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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대변인, 韓대선 질의에 답변지 못찾자 “구해다 줄게”
국제 정치·사회 2025.06.04 05:41:04미국 백악관이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공식 반응을 밝히려다 답변지를 찾지 못해 발표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반응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류를 잠시 뒤적이다 결국 찾지 못해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구해다 주겠다”고 말한 후 다른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레빗 대변인의 브리핑은 40여분 간 이어졌지만 이후에도 한국 대선 관련 백악관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브리핑이 끝난 뒤 얼마 후 진행된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우리는 당선 인증(certification)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오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난 그가 나토 정상회의에 갈 것이라고 확인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
美전문가 "韓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범…미중 사이 어려운 균형잡기 직면"[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6.04 05:34:07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해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미국 내 전문가로부터 나왔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는 3일(현지 시간) 워싱턴타임스 주최 한국대선 관련 화상토론에서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활기찬 민주주의, 탄력적인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12.3 계엄을 겪고도 국민투표라는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새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선출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 내 대표 한국전문가인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도 "한국은 탄핵을 겪고도 계속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민주주의가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크로닌 석좌는 "한국의 새 정부는 경제 회복, 미국 정부와의 협력 등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두 가지 요구를 받을 것"이라며 "하나는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미국의 대중 탈동조화 조치를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금지, 중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용 금지 등 미국이 여러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크로닌 석좌는 "또 하나는 한국이 자기방어의 부담을 더 많이 지도록 하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당선인은 미국과 철통같은 동맹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누구와도 적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균형잡기(Tightrope to walk)"라고 평가했다. 안보에서 미국과 밀접하게 동맹을 맺는다면 북한, 중국, 러시아와는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크로닌 석좌는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한반도의 미래, 한국 국민의 미래에 결정적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도전과제가 쌓이고 있지만 외교문제가 이재명 당선인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릴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알렉상드르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 당선인은 한국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정의를 회복하는 것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있고 한국 경제 활성화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외교 정책은 낮은 순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
중국, 韓 매체 인용 “이재명 당선 확실시”
국제 경제·마켓 2025.06.04 02:34:54중국 매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와 중국중앙(CC)TV) 등은 3일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CCTV는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최종 개표 결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4일 오전 6시(현지 시간)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가 “대선에서 국민이 내린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최선을 다해 맡은 바를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는 이 후보를 조망하며 앞으로 주어진 과제와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베이징일보는 “이 후보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변호사로 활동했다”며 “2010년 경기도 성남시에 당선되었고, 2022년부터는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 관계에 있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친미 성향을 보인 반면 이 후보는 ‘균형 외교’를 주창한다며 “‘중국은 한국의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이므로,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
美언론 “가장 강력한 韓대통령…대미관계 경색 가능성도”
국제 경제·마켓 2025.06.04 02:31:56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주요 외신들은 당선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에 따른 한국 경제와 국제 정세의 영향에 파고 들었다. 주요 외신들의 관심사는 단연 외교 관계의 변화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한미 관계를 외교의 축으로 삼되, 미국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한 때 자신을 버니 샌더스에 비유했던 이재명은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WSJ는 그러면서 “이같은 그의 지향은 무역이나 안보 문제에서 동맹국을 설득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나아가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짚었다. 매체는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한국 연구 펠로우인 달시 드라우트 베하레스의 의견을 빌어 이재명 정부 하에서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과 비관세 무역장벽 축소, 대북관계 등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온전히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하레스 펠로우는 “두 나라 관계가 꽤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WSJ에 말했다. 