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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이어 EU 15% 관세 합의…수출 경쟁력 확보 총력 다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5.07.29 00:05:00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수입 품목에 상호관세율 15%를 적용하는 내용의 무역 협정을 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에서 총 2000조 원에 육박하는 EU의 대미 추가 투자·에너지 구매를 조건으로 관세 합의에 도달했다. 당초 상호관세율 30% 부과가 예고됐던 EU가 협상 시한을 닷새 앞두고 일본과 유사한 ‘초대형 투자 패키지’를 내밀어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과의 협상에서 15% 관세율의 ‘대가’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쌀 등 일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약속받은 뒤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거액 투자를 앞세운 일본과 EU의 협정 타결은 한국에 큰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가 아직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경쟁국들의 관세율 인하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자동차 시장의 경우 한국과 겨루는 일본과 독일에는 각각 15% 관세율이 적용되는 반면 한국산에는 25% 고율 관세가 그대로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2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의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반도체가 모두 미국의 관세 타깃이 되면 이미 둔화하고 있는 우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글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번 잃어버린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정부는 조선업 협력, 적정 수준의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대미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카드를 총동원한 ‘패키지 협상안’을 제시해 31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최종 담판에서 ‘15% 이하’의 관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일본·EU와 같은 수준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우리 측이 제안한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하는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방안, 일명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협상 지렛대로 삼을 만하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과 관세율 인하를 주고받는 ‘윈윈’ 협상 타결로 주력 전략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켜내야 한다. -
[사설] 삼성 파운드리 23조 수주…규제 족쇄 풀고 기술 혁신 지원할 때
오피니언 사설 2025.07.29 00:05:00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2조 7648억 원(165억 4416만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6%에 해당하며 반도체 부문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자신의 X에 “삼성의 새로운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가동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이 안정적인 수주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까지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첨단 공정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대형 외부 고객을 유치하지 못해 매년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테슬라의 AI6 칩 계약을 따내면서 2㎚(나노미터)급 첨단 공정의 추가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결 직후 반도체 사업에서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뉴삼성’ 신호탄을 쏘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초대형 수주 소식에 힘입어 7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국내에서는 정부·여당의 규제 강화 입법과 법인세 인상 추진이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들이 24시간 연구실의 불을 밝히며 맹추격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반도체 연구개발(R&D)에서 획일적인 주52시간 근무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기술 혁신 실패로 위기에 빠져 파운드리 사업 축소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리 기업들이 전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 필요한 대미 투자를 늘리는 역할도 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경영을 위축시키는 규제 족쇄들을 풀고 기업의 초격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세제·예산 등의 전방위 지원에 나서야 한다. -
[사설] 글로벌 생존 경쟁 치열한데 ‘더 센’ 상법 밀어붙일 때인가
오피니언 사설 2025.07.29 00:05:00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보다 더 강화된 상법 2차 개정안 처리를 위해 입법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법 추가 개정안을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이전 개정안보다 ‘더 센’ 상법을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킨 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더더 센’ 상법도 9월 정기국회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 복수 의결권을 행사해 소액주주도 특정 이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게 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은 기업이 정관으로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대부분 상장사들은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상법 개정안에는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가 이사를 선임할 때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다른 이사들과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상법 추가 개정안이 통과하면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위협에 우리 기업들을 무방비로 노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과 중국 제조업의 질주로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데 여당은 상법 2·3차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 등으로 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5%로 올리는 세제 개편안도 추진 중이다. 당정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세제 개편과 규제 입법 등으로 압박하면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 저하로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 지금은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쏟는 기업들을 옥죄는 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일 때가 아니다.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입법을 강행하기보다는 포이즌필 도입을 비롯한 경영권 방어 장치와 배임죄 축소·폐지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속보] 트럼프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관세, 15∼20% 범위일 것"
