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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물 금관 보려 새벽 4시 줄섰다"…국립경주박물관이 내린 '특단 조치'는?
사회 사회일반 2025.11.03 09:19:40국립경주박물관이 신라 금관 특별전의 관람 인원을 제한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실물이 공개되자 새벽 4시부터 몰린 관람객들로 전시장이 북새통을 이룬 것이다. 3일 국립경주박물관은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차당 150명씩, 평일 하루 25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전날 일반 관람이 시작되자 오전 10시 개장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오픈런’이 이어졌고 이날은 사전 예약 없이 2700명만 수용했다. 이번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은 신라를 대표하는 금관과 금허리띠 등 총 20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지금까지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이 모두 모인 것은 1921년 금관총 금관 발견 이후 104년 만이다. 국보와 보물이 각각 7점씩 포함돼 신라의 황금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최근 정상회담 선물로 화제를 모은 ‘천마총 금관’의 실물이 공개되며 관람 열기가 더해졌다. 박물관에 따르면 일부 관람객은 새벽 4시에 출발해 현장을 찾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박물관 측은 상설전과 특별전 동선을 분리하고 현장에서 번호표를 배부하는 등 질서 유지를 위해 조치를 취했지만, 관람 인파가 계속 몰리자 안전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인원 제한을 결정했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평일에는 하루 17회, 주말에는 23회 회차별 관람이 진행되며, 오전 9시 20분부터 현장에서 티켓을 배부한다. 관람객은 30분 단위로 입장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실 내 안전 관리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인원을 제한하게 됐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
국힘 "합의문조차 없는 한미 관세 협상…백지 외교가 실용 외굔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03 09:14:11국민의힘이 3일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이재명 정권이 그토록 강조하는 실용 외교의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났다”며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조차 없는 이것저것 다 생략된 백지 외교가 이재명 정권의 실용 외교”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지만 3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팩트 시트(자료집)도 합의문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협상 내용을 발표하고 돌아서자마자 미국에선 곧바로 다른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미·일은 모든 합의사항을 문서화하고 정상 간 서명까지 마쳤고 미국과 중국 간 팩트 시트도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합의사항을 왕관에 새기고 야구 배트에 찍힌 도장으로 서명을 끝낸 것인가. 그래서 이 대통령은 칼에 찔리거나 총에 맞아 죽는 건 두렵지 않지만 야구방망이는 그렇게 두렵다고 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장 대표는 “한·중 정상회담도 사진만 있고 정작 중요한 공동 성명은 없기 마찬가지”라며 “현안에 대해 논의만 했을 뿐 구체적인 성과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용 외교가 국민을 속이고 둘러대기 편한 외교가 돼선 안될 것”이라며 “진정한 실용 외교는 국익과 실리를 챙기는 성과로 증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국익이 걸려있던 관세 협상 내용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소상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정부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협상했다고 주장하는데, 다음날 미국은 반도체는 이번 합의의 일부가 아니라고 부정했다”며 “아직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양측 주장이 180도 다르니까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철강산업 관세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기준 대미 철강 수출이 29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3%를 차지했지만 지난 5월 관세 50%를 부과받자마자 전년 대비 16% 급감했다”며 “그런데 이번 협상에서 철강 문제는 아예 빠져있다”고 짚었다. 그는 “그렇게 가면 한국 철강 대미수출길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며 “기대를 모은‘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정상 추진되더라도 우리 철강은 공급망에 아예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한·미 관세 협정은 국민 삶과 산업 전반에 중대 영향 미치는 사항으로 헌법 제60조에 따라 반드시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법률제정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국회 비준 동의권을 무시하고 국민의 알권리 무시한 명백한 위헌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으로 최대 3500억 달러의 국민 혈세가 대미 투자로 반출될 우려 있는 만큼 국회 동의 없이 밀실에서 이를 추진한다면 헌법과 국민 부정한 독단적 폭거로 간주 할 것”이라며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 국민 동의와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콘진원, 국립경주박물관에 대형 미디어콘텐츠 ‘신라의 천년 울림’ 전시
