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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K-의료제품 중동시장 수출길 넓힌다
사회 사회일반 2025.11.04 11:30:1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의료제품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식약처는 지난 1일 서울 목동 소재 서울식약청에서 사이드 알 하제리 UAE 의약품청(Emirates Drug Establishment·EDE) 이사회 의장 겸 국무장관, 타니 알 제유디 대외무역부 장관 등과 양자회의를 열고 양국 간 의료제품 분야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UAE EDE는 지난 2023년 9월 신규 출범한 의료제품 규제기관으로, UAE 내 의약품, 의료 기기, 화장품, 건강보조제 등의 허가·안전관리 등 규제를 담당한다. 오유경 식약처장과 사이드 빈 무바락 알 하제리 UAE EDE의 이사회 의장은 의료제품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양국의 의약품, 의료기기 등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오 처장은 한국이 의약품과 백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WLA(WHO 우수기관목록) 등재돼 국제적으로 규제역량을 인정받은 것을 강조해 설명했다. 사이드 알 하제리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첨단바이오의약품·인공지능 등 신기술 분야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모범사례를 공유 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양 기관장은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의 폭을 넓히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포괄적·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약처는 "이번 기관장 회의가 우리나라 의료제품의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 수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규제외교를 적극 추진해 국내 의료제품이 해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
정청래, 李대통령에 "APEC도 A급, 시정연설도 A급"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04 11:09:31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APEC도 A급이고, 시정연설도 A급”이라며 극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뒤 페이스북을 통해 “전남 순천 아랫장에 갔을 때 어느 상인께서 하신 말씀이 ‘APEC이 A급이여~’라고 하셨는데, 오늘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과 태도도 역시 A급이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별히 더 눈에 들어온 대목은 바로 인공지능(AI) 강국 실현의 꿈이었다"며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연구개발(R&D)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발이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아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긴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l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정보화 고속도로 인터넷 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고속도로를 깔아 AI 3대강국의 꿈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후세에 역사가들은 이 대통령을 과거를 청산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미래를 연 미래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정 대표는 “종합주가지수 5000~6000시대를 열어 국민들을 잘 살게 만든 대통령, 국민 행복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내년도 728조 예산, 모두가 국민들의 혈세인 만큼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당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 기한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식중독 제로" 식약처가 밝힌 비결
사회 사회일반 2025.11.04 10:55:18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개최된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경제 인사들에게 제공된 식음료에 대한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통해 한 건의 식중독 발생 없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4일 밝혔다. 식약처는 행사 개최 전부터 경호처, 경상북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식음료 취급시설 사전 점검, 식재료 검수 및 메뉴 검토, 조리장 위생 관리, 종사자 교육 등을 실시했다. 또 행사 기간 제공되는 식음료에 대한 식중독균 신속 검사 등 식중독 예방을 위한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운영하며 식음료 안전관리의 전 과정을 집중 관리했다. 이 기간 회의장·호텔·주변 음식점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은 2200여 건, 식중독균 신속 검사는 총 821건 이뤄졌다.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 7대를 배치해 식재료와 조리 음식을 대상으로 식중독균 17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6건에서 비브리오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됨에 따라 배식 전에 모두 폐기했다. 오유경 처장은 경주시 내 주요 식음료 시설인 라한셀렉트, 힐튼호텔 등을 방문해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식음료 안전관리 상황을 사전 점검하는 한편 국내 항만에서 각국 경제인의 선상호텔로 활용된 크루즈선의 식중독 신속 검사 체계까지 살펴봤다. 오 처장은 "APEC 행사 준비부터 전 과정에 걸친 사전점검과 신속 대응체계를 운영해 세 차례에 걸친 APEC 고위관리회의에 이어 정상회의도 한 건의 식중독 발생도 없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회의 기간에 식음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관계기관, 종사자 등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영혼 갈아 넣으며 총력…그래도 절체절명 위기"
정치 대통령실 2025.11.04 10:14:4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며 최근 외교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질서의 재편과 인공지능(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직접 설명드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산안 설명에 앞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모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외교성과에 대한 국민 보고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최초로 AI와 저출생·고령화 등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합의했다”며 “문화창조산업을 APEC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명문화함으로써 향후 K-컬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경주선언’을 이끌어 내면서 대한민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교류와 번영, 역내 평화 증진을 위한 역할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APEC 주간에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의 관세를 확보함으로써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미 투자패키지에는 연간 투자상한을 설정해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였고, 투자 프로젝트 선정과 운영 과정에서도 다층적 안전장치를 확보함으로써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외교성과로 꼽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핵연료 공급 협의의 진전을 통해 자주국방의 토대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고,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획기적 계기 마련으로 미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한중관계를 전면 회복하고,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중 관계에서 무엇보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음도 알렸다. 