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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춘제 귀성 고향 마을에 현수막 내걸려
국제 인물·화제 2025.01.31 18:18:53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쏟아지는 관심에도 ‘은둔 행보’를 이어가는 량원펑이 춘제(중국 음력 설)를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는 소식 등을 중국 현지 매체들은 앞다퉈 보도하며 지역이 낳은 천재라고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31일 중국 광둥성의 지방 매체인 난팡두스바오와 잔장파부 등에 따르면 량원펑의 고향인 광둥성 잔장시 우촨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당신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고향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량원펑의 성공은 농촌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 등의 문구가 적혔다. 마을 어귀에는 축제에 쓰이는 초대형 풍선 간판도 등장했다. 현수막 아래에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띌 정도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량원평은 음력 설인 지난 29일 전후로 고향에 머무르며 동창생들과 축구를 한 것 외에 별다른 행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춘제에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교사 부모를 둔 량원펑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학업, 특히 수학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의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인 룽씨는 “량원펑은 이미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끝내고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공부했다”며 “수학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전했다. 룽씨는 “량원펑은 얌전해도 책벌레는 아니었고, 공부에 있어 자기만의 방법론 같은 것이 있었다”며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매우 중요시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모든 과목을 잘 배우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고교 동창생인 천씨는 “량원펑은 실험 과제를 좋아했으며 축구를 사랑했다”며 “창업한 뒤에는 완전 자동 자수기계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보였다”고 말했다. 량원펑은 2002년 만 17세 나이로 ‘가오카오(중국의 수능)’ 교내 수석의 성적으로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 입학했다. 저장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0년 석사 논문을 통해 중국 AI 분야의 이슈가 될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을 다뤘다. 딥시크가 전세계 AI 업계 이슈의 중심에 섰지만 량원펑은 인터뷰나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달 중국 리창 총리 주재의 좌담회에 참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좌담회가 열린 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이달 20일 딥시크는 최신 모델인 R1을 공식 발표했다. 량원펑은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를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냈다. 딥시크를 2023년 창업했으나 최근 최신 모델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대중적 인지도가 크지 않았다. 좌담회에서 그가 한 발언의 구체적 내용이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이 자리에 그가 등장하며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좌담회에서 리 총리가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에 대한 새로운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 등을 통해 중국이 'AI 굴기'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시총 15조 증발…'딥시크 쇼크' 못 피했다
증권 국내증시 2025.01.31 17:44:24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發)’ 쇼크로 설 연휴 후 개장 첫날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이 폭락했다.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모델 ‘R1’이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국내 반도체 종목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AI 하드웨어의 독주에서 소프트웨어주로의 대장주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8915억 원)과 기관(1974억 원)이 ‘사자’를 외쳤지만 외국인이 1조 234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해 9월 19일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닥지수도 0.06%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4원 오른 1452.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조치와 중국발 딥시크 충격 등 대외 요인이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1주일 만에 열린 이날 증시에서는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9.86% 급락한 19만 92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전자(005930)도 2.42%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을 각각 3932억 원, 7005억 원어치 팔아 치우며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테크윙(089030)(-8.18%), 한미반도체(042700)(-6.14%)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및 HD현대일렉트릭(267260)(-7.87%), LS일렉트릭(-9.22%) 등 전력설비주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다만 모든 종목이 약세를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세에 비해 지수 자체가 1% 미만의 낙폭을 보인 것은 네이버(6.13%)와 카카오(7.27%)를 비롯한 AI 소프트웨어 종목이 상승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딥시크의 등장이 하드웨어 비용을 낮춰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하드웨어 독주 체제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옮겨갈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십자각] 딥시크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31 17:40:36올 1월의 어느 주말 저녁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의 미니소 매장. 