문화·스포츠 문화 2025.11.03 09:10:02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국립경주박물관 정문 일대에 가로 50m, 높이 4m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해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신라의 천년 울림’을 선보인다. ‘신라의 천년 울림’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세계인에게 공개되는 전시이다. 올해 콘진원 ‘2025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지원(선도형)’ 사업 참가 기업인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가 10여 년간 축적해 온 신라 왕경의 공간 데이터를 실시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주)덱스터스튜디오가 영화적 사운드 연출 기법을 더해 성덕대왕신종의 입체적 공명과 신라의 울림을 웅장하게 구현했다. 이번 콘텐츠는 ‘APEC’이 지향하는 ‘연결·혁신·번영’의 가치를 주제로,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매개로 고대 국제도시 서라벌이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와 교류하던 정신을 오늘날의 경주로 이어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으로 서막을 열어 신라왕경의 여명과 함께 황룡사 9층 목탑 등 당대 최고의 기술이 응집된 건축물을 통해 ‘혁신’을, 격자형 도로망으로 연결된 계획도시 서라벌을 통해 ‘연결’을, 그리고 8~9세기 신라 전성기의 찬란함을 통해 ‘번영’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경주에서 시작된 울림이 지구 상공으로 퍼져 나가며 태평양을 중심으로 세계와 공명하는 장대한 여정으로 마무리된다.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는 성덕대왕신종의 음향적 특징인 ‘맥놀이’ 현상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소리의 진동과 파형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가로 50m, 높이 4m 규모의 초대형 몰입형 영상으로, ‘울림’을 통해 신라왕경의 공간 전체를 3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한편, 이번 콘텐츠의 기획과 연출은 인천공항 ‘반가사유상’과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등 ‘K-헤리티지 프로젝트’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김지교 감독이 맡았다. 음악은 부산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의 음악을 총괄해 온 세계적 작곡가 양방언 감독이,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골든 릴 어워즈’ 사운드 편집상을 받은 데 이어, 헐리우드 영화 ‘미키 17’의 음향감독으로 참여한 라이브톤의 최태영 감독이 담당했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전시는 신라의 천년 역사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K-콘텐츠의 혁신적 면모를 선보이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문화유산의 가치와 첨단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이번에는 진짜일까…한한령 해제 기대에 엔터 업종 주가 강세[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11.03 08:52:28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내 가수들의 베이징 공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며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6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00원(10.14%) 오른 8만 91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5.86%), YG엔터테인먼트(4.04%), 하이브(2.49%) 등 주요 대형 기획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밖에 큐브엔터(4.66%), 디어유(4.44%), 노머스(3.97%) 등 중소형 엔터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세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 교류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K팝 가수들의 베이징 공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 역시 SNS를 통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뜻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했다. 다만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즉각 “확대 해석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한한령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해 비공식적 제재를 가한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 가수들의 중국 내 공연과 방송 출연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외국 국적의 K팝 멤버들이 일부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례를 제외하면 정식 콘서트는 열리지 못했다. 증권가 역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정책 변수에 따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며 “과거에도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다 실제 개방이 지연되며 되돌림이 나타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에도 공식적인 완화 조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엔터주 전반이 기대감에 따라 단기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이재용 회장님이 용돈 5만원 주셨다"…'로또 맞은' 카페 직원 "액자에 넣어 가보로"