그는 “양국 중앙은행 간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과 초국가 스캠 범죄 대응을 비롯한 6건의 MOU를 체결했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與문진석, '재판 중지법’ 철회에 "정청래 경고는 아냐" 명청갈등 진화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04 10:02:06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4일 대통령실이 전날 재판중지법에 대해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강한 톤의 메시지를 내면서 불거진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문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재판중지법을 지도부 차원 논의로 끌어올려질 가능성과 이달 말 정기국회 내 처리 가능성 모두 열려있다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우리 당은 APEC 성과를 홍보하는 게 당의 기조였는데 기조에 엇박자가 나는 메시지 혼선이 생길 수 있다”며 전날 철회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불필요하게 논의되는 것 자체를 대통령실에서는 탐탁치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재판중지법 백지화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실 실장이 전날 "대통령이 (자신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정청래 대표를 향한 경고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문 수석은 “경고성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지 말아달라 이런 취지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미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에 대해선 “대한민국 방위 역량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현재 한참 얘기가 진행 중인데 자꾸 뭘 공개해라 이렇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을 앞두고는 “야당은 벌써부터 포퓰리즘 재정 살포라고 규정을 하면서 정쟁으로 끌고가려는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마지막까지 설득하면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끝까지 설득이 안 된다고 한다면 표결 처리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했다. -
韓 휩쓴 '엔비디아' 광풍…野 "전력원·운용환경 조성이 과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04 09:55:00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우리 정부와 기업에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덩달아 분주하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계기로 우리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이 급박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여야는 그동안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예외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면서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특별법 통과를 달리 저지할 수 없는 국민의힘은 근로시간 유연화 없는 반도체특별법을 이번 정기국회 내에 합의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의 근로시간 유연성 확보와 대규모 GPU가 탑재된 컴퓨터를 운영할 전력망 구축, 반도체 및 AI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 등 보다 촘촘한 지원 방안 마련은 남은 과제다. 국민의힘은 반도체·인공지능(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차 전체회의를 열고 △반도체특별법 조속 통과 △AI 산업 생태계 혁신 △국산 반도체·AI 칩 자립 기반 강화 △합리적 에너지 정책 수립 등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AI특위 위원장은 “26만 장의 GPU는 우리 AI 발전의 초석이 될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인프라를 갖추고 어떻게 운용해야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먼저”라고 밝혔다. 與野 , ‘반도체특별법’ 합의 가닥…근로시간 유연화는 남은 숙제 이날 양 위원장은 “주52시간제 예외를 비롯한 쟁점 사안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먼저 패스트트랙에 태워 여야가 합의 하에 처리하자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2030년까지 26만 장에 달하는 GPU가 공급되는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의 근로시간 유연화 문제를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관철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위원장은 “반도체 특별법 중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은 우리 당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으로 발의를 한 상태로 따로 처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서는 한 주 간의 근로시간이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만 당사자 간의 합의에 의해 12시간을 한도로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탄력 근로시간의 경우도 최대 6개월로 한정하고 있어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반도체 업계의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반도체·AI 특위 부위원장인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주52시간제는 산업화 시대에 사람에 의존하던 노동 환경 속에서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국경을 넘나드는 가상 환경을 오가는 새로운 AI 시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는 더 이상 산업이 아닌 국가 운영의 인프라”라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의 근로시간 유연화에 대해 줄곧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한 규제 완화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특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절대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선거가 코앞이니 의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급한 전력망 확충…국민의힘 “기저 전력은 원전” 당장 26만 장의 GPU를 운용하기 위한 전력망 확충도 문제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 아래에서는 다량의 GPU가 탑재된 데이터센터 등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고 의원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의 기저 