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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젠슨황 만나 "韓·엔비디아 최적의 파트너" 거대 AI동맹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09:00:00정부와 기업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로 육성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정부와 기업들에 공급해 AI 인프라 구축을 돕고 AI 기술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경북 경주의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만나 “용산 전자상가를 가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다녀 (투자해)달라”고 했다. 황CEO가 엔비디아 창업 초기인 1990년대에 용산 전자상가에 직접 방문해 마케팅을 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곳곳의 투자를 요청한 셈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항상 한국과 함께 성장해왔다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투자가 확대되고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해서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할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AI사업을 가장 시작하기 좋고, 성과가 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황CEO도 “훌륭한 산업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며 “한국은 전세계 AI 의 중심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 및 기술 협력 △AI 기술 공동 연구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을 논의했으며 특히 엔비디아가 최신 GPU인 블랙웰 26만 장을 공급해 민간과 공공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14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엔비디아는 정부에 5만 장의 GPU를 제공하고 삼성과 SK·현대차그룹에도 각각 최대 5만 장의 GPU를 공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의 GPU를 도입한다. 또 현대차와 네이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엔비디아와 함께 ‘피지컬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약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피지컬AI는 제조·로봇·자율주행차 등 실제 하드웨어가 현실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SK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등의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반도체 설계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제조 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라며 “세계 최대 AI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AI 주권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3강 점프 '최강 원군' 확보…李 "전 국민에 골든벨 울리길"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미국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대기업을 아우르는 거대 AI 동맹이 결성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AI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황 CEO가 대한민국 AI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겠다”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엔비디아가 대한민국에 투자도 확대하고 그게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을 울리는 그런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은 이미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며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정부의 지원과 이 대통령의 열정 등을 언급한 황 CEO는 “한국은 전 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최첨단 GPU 26만 장을 공급하는데 정부가 받을 GPU 5만 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우선 투입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까지 GPU 최대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최근 사업자 공모에 단독 응찰한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드웨어 딜 넘어 플랫폼 동맹으로 韓 보유 GPU 5배 가까이 증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 힘실려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LG AI연구원,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컨소시엄도 GPU 공급의 수혜자다. 정부는 컨소시엄당 최신 GPU 1000장 이상을 지원해 각기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멀티모달 AI 개발, AI 응용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이 6만 5000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GPU를 자체적으로 구하기 어려웠던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기초과학과 밀접한 분야에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GPU 수급은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소버린(자립형) AI’ 생태계 구축의 전제 조건이다. GPU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이와 비례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AI 모델을 최적화해 훈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기업 한 곳이 수십만 장의 GPU를 사들여 AI 훈련에 활용하는 미국·중국 등과 비교하면 한국의 AI 인프라가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일례로 미국 민간기업인 오픈AI가 지난해 가동한 GPU 개수는 72만 장에 달하지만 올해 정부가 추경을 통해 확보한 GPU는 1만 3000장 수준이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이러한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양자컴 등 차세대 산업서도 협력 李 "용산 가듯 韓전역 다녀달라" 이번 동맹이 단순한 GPU 공급을 넘어 양자 등 차세대 산업 협력까지 포함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인프라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신약 개발 등 소프트웨어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국내 기업들에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 굴기’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을 견제할 한 축으로도 엔비디아와의 동맹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협력이 이뤄지는 분야는 양자컴퓨터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을 비롯한 국내 기관과 힘을 합쳐 전문가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구축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와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환경 구축, 기초과학 연구에 필요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연구하게 된다. 양자 과학기술은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방대한 연산이 필요한 우주항공, 의료·바이오, 소재·화학 등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엔비디아는 GPU 기반의 기존 컴퓨터와 양자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코드로 통합한 플랫폼 ‘쿠다-Q’를 보유하고 있어 양자컴퓨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 4000만 달러에서 2033년 246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엔비디아 손잡고 韓 슈퍼컴·양자컴 결합한다 [김윤수의 퀀텀점프]