사회 사회일반 2025.11.03 08:50:41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커피를 건넨 직원이 5만원을 받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회의에는 글로벌 CEO와 각국 정상급 인사 등 1700여명이 참석해 미래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에 참석했으며, 다음날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치맥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경주 한화리조트 내 이디야커피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사진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사진에는 커피를 들고 있는 이 회장과 A씨가 함께 찍힌 모습, 그리고 손에 5만원권을 든 A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지나가던 이 회장님께 커피를 건넸는데, 인사를 하고 가시다 다시 돌아오셔서 바지 주머니에서 5만원을 꺼내 주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멋지고 잘생기고 젠틀하기까지 한 회장님”이라며 “주신 용돈은 액자에 넣어 가보로 물려줄 것”이라고 적었다. A씨는 또 “APEC이 경주에서 열려 시민으로서 자랑스러웠다”며 “직접적인 도움은 못 드렸지만 행사 기간 고생한 한화리조트 직원분들께 붕어빵을 나눠드렸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삼성전자 회장이 지갑이 아니라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고요?”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고, A씨는 “네, 서민 아저씨 같았다”고 답했다. 그는 “손이 떨려 음료를 만들기 힘들 정도였다. 너무 감사한 추억을 주셨다”며 “휴대전화도 삼성폰만 쓴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예전에 평창의 한 소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이 회장님이 자주 오셨는데, 항상 사장님 모르게 접시 밑에 5만원을 깔아두고 가셨다”며 이 회장의 미담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
李 대통령 지지율 3주 만에 반등…"관세협상 타결에 지지도 상승" [리얼미터]
정치 정치일반 2025.11.03 08:22:0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발표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 외교 분야에서의 성과가 지지율 회복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3.0%로 전주 대비 1.8%P 상승했다. ‘매우 잘함’이라는 응답은 42.7%,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10.2%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43.3%로 지난주보다 1.6%P 하락했다. 긍정·부정 평가의 격차도 9.7%P로 전주(6.3%P)보다 커졌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3.8%였다. 앞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여권 인사들의 갭투자 의혹 등 부동산 관련 각종 악재로 2주 연속 하락했지만, 3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리얼미터는 “APEC 2025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협상 타결 등 실용외교 성과와 코스피 4000 돌파, 3분기 GDP 1.2% 성장 등 경제 지표 호조가 지지도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4%, 국민의힘은 37.9%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3%P 오르며 3주 만에 반등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지난주보다 0.6%P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양당 간 격차는 6.8%P에서 7.5%P로 소폭 커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상승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경제 지표 호조로 집권당으로서의 실적을 지지율로 연결지은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핵심 지지층인 호남 지역과 40대 연령층에서의 지지 확대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부동산 정책 비판,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주장, 최민희 과방위원장 사퇴 요구 등 야당으로서의 강경 공세를 통해 보수층과 청년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했다. 이밖에 △개혁신당 2.8% △조국혁신당 1.8% △진보당 1.3% △기타 정당 2.0% △무당층 8.8%(0.3%p↑)로 집계됐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유권자 1004명이 답했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3.1%p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
회사 떠나는 버핏의 '마지막 한 수'…현금 무려 'OOO조' 비축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11.03 07: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대법 관세 첫 변론…트럼프 직접 방청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적법성을 다루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첫 구두변론이 5일(현지 시간) 열립니다. 트럼프는 올해 4월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1·2심에서 위법 판결을 받았습니다. 현재 대법원은 6대 3 보수 우위 구도로 최종 판단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직접 변론을 방청할 예정입니다. 외신들은 대법원이 위법 판단을 내려도 이미 체결된 무역 합의는 무효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신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등 다른 법률을 근거로 관세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1일부터 중·대형 트럭과 버스에 25%,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의 펜타닐 단속 이행 시 관련 관세를 전면 철폐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무역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최장 기록 향하는 美셧다운 "민주주의 지표 모두 퇴행"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2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 기록인 트럼프 1기 시절 35일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셧다운으로 연방공무원 210만 명 중 75만 명 이상이 무급휴직 상태이며, 저소득층 4200만 명 대상 식비 지원 프로그램도 안갯속입니다. 의회예산국은 경제 손실이 최소 180억 달러(약 25조 75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셧다운이 장기화된 이유는 2026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립 때문입니다. 