전력원은 글로벌 추세와 현실적 여건에 따라 원전이 돼야 한다"며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로는 산업 경쟁력을 지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엔비디아 주요 GPU 1개 당 소비전력은 1.4kW 전후로 추산되는데, 26만장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신고리 1호기나 새울 1호기 원자로가 반년에서 1년 내내 생산하는 전력이 모두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전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확대, 원전 축소를 외치며 전력 인프라 대책도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5만 장의 엔비디아 GPU가 설치된 데이터센터 등 시설물을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전력은 112MW 이상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3일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밝히며 “GPU라는 반도체만 구매하면 AI 인프라가 완성된다는 한계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며 “GPU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지 구체적인 계획과 인프라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연휴·APEC에 물가 급등…한은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4 09:37:0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집계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농축수산물과 여행·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긴 추석 연휴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내·외국인 여행 수요가 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4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물가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는 여행·숙박 등 일부 서비스가격이 높아지고 석유류, 농축수산물가격도 오르면서 상승률이 전달보다 커졌다”며 “석유류(9월 2.3%→10월 4.8%)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농축수산물(1.9%→3.1%)은 가을장마, 명절 수요 등으로 오름 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특히 김 부총재보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긴 추석 연휴와 APEC 등 내·외국인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가격을 중심으로 2.0%에서 2.2%로 상승했다”고 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선 2%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수준, 여행 서비스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점차 낮아져 연말과 내년초 물가상승률은 2%내외로 안정될 것"이라며 "다만 환율·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자세한 물가 전망경로는 11월 전망 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
금융위 부위원장 “코스피 5000 당연히 가능…주가조작은 끝까지 추적”
증권 정책 2025.11.04 09:30:32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 달성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부위원장은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코스피 5000 갈 수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지금 순풍이 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 증시 강세 배경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시장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국내외에서 평가받았다는 점, 상법 개정을 비롯한 주주 가치 보장 노력이 국내외에서 일관되게 지지를 받았다는 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 등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지금 유동성 장세인 측면이 있다”며 “그런 측면도 투자자들께서는 좀 감안을 하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에 대해서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은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적정한 수준의 어떤 포트폴리오를 관리하셔야 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주식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빚투 지표로 꼽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31일 기준 25조 5269억 원으로 집계돼 약 4년 만에 25조 원을 넘어섰다. 권 부위원장은 “장기 안정적인 투자가 수익을 잘 낼 수 있게 정부가 제도적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힘차게 우상향하는 주가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위원장은 올 7월 말 활동을 시작한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의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합동대응단은 9월 종합병원장, 대형학원 운영자 등 이른바 ‘슈퍼리치’와 전직 사모펀드 임원, 금융회사 지점장 등이 연루된 1000억 원대 주가조작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적발했고, 지난달 말에는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부문 고위 임원이 상장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의혹을 ‘2호 사건’으로 적발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주가조작 처벌에는 시한이 없다”며 “주가조작이 사라질 때까지 이 조직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가조작을 한 경우에는)반드시 징역형을 살리고 그 경제적 이익을 박탈해야지 자본시장이 깨끗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스톡커] 中만 '블랙웰' 주지 말랬더니, 삼성은 괜히 왜
국제 정치·사회 2025.11.04 08:51:4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을 26만 장이나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내수로만 돌리겠다는 발언을 해 그 진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블랙웰을 중국에만 유출하지 말라는 미국 정치권 요구에 갑자기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도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듯한 언급을 내놓았기에 국내 반도체 업계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자칫 한국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간 이른바 ‘깐부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 열풍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랙웰 수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입장에 따라 각각 11만 원, 60만 원을 넘어서며 코스피지수 4200 돌파를 이끈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도 한 동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5조 달러를 넘어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마찬가지다. 