매체는 이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이번 달 후반에 성사될 가능성을 점쳤다. 15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최근 수십년 간 한국이 뽑은 가장 강력한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까지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대통령이 됐기 때문이다. NYT는 “자신의 말대로 분열된 나라를 치유하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당의 말대로 정치 보복을 감행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동맹국인 미국을 소외시킬 것인지 한국 안팎에서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외교 문제에 있어 북한과 중국에 적대적 입장을 취하던 전 정부의 입장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해 평화 정책에 성공할 경우 노벨 평화상을 추천하겠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관세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사이로 길 수 있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다. 한국도 협상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꽤 많다”는 이 후보의 발언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대선 보도를 위한 별도의 실시간 페이지를 마련하고 상황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통신은 이 후보 당선에 따른 외교 영향과 관련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클링너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이재명은 자신의 과거 극단적인 외교 정책들을 완화함으로써 중도 성향의 후보로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려 했다”며 “하지만 중국과 북한에 대한 유화적 접근이나 일본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감, 한미동맹에서 있어 더 큰 자주성을 추구했던 그의 과거 주장에서 실제로 벗어날 것 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이 후보가 직면한 국가 과제로 경제와 저출산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신은 “차기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성장세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경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당선이 확정되면 이 후보는 경제 회복에 집중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한국의 어떤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고질적 문제는 지속적인 저출산”이라며 “이 후보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출산 장려금과 육아 지원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정책 전망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새 정부의 입법 우선순위는 3분기 추가 예산 통과, 4분기 2026년 예상 통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둘 모두 경기 침체와 무역 역풍을 고려해 확장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힘, 영남·강원서 예상 밖 선전…쇄신안으로 돌파구 찾을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30:50또 한 명의 대통령 탄핵으로 3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보수 진영은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계엄과 탄핵을 시작으로 대선 경선, 단일화 과정까지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가 이어졌던 만큼 당장 ‘패배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내부에서 알력 다툼이 계속된 ‘옛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 세력 간의 갈등은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당권 경쟁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5% 정도로 크지 않아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와 당분간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선출이 첫 가늠자 대선 이후 국민의힘 내 역학 구도를 들여다볼 첫 가늠자는 이달 중순 치러질 예정인 원내대표 경선이다. 계엄·탄핵과 대선 후보 경선을 거치며 계파 간 갈등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 주도권 싸움의 축소판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현재 당내 두 축인 옛 친윤·친한 ‘2파전’이 형성될 경우 친윤 당권파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들만 참여하는 무기명투표로 결정되는 선거인 만큼 수적 우위를 가진 계파가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계엄 직후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한계가 내세운 김태호 의원을 제치고 ‘친윤 맏형’ 권성동 의원이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세력 구도상 친한계에서 원내대표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난히 친윤 인사 중 한 명이 선출되는 형식으로 갈 것”이라고 봤다. 다만 대선 완패 뒤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이어지는 분열상은 당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교황 선출 방식인 이른바 ‘콘클라베’식으로 새 원내 사령탑을 추대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당권 둘러싼 계파 간 수 싸움 보수 진영발 정계 개편의 향방은 결국 누가 당권을 거머쥐느냐에 달려 있다. 차기 당 대표직은 ‘보수 적장자’로서 차기 대권을 도모할 지렛대로 작용할 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통해 당내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핵심 권한을 지닌 자리다. 이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한 주요 경선 주자들이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셈법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옛 친윤계는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을 재정비한 뒤 연말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대선 패배의 충격과 ‘내란 청산 프레임’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일정한 시차를 두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친한계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당권파에게 돌리며 성난 당원들의 지지를 업고 속전속결로 전당대회를 열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한 친윤계 인사는 “정략적으로 조기 전당대회는 한동훈 전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친윤계는 당 재정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놓고도 계파 간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더 이상 비대위를 끌 것 없이 늦어도 정기국회(9월) 전까지는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 대표직이 ‘독이 든 성배’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통상 여당이 정권 초반 첫 선거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방선거 패배 시 책임론이 즉각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 당 관계자는 “별다른 권한이 없는 소수 야당에다 지방선거에서 지면 물러나야 할 수도 있어 대표직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이미 총선·대선 패배의 책임이 어느 정도 있는 한 전 대표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범보수 통합, 아직은 시기상조 한 뿌리였던 개혁신당과의 관계 설정도 범보수 재편의 주요 변수다. 