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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빼자" 美 요구에…한 발 양보한 中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02 17:53:51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정상선언문인 ‘경주선언’은 다자무역의 기반인 세계무역기구(WTO) 언급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 끝에 도출됐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APEC에 최초로 제시한 의제, 인공지능(AI)·인구구조 변화 대응에서 각각 성과 문서가 채택된 것도 큰 성과다. 미중 간 노골적인 패권 경쟁 속에서 열린 경주 APEC 정상회의인 만큼 ‘빈손’으로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지만 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바탕으로 세 가지 성과 문서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문서는 정상선언문인 ‘경주선언’이다. APEC 회원국의 공동 성장과 번영에 대한 의지 및 방향성을 천명했다. 회원국들은 ‘무역 및 투자를 통한 경제협력 심화’와 ‘전력 인프라 현대화 및 에너지 안보 강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 ‘소상공인·중소기업·스타트업들을 위한 성장 환경 조성’ 등에 대한 일치된 의견을 밝혔다. 특히 경주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태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문서다. ‘K컬처’가 아태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실도 “정상회의 당일까지 문안 타결을 위해 밤샘 협상하며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APEC 회원국 간 입장 차이를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쟁점 중 하나는 WTO였다. APEC 정상선언문에는 통상 WTO 체제와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가 담긴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시기에 발표된 APEC 정상선언문(2021~2024년)에도 ‘WTO가 핵심을 이루는 규칙 기반의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보호주의를 내세운 미국은 WTO 언급을 끝까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8년 파푸아뉴기니 APEC 정상회의 때도 미국의 반대로 정상선언문이 불발된 바 있다. 하지만 내년 APEC 의장국인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인 미국 입장을 감안해 한발 물러섰고 회원국들은 정상선언문 대신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 공동선언문에서 WTO를 언급하는 방식으로 절충을 이뤄냈다. APEC 정상회의 직전 열리는 AMM의 공동선언은 APEC 정상선언문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이다. ‘WTO 기반의 다자무역 지지’는 ‘WTO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는 표현으로 대체됐고 최근 수년간 AMM 성명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이라는 문구는 빠졌다. 이 밖에 APEC 역사상 최초로 만들어진 AI 공동 비전, ‘APEC AI 이니셔티브’에는 AI를 통한 경제성장 촉진과 성공적인 AI 전환, 관련 생태계 조성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의장국으로서 APEC 최초로 AI 의제를 제시한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해 ‘AI 기본사회’ 등의 비전을 회원국과 공유하고 협력할 방침이다. 역시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APEC에서 최초로 논의·채택된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에 공동 대응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국방·원전·AI 협력 강화”
정치 대통령실 2025.11.02 17:53:15한국과 싱가포르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 원전,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개발 공조를 확대하고 제주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첫 싱가포르 수출로 농식품 교류도 활성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로런스 웡(사진) 싱가포르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올해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웡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았다.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웡 총리와 직접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온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 초국가 범죄 같은 글로벌 도전 과제 앞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변화하는 경제와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한편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은 방산 기술 공동 연구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며 “여기에 더해 싱가포르의 방산 물자 다변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웡 총리 역시 “특히 디지털 안보에 힘쓰면서 국민과 국가를 더 보호하게 될 것”이라며 방산 기술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교역과 투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교역을 활성화하고 싱가포르 내 한국의 중소기업, K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에 처음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한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수한 우리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과 웡 총리는 양국 간 원자력협정 추진을 통해 원전 협력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온라인 스캠과 같은 초국가 범죄 대응에서도 공조를 늘리기로 했다. 양국은 △디지털 협력 △문화·체육 협력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인사행정 협력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음악 애호가이자 수준급의 기타 연주 실력을 가진 웡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나전칠기 장식이 된 일렉트릭 기타를 선물했다. 공식 오찬에서는 웡 총리가 싱가포르 명물 ‘호커센터’의 해산물 음식을 좋아하는 점에 착안해 한국 해산물과 제철 식재료가 포함된 한식이 준비됐다. 비빔밥 맛이 나는 연된장마요, 해산물 숙회, 콩비지와 명란젓 소스를 곁들인 제주산 갈치구이, 전남 나주배로 만든 금빛 무알콜 칵테일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