공화당은 임시예산안을 먼저 처리하자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뉴욕타임(NYT)는 정치적 타협 없이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미국 민주주의가 독재로 향하는 12가지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12가지 패턴에는 ‘정치적 반대자 박해’ ‘입법부 무력화’ ‘허위 명분으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이 꼽혔습니다. 한편 4일로 다가온 지방선거로 정치 지형이 달라질 경우 셧다운 해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뉴욕 시장을 비롯해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 주지사 등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규모는 작지만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후에도…中·日, 대만·안보로 신경전 계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대만과 안보 문제를 둘러싼 양국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일 대만 대표인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과 25분간 면담하며 "대만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즉각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중일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하며 바람직한 역사 인식을 강조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인권과 동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중일 국방장관도 말레이시아에서 회담했으나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버핏의 마지막 한 수 '현금 546조원' 비축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한 버크셔해서웨이 실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크셔는 1일 올 3분기에 61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입한 주식의 두 배인 124억 5400만 달러어치를 처분한 결과입니다. 2022년 4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온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816억 달러(약 546조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보험·철도 등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34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대형 재난 피해가 적어 보험 인수 수익이 200% 이상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버크셔는 5개 분기 연속 자사주도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버핏이 연말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넘겨주기 전 마지막 발표로 관심을 모았지만 주식을 팔고 현금을 쌓는 기존 기조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버핏이 인공지능(AI) 붐이 휩쓴 증시를 비싸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핼러윈 다음날 '악몽'…영국 열차서 흉기 난동으로 10명 부상 영국에서 열차 내 흉기 난동이 벌어져 10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테러 혐의를 포함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케임브리지셔주를 달리던 열차 안에서 칼부림 공격이 발생해 부상자 10명이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 중 9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2명이 체포됐지만 이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중대 사건’으로 선포됐으며 대테러본부가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목격자들은 끔찍하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건 당시 열차에 타고 있었다는 한 남성은 “처음에는 핼러윈 다음 날의 장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수 분 뒤 내 손과 기댔던 의자가 피범벅이 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용의자가 젊은 여성을 찌르려 하자 한 노인이 그를 막아내면서 머리와 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증언했습니다. -
내달린 코스피, 숨 고르기 할까…상승 모멘텀은 계속
증권 국내증시 2025.11.03 06:33:00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100선에 도달한 가운데 과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상향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년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3941.59포인트 대비 4.2% 오른 4107.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900.42포인트로 전주 대비 1.96%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미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어선 데 이어 4100선마저 돌파한 상태다.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대형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것도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9% 증가했다. 일반 서버를 중심으로 D램과 낸드 수요가 견조한 것을 확인한 만큼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3900~4100포인트로 제시했다. 사실상 하락 가능성을 더욱 크게 본 셈이다. 