국제 국제일반 2025.07.28 23:55:42/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트럼프 "푸틴에 실망…러 관세 유예 기한 오늘부터 10∼12일로 줄일 것"
국제 국제일반 2025.07.28 22:17: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전제로 한 관세 유예 기한을 오는 10~12일 앞으로 대폭 앞당겼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미·영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그에게 부여한 50일(휴전) 시한을 더 짧게 줄이겠다”며 이후 “새로운 러시아 관세 유예 기한은 오늘부터 10~12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대화에 더는 관심 없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28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50일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다.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에 실망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36일 가량 남은 시한을 10~12일로 3주 이상 단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군사작전 중단 합의가 이뤄진 줄 알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또다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로켓을 발사해 요양원에 있던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선 "휴전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주민의 아사가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몇주 전 가자지구에 6000만 달러(약 832억 원)을 지원했지만 아무도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며 “다른 국가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노조법 개정안 환노위 통과…경총 "산업 생태계 붕괴"
산업 기업 2025.07.28 21:23:00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단독 처리된 데 대해 “경제·사회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법안인 만큼 신중을 기해달라는 경영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된 지 하루 만에 개정안을 강행 통과시킨데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국회에 “경영계는 노동조합법 개정은 단순한 법 개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노사관계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변화인 만큼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 간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함을 강조해왔다”며 “또 경영계는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이 근로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해 손해배상액의 상한을 시행령에서 별도로 정하고 급여도 압류하지 못하도록 국회에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우리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사용자 범위 확대, 노동쟁의 개념 확대 등 노동조합법 제2조 개정에 대해서는 현행법을 유지해달라고 호소했다”라며 “그럼에도 오늘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노사관계의 한축인 경영계의 제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조차 없이 노동계의 요구만 반영하여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경영계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총은 “현재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조선업을 비롯하여 자동차, 철강업종이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조법 개정으로 하청노조의 파업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산업생태계의 붕괴와 함께 일자리 감소 등 우리 산업 경쟁력은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라며 “특히 개정안과 같이 기업의 투자 결정, 사업장 이전, 구조조정 등 사용자의 고도의 경영상 판단사항까지 단체교섭·쟁의행위 대상이 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처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여당을 향해 “지금이라도 국회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의 일방적인 강행처리를 중단하고 노사 간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 법안이 가져올 산업현장의 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최소한의 노사관계 안정과 균형을 위해서라도 경영계의 적극적인 대안을 여야가 심도있게 논의하여 수용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노총의) 청구 입법”이라고 주장하면서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진보당과 함께 고용노동부와 당정 간담회를 거쳐 도출한 법안을 환노위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에 잇달아 올려 심사·의결했다. 소위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의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국민의힘 환노위 위원들은 저녁 8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단독 처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정부로 바뀐 뒤 국회 무시가 훨씬 심해졌다”며 “노사가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국회가 보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모두 퇴장했다. 해당 법안은 사용자의 범위를 ‘근로계약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근로 조건에 대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확대해 하청 업체도 원청과 교섭할 수 있게 했다. 노동쟁의 범위도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으로 넓혀 임금 체불 등 권리 분쟁에서도 파업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 활동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 또한 개인의 귀책 사유와 정도에 따라 차등 판단하도록 하는 ‘손해배상 책임 차등화’ 조항도 담겼다. 특히 현대차 노동쟁의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의 대법원 판례를 조항에 삽입해 구체적인 법 시행 방향을 제시하고 현장의 경각심을 일으키게 했다. 개정안은 ‘노조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거나 운영을 방해할 목적 또는 조합원의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손해를 입히려는 목적으로 손해배상청구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문구도 새롭게 삽입했다. 개정안은 노조 활동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한 제3조 2항의 적용을 법 시행 전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도록 했다. 기업이 노조에 제기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들이 상당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고용부가 정부안을 통해 제시한 노동쟁의 범위의 구체화도 반영됐다. 개정안은 핵심 쟁점인 노동쟁의 범위를 ‘근로조건의 결정 및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 등으로 구체화했다. 해외 공장 건설 등 기업이 경영을 위해 내린 결정에 대해서도 노동쟁의가 가능해지게 되는 셈이다. 손해배상 책임 차등화 조항도 포함됐다. 시행 유예기간은 기존 안과 마찬가지로 6개월이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4일 예정된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의결을 시도할 방침이다. -
