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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정치테마주…‘투자경고 종목’ 56건 역대 최대
증권 국내증시 2025.05.07 06:00:00다음 달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급등락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투자경고 종목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56건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4월(11건)의 5배가 넘는다. 한국거래소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 경보하는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한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 조치로 이뤄진다. 투자경고 및 위험 단계에서는 매매거래가 정지되거나 위탁증거금 100% 징수, 신용거래 제한 등의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 올 1월 20건이었던 투자경고 종목은 2월 16건, 3월 6건 등으로 줄었으나 지난달 56건까지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뒤 시작된 조기 대선을 두고 주요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 주가가 급등락한 탓이다. 실제로 투자경고 종목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형지글로벌(308100), 형지엘리트(093240), 상지건설(042940)),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관련 테마주(평화홀딩스(010770)), 한덕수 전 국무총리 관련 테마주(아이스크림에듀(289010)) 등 정치테마주가 다수 포함됐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 전망과는 무관하게 후보자들의 지지율이나 사법리스크 등에 따라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재명 후보 관련 테마주인 상지건설은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보였지만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2일 15% 넘게 급락했다. 빚을 내서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는 ‘빚투’도 급증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형지엘리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일 11억 7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4억 1000만 원)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 테마주인 써니전자(004770) 신용잔고도 지난 2일 44억 2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22억 7000만 원)의 2배로 늘었으며, 한동훈 전 후보 테마주인 대상홀딩스(084690) 신용잔고도 같은 기간 183억 1000만 원에서 268억 5000만 원으로 47% 증가했다. -
이재명, 국힘 보란 듯…조봉암·DJ 언급하며 “반드시 살아남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5.05.07 05:4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유당 정권에서 ‘진보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죽산 조봉암과 군사정권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근현대사에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법부의 과거사를 언급하면서 대법원이 최근 자신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데 빗대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이 후보는 ‘2차 골목 경청투어’ 이틀 차인 6일 충북 증평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우리는 결코 지지 않는다. 반드시 이겨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인정받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법부에 의해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자신을 향한 테러 우려에 방탄복을 다시 착용하고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간 이 후보는 “농지 개혁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경제 체제를 만든 훌륭한 정치인 조봉암도 사법 살인이 됐고, 김 전 대통령도 한 일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일이 있다”면서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다. 가끔씩은 불의한 세력의 불의한 기도가 성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헌법에 멀쩡하게 쓰여 있는데 가끔씩 국민을 지배 대상이나 조작 대상으로 아는 사람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적 위기 때마다 국민이 직접 나서서 공동체 파괴 음모를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은 12·3 내란을 이겨냈고, 계속되는 2·3차 내란 시도도 국민의 위대한 손으로 진압될 것”이라며 “저 한 줌도 안 되는 소수의 기득권층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황당한 세상을 우리가 왜 못 이겨내겠는가”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6월 3일이 되면 국민이 진짜 이 나라의 주인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그 새로운 출발의 중심에 여러분이 당당히 서 계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충북 옥천군에서는 이곳 출신인 고(故) 육영수 여사 피습 사건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에 정치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죽인 일이 상당히 많다. 안타깝게 지금도 그런 시도가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선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경쟁인 줄 알았는데 국힘 후보는 어디 가고 난데없이 대한민국 거대 기득권과 싸우고 있다”며 “그게 누구든 국민과 함께 꼭 이기겠다”고 글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내홍으로 뒷걸음질 치는 사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면서 민심과의 접촉면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청년들의 관심도가 높은 가상자산과 일자리, 병역 관련 공약들을 중점적으로 내놓았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고, 통합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가상자산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거래 수수료 인하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또 “청년의 일할 권리를 강화하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며 △구직 활동 지원금 확대 △자발적 이직 청년에 생애 1회 구직급여 지급 추진 △채용 연계형 직업 교육 프로그램 확산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청년층의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보완·개선한 청년미래적금을 도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후보는 “군 복무 경력이 모든 공공기관에서 정당하게 인정받도록, 의무적으로 호봉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면서 “국민연금 군 복무 크레딧을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3월 국민연금 모수 개혁안 논의 당시에도 군 복무 크레딧을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과의 협상 과정에서 12개월로 축소·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청년 맞춤형 공공 분양·임대 확대 △상생형 공공 기숙사 대폭 공급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확대 △청년 국민연금 생애 첫 보험료 국가 지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요건 완화 등의 공약도 함께 공개했다. 