계산대에는 쇼핑한 상품을 결제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그중 절반이 한국 MZ 관광객이다. 중국을 찾는 MZ들이 꼭 가보고자 하는 곳이 바로 미니소 매장이다. 미니소는 원래 ‘중국판 다이소’로 알려진 저가 생활용품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적재산(IP) 디자인 제품 소매점으로 전환했다.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 디즈니 등 거대 IP 홀더들과 제휴해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판다. 지난해 9월 기준 세계 112개국에 7186개의 점포를 운영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디지털 역량이다. 자체 개발한 공급망 관리 시스템과 지능형 매장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중앙에서 조달한 수천 가지 제품이 세계 수천 개 매장에서 일사불란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한국 MZ들은 헤이티(HEYTEA)라는 음료점도 꼭 들른다. 중국어로는 시차(喜茶)라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스타벅스를 제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뉴욕을 비롯해 세계 4000개 매장이 있다. 헤이티 역시 정보기술(IT)이 음료점 사업을 어떻게 혁신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헤이티에는 키오스크가 없다. 고객은 스마트폰 앱으로 당도와 토핑 등을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주문하고 결제한다. 앱에는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돼 매장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중국 길거리에서는 비야디(BYD)의 전기차가 단연 눈에 띈다. BYD는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는 대신 작은 나라라도 자국에 자동차 산업이 없는 곳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닭갈비 전략’이라고 부른다. 얼마 안 되는 살을 모아 곧 도요타와 같은 연간 1000만 대 판매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디지털 전환이다. 전동화는 이미 성공했으니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해 세계 자동차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한 교수로부터 “본격적인 상용 AI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뿐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자본력이 아니라 기술력과 경험이다. 핀테크(알리페이·위챗페이), 공유경제(디디추싱), AI 가전(로보락 로봇청소기) 같은 첨단 분야뿐만 아니라 소매점과 음료 매장까지도 숙명처럼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경험이 중국에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 세상을 흔든 딥시크 역시 이런 토양에서 나온 결과물일 것이다. 한국 산업계가 가야 할 방향도 명확하다. 어려울수록 디지털 전환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
"딥시크 한번 써볼까"…국내서도 양대 앱마켓 1위
산업 IT 2025.01.31 17:34:51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이용자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딥시크는 양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생산성 부문 앱들의 다운로드에서 선두에 오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일회성’ 이용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 쇼크’의 영향으로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인 후 딥시크 앱의 이용자 수가 약 1700% 급증했다. 26일 안드로이드와 iOS 합산 1만 500명이었던 딥시크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이튿날 7만 3445명으로 크게 늘었고 하루 뒤인 28일에는 19만 1556명까지 뛰었다. 28일 기준 신규 설치 수는 DAU와 큰 차이가 없는 17만 1257건이다. 거의 대부분의 이용자가 새롭게 유입된 셈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딥시크는 주요 생성형 AI 앱들이 포진된 ‘생산성’ 부문에서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국가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10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생산성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챗GPT 등 기존의 대표 AI 모델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의 고성능 AI를 무료로 공개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딥시크를 이용해 보려는 이들이 급격히 몰린 탓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딥시크 활용을 시도하는 이용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 같은 열풍이 화제성에 따른 일회성 이용 증가인지, 기존 AI 모델의 대체 흐름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딥시크의 성능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적극적인 사용을 꺼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딥시크의 1인당 평균 이용자 수는 26일 13.33분에서 8.77분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자 이날 딥시크 본사로 질의서를 발송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딥시크가 어떻게 개인정보 데이터를 처리하고 어떤 내용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딥시크에 "폭탄 제조 어떻게 하냐" 묻자…구체적 답변에 전 세계 '화들짝'