[속보] 트럼프 "푸틴에 매우 실망…'50일 기한' 줄일 것"
국제 국제일반 2025.07.28 21:04:3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시한을 단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미영 정상회담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아주 실망했다”며 “그에게 부여한 50일(휴전) 시한을 더 짧게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기한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에 50일 내 전투를 중단하라는 요구와 함께, 기한 내에 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선 "휴전이 가능하다"면서도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및 인질 협상 석방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서는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제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은 최근 몇주 전 6000만 달러(약 832억원)을 지원했다.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다른 국가들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MASGA' 띄운 韓…김동관도 美서 합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9:13:168월 1일(이하 현지 시간) 기한을 두고 한미 양국이 막판 관세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리 정부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 측에 제안한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약 2000조 원의 투자 및 에너지 수입과 15%의 관세율을 맞바꿔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만큼 우리 정부도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날 대미 관세 협상 지원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 종료일인 다음 달 1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우리 정부가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방안을 담아 제시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미국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조선 협력에 민간 역시 힘을 보탤 수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협상을 위해 23일부터 미국에 머물던 김 장관은 앞서 24~25일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관세 협상을 한 데 이어 26일에는 러트닉 장관이 현재 머물고 있는 스코틀랜드로 향한 상태다. 정부와 민간이 협상 타결 총력전에 나선 것은 EU도 미국과의 협상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EU는 연간 2500억 달러씩 3년간 총 7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합하면 1조 3500억 달러(약 1865조 원)에 달한다. EU는 추가로 미국산 군사장비와 인공지능(AI) 반도체도 수입하기로 했다. -
[청론직설] “전력이 흔들리면 AI·제조업 무너져, 전력산업 혁신 로드맵 필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8 18:55:11전력은 인공지능(AI)과 제조업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이재명 정부의 5년 임기는 AI, 제조업, 전력 산업이 함께 구조 전환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차기 대한전기학회장인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력 산업의 구조 개편, 과감한 송전망 확충, 전기요금 체계 전환이 시급하다”며 “새 정부는 촘촘한 로드맵을 마련해 전력 산업이 AI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기술과 시장의 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전력 판매의 독점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송전망 투자와 동시에 수요의 지역 이전 등 분산화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이 흔들리면 AI도 제조업도 무너진다”며 “미래 혁신 산업과 탄소 중립을 위해 전력 산업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새 정부의 임기 5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재명 정부의 임기 5년은 엄청난 변혁기다. 출발점은 역시 AI 산업이다. 생성형 AI는 에이전트 기반으로 진화하며, 범용인공지능(AGI)의 시대가 2030년쯤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철강·정유·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구조조정이 5년 안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전력 산업은 수요와 공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의 첫 번째 마감 시점도 2030년이다. -전력 산업 개편 로드맵에 담아야 할 핵심 과제들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과감한 신기술 도입이 최우선이다. 가상발전소(VPP), 양방향충전(V2G) 등은 새 정부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도입하고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전력 판매 독점 구조와 같은 규제도 과감히 완화해 기업들이 전력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적극 활용은 5년간 NDC 이행을 위한 전략적 과제다. -전력 산업 거버넌스 재편 논의가 진행 중인데. △발전 부문은 경쟁 체제인데 판매는 독점이다. 현재는 전력거래소가 전기를 도매로 사서 한국전력에 넘기고 한전이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문제는 계약종별로 원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전력 산업의 경쟁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계약종별 원가에 기반한 요금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전기요금 자율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가 충돌하지 않는가. △전기요금을 계속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AI와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전기에너지가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전기요금은 단순한 물가 관리 수단이 아니라 AI·제조업 등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 다만 싱가포르·일본처럼 대규모 산업체와 대형 상업 시설 등 경쟁이 가능한 영역과 서민·영세기업 등 보호가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이원화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는 있다. -전력거래소의 선진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력거래소는 실시간 수요·공급 관리, 전력망 감시, 도매 전력시장 운영 등을 담당한다. 