'뜨거운 감자' 핵잠수함…中, 직접 언급 없었지만 '한반도 비핵화' 재강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02 17:48:27이재명 정부의 첫 한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복원을 다짐하는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됐지만 우리나라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은 향후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1일 경북 경주 소노캄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핵잠수함 관련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핵잠수함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다양한 안보 이슈가 다뤄졌고 한반도 평화 문제, 안전 문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만 답했다.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발언에는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직접적 우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원칙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핵잠수함 도입을 승인한 지난달 30일에도 똑같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란 남한과 북한 모두의 비핵화를 의미한다. 중국이 남한을 콕 집어 비핵화를 요구하기에는 북한의 불법 핵무기 개발을 눈감아왔다는 지적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이 때문에 원론적인 수준의 한반도 비핵화 원칙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속내는 시끄럽겠지만 이 문제로 한국을 압박하면 북한과 관련해 할 말이 없어진다”며 “원론적으로만 이야기하면서 그 이상은 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게다가 핵잠수함은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쓰는 잠수함으로, 핵무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이 노골적으로 제동을 걸기 어렵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브리핑을 통해 “(핵잠수함은) 핵의 무기화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며 잠재적 핵능력을 키우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확장 억제(핵우산)’하에 있어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다시 한번 밝혀둔다”고 재확인했다. 위 실장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주로 연료 부분에 대해 미국에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향후에도 미국·중국 등과 핵잠수함과 관련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
예정보다 37분 넘겨…"한반도 평화에 북미대화 가장 중요" 공감
정치 대통령실 2025.11.02 17:40:12미중 간 패권 경쟁 속에서 핵추진잠수함 도입이라는 돌발 이슈도 터졌지만 1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한국 정부가 진보 정권으로 바뀌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자연스러운 모멘텀이 형성된 점, 미국과 대결 중인 중국으로서도 기술 강국인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중국이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이라는 점 등이 두루 맞물린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 시간여로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1시간 37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한반도 평화·안정에 관한 중국의 정책적 입장은 유지된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었다”며 “양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에 따르면 양국은 북핵 문제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6자회담이 이뤄졌던 과거와 비교하면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된 탓이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증진에 시 주석의 역할을 반복적으로 주문했고 시 주석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면서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이) 북미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북한과의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를 병행 추진하는 이 대통령의 ‘엔드(END)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시 주석의 이해와 호응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과거보다 북측의 적대적 표현의 정도가 많이 완화됐다”면서도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또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국빈만찬에서도 한반도 문제는 주요 현안이었다. 이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언급하고 “(그 과정에) 저와 시 주석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국 측은 한국과 중한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해왔다”며 “급변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직면해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한령(한류금지령), 한화오션, 서해 구조물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도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특히 “고위급 정례 소통 채널을 가동해 한중 관계 현안 및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이번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완벽하게 (복원)됐다고 말하면 조금 성급하다”며 “다만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고 관계를 발전하자는 공감대도 표출됐다”고 했다. -