산업 IT 2025.11.01 09:00:00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슈퍼컴퓨터 다음으로 양자컴퓨터와의 하이브리드(혼합형) 컴퓨팅 기술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자사가 장악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슈퍼컴퓨터와 완전히 새로운 연산 방식을 가진 양자컴퓨터를 잘 결합해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거죠(참고: 양자컴에도 GPU가 필수? 엔비디아의 공진화 전략 [김윤수의 퀀텀점프]). 황 CEO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10월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전문가조직(CoE)을 구성하고 한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컴퓨팅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KISTI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들이 시뮬레이션 등 연구 활동에 쓸 수 있도록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KISTI는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에 이어 엔비디아 GPU 8496장을 탑재해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추가한 6호기 ‘한강’을 구축 중입니다. 또 미국 아이온큐의 1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도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엔비디아 협력을 통해 이 둘을 통합 운용하고 수요기관들의 연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겠다는 구상입니다. 짧게 설명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디지털 정보를 동시에 갖는 ‘큐비트’ 단위로 빠르게 병렬 연산할 수 있습니다. 신약 후보물질이나 신소재 발굴처럼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최적의 선택지를 찾아내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 수 있죠. 반면 비교적 단순한 대신 빠르고 정확한 계산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슈퍼컴퓨터가 여전히 앞섭니다. 양자컴퓨터의 고질적 단점인 계산 오류를 정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작동시키는 데도 다름 아닌 슈퍼컴퓨터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둘을 결합해 상호보완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마침 이번주에 미국에서 공개한 ‘NVQ링크’ 기술이 KISTI 협력에서도 쓰일 것으로 전해집니다. NVQ링크는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잘 결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솔루션입니다.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페르미 연구소,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등 유명한 국립 연구소 9곳과 양자컴퓨터 기업들이 NVQ 개발에 참여했다는 게 엔비디아 설명입니다. 엔비디아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황 CEO는 올 초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사상 처음으로 양자세션 ‘퀀텀데이(양자의 날)’를 열고 양자컴퓨터 주요 기업들을 초청해 투자와 협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컴퓨팅 인프라 ‘가속 양자 연구센터(NVAQC)’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죠. AI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도구 플랫폼 ‘쿠다(CUDA)’처럼 하이브리드 컴퓨팅에 최적화한 개발도구 플랫폼 ‘쿠다큐(CUDA-Q)’도 있습니다. 황 CEO는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엔비디아 GPU 과학용 슈퍼컴퓨터는 양자 프로세서와 긴밀히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NVQ링크는 양자와 고전 슈퍼컴퓨터를 단일 통합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로제타석으로 양자·GPU 컴퓨팅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황 CEO의 방한으로 국내 AI 업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양자컴퓨터 혁신을 위한 협력도 앞으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
‘로컬’에 빠진 네카오…지역 소상공인과 한걸음 더 ‘밀착’
산업 IT 2025.11.01 08:00:00네이버와 카카오가 디지털 상거래 생태계 내에 지역 소상공인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디지털 전환은 물론 상품 마케팅까지 직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양일에 걸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소상공인대회’에서 한해 동안 발굴한 소상공인 제품을 홍보·판매한다. 상생협력관에서는 △기린컴퍼니(충남 서산) △오롯이주스(광주광역시) △청춘껍데기(경기도) △상상방앗간(전북 김제) △바다해찬(경남 통영) △궁전청양고추떡갈비(충남 청양) △전부수산(부산광역시) 등 지역 소상공인 가게 10곳의 제품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행사 기간 동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도 상생협력관 기획전을 운영한다.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이번 소상공인대회 내 상생협력관 운영에 이어 다음달에는 용인에서 소상공인엑스포를 개최한다. 남원 지역에서는 네이버 클립 ‘소상공인을 담은 클립’ 채널을 통해 지역의 가볼 만한 명소와 먹거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네이버의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비로컬위크’ 캠페인을 열고 경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했다. 