발전사업자와 한전의 거래 기준인 계통한계가격(SMP)도 여기서 결정된다. 유럽 등에서는 발전사업자가 철강 업체 등과 직접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에게도 공급자 선택권을 점진적으로 돌려줘야 한다. 다만 계통 운영은 수요·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중앙 집중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한순간의 수요·공급 불일치가 전국적인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전력 공급을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지역적 수급 불균형이다. 정부는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유인할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필요하다. -RE100 산업단지의 재생에너지 원가 부담이 크다. △재생에너지 정책이 사업자 육성을 위한 공급자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신재생에너지발전의무(RPS)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고민할 시점이다. 재생에너지 정책도 RE100 기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는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 RE100 기업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RE100 산단과 같이 근거리 전력 거래는 과감한 송전 비용 할인도 필요하다. 전기요금뿐 아니라 정주 여건, 인프라 등으로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에너지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에너지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었다. 이제는 수요자인 산업체의 요구를 바탕으로 시장 기반의 공급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소비자에 따라 값싼 전력 또는 RE100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 흐름은 무탄소 에너지다.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 탄소 포집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유연하게 조합해야 한다. -에너지 고속도로의 비용과 한계에 대한 논란도 있는데.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은 2014년 밀양 송전선로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돼온 과제다. 정부가 송전망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재산권·전자파 등을 둘러싸고 주민·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블랙아웃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 수도권이 전력 소비의 40%를 차지하는데 송전망은 국도 수준에 그쳐 병목현상이 심각하다. 최근에도 원전 출력을 줄이고 태양광·화력발전 출력도 제한하면서 수도권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태양광·해상풍력·원전을 활용하려면 송전망 확충이 필수다. -주민 수용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앞으로는 전력망특별법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할 수 있지만 갈등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수용성 문제의 핵심은 송전망의 시각적 저항이다. 그래서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해상 그리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11차 장기송변전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전국의 송전망 보강에 소요되는 72조 8000억 원 중 약 10조~15조 원이 서해안 HVDC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송전망 구축 지연으로 인한 연간 2조 원의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서해안 직류송전망을 가능한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지중화와 해상을 이용해 사회적 갈등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전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가. △전력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K그리드’는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주요 중전기 회사와 건설사들은 변압기, 전선, 설계·조달·시공(EPC),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2021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전압형 HVDC 프로젝트는 3조 5000억 원 규모로 원전 1기 규모와 맞먹는다. K그리드 기술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해상풍력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중국은 해상풍력 터빈에서 앞서 있지만 EPC나 전선 분야에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원팀으로 협력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해상풍력 단지를 산업단지처럼 관리함으로써 공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국산 기술과 기자재 사용을 의무화해 산업 생태계를 자립시켜야 한다. -일본은 폐쇄 원전 부지에 차세대 원전을 짓는다는데. △신규 원전은 지금부터 추진해도 부지 확보, 송전망 건설 등으로 167개월, 즉 14년가량 걸린다. 지금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원전 2기와 SMR 1기를 차질 없이 완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념적 에너지 정책이 다시 개입해서는 안 된다. 기존 원전은 계속운전으로 적극 활용해야 온실가스 감축과 전력 공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상법 개정으로 한전의 전기요금 동결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RE100 산업단지 등 정부 정책이 재생에너지 요금 감면을 추진하면서 한전의 부담은 커진다. 총괄 원가와 판매 수입의 차이로 요금 조정 요인이 발생해도 정치적으로 일부만 반영된다. 전기요금 결정 권한을 독립적 규제 기관에 부여해야 한다. 햇빛연금도 한전 재무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기후기금 등 별도 재원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다. -전기요금이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전기요금에 정부나 정치권의 개입을 금기시한다. 전기요금은 통상 이슈로 떠오를 것인데, 우리는 과거에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전기요금은 정치가 아닌 원가주의,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와 에너지를 통합한 부처를 신설할 경우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동시에 존재할 것이다. 기후를 중요한 제약 조건으로 하되 AI 산업, K그리드, 탄소 중립 기술의 확보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연관 산업 육성, 기술 개발을 아우르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He is… 196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전력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연구원을 거쳐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력공학과 전력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전력 이사회 의장(비상임이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AI인프라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26년 차기 대한전기학회장으로 선출됐다. -