양당 간 합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일화 실패의 여진이 남아 있는 데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합치더라도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양당이 당 대 당으로 인위적으로 통합하기보다는 각종 현안에 따라 연대하는 형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차기 대선이 5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지금 당을 하나로 합쳐 보수 적통성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각자도생으로 지방선거를 치른 후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연대를 모색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대선 패배’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 내기 위한 자체 쇄신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 당명 변경, 혁신위원회 가동 등 전면적인 쇄신 작업을 통해 지방선거 전까지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
[속보]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오전 2시30분 확정
정치 선거 2025.06.04 02:30:476·3 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 당선인은 4일 오전 2시 30분 현재 218만여표를 남긴 상황에서 48.8%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3년 만의 정권교체가 결정됐다. -
'깜깜이' 기간 동안 이재명 오르고 이준석 내렸다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9:54제21대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 범위 밖인 12.4%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동안 국민의힘이 예상한 ‘골든크로스’가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3일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51.7%로 김 후보(39.3%)를 너끈히 앞섰다. 국민의힘은 깜깜이 기간 동안 막판 지지층 결집을 이루면서 김 후보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씨 폄하 발언과 이 대통령 장남 논란 등이 부각된 점도 김 후보의 지지율 반등에 호재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날 출구조사 결과 김 후보의 득표율은 깜깜이 기간 직전 지지율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비해 오르며 이 둘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도 눈에 띈다. 이준석 후보는 깜깜이 기간 전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선 3차 TV 토론에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7.7%에 그쳐 당초 지지층의 일부가 이 대통령 쪽으로 옮겨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총 8만 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
日 "韓, 중요 협력 파트너"…'李 강경 발언'엔 경계도 [대통령 이재명]
국제 국제일반 2025.06.04 02:29:23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선거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대선 이후 한일 관계의 향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NHK는 서울 광화문광장 현장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내보냈고 아사히신문은 유권자 인터뷰를 통해 사회 통합, 경제위기 극복 등 국민들의 기대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역대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이 번갈아가며 집권할 때마다 대북 정책과 경제정책들이 달라졌다고 분석하며 차기 정권이 마주한 과제로 ‘비상계엄으로 깊어진 보수와 진보의 대립·분단 해결’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3년 만에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이 교체됐다”며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때 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드러난 국민의 분열을 해소하고 계엄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 개혁에 힘쓰겠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외교에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어느 나라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지금까지는 북한이나 중국에 유화적이고, 미국과 일본에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미 동맹이나 한일 관계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짚었다. NHK는 이 대통령의 한일 관계와 관련한 과거 발언들을 비교했다. NHK는 “과거 일본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이 눈에 띄었지만 이번 선거 공약에서는 일본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규정했다”며 “역사나 영토 문제에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급하게 협상을 조기 타결할 필요는 없다’고 발언한 점을 짚으며 새 정부가 신중한 접근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 또한 “새 정부 출범이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과거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 전례가 있어 일본 정부가 내심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의 마이니치신문은 “보수 성향의 윤석열 정권하에서 개선된 한일 관계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협력해나가겠다는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선 이후 한일 관계 대응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및 일미한 협력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며 “한국과의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탄핵 정국 동안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