여러 언어의 네이버 지도를 통해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식당, 카페, 공방 등 30여개의 로컬 상점들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당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체가 지적재산(IP)이자 스토리텔링 콘텐츠”라며 “지역의 상권도 더욱 생동감을 얻을 수 있도록 AI와 지도, 페이 등 팀네이버의 다양한 역량과 인프라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틴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최근 202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인터넷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카카오도 2025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테크 AI 스쿨-사장님 클래스 △프로젝트 단골 등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테크 AI 스쿨-사장님 클래스’는 소상공인이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습 중심 AI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약 1,300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홍보 이미지·콘텐츠 제작, 반복 업무 자동화 등 AI 활용 역량 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는 11월 중기부와 AI 교육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AI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프로젝트 단골’은 카카오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212개 시장과 15개 상권에서 2800여 명의 상인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전국 9개 지역, 30여 개 상권에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프로젝트 단골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김치형 담당자는 전날 소상공인 육성과 상생협력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
[선승혜의 K판타지아] APEC 성공 이후, 문화외교 3.0으로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01 05:00:00“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되므로, 평화를 지키는 일도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돼야 한다.” 유네스코 헌장의 첫 문장이다. 인류는 문화와 교육을 통해 평화를 세워야 한다는 이 약속을 지금 다시 새기고 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의 문화 외교는 골든타임을 맞았다. 이제는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문화 홍보 1.0’, 콘텐츠 산업 중심의 ‘문화 산업 2.0’을 넘어 문명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화 외교 3.0’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문화 외교는 소프트파워로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익과 평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이다. K소프트파워는 감정의 힘에서 비롯된다. 정이 많고 감정이 깊은 한국인의 특성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다.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며, 그 감정이 노래와 드라마 속에 스며들었다. 한때 “정이 많다”는 말이 촌스럽게 들렸지만 이제 그 감성이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한국 미학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아직 아름다움을 정의하기도 전에 K컬처는 이미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꿈속에서 “All that is called is love(불리는 모든 것은 사랑이다)”라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 문장은 필자가 지닌 예술관의 중심이 됐다. 예술가는 세상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사랑할 이유를 찾고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존재다. 이런 한국의 세계관이 지금 세계의 감성을 움직이고 있다. 지금 세계는 디지털 주권과 문화 접근권을 둘러싼 새로운 규범 경쟁에 돌입했다. 유네스코는 ‘다이브 인투 헤리티지(Dive into Heritage)’ 플랫폼을 통해 3차원(3D)과 가상현실(VR)로 세계유산을 체험하게 했고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저작권과 윤리를 국제 의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AI 윤리, 디지털 유산, 예술교육은 문화의 새로운 표준을 결정짓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K컬처의 감정 파워를 기반으로 세계의 소녀들과 감정으로 연결된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예술교육 모델로 재도약할 수 있다. 또한 AI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이 자신들의 기록유산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돕는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누구나 뜻을 펼치고 풍부한 감정의 기억을 남기는 일, 그것이 바로 K소프트파워의 문화 외교다. 특히 유럽연합(EU)이 구축 중인 ‘공동 데이터 스페이스’와 협력하면 우리의 문화유산 데이터를 세계와 연결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플랫폼이 호환돼야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전 세계와 호환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K컬처가 연결해낸 전 세계의 소녀들의 감정을 기반으로 디지털 표준을 제시한다면 지금까지 미처 주목해보지 못했던, 그래서 새롭고 소중한 감정들이 데이터로 기록되면서 세계가 함께 기억하는 ‘디지털 감정 문화유산’이 구축될 것이다. AI 시대의 문화 외교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으로 완성된다. 감정은 제 뜻을 펼치는 힘이며, 사랑의 스펙트럼이다. 문화의 금관이란 빛을 나누는 일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그 빛으로 인류의 기억을 이어갈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
[사설] “협력과 연대” APEC 정상회의, ‘K수출’ 재도약 전기로
오피니언 사설 2025.11.01 00:03:00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 공식 개막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개최지 경주로 쏠렸다.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 아래 중국·일본 등 21개국 정상이 참여한 이 회의는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되살릴 중요한 다자 외교 무대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국제 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지금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계 각국의 산업안보 논리가 전례 없이 강화되면서 교역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도 급격히 커졌다. 그 결과 경제성장의 활력은 떨어지고 기술 패권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APEC 정상들이 다시 협력과 개방을 강조한 것은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공감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이번 APEC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수출 활로를 크게 넓힐 수 있어야 한다. APEC 회원국은 전 세계 인구의 37%, 국내총생산(GDP)의 61.4%, 교역의 49.1%를 차지한다. 세계경제의 절반 이상을 포괄하는 이 지역이 자유무역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무역·투자를 자유화해 개방형 지역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담은 ‘경주 선언’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한국이 ‘연결·복원’의 정신을 토대로 한 국제 교역을 이끄는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GDP 대비 수출 비중은 36.6%, 수출입을 합치면 90%가 넘는다. 무역이 성장 엔진이자 생존 조건인 우리나라에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는 중요한 핵심 가치다. ‘경주 선언’을 계기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위축된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정비하고 APEC이 협력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는 새로운 교역 질서 속에서 기회를 극대화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K수출’ 재도약의 전기로 남기를 바란다. -