APEC 정상 공식선물로…위상 높인 K뷰티
산업 생활 2025.11.02 17:37:35CJ올리브영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KOREA’ 기간 동안 자사가 엄선한 K뷰티 패키지(The Best K-Beauty Selection)가 각 회원 정상에게 공식 선물로 제공됐다고 2일 밝혔다. 올리브영의 K뷰티 패키지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퍼스널 케어 등 K뷰티 주요 카테고리에서 총 17종의 상품을 엄선해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토리든, 조선미녀 등 유망 중소·인디 브랜드까지 폭넓게 포함해 K뷰티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한눈에 보여준다. 패키지 디자인은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를 상징하는 신라 금관과 전통 매듭에서 영감을 받아, 원목 소재와 자개를 활용한 디자인을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표현했다. LG생활건강은 ‘더후 환유고’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정상들의 배우자를 위한 선물로 공식 협찬했다. 환유고는 30년 장생하는 산삼의 긴 생명력을 바탕으로 한 피부 장수 연구 철학을 담은 더후 브랜드의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특히 선물함을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1호 칠장 수곡(守谷) 손대현 장인이 손수 제작한 ‘국화당초문 나전칠기함’으로 마련해 품격을 더했다. LG생활건강은 또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 전세계 주요 기업 CEO를 위한 선물로도 더후 환유고를 제공했다. -
연기금, 대형주 차익 실현…반도체 소부장·바이오 '사자'
증권 증권일반 2025.11.02 17:33:34연기금이 최근 반도체·조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중소형 성장주들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대형주의 단기 이벤트가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자금 이동이 포착된다는 분석이다. 주식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일주일(10월 24~31일) 간 SK하이닉스 주식을 2190억 원 순매도하며 매도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은 이어 삼성중공업(60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454억 원), 현대모비스(437억 원), 한화오션(416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올해 이익 모멘텀(상승 여력)이 강하게 반영돼 주가 상승폭이 높았던 종목들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단기 호재가 소멸하면서 차익 실현 목적의 매도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코스피에서는 2차전지,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바이오 등 성장주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에서는 삼성SDI(831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이노베이션(470억 원), LG에너지솔루션(252억 원)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확대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에서는 하나마이크론(153억 원), 에이비엘바이오(152억 원), 알테오젠(145억 원), 원익IPS(144억 원) 등이 1~4위 매수 종목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협력관계로 주목받았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미국에서 임상실험을 위해 자회사에 현물출자를 단행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급 변화가 단순한 매매 패턴이 아닌 시장 내 자금의 무게 중심 이동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매그니피센트7(M7·7개의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미중 협상 진전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연말부터 코스닥 성장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정부 정책이 상법 개정에서 벤처투자 활성화와 코스닥 시장 개혁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코스닥150지수의 주당 순이익(EPS)이 오르는 등 중소기업의 경기 심리는 현 시점을 바닥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경주선언 채택…'다자무역 지지'는 빠져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02 17:33:06경북 경주에서 1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정상 선언문인 ‘경주 선언’을 진통 끝에 내놓았다. APEC 정상 선언문은 21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내용만 담을 수 있다. 대통령실은 1일 경주 선언과 APEC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세 가지 성과 문서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채택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기반한 다자 무역 지지’라는 문구는 결국 빠졌지만 견고한 무역·투자를 통한 경제 협력 심화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논의에 대한 의지 등은 담겼다. 경주 선언이 도출되기까지 우리 정부가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주 선언에는 APEC 정상회의 최초로 ‘문화 창조 산업 협력 강화’가 명시됐다. 전 세계에서 한류가 막강한 영향력을 떨치는 상황에서 아태 지역 내 더 활발한 협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제시한 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가 채택된 점도 의미가 깊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문서가 향후 APEC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며 “지난 1년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마음으로 애쓰고 협조해주신 국민과 경주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내년 APEC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
한중 '경협 5개년 계획' 같이 짠다