국제 국제일반 2025.01.31 16:12:31중국판 챗GPT '딥시크(DeepSeek)'의 범죄 악용 가능성이 포착됐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멀웨어 해석 전문가인 요시카와 다카시는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V3'(지난달 공개)를 대상으로 여러 탈옥 수법을 검증했고 여러 취약점을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에게 데이터 도용 멀웨어(컴퓨터 등의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생성 방법이나 폭탄 제조법 등을 물었고 딥시크는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명령을 대표적인 LLM인 미국 오픈AI의 'GPT-4o' 등에서 시험했을 때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딥시크는 특정인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켈라(KELA)' 연구진이 딥시크에 "오픈AI 직원 10명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급여 등의 데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특정 정보가 생성됐다. 켈라 연구진은 "딥시크가 사내 정보에 접근하기까지는 어렵고 데이터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GPT-4o에 같은 명령을 내렸을 땐 거부했는데 딥시크는 그 명령을 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당국의 정보 악용 가능성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딥시크는 이용 규약에서 '사용자의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서 보존하며 중국의 법률을 적용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또한 중국 기업은 '국가 안보' 관련 데이터 조사에 대해 정부에 협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우려에 서방 각국과 기업들이 딥시크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대처를 서두르고 있다.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 의회 등은 '보안과 윤리적인 이유'를 들어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백악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딥시크의 영향을 검토 중이다. 영국 정부는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개인정보 보호기관도 딥시크 측에 시스템 작동 방식 등에 대해 질의하거나 접속을 차단했다. -
"나도 써보자"…딥시크, 접속자 폭주에 이틀 연속 서버 불안정
산업 IT 2025.01.31 15:32:15중국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Deepseek)에 접속자가 폭주하며 이틀 연속 서버 장애가 발생했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지난 27일부터 성능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30일부터 24시간 넘게 불안정한 상태로 운영 중이다. 웹 기반 챗봇 서비스 역시 이날 다수의 이용자에게 “서버가 바쁘니 다음에 시도해 주세요”라는 답을 내놓거나 “너무 자주 메세지를 보내고 있으니 또 잠시 기다리라”는 알림을 띄우기도 했다. 딥시크 측은 “개선 조치를 적용했으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공지했으나, 서버 장애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중국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내놓은 저가형 AI 모델이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오픈AI의 챗GPT와 필적하는 등 IT 업계에 큰 충격을 안기면서 해당 서비스를 사용해보려는 이용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AI 모델 ‘딥시크-V3’는 높은 성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딥시크는 해당 모델 개발에 557만 6000달러(약 79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오픈AI가 최신 챗GPT에 투자한 비용 1억 달러(약 1438억 원)의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딥시크의 연구·개발(R&D) 인력도 150명 내외로, 오픈AI의 R&D 인력(약 1200명)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AI 산업에서 딥시크가 고성능 AI 칩을 활용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AI의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딥시크 쇼크는 빅테크만 가능했던 고성능 AI의 장벽을 스타트업이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AI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
與, '딥시크 쇼크'에 "시간 많지 않아…격차 커지기 전에 서둘러야"
정치 정치일반 2025.01.31 15:07:13국민의힘이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사태 대응 방안을 모색과 대한민국 AI 발전 전략 검토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AI 3대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딥시크 쇼크’라 할만큼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미국 엔비디아 총액은 하루만에 우리 돈 800조 넘게 증발하는 등 미중간 기술패권 전쟁이 AI 분야까지 옮겨갔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정부도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 위원회를 출범했지만 혼란한 정국 속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반도체특별법과 첨단산업 에너지3법도 거대 야당의 몽니에 의해 발목 잡힌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많지 않다”며 “기술격차가 더 벌어지기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팁시크 공습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대응만 잘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딥시크 쇼크는 AI가 더이상 소수의 독점이 아닐 수 있단 점을 확인시켜준 계기이며 AI의 대중화를 이끌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딥시크 사태에 대해 “기술 시장에서 영원한 선도국과 영원한 추종국은 있을 수 없다는 원리를 깨우쳐준 사례”라며 “중국의 국가적 기술 지원 정책이 낳은 하나의 선도적 사례”라고 짚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도 국가적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법, 해상풍력법 등을 하루 빨리 여야가 합의해 2월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인공지능은 전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며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딥시크를 발표하자마자 그 의미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우리 나라가 3대 강국이 되는 목표로 일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미·중과) 지금도 굉장히 차이가 벌어져있고 그 차이가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에 대비해 인력·투자 규모에서 크게 못 미치는 한국의 상황을 비판하며 “인력이나 투자액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암담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였다”고 설명했다. AI 특위 위원인 고동진 의원 역시 “지금은 AI 대전환의 시대”라며 “전세계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중과 비교했을 때 분명 격차가 크지만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외부 전문가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센터장, 손재권 더 밀크 대표와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여해 딥시크 대응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