김문수, 40% 초반 득표…당권 경쟁 뛰어들 듯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9:21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보다 높은 40%대의 득표율을 달성했지만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초박빙 승리를 예상했던 국민의힘의 기대에는 못 미친 득표율임에도 최소한의 방어선은 지켰다는 평가다. 대선 패배 이후 불가피할 보수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초반 지지부진했던 지지율을 극복하고 막판 총력전을 펼친 김 후보는 42.59%(4일 0시 기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골든크로스까지 언급한 국민의힘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출구조사(39.3%) 결과를 웃돈 4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대선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를 넘지 못했다. 김 후보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되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며 “그동안 저에게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어떤 위기에 부딪혀도 국민의 힘으로 위대한 전진을 계속해왔다”며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가에서는 김 후보가 향후 당권 경쟁에 나설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선은 12·3 계엄과 그로 인해 촉발한 대통령 탄핵의 심판대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소위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청산을 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확장성 측면에서 약점을 보여왔는데 실제 대선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정치권에서 퇴출된 후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부름으로 돌아온 사람”이라며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사실상 이기기 힘든 카드였다”고 꼬집었다. 정가에서는 김 후보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했고 당내 지지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김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누가 출마했더라도 승리가 쉽지 않은 조기 대선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김 후보가 당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는 최소한 45% 이상의 성적은 거뒀어야 전당대회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가의 다른 관계자는 “(대선 정국에서) 대다수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한덕수 전 총리 편에 서 김 후보의 후보직 박탈을 주도한 것을 떠올리면 이번 대선 결과는 (김 후보 입장에서)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가 가능하다”며 “김 후보도 한동훈 전 대표 등과 당권 등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재명 당선에 외신 집중 조명…“무역·중국·북한 정책 전환 예고”
국제 국제일반 2025.06.04 02:28:1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외신들은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의 차기 정부가 사회 분열과 경기 침체, 미중 갈등 속 외교 재편 등 대내외적 난제를 마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통상 협상과 대중·대북 외교 전략의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출신의 이 대통령이 집권하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직 외에도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51.7%)을 언급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최고 득표율로 이번 선거는 개인 승리를 넘어 한국 정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출구조사 이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에 대한 대중적 분노로 이 후보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며 “이번 선거는 한국 민주주의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NYT는 “여러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재판을 계속 받을지, 아니면 5년 임기 종료 시점까지 중단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새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경제 회복과 대미 통상을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임 대통령은 위축된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즉각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위협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승리는 지난 3년간의 보수 집권 이후 한국 경제와 외교, 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진보 성향의 전직 노동 변호사인 이 후보는 정부 지출 확대와 노동권 보호 강화, 재벌 억제 등을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이념에 치우친 경제정책을 펼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CNBC는 유라시아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중도층을 겨냥했지만 당선 이후에는 보다 좌파적인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대미 관세 협상 방식이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라시아그룹은 “이 대통령은 협상 속도를 늦추고 일본 등 주변국의 사례를 참고해 조율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전략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주식시장 안정 등을 제시했다”며 “확장 재정 기조 속에 한국은행은 통화 긴축으로 일부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 강세가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대북 정책도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관세정책,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대북 관계 등이 주요 외교 현안으로 남아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로 한국과 중국·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 대통령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미 관계는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말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그 근거로 “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중국 및 미국과 균형 잡힌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그의 목적은 무역 및 안보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도록 동맹국들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한국이 중국과 대만 간 갈등에 휘말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도 권효성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미국에 덜 의존하는 외교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도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교역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중국 매체들도 윤석열 전임 정부의 친미 정책이 역전되고 미중 간 균형 외교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분열된 한국 상황을 감안할 때 차기 대통령은 쉽지 않은 과제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차기 대통령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장된 외교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면서도 “한국은 미국과의 군사 동맹 관계 때문에 대중국 견제 정책을 채택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화권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철강·자동차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에 부정적인 미국을 달래는 동시에 온건한 대중 정책을 유지하고 대만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민주, 과반 득표 결과에 환호…국힘·개혁신당은 탄식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8:116·3 대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오후 8시 더불어민주당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국민의힘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의원들은 오후 7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이미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를 예감한 듯 밝은 표정으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악수했다. 