정치 대통령실 2025.11.02 17:30:44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 주석도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97분 동안 진행됐다. 한미 정상회담보다 10분 더 길었고 한일 정상회담(41분)의 두 배에 달했다. 양국 정상은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과 한중 간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나가기 위한 장기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2026~2030년 경제 협력 공동 계획 등 총 6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실질적 성과물을 만들어가자는 데 양 정상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에 속도를 높이고 고위급 정례 소통 채널도 가동하기로 했다. 중국이 FTA 서비스 분야인 문화·콘텐츠 교류를 보다 확대할 경우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 위 실장은 “한화오션, 서해 구조물, 한한령 등을 다 논의했고 소통하며 풀어보자는 데 의견이 같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날 본국으로 돌아갔다. -
정상회담 후에도…中·日, 대만·안보로 신경전 계속
국제 국제일반 2025.11.02 17:29:0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열어 현안을 논의했지만 대만·안보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경주에서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과 25분간 면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린 고문에게 “대만은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린 고문도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린 고문과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X(옛 트위터)에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의 친대만 행보를 경계해오던 중국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중일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일본 전직 총리가 일제 침략에 대해 사죄 의사를 표명했던 ‘무라야마 담화’를 거론하며 바람직한 역사 인식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인권과 동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회담했지만 각자 입장을 설명하며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이 독도 비행 이력을 이유로 한국 공군기의 자위대 기지 내 급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 측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달 중하순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이동할 때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들러 급유하고자 한다고 요청했다. 일본은 한때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블랙이글스 일부가 최근 독도를 비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요청을 거절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30일 한일 정상회담 직전 방침을 굳혔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 후에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급유를 고집했지만 여론의 이해를 얻는 것이 어렵다는 정부 내 목소리가 커 단념했다”고 전했다. -
무인버스, 뛰어오는 손님 태운 뒤 출발…하늘엔 드론이 음식 배달
산업 IT 2025.11.02 16:43:54“삐” 문을 닫고 출발하려던 버스가 경적을 울리며 멈춰 섰다. 정류장 앞쪽에서 손님이 뛰어오자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스스로 움직임을 감지해 다시 문을 열었다. 손님이 탑승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버스는 출발했다. 지난 달 찾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자율주행버스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위라이드(WeRide)’ 자율주행 버스는 시범구역 내 정해진 노선을 최대 시속 40㎞로 달리며 사거리에서는 후방 차량을 피해 차선을 바꾸거나 주변 차량이 방해가 될 경우 스스로 경적을 울려 교통상황을 조정했다. 광저우 시내 시범구역에서는 10개 이상의 자율주행버스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일부 노선은 유료·안전요원 동승 조건 등이 붙지만, 탑승한 노선은 L4 수준 기술이 적용돼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고 무료로 운행되고 있었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 내부 전면 모니터에는 ‘인공지능(AI) 자동운전(自动驾驶)’ 문구와 함께 실제 전방 영상과 3D 주행 화면이 표시된다. 운행 속도와 배터리 잔량도 함께 나타나 승객이 자율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라이다(LiDAR)와 카메라 등이 결합된 센서 융합 방식으로 작동한다. 차량 주변 360도를 스캔해 주변 차량이나 도로 경계, 보행자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AI가 보행자의 동선과 속도를 분석해 버스에 탑승하려는 승객과 단순 보행자를 구분한다. 승객이 멀리서 뛰어오는 상황에서 차량이 다시 멈춰 문을 열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저우에서는 무인버스 뿐 아니라 무인택시·무인청소차 등의 자율주행 차량도 보급이 늘고 있다. 자율주행 시범구역을 설정하는 등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위라이드, 포니AI(Pony.ai) 등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이 자율주행 상용 차량을 내놨다. 위라이드는 올해 5월부터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해 광저우 공항·고속철도 역과 중심지를 잇는 8개 노선을 24시간 운행 중이다. 2022년부터는 살수·청소 기능을 갖춘 무인 청소차도 시범 운행에 들어가며 현재는 광저우 도로 곳곳에서 사람 대신 무인차가 도심을 관리하는 모습이 보편화되고 있다. 선전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무인 배달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점심 시간이 되자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의 오피스 밀집 지역 하늘 위로 여러 대의 드론이 분주히 오가며 음식을 실어 날랐다. 직장가가 모여 있는 한 오피스 건물 앞에는 ‘드론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고 직장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배달 상자를 직접 수령해 갔다. 