[만파식적] 트라시마코스의 정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8 18:41:55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트라시마코스(기원전 459~400년)는 정의에 대해 “지배자나 권력자 등 강자의 이익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트라시마코스는 고대 그리스의 해상 식민도시인 칼케돈(현 튀르키예 이스탄불) 지역에서 태어났으나 주로 아테네에서 소피스트로 활동하면서 정의와 권력에 관한 논리를 많이 펼쳤다. 법과 질서도 권력을 가진 자의 이익을 합리화하는 도구라는 게 그의 인식이었다. 지극히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본 것이다.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를 ‘인류를 위한 선행’의 관점으로 바라본 소크라테스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소피스트들 사이에서 철학 논쟁이 활발했는데 두 사람의 논쟁은 주로 정의의 본질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됐다. 트라시마코스는 “정말로 목동들이 그들의 양과 소들을 위해서 행동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로 국민들을 바라볼 때 자신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는 일들을 생각한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각자 역할을 다하며 전체 질서에 기여하는 것으로 봤다. 정의를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여긴 것이다. 두 사람의 유명한 ‘정의 논쟁’은 플라톤의 책 ‘국가론’에 잘 소개돼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전쟁은 트라시마코스의 정의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이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춰 적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압박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오늘날 다시 나타나 관세전쟁을 지켜본다면 ‘정의의 붕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유무역에 따른 글로벌 분업 체제를 무너뜨려 국제 질서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트럼프를 질타할 게 분명하다. 동시에 궁극적으로 그 피해가 미국에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자신과 트라시마코스의 관점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고 조언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 현실을 직시해 힘을 기르면서 소프트파워와 과학기술을 키워야 정의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베인캐피탈, HS효성 타이어 스틸코드 품는다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07.28 18:29:57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HS효성첨단소재(298050)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를 품게 됐다. 28일 HS효성(487570)첨단소재는 베인캐피탈을 타이어 스틸코드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베인캐피탈은 1조 3000억~4000억 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400억 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10배다. 이번 본입찰에는 베인캐피탈을 비롯해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베인캐피탈이 최종 승자가 됐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 초기 관세 이슈가 불거져 베인캐피탈 측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경쟁에서 밀렸다는 관측이 나왔다”면서도 “본입찰 후 HS효성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가격 눈높이를 줄여나가 우협 지위를 따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타 운용사의 경우 매각 측과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는 타이어의 핵심 보강재를 생산한다. 점유율 기준으로 글로벌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에서 북미 1위, 유럽 3위다. 차체 하중을 견디는 핵심 역할을 하는 소재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커지면서 강한 하중을 견디면서도 가벼운 스틸코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HS효성은 이번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230%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
'코인株'로 옮겨붙은 韓 테마주 광풍열기
증권 국내증시 2025.07.28 18:08:17올 상반기 대선 정국에서 주목받았던 정치 테마주의 열기가 잦아들자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테마 교체와 함께 투자 과열 종목 지정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열 신호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장 경보 제도상 최고 단계인 투자 위험 종목 지정 건수는 총 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건)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치다. 투자 경고 종목은 117건에서 198건으로 69%, 투자 주의 종목도 1074건에서 1344건으로 25% 가까이 증가했다. 증시 랠리 속에서 테마주에 대한 투기성 거래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내용이 담긴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에 서명하자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주가도 빠르게 뛰었다. 실제로 관련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국내 기업들은 지난주 한미 관세 협상 순연으로 벌어진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올 들어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카카오페이(377300)와 미투온(201490)은 이달 25일에도 각각 10.71%, 29.87% 급등했다. 같은 날 더즌(462860)(12.31%), 헥토파이낸셜(234340)(11.14%), 다날(064260)(9.23%) 등도 강세였다. 반면 정치 테마주의 대표 사례로 꼽혔던 이재명 대통령 관련주들은 대선 이후 조정을 거치며 존재감이 사라졌다. 부동산 매매 업체인 이스타코(015020)는 이 대통령의 정책 테마주로 분류돼 상승세를 탔지만 현재 주가는 크게 내려앉았다. 대선 직전인 지난달 2일과 비교했을 때 현재 -3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오리엔트바이오(002630)·상지건설(042940) 등은 낙폭을 키워 나란히 -6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미국 주식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이달 들어 25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일 정도다. 특히 비트마인(1억 5009만 달러·약 2070억 원)과 코인베이스(1억 454만 달러·약 1441억 원)는 한 달도 안 돼 순매수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단기 변동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현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법제화 등을 감안하면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상표권 출원 소식만으로도 테마 종목들의 주가 급등락이 빈번하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