이번 상승장이 움직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두 사이클이 모두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둔화되면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는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실적이 양호하고 자본 지출도 지속돼 동력이 강하지만 미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노이즈가 발생했다”며 “주요 이벤트들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향후 미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변수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다. 원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될 경우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에서 연간 대미 투자액이 200억 달러로 제한되고, 당국이 환율 변동성 관리 의지가 강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 유출보다는 유입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등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50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의 구조적인 약세 가운데 수출주 환율 효과가 주식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선제적 금리 인하 과정을 진행한 이후 인플레이션을 관망하는 순서로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아 12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유동성 공급 기조 속에서 연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역시 유효하다”고 했다. -
[사설] 한중 ‘관계 복원’ 첫발…北비핵화 등 더 까다로운 숙제 많아
오피니언 사설 2025.11.03 00:03:00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복원의 첫발을 내디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1일 문화 창조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명문화한 ‘경주 선언’을 채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한중 관계 복원, APEC 정상회의까지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의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민생 협력을 토대로 한 호혜적 한중 관계 재설계를 시도했다.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과 경제 협력 공동 계획 등은 긍정적인 성과다. 다만 11년 만에 방한한 시 주석과의 회담이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 복원에 의미를 더했음에도 핵심 현안을 피해 간 점은 아쉽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중국의 원론적 입장만을 이끌어냈고 오히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내세워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비핵화 의제를 “개꿈”이라며 조롱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태도 변화 없이 대화 재개를 강조한 것은 ‘해바라기식’ 대북 정책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서해 구조물 등 실질 현안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한중 관계는 단순히 ‘사드 이전 복원’이 아니라 글로벌 정세 변화에 맞춘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다. ‘탈(脫)안미경중’의 실용적 접근을 취한 만큼 중국에는 북한 비핵화와 공급망 안정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일 정상회담에서 민감한 대만과 동중국해 문제를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APEC의 무난한 마무리로 일단은 한고비를 넘겼다. 미중이 무역전쟁 확전 자제를 합의하면서 가교외교의 일정한 성과를 거뒀고 한미 관세 협상도 연간 200억 달러 투자 상한선을 확보하며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한미·한중·한일 관계 모두 이해 충돌 가능성이 상존한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앞으로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이 대통령의 균형 감각과 전략적 판단은 더 까다로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
젠슨 황 '치맥 회동'이 재계에 던진 신선한 충격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1.02 21:52:25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사내 타운홀미팅에서 “나와 리사 수 AMD CEO는 다르다”는 말을 꺼냈다고 한다. 먼 친척이라지만 수 CEO는 소위 ‘금수저 엘리트’였고 본인은 바닥부터 기어 올라와 현재의 엔비디아를 만들어냈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으로 읽힌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양분하는 두 회사 CEO가 5촌 친척 관계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당사자의 입에서 공개적으로 ‘가족 얘기’가 흘러나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수 CEO는 부친이 통계학자, 모친이 회계사인 전문직 가정에서 자랐다. 또 과학고를 17세에 조기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동 대학에서 25세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IBM에 입사해 30세에 임원급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해 전설적인 반도체 설계자이자 경영자가 됐다. 황 CEO의 부친은 화학엔지니어, 모친은 교사로 알려져 있다. 10대 시절 황 CEO가 훗날 엔비디아를 창업한 패밀리레스토랑 체인 데니스에서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황 CEO 역시 16세에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했으나 학비가 저렴한 오리건주립대를 택했다. 스탠퍼드대 석사 학위는 AMD·LSI로직 등에 취업한 후 월급을 쪼개 야간대학에서 취득한 것이다. 