 해당 월의 첫날부터 관세를 소급해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대미 투자 관련 기금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법안을 발의한 뒤 미국에 알리면 미국이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 달 내 관련 법안 발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100% 품목관세’ 리스크를 떠안고 있던 반도체 업계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대만과 견주었을 때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약속받은 만큼 타국 대비 경쟁력도 챙겼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만이 협상에서 반도체 관세율을 낮추지 못할 경우 우리도 함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이 반도체 품목관세율을 대만의 조건과 연동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에 15%를 초과하지 않는 관세를 적용받고 일본도 최혜국 대우(15%)를 약속받은 것과 차이나는 대목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모두 사실상 한국과 대만·미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대만과 최소한 같은 수준을 보장받음으로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사태는 피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과 여러 가지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 듯하다”며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좋은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대만이나 한국을 대체할 만한 국가가 없는 만큼 고율의 품목관세 부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올 1~9월 대미 반도체 수출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88억 6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은 대만의 협상 결과에 의존한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7월 말 합의 당시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EU나 일본 수준의 관세율을 약속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을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에 달하는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의약품과 목재 제품에는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항공기 부품이나 제너릭 의약품 그리고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에 대해서는 무관세가 적용된다. 양국 합의에서 언급되지 않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50%의 품목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은 앞서 일본 및 EU와의 협상에서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품목관세는 건드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경쟁국에 비해 불리해지지는 않았지만 관세 부담이 상당한 것은 여전하다”며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매겨지는 파생 상품 범위를 확대하려는 추세여서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한미 협상 극적 타결…日은 없는 ‘연 투자 한도’ 200억 달러[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30 10:03:00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현금 투자 비중과 방식을 놓고 팽팽히 맞섰던 한미 양국이 29일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른 배경에는 양측이 실리와 명분의 균형점을 찾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합의한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는 일본이 미국과 체결한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한국은 미일 합의에는 없던 연간 200억 달러의 투자 한도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금 투자액은 미국의 요구인 2000억 달러를 수용해 명분을 주되 투자 약정 기한을 2029년 1월까지 연장하고 달러 조달의 상한선을 설정해 그동안 우려됐던 외환시장의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대미 투자 3500억 달러 중 현금 투자는 2000억 달러, 조선업 투자는 1500억 달러로 하기로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면서 “다만 외환시장 영향을 고려해 2000억 달러 현금은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간 200억 달러의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현금 투자 비중과 투자 기간은 한미 관세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다. 한국은 7월 말 미국과 상호관세 및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현금 투자 비중과 투자 기한·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이어졌다. 우리 측은 투자금 대부분을 대출·보증 형태로 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미국은 전액 현금을 선불로 투자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후 양국은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연간 250억 달러씩 8년에 걸쳐 총 2000억 달러를, 한국은 10년에 걸쳐 연간 150억 달러를 제시하며 접점을 찾아갔다. 결국 이날 정상 간 만남에서 미국은 현금 투자액(2000억 달러)의 명분을, 한국은 연간 한도(200억 달러)라는 실리를 취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우리 측은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조달 가능한 연간 달러 규모를 200억 달러로 추산하는데 이번 합의에서 마지노선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간 현금 투자 한도는 일본에 없는 조건으로, 550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투자한 일본의 약 36% 수준에 그친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쓰지 않고 외환 자산의 이자·배당 등 운용 수익을 통해 현금 투자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추진하려 했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은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 현금 투자 기한을 실질적으로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한국은 2000억 달러의 현금 투자를 2029년 1월까지 하기로 약정했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 조정을 미국에 요구할 수 있는 별도 근거를 마련했다. 김 실장은 “현금 투자에 필요한 달러는 외환시장에서 매입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을 쓸 것”이라며 “만약 외환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면 납입 시기와 금액을 조정해 달러 조달이 장기에 걸쳐 이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도 확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한 ‘상업적 합리성’을 양해각서(MOU) 1조에 명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실장은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MOU 문안에 명시하기로 했다”며 “투자위원회 및 협의위원회를 가동해 양국이 투자할 가치가 없는 프로젝트의 경우 걸러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금 투자 비중 못지않게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수익 배분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미가 수익을 5대5로 배분하기로 하고 20년 이내에 원리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하면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하기로 상호 양해가 이뤄졌다. 