오픈AI, 트럼프 밀착·추가 투자 유치로 딥시크에 반격
산업 IT 2025.01.31 14:20:37오픈AI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밀월’을 강화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 유치 확대에도 나섰다.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의 등장에 미 정부와 공조를 강화해 압박을 가하는 한편 몸집을 불려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30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워싱턴DC에서 미 국립 연구소와의 AI 협업을 발표했다. 미 국립 연구소 내 1만 5000명의 과학자들에게 오픈AI 추론모델 o1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대상에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 등 핵무기 보안을 맡는 곳들도 포함된다. 오픈AI는 미 정부를 상대로 ‘B2G’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틀 전에는 미 정부 기관용 AI ‘챗GPT Gov’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련의 행보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고 오라클·소프트뱅크와 500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투자 계획을 밝힌 후 이뤄진 것이다. 올트먼은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으나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줄대기’에 적극적이다. 딥시크 등 중국산 AI가 빠르게 성능 격차를 좁혀가는 상황에서 안전한 AI라는 점을 부각하는 한편 정부의 힘을 빌어 중국 경쟁업체에 압박을 가하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도 호응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 상무부가 딥시크 개발에 제재 대상 미국산 반도체가 사용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H20 등 중국향 엔비디아 AI 가속기로만 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배후에 밀수된 고성능 칩셋이 쓰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AI 연구개발(R&D)을 위한 추가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딥시크 등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 원) 상당의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전날 소프트뱅크가 250억 달러(약 36조 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이어 ‘판’이 더욱 커진 것이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570억 달러(약 230조 원)로 66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를 유치한 바 있다. 새 투자가 성사될 시 기업가치는 3400억 달러(약 495조 원)로 2배 이상 뛴다. -
[컨콜] 삼성전자 "딥시크 여파,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중"
산업 IT 2025.01.31 11:45:20삼성전자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발표한 AI 모델 여파와 관련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여러 고객사에 공급하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업계 변화 가능성이 있고 제한된 정보로 판단하기 이르지만 시장 내 장기적 기회 요인 및 위험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동향을 주시하며 급변하는 AI 시장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경쟁력 제고 방향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의 비전은 갤럭시 AI를 고도화해 사용자의 맥락에서 가장 알맞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퍼스널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는 것” 이라며 “제스처, 음성 등 멀티모달리티 를 기반으로 어떤 에이전트나 앱을 사용하든지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특징주] '딥시크 수혜주' 떠오른 네이버·카카오·크래프톤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5.01.31 10:44:54중국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의 등장에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NAVER(035420)주가는 전일보다 6.13%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카카오(035720)는 전장 대비 8.39% 오른3만8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회사 크래프톤(259960) 주가 역시 강세다. 크레프톤은 전일 대비 4.66% 오른 3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딥시크 여파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인터넷·게임 부문이 수혜 업종으로 지목되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는 오픈AI의 GPT-4와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개발비용은 대폭 줄인 가성비 AI 모델 'R1' 출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시장에 충격을 준 이유는 고성능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졌기 때문”이라며 “오픈 소스 진영인 (국내 기업 등) 팔로워들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낮은 컴퓨팅자원으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의 상용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오픈소스의 강세는 주요 빅테크와 벌어진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딥시크 등장에 유럽 일제히 규제 검토…伊 사용 차단