서른에 엔비디아를 창업했으나 창사 후 10년은 매달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나와 리사를 비교하지 말라”는 말에는 자수성가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궈낸 황 CEO의 자부심이 묻어 있다. ‘월급쟁이 CEO’보다 창업가를 우대하는 실리콘밸리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은 미국 문화에 비쳐볼 때 겸손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외려 이곳 빅테크 CEO들이 한국 기업인들보다 소탈한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지닌 부와 명성·권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바닥부터 능력을 증명해왔거나 창업자로 배곯는 시절을 겪어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매그니피센트(M)7 CEO 중 사티아 나델라(MS), 순다르 피차이(구글)는 인도계로 대학원 때 미국에 건너와 막내 엔지니어 생활부터 시작해 기업 정점에 선 인물들이다. 팀 쿡(애플), 앤디 재시(아마존)도 사내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CEO직을 맡게 된 전문경영인이다. 황 CEO, 일론 머스크는 이민자 출신 창업자로 배고프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성공을 안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태생부터 ‘금수저’는 양친이 의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뿐이다.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이 화제를 모았다. 자산이 250조 원에 달하는 황 CEO와 재계 총수가 시민들 사이에서 평범한 치킨을 먹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 듯하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평범한 한식 고깃집과 인앤아웃, 빵 가게에서 황 CEO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같은 인물을 마주쳤다는 얘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부를 거머쥐었다고 귀족처럼 ‘평민’과 분리돼 산다는 것이 외려 ‘후진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황 CEO는 한국 시민들 앞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20년 전 지포스 GPU 영업을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누비던 그다. APEC 이전 한국 시민들 앞에 마지막으로 선 때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출시 행사의 협력사 자격이었다. 가까이는 2018년 황 CEO가 인공지능(AI) 협력을 위해 삼성전자를 찾았으나 문전박대당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황 CEO의 “내가 삼성 GDDR(그래픽용 메모리)을 쓰고 있을 때 너는 어렸다”는 말에 이 회장은 “어리고 오만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뼈가 있는 문답이다. 빅테크 리더들은 끊임없이 배고픈 시절을 돌아보며 ‘기본’을 되새긴다. 선대의 유업을 이어받은 국내 기업 총수들은 시장을 존중하는 겸손함부터 새겨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며 ‘성공 DNA’인 까닭이다. -
중국發 보이스피싱 소탕…경찰·공안 공조수사 본격화
사회 사회일반 2025.11.02 21:20:24우리나라 사기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발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우리나라 경찰과 중국 공안이 공동 대응에 나선다. 한중 양국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통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초국가 범죄에 대해 상시 협력하기로 했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국 경찰청과 중국 공안은 이달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범죄 대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자리에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국은 각 국가의 법적 테두리 내에서 △스캠(사기) 범죄단지 관련 정보와 증거의 수집·교환·분석 △범죄자 추적 및 검거를 위한 합동 작전과 공조 수사 △피해자 구조·보호·송환 △범죄자금 추적·동결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수사기관은 '한중 공동대응 협의체'를 발족해 전담 부서를 지정, 합동작전과 공동수사 등 실질적 공조 활동을 위한 상시 협력망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우리나라 사기 피해의 주된 원인을 제공하는 중국발 보이스피싱 조직의 활동이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확인된 보이스피싱 발신지의 94.2%가 중국에 집중될 만큼 중국발 보이스피싱은 국가적 문제로 꼽히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인터넷전화를 국내 휴대전화번호인 010 번호로 변경하고 국내망을 활용하는 등 수법 또한 교묘해지고 있다. 범죄조직이 발신지를 숨기면서 현지에서 범죄 단체를 추적하기 어려워지고 피해는 지속적으로 확산돼 중국 공안 당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최근 문제가 됐던 캄보디아 사태에 연루된 조직의 총책도 대부분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보이스피싱, 온라인 스캠, 취업 사기 및 감금 등은 국가를 초월한 글로벌 범죄"라며 "양국 경찰 당국은 이러한 스캠 범죄를 공동의 사회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왕원타오 中 상무장관 "한중일 FTA 조속히 재개해야"
국제 국제일반 2025.11.02 21:17:59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이 “양국 경제 무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며 한국과 중국간 공급망 안정화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2일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왕 장관은 경주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만나 공급망과 무역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왕 장관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며 한중일 자유무역 협정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한중 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양자 무역 투자 및 지역, 다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측은 전했다. 전날 산업부는 한중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의 안정화를 위해 소통 채널을 활용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차원의 협력을 지속하고, 무역구제 조치 전에 양측이 구축한 다층적인 협력 채널을 통해 소통하며 사안의 원만한 해소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양측은 한국의 새만금, 중국의 옌타이 등 한중 산업협력단지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새만금에 관심 있는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왕 부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경제·통상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김 장관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