윤여준·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은 대화 없이 TV를 마주 보는 맨 앞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20대 대선보다 높은 투표율에 고무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송 화면에서 6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회의실은 조용해졌고 모든 시선이 화면으로 쏠렸다. 오후 8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50%를 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상황실은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고 당직자 대부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일부 의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기립해 포옹했다. 이어진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이 수도권에서 김 후보를 크게 앞서자 상황실은 다시 환호로 가득 찼다. 여의도 당사보다 넓은 회관 대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한 것부터 이번 대선에 대한 민주당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지한 만큼 이재명 후보께서 그간 말한 대로 보복하지 않고 국민 통합을 이뤄 위기를 극복하는 길로 나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선 승리를 통해 내란의 실질적인 종식은 이뤄졌지만, 제도적 정비를 분명하게 하고 원인과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국회 도서관에 있는 상황실에 입장할 때만 해도 웃으면서 인사를 나눈 지도부와 의원들은 김 후보가 이 대통령에 한참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결과 발표 10분이 지나자 맨 앞줄에 앉았던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기현·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박대출 총괄지원본부장 등은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표가 진행 중이니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비대위원장실로 향했다. 당초 국민의힘 내에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지지율이 좁혀졌다는 분석이 많았고 박빙 또는 역전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나경원 선대위원장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온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7.7%라는 기대 이하의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든 뒤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중계 화면만 묵묵히 바라보다 결과 발표가 나자 “아”라고 탄식했다. 자택에 머무르던 이 후보는 오후 9시 30분께 상황실을 찾아 “이 선거의 결과와 책임의 모든 것은 저의 몫”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
李 압도적 당선 점친 출구조사…'족집게' 명성 이었다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8:10지상파 방송사 3사의 대선 출구조사가 이번 선거의 승패도 정확히 예측하면서 ‘족집게’ 출구조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KBS·MBC·SBS 방송 3사는 3일 6·3 대선 본투표가 끝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9.3%를 득표해 오차범위를 벗어난 12.4%p 격차로 이 대통령이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7.7%, 1.3%로 예측했다. 제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이번 대선까지 당선자 적중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JTBC·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방송사들이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 대통령 49.2~51.1%, 김 후보 38.9~41.7%로 각각 집계돼 이 대통령의 무난한 당선을 점쳤다. 출구조사는 뛰어난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선거 당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져 사전투표자들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두 번째인 34.74%를 기록해 출구조사 신뢰도에 변수로 꼽혔다. 이에 한국방송협회와 방송 3사로 꾸려진 공동 예측 조사위원회(KEP)는 본투표 참여자 약 10만 명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에 더해 사전투표자를 포함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함께 실시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KEP가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였다. -
李 '민심 바로미터' 충청서 우위…영·호남 텃밭 이변없어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58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은 물론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 등 대부분의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뒀다. 호남과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은 각각 이 대통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몰표를 주면서 강고한 지역주의 벽이 재확인됐다. 제21대 대선 개표율이 82.85%로 집계된 4일 오전 1시 30분 기준 이 대통령은 48.29%를 득표해 김 후보(42.94%)를 눌렀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박빙 열세를 띠었던 대부분의 승부처에서 김 후보를 따돌리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유권자 8만 146명, 오차 범위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전국 16개 광역 중 9곳에서 50%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이 포진한 수도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강세가 뚜렷했다. 서울에서는 이 대통령이 46.19%의 지지를 얻어 김 후보(43.30%)를 3%포인트가량 앞섰다. 인천에서의 득표율은 이 대통령과 김 후보 각각 50.25%, 40.52%였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는 이 대통령, 김 후보가 각각 50.46%, 40.25%를 기록해 두 자릿수의 격차를 보였다. 중요한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에서도 이 대통령이 우위가 견고하게 관찰됐다. 대전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 후보가 각각 47.59%, 42.1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도 이 대통령(46.93%)이 김 후보(44.58%)를 앞서갔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40년 가까이 대선 승자를 맞춰온 충북 역시 이 대통령의 편이었다. 