구윤철, 美 베선트와 협상 위해 29일 방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8:02:28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협상을 위해 29일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기획재정부는 구 부총리가 31일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나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출국한다고 28일 밝혔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추가 협상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협상단 일정에 맞춰 유럽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인 8월 1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협상 시한이 촉박한 가운데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
수십조 투자에 금융지원까지…통상 투톱, 유럽까지 따라가 협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8:00:128월 1일을 시한으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는 수십조 원 규모의 미국 조선업 투자 및 해양력 강화 방안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관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미리 준비한 패널을 내보이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n Great Again)’에 조선업(Shipping)을 더해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 및 해양력 증대를 이끌 유일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2412척 중 한국이 수주한 선박은 250척으로 중국(1711척)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수주한 선박은 단 12척에 그쳤다. 게다가 한국은 일본과 달리 군함·잠수함·쇄빙선·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특수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 조선 기술력이나 노하우, 인력 양성 방안을 제공할 만한 동맹국은 한국이 사실상 유일한 셈이다. 또 2000년대 이후 사실상 붕괴한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조선소 인수·현대화 등 대규모 현지 투자가 필수인 만큼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정부 주도의 공적 금융 지원을 중심으로 한 수백억 달러, 한화로 수십조 원대 투자를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의 대출·보증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조선 3사(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과의 협의를 통해 민간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프로젝트에 담았다. 한미 관세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러트닉 장관은 이 같은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뉴욕에서 협상을 마친 26일 보도 자료를 통해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조선업 협력 방안을 주축으로 8월 1일 전에 관세 협상을 타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러트닉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협상팀이 트럼프 대통령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자 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뉴욕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지 않고 스코틀랜드로 향하기도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최종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
'관세전쟁 최대 수혜주' 보잉, 파업에 발목 잡히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28 17:59:50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방산 부문에서 파업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이후 각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로 수혜가 기대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파업 사태가 재연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주리주와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보잉 방산 분야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새 근로조건안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4년간 임금을 20% 인상하고 초과근무 수당과 근무 일정 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사측의 제안은 숙련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과 희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근로계약은 27일 오후 11시 59분(미 중부 시각 기준)에 만료된다. 다만 실제 파업에 돌입하기 전 7일의 ‘냉각 기간’이 적용되며 이후 8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노사 간 추가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보잉은 2년 연속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시애틀 공장에서 발생한 2개월간의 파업으로 상업용 항공기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파업은 상업용 항공기 생산라인을 마비시켰다”면서 “올해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방산 부문은 2022년 이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보잉 방산 부문에서는 F-15 전투기,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여러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F-22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F-47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노사 갈등은 보잉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수혜 속에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는 국면에서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잉은 잇따른 여객기 사고로 회사 신뢰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주요 교역국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항공기 구매에 나서면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일본이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영국도 100억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매슈 밀러는 “많은 국가들이 관세 압박을 피하거나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보잉을 선택하고 있다”며 “보잉은 점점 더 미국의 수출 수단으로서 기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수주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파업 위기에 직면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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