"이제 '케데헌' 말고 '코데헌'"… 엔비디아의 韓극찬 담은 헌정 영상에 "3일간 국뽕이 치사량"
국제 인물·화제 2025.11.02 19:37:17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잠재력을 조명하는 3분 16초짜리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발표 직후 내놓은 영상으로, 양국의 ‘AI 동맹’을 공식화한 셈이다. “기적이 계속되는 한국과 함께”…엔비디아, AI 동맹 격상 선언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계정에 ‘한국의 다음 산업 혁명(Korea’s Next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한국어 내레이션과 영어 자막으로 구성됐다. 첫 장면은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괴산댐·제일제당 공장·LG 금성사·현대차 첫 공장·삼성 반도체 개발 초기 영상 등 한국 산업화의 상징적 장면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철강, 반도체, 전자제품, 선박, 자동차를 통해 전 세계 가정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다”는 나레이션이 이어지며, 한국의 제조 기술력과 성장 스토리를 강조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한국 e스포츠의 상징인 ‘스타크래프트’와 PC방 문화를 별도로 조명했다. “PC방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이 탄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GEFORCE)는 새로운 세대의 장비가 됐다. e스포츠는 모두의 무대가 되었고, 챔피언은 국민의 염원을 안고 우승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포스는 25년 전 한국 시장에서 처음 출시된 엔비디아의 대표 GPU 브랜드다. 이어 영상은 K팝·K드라마·K뷰티 등 세계적 한류 열풍을 보여주며 “떠오르는 세대는 한국의 황금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AI 혁명이 도래한 지금, 한국은 반도체에 이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삼성, 현대, SK에서 네이버, LG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트윈·스마트 로봇·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의 마지막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기적이 계속되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됐다. 한국,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 이번 영상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엔비디아가 한국을 AI 반도체 허브이자 글로벌 혁신 동맹국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3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엔비디아의 GPU, 지싱크(G-SYNC), 저지연 리플렉스 기술은 모두 e스포츠와 한국 덕분에 탄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최신 GPU ‘블랙웰’ 26만 장(약 14조 원 규모)을 한국 정부 및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네이버·LG그룹)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국내 보유 GPU(약 4만 5000개)의 5배 이상으로, 최신 초대형 데이터센터 2기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이처럼 한국을 주요 공급처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이 반도체·제조·통신·게임·AI 스타트업 등 전 산업 밸류체인을 갖춘 드문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AI 인프라를 실제 산업 현장으로 전이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테스트베드이자 생산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 “'코데헌' 덕분에 국뽕이 치사량” 엔비디아의 영상은 공개 직후 유튜브와 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이 한국을 홍보해주다니”, “국뽕에 취해 3일째 인사불성 상태”, “세계가 보는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이 정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치킨 회동’ 이후 이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붙은 별칭 ‘코데헌(코스피 데몬 헌터스)’도 함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코데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패러디한 표현으로, 이들 3인방이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를 뚫은 상징적 캐릭터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주식을 “사자(Buy)”에서 착안해 ‘사자보이즈’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한 경제평론가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향해 헌정 영상을 공개한 것은 단순한 우호 제스처를 넘어 AI 시대의 ‘기술 동맹 선언’에 가깝다”며 “한국이 반도체 이후 AI 산업에서도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기회가 왔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
中 테무·쉬인 공세에…日, 개인수입품 세금 할인 폐지 검토한다