[사설] 젠슨 황-팀 코리아 ‘칩 동맹’…‘AI 3강 꿈’도 현실화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5.11.01 00:03:00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해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셋인 ‘블랙웰’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랙웰은 AI의 두뇌로 각광받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에서도 최고 사양의 제품이다. 미국은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블랙웰 등 GPU를 수십만 장 보유했고 중국 기업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 등 AI 칩 약 1만 개를 확보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GPU를 수천 개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한국과의 공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황 CEO에게 말했다. 한국과의 AI 공조를 약속한 황 CEO의 결단은 GPU 및 AI를 자국산 중심으로 대체하려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우리 산업계와 손잡고 전 세계 AI 생태계를 재편하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황 CEO의 이 대통령 예방 자리에 동석하며 강력한 산업 연대를 과시했다. 전날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집에서 황 CEO를 만나 소주·맥주를 섞은 소맥 러브샷으로 우의를 나눴다. 황 CEO와 이 회장, 최 회장, 정 회장, 이 의장 등 ‘팀 코리아’ 간 연쇄 회동으로 사실상 ‘5자 AI 칩 동맹’을 맺은 셈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칩 동맹을 발판 삼아 미국·중국에 이은 ‘글로벌 AI 3강’의 꿈도 현실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가 총력전 수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와 중국 AI 기업들은 밤낮없이 연구실을 가동시키고 막대한 정부 재정·세제 지원 속에 대규모 기술·인프라 투자를 단행 중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주52시간 근무제를 비롯한 획일적 노동 규제에 묶여 AI 연구조차 맘껏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적용받아 사실상 모래주머니를 차며 뛰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존 정부 계획에 잡혀 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마저 재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쳐 AI용 전력 인프라 구축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정부·여당은 말로만 AI 주권을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 규제 철폐와 재정·세제·인프라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즐겼다”…젠슨 황이 출국 바로 전 선택한 '메뉴'는
산업 기업 2025.10.31 22:48:33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을 마치고 1박 2일간의 일정을 끝냈다. 황 CEO는 31일 오후 출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께 경주를 떠나 약 40분 뒤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의전실에서 잠시 머문 그는 출국 수속을 마치고 오후 8시 45분께 전용기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영국 런던 루턴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체류 중 황 CEO는 약 50분간 의전실에 머물며 수행원들과 컵라면으로 간단한 저녁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정된 출국 시각은 오후 8시였으나, 비행기 급유 문제로 약 40분 지연되면서 공항 관계자들이 급히 컵라면을 준비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날인 30일 황 CEO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깐부 치맥 회동’을 가졌다. 세 사람은 서울 삼성동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나누며 대화를 나눴고, 함께 러브샷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일본산 고급 위스키 ‘하쿠슈 25년’을 꺼내 직접 서명한 뒤 두 회장에게 선물했고,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도 전달했다. 이후 31일 오전 전용기를 통해 경주에 도착한 황 CEO는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했다. 접견 자리에서 그는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를 포함하는 여러 측면에서 국내 기업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일본 총리가 태극기에 목례를?”…‘극우’ 다카이치 행동에 놀란 日 네티즌들
국제 인물·화제 2025.10.31 21:48:56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장에서 태극기 앞에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 입장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마친 뒤, 회담장 왼편 태극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일장기에도 목례했다. 회담 상대국 국기에 목례를 하는 것은 통상 정상회담에서는 보기 드문 행동으로, 한국에 대한 존중심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9일 만에 열린 이번 회담은 오후 6시2분부터 41분간 진행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지만, 양 정상은 우려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박철현 일본 전문 저널리스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국기 태극기에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온라인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태극기 목례가 화제가 됐다. 야후 재팬에서 한 누리꾼은 “자국, 외국과 무관하게 국기에 경의를 보이는 자세는 당연한 일"이라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반한파’로 여겨지는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이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일본 국기를 소중히 여긴다면 다른 나라 국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카이치 총리라면 당연히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강경파지만 달리 보면 국가의 주권을 굉장히 중요히 여긴다고 볼 수 있다”며 “일본의 국가 주권을 중요시하는 만큼 다른 나라의 국가 주권도 중시한다는 얘기”라는 해석을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는 극우 성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22년 극우 단체 주관 심포지엄에서 당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겨냥해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 것”이라며 한국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해 한일·한미일 공조를 지속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밝혔다. -