중국에만 주지 말라니까…트럼프 “엔비디아 최첨단 칩 다른 나라에도 안 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녹화돼 2일 방영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엔비디아를 허락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최첨단에 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을 제압하는 것보다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며 “2년 안에 우리는 반도체 시장의 40~5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반도체보다 10년 앞서 있다”며 “다른 사람(국가)들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엔비디아 블랙웰을 팔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읽히는 대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블랙웰 관련 발언은 이를 중국과의 협상 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 했던 기존 입장에 선을 긋기 위한 차원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희토류에 대항하는 미국의 독보적인 기술인 엔비디아의 최신 GPU조차 미중 협상의 거래 품목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가 자국 내에서 강한 역풍을 맞은 탓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블랙웰 문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수출 허용까지 중국과의 협상판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 전에도 블랙웰이나 ‘H10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H20’ 칩만 엔비디아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미국이 이른바 ‘관세 휴전’ 과정에서 희토류 수출 재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H20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중국은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이를 수입하지 않고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블랙웰 관련 발언에 미국 정치권은 뒤집어졌다. 심지어 공화당에서 중국과의 블랙웰 거래에 강렬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29일 X(옛 트위터)에 “적성국에 최신형 첨단 AI 칩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행정부에 전달했다”는 글을 올렸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상원의원 11명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합의를 빌미로 중국에 AI 반도체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 직후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막 나온 블랙웰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칩에 대해 논의했고, 중국이 엔비디아나 다른 기업들과 반도체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황 CEO와 얘기하겠지만 중국이 엔비디아와 협의해서 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현대차·SK(034730)·네이버 기대 부풀었는데…젠슨 황의 블랙웰 26만 장 공급 계획 ‘불안’ 미국 정치권이 중국에 대한 블랙웰 수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은 단순한 무역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첨단 AI 기술은 안보 문제와도 직결되기에 중국이 해당 AI 칩으로 군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구도)로 이를 기반으로 한 칩의 성능은 이전 세대 제품인 H100보다 몇 배 나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은 엔비디아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H20의 후속 모델 ‘B30A’를 중국 시장에 수출하려는 계획조차도 상당히 께름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미국에 대한 안보 위협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블랙웰 수출 통제 조치가 군사 동맹 관계인 한국까지 미칠 경우 이는 부당한 조처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황 CEO는 지난달 말 ‘APEC CEO 서밋’ 행사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NAVER(035420))클라우드 등에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 장은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된다. 당시 엔비디아는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이 6만 5000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장담했다. 황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엔비디아가 공급하겠다고 한 GPU는 최대 14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AI 광풍이 전 세계적으로 부는 상황에서 품귀 현상을 보이는 엔비디아 GPU의 대량 확보는 한국 입장에서 중대한 쾌거로 평가됐다.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6G) 이동통신, 의료, 양자컴퓨팅 부문에서도 폭넓게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만개의 GPU를 탑재한 업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구축해 제조 혁신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픈소스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인 네모 트론, 쿠다-X, 옴니버스 등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반도체 제조 속도와 수율을 개선하는 디지털 트윈도 구축한다. 또 엔비디아 코스모스와 아이작 로보틱스 플랫폼을 이용한 차세대 가정용 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 회장은 “엔비디아는 이미 AI 시대를 내다본 혁신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과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SK그룹도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설계한다. SK텔레콤(017670)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를 활용해 국내용 소버린 AI 인프라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엔비디아와 블랙웰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정부와 국내 피지컬 AI 분야 확장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LG(003550)그룹도 로보틱스와 의료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황 CEO는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치맥 브라더스(형제들)’라고 칭하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돼 HBM4, HBM5, HPM97까지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30일에도 이 회장, 정 회장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소탈한 맥주 회동을 갖고 한국 기업과의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이들은 같은 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도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며 던진 농담은 온라인 상에서 인기 몰이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입에 달린 블랙웰의 미래…‘獨 GDP 추월’ 엔비디아 시총에도 영향 줄 듯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블랙웰 수출 통제 범위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주요 외신과 반도체 업계에서도 아직 설왕설래만 하는 분위기다. 