충남 보은군에선 청년 농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시도했던 ‘농촌 기본소득’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청년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이겨내려면 국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모든 청년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내일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미복귀 의대생들을 향해 학교로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부가 유급·제적 마감시한으로 정한 7일을 하루 앞두고 ‘최악의 사태’ 막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힘든 싸움은 저에게 맡기고 여러분은 공부를 이어가 주시라”며 “(의대생들은) 다시 의료교육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 모든 혼란은 윤석열 정부의 과오에서 비롯됐다. 과학적 근거도, 의료 교육 현장의 준비도 없이 밀어붙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문제의 시작이었다”며 “수많은 수술이 미뤄졌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꿈꿨던 여러분의 시간도 멈췄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까지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그 자리에 버티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서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던졌던 질문들, 정치가 반드시 답하겠다”며 “책임자문책, 합리적 수가 체계 마련, 의료전달체계 개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그리고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되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필수의료 정책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것은 의대생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의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도 제안한다. 의료 정상화를 위한 위의 약속만큼은 함께 지켜내자”며 “그것이 정치가 국민 앞에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러분께서 먼저 돌아와 자리를 지켜주셔야 한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며 “제가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면, 이 약속들을 반드시 지키겠다.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차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7일 전북 진안·임실·익산, 충남 청양·예산에서 유권자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12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찾기 힘든 지역들을 미리 찾으면서 지지층을 촘촘하게 다진다는 구상이다. -
[사설] 보수 단일화 정면 충돌, 정치공학 접고 ‘尹 차별화’ 비전 보여야
오피니언 사설 2025.05.07 00:14:00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 데드라인을 앞두고 별다른 진척 없이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는 6일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을 넘기면 한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져도 ‘기호 2번’과 국민의힘 선거 자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하는 것이다. 반면 김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당한 대선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쏘아붙였다. 조기 단일화 압박에 반발해 후보 일정 중단도 선언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은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신의(단일화 약속)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7일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7일 저녁 6시 한 후보를 만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혀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공식 절차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해놓고 곧바로 외부 인사와 단일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다. 김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와의 즉각적인 단일화를 약속하더니 말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후보 또는 한 후보로 단일화를 하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니 단일화 이전투구에 대해 “대선은 포기하고 차기 당권에만 눈독을 들인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라는 정치 공학적 접근법과 권력 싸움을 접고 민주당은 물론 윤석열 정부와도 차별화하는 보수의 가치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두 후보가 대선 출마의 정당성과 명분을 얻으려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실패와 계엄 사태에 대해 진정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저성장과 안보 위협 등의 복합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을 위한 비전 및 구체적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핵심 지지층을 의식한 ‘이재명 때리기’가 아닌 실질적인 수권 능력을 보여줘야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정권 재창출을 시도할 수 있다. -
[사설] 도 넘은 사법부 겁박, 삼권분립 흔들기 중단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5.05.07 00:05:00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앞두고 사법부를 겨냥해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5일 대법원에 “5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출마 후보들의 공판기일을 모두 대선 이후로 미루라”고 요구했다. 15일로 예정된 파기환송심 재판을 진행하지 말라는 뜻이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소추를 포함해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겁박했다. 박범계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장은 조 대법원장에 대해 ‘대선 개입 표적 재판의 기획자’라고 비난하면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은 ‘조 대법원장 대선 개입 사법 쿠데타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6일 충북 증평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정치인 조봉암도 사법 살인이 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한 일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일이 있다.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다”면서 대법원이 자신의 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사법 살인’에 빗댄 듯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전날 민주당의 대법관 탄핵 움직임과 관련해 “당무에 대해서는 당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사법부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재판부 압박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는 헌법 101조 규정을 위배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판결을 문제 삼아 법관 탄핵을 겁박하고 공판기일까지 강제하려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다.