스테이션 옆 안내판에는 KFC·서브웨이 등 8개 제휴 매장이 표시돼 있다. 이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해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지정된 스테이션까지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주변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스테이션이 설치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앱으로 주문하면 회사 건물 앞까지 배달되기 때문에 바쁠 때나 이동이 불편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자율주행을 비롯한 첨단 기술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시험 운행됐다. A형은 운전자가 동승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고 B형은 운전석과 핸들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하루 두 차례 지정된 도심 도로를 시속 10㎞ 이하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청소차를 투입했다. 다만 해당 차량은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닌 실증 운행 수준이다. 드론 분야 역시 도입 초기 단계로 제주·여수 등지에서 섬 주민을 대상으로 의약품·식료품을 배송하는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법·안전 기준이 복잡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도로·주행·통신 등과 관련된 규제가 촘촘하고 지역별로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중국의 기술 발전이 빠른 것도 있지만 관련 규제를 풀어 기업이 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
中, 내년 APEC 개최 도시 선전에 관심…개혁·개방 상징, 첨단 과학도시
국제 경제·마켓 2025.11.02 16:25:22중국이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으면서 내년 개최지인 선전에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전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로 밝히면서 중국 매체들도 선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의장국 인계 행사에서 중국이 내년 11월 광둥성 선전에서 제33차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는 선전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며 “젊은 도시인 선전은 이전에 이처럼 높은 수준의 국제 정상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APEC 개최를 통해 선전이 완전히 새로운 역할로 세계 무대에 진출해 진정한 국제 대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APEC 개최지를 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애틀·호놀룰루, 일본 오사카·요코하마, 호주 시드니, 태국 방콕 등 각국의 수도, 경제 중심지, 과학기술 중심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들이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첫 APEC 회의를 상하이에서 개최했다. 이후 2014년에는 ‘미래 지향적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베이징에서 APEC을 개최해 지역 경제 통합, 혁신 성장, 연계성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12년 만에 다시 중국에서 APEC이 열리게 되면서 선전, 광저우, 우한, 청두, 충칭, 홍콩 등이 거론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그간 다자간 외교 행사를 할 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톈진에서 개최했고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항저우, 2017년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샤먼, 2023년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시안에서 각각 열렸다. 시 주석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선전이 불과 수십 년 만에 낙후된 어촌 마을에서 현대적인 국제 대도시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전에 대해 중국 인민이 창조한 세계 발전사의 기적이며, 중국이 상호 이익과 윈윈을 추구하는 개방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중요한 창구라고 설명했다. 선전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 인구·경제 규모가 가장 큰 1선 도시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약 3조6800억위안(약 739조원)으로 상하이·베이징에 이어 중국에서 3위이다. 세계화 및 세계 도시 연구 네트워크(GaWC)의 2024년 세계 도시 순위에 따르면, 선전은 전 세계 도시 중 30위를 차지했다. 선전의 GDP는 최근 꾸준히 중국에서 3위를 유지해왔는데, APEC 회의를 개최한 중국 3대 도시(상하이, 베이징, 선전)의 개최 순서는 GDP 순위와 일치한다. 중국이 선전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한 것은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제일재경은 선전을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도시적 특성을 지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혁과 혁신의 도시’라고 평가했다. 화웨이, 텐센트, DJI, 비야디(BYD)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선전은 지난 1980년 8월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과 함께 경제 특구로 지정됐고, 중국의 개혁·개방의 중심지로 꼽힌다. 시 주석은 “선전은 현재 세계 경제에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지역 발전은 중국 경제적 기적의 장소로 지속적인 개방 정책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학부 학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선전이 중국과 세계의 경제 통합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도시”라며 “개혁 개방에 따른 중국 경제 발전과 세계 경제의 조화와 통합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젠슨황이 언급한 이 대학, "엔비디아와 AI 생태계 넓힌다"