"삼성도 나섰다"…젠슨 황이 특별히 부탁한 '이 굿즈', 매출 300억 찍었다는데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31 21:48:40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MU:DS)’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신기록을 세웠다. 31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뮷즈 매출액은 약 306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재단이 2004년 설립된 이후 연간 매출이 300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의 대표 유물을 모티브로 만든 문화상품 브랜드다.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결합해 이름을 만들었으며 전통과 현대 감각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방탄소년단 RM이 소장해 화제를 모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캐릭터를 연상시킨다며 주목받은 ‘까치 호랑이 배지’ 등이 있다. 매출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폭발적으로 늘었다. 4∼6월 평균 20억 원대에 머물던 월 매출이 7월에는 49억 5700만 원, 8월에는 52억 7600만 원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급등했다. 업계는 “6월 개봉한 ‘케데헌’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한국 전통미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뮷즈’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은 입고 즉시 품절돼 중고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인기 있는 품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열풍이 해외 CEO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30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1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케데헌’으로 불붙은 뮷즈의 인기를 듣고 굿즈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황 CEO를 위한 ‘뮷즈 선물 세트’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매출 400억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재단은 박물관 용산 이전 20주년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李대통령 "APEC, 다른 문화 존중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 만들어 가야"
정치 대통령실 2025.10.31 21:34:41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는 금관, 첨성대 등 전통의 상징과 철강, 조선업 등 현대 산업이 조화를 이룬 도시”라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을 만들어 가야 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미래 비전에도 ‘경주 정신’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일어서 세계만방에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알린 2025년, 천년 신라왕국의 고도 경주에서 APEC 지도자분들을 이곳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대 신라에는 ‘모든 분열과 파란을 잠재우고 평안을 가져온다’는 뜻을 가진 ‘만파식적’이라는 피리가 있었다”며 “그 아름다운 화음이 아태 지역에 새로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안겨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초청국 정상 내외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기업인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장에 입장하며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
시진핑 "침략역사 반성해야"…다카이치에 무라야마 담화 언급
국제 국제일반 2025.10.31 21:14:2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일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한다”면서 일본 새 내각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해 평화·우호·협력의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중·일 간 주요 합의를 준수하고, 역사와 대만 문제 등 중대한 원칙에서 네 가지 정치문서가 규정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라야마 담화가 일본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과한 점을 언급하며 “이 정신은 계속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용범 "MOU·팩트시트 공개시 의구심 해소될 것"
정치 대통령실 2025.10.31 21:12:22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한미 관세협상 관련) MOU와 조인트 팩트시트 서류가 공개되면 지금 의구심을 갖는 부분들은 상당히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JTBC 인터뷰에서 “두 서류가 공개되지 않아 여러 걱정들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MOU 내용을 실행하려면 특별법이 필요한데,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될 시점에 심의하는 과정에서 MOU를 국회가 요구하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번 합의에 반도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거나 “한국은 시장을 100%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언해 농산물 시장 개방 등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MOU나 조인트 팩트시트에 담긴 구체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조만간 (합의 문서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실제 문구는 거의 다 합의가 됐고, 이왕이면 투자, 통상, 안보 분야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29일 미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 정부가 총 3500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투자액 중 2000억 달러는 연 200억 달러씩 10년간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
'AI 동맹' 맺고 떠난 젠슨 황, 한국에서 찾은 마지막 식사는?