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입법·탄핵 폭주를 통해 행정권을 흔드는 것을 넘어 사법부 독립까지 훼손한다면 권력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무너질 수 있다. 특정 정당과 정치인이 입법·행정·사법권을 모두 움켜쥐는 절대권력 체제는 헌법 1조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압도적 다수당이라고 하더라도 민심을 거슬러 사법부 통제까지 시도한다면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김문수 "내일 한덕수 만날 것…단일화는 후보가 주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5.06 23:23:19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다음날인 7일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만나 단일화 논의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6일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며 “내일 18시 한덕수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경북 지역 순회 일정까지 모두 중단하며 단일화를 압박해 오던 국민의힘과 대치했다. 그는 경북 경주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두 번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한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울로 올라가 남은 현안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직후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김 의원의 자택까지 찾아가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김 후보 측이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를 후보 중심으로 이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에서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을 따로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며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하여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이 이 같은 요구 조건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모두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날 김 후보 자택을 찾은 권 원내대표는 다음 날 예정된 단일화 관련 당원투표에 대해 “내일 만나서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아닐 경우를 대비해 당원들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 운영에 필요하다”며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님이 원하는 시간에 의원 총회를 열어 참석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계속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
[속보]한미 외교장관 통화…"대선 직후 조속한 한미 정상 통화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5.06 23:11:06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내달 3일 대통령 선거 직후 조속한 한미 정상 간 통화, 한미동맹 발전 및 경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미국이 한국의 정치적 전환기 동안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온 점에 감사를 표했다. 또 6.3 대선 이후 한국의 신정부가 빠르게 안착하고 한미간 협력의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대선 직후 조속한 한미 정상 통화 성사 등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루비오 장관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대선 정국 등을 감안해 양국 관세 협의와 관련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또 한미 통상 협의에서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갖는 차별성 등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이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점,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미 상호방위조약, 확장억제 등 굳건한 한미 방위역량, 무역·투자 등 경제·기술 파트너십까지 3개의 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이 강화돼 온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
김문수, 7일 오후 6시 한덕수와 단독 회동
정치 선거 2025.05.06 22:45:12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7일 오후 6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캠프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내일 18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이 약속은 제가 제안했다.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회동 장소는 약속 시간에 맞춰 공개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또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면서 당 지도부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 대해 “내일 실시 하겠다고 발표한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를 따로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
장관 현지에 도착했는데…계약식 하루 직전 중지 날벼락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05.06 22:39:29수십조 원 규모의 정부 발주 계약식 하루 전 계약 금지 가처분 명령이라는 예상 밖의 일이 발생한 것은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프랑스 측이 마지막까지 몽니를 부렸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최종 계약 시점이 미뤄졌을 뿐 계약 성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국회 대표단이 체코에 도착하기 직전 전해진 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6일(현지 시간)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신청한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신설 사업 최종 계약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체코전력공사(CEZ) 측과 한수원 사이의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EDF가 관련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계약을 따낼 수 없게 된다”고 가처분 인용 배경을 밝혔다. 소를 제기한 EDF 측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우선 관련 절차를 중지한다는 설명이지만 최종 계약을 하루 앞두고 결정된 것이어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체코 사법부의 결정에 따라 180억 달러(약 25조 8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본계약에 제동이 걸렸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최종사업자로 확정되는데 약 10개월이나 걸렸는데 계약식을 하루 앞두고 또 절차가 지연된 것이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여기에 포함돼 있는 체코 테멜린 원전 3·4호기 신설 사업 우협 지정 건 역시 뒤로 밀리게 됐다. EDF는 앞서 한수원에 밀려 두코바니 원전 수주 사업에서 탈락한 직후 끊임없이 한수원의 최종 계약을 방해해왔다. 