산업 IT 2025.11.02 16:15:33"KAIST와 같은 우수한 대학, 스타트업, 정부,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한국의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 (젠슨황 대표, 30일 APEC 서밋)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가 삼성, 현대 등 국내 굵직한 기업과 만나 협력을 검토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학과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젠슨황 대표는 지난 달 30일 열린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목표는 한국에 단순히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AI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로보틱스와의 결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간과 함께 작동하는 자율 로봇과 로봇 공장의 구현이 AI 기술의 다음 단계이자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KAIST는 국가 AI 연구 거점으로 정부 및 산업계와 협력해 AI 반도체, 자율주행,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양자컴퓨팅 등 핵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KAIST는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통령이 젠슨황 대표와 만나 대한민국 AI 생태계 혁신 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이번 만남이 국내 AI 기술 발전과 글로벌 협력 강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듯을 밝혔다. KAIST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KAIST는 엔비디아 및 국내 주요 산업체들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및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 연구, AI 기반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피지컬 AI) 실증 협력, 실습 중심 AI 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AI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며, 이번 젠슨 황 대표의 방한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젠슨 황 대표가 말한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은 KAIST가 집중해온 연구 방향과 일치하는 만큼 KAIST는 앞으로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 인류가 체감할 수 있는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AIST는 젠슨 황 대표의 제안에 따라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기업 및 국내 산업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AI 연구 클러스터 고도화,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구축, AI 전문인력 양성,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
'보수 논객' 조갑제 "트럼프가 尹 구출? APEC이 부정선거 음모론 최종 매장"
정치 정치일반 2025.11.02 14:40:59대표적인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을 최종 매장시켰다”며 “회의는 온통 AI(인공지능)와 금관 판이었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와서 윤석열을 옥중에서 구출할 것이라든지 중국이 부정선거 원흉이라든지 계엄령이 계몽령이라든지 하는 소음에 귀 기울여 줄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극우 성향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한국의 극우는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역사의 바퀴벌레”라고 질타했다. 윤 전 대통령과 그를 면회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이들과 뒤엉켜 있는 국힘당은 음모론 괴수와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대표부터 좀 어떻게 하든지, 요사이 법정에 나타나 김건희 여사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호통치는 사람을 비판해보든지 하고나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해야 순서가 맞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극우 세력을 ‘극우’라 부를 수 있느냐는 지적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선거관리를 세계에서 가장 악질적 부정선거라고 주장, 선거에 불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stop the steal’을 외치며 조국을 부정선거국가로 몰아 세계로 고발하는 세력, 특히 젊은 영혼을 파괴하는 세력엔 극우도 아깝다”며 쓴소리를 했다. -
'HBM 브로맨스'…APEC 성공 위해 하드캐리 한 재계 총수들
산업 기업 2025.11.02 13:56:49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총력 지원이 있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직접 나서 대중과 소통했고 인공지능(AI) 인프라에 꼭 필요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성과에 큰 기여를 했다. 이재용·정의선, 젠슨 황과 ‘치맥 회동’ 세 사람 치킨집 모이자 구름 인파 모여 경주 APEC 향한 국민적 관심 더 키워 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포럼인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경주를 방문한 총수는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기업인들이 거의 모두 CEO 서밋에 참석해 행사의 성공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번 CEO 서밋의 백미를 장식한 행사는 세계 최대의 AI 반도체 기업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참석이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황 CEO의 경주 방문에 앞서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른바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자신이 태어난 대만을 찾을 때도 대중음식점에서 종종 소통한 황 CEO는 이번 방문 때도 한국의 대중 음식인 치맥 회동을 제안했고 두 총수는 기꺼이 응했다. 