국제 국제일반 2025.01.31 10:11:59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에 유럽 각국이 앞다퉈 규제를 검토하는 등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기관인 가란테는 개인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딥시크의 사용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9일부터 애플과 구글 앱 스토어를 통한 딥시크 접속이 차단됐다. 가란테는 딥시크 측에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 기관은 어떤 개인 정보를 어디에서 수집해 어떻게 이용하는지, 유럽연합(EU) 정보보호 규제에 따른 데이터 처리를 하고 있는지, 이 같은 데이터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는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카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규모와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올바른 시스템을 거치도록 하겠다"며 "다른 신기술에 대해서도 그렇듯 우리 시스템이 이것을 살펴보고 안전한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딥시크에 대해 정확히 어떤 성격의 조사를 한다는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통신 관련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기술적 위험 요인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도 데이터 보호 측면에 관한 위험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딥시크 측에 시스템 작동 방식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매체 차이트는 독일 당국이 딥시크 앱에 대한 규제 조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딥시크에 아일랜드 사용자 관련 데이터 처리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서 EU 개인정보 관련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일랜드 당국에 딥시크를 조사할 권한이 있는지 불분명하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의 유럽 본부가 있는 아일랜드의 DPC가 이들 기업의 EU 정보보호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
[특징주]딥시크 후폭풍에 SK하이닉스 급락…반도체株 줄줄이 하락
증권 국내증시 2025.01.31 09:25:12중국이 '저가형 반도체'로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구현한 딥시크로 미국 AI 업계를 가격했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2% 내린 20만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부터 급락하던 주가는 장 초반 11%대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2.42% 내린 5만2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한미반도체(042700)(7.13%), 테크윙(089030)(7.98%), 디아이(003160)(4.89%) 등 반도체주와 AP시스템(265520)(6.33%), 오로스테크놀로지(322310)(5.25%) 등 반도체장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다. 앞서 딥시크가 지난 20일 공개한 자체 개발 추론형 AI 언어모델 ‘R1’과 R1 기반 챗봇 앱이 AI 인프라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
한은 “딥시크발 영향 예의주시…연준 금리 불확실성 경계감도 유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31 09:20:34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중국 딥시크발(發)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련한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선 관련 리스크(위험)를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유 부총재는 31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설 연휴 기간 중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의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3차례 연속 인하한 금리를 이번엔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캐나다와 유럽 중앙은행은 나란히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의 딥시크 충격이 미국 증시를 흔들었다.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인공지능) 모델 발표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다. 여기에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 여파에 뉴욕증시의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설 연휴가 시작된 27일부터 30일까지 0.5% 하락했다. 반면 미 달러화 지수는 0.7% 상승했다. 유 부총재는 "이번 FOMC 결과가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도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및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관련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딥시크 충격…AI인프라 주가 하락은 과도"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01.31 08:50:21메리츠증권은 31일 "딥시크 충격에 따른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단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히면서 "(딥시크가) 중기적으로는 AI 추론용 인프라에 대한 니즈(needs)를 앞당길 요인"이라며 "관련 종목에 대한 눈높이 상향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리츠증권은 "딥시크 R1은 오픈AI의 o1과 함께 테스트 타임 컴퓨팅(스케일링)이 거의 처음으로 적용되는 AI 모델"이라면서 "추론 단계에서 더 많은 계산 시간을 투입하면 더 나을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게 타임 스케일링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또 "타임 스케일링 법칙 아래서 AI 훈련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추론에 필요한 인프라와 비용이 더 필요하게 된다"며 "딥시크 모델은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의 효용성이 무료 버전인 'R1'을 통해 확산한 계기로 기술 진보와 확산의 매개로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 ‘딥시크 R1’의 등장에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하면서 빅테크들은 고비용 인프라·인력 구조를 원점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AI 대장주로 꼽히던 엔비디아가 딥시크 충격이 전해진 이후 사흘 사이 15%가량 폭락했다. AI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챗GPT를 불법적으로 학습했다며 조사에 나섰다. 메타는 ‘워룸’ 4개를 마련해 딥시크를 해부 중이다. -