자칫 잘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가 약속한 블랙웰 수출까지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의 합의 카드로 내밀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더 구체화된 입장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뉴욕과 한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현재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보다도 커진 상태다. 29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하면서 시총은 5조 311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미국 에너지부에 AI 슈퍼컴퓨터 7대 구축, 핀란드 노키아의 6G 기지국에 자사 칩 탑재 계획 등이 초대형 호재가 됐다. 삼성전자, 현대차에 대한 칩 공급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재료가 됐음은 물론이다. 전 세계 증시에서 시총 5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엔비디아가 역사상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10일 시총 4조 달러 벽을 최초로 넘어선지 불과 3개월여 만에 1조 달러를 더 불렸다. 엔비디아는 3일에도 시총 5조 달러를 회복해 2위 애플(3조 9758억 달러)과 1조 달러 이상 격차를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 칩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지난 9월 미국 상무부에서 받았다는 소식이 훈풍을 불렀다. 이 허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UAE에 엔비디아 칩 ‘A100’의 6만 400개 용량에 해당하는 GPU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독일의 명목 GDP가 5조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네덜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폴란드 증시 전체 시총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최근 11만 원, 60만 원 선을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확실하게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최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오가게 할 상황을 맞은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60만닉스' 어디까지 갈까…최태원 "더 오르길 희망"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4 07:53:00최태원 SK(034730) 회장이 최근 이어진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사업 구조 재편)에 대해 “튼튼해질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에너지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리밸런싱이 이어진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60만 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향방에 대해선 “조금 더 올라가는 것이 제 희망"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밸런싱 지속 여부에 대해 “리밸런싱이라고 말하지만 저희 내부에선 오퍼레이션을 얼마나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의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SK그룹은 선택과 집중에 따라 에너지와 반도체, AI 등 주력 사업에 대한 가치사슬(밸류체인)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에 산재한 사업과 중복 요소를 조정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핵심사업 밸류체인을 재설계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한 예로 반도체 분야에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오는 6일부터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도 이어진다. 최 회장인 이 일정과 관련해 “AI 논의가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 경쟁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선 “전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기업과 정부는 지난달 31일 한국 기업과 정부가 엔비디아로부터 최첨단 GPU 26만 장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단지 제일 걱정되는 건 GPU를 확보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써서 뭘 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기업 간 거래(B2B) AI 수요, 에이전틱 AI 확대에 따라 미래 수요가 확 올라가니까 25만 장은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을 주요 협력 국가로 강조한 것에 대해선 “그만큼 한국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메모리가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블랙웰이고 루빈이고 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서플라이 체인을 잘 매니지(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는 당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최 회장은 “저희도 공급을 당장 늘릴 방법이 없다”며 “몇 년 전에 계획한 청주공장도 쉘까지 다 지으려면 4년이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공급 리드타임을 수요가 완전히 추월하면 반대(공급) 면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과와 관련해선 “글로벌 리스크가 다 해소가 된 건 아니지만 단추를 잘 끼운 상황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전장보다 6만 1000원(10.91%) 오른 62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8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선 연신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
[단독] 블랙이글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로 갈아탄다[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04 07:45:00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자위대 기지에서 처음으로 급유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독도를 비행했던 이력을 문제 삼아 일본 정부가 거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현지 시간)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지난 10월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급유 지원 계획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공군은 블랙이글스팀이 이달 중·하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할 때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들러 급유하고자 한다고 일본 측에 요청했다. 당초 일본은 한국군과 자위대 간 교류 및 협력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블랙이글스 일부가 최근 독도를 비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곡예비행 기량을 자랑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 ‘골든이글은 공중곡예 특수 항공기다. 곡예비행과 에어쇼에 최적화된 기종이다. T-50B는 공군이 한국형 고등훈련기 T-50을 특수비행용으로 개조한 기체다. 국산 기술로 개발된 T-50B의 ‘B’는 ‘블랙이글스’를 가리킨다. 