전 세계 빅테크와 반도체, 자동차 기업을 대표하는 세 경영자가 치맥 회동을 한다는 소식에 수 많은 인파가 삼성동 치킨집을 찾으면서 APEC 행사는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 사람은 이날 치킨집에서 제주위트에일 생맥주를 들고 팔을 엮어 ‘러브샷’을 연출하기도 했고 직접 치킨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가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치킨 회동 이후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관으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현장에 모인 대중들과도 인사했다. 두 사람은 다음 날인 31일 경주로 이동해 CEO 서밋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APEC CEO 서밋의 의장인 최 회장 역시 황 CEO와 만나 스탱딩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했다. 황 CEO는 삼성동 치맥 회동에 최 회장도 초대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CEO 서밋을 챙기느라 갈 수 없었다. 최 회장은 경주에서 황 CEO를 만나 "(최 회장)젠슨 황이 초대했지만 나는 APEC CEO 서밋 의장이라 떠날 수가 없었다. 이게 내 일이다"고 말했다. 황 CEO는 “세 명의 형제와 치맥을 먹고 싶었지만 한 명은 일 때문에 못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경주에서 황 CEO를 만난 자리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웨이퍼와 기념패를 선물로 건냈다. SK하이닉스의 HBM은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가속기(GPU)의 핵심 품목이다. 사업이 밀접하게 얽힌 두 사람이 경주에서 ‘HBM 브로맨스’를 보여준 것이다. 이재용·최태원 GPU 확보 ‘총력 지원’ ‘AI 석유’ 엔비디아 GPU 26만장 확보 황 CEO “PC방 없이 엔비디아 없었다” 재계 총수들의 활약은 한국 AI 산업이 ‘퀀텀 점프’할 기회로 돌아왔다. 황 CEO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에 각각 5만장, 네이버클라우드에는 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AI는 천문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산하고 추론해야 한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저전력·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AI의 학습과 추론 성능에 핵심 역할을 하는 AI 가속기의 최강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GPU를 ‘AI의 석유’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이 GPU 26만 장을 확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회장이 황 CEO와 쌓은 우정이 대량의 GPU 공급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의 AI 전환(AX)에 기폭제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가와 미래에 기여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젠슨 황 CEO를 만나 한국에 대량의 GPU를 공급하기 위해 설득했다"라며 “수 차례 요청이 있었고 좋은 결과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황 CEO에게 편지를 보내며 쌓은 삼성가와의 인연도 한국의 GPU 확보 작전에 밑거름이 됐다. 최 회장도 황 CEO를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를 경주 APEC 무대를 찾은 데는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의 노력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이 “젠슨 황을 만나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엔비디아의 높은 기술 요구 수준을 맞춰 세계 최고의 HBM를 공급해온 SK하이닉스와의 신뢰도 이번 GPU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의 ‘한국 사랑’도 GPU 공급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황 CEO는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PC방 문화, e스포츠 인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
中 매체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협력·발전 심화 희망"
국제 경제·마켓 2025.11.02 13:42:36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만에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양국의 협력과 발전이 심화되기를 희망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일 글로벌타임스는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시 주석의 이번 한국 방문이 양국 간 협력 강화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했다. 전날 황재호 한국외대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원장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한을 “구름을 걷어내고 태양을 보는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중 관계가 부침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 간 신뢰 회복에 기여했고, 따라서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황 원장은 말했다. 이어 경제 및 인적 교류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신뢰 회복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활성화가 이번 국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샹하오위 연구원은 두 정상이 국빈 방문 기간 동안 달성한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논평하며 이번 방문이 양자 경제 협력을 위한 더욱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합의한 일련의 합의는 양측이 공통의 관심사와 우선순위를 공유하는 분야를 포괄한다. 샹 연구원은 “이러한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를 부각시켜 궁극적으로 양국이 국내외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우수근 한국동아시아연구소 소장 겸 한중글로벌협회 회장의 “현재 중한 관계는 경쟁과 협력이 결합돼 있으며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안보와 전략 분야에서는 양국이 신중한 통제를 하고 있지만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는 강력한 협력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이전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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