국제 경제·마켓 2025.11.02 18:26:15일본 정부가 개인 수입품에 한해 세금을 할인해 주던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소매업자가 불리한 경쟁을 강요받고 있다"며 "판매 목적으로 상품을 수입하면서 개인이 사용할 예정이라고 속여 세금을 적게 내는 부정행위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개인이 사용하기 위해 수입하는 물품은 소매업자가 수입하는 경우와 과세 기준액이 달라 소비세가 40% 적게 부과된다. 주요 국가 중에는 일본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제도는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던 1980년에 개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인터넷 보급 등으로 제도 의미가 퇴색했고, 테무와 쉬인 등이 저가 공세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폐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일본에서 2024년 4월부터 1년간 신고된 수입품 건수는 약 2억 건으로, 5년 사이에 약 4배로 늘었다. 재무성은 개인 수입품 세금 할인 폐지를 이르면 연말에 책정할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세제 개편안에 담을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1만엔(약 9만3000원) 이하 소액 수입품에 대해 소비세 등을 면제해 주는 제도도 재검토할 예정이다. -
[여명] 깐부의 시대, 깐부의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1.02 18:00:00자동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도 꽤 넓어 보였던 어린 시절, 아이들이 ‘깐부’가 되는 방법은 간단했다. 오른손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네 개를 이용해 서로 맞잡은 후 남은 엄지손가락을 아래위로 포개면 깐부를 위한 ‘의식’이 끝나고 동맹이 시작된다. 깐부를 얻은 아이들은 든든했다. 구슬치기나 딱지치기에 능한 깐부에게 그 비상한 재주를 전수받을 수 있었고 풍족한 그에게 구슬이나 딱지를 빌려올 수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오일남 역시 이렇게 말한다. “깐부끼리는 니 거 내 거가 없는 거야.”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깐부가 될 수는 없었다. 예닐곱 살의 꼬마들도 누구와 깐부를 먹어야 본인에게 득이 되는지,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는지 기가 막히게 알고 있었다. 결국 재량이 떨어지거나 재원이 부족한 아이들은 그 골목의 동맹에서 배제되기 일쑤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는 승부의 세계, 그곳의 비정함을 깐부를 통해 일찌감치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궁금하던 차에 깐부의 어원이 뭔지 찾아보니 미국에서 소규모 밴드를 부르는 ‘cambo’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고 관포지교의 관포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국립국어원도 어원을 모른다고 하니 정설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주 깐부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치맥’ 회동을 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도 뭔가 의미를 담겠다 싶었다. 세 사람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치킨과 함께 소맥을 마셨고, 이튿날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 등 4개 기업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14조 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 인프라·기술 발전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깐부치킨 회동은 ‘AI 동맹’의 티저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 21개국 정상들이 경주에 모여 상호 협력을 모색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개회사처럼 “국제질서의 변곡점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협력과 연대”를 고민한 것. 국익에 도움이 될 깐부를 맺기 위해 진지한 탐색전을 펼친 것이다. 한미와 미중 간의 팽팽했던 관세 협상도 타결됐다. 이후에 펼쳐질 여정이 녹록지 않겠지만 대한민국 또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으며 일단 실리를 챙겼다. 물론 그 골목길 아이들의 깐부가 그랬던 것처럼 국제사회에서의 깐부가 영원할 수는 없다. 엔비디아와의 동맹이 굳건히 유지되려면 대한민국이 AI 리딩 국가로 거듭나야 하고 미국·중국 등과의 통상이 순조롭게 풀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그들에게 언제나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 깐부를 맺는 주체들은 그렇게 자신을 성장시켜 파트너를 선택하고 동맹을 맺어 해법을 함께 찾으며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것이 냉혹한 세계 질서 속에서의 생존 방식이다. 10월의 마지막 날 점심 식사를 함께한 원로 정치인은 “10여 년 전만 해도 여야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정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동안 같이 지내며 많은 대화를 하다 보면 막혔던 현안들이 금세 풀리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는 전략적 ‘깐부의 정치’가 그 시절에는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런 정치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점점 의심하게 된다. 권력에 취한 거대 여당은 말 그대로 안하무인 정치를 하고 있고 강성 팬덤에 의지한 야당은 지리멸렬의 길을 걷고 있으니 말이다. 고함과 욕설이 무한 반복되는 보여주기식 싸움을 되풀이할 뿐이다. 골목길의 아이들은 누군가 먼저 자신을 깐부로 청해주기를 기대하며 구슬치기와 딱지치기를 연마했다. 그것이 엄마를 졸라 더 많은 구슬과 딱지를 확보하는 것보다 수월했기 때문이다. 어떤 무대에서든 자신이 동맹에 꼭 필요한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인데, 지난 며칠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AI 깐부’를 통해 정치인들이 뭔가 느낀 바가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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