투자 사업 프로젝트별로 회수 속도와 현금 흐름에 따라 우리 측이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 측은 원리금 회수 뒤에는 수익 배분을 9(미국)대1(한국)로 나누는 방안을 주장해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미 측 주장이 관철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우산 형태’로 특수목적법인(SPC) 구조를 설계해 손실 리스크를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가급적 한국이 추천하는 한국 업체를 선정하고 한국인 매니저를 채용하기로 한 점도 합의에 포함됐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가 원했던 금액은 아닐지언정 시장 안정 장치는 잘 관철했다고 본다”며 “다만 실제 MOU에 ‘상업적 합리성 추구’에 대한 것이 얼마나 실질적인 문구로 담기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먹 불끈 쥐고 등장한 트럼프, '더 비스트' 전용 리무진 타고 경주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9 12:53:4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 참석을 위해 경상북도 경주에 도착했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김해국제공항에 내린 뒤, 전용 헬기 '마린원'과 전용 리무진인 '더비스트'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오전 11시32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를 향해 시그니처 포즈인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으로 한국에 첫인사를 했다. 이후 손바닥을 다시 짧게 펴 보이고 주먹을 보인 뒤 계단 난간을 잡고 서서히 내려왔다.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과 인사하며 짧게 얘기를 나눈 뒤 옆에 있던 조 장관에게 악수를 청했다. 조 장관은 잡던 손을 놓자마자 양손을 활용해가며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군악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서 활용된 1970년대 히트곡 'YMCA'를 연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선거 유세 말미에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게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접나온 강경화 주미대사, 홍지표 외교부 북미국장,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강 대사는 트럼프 1기 집권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대사대리와 얘기할 때는 어깨를 두어 번 툭툭 치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외교에 관여했던 김 대사대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조셉 윤 전 주한대사대리 후임으로 최근 부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해국제공항에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갈아타고 경주 보문단지 내 보조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 주요 동선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곳이다. 이어 헬기장에서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로 바꿔타고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2025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이 열리고 있는 경주예술의전당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경찰은 경북 전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최고 수준 보안·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미 대통령 동선에 드는 주요 도로 양쪽으로는 철제 펜스가 둘러쳐져 있고, 인도에는 10∼20m 간격으로 경력이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 이동 중에는 우리 경찰 순찰차와 싸이카 5대 등이 앞쪽을, 뒤쪽에는 미국 측 차량 수십 대가 각각 경호를 담당했다. 경호 차량 행렬 중간에 위치한 더 비스트 3대에는 한국과 미국 국기가 양쪽에 꽂혀있었다. 다만 경호·경비가 강화된 탓에 트럼프 미 대통령 이동 경로에서 차량 행렬을 촬영하는 것은 금지된 상황이다.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도 경비태세가 한층 강화돼 경찰은 금속탐지기로 출입 차량 하부를 수색하는 등 철저한 신분 확인과 안전 점검을 마친 뒤 차량 통행을 허가하고 있다. 또 보문단지와 경주예술의전당 일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진행 중인 '2025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첫 번째 정상 특별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8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 후 두 달여 만이다. 트럼프가 미 대통령 자격으로 방한한 것은 1기 정부 때인 2017년 11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서울 방문과, 2019년 6월 서울 한미정상회담 및 판문점 방문 이후 세 번째다. -
‘케데헌’ 속 한약 먹어볼래?…APEC 기간 ‘K-한의 헬스케어관’ 운영
사회 사회일반 2025.10.29 12:46:07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외빈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돕고자 ‘K-한의 헬스케어관’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의협이 주최하고 대한스포츠한의학회와 경상북도한의사회, 경주시한의사회 공동 주관으로 마련된 ‘K-한의 헬스케어관’은 다음달 1일까지 엿새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선덕광장에 마련된 야외 부스에서 운영된다. 부스에서는 홍보 영상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의학을 널리 홍보하고, 각 국 정상을 비롯한 외빈과 방문객들이 침, 뜸, 약침 치료, 추나요법 등 다양한 시술과 한약 처방을 체험하는 데 방점을 뒀다. 초음파 같은 진단장비와 추나 테이블 등 치료장비를 접목해 현대화된 한의학 진단과 치료법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정호섭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의무이사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류 붐과 맞물려 한의학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K-한의 헬스케어관 운영은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각 국의 정상과 외빈은 물론 기자단과 관계자들에게 한의학의 가치와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
트럼프 대통령, 김해공항 도착…1박2일 국빈방한 일정 돌입
정치 대통령실 2025.10.29 11:45:3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1박 2일 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11시 32분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정부 출범 후 역대 최단 기간인 147일 만에 한미 정상 상호 방문을 완성했다. 국빈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박물관으로 향해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다. 양국 정상은 함께 박물관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지는 공식 환영식에서 양 정상은 의장대를 함께 사열하고 양측 대표단과 인사를 교환한다. 인사 교환 후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으로 미국 대통령 최초로 우리 정부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이 이뤄진다. 서훈 이후 양 정상은 전시된 신라 금관을 관람한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한 선물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제작해 마련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궈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성장의 새시대를 상징한다.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는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경주햅쌀로 지은 밥과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 지역 특산물을 트럼프 대통령 기호에 맞춰 한식 3코스로 준비했다. 한미 동맹의 전성기와 평화를 기원하는 황금빛 디저트로 마무리되는 식사는 한미 양국의 오랜 동맹과 신뢰, 미래 협력 의지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주간을 맞이해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7개국 정상들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 만찬’을 가진다. 이 대통령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역내 국가들간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이 역내 기술 선도국과 신흥시장 국가 간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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