우선 EDF는 함께 탈락한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진정을 제기했다. 체코 당국과 한수원이 선정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UOHS는 지난해 11월께 관련 진정을 기각했지만 이들 업체는 즉각 항소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항소를 취하했지만 EDF는 쟁송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UOHS는 지난달 24일 항소를 최종 기각했고 체코 정부는 30일 한수원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음에도 EDF는 승복하지 않고 체코 법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와 한수원은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하면서도 최종 수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체코 당국이 EDF 측의 진정을 기각한 바 있을 뿐 아니라 체코 정부도 한수원과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법원 결정이 발표되자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입찰·평가 절차가 올바르게 관련 법률에 따라 진행됐다고 확신한다”며 “시민과 기업이 저렴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공급 업체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한수원과의 계약을 지지하는 발언이다. 다만 법원의 가처분 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체코 정부가 체결식을 강행할 수는 없어 7일로 예정된 최종 계약식은 연기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체코로 출국했던 안 장관과 박 장관은 물론 한수원과 원전 관계 기업들 모두 별다른 성과 없이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실제 최종 서명식은 차기 정부에서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체코 법원이 EDF 측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EDF가 패소하더라도 6·3 대선에서 승리한 차기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해 최종 계약 서명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덕수, 무속 의혹에 "집사람, 오늘의 운세 보는 수준…고발하려다 말아"
정치 선거 2025.05.06 19:35:00일각에서 제기된 배우자의 '무속 의혹'과 관련,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국정원장 하셨던 분에게 너무나 실망했다. 말씀을 취소해주시길 요구드린다"며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목했다. 한 후보는 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관훈클럽이 주최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 분(박 의원)이 말씀하신 이야기는 철저히 새빨간 거짓말이고, 저희 집사람의 동향에 대한 내용은 제가 지난 2022년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오늘의 운세'나 '토정비결' 수준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렸었다"며 "그런데 박 의원은 점집을 차렸다 하셨고, 제가 고발하려다가 모시던 분에게 그렇게까지 하면 되겠나(싶어 그만뒀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박 의원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현 국정원장은 적어도 네다섯 군데에서 첩보를 교차 확인한 다음에 신빙성이 있어야 보고한다"면서 "첩보 수준에서 결정을 내리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국정원장을 역임한 박 의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씀을,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말씀했다는 점에 실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지금도 그런 양심과 지성을 갖고 계시다 믿으며 그 말씀을 취소해주시길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
이재명 “의대생, 돌아와 달라…정치가 반드시 답하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5.05.06 18:32:3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미복귀 의대생들을 향해 “다시 의료교육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가 유급·제적 마감시한으로 정한 7일을 하루 앞두고 ‘최악의 사태’ 막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힘든 싸움은 저에게 맡기고 여러분은 공부를 이어가 주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 모든 혼란은 윤석열 정부의 과오에서 비롯됐다. 과학적 근거도, 의료 교육 현장의 준비도 없이 밀어붙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문제의 시작이었다”며 “수많은 수술이 미뤄졌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꿈꿨던 여러분의 시간도 멈췄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까지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그 자리에 버티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서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던졌던 질문들, 정치가 반드시 답하겠다”며 “책임자문책, 합리적 수가 체계 마련, 의료전달체계 개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그리고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되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필수의료 정책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것은 의대생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의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도 제안한다. 의료 정상화를 위한 위의 약속만큼은 함께 지켜내자”며 “그것이 정치가 국민 앞에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러분께서 먼저 돌아와 자리를 지켜주셔야 한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며 “제가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면, 이 약속들을 반드시 지키겠다.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
이양수 "金, 단일화 약속 지켜야…국민·당원 향한 도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5.06 18:01:59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6일 “'전당대회를 마치자마자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공언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김문수 대통령선거 후보를 압박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것만이 국민들과 당원에 대한 도리이자, 위대한 대선 승리의 첫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후보 단일화를 머뭇거리다 실패하면 이재명 1인 독재를 도와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며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내 인사와 원외 당협위원장, 시도지사협의회까지 모두가 강도 높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당 지지층 85%가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입만 열면 말을 바꾸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이재명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후보 일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영덕, 포항, 경주, 대구 등을 방문하는 TK 순회 일정 도중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가 후보 일정 중단 결정을 내리기 직전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시기 등을 협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잠정 중단하고 경북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향하며 이들의 만남은 불발됐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후보가 서울로 복귀해도 당 지도부와 만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