그러나 블랙이글스에게 딱 하나의 약점이 있다. 8대의 항공기가 하늘을 누비며 세계 유명 에어쇼에 참가해 엄청난 기량을 과시하지만 공중 급유가 안되는 기종인 탓에 매번 중간 기착지를 거쳐 정비와 휴식 시간을 가진 뒤 급유를 받고 최종 목적지로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공군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1953년 10월 F-51 머스탱 전투기 4대로 창설된 블랙이글스는 2007년 10월 서울에어쇼에서 당시 운영 기종이던 A-37 항공기(6대)의 고별비행을 끝으로 잠정 해체됐다. 이후 2008년 1월 T-50B(8대)로 기종을 전환해 3년간의 비행훈련을 거쳐 원주 제8전투비행단에서 재창설됐다. 이런 논란 때문은 아니지만 공군 내부적으로 특수비행팀의 재창설 20년이 되는 2028년 전후로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의 기종 변경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40여대 배치되는 시점인 2028년 전후로 T-50B에서 KF-21로 기종을 바꿔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KF-21 전력화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 기종은 20년 가까이 됐고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실전배치에 들어감에 따라 KF-21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40여대가 우선 배치가 완료되는 2028년을 기점으로 기종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은 프랑스 ‘라팔’, 유로파이터 ‘타이푼’ 미국 ‘F-16’ 등의 동급 경쟁모델 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5세대급 스텔스기에 준하는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해외 항공 전문매체 ‘Aerotime’은 2024년 세계 최고 전투기 10기(Top 10 best fighter jets in the world in 2024) 분석 기사에서 KF-21을 4위로 선정한 바 있다. 공군의 핵심 전력인 5세대 전투 ‘F-35A’ 보다 빠른 음속 2배에 가까운 마하 1.8(시속 2200㎞)을 돌파했다. 시속 150∼200㎞ 초저속비행 등 고난도 급기동도 가능한 초음속 전투기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 첫 실사격에도 성공했다. 미티어는 마하 4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200㎞ 밖의 적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정밀성을 갖춰 현존 최고의 공대공 미사일로 꼽힌다. 앞으로 2단계는 공대지 무장이 탑재되고 3단계에는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전투비행체계(MUM-T·Manned-Unmanned Teaming)를 장착한다.마지막 단계인 4단계는 스텔스 기능을 최대로 갖추고 전투기 조종에도 AI를 적용하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선다. 군 관계자는 “정부 최고위급도 블랙이글스가 KF-21로 기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군이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기종 변경과 모기지 이전 방안을 국방 장기계획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단독]국힘, 최태원 등 경영계와 릴레이 간담회…'민생·경제' 드라이브
정치 정치일반 2025.11.04 07:12:00국민의힘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고율 관세 등 산업계 현안을 논의한다. 정부·여당이 한미 정상회담과 코스피 4000 돌파 등 경제 성과를 내세우며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혀 ‘민생·정책 정당’으로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 서울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최 회장, 박일준 상근부회장 등 대한상의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연다. 당에선 경제·산업 상임위원회 소속인 윤한홍(정무위)·임이자(기재위)·이철규(산자위) 등 위원장급 의원들과 강민국(정무위)·박수영(기재위)·박성민(산자위) 등 간사급 의원들이 참석한다. 대한상의 측에선 지역 상의연합회 회장단과 주요 그룹 회원사 사장단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상법·노조법 개정, 기업별 정책 건의사항 등 경제계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반도체·철강 등 품목별 관세 조치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반도체 관세를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측은 “반도체는 이번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산업 현장의 혼선이 커지고 있다. 한국 주요 수출 품목인 철강 역시 이번 협상에서 제외돼 관련 업계의 부담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어 13일 소상공인연합회, 14일 중견기업연합회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기업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3일)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4일), 충청(5일), 광주광역시(6일) 등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다가올 국회 예산 정국에 앞서 지역 경제 현안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경제·민생 접촉면을 넓히는 배경에는 여야 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여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경제 지표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반면,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뚜렷한 입법·정책 성과를 내놓지 못한 채 강경 투쟁 기조에만 몰두하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계와 직접 소통하며 ‘경제 중심 정당’의 이미지를 복원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제단체와의 만남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주요 현안을 입법과 예산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하루만에 '재판중지법' 접은 민주당…내부서도 "오락가락한 대응"
정치 정치일반 2025.11.04 06:00:00더불어민주당이 3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중지하는 이른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앞으로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내 처리 가능성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데 이어 대통령실에서도 “재판중지법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면서 당내에서도 “대응 과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 간담회를 통해 국정안정법(재판중지법)을 추진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관세협상과 APEC 성과 대국민 보고에 집중할 때”라는 이유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미루는 게 아니라 아예 안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본회의 계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7대 당 사법 개혁안에 더해 소위 ‘재판중지법’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한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며 “이제부터 민주당은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 ‘국정보호법’ ‘헌법84조수호법’으로 호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정안정법 논의가 지도부 차원으로 끌어올려질 가능성과, 이달 말 정기국회 내에 처리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여론 진화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은) 헌법상 당연히 중지되는 것이니 입법이 필요하지 않다”며 “당의 사법 개혁안 처리 대상에서 재판중지법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에 끌어넣지 