산업 IT 2025.10.31 20:33:17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채 영국으로 떠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8시 45분께 포항경주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영국 루턴공항으로 떠났다.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께 차량을 타고 경주에서 출발해 40여 분 뒤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전용기는 8시께 이륙 예정이었으나 급유 문제로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젠슨 황이 출국 전 대기 중이던 공항 의전실 컵라면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입국 후 곧바로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에 맥주) 회동을 가졌다. 치맥 회동 후 황 CEO를 포함한 세 사람은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최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가해 연단에 올랐다. 황 CEO는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에게 편지를 전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황 CEO는 이튿날 경북 경주시로 이동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을 만난 황 CEO는 “한국은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며 “한국은 전 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의 방한 중 엔비디아는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26만 장을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GPU 공급 규모는 약 14조 원에 달한다. -
숨가빴던 젠슨황 1박2일…마지막엔 ‘빼빼로’ 먹으며 질답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1 20:17:14“오늘 3000칼로리를 소모했네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에 방한해 숨가쁜 1박 2일을 보내고 미국 본사로 출국했다. 황 CEO는 31일 경주 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던 도중 콜라를 마시고 ‘빼빼로’ 과자를 먹었다. 앞자리에 앉은 기자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주기도 했다. 간담회 도중 “한국이 반도체 다음으로 잘 만드는 것이 치킨”이라고 하는 등 특유의 위트 있는 대답을 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황 CEO는 전날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킨집에서 소맥 러브샷을 하며 ‘인공지능(AI) 깐부’ 사이를 자랑했다. 직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주최로 열리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로 향해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회의를 할 예정이고 많은 리더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날엔 경주로 향해 오후 2시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 회장, 정 회장, 최태원 SK그룹 대표 등 국내 기업인들과도 접견했다. CEO 서밋 기조연설 뒤엔 최 회장과 10분 정도 따로 면담하며 서울에서 보지 못한 회포를 풀기도 했다. 1박2일에 이르는 일정 동안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특별 연설에서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e스포츠’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영상을 선보이며 엔비디아와 한국의 관계가 30년 넘게 지속됐다고 강조했고, 기자간담회에선 “한국의 문화에서 강인한 인내의 정신을 느낀다. 고난을 견뎌낸 사람만이 위대함을 이룰 수 있고 그 점에서 한국과 엔비디아는 닮았다”고 평했다. -
“젠슨 황이 뮷즈를?”…치맥회동 앞두고 삼성에 ‘국중박 굿즈’ 부탁했다는데
산업 기업 2025.10.31 20:04:59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측에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국경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두 회장과 만났다. 황 CEO 측이 먼저 치맥 회동을 제안했고,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기념품 ‘뮷즈(뮤지엄+굿즈)’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 측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황 CEO를 위한 맞춤형 뮷즈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뮷즈’는 내외국인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상품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 이후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 일부 제품은 입고 즉시 품절될 정도로 귀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황 CEO는 출장 때마다 현지 음식을 즐기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 출장 시 야시장과 노포를 방문했고, 2023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재용 회장과 일식당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번 만남은 한국의 치맥 문화와 뮷즈의 인기를 해외에 알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3자는 이날 만찬 회동에 이어 31일 다시 경주로 향할 예정이다. 황 CEO는 APEC CEO 서밋 폐막일(31일)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와 별도의 미팅을 가진다. AI산업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삼성·현대차, SK그룹 간에 연쇄회동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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