민주당과 '썰물'의 시간 [여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5.06 18:00:28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6일 대법원의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두고 “사법 쿠데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제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대법원장이 뭐라고”라며 탄핵소추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대법원 판결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4심제와 대법관 30명 증원도 추진한다. 단순한 정치 레토릭이 아닌 것이다. 이 후보는 대선판에서 앞서고 있다. 5일 나온 한국갤럽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다자와 양자 대결 모두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중도 확장성도 보였다. 열흘 전 있었던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의 울림이 컸다. 이념·사상·진영에 얽매일 시간이 없다는 이 후보의 호소에 보수층이 움직였다. 그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통합과 희망이다. 이 후보의 실용주의에 적지 않은 이들이 공감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이 후보의 진심(?)은 조금씩 빛이 바래고 있다. 위기 때 본모습이 드러난다고 했던가. 예상치 못한 판결을 받아든 민주당이 허둥대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첫째, 내란 프레임이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3차 내란을 획책했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촉발한 내란은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인용으로 1차로 마무리됐다고 봐야 옳다. “가만히 앉아 있던 사람(조 대법원장)이 무슨 내란이냐”고 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말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을 내렸다고 무차별적으로 내란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정치 폭력이자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처사다. 둘째, 전체주의의 그림자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김구·조봉암·장준하·노무현을 잃었듯 이재명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중을 지켜 대통령을 만들었듯 이재명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김구·조봉암·장준하 선생과 같은 반열에 있는지는 평가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하는 것인데 법원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개입을 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헌법의 틀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헌법은 최고법원으로 대법원을 두고 법관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지금은 헌법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또 다른 헌법 조항을 외면하고 파괴하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비상계엄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었기에 전 국민이 맞선 것이지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셋째, 공화국 가치의 부정이다.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규정했다. 민주국과 민주공화국은 다르다. 헌법은 다수결에만 의존하는 ‘민주국’이 아닌 소수를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민주공화국’에 방점을 뒀다. 소수가 다수를 불합리하게 지배해서는 안 되지만 다수가 소수를 억압해서도 안 된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공화국을 언급하면서도 대법원을 불의한 세력으로 낙인찍고, 소수의 특권층이 황당한 세계를 만들어낸다며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 윤석열 정부의 재의요구권 행사가 지나친 측면이 있지만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30번이 넘는 탄핵 시도와 사법 체계 부정 역시 공화국의 의미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있다. 며칠 전 은퇴 의사를 밝힌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썰물이 되면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이 좋고 유동성이 넘칠 때(밀물)는 보이지 않던 투자 자산의 실체가 경기 둔화 같은 위기(썰물)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후보에게 다시 한번 썰물이 찾아오고 있다. 물이 얼마나 빠질지 지금은 알기 힘들다. 다만 지금 같은 선동과 협박으로는 그의 ‘우클릭’이 진정성을 갖기 어렵다.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잠시 속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오래갈 수는 없다. 대한민국은 제자리에서 묵묵히 일한 5000만 국민과 기업, 관료가 이끌어온 국가지 어느 한 정치인이 만드는 나라가 아니다. -
1분기 종합건설업 등록 '역대 최저'…폐업, 14년 만에 최대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05.06 17:48:49건설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등록한 업체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6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의 1분기(1∼3월) 건설업 등록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에 따르면 131곳이 종합건설업으로 등록 공고를 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정보가 공개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1분기 기준 건설업 폐업 공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는 올해 160건으로, 2011년(16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4% 증가했다. 공사비 급등과 대선 등이 겹치면서 건설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줄고 문을 닫는 건설사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단일화 안 할거면 후보 관둬라"…국힘, 내분으로 11일 후보등록 시한 넘기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5.06 17:45:07국민의힘이 6일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과 파열음을 내고 있는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이제 와서 신의를 무너트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단일화 시한을 이달 11일까지로 재차 못 박았다. 