않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대통령의 생각도 같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입장 정리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의 입장을 언급하며 “매우 성공적으로 치른 경주 APEC의 국가적 에너지가 자칫 불필요한 정쟁으로 소진될 뻔했는데 조기에 잘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당초 ‘국정안정법’이든지 ‘재판중지법’이든지 그 명칭을 떠나 당이 입법 추진에 속도를 내는 걸 접하면서 국민에겐 타이밍도 아닐뿐더러 과유불급으로 느껴질 일이었다”라며 “대통령의 재판 중지와 관련한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정략적 질의와 사법부의 무원칙한 답변이 화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하지만 우리 민주당 내의 다소 성급하고 오락가락한 대응 과정 또한 세련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국정을 무한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므로 대통령실과의 불통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정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현안일수록 개별 의원의 앞선 주장에 맡기지 말고, 지도부가 창구를 분명히 해서 대통령실과 사전에, 그리고 수시로 더 긴밀하고 정교하게 소통하여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은 덜고 성과는 더하는 지혜를 제대로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젠슨 황 마신 '커피', 왕세자 반한 '볶음김치'…APEC 빛낸 'K정성'
산업 기업 2025.11.04 05:01:00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여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의 숨은 공신인 ‘K호스피탈리티(Hospitality)’가 재조명받고 있다. 글로벌 리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국내 호텔가의 세심한 '정성'이 사실상 민간 외교 역할을 수행했다는 호평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APEC CEO 서밋의 백미로 꼽혔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은 경주 예술의전당 5층 ‘다이아몬드 스폰서 라운지’에서 성사됐다. 아난티(025980)가 운영을 맡은 이 라운지에서 두 거물급 CEO는 ’아난티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이 라운지에는 커피와 치즈빵은 물론, 경남 고성 무화과 타르틀렛을 포함한 9종의 퓨전 간편식과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등이 함께 비치돼 참석한 글로벌 CEO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난티는 행사장 별도 부스에서도 매일 3천 잔의 커피를 제공하며 행사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의 '볶음김치'가 K푸드 외교관 역할을 한 사례도 있다. 부산 기장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에 묵었던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UAE 대표단이 그 주인공이다. 호텔 측은 왕세자의 투숙이 확정된 직후부터 9차례의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객실 온도, 수압까지 점검하는 등 완벽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UAE 대표단은 호텔에서 제공한 한식 메뉴 중 볶음김치 맛에 매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국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요청에 호텔 측은 즉석에서 볶음김치를 대량 진공 포장해 선물했다. UAE 측이 "비법 소스가 무엇이냐"고 묻자, 아난티 직원은 "정성(A lot of heart)이 들어갔다"고 답한 일화도 화제다. 실제 왕세자 측은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으며,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이곳에 묵고 싶다"는 감사 메시지를 아난티에 전해왔다. APEC이 남긴 긍정적 효과는 경주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투숙했던 경주힐튼호텔은 그가 객실에서 주문했던 '아메리칸 치즈 추가 케첩 듬뿍 치즈버거'를 정식 메뉴로 포함한 '트럼프 패키지'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맛보고 극찬한 '황남빵'은 '빵지 순례' 코스로 입소문이 나며 매진 행렬을 빚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APEC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당시 주목받은 K호스피탈리티가 경주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사설] 與 ‘국익 극대화’ 바란다면 사법부 흔들기 멈추고 협치 나서라
오피니언 사설 2025.11.04 00:05:00더불어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의 재판을 중지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3일 결론을 내렸다. ‘국정안정법’으로 이름을 바꿔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한미 관세 협상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외교 성과를 토대로 국익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헌법 84조에 따라 현직 대통령의 형사재판 중지는 당연하다”며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말했다. 상식에 반한 입법을 여당과 대통령실이 스스로 멈춘 것은 다행이다. 국정 안정은 재판을 중지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가능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정상외교 슈퍼위크’가 막을 내린 만큼 이제는 세부 협상과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의 마무리를 위해 ‘대미 투자 특별법’의 신속한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 관세 협상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도 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비준돼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성과 홍보에 매달리기보다는 협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야당에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야당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딴지 걸기’로 매도하는 식의 정치적 공격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여당이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국정운영 기조에 맞추려면 한미 관세 협상 관련 후속 입법을 속히 추진해야 한다. 그러려면 위헌적인 사법부 흔들기부터 멈춰야 할 것이다. 재판중지법 철회에 이어 사법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진행 중인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 도입, 법왜곡죄 신설 등 위헌 소지가 있는 입법 추진도 중단해야 한다. 법원행정처 폐지, 사법행정위원회 설립 등으로 판사 인사권에 개입하려 해서도 안 된다. 지금 여당이 집중해야 할 것은 오직 ‘국익 극대화’다. 이를 위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큰 일체의 정쟁을 멈추고 야당과의 협치를 모색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은 부동산 문제와 내수 부진 등으로 국민의 체감경기는 날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는 이 대통령도 화합의 정치를 지향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 APEC과 정상외교의 성과를 입법과 예산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야당을 설득하고 비판을 포용하는 ‘열린 협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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