충북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46.67%로 김 후보(44.64%)를 따돌렸다. 이 대통령과 김 후보 모두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자의 난공불락 성으로 여겨지던 TK와 호남의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3주라는 시간 안에 고착화된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기는 역부족이었다. 보수 진영의 성지인 대구와 경북에서 김 후보는 각각 70.21%, 67.83%를 득표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21.36%, 25.00%의 민심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선전하면서 TK에서 30%대 득표를 예상하는 전망도 나왔지만 선거 막판 국민의힘이 ‘지지율 골든크로스’ 주장을 펼치는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으면서 이 대통령은 ‘TK 정벌’에 실패했다. 반면 호남에서는 이 대통령의 독주가 뚜렷했다. 광주, 전남, 전북에서 이 대통령은 각각 84.85%, 86.08%, 83.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당 지역에서 김 후보 득표율은 8.31%, 8.79%, 11.05%를 얻은 데 그쳤다. 3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12.7%를 득표한 것과 비교하면 호남에서 국민의힘 당세가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김 후보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불발 이후 커진 보수층의 내분을 달래기 위해 텃밭 관리에 급급했던 상황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보수 정당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양대 후보의 격차는 현저하게 줄었다. 부산에서 이 대통령과 김 후보는 각각 39.26%, 52.64%의 민심을 확보했고 경남에서는 38.27%, 53.75%의 지지를 가져갔다. 울산에서는 이 대통령 41.76%, 김 후보 48.92%를 각각 나타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PK 지역에서 ‘보수 이탈’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 대통령이 부·울·경 모두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득표율 3위에 머물렀다. 이 후보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9.17%, 8.29%를 득표했다. 이 후보가 선거가 임박해 서울 중심지, 수원, 안양, 인천 등 2030세대가 밀집한 요충지를 훑으면서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 것이 약발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가 파이널 유세를 벌였던 대구와 경북에서는 7.61%, 6.28%를 득표했다. -
단일화 거부 이준석 ‘10% 벽’ 못 넘었다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4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에서 7%대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며 대선을 완주했다는 성과와 함께 끝내 득표율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제3지대로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실시된 21대 대선 개표 결과 이 후보는 7.70%(4일 1시 30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앞서 KBS·MBC·SBS 등 방송 3사에서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7.7%)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공들인 서울(9.17%), 경기(8.29%)에서는 선전했지만 기대를 걸었던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61%, 6.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인 광주와 전남에서는 각각 5.86%, 4.22%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아 “선거 결과의 책임은 모두 제 몫”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서 정확히 1년 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약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합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하며 개혁신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이 후보에 대한 평가가 나뉘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의 끊임 없는 단일화 요구를 뿌리치고 군소 정당으로서 전국 단위 선거를 완주하며 향후 보수 세력의 새 대안으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의 당세를 확장할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비록 목표한 당선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후보가 대한민국의 앞길을 이끌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며 “이 후보와 힘을 합쳐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개혁신당이 1차 목표로 설정한 두 자릿수 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면서 제3지대 정당의 한계도 노출됐다. 10% 미만의 득표율로 선거비 절반을 보전받는 데도 실패했다. 여기에는 의석수 3석에 불과한 군소 정당으로서의 근본적 한계와 더불어 이 대통령 아들과 관련한 TV 토론 발언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일단 용산서 집무 시작…청와대 보수한 뒤 이전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25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치른 직후 곧장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졸속 이전’ 논란을 고려해 보수 절차를 거쳐 최대한 신속하게 청와대로 복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 측은 당선 다음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만큼 집무실 위치를 두고 고심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미 국정 운영에 필요한 보안 통신망과 상황실 등 내부 시설 점검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임기 내내 대통령실 이전 절차·비용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은 만큼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제일 좋다.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고 안 쓸 이유가 없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도청·경호 등 보안 문제도 있고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일부 시설이 민간에 개방돼 보안이 취약해진 만큼 보수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국회 세종 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을 통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추진하겠다고 내걸었다.대통령 관저의 경우 서울 한남동 관저나 삼청동 총리공관을 사용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인수위 없이 곧장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했지만 이 대통령 자택은 인천 계양구에 있어 출퇴근이 어렵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안전 가옥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노태우·이명박 당시 당선인도 당선 후 취임식 때까지 안전 가옥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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