급기야 김 후보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한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압박했지만 김 후보는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대구·경북(TK)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김 후보는 또 찬반 조사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7일 오후 단일화 상대인 한 후보를 직접 만나겠다고 예고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가 스스로 한 약속을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이제 와서 신의를 무너트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국민들도 더 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당무 우선권을 거론하며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미온적인 김 후보에게 경선 당시 약속했던 ‘신속한 단일화’를 상기시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셈이다. 또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달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권 위원장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TK 지역 유세 중 이 소식을 접한 김 후보는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면서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라며 대선 후보로서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의 전국위원회(8~11일)와 전당대회(10~11일) 소집 공고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에 대비한 행정적 절차”라는 설명이지만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 후보를 강제 사퇴시키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김 후보는 후보 자격 내려놓고 길을 비키라”고 주장했다. 주요 당직자 중에서 처음으로 김 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 시점을 선거 공보물을 발주하는 이달 7일로 잡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지명 직후 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돌연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2차 데드라인인 11일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김 후보 설득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대선 후보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김 후보의 반발에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무 우선권은 대선 후보의 전권 행사로, 김 후보는 현재의 비상대책위 해체 권한도 있다’는 내용의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인터뷰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동의 없이 단일화를 밀어붙일 경우 비대위 해체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데드라인은 국내 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이다. 다만 한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없다. 한 후보는 단일화 시점까지 국민의힘으로부터 선거 자금과 선거 유세 등에 있어 일체 지원을 받지 못한다. 김 후보로서는 자금 압박을 겪는 한 후보와 달리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여기고 소극적인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는 게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들의 견해다. 이에 국민의힘은 7일 의원총회에 김 후보를 불러 후보 측의 입장을 듣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7일 오후 6시 한덕수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이 약속은 후보가 제안했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조사에 대해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당 대선 주자가 단일화를 두고 사상 초유의 갈등을 벌이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독주가 공고화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달 3~4일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1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4%), 한 후보(23%)가 모두 출마하는 가상 4자 대결에서 47%를 얻었다. 김·한 후보 간 단일화를 전제로 한 3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김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33%, 이준석 후보 9%였다. 한 후보가 나설 경우엔 이재명 후보 49%, 한 후보 36%, 이준석 후보 6%였다. 이준석 후보까지 포함한 범보수 빅텐트가 구축돼 양자 대결을 벌일 때도 이재명 후보 51%, 한 후보 41%와 이재명 후보 52%, 김 후보 39%로 각각 집계됐다. -
"입법 폭주 막고 정상국가로" 손잡은 한덕수·이낙연
정치 선거 2025.05.06 17:44:05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6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갖고 반(反)이재명 ‘빅텐트’ 결성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날 한 후보는 관훈 토론회를 마친 후 곧바로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 상임고문을 만나 개헌을 연결 고리로 연대하기로 했다. 다만 이 상임고문은 “대선 출마 준비는 계속하겠다”며 단일화 여부와 시기 등에는 여지를 뒀다. 한 후보는 이 상임고문과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이 상임고문께서 우리나라의 정상화를 위해, 헌정 질서의 무력화를 막기 위해 개헌 연대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동을 예정보다 10분가량 일찍 마무리한 데 대해 “너무나도 생각이 같아 모든 합의가 빨리 이뤄졌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주의, 국가 체제의 위기가 심화되는 현실 앞에서 대한민국이 ‘악마의 계곡’을 넘어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제7공화국으로 가도록 개헌 연대를 구축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에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파괴 움직임을 보며 민주주의, 나아가 국가체제 자체에 심각한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직감했다”며 “그래서 한 후보께 급히 뵙자고 연락을 드렸다”고도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광폭한 사법부 파괴에 아무런 제어장치가 없어 대한민국을 괴물 국가로 전락시킬 수 있다”며 강력히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에도 “미친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에 제대로 반성과 사죄 없이 오만과 안일로 회귀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번 대선은 개헌을 통해 정상 국가로 가느냐, 입법 폭주를 통해 괴물 국가로 가느냐의 대결”이라며 “한 후보와 저는 정상 국가로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선 출마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출마 준비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양측은 대통령과 책임총리가 권한을 나누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개헌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상임고문은 “내각제는 국민들의 동의가 부족하다 판단된다”며 “한 후보도 대통령제를 유지하되 그 권력을 책임총리와 분산한다는 개헌안을 존중한다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한 후보는 이 상임고문과의 회동에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단일화와 개헌 연대 등에 관해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출마 선언 이후 한 후보는 진보 진영 원로인 정대철 헌정회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개헌 빅텐트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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