딥시크, 저사양 칩으로 AI 만들었지만…"고성능 GPU·HBM 필요해"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5.01.31 08:18:30‘AI 업계의 테무와 알리가 미국 빅테크 투자에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딥시크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을 뛰어넘었다는 소식이 나오자 반도체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중국은 미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자그마한 스타트업이 수천 장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도 오픈AI의 아성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저가형 모델의 출현으로 AI 반도체의 왕으로 군림하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 사이 20% 가까이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쟁쟁한 빅테크들은 ‘저가형 AI’ 공세 속에서도 오히려 중국의 의지를 꺾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미중 AI 업체들이 AI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양대 메모리 회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혜도 예상된다. ◇오픈AI 제치는 데 필요했던 저사양 GPU, 단 2048장=딥시크는 추론형 AI 모델인 ‘R1’을 내기 한 달 전 훈련 모델인 ‘V1’에 2048장의 GPU만 썼다고 공개했다. 이들이 V1을 구현하기 위해 쓴 비용은 단 557만 6000달러(약 80억 원)다. 빅테크들이 한 개의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한 해 동안 투자하는 돈과 GPU의 1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들이 엔비디아의 저사양 서버용 GPU인 ‘H800’을 활용했다는 것도 핵심 포인트다. 딥시크는 미 정부의 강도 높은 AI 칩 수출규제로 엔비디아가 만드는 최첨단 GPU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다. 대신 이들은 엔비디아에 고사양 칩에 속하는 H100의 성능을 대폭 낮춘 H800을 공급 받고 있다. H800은 H100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5%나 낮은 초당 400GB 수준에 불과하다. 수천 장에 불과한 저사양 GPU로도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딥시크가 독자 개발한 AI 모델 때문이다. 딥시크는 엔지니어가 정확한 데이터를 축적한 AI 모델에 일종의 ‘보상’을 지급하는 강화 모델을 업그레이드했다. AI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 훈련·추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데이터 정확도와 정보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한 것이다. 다만 딥시크의 저가형 AI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딥시크는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추론 모델인 R1 개발 비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 이들은 V3 구현에 든 돈이 80억 원이라고 설명하면서 “V3의 공식적인 훈련 비용만 포함한 것이고 사전 연구와 소거 실험에 관련된 비용은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비용의 일부만 공개한 셈이다. 이 때문에 딥시크의 모델을 저가형 AI로 불러도 될 만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48장의 저사양 GPU 뒤에는 5만 장의 H100이 동작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딥시크의 설명은 마치 축구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동료들과의 패스·빌드업 과정을 생략하고 1초 만에 골을 넣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저가형 AI 출현에도…“AI 칩 수요 더 늘어난다”=글로벌 AI 업계는 숱한 의심 속에서도 딥시크가 적어도 V3 구현에서는 저사양 GPU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모델을 구현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런 탓에 AI 시장 최대 수혜자였던 엔비디아의 질주가 멈출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값싼 GPU로도 얼마든지 AI를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자 더 이상 천문학적인 GPU 투자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고급 AI 칩 개발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의견 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의 대표적인 기술 패권 다툼인 ‘우주 경쟁’ 때처럼 미국은 중국보다 훨씬 나은 대규모언어모델(LLM) 및 로봇용 AI를 만들기 위한 투자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700조 원 규모의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엔비디아·AMD 등 미국 회사의 최첨단 GPU를 투입하는 것은 물론 구글과 브로드컴 등 미국 최고의 빅테크들이 주문형칩(ASIC)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딥시크 진입 이후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은 AI 투자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 시간) 2024년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AI 설비에 큰 투자를 하는 게 시간이 지나면서 전략적 이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를 시사했다. 저가형 AI의 아이콘이 떠오른 딥시크마저도 고성능 GPU와 HBM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V3 기술 리포트를 통해 “(현존하지 않는) 34비트 누적 정밀도를 만족하는 GPU가 필요하다”며 “메모리에서는 연산이 가능한 HBM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산이 가능한 HBM은 맞춤형 칩인 ‘커스텀’ 메모리로 불리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7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다. 일각에서 하이닉스·삼성전자의 수혜를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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